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월요일 밤 : 사진만 이뻐, 너무 피곤한 월요일, 왜케 영어 못하게 됐나, 예리한 일린 fragments2026. 4. 20. 21:23

사진은 점심 먹고 들른 사무실 근처 카페. 민트 컬러 때문에 사진은 이쁘게 나왔는데 사실 너무 좁은데다 바리스타(오너로 추정) 여인이 너무 훈계하는 스타일이라 내 취향의 카페는 아니었다. 특히 내가 주문한 바닐라 셰이크가 너무 맛이 없었다. 그런데 날 이곳으로 데려온 직원의 말에 의하면 소금 라떼는 매우 맛있다고 한다.

망해버린 바닐라 셰이크. 차라리 그 소금 라떼를 찍을 것을... 오늘 너무 잠이 모자라고 바빴던 탓에 머리가 아파서 단 걸 마시려고 평소 안 마시던 셰이크를 주문했으나 폭망함. 근데 사진만 보면 또 맛있어보여. 역시 사진에 속으면 안돼.
무척 잠이 모자랐다. 늦지 않게 누웠으나 주말의 신체리듬 붕괴로 다섯시간 남짓밖에 못 자고 온갖 꿈에 시달리다 피곤하게 출근. 게다가 엄청나게 바빠서 진짜 정신이 없었다. 정말 왜 이렇게 바쁜건지... 종일 진짜 빡세게 일하고 퇴근했다.
내일은 또 업무 때문에 외국인들과 함께 점심을 먹어야 한다. 갈수록 힘들구나. 영어도 점점 더 못하고. 나는 확실히 정말 내향인이야... 그나마도 친구들이랑은 브로큰 잉글리시라도 그냥 얘기할 수 있는데 업무 때문에 해야 하는 영어는 더욱 안됨. 나 옛날엔 그래도 못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지금도 읽는 건 잘 되는데 말은 진짜진짜 안됨 흐흑... 근데 이건 노어도 마찬가지... 엉엉... 옛날엔 간부들 모시고 해외 출장 가면 그들이 영어를 못해서 내가 다 하면서 속으로 '어휴 왜케 저분들 영어 못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울 직원도 나보고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 그분들도 소싯적엔 영어 막 하고 다녔을지도 몰라 엉엉... 외국어도 자전거나 수영 같은 거라면 좋을텐데 정말 이게 뭐야. 그리고 노어는 많이 굳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영어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 자꾸 노어만 생각나서 당혹스러울 때도 많다. 이도 저도 안되고 한국말도 가끔은 생각 안 나... 허헝...
영어가 너무 안돼서 괴로워하자 일린이 '너 술 마시면 잘하던데' 라고 했다. 근데 술 마셔봤자 한두 잔이 주량의 전부인데 일하러 가서 술 마실 수는 없잖아. 그리고 친한 사이에서나 알콜이 들어가면 긴장이 풀려서 말이 좀 되는 거지 업무 관계에선 더더욱 긴장한단 말임. 몇개국어 하는 넘한테 이런 말은 안 통하겠지. 그런데 이렇게 말하자 '너도 영어 한국어 러시아어 하잖아'라고 했었음. 흐흑, 나 이제 어디 가서 러시아어 전공했다고 말도 못할 지경이야...
(그리고 일린이 추가로 말했다. '근데 너 샴페인 마시고 나니까 노어랑 영어를 섞는 빈도가 늘어나더라'... 아 이 자식은 정말 예리해ㅜㅜ 나도 안단 말이야 흐흑.... 그래도 날 위해 노어 섞어서 같이 말해줘서 고마워)
'frag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19 일요일 밤 : 녹아없어진 주말, 이번주도 바쁘고 피곤할 예정 (0) | 2026.04.19 |
|---|---|
| 4.18 토요일 밤 : 제대로 쉬지 못한 토요일, 의외야 너 (0) | 2026.04.18 |
| 4.17 금요일 밤 : 노동으로 지치고 집에서도 업무는 계속되고, 철없는 바이킹넘들 (0) | 2026.04.17 |
| 4.16 목요일 밤 : 무척 지친 하루 (0) | 2026.04.16 |
| 4.15 수요일 밤 : 마음의 서점, 필요한 키워드들 (0) | 2026.04.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