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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4 마음의 위안을 위해, 슈클랴로프의 알리 사진 한 장 4
  2. 2016.01.24 겨울 푸른 황혼녘, 마린스키 극장과 주변 풍경 2
  3. 2016.01.22 그림자와 빛
  4. 2016.01.21 모스크바 기차역에서
  5. 2016.01.21 오랜만의 무용수 화보 몇 장 : 누레예프, 말라호프, 비슈뇨바, 슈클랴로프
  6. 2016.01.20 4월초 페테르부르크, 그래도 봄은 오겠지 2
  7. 2016.01.19 수도원 카페의 사과빵과 나무열매 모르스 4
  8. 2016.01.18 백야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4
  9. 2016.01.11 ▶◀ 데이빗 보위 6
  10. 2016.01.09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일광욕하는 사람들, 많은 빛
  11. 2016.01.07 창가에 앉아 쉬고 싶다 6
  12. 2016.01.05 로미오와 줄리엣 재밌는 짤방
  13. 2016.01.05 한겨울 얼어붙은 네바 강과 페테르부르크 풍경 4
  14. 2016.01.01 Singer 카페에서 카잔 성당 바라보며, 찬란한 겨울 낮에 2
  15. 2015.12.29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vogue paris 1987년 1월호 표지
  16. 2015.12.27 잠자는 미녀 - 슈클랴로프의 왕자 솔로 2
  17. 2015.12.26 여름날 찬란한 녹색의 레트니 사드 사진 몇 장 4
  18. 2015.12.19 마린스키 호두까기 인형 : 마샤와 호두까기 왕자의 춤 + 눈송이 춤 영상 클립(슈클랴로프 & 소모바) 4
  19. 2015.12.16 백야
  20. 2015.12.15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2
  21. 2015.12.14 마린스키 곱사등이 망아지 - 슈클랴로프의 바보 이반 영상 클립 두 개
  22. 2015.12.14 서무의 슬픔 번외편 :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투레츠키, 보랴, 일류샤) 40
  23. 2015.12.13 마린스키 신데렐라 - 비슈뇨바 & 슈클랴로프 영상 클립 몇 개 2
  24. 2015.12.04 서무의 슬픔 번외편 :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리자, 알렉산드라) 42
  25. 2015.12.03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막간 메모들(11.30, 도쿄문화회관 공연) 4

 

 

1월 23일, 마린스키 '해적' 공연 중.

사진사는 Natasha Raz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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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저녁. 마린스키 극장 주변 풍경 몇 장.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었다.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서 잠시 주변을 산책했었다. 황혼녘이라 온통 어스름의 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른편 건물이 마린스키 신관이다.

 

 

 

이 사진의 오른편 건물은 마린스키 극장 구관.

 

 

 

구관과 신관은 이렇게 좁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뒤로 보이는 첨탑 실루엣은 니콜스키 사원. 무척 아름다운 사원이다.

 

 

 

왼편이 신관, 오른편이 구관.

 

 

 

운하는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그 위로 눈이 쌓여 있었다. 다시 그 위로 비가 내리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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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2. 23:19

그림자와 빛 russia2016. 1. 22. 23:19

 

 

그림자는 빛이 찬란할 때 더 아름다워 보인다.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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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1. 22:14

모스크바 기차역에서 russia2016. 1. 21. 22:14

 

 

2013년 9월. 페테르부르크. 마스꼽스끼 바끄잘(모스크바 기차역) 내부에서 찍은 사진 한 장.

모스크바에 있는 기차역이 아니라 페테르부르크 도심에 있는 기차역이다. 행선지 이름이 기차역에 붙는다. 즉 이 기차역에서는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가 출발한다. (모스크바에는 반대로 레닌그라드 기차역이 있다. 페테르부르크 오는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다. 레닌그라드는 페테르부르크의 소련 시절 이름인데 내가 2012년에 마지막으로 탔을때까진 여전히 레닌그라드 역이라고 되어 있었음. 지금은 바꾸었으려나...)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이 역에서 내린다.

 

이때 쓴지 얼마 안된 글의 초반부에 주인공이 이 기차역 안쪽 의자에 앉아서 친구와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나름대로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래서 몇달 후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을 때 역에도 다시 한번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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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전에 올린 사진도 두어 장 있다만.

마음의 위안을 위해 무용수 화보 몇 장.

 

루돌프 누레예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진이다. 몇년 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한동안 이 사진을 월페이퍼에 깔아놓고 오랫동안 바라보곤 했다.

 

 

루돌프 누레예프.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 있듯 nina alovert

 

 

 

디아나 비슈뇨바

 

 

 

이제부터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2013년 베네피스 공연 때 파리 오페라 극장의 도로테 질베르가 니키야를 맡아서 라 바야데르의 망령의 왕국을 함께 췄다. 도로테 질베르야 괜찮은 무용수지만 확실히 라 바야데르의 니키야는 마린스키 발레리나들이 훨씬 어울렸다. 테료쉬키나가 아쉬웠다.

질베르와 리허설 중 찍힌 사진. 허리가 아팠는지 밴드를 대고 있네..

 

 

댄스 오픈 페스티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흑조 2인무 추는 중,

사진은 jack devant

 

 

 

로미오와 줄리엣.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얼굴은 거의 안 보이지만 몸짓만으로도 정말 간절하고 애절한 느낌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사진이라 좋아한다.

 

 

 

전에 올린 적 있다. 롤랑 프티의 젊은이와 죽음 화보 중 하나.

사진사는 alex gouliaev

매우 좋아하는 화보이다.

내가 이 사람을 무용수로서 다시 평가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몇년 전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가 춘 이 작품 보고 돌아오는 길 내내 공연이 너무 좋아서 몸이 떨렸다. 그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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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 20. 20:41

4월초 페테르부르크, 그래도 봄은 오겠지 russia2016. 1. 20. 20:41

 

 

2014년 4월초.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봄이 늦게 오는 곳이다. 4월초에도 춥다. 패딩을 입고 다녔다. 제대로 된 봄은 5월이 다 되어야 온다. 그리고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찬란한 백야가 오고 이후 짧은 가을, 그리고 10월말부터는 겨울이다.

 

공원에는 아직 덜 녹은 눈이 쌓여 있고 나무는 헐벗은 상태로 검은 가지들을 앙상하게 내뻗고 있다. 바람은 차갑고 햇살도 따스하지는 않고 그저 찬란할 뿐이다. 그러나 잘 보면 푸릇푸릇한 풀이 올라오고 있고 바닥에는 검고 축축한 흙이 깔려 있다. 그 검고 축축한 흙을 보고 있노라면, 혹은 밟거나 만져보면 왜 러시아 사람들이 '어머니 대지'라는 이미지에 경도되었는지 알 것 같다.

 

어쨌든, 곧 봄이 오는 것이다.

 

황량하고 건조한 4월초의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는 것은 백야 때만큼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 순간만의 매력이 넘쳤다. 돌아와서도 가끔 저때 생각이 났다. 이 시즌에 페테르부르크를 거닐었던 건 아주 오래전 1년 가까이 살았을 때와 2014년 딱 두번 밖에 없어서 더 그런가보다.

 

사진 두세 장은 전에 올린 적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주르륵 올려본다. 해군성과 이삭 성당 사이의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과 모이카 운하 근방이다. 한겨울과 백야 때와는 빛의 느낌이 아주 다르다.

 

아름다운 도시이다. 언제 어느 순간이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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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위해.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는 소박한 카페가 하나 있다. 반지하로 내려가면 그냥 구내식당처럼 생긴 엄청 조그맣고 소박한 카페가 나온다.

 

빵을 시키면 이렇게 종이접시에 준다. 여기 사과빵과 버섯빵 등 속을 채운 빵들은 정말 맛있다. 아무런 기교가 없는 음식이다. 사과빵은 전혀 달지 않다. 속이 가득 들어 있고 먹어도 속이 편하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수도원 사과빵은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안다.

 

아무래도 수도원 내 카페이다 보니 사진 찍는 게 너무 찔려서... 폰으로 슬그머니 몇 장만 찍어서 근사한 사진은 없다만...

 

이곳의 또다른 자랑은 바로 저 나무열매로 만든 주스. 러시아어로는 모르스라고 한다. 크랜베리 주스와 비슷한 맛인데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다. 정말 맛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내에는 교회도 있고 유명인들의 묘지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여기 묻혀 있다(그런데 나는 이 묘지에 되게 여러번 왔지만 아직도 도씨의 묘를 못 찾았다 ㅠㅠ 무덤들 사이로 샅샅이 뒤지고 다녔는데 흐흑...) 이 수도원에는 정교 신자들이 많이 온다. 그리고 이 카페에도 많이 온다. 오면 저 빵을 종류별로 엄청나게 많이 사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게다가 맛있으니 나라도 가족이 있으면 바리바리 싸가겠다.

 

빵을 사면 아주 얇은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너무 얇고 부드러워서 손가락을 잘못 넣으면 쭉 찢어질만큼 약한 봉지이다. 여태 나는 러시아에서만 그런 비닐봉지를 봤다.

 

심신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저 수도원이 그립다. 마음을 비운 채 경내를 거닐고 종소리를 듣고 이콘 앞에서 초를 켜고, 그리고 돌아나오면서 저 카페에 들러 따끈한 사과빵과 시원하고 달콤한 모르스를 먹고 싶다.

 

 

 

내부는 이렇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한 장.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이 수도원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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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8. 19:39

백야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russia2016. 1. 18. 19:39

 

 

작년과 재작년 여름,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몇 장.

너무 추워서 조금이라도 빛과 온기를 느껴보려고...

 

위의 사진은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에서 카잔 성당 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

 

 

 

모이카 운하. 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에.

 

 

 

스뜨렐까.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선착장 표지판.

 

 

 

레트니 사드에서 발견한 까마귀

 

 

 

청동기사상 앞 잔디공원

 

 

 

이삭 성당이 보인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는 너무 찬란해서 때로는 도시 전체가 온통 창백하고 탈색된 것처럼 보인다.

 

 

 

네바 강. 멀리 보이는 건물 실루엣은 에르미타주.

 

 

 궁전광장의 포석.

 

 

 

모이카 운하.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 백야 막바지라 이때가 되면 이미 어두컴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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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1. 17:43

▶◀ 데이빗 보위 arts2016. 1. 11. 17:43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18개월 동안 암 투병했었구나.. 그렇게도 좋아하던 예술가였는데 최근 몇년동안은 생활에 찌들어 근황을 잘 몰랐었다. 최근 앨범 나왔다는 얘기에 음반 사야지 하는 생각만 했었다...

명복을 빌어요, 보위 마마..

화성으로 돌아가셨을 거라 믿어요..

 

..

 

내 블로그 제목인 moonage daydream 은 보위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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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7월,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산책하면서 찍은 네바 강과 강변 사진들, 일광욕하는 사람들 사진 몇 장. 사실 주인공은 이 도시의 빛이다. 백야 시즌 페테르부르크의 찬란하고 눈부신 빛살. 아주 많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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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7. 23:13

창가에 앉아 쉬고 싶다 russia2016. 1. 7. 23:13

 

 

지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어디론가 사라져 빛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쉬고 싶다. 공원을 거닐다 녹음 가득한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보고 싶고..

 

사진은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

 

 

 

창 밖으로는 이삭 성당이 보였다. 저 창턱에 앉아 있는 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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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5. 22:09

로미오와 줄리엣 재밌는 짤방 dance2016. 1. 5. 22:09

오늘의 유일한 즐거움





인스타그램 돌다가 발견한 로미오와 줄리엣 짤방 :)


아아.. 근데 왜 100% 동감이 되지ㅎㅎ 슈클랴로프 로미오와 비슈뇨바 줄리엣이니 저 말이 그냥 진실이 돼 버려서인 거라고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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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쁜 화요일 아침.

잠깐 숨 돌리려고 작년 2월 페테르부르크 사진들 몇 장 올려본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갔다가 꽁꽁 얼어붙은 네바 강변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이건 얼어붙은 네바 강 위로 눈이 쌓인 풍경이다. 사람들이 걸어다녀서 발자국들이 쭉 이어져 있다.

 

 

 

 

 

 

 

 

 

위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에르미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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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2월. 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한번은 꼭 들러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네프스키의 명소인 Singer 카페이다. 유명한 돔 크니기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창 너머로는 카잔 성당이 보이는 명소이다. 창가 자리는 잡기가 쉽지 않아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이 날은 굉장히 추운 날이었지만 하늘이 파랬고 햇살이 쨍 하고 내리쬐는 날이었다. 마린스키에서 운하 따라 실컷 산책한 후 지친 몸으로 여기 왔는데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행복해 하며 앉았다. (그러나 너무 햇볕이 따가워서 나중엔 좀 괴로웠다 ㅠ)

 

 

 

이렇게 카잔 성당이 보인다.

 

겨울이라 분수는 작동하지 않지만... 따스해지면 분수도 보인다. 그때 사진은 다음에 또 올려보겠다.

 

이 곳 음식은 대체로 맛이 괜찮은 편이고 블린이나 디저트도 맛있다. 그러나 도심인데다 명소이기 때문에 가격은 다른 카페나 음식점보다는 비싼 편이다.

 

 

 

이때는 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나무열매 모르스, 야생버섯 수프, 새우 크림 파스타였다.

 

 

 

겨울 햇살이 정말 찬란하고 따가웠다.

 

 

 

 

 

스메타나 넣어서 먹었다. 수프 맛있었다.

 

 

 

 

 

 

 

이번 겨울에도 가고 싶었는데... 2월까지 너무 바쁘니 과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리우니 사진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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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사진. 옛날에 어느 스크랩북에서 이 사진 첨 보고 엄청 갖고파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클릭 한번이면 이미지 저장이 되니 참 좋은 시대인가...


사진은 Guy Bourdin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나에게 러시아어 전공하게 만든 두사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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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7. 21:26

잠자는 미녀 - 슈클랴로프의 왕자 솔로 dance2015. 12. 27. 21:26

 

 

우울한 기분을 달래보려고. 거의 6~7년 전 영상이긴 한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추는 잠자는 미녀 파이널 그랑 파의 왕자 솔로 클립. 알리나 소모바와 췄는데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했다.

 

몇 년 전이라 얼굴도 한참 어려보이고 체격이나 몸놀림도 전체적으로 훨씬 소년 같다. 

 

잠자는 미녀 자체는 딱히 내 취향의 발레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가장 처음으로 본 고전 발레라 그래도 애정이 있다. 특히 이 파이널 2인무에서 왕자의 춤이 좋다.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앳된 슈클랴로프의 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신나서 '브라보!'를 외쳐대는 어린 관객의 환호도 듣고 있으면 같이 기분 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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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있는 나날이 계속되어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파란 하늘과 녹음이 근사했던 7월의 페테르부르크 여름정원, 레트니 사드 사진들 몇장 올려본다.

 

 

 

 

 

 

 

 

 

레트니 사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각상. 아폴로.

 

 

 

 

 

이 흉상도 좋아한다. 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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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지방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않았어도 이번 연말엔 호두까기 보러 가려고 했는데.. 결국 마린스키 dvd로 아쉬움을 달랠듯...

여기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상 조금 발췌해 올려본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호두까기 왕자, 알리나 소모바가 마샤. 마린스키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어울리는 예쁜 커플이다.

 

먼저 1막 종반부, 왕자님으로 변신한 호두까기와 2인무를 추는 마샤. 그리고 눈송이 요정들의 춤

 

 

 

그리고 2막. 호두까기 왕자와 마샤의 그랑 파. 여기서 슈클랴로프가 보여주는 도약과 움직임이 꽤 근사하다 :) 예전에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한 유튜브 링크를 올린 적이 있다. (이 그랑 파가 너무 길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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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6. 21:14

백야 russia2015. 12. 16. 21:14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밤.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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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5. 21:03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russia2015. 12. 15. 21:03

 

 

겨울이었다. 밤이었다. 우리는 그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극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 날 우리는 둘이었다. 레냐는 없었다. 여섯살 아이가 보기에는 어려운 공연이었다. 나는 네프스키 대로에 인접한 곳에 있는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료샤는 나를 방까지 데려다 주었다. 추운 밤이었고 호텔의 복도와 홀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긴 복도를 지나 방으로 걸어가는 동안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이틀 후인가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때도 회사 일은 힘들었고 나는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었다. 짧은 휴가를 얻어 페테르부르크로 날아와서 행복했지만 곧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우울했다.

 

방 앞에 도착해서 열쇠를 찾고 있는데 료샤가 말했다.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돌아가지 말라고. 나는 농담이라고 생각했고 역시 농담으로 대답했다.

 

 그럴까, 가지 말까. 여기 남아 있다가 회사에서 잘리고 90일 지나면 불법체류자가 되어 너희 경찰 닭장차에 실려갈까?

 

우리는 웃었고, 나는 이틀 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

 

 

" 그건 농담이 아니었어. " 라고 료샤가 며칠 전에 말했다. 전화로. " 인생이란 게 꼭 자기가 속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만 된다는 법은 없어. 다시 와. 그리고 돌아가지 마. 그러면 너는 지금보다 행복할지도 몰라. "

 

그냥 성격대로 농담이나 계속 할 것이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또 다른 돌아갈 곳이 있을 때 가능한 거라고 대답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사실 지금 그런 말은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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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위해. 무척 좋아하는 발레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곱사등이 망아지' 제 1막 초반부의 바보 이반의 춤, 아주 짧은 영상 클립 두 개. 바보 이반은 명불허전의 연기력과 귀여움을 발산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올 초에 마린스키에 가서 얘가 추는 이 무대 봤는데 정말 근사했다.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발췌한 건 둘다 1막.  

 

 

삼형제 중 막내로 바보 취급 받는 어리숙하고 착한 이반. 두 형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늙은 아버지도 '넌 아직 어려!' 하고 꾸짖고는 나가버리고...

실의에 빠진 이반... '나 안 어려! 키가 벌써 이만큼 컸는데!' 하고 삐쭉거리며 밤중에 밭을 지키다가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르자 신나게 춤을 춘다.

 

(이 뒤에 곧 마법의 말들과 곱사등이 망아지가 나온다만.. 그건 나중에 기회 있을 때...)

 

 

 

역시 1막. 곱사등이 망아지와 친구가 되고 멋있는 준마 두 마리도 얻은 이반. 게다가 밭에 날아온 불새 떼를 목격~ 불새가 흘리고 간 거대하고 멋있는 깃털을 줍고는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환희의 춤을 춘다. 멋진 장면이었다.

 

올 초 저 무대 보러 갔을 때 나는 과로로 무척 지쳐 있었는데 정말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휘영청 떠오른 거대한 달과 주황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깃털, 그리고 환희에 젖어 뛰어오르는 슈클랴로프의 춤사위를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마음이 힘든 상태인데... 다시 한번 얘가 추는 저 무대 보고 싶다.

 

** 슈클랴로프의 바보 이반과 소모바의 여왕이 추는 근사한 춤 클립 세개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667

** 슈클랴로프와 소모바의 곱사등이 망아지 커튼 콜 사진과 짧은 메모들은 여기

http://tveye.tistory.com/3608
http://tveye.tistory.com/3558
http://tveye.tistory.com/3507

 

** 이전에 봤던 막심 쥬진과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의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89

 

** 몇년 전 슈클랴로프와 소모바의 영상 클립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96 

 

** 예르쇼프 원작의 이 곱사등이 망아지를 좋아해서 민담 패러디로 서무의 슬픔 번외편인 곱사등이 흑염소 얘기도 썼었다. 그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49

 

 

 

:
Posted by liontamer

 

지난주에 이어, 서무의 슬픔 번외편으로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 두번째.

 

다섯 명의 인터뷰인데 분량 상 두번으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다. 지난주는 리자와 알렉산드라. 이번주는 나머지인 투레츠키, 보랴, 일류샤 :) 어쩌다보니 지난주는 여자 이번주는 남자들이네. 물론 토끼, 왕재수, 단추, 지난주 인터뷰대상이었던 리자랑 알렉산드라도 끼어든다~

 

** 이번 편은 지난주의 리자와 알렉산드라 인터뷰를 읽고 보셔야 나머지 애들 얘기가 잘 통한다 : http://tveye.tistory.com/4236

 

** 돌아온 20문답의 문항은 맨처음 번외편이었던 등장인물 20문답의 문항과 동일하다. 지난번 문답(왕재수, 베르닌, 스페호프, 코즐로프, 렐랴)을 먼저 읽으면 더 맥락이 잘 통할 듯.

(베르닌/왕재수 : http://tveye.tistory.com/3492,

스페호프, 코즐로프, 렐랴 : http://tveye.tistory.com/3493)

 

 

 

(이 시리즈는 아래 순서대로 읽기를 권장함~)

 

* <서무의 슬픔> 시리즈에 대해 : http://tveye.tistory.com/3427
* 주요 등장인물 소개 + 시리즈 목차 : http://tveye.tistory.com/3428
* 에피소드 0. 다닐 베르닌의 새로운 임무 : http://tveye.tistory.com/3429
* 에피소드 1. 왕재수, 행동에 나서다 : http://tveye.tistory.com/3432
* 에피소드 2. 당직실의 귀신 : http://tveye.tistory.com/3437
* 에피소드 3. 버찌잼과 초콜릿 쿠키 : http://tveye.tistory.com/3444
* 에피소드 4. 공유지의 배추와 의전의 문제 : http://tveye.tistory.com/3451
* 에피소드 5. 무도회에 간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458
* 에피소드 6.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 http://tveye.tistory.com/3466
* 에피소드 7. 보고서의 악몽 : http://tveye.tistory.com/3478
* 에피소드 8. 새해 전야의 만두 소동 : http://tveye.tistory.com/3488
* 에피소드 9. 눈보라와 패딩 코트 : http://tveye.tistory.com/3524
* 에피소드 10. 벨라 등장! : http://tveye.tistory.com/3542
* 에피소드 11. 살구나무 거리에서 온 남자들 : http://tveye.tistory.com/3553
* 에피소드 12. 전설의 서무를 찾아서 : http://tveye.tistory.com/3563
* 에피소드 13. 검은 숲의 온천 요양소 : http://tveye.tistory.com/3580
* 에피소드 14. 한밤중의 침입자 : http://tveye.tistory.com/3599
* 에피소드 15. 우수 공산당원 연수 워크숍을 위해 막내가 준비해야 할 일들 : http://tveye.tistory.com/3615
* 에피소드 16. 짐꾼 베르닌과 빗, 물병, 목걸이의 비법 : http://tveye.tistory.com/3635
* 에피소드 17. 운수 좋은 날 : http://tveye.tistory.com/3661
* 에피소드 18. 메드베지에서 생긴 일, 알렉산드라 : http://tveye.tistory.com/3678
* 에피소드 19. 다닐 베르닌이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된 사연 : http://tveye.tistory.com/3692
* 에피소드 20. 베르닌, 무대에 데뷔하다! :  http://tveye.tistory.com/3708
* 에피소드 21. 스페호프의 복수 : http://tveye.tistory.com/3726
* 에피소드 22. 흰머리천사날개풀과 파인애플 : http://tveye.tistory.com/3742
* 에피소드 23. 스네고로드 집단농장 : http://tveye.tistory.com/3766
* 에피소드 24. 시계탑 전망대에서 : http://tveye.tistory.com/3785
* 에피소드 25. 천하일미 요리대회(1부) : http://tveye.tistory.com/3800
* 에피소드 25. 천하일미 요리대회(2부) : http://tveye.tistory.com/3813
* 에피소드 26. 베르닌의 옛 여인 : http://tveye.tistory.com/3832
* 에피소드 27. 밀사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918
* 에피소드 28. 9밀리 마카로프와 모스크바 비밀별장 : http://tveye.tistory.com/3938
* 에피소드 29. 보랴의 생일 파티 : http://tveye.tistory.com/3957
* 에피소드 30. 엘리트 요원 드미트리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978
* 에피소드 31. 두 명의 베르닌이 금요일 밤에 모이다(1부) : http://tveye.tistory.com/3994
* 에피소드 31. 두 명의 베르닌이 금요일 밤에 모이다(2부) : http://tveye.tistory.com/4013
* 에피소드 32. 왕자님과 호위 기사들 : http://tveye.tistory.com/4033
* 에피소드 33. 아가일 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들의 모험(1부) : http://tveye.tistory.com/4062
* 에피소드 33. 아가일 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들의 모험(2부) : http://tveye.tistory.com/4079
* 에피소드 33-1. 도자기 인형 : http://tveye.tistory.com/4098
* 에피소드 34. 딸기 아가씨들과 자선 바자회 : http://tveye.tistory.com/4140
* 에피소드 35. 4월의 눈보라 : http://tveye.tistory.com/4172
* 에피소드 36. 빨간 열매와 초특급 익스프레스 : http://tveye.tistory.com/4189

 
** 번외편. 등장인물 20문답 : http://tveye.tistory.com/3492, http://tveye.tistory.com/3493

** 번외편. 곱사등이 흑염소와 단추소년 다닐, 절세미인 미셴카(러시아 민담 패러디) : http://tveye.tistory.com/3849

** 번외편.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리자, 알렉산드라) : http://tveye.tistory.com/4236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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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무의 슬픔 series 번외편>

 

 

 

번외편 :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 

#02. 투레츠키 & 보랴 & 일류샤
 

 

 

 

 

<그럼 그 20문답의 문항들은...>

 

 

20 Questions

 

 

 

이름 :

현직 :

경력 :

 

1. 별자리

2. 나이

3. 신장과 체중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5. 눈 색깔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9. 취미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11. ..와 ..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18. 지금 하고 싶은 것

19. 지금 입고 있는 것

20. 작가에게 한 마디

 

 

 

<돌아온 20문답 등장인물>

 

 

인터뷰어 : 작가(토끼)

인터뷰 대상 : 리자, 알렉산드라, 바냐 투레츠키, 보랴, 일류샤

특별 출연 : 왕재수, 베르닌

 

 

 

 

 

 

 

 

 

  바냐 투레츠키 

 

 

 

 

이름 : 이반 투레츠키

~ 바냐는 이반의 애칭 ~

 

 

현직 : 물류 유통업계 종사 중

 

 

경력

- 가브릴로프 KGB 감시분석부 서무(이른바 전설의 서무~)

- 일간지 ‘가브릴로프 젊은이들의 소리’ 편집국 기자(3개월 만에 잘림)

- 현재 대내외 물류 유통 비즈니스 사무실 운영 중

* 그 외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지하 시장 관련 직종에 발을 뻗고 있으나 아무도 그 실체를 알아낼 수 없음 *

 

 

 

1. 별자리 : 사자자리

 

 

2. 나이 : 28세

 

 

3. 신장과 체중 : 168센티미터, 60킬로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 붉은 기 도는 금발. 평소에는 기름이나 무스를 발라 올백으로 넘기고 있다. 필요시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려 와일드한 매력을 연출한다.

 

 

5. 눈 색깔 : 에메랄드빛 초록색. 그러나 평소에는 안경 속에 잘 감추고 있다.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투레츠키 : 나는야 자유로운 영혼~ 프리 보헤미안~ 알록달록 선명한 색채를 즐기지. 특히 노란색, 형광색, 빨간색 등등~ 그리고 재킷에는 항상 코스모폴리탄을 상징하는 각국의 배지들을 달아서 나만의 스타일을 확립한다네.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그야 보드카! 청어 통조림과는 찰떡궁합~ 나랑 친구 먹고 싶다면 보드카와 청어를 대령하시오~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나만의 시그니처 칼라라면 선명한 골드랄까~~ 황금~ 옐로우! 내 사무실은 비비드 레드~ 내 빨간 소파 기억나지?

 

 

9. 취미

 

신문물 체험하러 다니는 거. 시장조사. 청어 곁들여 보드카 마시고 노는 거. 예쁜 여자애들이랑 노는 거. 사무실에 예쁜 남자애 오면 눈요기하는 거. 그 외 많지만 굳이 여기서 얘기할 것까지야~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투레츠키 : 예뻐야지~~ 난 예쁘면 장땡이야. 여자고 남자고~ 그래서 미셴카가 좋아~ 오우 프리티~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 다냐가 걔한테 뿅 가지만 않았어도 내가 확 덮치는 건데 아쉬워 죽겠네. 마이 프렌드가 계속 목석같이 굴면 내 맘이 좀 바뀔지도~

 

 

베르닌 : 야! 너 걔 안 건드린다고 했잖아!!!!!

 

 

투레츠키 : 근데 너는 어차피 계속 목석같이 굴 거잖아~ 우리 프리티는 그냥 놔두기 너무 아깝잖아. 그러니까 나라도~

 

 

왕재수 : 바냐 너 내 취향 아니라고 했잖아 -_-

 

 

베르닌 : 그래! 쟤는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아저씨 스타일을 좋아해! 바이올린 아저씨 비롯... 쟨 보랴도 멋있다고 했어! 너처럼 비리비리하고 얍삽한 스타일은 싫어한다고!

 

 

투레츠키 : 나 침대에서 끝내주는데~ 쟤가 몰라서 그래. 우리 이쁜이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면 엄청 좋을 거야~

 

 

왕재수 : 으응... 그래? 너 잘해? (조금 혹하는 중)

 

 

베르닌 : (왕재수 낚아채서 지굴리에 태우는 중) 야!!!!!!!!!!!!!!! 너 앞으로 저 자식한테 절대 가지 마! 금지! 금지!!! 접근 금지!!!!!!!!!!!!!!!!!!!!!!!!! (아, 왜 이렇게 화가 나지 -_-)

 

 

 

11. 보랴와 왕재수와 베르닌이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투레츠키 : 꼭 누굴 구해야 되나? 옷도 젖고 신발도 젖고... 셋 다 수영 잘 하겠지 뭐. 피오네르 때 우리 다 수영 배웠잖아. 원래 자기 목숨 자기가 건사하는 거야~

 

토끼 : 그래도 하나만 골라보렴. 하나 구해주면 10루블 줄게.

 

투레츠키 : 겨우 10루블이라니! 세탁비 10루블, 드라이비 10루블, 찬물 들어가느라 뭉친 내 근육 마사지 비용 20루블~ 합쳐서 50루블 준다면 몰라도!

 

토끼 : -_- 됐어! 구하지 마!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 물어본 내가 바보지.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투레츠키 : 난 존재 자체가 매력인데~~ 일단 머리가 좋지~ 안경 벗으면 엄청 잘생겼고~ 내가 왜 안경을 끼겠어. 내 미모가 냉철한 비즈니스를 방해할까봐~

 

베르닌 : 저 녀석의 매력이란... 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계속 떠드는 거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말려든다는 거야 ㅠㅠ 사기꾼...

 

알렉산드라 : 다냐, 너 왜 그렇게 바냐를 헐뜯니? 바냐 엄청 잘생겼어. 꽃미남이야. 여자한테도 잘해주고. 매력 만점이야.

 

보랴 :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알렉산드라를 바라보며) 자기 있잖아, 바냐가 내 동업자긴 한데... 웬만하면 저 자식 옆엔 가지 말았으면 ㅠㅠ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내 사무실~ 내 침실~ 그 외 비밀 장소들 몇 군데 있는데 안 가르쳐줌!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투레츠키 : 나는 양키들 대중가요가 좋아~ 나나나나나나나~ 헤이 주드~

 

왕재수 : 비틀즈는 영국인이야 -_- 양키 아니야.

 

투레츠키 : 오우 프리티, 똑똑하기도 하지~ 얼굴도 이쁜데 영어도 잘하고 불어도 잘하고 똑똑하고~ 나랑 동업하자~ 수익은 8:2로 해줄게.

 

왕재수 : 야! 그런 불공정 계약이 어딨어! 난 항상 9:1로 한단 말이야! 내가 9, 네가 1!

 

투레츠키 : 아유, 우리 이쁜이~ 계산도 빠르고 정말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니까~ 그러면 7:3으로 해줄게 나랑 동업하자~~ 콜?

 

 

왕재수 : 싫어, 안 해! 나는 수퍼스타란 말이야! 너랑 급이 달라! 내가 9! 그리고 단추는 계속 내 집사로 써야 하니까 네 몫인 1에서 단추한테도 절반 떼어줘!

 

 

투레츠키 : ... 오우 프리티, 강적인데!!!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금광 부자, 석유 부자~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흠, 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근데 앞에서 감옥 가는 거랑 나중에 복수하는 거 다 빼고~ 섬에서 보물 찾는 거랑 그걸로 예쁜 여자 끼고 흥청망청 노는 것만 나왔으면 좋겠어~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자유무역 탄압. KGB. 스페호프!

 

 

18. 지금 하고 싶은 것

보드카 한 잔~~

 

 

19. 지금 입고 있는 것

배지 주렁주렁 달린 노란 재킷이랑 검정색 인조가죽 바지, 빨간 부츠~

 

 

20. 작가에게 한 마디

 

투레츠키 : 알렉산드라 분명히 전생에선 나랑 결혼했었는데 현생에선 왜 보랴한테 뺏긴 거야? 그러면 리자나 렐랴랑 연결시켜줘!

 

토끼 : 그건 번외편이니까 꼭 전생이라고 할 수는 없단 말이야!

 

투레츠키 : 에이 그러면 안 되지. 토끼 너 장사를 그렇게 하냐? 알렉산드라 뺏아가서 나한테 마이너스 만들었으니까 그러면 우리 이쁜이랑 놀게 해줘~ 우리 프리티랑 고우 투 마이 베드~ 투게더~ 그러면 손익 계산 얼추 맞을 거 같아.

 

토끼 : 어, 글쎄... 나는 뭐 너랑 미셴카랑 밤을 불태우는 거 크게 반대 안 하는데... 개인적으론 너랑 미셴카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우리 단추가 쌍심지 켜고 반대하잖니...

 

베르닌 : 저 토끼 뭐가 어쩌고 어째!!! 역시 크레믈린 사촌이었어!

 

 

 

 

 

 

 

  보랴 

 

 

 

 

이름 : 보리스 도브로류보프

~ 모두에게 그냥 보랴로 통함 ~

 

 

현직 : 구시가지의 식당 ‘스베촉’ 주방장. 부업으로 투레츠키의 밀수업을 돕고 있음

 

 

경력

- 공사장 인부. 벌목공 등 현장 노동자 경험 다수

- 접시닦이 등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입에 풀칠을 하다가 종교박물관(=가브릴로프 수도원) 식당에 들어가 아말리야 루카셴코를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 요리 수업을 받았음

- 현재 가브릴로프에서 손꼽히는 맛집인 스베촉의 주방장~

 

 

 

1. 별자리 : 염소자리

 

 

2. 나이 : 40세

 

 

3. 신장과 체중 : 185센티미터, 90킬로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 연한 갈색, 그냥 짧게 자르고 다닌다. 요리할 때도 편하고.

 

 

5. 눈 색깔 : 회갈색.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그런 거 없고 그냥 군복 조끼를 즐겨 입음. 주머니가 커서 이것저것 많이 들어감. 주방에서는 앞치마.

 

알렉산드라 : 어머 자기... 내가 그 조끼 빨았는데 뭘 잘못했는지 확 줄어버렸어... 어떡하지?

 

보랴 : 어, 그래? 할 수 없지 뭐. 그거 어차피 오래 돼서 낡았으니까 버릴 때 됐나보네.

 

알렉산드라 : 자기, 미안해~ 그래서 내가 새 셔츠랑 주머니 달린 이쁜 조끼 사왔어. 그거 입어~

 

보랴 : 내 사랑~ 예쁜 짓만 골라서 하네~~ 와락~

 

알렉산드라 : (휴, 다행이다... 그 군복 조끼 너무 보기 싫어서 일부러 줄어들라고 뜨거운 물에 집어넣고 빨았는데~ 이제 버려야지!)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보랴 : 나도 보드카랑 청어 통조림~

 

베르닌 : 으잉, 당신은 맛집 주방장인데! 그렇게 요리를 잘하면서 어째서 ㅠㅠ

 

보랴 : 그래도 보드카 마실 때 청어를 맨손으로 퍼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왕재수 : 아이 터프해~ 보랴 멋있어~ 청어도 맨손으로 먹고~

 

베르닌 : 너 저번에 내가 청어 통조림 따다가 손에 기름 좀 묻으니까 비린내 난다고 난리쳤잖아! 근데 왜 보랴는 멋있냐!

 

왕재수 : 그야 보랴는 우락부락하고 멋있는 아저씨니까~~

 

베르닌 : 그게 뭐야 ㅠㅠ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시그니처 칼라가 뭐지? 나 그런 거 몰라.

 

 

9. 취미

맛있는 음식 만드는 거. 투레츠키랑 지하시장 다니는 거(자세히 얘기하면 안 된다는군)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상냥한 마음씨와 밝은 미소~ 알렉산드라도 웃는 게 예뻤지!!!

 

 

 

11. 투레츠키와 알렉산드라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보랴 : 말이라고!!! 내 사랑 사셴카~~

 

토끼 : 그러면 번외로... 단추랑 미셴카가 빠지면?

 

보랴 : 당연히 애기를 구해야지!!!

 

토끼 : 와, 투레츠키랑 단추 섭섭해 하겠다...

 

보랴 : 쉿, 다닐한테는 비밀이야! 바냐 그놈이야 지도 어차피 나 안 구하고 지 살길만 찾을 테니 상관없는데... 다닐은 상처 입을지도...

 

베르닌 : 다 들었어요 -_- 다들 나 안 구한대요. 나 구해준다는 건 미셴카 밖에 없어요. 미우나 고우나 나 생각해주는 건 그놈뿐인가 봐요.

 

왕재수 : 너 아까 내가 한 말 안 들었냐? 80킬로 무거워서 맘 바꿨다니까.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보랴 : 그런 거 모름! 사내가 무슨 매력 포인트가 있어!

 

알렉산드라 : 보랴는 턱수염이 매력이에요~ 그리고 가슴이 넓어요~

 

보랴 : 내 사랑~ 와락~

 

베르닌 : -_- 바이올린 아저씨 없으니까 좀 나으려니 했는데 저 닭살 행각은 보랴가 더하네 ㅠㅠ

 

왕재수 : 힝, 로만도 가슴 넓은데... 손도 두툼하고!!! 보고 싶어 엉엉... 왜 오늘 로만은 여기 안 온 거야... 엉엉, 나도 알렉산드라처럼 예쁨 받고 싶어!

 

투레츠키 : 오우 프리티, 원한다면 언제든지 내가 예뻐해 주마~

 

왕재수 : (갈등 중) 으응...

 

베르닌 : 악!!!! 안 돼!!!! 접근 금지!!!!!!!!! 금지!!!!!!!!!

 

왕재수 : 칫. 지는 나한테 아무 것도 안 해주면서 방해만 하고... 바보 멍충이.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수도원 뒤뜰~ 가끔 아말리야와 신부님 만나서 약초도 뜯고 허브도 뜯고!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보랴 : 이오시프 코브존. 백학 좋아~

 

왕재수 : 나 백학 잘 부르는데! 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

 

보랴 : 아이고 우리 애기 노래도 잘 부르는구나. 못하는 게 뭐니. 로만은 복 터졌지~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사랑하는 여자랑 일찍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행복한 가정 꾸리며 사는 거... 근데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더라고. 그래도 이제 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으니까~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보랴 : 나 말이야, 이거 비밀인데... 사실 옛날에 영화 출연 한 번 했었어. 벌목공 할 땐데 무슨 선전 영화 찍는다고 문화국에서 와서 쭉 훑어보더니 날 캐스팅했거든. 5개년 막바지에 벌목 할당량을 다 못 채운 상황에서 폭설이 왔는데 사냥꾼 덫에 걸려 다리를 다쳤으면도 마지막 할당된 나무를 다 베고 결국 다리 절단한 노동 영웅 얘기였어. 그거 찍는데 무지 힘들었어. 대사도 엄청 많았는데 도저히 외울 수가 없어서 나중에 다른 놈이 더빙했어. 근데 출연료도 안 주고 보드카 세 병으로 때우고 진짜 나쁜 놈들이었어! 그 보드카는 동료 벌목공들이랑 30분도 안 돼서 다 해치우고 -_-

 

베르닌 : 앗, 나 그 영화 봤어요! 중학교 때 피오네르 캠프에서 다 같이 둘러앉아 보고 감상문까지 써 냈는데! 그게 당신이란 말이에요? 우와, 진짜 연기 못 한다, 다리에 빨간 잉크 칠한 거 너무 티 난다 하면서 애들끼리 엄청 비웃었는데!!!

 

보랴 : 야, 그거 빨간 잉크 아니었어! 잉크 다 떨어졌다고 인스턴트 보르쉬 바른 거였어!

 

리자 : 어머, 그 영화 나도 캠프 가서 봤는데! 그거 가브릴로프 소년단 필수 감상 영화에요! 어머나, 그게 보랴였다니~ 완전 스타네! 사인해 줘요~

 

보랴 : 그 필름 우리 알렉산드라가 보기 전에 태워버려야 되는데 ㅠㅠ

 

투레츠키 : 보랴~ 그깟 거 나한테 맡겨. 일단 문화국 담당자 매수하는데 20루블, 필름 보관소 열쇠 복사에 10루블, 필름 태우는데 20루블, 범법행위 수행 위험수당 50루블, 합이 100루블인데 우린 동업자니까 특별히 할인해서 80루블에 해줄게~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약자를 괴롭히는 것. 자유무역 탄압(이건 바냐가 이렇게 말하라 해서)

 

 

 

18. 지금 하고 싶은 것

내 사랑 사셴카랑 둘이 집에 가고 싶네~ 맛있는 거 만들어주고 싶네~

 

 

19. 지금 입고 있는 것

낡은 셔츠와 면바지, 앞치마.

 

 

20. 작가에게 한 마디

 

보랴 : 이 토끼 나쁜 토끼! 나 왜 이렇게 과거 있는 남자로 만들어놨니 ㅠㅠ 왜 나는 심지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십대 때 사고를 쳐서 애는 만들고... 여자는 왜 도망가고 애기는 왜 일찍 죽게 만드니 ㅠㅠ 알렉산드라랑 연결시켜줘서 그나마 너 용서하는 거야! 계속 이랬으면 너는 즉시 토끼찜!!!!

 

토끼 : 그래서 전생에선 리자랑 연결시켜주고 현생에선 알렉산드라랑 연결시켜 줬잖아! 이 시리즈에서 지금 여자랑 커플된 거 너 하나밖에 없는 거 알아 몰라! 너 복 터졌어!

 

보랴 : 토끼 너 솔직히 말해, 맨 처음에 나 등장시켰을 땐 우리 애기 미셴카랑 그렇고 그런 사이로 만들려고 했었지!!!

 

토끼 : 어, 으음... 네가 그 녀석 이상형에 가깝긴 하지 ㅋㅋㅋ

 

왕재수 : 토끼 너무해... 나 사실 보랴 첨 나왔을 때 엄청 기대했었는데... 보랴가 나한테 부야베스도 만들어주고... 요리책도 주고... 근데 왜 갑자기 보랴는 아들 잃은 비운의 아빠가 되고... 졸지에 나는 아들 닮은 귀여운 애기로 변해버리고 ㅠㅠ 잉잉...

 

토끼 : 야, 넌 로만 있잖아!!! 그 아저씨 하나로 좀 만족하면 안 되니!!!

 

왕재수 : 다다익선!!!!!!!

 

 

 

 

 

 

★  일류샤 

 

 

 

 

 

이름 : 일류샤

 

토끼 : 너 그거 본명 맞아?

 

일류샤 : 캐묻지 마라, 일개 짐승아! 다친다!

 

토끼 : 감히 나에게 일개 짐승이라니!!! 내가 너 만들었는데!!

 

일류샤 : 알게 뭐야, 미물!

 

 

 

현직 : 게르만 스비제르스키 수하의 특수요원

 

 

경력

- 모스크바 국립대 법학과 중퇴

- 학창시절 스비제르스키에게 전격 발탁된 후 혹독한 훈련 끝에 최고의 특수요원이 됨!

- 필요시 수시로 KGB 비밀임무 수행 중

 

 

일류샤 : 야, 이런 거 다 기밀인데 이렇게 막 공개해도 되냐! 토끼 너 후환이 두렵지도 않냐! 우리 보스가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하면!

 

토끼 : 안 두려워~ 크레믈린 아저씨도 내가 만들었어~ 사람들이 나보고 크레믈린 사촌이래 -_-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잘 보이란 말이야! 짐승이 어쩌고 미물이 어쩌고 하지 말고!

 

일류샤 : 엥? 진짜로 네가 우리 만들었어? 이 시리즈 네가 쓰는 거야?

 

토끼 : 그래!

 

일류샤 : 그러면 아까 맨 처음에 나왔던 애 있잖아, 금발에 이쁘장한 여자애, 막 나한테 틱틱대던 애. 걔 모스크바 본부로 발령 나게 해주면 안 돼?

 

토끼 : 할 수는 있는데... 독자들이 그 반대를 원해. 너를 가브릴로프로 보내래.

 

일류샤 : 윽, 싫어! 시골!!!

 

 

 

1. 별자리 : 천칭자리

 

 

2. 나이 : 23세

 

 

3. 신장과 체중 : 172센티미터, 64킬로

 

일류샤 : 나 겉으로 보기엔 조그맣고 호리호리해 보여도 전부 근육임!!

 

베르닌 : 맞아... 저 자식 장난 아냐... 저 자식한테 목 졸리고 팔 꺾여서 죽을 뻔 했어 ㅠㅠ 미셴카보다 허벅지가 더 딴딴해 ㅠㅠ

 

왕재수 : 야! 왕년엔 내 허벅지가 더 두툼했어! 지금은 춤 안 추니까 그런 거야! 어디 저런 앞잡이 개자식이랑 날 비교하냐!

 

일류샤 : 흠, 미셰츠카 너 내 허벅지 본 적 없잖아. 나랑 있을 땐 맨날 약에 취해서 정신 못 차렸잖아. 뭐 굳이 보고 싶다면 사양하진 않겠어~

 

왕재수 : (부르르....) 저 자식 가만 안 둘 거야! 다닐, 뱀 껍질 좀 주워와! 많이많이 주워와!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 짙은 금발 곱슬머리.

 

 

5. 눈 색깔 : 갈색.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일류샤 : 난 프로페셔널 요원이라 그런 거 없어. 상황에 필요한 대로 맞춰 입어.

 

토끼 : 근데 자꾸 독자들이 너한테 트렌치 코트 입히래. 안주머니에서 쌍권총 꺼내래.

 

일류샤 : 흠흠, 다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트렌치 코트 갖고 싶다... 난 멋있으니까 잘 어울리겠지. 보스한테 보너스 땡겨 달라 해서 한 벌 장만해야겠다~ 쌍권총 그까짓 거야 껌이지~

 

토끼 : 앗, 너 트렌치 코트 없어?

 

베르닌 : 저 자식 학부 중퇴 애송이인데 무슨 코트가 있겠냐!

 

왕재수 : 맞아! 앞잡이 망나니 주제에 패션이 뭔지나 알겠어? 저놈이 아르마니가 뭔지 버버리가 뭔지 알겠냐고!

 

베르닌 : 그래그래! 난 알아! 아르마나랑 비비리 알아! 에르미도 알아!

 

일류샤 : 이것들이... 쌍권총 어떻게 쏘는지 보여줄까?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 가리는 거 없어. 다 잘 먹어. 먹는 거 별로 신경 안 써.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 프로페셔널이라 상황에 따라 맞춰 입는다고 했잖아. 색깔도 마찬가지야. 시그니처 칼라 따윌 만드는 순간 지는 거야!

 

 

9. 취미

: 화학 실험. 사격 연습. 삼보 대련.

 

왕재수 : 화학 실험이라고 포장하지 마! 마약 조제하는 거잖아!

 

일류샤 : 조국과 당을 위한 임무 수행에 필요한 약물 조제 실험이야!

 

왕재수 : 나한테 주사 놓는 게 어째서 조국과 당을 위한 임무 수행인데! 막 나한테 주사 놓고 약 먹이고! 크레믈린 아저씨한테 데려다 주고! 못된 짓만 하고! 너 단추한테도 주사 놨다며! 으르르! 앞잡이! 망나니!

 

일류샤 : 자꾸 묻지 마. 나도 보스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나 비정규직이야!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일류샤 : 기왕이면 예쁜 애들이 좋은 건 당연지사 아니야? 근데 사실 별로 안 가려. 나 좋다고 와서 안기는 애들은 한번 놀아주면 되고, 내 맘에 드는 예쁜 애들은 내 걸로 만들면 되고~

 

왕재수 : 예쁜 애들은 눈이 없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게!

 

일류샤 : 이거 왜 이래, 나 인기 많아!!!

 

왕재수 : 난 너 싫어! 난 우주 최강 꽃미남인데 너 싫어!!!

 

일류샤 : 누가 너 좋대! 나도 너 싫어! 재수 없어! 기집애 같은 게 우리 보스한테 꼬리쳐서 보스 마음이나 사로잡고!!! 짜증나! 난 죽어라 노력하고 피땀 흘려 일해서 겨우 보스 오른팔이 됐는데 너는 아무 노력도 안 하고 꼬리만 살랑살랑 쳐서 그분 무릎에 올라앉고!! 재수 없어!

 

왕재수 : 근데 왜 맨날 나 보면 예쁜 미셰츠카라고 해!!!!

 

일류샤 : 으응? 어떻게 들었지? 너 약에 취해 있지 않았냐?

 

왕재수 : 단추한테도 그랬잖아!!!!! 예쁜 미셰츠카한테 안부 전해달라고! 너 나보고 예쁘다고 하지 마! 소름 돋아!!!

 

일류샤 : 그건 뭐... 재수 없어도 예쁜 건 예쁜 거니까. 아까 그 여자애도 예뻤는데... 이쁜 것들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는지.

 

 

 

11. 크레믈린 아저씨와 왕재수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일류샤 : 이딴 걸 질문이라고... 당연히 우리 보스!

 

토끼 : 근데 그 인간은 미셴카 안고 나오면서 널 디딤돌처럼 짓밟을 거 같아 ㅠㅠ

 

일류샤 : 시끄러워!!!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일류샤 : 뭐니뭐니 해도 나의 동안! 동그랗고 천진난만한 갈색 눈동자와 살짝 들려올라간 코, 뺨의 홍조와 해맑은 미소!!! 상대를 한방에 무장 해제시키지! 이것이야말로 나의 무기 중 하나!

 

베르닌 : 재수 없어 -_- 완전 속았어. 햄 오이 샌드위치나 먹이고... 우씨...

 

왕재수 : 쳇, 너보다 내가 더 동안이거든!!!!

 

일류샤 : 그래봤자 실제 나이도 내가 너보다 어리거든!!!!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일류샤 : 나 인터뷰 때문에 오늘 처음 왔어. 시골이네. 후져.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블라지미르 브이소츠키.

 

 

왕재수 : 앞잡이 주제에 감히 브이소츠키를 좋아하다니! 꺼져!

 

일류샤 : 모스크바 대학생들은 다 브이소츠키 좋아해.

 

베르닌 : 야! 너 중퇴했잖아! 사칭하지 마!!! 우리 학교 이름 더럽히지 맛!!

 

일류샤 : 왜 이러십니까, 선배님. 우리가 학연지연은 또 끈끈하지 않습니까. 모스크바! 법학과!

 

베르닌 : 너 같은 후배 둔 적 없어어어어!!!!!

 

왕재수 : 나쁜 자식, 가만 안 둘 거야! 나 괴롭히고 주사 놔서 크레믈린 아저씨한테 맨날 상납하고... 다닐 속여서 패고! 게다가 뭐? 브이소츠키님을 감히 좋아한다고? 야! 개! 고양이! 다 이리 와! 뱀 껍질 물어와! 바퀴벌레 곱등이 물어와! 많이많이 물어와!

 

 

(그러자 뜨보록과 검정고양이 미셴카 찬조 출연, 많이많이 물어옴)

 

 

왕재수 : 으악, 누가 나한테 가져오래! 저놈한테 풀라고 했잖아! 으아악, 다닐! 다니이이일!!! 멍멍이랑 야옹이가 뱀 껍질이랑 바퀴벌레랑 곱등이 물어왔어 으앙... 빨랑 치워줘... 엉엉...

 

 

일류샤 : 저 녀석은 왜 남의 인터뷰에 끼어들어서 지 혼자 뿌르르 성질내고 가축들 부르고 뱀 껍질 벌레 시체 갖다놓고 혼자 울고불고 하는 거야, 귀엽게.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우주비행사

 

 

왕재수 : 악! 분명히 내가 예전 인터뷰 때 내 장래희망이 우주비행사라고 했었잖아! 저 자식 내 인터뷰 다 베꼈어! 아니면 스토커가 분명해!

 

일류샤 :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소련 남자애들치고 왕년에 우주비행사 안 돼보고 싶었던 놈이 어딨냐! 가가린!!!

 

베르닌 : 나! 난 싫었어! 로켓 떨어지면 어떡해! 우주비행사 되기 싫었어! 그렇게 위험한 짓 뭐하러 해! 우주가 밥 먹여주냐!

 

일류샤, 왕재수 : 저런 꿈도 희망도 없는 유물론자 같으니!!! 바보 멍충이!

 

베르닌 : (충격 받은 단추눈으로 왕재수를 쳐다보며) 너 지금 저놈이랑 의기투합해서 나 욕하는 거야?

 

왕재수 : 엥, 어쩌다 보니... 하여튼 바보 멍충이!!!!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거 나오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동안에 해맑은 미소에~

 

 

베르닌 : 스탈린 앞잡이 비밀경찰 뭐 그런 거나 해! 사람 막 패고 죽이고!

 

일류샤 : 흠... 너 잊고 있는 모양인데, 스탈린 앞잡이 비밀경찰이 지금의 KGB야. 바로 너! 나야 비정규직이고 KGB 쪽이야 임시 투입될 때만 일하지만 넌 공채 정규직이잖아. 앞잡이 중의 앞잡이는 너지 내가 아니란다.

 

베르닌 : 난 앞잡이 아니야! 난 서무란 말이야!

 

왕재수 : 그래! 얜 앞잡이 아니야! 내 허드렛일 해주는 집사야!!!!

 

베르닌 : 야, 그건 아니고 ㅠㅠ 자꾸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 말란 말이야!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멍청하게 굴어서 임무 망치는 놈들

 

 

18. 지금 하고 싶은 것

몸이 근질근질한데 총이나 좀 쏘고 올까...

 

 

 

19. 지금 입고 있는 것

체크무늬 셔츠와 청바지. 가브릴로프 대학생 코스프레 중.

 

 

20. 작가에게 한 마디

 

일류샤 : 야, 토끼! 나 원래 좀 멋있는 캐릭터 아니었어? 왜 댓글에선 빵집 점원에 곰 인형한테 수모 당하고 눈물짓는 바보에 햄 오이 샌드위치만 죽어라 만드는 노동자가 된 거야? 그것도 모자라서 왜 저 금발 여자애는 내가 이렇게 친절하게 해줬는데 막 틱틱대는 거야? 미셰츠카도 평소엔 이 정도로 싸가지 없게 안 굴었는데! 꽤 귀여웠는데 왜 지금은 이 모양으로 재수 없냐고!

 

 

왕재수 : 네가 말하는 ‘평소’라는 건! 나한테 주사를 놓거나 약을 먹여서 맹하게 만들어놓은 다음에 크레믈린 아저씨한테 상납하는 때니까 그렇지!!!!! 어휴, 주사만 안 놨어도 너 그 자리에서 내가 확 모가지 비틀었어!

 

 

일류샤 : 나 프로페셔널 요원인데.

 

 

왕재수 : 그게 뭐! 나도 조금 할 줄 알아!

 

 

일류샤 : (호기심 폭발) 뭘 할 줄 아는데?

 

 

왕재수 : 발로 차기! 물어뜯기! 머리 패서 기절시키기! 지난번에 시계탑에 불났을 때 가릭이 막 들어가려 해서 내가 한 방에 기절시켰어!

 

 

일류샤 : 아유 귀여워. 아기가 앙탈부리는 것 같겠구나. 어디 한번 지금 해 보렴~

 

 

 

(왕재수, 일류샤에게 달려든다. 머리를 패려다 팔이 꺾여 제압당한다. 발로 차려다 베어허그를 당해 꼼짝도 못 한다. 물어뜯으려다 도리어 뽀뽀로 원천봉쇄당한다)

 

 

 

왕재수 : 으악!!! 다닐, 이 자식 혼 좀 내줘 엉엉... 으앙... 앙앙...

 

 

베르닌 : 나도 못해 ㅠㅠ 나 저번에 저놈한테 엄청 두들겨 맞았어. 너도 그냥 가만히 있어, 괜히 벌집 쑤시지 말고.

 

 

왕재수 : 으앙 엉엉 앙앙...

 

 

리자 : 아휴 왜 이렇게 소란이야! 어머, 너 뭐하는 거니! 꺅 망측해라! 꽃돌이 감독님을 뒤에서 안고 뽀뽀까지! 이 시리즈 나오는 남자들은 왜 다 이 모양이야 흐흑... 다냐도 꽃돌이 감독님한테 폭 빠져 있고... 저 꼬마도 아까 조금살짝 나 좋아하는 기색 보이더니만 지금 보니까 꽃돌이 감독님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 흐흑... 엉엉... 다냐가 나한테 마음 줄 기색이 없어서 그냥 저 꼬맹이한테 햄 오이 샌드위치나 만들어 달랠까 하고 다시 왔더니만... 엉엉... 이 시리즈 싫어 흐흑..

 

 

일류샤 : (화들짝 놀라 왕재수를 밀치며 리자에게 감) 야! 왜 울어! 햄 오이 샌드위치 만들어주면 되잖아! 이리 와!

 

 

리자 : 저리 가! 다 미워! 흑흑... 역시 난 쿠마에게 가야겠어 엉엉... 헝겊눈 곰팅이랑 사귈 거야, 삐뚤어지고 말겠어!!!

 

 

토끼 : 리자야, 쿠마는 관심 없대 ㅠㅠ 쿠마는 딸기 케익하고 결혼할 거래.

 

 

 

쿠마와 딸기케익 둘의 사랑 영원히~~

 

 

 

 

이것으로 돌아온 20문답, 끝~~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제 글은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가져가시거나 복제, 인용, 도용하지 말아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

 

심적으로 많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하고 마린스키 무대에서 공연된 발레 신데렐라의 영상 클립을 몇개 발췌해 본다. 신데렐라는 디아나 비슈뇨바,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계모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얼마 전 dvd로도 출시됐는데 마린스키 발레나 라트만스키의 작품, 비슈뇨바와 슈클랴로프, 콘다우로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일반적인 고전 발레와는 느낌이 꽤 다르지만 즐겁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들과 왕자가 2막에서 신데렐라 찾아 삼만리 춤추는 장면들을 좋아한다. 라트만스키의 이 작품에 대한 내 느낌은 지난번에 몇번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이만...

 

 

 

 

1. 신데렐라와 왕자의 첫 만남. 무도회.

라트만스키는 디아나 비슈뇨바를 염두에 두고 신데렐라를 안무했다고 하는데 그래선지 비슈뇨바의 신데렐라는 섬세하고 사랑스럽다. 비슈뇨바 역시 이 배역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스타일인데 잘 어울린다. 라트만스키가 이 작품을 살짝 꼬고 비틀긴 했지만 그래도 왕자와 신데렐라의 이야기만큼은 굉장히 로맨틱한 분위기라서 '완벽한 남성성과는 거리가 있는', 그러나 '기품있고 우아하고 로맨틱한' 왕자 역을 잘 소화하는 슈클랴로프는 괜찮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흰 의상 차려입은 슈클랴로프도, 2막에서 빨간 셔츠 입고 뛰어다니는 슈클랴로프도 정말 눈부시다)

이들의 무도회의 첫 만남은 두근거리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또 경이로운 '첫눈에 반하는 순간'을 잘 그려내고 있다.

 

 

 

2. 무도회 손님들 앞에서 춤추는 신데렐라와 왕자

비슈뇨바의 신데렐라가 사랑스럽고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나는 왕자님~' 하는 느낌이라 귀엽다.

 

 

 

3. 신데렐라와 왕자의 재회

2막. 구두 들고 헤매다 마침내 신데렐라네 집에 온 왕자.. 계모와 두 새언니가 억지로 발에 구두 끼워넣는 것을 보며 절망하는 왕자 앞에 구두 한짝이 톡 떨어지고...

이 부분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 발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씬은 이 다음에 나오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파이널 사랑의 2인무인데 무척 로맨틱하고 근사하다. 맨처음 이 작품 영상도 보지 않고 마린스키에서 무대를 봤는데(바토예바와 즈베레프 페어였다) 그 마지막 장면에 너무 가슴이 뛰었다. 궁금하신 분은 dvd 추천. 혹은 유튜브를...

 

** 구두 들고 신데렐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슈클랴로프 왕자의 영상 클립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  마린스키 발레 신데렐라 dvd 트레일러 : http://tveye.tistory.com/4029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에 대한 이전 메모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45 : 슈클랴로프와 오브라초바의 신데렐라 사진
http://tveye.tistory.com/3040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와 런던 투어에 대한 짧은 메모
http://tveye.tistory.com/2898, http://tveye.tistory.com/2638, http://tveye.tistory.com/2612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의 신데렐라 사진 몇 장

 

 

 

 

:
Posted by liontamer

 

 

서무의 슬픔 시리즈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 

 

 

 

 

 

 

<돌아온 20문답을 시작하기 전에>

 

 

연초에 서무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한 후 2월 쯤 번외편으로 등장인물 20문답을 올린 적이 있다. 그때는 에피소드가 10여개 남짓이던 때라서 문답에 참여했던 인물들은 그야말로 주요 캐릭터인 베르닌, 왕재수, 스페호프(음... 스페호프의 문답은 문답이라고 하기 좀 그렇지만), 코즐로프, 렐랴 다섯 명이었다.

 

서무 시리즈를 작년 가을부터 썼으니 이제 1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본편은 하나도 못 쓰고 이 시리즈만 무럭무럭 새끼를 쳐서 어느덧 36편까지 전개되었다. 0편부터 시작했으니 본 에피소드는 37개, 그리고 번외편 20문답과 민담 패러디, 우수한 단추 드미트리 베르닌 4부작에서 파생된 33-1편까지 세 편이 더 있으니 40개나 되는 셈이다. 많이도 썼네. 본편은 언제 쓰지 ㅠㅠ 아무래도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풍자도 하고 짜증도 내고 그냥 웃기도 하고 싶으니 서무 에피소드는 잘 써지나보다.

 

더불어 에피소드들이 쌓여가다 보니 등장인물들에게도 정이 들기도 했고. 아아, 분명 다닐 베르닌은 본편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 나오는 인물 같은 성격에 미샤와 엮이면서 불처럼 타오르는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존재였거늘... 메피스토펠레스는 어디로 가고 순둥이 숙맥 책상물림 서무 단추가 되어버렸으니... 왕재수야 뭐 본편 주인공 미샤가 너무 진지한 인물이니 아예 반대로 만들어보자 하고 의도적으로 철딱서니 없는 꼬마로 묘사하긴 했지만.. 오히려 왕재수는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본편의 미샤와 뒤섞이는 면이 있기도 하다. 음... 그러면 단추도 메피스토펠레스 성격이 발현되어야 하는데 이 녀석은 절대 안 그럴 듯...

 

하여튼 시리즈가 계속되다 보니 이야기들은 새끼를 치고 등장인물들도 점점 더 늘어나게 되었다. 일회성으로 나온 애들도 있고 계속 나오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차지한 애들도 있다. 후자에 해당되는 인물들도 여럿 있는데 이번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에서는 그 중 몇 명만 뽑아 보았다 :)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긴 했지만 잠깐 등장했더라도 이상하게 댓글에서 자주 회자되는 일류샤(ㅎㅎ) 같은 녀석도 집어넣었다.

 

그래서 이번 ‘돌아온 20문답’의 인터뷰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미녀 3인방 중 나머지 두 명인 리자와 알렉산드라. 바냐 투레츠키. 보랴. 일류샤. 이렇게 다섯 명이다. 이들만으로는 뭔가 아쉽다고? 우리의 두 주인공 단추와 왕재수도 중간중간 알토란처럼 꼬박꼬박 끼어든다. 그럼 재미있게 읽으시길!

 

 

** 다섯 명의 인터뷰인데 분량 상 두번으로 나누어 올린다. 이번주는 리자와 알렉산드라. (그러나 왕재수, 단추, 보랴, 일류샤 등등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 이번 돌아온 20문답의 문항은 맨처음 번외편이었던 등장인물 20문답의 문항과 동일하다. 지난번 문답(왕재수, 베르닌, 스페호프, 코즐로프, 렐랴)을 먼저 읽으면 더 맥락이 잘 통할 듯.

(베르닌/왕재수 : http://tveye.tistory.com/3492,

스페호프, 코즐로프, 렐랴 : http://tveye.tistory.com/3493)

 

 

 

 

 

 

 

(이 시리즈는 아래 순서대로 읽기를 권장함~)

 

* <서무의 슬픔> 시리즈에 대해 : http://tveye.tistory.com/3427
* 주요 등장인물 소개 + 시리즈 목차 : http://tveye.tistory.com/3428
* 에피소드 0. 다닐 베르닌의 새로운 임무 : http://tveye.tistory.com/3429
* 에피소드 1. 왕재수, 행동에 나서다 : http://tveye.tistory.com/3432
* 에피소드 2. 당직실의 귀신 : http://tveye.tistory.com/3437
* 에피소드 3. 버찌잼과 초콜릿 쿠키 : http://tveye.tistory.com/3444
* 에피소드 4. 공유지의 배추와 의전의 문제 : http://tveye.tistory.com/3451
* 에피소드 5. 무도회에 간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458
* 에피소드 6.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 http://tveye.tistory.com/3466
* 에피소드 7. 보고서의 악몽 : http://tveye.tistory.com/3478
* 에피소드 8. 새해 전야의 만두 소동 : http://tveye.tistory.com/3488
* 에피소드 9. 눈보라와 패딩 코트 : http://tveye.tistory.com/3524
* 에피소드 10. 벨라 등장! : http://tveye.tistory.com/3542
* 에피소드 11. 살구나무 거리에서 온 남자들 : http://tveye.tistory.com/3553
* 에피소드 12. 전설의 서무를 찾아서 : http://tveye.tistory.com/3563
* 에피소드 13. 검은 숲의 온천 요양소 : http://tveye.tistory.com/3580
* 에피소드 14. 한밤중의 침입자 : http://tveye.tistory.com/3599
* 에피소드 15. 우수 공산당원 연수 워크숍을 위해 막내가 준비해야 할 일들 : http://tveye.tistory.com/3615
* 에피소드 16. 짐꾼 베르닌과 빗, 물병, 목걸이의 비법 : http://tveye.tistory.com/3635
* 에피소드 17. 운수 좋은 날 : http://tveye.tistory.com/3661
* 에피소드 18. 메드베지에서 생긴 일, 알렉산드라 : http://tveye.tistory.com/3678
* 에피소드 19. 다닐 베르닌이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된 사연 : http://tveye.tistory.com/3692
* 에피소드 20. 베르닌, 무대에 데뷔하다! :  http://tveye.tistory.com/3708
* 에피소드 21. 스페호프의 복수 : http://tveye.tistory.com/3726
* 에피소드 22. 흰머리천사날개풀과 파인애플 : http://tveye.tistory.com/3742
* 에피소드 23. 스네고로드 집단농장 : http://tveye.tistory.com/3766
* 에피소드 24. 시계탑 전망대에서 : http://tveye.tistory.com/3785
* 에피소드 25. 천하일미 요리대회(1부) : http://tveye.tistory.com/3800
* 에피소드 25. 천하일미 요리대회(2부) : http://tveye.tistory.com/3813
* 에피소드 26. 베르닌의 옛 여인 : http://tveye.tistory.com/3832
* 에피소드 27. 밀사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918
* 에피소드 28. 9밀리 마카로프와 모스크바 비밀별장 : http://tveye.tistory.com/3938
* 에피소드 29. 보랴의 생일 파티 : http://tveye.tistory.com/3957
* 에피소드 30. 엘리트 요원 드미트리 베르닌 : http://tveye.tistory.com/3978
* 에피소드 31. 두 명의 베르닌이 금요일 밤에 모이다(1부) : http://tveye.tistory.com/3994
* 에피소드 31. 두 명의 베르닌이 금요일 밤에 모이다(2부) : http://tveye.tistory.com/4013
* 에피소드 32. 왕자님과 호위 기사들 : http://tveye.tistory.com/4033
* 에피소드 33. 아가일 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들의 모험(1부) : http://tveye.tistory.com/4062
* 에피소드 33. 아가일 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들의 모험(2부) : http://tveye.tistory.com/4079
* 에피소드 33-1. 도자기 인형 : http://tveye.tistory.com/4098
* 에피소드 34. 딸기 아가씨들과 자선 바자회 : http://tveye.tistory.com/4140
* 에피소드 35. 4월의 눈보라 : http://tveye.tistory.com/4172
* 에피소드 36. 빨간 열매와 초특급 익스프레스 : http://tveye.tistory.com/4189

 
** 번외편. 등장인물 20문답 : http://tveye.tistory.com/3492, http://tveye.tistory.com/3493

** 번외편. 곱사등이 흑염소와 단추소년 다닐, 절세미인 미셴카(러시아 민담 패러디) : http://tveye.tistory.com/3849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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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무의 슬픔 series 번외편>

 

 

 

번외편 : 돌아온 등장인물 20문답 

#01. 리자 & 알렉산드라
 

 

 

 

 

<그럼 그 20문답의 문항들은...>

 

 

20 Questions

 

 

 

이름 :

현직 :

경력 :

 

1. 별자리

2. 나이

3. 신장과 체중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5. 눈 색깔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9. 취미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11. ..와 ..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18. 지금 하고 싶은 것

19. 지금 입고 있는 것

20. 작가에게 한 마디

 

 

 

<돌아온 20문답 등장인물>

 

 

인터뷰어 : 작가(토끼)

인터뷰 대상 : 리자, 알렉산드라, 바냐 투레츠키, 보랴, 일류샤

특별 출연 : 왕재수, 베르닌

 

 

 

 

★  리자 

 

 

 

 

 

이름 : 리자베타 칸페트나야

~ 리자라고 불러주세요 ~

 

 

현직 : 가브릴로프 보안위원회(KGB) 등록부서 직원

 

 

경력

- 고등학교 졸업 후 보안위원회 취직. 첫 직장.

 

 

 

1. 별자리 : 양자리

 

 

2. 나이 : 21세

 

 

3. 신장과 체중 : 172센티미터, 몸무게는 안 알려줄 거예요!

 

 

리자 : 어맛, 키랑 몸무게 묻는 건 KGB 기록부로 족하다고요! 가뜩이나 요즘 나 키 커서 손해 보는 것 같은데. 바자회 때 딸기 아가씨 분장했을 때도 앙증맞은 알렉산드라 언니랑 같이 있으니까 나만 삐쭉 커 보이고... 보랴는 보자마자 알렉산드라 언니한테 예쁘다 했는데 다냐는 그런 말도 안 하고.

 

나 요즘 하이힐도 안 신는단 말이에요! 키 크고 늘씬해서 인기 많았었는데 다냐는 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 같고...

 

근데 다냐가 좋아하는 꽃돌이 감독님 보니까 엄청 날씬하더라고요! 다냐는 그냥 늘씬한 거 말고 모델처럼 날씬한 타입을 좋아하나 봐요. 나도 그 정도로 관리해야 하나... 하지만 항아리 닭고기랑 초코바는 너무 맛있는데 ㅠㅠ 꽃돌이 감독님은 사과 한 알, 우유 한 잔, 요거트 한 개, 설탕도 안 넣은 홍차 뭐 이런 것만 먹는다는데... 엉엉...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 직모에 가까운 긴 금발. 이른바 허니 블론드~ 귀여운 머리핀을 꽂는 것을 좋아한다.

 

 

5. 눈 색깔 : 맑은 파란색

 

 

리자 : 나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금발의 푸른 눈 미녀인데... 다냐는 나 거들떠도 안 보고... 원래 나 같은 블론드 미녀는 어딜 가나 선망의 대상이자 주인공 공주님 아닌가요 ㅠㅠ 근데 다냐는 블론드 별로인가 봐요... 검은 머리 검은 눈의 꽃돌이 감독님한테 폭 빠져가지고... 엉엉...

 

일류샤 : (인터뷰하려고 기다리다가 끼어들며) 어, 나는 좋은데, 금발에 파란 눈... 예쁘잖아. 나도 금발인데~

 

리자 : 어머, 처음 보는 남자~ 너 누구니?

 

일류샤 : 초면인데 너 왜 나한테 반말해!

 

리자 : 자기도 나한테 반말했으면서!

 

일류샤 : 그야 난 나쁜 남니까~

 

리자 : 별꼴이야. 고등학생 같은 게.

 

일류샤 : 나 안 어려! 모스크바 국립대 법학과였는데!!!!

 

리자 : 어머, 거짓말 마! 모스크바 국립대 법학과는 우리 다냐가 졸업했는데! 다냐는 누가 봐도 엘리트! 너는 버릇없는 꼬맹이!

 

일류샤 : (부르르... 총 꺼낼까...) 예쁘니까 참는다...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리자 : 회사에는 멋 내고 출근하면 국장한테 복장 지적받을 확률 100%라 그냥 얌전하게 블라우스랑 치마, 굽 없는 구두 신고 다녀요. 주말에는 늘씬한 각선미를 살려주는 미니스커트나 착 달라붙는 바지~ 그리고 나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바로 귀여운 머리핀이나 브로치~~ 특히 딸기 무늬를 좋아해요~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항아리 닭고기. 뜨끈한 살랸카 수프 등등 기름기 많고 구수한 음식! 그리고 달콤한 초콜릿이랑 크림 케익이랑 딸기크림 블린이랑 딸기 파이~~

 

 

베르닌 : 어, 나도 항아리 닭고기랑 살랸카 좋아하는데... 기름기 많고 구수한 음식 좋아요.

 

리자 : 그쵸~ 역시 우린 가브릴로프 토박이~ 우리 이렇게 식성도 비슷한데... 나랑 있으면 먹고 싶은 거 먹고 편하게 살 텐데 불쌍한 다냐, 꽃돌이 감독님 챙기느라 맨날 기름기 쪽 뺀 닭가슴살에 야채만 차려먹고...

 

일류샤 : 나도 좋아해, 항아리 닭고기랑 살랸카...

 

리자 : 그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거잖아! 꽃돌이 감독님 빼고!

 

일류샤 : 혹시 햄 오이 샌드위치 같은 건 안 좋아하니?

 

리자 : 좋아해.

 

일류샤 : 나 그거 잘 만드는데. 먹으러 올래?

 

베르닌 : 앗, 너 언제 여기 왔어! 안돼요! 리자, 절대 안돼욧! 저 자식이 만들어주는 거 절대 먹으면 안돼요! 그깟 햄 오이 샌드위치에 넘어가지 말아요!

 

리자 : 어머나, 다냐... 나 생각해주는 거예요? 이건 혹시 질투? 아아...

 

일류샤 : (부스럭부스럭) 내 총이 어디 갔지...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리자 : 빨간색이랑 초록색~ 딸기 색깔이요~

 

 

9. 취미

드라이브. 부모님 댁 꽃밭 가꾸기, 강아지들 돌보기.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리자 : 전 착한 남자가 좋아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랑... 근데 꽃돌이 감독님처럼 절대미모라면 순간 눈이 멀게 되긴 하더라고요...

 

일류샤 : 쳇, 착한 남자 재미없어.

 

 

 

11. 베르닌과 왕재수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리자 : 어, 어떡하지... 다냐를 구해주고 싶긴 한데 어쩐지 꽃돌이 감독님을 구해줘야 할 것 같아요... 다냐는 우리 시골 남자니까 너끈하게 헤엄쳐서 나올 거 같은데 꽃돌이 감독님은 도시에서 왔고 하늘하늘 날씬하고... 저번에도 얼음물에 빠져서 인사불성인 거 내가 한번 병원으로 실어다 줬거든요... 어떡해, 다냐... 미안해요. 섭섭해 하지 말아요.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에요...

 

베르닌 : 어, 맞아요, 그 녀석 구해주는 게 맞아요! 나는 물에 빠져도 괜찮아요. 근데 그 녀석은 물에 빠지면 또 아플 게 뻔하니까 꼭 구해줘야 돼요~ 고마워요, 리자~

 

리자 : -_- 어쩐지 기분이 나빠... 왜 질투 안 해 ㅠㅠ

 

일류샤 : ... 나는 너 구해줄게.

 

리자 : 어머, 별꼴이야. 멀쩡한 나보고 물에 빠지라는 거니?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리자 : 전 원체 귀엽고 발랄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산답니다~~

 

일류샤 : 근데 왜 나한테는 틱틱대 -_-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날씨 좋을 때 즐라타야 강변 따라 드라이브하면 참 좋아요~ 봄이랑 여름엔 검은 숲도 근사해요. 딸기 따러 가는 것도 좋고요!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차이코프스키! 엄마가 발레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꽃돌이 감독님도 좋아요~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수의사! 동물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수학이랑 과학 성적이 안 좋아서 포기했어요 ㅠㅠ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리자 : 어릴 때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너무 감명받았답니다~ 줄리엣 해보고 싶은데 줄리엣이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해피엔딩으로 로미오랑 잘 먹고 잘 사는 버전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왕재수 : (버럭) 걔들이 안 죽으면 그게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이에요!

 

리자 : 어머, 미샤가 여기까지 오다니~ 어머어머~ 당신이 춘 로미오와 줄리엣도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그 로미오 진짜 멋있었어요~

 

왕재수 : 그거야 당연하죠! 내가 췄으니까! 근데 로미오가 죽었기 때문에 멋있는 거지 거기서 살아났어 봐요, 그게 로미오예요? 자살 쇼했다가 살아나면 그게 돈키호테 바질이지! 왜 맘대로 엔딩을 바꾸려고 하냐고요, 그건 셰익스피어가 아니란 말이에요!

 

리자 : 어머, 미샤는 열 내도 멋있어~ 역시 뼛속까지 예술가로군요~ 어떡해, 난 다냐가 좋은 줄 알았는데 꽃돌이 감독님이 옆에 오니까 또 정신이 혼미해~

 

일류샤 : 쳇. 그래봤자 못 먹는 떡인데... 쟨 남자들한테만 준다고!

 

왕재수 : (일류샤를 째려보며) 앗, 싸가지 없는 자식 여긴 왜 왔어! 다른 남자들 다 줘도 너한텐 안 줄 거야!

 

일류샤 : 너 이상해. 나랑 단추랑 둘다 모스크바 법대 출신인데 왜 차별해!

 

왕재수 : 단추는 단추눈이잖아!

 

일류샤 : 이 동네 이상해 -_- 단추눈이어야 인기 많은가봐. 나 서무 시리즈 싫어... 내가 인기 많은 이야기로 갈래. 나쁜 남자가 주인공인 시리즈 만들어 줘...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나쁜 국장!!! 막내 직원 들들 볶는 선배들!!!

 

 

18. 지금 하고 싶은 것

 

드미트리에게서 배운 뽀뽀 게임~ (누구랑 하고 싶은지는 비밀이에요!)

 

 

19. 지금 입고 있는 것

 

분홍색 사탕 무늬가 자잘하게 그려진 원피스와 하얀색의 짧은 카디건, 리본 달린 플랫 슈즈. 내가 이렇게 입고 나가면 남자들이 다 쳐다보곤 했는데 ㅠㅠ 다냐는 왜... 흐흑...

 

 

 

20. 작가에게 한 마디

 

 

리자 : 토끼! 이게 뭐야!! 나 다냐랑 이어주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왜 그럴 듯 안 그럴 듯 간만 보는 거야! 스네고로드까지 같이 보내고 딸기 사탕 향기까지 풍기게 했으면 뭐든 돼야 하는 거 아니야? 이게 뭐냐고, 흐흑... 민담 전생에선 나랑 보랴랑 이어줬잖아. 그러면 보랴랑이라도 이어줄줄 알았는데! 왜 또 보랴는 알렉산드라 언니랑 되는 거야! 난 뭐냔 말이야!

 

저번에 렐랴가 자기 실속 없다고 툴툴댔는데 나야말로 그렇잖아! 오죽하면 댓글에서 나보고 가엾은 리자라는 둥, 쿠마랑 엮여서 무슨 딸기 케익 가게 차리라는 둥!

 

아무리 쿠마가 귀여워도 그렇지 나는 인간인데 어떻게 헝겊눈 곰돌이와 사랑에 빠지니! 그리고 쟤는 또 뭐야! 햄 오이 샌드위치 타령하는 저 꼬맹이! 시리즈에서 눈 한번 마주쳐본 적도 없는 웬 못된 망나니 녀석하고 얽어매지를 않나! 나 나쁜 남자 싫어!

 

일류샤 : 왜 날 끌어들이는 거야! 내가 왜 망나니야! 나 나름대로 시크하고 능력 있는 프로페셔널인데! 그리고 너 나쁜 남자 한번이라도 만나 보기나 했어? 나쁜 남자가 얼마나 멋있는데! 쳇, 누가 뭐 너 좋아하기라도 한대! 나도 오늘 너 여기서 처음 봤어! 그냥 좀 친절하게 대해줬더니만... 살다 보니 참 내가 이런 대접을 다 받고... 어휴...

 

베르닌 : (뒤늦게 이들의 티격태격을 발견하고 끼어들며) 흠흠... 전 이 결혼 반댑니다... 리자, 아무리 외로워도 이런 놈하고는 절대 얽히면 안돼요!

 

리자 : 어머나, 다냐~ (혹시 질투하는 건가??)

 

일류샤 : 내 총 어디 갔어!

 

 

 

 

 

 

  알렉산드라 

 

 

 

 

 

이름 : 알렉산드라 크롤리코바

 

 

현직 : 가브릴로프 보안위원회(KGB) 등록부서 직원

 

 

경력

 

- 아르한겔스크 대학교 정치학과 졸업(네, 저 가브릴로프 출신 아니에요~)

 

- 아르한겔스크 청년동맹 여성분과 사무국 대외협력 담당 직원

 

- 가브릴로프 보안위원회(KGB) 대외협력부 직원 및 서무

 

- 현재 가브릴로프 보안위원회(KGB) 등록부서 직원

 

 

 

1. 별자리 : 물고기자리

 

 

2. 나이 : 31세

 

 

3. 신장과 체중 : 작아요! 됐나요! 10센티만 더 커봤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5센티라도!!!! 몸무게는 묻지 마세요! 키는 작아도 발레리나보다는 더 나갑니다!

 

 

4. 머리색 + 헤어스타일

 

: 갈색의 숱 많은 곱슬머리. 평소엔 그냥 하나로 묶거나 틀어 올리고 다님. 멋 부리는 데 소질 없음. 미용실에도 일 년에 한번쯤 가는 게 전부임. 머리도 웬만하면 짧게 자른 적 없음! (짧게 자르면 손질하기 불편하니까)

 

 

5. 눈 색깔 : 밝은 하늘색

 

 

6. 당신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알렉산드라 : 헤어스타일 얘기했을 때 눈치 채지 않으셨나요? 전 제가 편한 대로 입고 다녀요. 출근할 때는 편한 스웨터와 진이나 면바지, 아니면 움직이기 편하고 여유 있는 긴 치마. 굽이 높지 않은 편한 구두나 운동화. 꼭 필요한 경우엔 원피스와 구두를 착용하는데 너무 불편해요! 대충 입고 다니는 편이라서 중요한 아이템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네... 아, 유색 보석이나 재미있는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좋아해서 여러 개 있어요. 단순하고 밋밋한 차림을 하는 편이라 이따금 포인트를 주려고 걸고 다녀요.

 

리자 : 언니는 키는 작아도 비율이 좋으니까 원피스 잘 어울리는데... 딸기 아가씨 의상도 그렇고 전에 행사 때 짧은 원피스 어울렸어요!

 

알렉산드라 : 근데 그런 거 입으면 내가 너무 어색해서...

 

보랴 : 진짜 예뻤는데... 또 보고 싶다, 딸기 아가씨 분장...

 

알렉산드라 : 정말? 그럼 오늘 밤에 집에서...

 

보랴 : 인생은 아름다워~~

 

리자 : 아아 부러워 ㅠㅠ 나도 인생이 아름답고 싶다...

 

일류샤 : 어디 한번 너도 입어봐, 그 딸기 아가씨 의상인지 뭔지. 내가 한번 봐 줄 테니까.

 

리자 : 어머, 얘 아직도 안 갔어! 조그만 게 딸기 아가씨 타령이나 하고! 어린 게 밝히면 못써!

 

일류샤 : 나 안 어려! 너보다 나이 많아!!!!!! (부들부들...)

 

 

 

7. 가장 좋아하는 음식

 

알렉산드라 : 보라갸 만들어주는 음식 전부!!! 특히 삶은 메밀 곁들여주는 닭찜이랑 시금치 수영풀 수프가 맛있어요!

 

베르닌 : 어, 스베촉에는 그런 메뉴 없었는데...

 

보랴 : 아, 그건 가정식이라서... 집에서만 만들어 먹어. 언제 애기랑 같이 오렴. 애기도 시금치 수영풀 수프를 참 좋아하더라.

 

알렉산드라 : 근데 요즘은 또 보랴가 해주는 닭튀김이랑 감자튀김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자꾸 먹기만 해서 벌써 3킬로는 찐 것 같아요! 어떡하지...

 

보랴 : 난 내 사랑이 내가 해준 음식 맛있게 먹고 통통해지면 더 좋아~~

 

베르닌 : -_- 초등학교 동기라서 그런가... 보랴랑 바이올린 아저씨랑 말투까지 비슷해 ㅠㅠ 둘 다 연하 애인을 사귀고 있어 그런가 ㅠㅠ

 

 

 

8. 당신의 시그니처 칼라는?

 

알렉산드라 : 시그니처까진 모르겠는데... 평소 검은색 옷을 즐겨 입긴 해요.

 

 

9. 취미

 

독서. 도둑고양이 밥 챙겨주기. 퍼즐 맞추기.

 

 

 

10. 데이트 상대에게서 제일 먼저 보는 것

 

알렉산드라 : 따뜻한 눈빛과 말투! 보랴랑 처음 만났을 때 거기 반했어요!

 

베르닌 : 근데 왜 옛날에 모브린이랑 사귄 거예요? 그 인간은 하나도 안 따뜻하고 싸가지 없는데... 선배님이 너무 아까워요!

 

알렉산드라 : 그땐 어렸기에 ㅠㅠ 번지르르한 외모에 혹해서 그만...

 

베르닌 : 지금도 투레츠키 보면 얼굴 빨개지잖아요.

 

알렉산드라 : 근데 바냐는 진짜 잘생겼잖아.

 

베르닌 : 아아, 여자들이란... 보랴 앞에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ㅠㅠ

 

 

 

11. 베르닌과 보랴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

 

알렉산드라 : 보랴! (미안해, 다냐 ㅠㅠ)

 

베르닌 : (어쩐지 좀 섭섭하지만) 괜찮아요 ㅠㅠ 예전에 미셴카가 자기는 나랑 로만이 빠지면 나 구해준다고 했으니까 그거 하나로 만족하죠 뭐 ㅠㅠ

 

왕재수 : 나 마음이 좀 바뀌었어. 너 너무 무거워! 80킬로짜리 눈밭 썰매로 끌어주느라 근육이 너무 미워졌어!

 

베르닌 : 야, 그래도 내가 바이올린 아저씨보다는 가볍거든!!!! 그 큰 아저씨를 네가 어떻게 물에서 건져 내냐! 그래도 내가 낫지!

 

왕재수 : 엉엉, 로만 물에 빠지면 안 돼... 내가 못 구해... 엉엉 ㅠㅠ 으앙...

 

베르닌 : (매우 당황) 어... 야, 울지 마... 내가 바이올린 아저씨 구해줄게 ㅠㅠ

 

 

 

12. 당신의 매력 포인트는?

 

알렉산드라 : 모르겠어요. 전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ㅠ

 

보랴 : 크고 동그란 하늘색 눈동자~ 앙증맞은 자태~ 웃는 얼굴~ 나한테만 보여주는 애교~~ 매력 덩어리야~~

 

리자 : 나 이 방에 더 못 있겠어 ㅠㅠ 보랴 이렇게 닭살일 줄이야...

 

 

 

13. 가브릴로프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즐라타야 강변에 있는 노천 카페가 좋더라고요. 조금 더 따뜻해지면 보랴랑 그쪽으로 데이트하러 갈 거예요~

 

 

 

14. 좋아하는 음악/가수/작곡가 등등

 

 

알렉산드라 : 고백하자면... 블라지미르 브이소츠키.

 

왕재수 : 브이소츠키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딨어요!

 

알렉산드라 : 어머, 미셴카. 여기서는 조심해야 돼요, 가브릴로프는 워낙 보수적인 동네라 브이소츠키는 반체제 가수로 간주되고 있어서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몰래 좋아하거든요. 어르신들은 브이소츠키를 막돼먹은 망나니라고 해요.

 

왕재수 : 시골... 감히 브이소츠키님을 망나니라고 하다니!!! 시골!!!!

 

 

 

15. 어렸을 적 장래희망

 

우수 공산당원이 되어 인민의 공익에 이바지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것은 세뇌교육의 결과였던 것이죠! 우수 공산당원 같은 소리!

 

 

16.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

 

똑똑하고 이성적인 과학자나 탐정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남자 배역과의 러브라인에 휘말려 허덕대는 역 말고요!

 

 

17.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

 

성희롱. 여성차별. 관료제.

 

 

18. 지금 하고 싶은 것

 

보랴와 강변 산책하고 차 한 잔 마시고 싶어요.

 

 

19. 지금 입고 있는 것

 

복슬복슬한 스웨터와 청바지. 하지만 곧 집에 가서 딸기 아가씨 의상으로 갈아입을 거예요~

 

보랴 : 아이 씐나~

 

알렉산드라 : 자기 너무 밝히지 마~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20. 작가에게 한 마디

 

 

알렉산드라 : 나 정말 저 토끼한테 엄청 억하심정 있었어! 자기가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은 건 단추한테 다 풀면 그만인 것을 왜 나까지 만들어내서 나한테 온갖 힘든 일 다 겪게 하고! 성희롱에 차별에!!

 

게다가 인간말종 모브린하고 나를 왜 한때 사귄 사이로 만들어서 단추의 옛 여인 나왔을 때 나까지 고생시키고! 내 눈에 눈물 마를 날 없게 만들고! 이 시리즈 보면 난 맨날 울고만 있고!!! 우중충하고 불쌍하고 부정적이고!!!! 그리고는 어쩐지 단추랑 연결시켜줄 것처럼 굴더니만!!! 전생에선 투레츠키랑 갑자기 결혼을 시키고! 그래놓고 투레츠키랑은 연결도 안 해주고... 그래서 이게 뭐냐 하고 짜증내고 있었는데 그래도 보랴랑 연결시켜줬으니까 토끼 이제 용서하겠어~

 

 

토끼 : 어, 그래... 그래도 이 시리즈에서 남녀 커플 거의 없는데 너랑 보랴는 내가 정말 신경 써서 만들어준 케이스라고! 고마운 줄 알아!

 

 

알렉산드라 : 근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갑시다! 토끼작가가 자꾸 자기가 내 모델이라고 해서!!! 토끼! 나랑 닮았어 안 닮았어!! 나 미녀라면서! 토끼 미녀야?

 

 

토끼 : ㅠㅠ 너는 그냥 문학적인 캐릭터니까 나랑 다르지 ㅠㅠ 나는 갈색 부스스한 곱슬머리가 아니고 직모야... 그리고 스타일도 좀 다르고... 패션도 너랑 좀 틀려.

 

 

알렉산드라 : 근데 너도 미용실 가는 거 연례행사잖아. 회사엔 맘대로 옷 입고 가고! 키도 작고!

 

 

토끼 : 으응... 근데 하여튼 나는 미녀 3인방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 곱사등이 흑염소 사촌이야.. 나는 미녀계가 아니라 동물계야 흐헝...

 

 

 

 

토끼 작가 : 흐헝.. 나는 동물계 ㅜㅜ

 

 

 

 

..

 

 

이렇게 리자와 알렉산드라의 인터뷰가 끝나고.. 다음주에는 3인3색 남자들의 인터뷰가 올라갈 예정. 밀수꾼 바냐 투레츠키와 요리사 보랴, 그리고 나쁜 남자 일류샤. 물론 여기에도 리자, 알렉산드라, 왕재수와 단추가 끼어든다. 기대해주세요~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그리고 제 글은 여기에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가져가시거나 복제, 인용, 도용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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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오사카 공연 때 포스터인 듯.

 

 

부상으로 못 나온 슈클랴로프가 아쉬워서.. 사진이라도 몇 장..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사진은 gene schiavone

 

 

 

리허설 중인 슈클랴로프와 비슈뇨바. 아래 사진들도 비슈뇨바와 함께.

 

 

 

사진은 irina tuminene

 

 

사진은 irina tuminene

 

...

 

 

지난 월요일, 11월 30일에 도쿄문화회관에서 본 마린스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막간마다 쓴 메모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심란한 상태에서 본 공연이라 제대로 된 리뷰라기보다는 그냥 토막토막 느낌들의 나열이다.

 

이 날 출연진은

줄리엣 : 마리야 쉬린키나

로미오 : 필립 스쵸핀

머큐시오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티볼트 : 유리 스메칼로프

파리스 : 콘스탄틴 즈베레프.

 

사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로미오를 보기 위해 갔던 도쿄였지만.. 인생이 슬프게도 슈클랴로프는 토요일 사랑의 전설 무대에서 부상을 당해 이 공연에 못 나왔다. 마린스키 스케줄을 보니 12월 5일 돈키호테에서도 빠졌다.. 흐흑, 제발 빨리 나으렴.

그래서 슈클랴로프 대신 필립 스쵸핀이 대타로 투입되었다...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거 빼곤 좋은 공연이었다. 스쵸핀도 춤이 나쁘지는 않았고...

 아래부터는 공연장에서 막간마다 쓴 메모이다.

 

..




저팬 아츠 쪽도 꽤나 불친절하다. 슈클랴로프가 부상으로 못나오고 스쵸핀이 나온다는 얘기는 표 보여주고 입장하는 혼잡한 입구에 딱 하나 그나마도 손으로 휘갈긴 종이 한장 붙어 있는게 전부였다.. 흐흑, 마지막 먼지같던 희망도 사라짐. 일어 까막눈인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가타가나 표기는 그림 생긴거마저 외우게 돼버렸음 엉엉...



막간마다 메모 쓰는 중.




슈클랴로프 안 나오는게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발레이다. 1막은 좀 길고 장면 전환이 많아 번잡하지만 그래도 허세넘치는 기사들의 춤과 붉은 커튼 내려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 둘의 테라스 듀엣이 있다.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보통 로미오에게 많이 집중해 보는편이지만 슈클랴로프가 안 나온 관계로 스쵸핀보단 쉬린키나의 줄리엣에 집중해 보게 되었다. 스쵸핀은 점프나 테크닉은 괜찮은데 확실히 슈클랴로프의 드라마틱함, 사랑에 빠져 활활 타오르는 연인의 느낌이 덜하고 몸짓이나 표정의 디테일이 약하다. 하긴 최고의 로미오와 비교해 뭐하리 ㅠ




쉬린키나는 청순한 외모 탓인지 생각보다 줄리엣에 어울렸다. 3막의 비극을 어떻게 소화할지는 모르겠지만 1막의 사랑에 빠진 줄리엣엔 잘 어울렸다. 아아, 나는 부부의 춤을 보고팠단 말이다..



그래도 티볼트를 스메칼로프가 춰서 매우 멋있다. 이제 2막 시작하려는 중.

 



2막.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항상 내게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 춤이 좀 불만이라.. 그래도 주역들의 춤이 좋고 감정선이 살아 있어 좋다.




2막은 보다가 두번이나 눈물이 났다. 원래 좋아하던 결혼식 씬도 오랜만에 무대로 보니 가슴 아프고 감동적이었고.. 아아, 티볼트 ㅠㅠ



고백하자면 난 이 발레에서 언제나 티볼트를 좋아했다(역시 악역을 좋아해ㅠ). 마린스키 외에도 다양한 버전 로미오..에서도 거의 항상 티볼트는 내 관심의 대상이었다.



우아하고 날렵한 세르게예프의 살짝 퀴어 캠프 느낌 도는 머큐시오에 대비되어 곰처럼 달려드는 활화산 같은 티볼트!! 워낙 일리야 쿠즈네초프의 티볼트가 독보적이지만 스메칼로프의 티볼트는 게다가 섹시하기 그지없고..



머큐시오 죽은 후 머뭇거리며 로미오에게 다가가는 티볼트답지 않은 섬세한 디테일마저 잠깐 보여준 스메칼로프의 티볼트가 쿵 하고 쓰러지는데 내 가슴이 미어지고... 캐풀렛 부인이 머리 풀고 울부짖으며 복수 다짐하는 장면에서 나도 울고 ㅠㅠ(나 로미오 팬 맞니ㅠ)




역시 칼싸움과 분노와 피비린내, 죽음과 사랑이 난무하는데 가슴이 들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ㅠㅠ 슈클랴로프의 로미오였다면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2막이 1막보다 더 좋아서 이제 3막 기다리는 중이다. 요즘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프로코피예프 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온다 ㅠㅠ 티볼트 엉엉.. 3막 보기가 두렵다 ㅠㅠ 생각만 해도 슬프다..




2막 끝나고 커튼 앞으로 스메칼로프와 세르게예프가 나란히 나와 인사해서 귀여웠다 :)

 




3막.



3막은 보는 내내 가슴이 북받쳤고 눈물이 났다. 침실과 이별 장면, 로미오의 절망과 두 연인의 죽음 모두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슬펐다.



무엇보다 이번에 볼때는 내 심적인 문제 때문인지 줄리엣의 고뇌와 부모님과의 충돌, 약을 먹고 가사 상태에 빠지는 장면에 너무 이입해서 눈물이 많이 났다. 그러니까... 어제 내겐 이런 느낌이었다. 로미오는 이상과 꿈,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파리스는 현실. 그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줄리엣은 괴로워하고 결국 이상을 따라가려하지만 패배하고 죽는..




물론 내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전엔 이런 느낌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줄리엣이 신부에게 가서 약을 받을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 성당으로 가고 있어... 아직 약을 받아 마실지말지 결정을 못하고 있을 뿐이야.



어쨌든 내 개인적 마음은 그랬고..





전반적으로 좋은 공연이었다. 도쿄문화회관 무대가 작아서 발레의 규모가 그대로 구현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기사들의 춤도 무용수가 적었다) 그래도 좋았다. 프로코피예프 음악과 셰익스피어, 마린스키. 무엇이 아쉬우랴. (딱 하나.. 최고의 로미오 슈클랴로프 ㅠㅠ)



쉬린키나를 재평가하게 되었다. 쇼피니아나, 오로라나 지젤 등은 아쉬웠지만 사랑의 전설의 쉬린, 줄리엣처럼 청순하고 공기 같은 역할은 몸에 맞는 옷 같았다.



팔동작은 여전히 좀 아쉬웠고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하느작대기만 하고 절제와 우아함, 간결함과 강약 조절이 부족하지만(테료쉬키나나 로파트키나가 고전을 출때 그 움직임은 이 강약이 살아 있다) 줄리엣처럼 드라마틱하고 사랑스럽고 청순한 소녀 역은 잘 소화했다. 게다가 '줄리엣답게' 예뻤다. 그녀가 슈클랴로프와 추는 사랑의 듀엣을 봤어야 하는데.. 사랑의 전설에서도 둘의 춤은 좋았다.




스쵸핀은 점프나 테크닉 등은 좋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호감가는 로미오였다. 목과 어깨, 팔을 쓰는 동작이 좀더 우아했으면 좋았을테지만 자꾸 슈클랴로프와 비교하지 말자ㅠㅠ




슈클랴로프에게는 타고난 기품이나 우아함이 있는데 그게 일반적 왕자역에도 물론 필수지만 로미오나 페르하드 같은 역에는 마지막 붓질을 해주는 느낌이라.. 흑, 기승전 아쉬운 슈클랴로프의 부상...




다 보고 나니 그래도 잘 와서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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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