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에서 가끔 들렀던 체인 카페 ‘카페인’의 종이컵. 소중하게 들고 왔는데 게으르다보니 결국 예쁘게 장식하진 못하고 이 안에 후라칸, 엘스카 종이컵까지 겹쳐둔 채 더블클립, 책갈피, 스카치테이프 수납 컵이 되어버렸다ㅠㅠ 그래도 컬러 톤 비슷한 코야 쿠야 코료 옆에 있으니까...
어제 너무 머리를 쓰며 일해선지 잠을 깊게 못 잤고 온몸이 쑤셔서 뒤척이다 늦지 않게 일어났다. 늦잠자고 푹 쉬고팠는데... 하여튼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먹고 약을 먹고 차도 마시고 종일 가벼운 책을 읽으며 쉬었다. 몸은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내일 찬바람을 쐬면 또 어찌될지...
이번주도 아주 바쁘다. 내일은 최고임원의 주재 회의. 모레는 종일 회의 진행. 목요일은 피곤한 미팅... 부디 몸과 머리와 마음이 버텨주기를...
내내 너무 아프고 힘들고 고생했기 때문에 기분 전환을 위해 이번주에는 큰맘먹고 라넌큘러스를 두 종류 주문. 아주 연한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하노이, 그리고 하늘하늘 팔랑거리는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중 역시 연핑크색의 아리아드네. 둘다 좋아하는 꽃인데 작년부터인가 라넌큘러스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것 같다. 특히 하노이는 다른 라넌큘러스들보다 더 비싸서 작년엔 건너뛰고 짙은 색 위주로 사곤 했었다. 라넌큘러스는 종류도 많고 하나같이 참 예쁘고 우아하고 화사하다.
어제 너무너무 힘들었다. 메모를 마친 후에도 보고서를 좀 쓰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 기침은 별로 하지 않았고 너무 수면이 부족했던터라 근 일곱시간 쯤은 잔 것 같다. 꿈에 시달리고 뭔가 이상한 킥보드와 바이크 중간쯤의 기구를 타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돌아 도망치기도 하고 이상한 동물들과 여자가 그려진 이단 교회 주변에 숨기도 했다. 7시가 좀 넘었을 때 깨어났고 너무나도 더 자고 싶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다 약도 다 떨어졌기 때문에 조금만 누워 있다가 8시 20분쯤 오픈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다.
콧물은 좀 나아졌지만 기침이 계속된다고 했다. 의사는 나의 콧물과 가래, 목 아픈 증상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물어보고 청진을 한 후 아직 염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약을 더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콧물가래 약은 이제 그만 먹어도 될줄 알았지만 증상이 좀 약해진 거지 가만히 보니 콧물도 여전히 나오고 가래도 여전히 있는게 맞음 흐흑... 그래서 다시 약을 5일치 지어서 돌아왔다. 항생제를 이렇게 오래 먹어도 되는 걸까 엉엉... 가뜩이나 나는 약도 자주 지어먹는데...
돌아와서는 일주일만에 욕조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잠깐 목욕을 함. 연초부터 몸이 아픈 이래 그 좋아하던 욕조 들어가기를 거의 안 했다. 그만큼 기력도 딸리고 내키지 않았다. 물 받는 동안 청소를 하고(청소 우렁이 안 왔음), 원래는 평소처럼 삶은 달걀과 빵, 대추차로 대충 아침을 먹고 일하려 했으나 어제 마지막 삶은 달걀을 다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삶는데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귀찮기도 했고, 또 약을 먹고 일을 빡세게 해야 하니 차라리 아침밥을 잘 챙겨먹자는 다짐을 하고 심지어 불고기를 열심히 구워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그리곤 10시부터 줄창 일했다. 보고서를 쓰고 또 쓰고... 내가 맡은 파트는 오후 두시쯤 끝마쳤고 그제야 차를 마신 후 점심 약을 다시 먹었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나머지 보고서 작업을 계속했다.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팠다. 부서원들이 일도 열심히 하고 소기의 성과들도 있다만 페이퍼가 너무너무 약하고 다들 구조나 체계, 논리를 잡는데 쥐약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쓸 수도 없고... 이미 엉망이 된 보고서를 아무리 손을 봐도 한계가 있고... 몇년 째 이러고 있으니 너무 피곤하고 답답하다만 뾰족한 수가 없다. 제일 좋은 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쓰는 건데, 1)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시간 자체가 없고 2) 이렇게 떠먹여주다 보면 가뜩이나 엉망인 애들의 실력이 더 엉망이 됨. 사실 2)보다 1)이 더 큰 이유임...
종일 일해서 대충 끝마친 후 '아, 나는 이제 더이상은 못한다' 하고 자료를 메일로 보내두었다. 그리고는 늦은 저녁. 방금 다시 밤의 약을 먹고... 잠시 후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청소 우렁이도 안 왔고, 밥 차려주는 우렁이도 안 와서 스스로 고기 구워 먹었고, 보고서 우렁이는 더더욱 안왔음. 내가 나 스스로 우렁이... 흐흑 슬퍼. 내일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고 싶다. 다시 기침이 조금씩 나오네, 서럽구나.
초롱초롱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토끼는 노동노예였구나?'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버린 코야...
어제 출근의 결과 귀신같이 기침이 도져서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매우 설치고 오늘도 수면부족 상태로 새벽 출근. 이번주에 아파서 휴가를 쓰고 약에 취해 뻗어 있느라 일을 많이 못했다. 그래서 원래같았으면 오늘 거뜬히 끝냈어야 할 작년 성과보고서를 다 못 쓰고 결국 싸들고 집에 왔다. 몇시간 더 야근을 했으면 어느 정도 마무리를 했을텐데, 저녁이 되자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해선지 너무 어지럽고 숨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서 '어쩔수 없다, 토요일에 집에서 하자' 하고 슬퍼하며 일과 함께 퇴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주말에 집에서 일하는 거라서 차라리 야근을 하거나 새벽출근을 해서 끝내고 오는 편이다만 오늘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고 머리가 아파서 갑자기 배터리가 뚝 떨어져버렸다.
늦게 귀가했고 병원도 문을 닫아서 진료받는 것도 실패했다. 내일은 토요일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야 그나마 덜 기다릴텐데... 집에 와서 늦게 저녁을 챙겨먹었고 좀전까지 대추차를 다시 한 냄비 끓였다. pc를 켠 이유는 싸들고 온 일을 조금 해보려는 거긴 한데... 눈앞이 흐리고 피곤해서 과연 손을 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어느 정도 해놓고 자야 내일 할 일이 줄어들텐데... 내일의 목표는 오전에 병원도 다녀오고 이 보고서도 말끔히 해치우고 오후의 티타임을 하는 건데 과연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흐흑... 운나쁘면 일요일까지 붙잡고 있어야 될지도 몰라 엉엉...
너무 피곤하다. 잠을 못자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에도 기침으로 잠을 설치면 어떡하지. 기침은 왜 도지는걸까... 그래도 콧물과 가래는 많이 잡혔고 목소리도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60%는 돌아왔는데... 아아 자고 나면 우렁이가 보고서도 다 써놓고 청소도 다 해놓고 음식도 잔뜩 해놨으면... 그리고 아픈 게 씻은 듯이 나아 있었으면 좋겠다. 이 중 하나만 고르라면 보고서 써줬으면 좋겠어 엉엉... (건강도 의식주도 다 떠나서 일이 먼저라니 너무 슬프다)
2주 넘도록 대추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이제 정말 입에 대기가 싫다. 효과가 있긴 했는지도 모르겠음. 작년 가을 빌니우스에서 영원한 휴가님이 생일선물로 주신 후라칸 머그에 매일 저 대추차를 마시고 또 마시고... 머그만 이쁘다.
간밤에 너무 잠이 안와서 새벽 한시 넘어서야 간신히, 그나마도 약을 조금 더 먹고 몇시간 잔 후 새벽 출근했다.
엄청 바쁘게 일했지만 오후에 갑님이 소집한 회의에 참석하느라 시내 출장을 나간 탓에 결국 내 마음을 가장 짓누르고 있는 문제의 보고서는 못 쓰고 나옴... 주말에 일하기 너무 싫은데 과연 내일 하루만에 다 해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흐흑...
갑님 주재 회의는 그럭저럭 흘러갔는데 회의실이 추워서 패딩과 목도리를 벗을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두꺼운 겉옷과 목도리를 걸친데다 수면부족과 마스크로 인한 호흡부족이 겹쳐 너무 뒷목이 뭉치고 머리가 아파서 택시와 지하철로 귀가하는 내내 힘들었다.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으니 약간 낫다.
다행히 기침이 막 악화되진 않았다. 부디 더 나아지기만 바란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일 이 보고서 때문에 야근을 할 것 같아 엉엉 ㅠㅠ
조금 약간 나아짐. 아마 오늘도 휴가를 내고 집에서 일했기 때문인듯 하다. 새벽에 잠을 잘 못 잤고 꿈에도 시달리고... 약기운에 낮에 한시간쯤 정신없이 잤다. 기침은 여전하지만 종일 사탕을 먹어서 억누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오늘 마감 기한이 더 빠른 보고서 하나밖에 못했다. 낮잠 자버려서 그런 것도 있고, 손 못댄 보고서는 복잡다단해서 모니터 두개를 동시에 쓰며 자료를 여러개 띄워야 작성하기 용이한 거라 집에서 손대기가 쉽지 않았다. 내일은 갑님 주재 회의 때문에 오후 외근도 가야 하니 더이상 휴가는 쓸 수 없고 무조건 새벽 출근해서 보고서를 쓰다가 가야겠다.
집에 머무르며 간신히 조금 약화시킨 기침과 콧물이 내일 출근하면 도질까봐 걱정인데 일을 안 할수도 없으니... 말을 안해야 되는데 낼은 말도 해야 할 거 같고 흐흑... 아파서 미뤄둔 일들 때문에 너무 걱정 중. 아 모르겠다, 내일 새벽에 나가서 대충대충 하자 엉엉... 나도 대충대충 하면서도 맘편할수 있는 성격이고 싶다.
... 수괴가 이제야 체포되어 약간 기분이 나아지려다, 그 인간이 또 싸지른 온갖 헛소리에 다시 분노함. 아 이 나쁜넘... 진짜 나 날라리 신앙인데 밤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게 만들어줬으니 그건 고맙다고 해야 되나?
몸이 나아지기는커녕 기침이 악화되었다. 깨어나니 열이 나서 몸이 후끈후끈 ㅠㅠ 휴가를 내고 집에서 일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밖에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데다 이미 독감진단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감기나 바이러스로는 병가도 쓸 수 없고... 그렇다고 출근을 하면 자꾸 악화되니 그냥 휴가를 올리고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좀 쉬고 오후에 집에서 일했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의사가 모 바이러스가 의심된다고 했다 흐흑 그거 애기들이나 걸리는 거 아닌가? 왜 내가 엉엉...
코막힘과 가래는 조금 개선되었는데(대신 콧물은 나오지만) 난데없이 왜 기침이 다시 심해지는 것일까. 주말과 어제까지 집에만 있었는데. 의사는 내 증상을 듣고 목구멍을 관찰하고 숨소리를 청진한 후 목이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 거라고, 기관지가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기침이라고 한다. 전에 받았던 기침시럽이 좀더 잘 듣긴 했는데 그게 입마름이 심하고 힘들어서 바꿔준 시럽이라 좀 약한 건가 ㅜㅜ 하여튼 괴롭다.
일이 너무 밀려 있고 중요한 보고서도 두개나 써야 해서 내일은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 기침이 악화되어 그냥 휴가를 하루 더 올리고 내일도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나의 아까운 올해 휴가가 벌써 이틀이나 이렇게 날아가는구나... 집에서 일하면서 휴가 쓰면 너무 싫다.
이 와중에 원조 히스테리 금쪽이는 나에게 '몸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은데...'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카톡을 보내어 '아니 저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웬일로 나를 걱정해주나' 했지만 카톡 전문을 보니 내가 사무실에 나와서 회의를 하면 지한테 바이러스 옮을까봐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꼬박꼬박 마스크도 쓰고 있고 이 사람 곁에 앉지도 않고 밥도 같이 안 먹는다만... 심지어 지가 난리친 (역시나 자기중심적인) 문제 때문에 내가 내일 회의를 열어서 해결책을 논의하기로 한 거였는데. 뭐 나도 내가 다른 직원들에게 옮길까봐 걱정되어 재택과 휴가를 낸 것도 있다만 그것과 이건 좀 다르지 않나... 보통 이런 경우에는 상식머리와 기본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실제로 그런 우려가 된다 해도 먼저 아픈게 나아지기를 바란다 너무 힘들겠다 라는 얘기 후 돌려서 말하는 편인데 이 사람은 대놓고 자기한테 옮길까 우려되니 나오지 말라는 내용으로 끝.
이 금쪽이는 정말 슈퍼 에고이스트인데다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이제껏 데리고 일하는 내내 정말 피곤했고 지금 아픈 데에도 한몫 한 사람인데... 놀랄 일은 아니지만 참 역시나 싶다(이 사람은 예전에 우리 윗분이 가족상을 당했을 때도 이분께 위로를 한 게 아니라 당일에 자기가 진행하는 행사에 윗분이 못 오게 되면 곤란하다고 말하기도 했음) 주특기는 남탓하기... 피곤하다. 그렇다고 저 나이먹은 사람이 변할 리도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회의도 미뤘고 나는 내일도 집에서 일한다 흐흑...
아아 내일은 휴가일지라도 반드시 보고서 두개를 써내야 한다. 흐흑... 제발 기침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대추차를 한 냄비 끓였다.
... 스트레스로 지른 핑크와 오렌지색의 중간쯤 되는 컬러의 후드 코트가 오늘 도착함. 받아보니 내 생각보다 좀더 형광핑크 느낌이 도는데(다홍색 계열일 거라 생각했었음) 어쨌든 얼굴에는 받는 컬러이다. 애용하는 브랜드인데 컬러칩이 나랑 잘 받는 편이다. 그런데 코트가 생각보다 얄팍해서 (메인 소재는 울인데 캐시미어가 쥐꼬리만큼 들어가 있음) '앗 지금 날씨에 입긴 추우려나' 하고 좀 슬펐지만... 날이 조금 풀리면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첨 나왔을때부터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지만 할인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니까 이정도면 합리적 소비라고 조삼모사 합리화 중.
(근데 방금 창가에서 바람을 쐬어준 코트를 옷장에 갖다 걸면서 다시 보니 역시 다홍색 도는 핑크에 가까움. 조명이 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이쁨)
약에 취해 각종 꿈에 시달리며 잤고 재택근무를 했다. 몸이 나아지지 않는다ㅠㅠ 줌회의와 업무통화를 잔뜩 했더니 목소리는 완전히 간 상태. 우째 이런다냐. 코도 꽉 막혀 있고 기침도 도지고... 콧물 때문에 계속 코를 풀어서 코 아래가 너무 따갑다. 중간중간 크림을 덧발라주곤 있지만 하여튼 코 주변이 벌겋고.. 일하다 거울을 보니 얼굴도 눈도 다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흐흑... 그런데 할일은 너무 많고...
거기에 원조 히스테리 금쪽이의 매우 자기중심적인 행태와 폭주에 너무 지쳐서 아마 이것 때문에 몸이 더 악화된 듯 싶다. 마음같아선 이런 인물은 정말 업무와 부서 내에서 제거해버리고픈데 그럴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심대한 해악을 끼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몇년째 데리고 일하고 있으니(부서 업무와 연관된 전문직무라 이동시킬수도 없음) 정말 피곤하고 괴롭다. 모두가 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며 항상 남탓을 한다ㅠㅠ 전생에 내가 뭔가 이 사람에게 엄청난 죄를 지었나 싶다. 여러가지로 정말 최악의 금쪽이ㅠㅠ
작년에 우리 부서로 옮겨온 신규 금쪽이도 은근히 만만치 않아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가며 데리고 일하는 중이다. 내가 무슨 금쪽이 컬렉터도 아니고... 금쪽이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을테니 다른 부서에 가도 또 다른 금쪽이가 있겠거니 하며 마음 수양을 한다만... 몸이 아프니 더 피곤하네... 일단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앞선 티타임 포스팅에서 적었지만 리가에서 사온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트로이카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표지에 벌레가 그려져 있어서(나름대로 귀엽게 그려져 있지만 나는 벌레공포증...) 푸른난초님이 얼마전 보내주신 귀여운 토끼카드를 그림 부분에 붙여두고 뿌듯해하고 있다 :) 책은 앞의 10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단어들의 폭격... 이게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의 속편이다 보니 작가들이 만들어낸 조어가 난무해서... 처음부터 재밌긴 한데 글씨가 작기도 하고 몸이 안 좋아서 많이 읽지는 못하고 덮어두었다.
몸이 왜 다시 악화되는 걸까? 분명히 주말에 쉬었는데. 토요일에 병원에 가서 새 약도 받아왔는데. 어젠 병원 디녀온 것 외엔 따뜻한 집에 있었는데... 자고 나니 목이 너무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고 기침이 다시 도지고 코도 꽉 막히고... 모든 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흐흑... 너무 힘들다. 빨리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힘들어서 한시간 가량 더 자고... 막상 밥도 약도 열한시 넘어서야 먹었다. 텀을 생각하면 이때랑 저녁 약만 먹어야 되는데 몸이 안좋다 보니 대추차외 케익 먹은 것만 믿고 아침 약 이후 네시간 만에 점심 약을 먹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그 결과 너무 속이 쓰리고 울렁거리게 됨. 흐흑... 이제 저녁 약을 먹어야 하긴 하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 그렇다고 내일 휴가를 낼수도 없고 할 일은 산더미라 일단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이것도 상당히 눈치보이지만 내 몸이 지금 엉망진창이니 ㅠㅠ 걱정되는 사업에 대해선 내일 오후에 줌회의라도 하자고 윗분께 말씀드려 놓았는데 문제는 내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것임 흐흑... 인어공주도 아니고 목소리 안나와... 부디부디 오늘 자고 나면 내일은 나아져 있기를... 주말 내내 아프기만 하다가 빡센 노동의 일주일을 맞이하게 되었네 엉엉...
나도 얘처럼 매일매일 이러고 싶다 ㅜㅜ 부럽구나, 코료... 통실통실해도 귀엽고 이뿌고 아무 일도 안해도 되고 맨날 뒹굴며 놀고... 흑흑...
울집 동물인형들 중 단연코 제일 편안해보이는 코료.
.. 어제 반차를 냈을 때는 사실 병원에 들르려고 한 거였다. 그러나 차석임원 업무보고와 이어진 점심식사가 이래저래 매우 스트레스였고(이 스트레스가 히스테리 금쪽이와도 연관이 있고 최고임원의 신규과제와도 당연히 연관이 있다) 몸 상태도 안 좋아서 곧장 집으로 와서 자버렸다. 저녁에 그것을 매우 후회했다. 코가 꽉 막히면서 목소리가 아예 더 심하게 가버렸고 가래와 이물감으로 목도 꽉 막히고 머리가 아프고 너무 어질어질했다. 독한 약들로 입마름도 심하고 괴로웠다. 약도 두 봉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아 병원에 갔어야 했어... 토요일은 점심때까지밖에 안 하는데.. 사람 무지 많을텐데... 아침에 가야겠다' 하고 괴로워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지 아침에 자다깨다 하면서 계속 병원 가는 꿈에 시달림...
하여튼 8시 좀 안되어 깨어났고 계속 자고 싶었지만 억지로 일어나 세수만 하고 꽃을 대충 다듬어놓고 8시 20분에 집에서 나섰다. 병원은 8시 반에 열었는데 집에서 5분 거리라 문 열기도 전에 간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내 앞에 여섯명이나 와 있었다. 30분 가까이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다. 기존의 독감(추정) 대신 새로운 감기로 진행되는 것 같다는 얘기에 '아니 뭐라고요?' 하고 충격 ㅠㅠ 부비동염인지 뭔지 하여튼 코에 염증과 고름이 생긴 것 같다고... 기침도 도졌고... 찬바람 쐬지 말고 말 많이 하지 말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출근노예는 마지막 따뜻한 물 외에는 다 지킬 수가 없는 것들이다. 사실 목소리가 이렇게 된 것도 업무 때문에 말을 안 할수가 없으니...
항생제와 약을 바꿔서 처방받았고 집에 돌아오니 9시가 좀 넘어 있었다. 다시 자고 싶었지만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샤워와 청소 후 아침을 먹고 약을 먹었다. 여기까지는 모범적이었으나... 11시가 좀 넘자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워서(아마도 약 때문인듯)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전기담요를 켜놓고 한시간 가량 졸았고 이후에도 두어시간 더 누워 있었다. 그래서 결국 3시에나 다시 일어나 늦게 차를 마셨다. 그 후엔 또 침대에 들어가 한시간 가량 누워 있었다. 쉬는 날에도 웬만하면 이렇게 중간에 침대에 안 가는데(불면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웬만해선 침대엔 밤에만 들어가려 함) 요즘은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자석처럼 침대로...
그리고는 늦게 저녁을 먹었다. 곧 다시 저녁 약을 먹어야 한다. 바뀐 약이 좀 효과가 있는지 가래는 덜해졌지만 콧물은 계속 나온다. 의사가 가래가 차는 것보단 차라리 콧물이 계속 나와서 코를 푸는 게 나을 거라고 했다 흐흑... 코가 아프고 짓무를 것 같아서 중간중간 크림을 발라주고 있음. 흐흑... 뭐 이래. 독감 감기 다 싫다. 내일 쉬고 씻은 듯 나았으면 좋겠다.
찬바람에 기침도 도졌고 목소리가 더 심하게 가버렸다. 주말에 집에서만 쉬면 나아지려나... 목이 너무 가서 말하기가 힘들다.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새벽출근해 빡세게 일했고 차석임원께 업무보고를 했다. 90분 보고 중 이분이 85분 말씀하시는데 장광설 + 회피... 점심도 같이 먹었는데 여러가지로 너무 진빠졌고 속상한 점들도 있었다.
기침과 목통증이 심해져서 반차를 내고 두시 반쯤 집에 왔는데 껴입은 옷들, 수면부족, 차석임원과 히스테리 금쪽이 직원 문제 등이 겹쳐져서 너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소화도 안되고 힘들어서 대충 씻고 곧 침대로 들어갔다. 힘들어서 자고 싶었는데 막상 잠은 못잠... 세시간 가량이나 누워 있었다.
저녁을 먹고 약간 나아짐. 독한 약을 계속 먹어선지 목과 입이 마르고 속도 울렁거린다. 근데 오늘 기침 등 다시 안좋아져서 약을 먹어야 함 ㅠㅠ 이제 약을 먹어야겠다.
욕조에 들어가는걸 좋아하는데 확실히 요 며칠 몸이 많이 안좋은지 기력이 안 생김. 샤워만 빨리 해치우는 중... 약먹고 자야겠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힘들었던 일들은 잠시 잊자 ㅠㅠ
오늘은 너무 춥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새벽 출근이 두렵다. 몇겹을 껴입고 가야 하나... 종일 바쁘게 일했다. 골치아픈 일들도 너무 많다... 몸은 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약으로 버티고 있다. 내일 껴입을 옷들을 골라 꺼내놓고 곧 자러 가야겠다.
여전히 밤마다 발로쟈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마음의 아픔과 슬픔은 좀 둔해졌지만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약에 취해 자고 또 잤다. 열시쯤 깨어나 밥을 먹고 또 약을 먹고... 병원에 다녀왔다. 독한 약을 며칠 내내 들이붓고 찬바람을 쐬지 않고 재택근무와 주말, 심지어 오늘 휴가까지 썼더니 그래도 몸은 좀 나아졌다. 좀 덜 센 약으로 바꿔서 처방을 받음. 집에 와서는 엄마가 달여다 준 생강차를 내가 끓인 대추차에 섞어서 꿀을 넣어 마셨고 오후에 또 약기운에 한두시간 잤다. 지금은 코막힘과 가래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고 기침이 조금씩 나온다. 그리고 독한 약도 한몫 하는듯 코와 입과 목이 말라서 힘들다. 따뜻한 물을 계속 마시고 있음. 목소리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까진 집에 있어서 나아지고 있는데 내일 새벽출근하면 또 도루묵이 될까봐 걱정 ㅠㅠ 병원에 가 있을 때도 최고임원의 지시와 요구 때문에 윗분과 통화를 하고 계속 신경을 써야 했다. 내일 출근하면 이 최고임원께 또 보고를 하러 가야 한다. 스트레스...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삼십분 후 약을 먹고 자러 가야겠다.
약에 취해 피곤하고 힘들게 잤고 아침 알람에 일어나 억지로 삶은 달걀과 빵, 대추차를 먹고 약을 먹은 후 재택근무를 했다.
오전 회의에선 모든 간부들이 돌아가며 발표와 보고를 해야 했다. 아파서 못나가고 줌으로 접속해 보고를 하는것도 엄청 눈치보여서 괴로웠는데 목소리가 완전히 가서 너무 힘들었고 머리가 멍멍했다. 그런데 나 외의 다른 간부들도 서너명이 독감으로 병가를 내고 아예 불참하고 선임직원을 대참시킴... (얼마나 우리가 혹사당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것 아닌가 싶었다ㅠㅠ) 나도 진작 병가를 냈어야 했는데 독감인 줄 몰랐지ㅠㅠ
최고임원은 여기저기 아픈 사람들이 속출하자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라고 훈계하심.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ㅠㅠ 불난데 부채질도 아니고. 누구 때문에 이렇게 다들 아프고 나가떨어지는건데... 난 정말 과로와 스트레스로 이렇게 된 건데.
점심때 부모님이 들르셨다. 내가 아프다고 소고기뭇국 한 냄비, 꽃게탕 한 냄비, 갈치구이, 시금치무침을 해오심 ㅠㅠ 재택근무 중이라 점심시간이 빠듯해서 급하게 같이 밥만 먹고 부모님은 집에 가셨다. 흐흑 엄마토끼 아빠토끼... 그래도 엄마토끼 저녁을 먹고 나니 목 통증과 멍멍함은 좀 가셨다. 오후엔 약기운 때문에 너무 졸리고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몸 상태가 그래도 어제와 그저께보단 좀 나아진 듯하긴 하다. 일단 내일은 큰 회의나 보고 일정이 없어서 찬바람에 악화되지 않도록 뒤늦게 하루 휴가를 냈다. 약도 다 떨어지고 증상도 좀 바뀌어서 내일 다시 병원에 가보려 한다. 흑흑, 첨에 아팠을 때 5일의 병가를 냈었어야 했어... 이게 뭐야 왕창 아프고... 내일 쉬면 좀 나아질거란 희망과 함께 곧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정말 지독하구나...
새벽에 악몽을 꾸고 식은땀을 흘리며 깼다. 침입자들에 대한 꿈이었고 심지어 가위에 눌렸다. 컴컴한 방에서 깨어나선 꿈에서처럼 창가 커튼 아래 침입자가 숨어 있을까봐 한동안 무서워하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물을 마신 후 도로 잤다. 어젠 밤에 빨리 잠들지 못했다.
오후에도 약을 먹고 또 두시간 가량 쓰러져 잤다. 자고 나니 열이 오르고 또 식은땀이 남 ㅠㅠ
약이 독해서 입에 쓴맛이 감돌고 온몸에 기운이 없다. 목소리도 여전히 간 상태고 목도 아프고... 약기운이 떨어질때쯤 되면 열이 후끈후끈 오른다. 정말 이거 독감 맞나봐 엉엉... 약으로 눌러놔서 기침은 좀 잦아들었지만 코가 막히고 숨이 너무 답답하고 목도 계속 아프다. 금요일에 재택근무를 하고 주말 내내 아무데도 안 나가고 쉬었는데 아직도 낫지 않다니. 왜 독감 진단 받으면 5일 병가인지 알거 같다ㅠㅠ 근데 이미 진단받기엔 늦었고...
내일 하루 더 재택근무 신청을 했다. 연초 간부회의가 있고 할 일도 많아서 차마 휴가는 내지 못하고 줌으로라도 접속해 보고를 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휴가를 내고 회의에만 들어가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느니 그냥 재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음. 아 힘들어라. 정말 이게 고베에서 걸린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가기 전부터 몸은 안 좋았기 때문에...
부디 내일까지 집에서 일하고 몸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재택신청도 사실 엄청 눈치보임 ㅠㅠ 평직원들은 쉽게 낸다만 난 또 그게 아니어서... 내일도 계속 이 모양이면 병원에 한번 더 가야겠다. 오늘 메모는 이걸로 줄인다. 날이 어두워서 티타임 사진도 없음. 대추차만 즐창 마셔서 어차피 티타임의 낙도 없었다.
이번 고베 여행에선 사온 게 거의 없는데 그래도 첫날 하버랜드의 리락쿠마 샵에 가서 쿠마 패밀리를 좀 데려왔다. 이 녀석은 희끄무레한 것이 먼지 앉은게 아닌가 싶지만 사실은 하얀 눈을 맞은 카이로코쿠마 미니미이다. 실제로는 엄청엄청 조그맣다. 이 놈의 이름은 코냐라고 붙였다. 이번에 데려온 애들은 다들 작아서 쿠 대신 코자 돌림으로 이름 짓는 중이다.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고 있는 리락쿠마 미니미. 이녀석은 코료. 이놈은 소파랑 도넛까지 한 세트라 그런가 비쌌다. 근데 뒹굴뒹굴 귀엽다. 그래서 나는 고베에서 코야, 코냐, 코료를 업어왔다. 코료는 코냐보다는 훨씬 크고 세워놓으면 코야랑 키가 비슷하다.
어제 바꿔준 약에 취해 자고 또 잤다. 아침엔 목이 너무 아프고 또 목구멍과 코가 바짝 말라서 괴로워하며 또 억지로 일어나 꾸역꾸역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알고보니 독감이면 병가를 며칠 낼 수 있는 거였는데... 어제 의사가 이제 와서 독감 검사 해봤자라며 그냥 독한 약을 처방해주었다. 병가를 내면 휴가가 덜 아깝겠지 싶어서 오늘 다시 가서 독감 검사를 받고 진단서를 끊을까 싶었지만 어차피 월요일에 출근해 간부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빡센 일들이 많아서 그냥 포기했다. 약 때문인지 감기가 익을대로 익어서인지 이제 콧물이 줄고 가래까지 생기고 숨이 막혀서 못살겠다. 약으로 기침은 많이 억눌러 놓았는데 머리가 멍하고 지끈거린다. 오후에도 차를 마신 후에는 다시 침대로 들어가 누워서 잤다. 내일까지 이렇게 약 먹고 자고 쉬면 나아지리라고 믿고 싶은데, 아이고 괴로워. 힘들다. 이제 겨울 여행은 안 가야겠다. 너무 무리였나보다.
좀있다 저녁 약을 먹고 또 잠자리로 가야겠다. 빨리 낫고 싶다.
코 삼총사와 쿠야 사진 몇 장.
쿠야랑 코야 드디어 나란히... 이렇게 보니 쿠야가 커보이지만 사실 우리 쿠야도 미니미니한데... 더 작은 눈망울 그렁그렁 코야. 쿠야는 '뭐야뭐야 내가 제일 귀여웠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하고 뚜떼해짐. 그 와중 슬그머니 무릎에 앉아 있는 코냐. 너무 작아서 티도 안 남.
저 돼지코 병아리는 못생겨서 별로 안 좋아한다만 이 그림에서처럼 청소를 해준다면 구여워해줄 수 있을텐데ㅠㅠ
몸 상태가 더 악화되어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을 못하고 드러누웠을 것 같다.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고 코도 아프고 머리와 눈이 뜨겁고 기침도 계속 나오고 배랑 허리도 너무 아프고 등등등... 억지로 아침을 먹고 약을 먹었지만 별 효과가 없고 열만 좀 내렸다.
점심 때 병원에 갔다. 더 악화됐다고 하자 의사가 독감인가 의심했다. 너무 오래 간다고... 월욜엔 미열이었는데 지금도 열이 있으니... 독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근데 이미 제대로 꽉 걸린터라 이제와서 독감검사해봤자 타미플루 먹을 시기도 지났고 ㅠㅠ
하여튼 상태가 안좋으니 약을 더 세게 처방해주었다. 진작 센 약을 주지ㅠㅠ 그런데 점심 먹고서 이 약을 먹자 정말 졸려서 일을 하기가 어려웠다. 목은 아예 가서 목소리가 안 나오고... 주말이라 다행이다. 저녁 약을 방금 먹었으니 또 졸려올 것 같다(저녁 약이 더 세다)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아 흑흑 아픈 거 싫다.
그 와중 내란수괴의 뻔뻔한 행태에 머리가 더 아프고 어지럽다. 와 나쁜놈... 진짜 나쁜놈이다.
기침이 심해서 허리와 배가 너무 당기고 아프다. 시무식을 야외 워크숍으로 하라고 해서 오늘 야외 찬바람을 쐬고 돌아왔더니 이제 콧물도 줄줄... 종합세트... 머리도 무겁고 아프고 눈도 아프고 목도 당연히 아프고. 제일 괴로운 건 역시 기침임. 흐흑...
특히 밖에만 나가면 기침이 발작적으로 밀려나오며 숨이 차고 가슴이 울리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상태가 너무 악화되는 것 같아서 내일은 재택근무 신청을 했다. 점심때 짬을 내서 다시 병원에 가봐야겠다. 이 병원은 약을 너무 약하게 주는 거 같아 엉엉... 별로 차도가 없으니... 전에 코로나 때도 그랬는데...
빨리 저녁 약을 먹고 누워야겠다. 저녁 약을 빨리 먹으면 새벽에 약기운이 떨어져 아프니까 좀만 더 견뎌보려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음 헥헥... 토끼성인 나 좀 도와줘요...
감기가 악화되고 있어 하루종일 기침에 시달렸다. 내일 찬바람을 맞으면 더 심해질텐데 ㅠㅠ 그렇다고 출근을 안할 수도 없으니... 목 통증에 가슴을 울리는 기침으로 고생 중이다. 어제 너무 힘들어서 새해맞이 없이 열한시 좀 안되어 잠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8시 전후 깼는데 더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기침 때문에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일어나 꽃을 다듬어놓고는 할수없이 씻고 청소도 하고 10시쯤 아침을 챙겨먹었다. 약을 먹어야 해서 어쩔수없이 꾸역꾸역 먹었는데 밥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약을 먹고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좀 나아질랑말랑... 약기운에 오후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내일도 야외에서 워크숍과 행사를 해야 하는데 찬바람이 무섭다.
빌니우스에서 쓰고 남아서 들고 왔던 아르간오일 핸드크림을 다 써서 유로코스에서 발견했던 나뚜라 시베리카의 자매품인 타이가 시베리카의 핸드크림을 새로 뜯었다. 여행 기념품. 여행의 추억. 빌니아우스 거리를 생각나게 하는 핸드크림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묽은 제형이고 향은 딱히 매력있진 않아서 아쉽다. 묽으니까 빨리 쓰려나...
코가 시큰거리고 눈도 따끔거리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자꾸 치밀어오르고 괴롭다. 대추차도 새로 끓여야 하는데 만사가 귀찮다. 대추차 끓이는게 은근 시간도 좀 걸리고 귀찮다. 끓여놓으면 그래도 좋은데. 내일 퇴근하고 와서 끓이는 것보단 차라리 지금 끓여놓는게 낫지 않을까 싶지만... 아아 귀찮다. 내일로 미루고 남은 한잔이나 데워 마시자... 분명 내일 후회하겠지.
이 감기는 분명 고베의 차디찬 바람 + 과로 + 호텔 방에 깔린 카펫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카펫은 먼지가 나서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카펫 안 깔린 방을 고른다만 사실 그럴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었음. 고베 여행은 그냥 반타작이었던 것 같다. 컨디션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고... 역시나 일본은 나랑 좀 안 맞는 동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동행이랑 같이 가서 놀면 괜찮은데 혼자 가서 편하게 즐기고 오기에는 취향에 안 맞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달음. 예전엔 내가 심적으로 너무 힘들 때라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다녀오고 깨달았다. 아, 나랑 좀 안 맞는 동네구나. 차라리 그 휴가낸 이틀 동안 집에서 쉬었으면 더 나았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이미 다녀온 여행이니 좋은 기억들을 떠올려야겠다. (근데 또 딱히 나빴던 것도 별로 없었음. 어쩌면 그래서 밋밋한 건가) 하여튼 이 여행은 나에게 괴로운 기침을 남겨주었다. 헉헉, 아이고 힘들어.
여태까지의 감기 패턴으로 보면 이 기침이 며칠 더 갈 것 같은데 생각만 해도 괴롭네. 이제 연초라 해야 할 일들도 너무너무 많은데... 헥헥 기운을 내야겠다. 그래도 해피 뉴 이어, 스 노브임 고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능하면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휴가를 내고 조용히 일년을 돌아보고 수양하는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곤 하는데, 오늘은 저녁까지 매우 바빴고 외근까지 다녀오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서 아쉬웠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2024년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빨리 마무리되는 게 나으려나 싶기도 하다.
몸 상태가 어제보다 더 나빠졌다. 여행과 어제 병원 가느라 낸 휴가로 사무실을 사흘이나 비운데다 오늘 최고임원이 신규사업 때문에 갑자기 또 골치아픈 답사를 가자고 하셨기 때문에 몸이 아파도 억지로 출근해야 했다. 새벽 4시에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했는데 몸에 계속 오한이 드는 것이 아마 새벽과 아침에 열이 났던 것 같다. 빈속에 약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씻고 옷을 껴입고 새벽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 7시도 안돼서 도착... 빡세게 일하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쌍화탕과 삶은 달걀, 내가 싸온 빵 1조각을 먹은 후 약을 먹었다. 오전엔 피곤한 업무 통화를 했고 그 동안 갑자기 몸에 열이 확 올라서 고생을 했다. 머리도 너무 멍멍하고 아팠다.
거기에 오후에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외근을 가야 했다. 바람을 계속 맞은 탓에 기침이 계속 나왔다. 거기다 이 외근은 정말 골치아파질 게 명확한 이상한 신규사업과 관련되어 있는 거였다. 너무 지치고 걱정스러웠다. 간신히 업무를 마친 후 지하철역에 내려왔는데 오늘 또 다시 지갑을 사무실에 두고 왔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외근나왔을 때였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고 5분 전 헤어진 윗분께 전화를 드려서 현금을 좀 꿔달라고 부탁드렸다. 나때문에 광화문까지 가셨던 차를 돌려서 다시 와주신 윗분 흐흐흑... 만원만 꿔주세요 했는데 3만원을 꿔주셔서 그것으로 지하철을 탔고 집 앞에서 먹을 것을 좀 사서 들어왔다. 지하철은 꽉 차 있었고 기침을 억누르느라 정말 고생했다. 마스크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억지로 먹은 후 30분쯤 전에 약을 먹었는데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대추차를 데워서 마시는 중이다. 이렇게 피폐한 상태로 24년의 마지막 날을... ㅠㅠ 오늘은 샴페인도 올리비에 샐러드도 없다, 아마도 자정이 되기 전에 빨리 잠자리에 들 것 같다.
...
올 한 해를 돌아보려고 하니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이 꽉 짓눌리는 듯 아프고 슬퍼진다. 올해는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의 마무리 메모는 짧게 적는다.
직장에서는 일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최고임원께 있는데 이걸 내가 변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년에도 힘들 것이다. 내년에는 인사이동 대상이 될수도 있고...
아빠가 작년 말부터 계속 아프셨고 연초에도 아프시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셔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처음에는 너무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고 힘들었다. 그래도 항암치료를 다 마치시고 아직까지는 괜찮으셔서 다행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다. 마음의 벗이었던 다샤님이 오랜 투병 끝에 이른 봄에 세상을 떠나셨고, 언제나 내 마음의 뮤즈였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11월에 떠났다. 아직도 매일 밤 다샤님과 발로쟈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린다. 이 슬픔과 상실감은 지금도 일일이 적기가 어렵다.
올해는 글을 쓰지 못했다. 일도 너무 힘들었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고되고 지쳤기 때문인지 작년에 써서 1월에 끝냈던 <4월의 로켓> 이후에는 다른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이제 올해도 몇시간 안 남았으니 올해는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채 끝나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속상하다. 부디 신년에는 무엇이든 새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월에 정말 큰맘 먹고 근속휴직 1달을 내고 리가와 빌니우스에 다녀왔다. 너무나 좋은 시간, 충만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마치 꿈만 같다.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인 것 같다. 그 순간들은 무척 행복했고 힘들었던 올해 그 10월이 있어 다행이었다.
나라에는 정말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비상계엄과 거기 이어진 일들에 매일같이 충격을 받고 소름끼쳐하며 분노하고 있다. 사실 이 정부가 들어섰을 때부터 많이 힘들었다. 거기에 여객기 참사까지... 너무 끔찍한 일들이 많아서 간접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것 같다.
그러니 보다 많은 기도와 보다 많은 사랑과 함께 올해를 보내고 내년을 맞이해야겠다. 부디 신년은 올해보다 어느 모로 보나 나아지기를, 더 행복하고 평온하고 좋아지기를 기도하면서 2024년을 떠나보낸다.
어제는 경황이 없기도 했고 동일한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지라 불안해서 기사를 가급적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오늘 뒤늦게 몇몇 기사들과 소식들을 보니 자꾸만 눈물이 나고 너무 슬펐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 누적된 과로와 스트레스, 이어진 무리한 여행과 찬 바람,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 등이 모두 겹쳐서 거의 당연하게도 감기몸살에 걸렸다. 간밤에 기침이 심해져서 오늘 하루 대휴를 내고 병원에 다녀왔다. 감기 환자가 많아서 한시간 쯤 기다려야 했다. 빈속에 갔더니 열도 나고 머리도 너무 아파서 기다리는 동안 힘들어서 고생했다. 집에 돌아와 엄마가 가져다두신 소고기뭇국과 불고기에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 대추차를 한 냄비 끓였고 꿀을 타서 두세 잔 마셨다. 약기운에 낮잠을 두시간이나 잤고 꿈에 시달렸다. 밤에 못 자기 때문에 정말 웬만해서는 낮잠을 안 자는데 오늘은 그냥 자버렸다. 좀전에 또 약을 먹었으니 밤에 잘 수 있기를 바라는 중이다. 이것저것 생각은 많지만 이만 줄인다. 벌써 내일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 내일은 출근해서 밀린 일을 해야 한다. 최고임원이 그 골치아픈 신규과제 때문에 같이 답사를 또 가자고 하셨다고 한다. 답답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오늘 하루는 정말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간밤에 수면부족과 과로로 너무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약도 반 알이나 더 먹고 간신히 6시간 가량 자고 출근했다.
오전에는 최고임원에게 내년 사업계획과 신규사업 계획 보고가 잡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분이 아예 군기를 잡겠다고 결심하고 들어오셨는지 아무런 논리도 없이 억지를 쓰며 너무 심하게 화를 내고 야단을 쳐대고 폭주를 하셔서 정말 힘들었다. 정말 울음이 나올까봐 꾹 참았다.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어쩌면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억지였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난리를 치셨다. 요즘 이분이 모든 부서들에 불만이 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깍제깍 하지 못한다고 하며 모두가 일을 뭉갠다고 화를 내고 있다. 심지어 자기 지시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서 수립된 계획에 대해서는 왜 자기가 시키는대로 그대로 했느냐고, 왜 더 검토해서 우리 생각을 넣지 않았느냐고 또 화를 내셨다(그러나 우리가 전문가 의견을 비롯해 각종 검토사항을 말씀드리면 왜 그런 구태의연한 얘기들을 가져와서 패기없게 구느냐고 화를 내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관철시키므로 완전히 모순이다) 정말이지 화를 내고 군기를 잡기 위한 난리난리였다.
이후에는 좀 누그러지고 또 신규사업 계획도 마음에 제법 들었는지 그냥저냥 마무리되었지만 너무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이분이 지시하신 말도 안되는 일들 중 그나마 숫자 등 체크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무자에게 전달하자 인상을 팍 쓰며 자기는 못한다고 우는 소리를 잔뜩 했다. (그런데 그건 못할 일도 아니고 또 어렵거나 잘못된 일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업무였음) 딱 잘라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선을 그어주고는 이후 또다른 일들을 하다가 퇴근했다.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나쁜 하루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속상하고 나빴던 기분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흘려보내야겠다.
귀가해서는 밥을 챙겨먹은 후 남은 가방을 꾸렸다. 이번에는 4박5일 일정이라 평소보다는 조금 작은 트렁크를 가지고 가고 노트북도 안 가져가고 DSLR도 챙겼다가 도로 빼버렸다. 어차피 무거워서 폰만 가지고 다닐 것 같아서. 내일 아침 8시 20분 비행기라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나가려고 한다. 그래도 김포공항이라 인천보다는 가까워서 낫긴 한데... 새벽에 택시가 잘 잡힐지 모르겠다. 오히려 인천공항 가는 건 비싸니까 잘 잡히는데 김포는 가까워서... 속상한 마음과 스트레스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제 잠자리에 들고 내일 여행으로 마음을 달래며 기력을 충전해봐야겠다. 근데 그놈이 아직 안왔다. 아무래도 내일 올 것 같아 흐흐흑... 원래대로라면 여행 마치고 돌아왔을 때 와야 되는 놈인데 지금 몸 상태는 흐흑...
월요일이라 더욱 힘들고 피곤한 하루. 잠을 매우 설쳤다. 꿈에 시달리며 자다깨다 반복해서 몇시간 못 자고 새벽 출근. 오전부터 면접심사에도 들어가고 오후까지 빡세게 일했다.
늦은 오후엔 진료 때문에 반반차를 내고 대횡단. 요즘의 힘든 이야기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정신잃고 졸았다. 이 모든 증상에 몸이 너무 아프고 쑤시는 걸 보면 그날이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놈이 수욜 비행기 탈 때 올 것만 같다. 이놈은 늘 그런 식이니 ㅠㅠ
내일 최고임원께 내년 사업계획과 그 망할놈의 신규사업 계획 보고를 해야 한다.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는다ㅠㅠ 부디 잘 넘어가길... 제발 더 많은 과제가 생기지 않기를...
귀가 후 조금 전까지 가방 대충 꾸림. 원래 오늘 다 꾸려놓고 내일 편하려 했지만 지쳐서 자질구레한 건 미뤘다 ㅠㅠ 그래도 옷이랑 세면/메이크업 파우치는 다 챙겼으니까... 나머지는 내일... 아아 근데 가서 어디어디 다닐지 하나도 안 찾아봄. 기력도 없어... 간사이는 항상 동생이랑 갔는데... 혼자 가려니 기운이 딸린다. 난 일어도 못하는데ㅠㅠ 아마 고베에만 머무르며 매일 케익이나 먹을 듯. 아 그래도 고베규 식당 예약은 하나 해놨다. 주말에 그거 하나 함. 그치만 혼자 먹으면 뻘쭘하고 맛도 덜해 흐흑... 쥬인이 같이 가면 좋을텐데. 하여튼 피곤하니 이제 자야겠다. 일어나면 우렁이가 짐 다 꾸려놨음 좋겠다. 나 대신 임원 보고도 해주고ㅠㅠ 대체 내 우렁이는 어디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