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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1109

  1. 2025.03.25 3.25 화요일 밤 : 폴란드 초코바, 바쁨, 심란함
  2. 2025.03.24 3.24 월요일 밤 : 비행 꿈, 친구
  3. 2025.03.23 3.23 일요일 밤 : 수면 벌충, 이번주가 두렵다, 일요일 끝
  4. 2025.03.22 3.22 토요일 밤 : 쉬었음, 라넌큘러스와 유칼립투스
  5. 2025.03.21 3.21 금요일 밤 : 고베 티백, 횡단, 엄마토끼의 반찬과 팩폭 2
  6. 2025.03.20 3.20 목요일 밤 : 피곤한 목요일
  7. 2025.03.19 3.19 수요일 밤 : 아이고 피곤해
  8. 2025.03.18 3.18 화요일 밤 : 눈 펄펄, 녹초
  9. 2025.03.17 3.17 월요일 밤 : 탈탈
  10. 2025.03.16 3.16 일요일 밤 : 월요병 스멀스멀, 오늘도 복잡다단한 꿈
  11. 2025.03.15 3.15 토요일 밤 : 학교 꿈은 싫다, 토요일이 지나갔다
  12. 2025.03.14 3.14 금요일 밤 : 표정 달라진 쿠야, 주말인데 벌써 월요병 2
  13. 2025.03.13 3.13 목요일 밤 : 바실리섬과 렌소비에트 슈퍼 꿈, 그리고 짧게
  14. 2025.03.12 3.12 수요일 밤 : 목 아파, 빡센 일들, 괜찮으시기를
  15. 2025.03.11 3.11 화요일 밤 : 집에서 내내 일함
  16. 2025.03.10 3.10 월요일 밤 : 언제나처럼 수면 부족과 피로 한가득 월요일
  17. 2025.03.09 3.9 일요일 밤 : 월요병 잔뜩, 쉐스또이 다조르, 외국어 다 안돼ㅠㅠ
  18. 2025.03.08 3.8 토요일 밤 :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쉼, 빡침
  19. 2025.03.07 3.7 금요일 밤 : 목도 붓고 피곤, 포기를 모르는 분
  20. 2025.03.06 3.6 목요일 밤 : 꿈, 피곤, 권선징악은 없어ㅠㅠ
  21. 2025.03.05 3.5 수요일 밤 : 아 너무 피곤해
  22. 2025.03.04 3.4 화요일 밤 : 피곤
  23. 2025.03.03 3.3 월요일 밤 : 나한텐 안오는 수호요정과 동물들
  24. 2025.03.02 3.2 일요일 밤 : 쉬어서 다행, 그렇게까지 악을 쓸 필요가 있을까
  25. 2025.03.01 3.1 토요일 밤 : 달력, 회복 약간





재택근무. 오후 늦게 너무 배고팠는데 저녁밥먹기 전이라 먹을 게 마땅치 않아 냉동실을 뒤져 작년 가을 폴란드항공에서 챙겨온 초코바를 꺼내 먹었다. 이 웨이퍼 초코바가 맛있다. 근데 먹어치워서 이제 없다 흐흑... 여행의 기억이었는데.



잠을 제대로 못 이뤘고 자다깨다 해서 무척 피곤했다. 재택근무라 그래도 다행이었다. 일은 물론 많았다. 골치아픈 문제들도 많고... 골치아픈 직원들도 있고... 이번주부터 5월 중순까진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쁠 것이다. 심지어 5월엔 너무 가기 싫은 골치아픈 해외출장도 있다ㅠㅠ (행사를 치러야 해서 매우 험난한 가시밭길 출장임)


집안일로 좀 마음이 산란하다. 엄마는 어제 신장의 혹 때문에 시티촬영을 했고 다음 월요일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동생네도 가계 문제가 있는 듯하다. 다 잘되면 좋겠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 기도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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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24. 20:35

3.24 월요일 밤 : 비행 꿈, 친구 fragments2025. 3. 24. 20:35






짜투리 라넌큘러스들은 쿠야 패밀리와 도자기 인형들 쪽에 따로 꽂아두었다. 이러면 소파에 앉아 쉴때 바라볼 수 있다.



피곤한 월요일. 깨기 직전 꿈에서 잠시 하늘을 날아갔는데 그리 높게 날진 않았고 수평으로 활강하며 골목을 빠져나갔다가 안개낀 절벽처럼 너무 높은 곳을 마주쳐 무서워서 멈추고 아래로 내려왔다. 절벽 너머 다홍빛 지붕들과 첨탑이 가득했는데 꿈속에서도 프라하라고 생각했다.



출근. 바쁘게 노동. 이런저런 골치아픈 일들을 하다 귀가했다.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자고 났을때 너무 목이 마르고 아팠다.



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돌아가는걸까... 당연히 수괴는 파면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좀 무섭고 불안하다... 하도 시간을 끌어서 그런 것도 있고... 아...



... 내일이면 나의 소중한 벗 다샤님이 떠난지 1주기가 된다. 매일 밤 이 친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왔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너무나도 젊었다. 정말 소중한 친구였다. 내 사랑하는 친구가 부디 평안하기를... 꿈속에서 프라하의 지붕들을 본 후 오늘 이 친구 생각을 했다. ’어릴 때 샀던 공책 표지에 프라하의 다홍빛 지붕들 사진이 있었던 게 기억나요’ 라고, 내 여행 사진을 볼때면 항상 프라하 다홍빛 지붕이 예쁘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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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엔 새벽 늦게 잠들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자고 또 잤다. 중간에 깼다가 도로 잠들어서 계속 자서 열한시 사십분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주말에 너무 몰아서 자는 것도 안 좋다던데... 어쨌든 지난주 내내 너무 수면이 부족하긴 했었다.



늦게 일어나 느릿느릿 쉬면서 보낸 일요일이었다. 너무 빨리 흘러간 주말. 하루만 더 쉬면 좋겠다. 이번주도 많이 바쁘고 특히 뒤로 갈수록 험난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후가 고비와 위기의 최고봉임... 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넌큘러스들이 예쁘고 탐스럽게 피었다. 꽃 사진들과 함께 너무 빨리 가버린 일요일 메모 마무리.

 
 
 

 
 
 
 

 
 
 
 
 
 
 

 
 

꽃들 사진 더 많이 아래 접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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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주일 간의 피로가 너무 심했는지 늦게까지 자고 또 잤다. 일곱시 좀 안 되어 깨어나 한시간 쯤 뒤척이다 도로 잠들고는 두어번 깼다가 다시 잤다. 꿈도 정신없이 꿨다. 열한시쯤 깼는데 사실 더 자고 싶었다. 계속계속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등과 허리가 아프고 또 신체리듬이 너무 깨지는 것 같아서 억지로 일어났다(사실 침대에는 한시간 넘도록 더 누워 있었음) 

 

 

청소. 목욕. 그리고 엄마가 어제 가득 쟁여놓고 가신 반찬들 중 몇가지를 꺼내서 밥을 먹었다. 그리곤 꽃이 도착해서 한참동안 잎사귀와 줄기를 다듬었다. 오늘의 꽃은 핑크 계열 라넌큘러스 믹스인데 다양한 톤의 분홍색 라넌큘러스와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그리고... 유칼립투스 조합이었다. 흑흑, 내가 이 농부님의 라넌큘러스들을 좋아하긴 한다만 이 믹스를 주문하면 꼭 유칼립투스를 넣어준단 말이야... 유칼립투스를 보는 건 괜찮다. 향도 아주 싫진 않다. 다만 유칼립투스는 끈적끈적한 진액이 나오기 때문에 손질도 어렵고 물도 금방 탁해지기 때문에 나처럼 성질급한 자로서는 좋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유칼립투스가 필러 식물로 같이 오면 항상 '아아압... 유칼립투스...' 하고 투덜대게 된다. 비슷한 녀석으로 옥시페탈륨이 있다. 이놈은 하늘색 조그만 꽃이 엄청 귀엽고 예쁘지만 유칼립투스는 비교도 안될만큼 끈적하고 독한 하얀 진액이 나와서 정말정말 손질이 어렵고 게다가 잎도 많이 달렸음... 그래서 옥시페탈륨은 꽃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로 주문하지 않음. 어쩌다 랜덤 믹스에 섞여 오면 '아아압 옥시... 그래 꽃은 이쁘지 ㅜㅜ' 하고 괴로워한다. 하여튼 라넌큘러스들은 무척 예쁘다. 이번 겨울엔 라넌큘러스들을 자주 주문했었다. 날이 따뜻해졌으니 이제 이걸로 이번 시즌의 라넌큘러스는 마지막일 것 같다.

 

 

책을 읽고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피로가 아직 덜 풀렸다. 새 글을 쓰고 싶다. 

 

 

꽃 사진들로 마무리. 

 

 

 

 

 

 

낮에 도착해서 막 포장을 풀었을 때. 다듬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유칼립투스는 그냥 따로 꽂았다. 원래는 다같이 꽂아야 더 이쁘긴 한데 물이 금방 탁해지고 라넌큘러스는 가뜩이나 꽃대가 속이 비어서 잘 물러지기 때문에 유칼립투스는 그냥 폼으로 두 대만 같이 꽂아둠(그랬더니 좀 없어보이긴 한다)

 

 

 

 

 

 

하노이와 연핑크, 핑크 라넌큘러스들이 섞여서 와서 좋았다. 

 

 

아래 라넌큘러스들 사진 왕창 접어둔다. 지난주에 와서 아직 약간 남은 시레네와 스토크도 두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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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12월말 고베 여행의 기억. 호텔에 비치되어 있던 티백. 그런데 의외로 다즐링이었고 피라미드 티백이었다. 아침 일찍 사무실 도착해 너무 피곤해서 이걸 우려 마심.


잠이 너무 모자라서 힘든 하루. 다른 날보단 상대적으로 덜 바빠서 그나마 위안. 오후에 반반차를 내고 시내를 횡단해 진료를 받고 귀가. 회사까지도 멀고 회사에서 병원도 멀고... 그런데 심지어 울 회사가 병원과 울집 거의 중간지점... 그러니 이날이면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프다.


돌아와보니 부모님이 들르셔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고 가셨다. 엄마가 만든 집반찬 가득. 콩나물무침, 계란말이, 오뎅볶음, 두부조림 한냄비, 소고기뭇국 한냄비, 양념으로 재운 불고깃거리, 삼치조림 한냄비. 흐흑... 좀전에 통화했더니 엄마가 집이 왜케 지저분하냐 + 소파 좀 바꿔라 + 냉동실에 초콜릿 좀 쌓아놓지 마라 하고 융단폭격하심 ㅎㅎㅎ 엉엉 원래 금요일이 집 젤 지저분한 날이라고요(청소를 토욜에 하니까)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곧 자러 가야겠다. 이번주는 내내 수면부족으로 고생했다(+붉은 군대) 내일 늦잠자고 뒹굴어야만 한다!!! 아 정말 힘든 일주일이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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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20. 21:17

3.20 목요일 밤 : 피곤한 목요일 fragments2025. 3. 20. 21:17





어찌어찌 목요일 밤. 내일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다. 이번주 내내 매우 바빴고 몸도 안 좋고 잠도 모자라서 무척 피곤했다. 내일을 잘 버텨내야지...


엄마는 검진 결과 신장에 혹이 있어 시티촬영을 며칠 후 받기로 하셨다. 오늘 금식을 하고 가셨으면 검사를 받으셨을텐데... 부디 별일 아니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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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19. 20:26

3.19 수요일 밤 : 아이고 피곤해 fragments2025. 3. 19. 20:26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어제 몸이 안좋아서였는지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아서 계속 뒤척이다 약을 좀더 먹고 간신히 네시간 남짓 자고 새벽 출근. 붉은군대넘은 오늘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더 힘들었다. 지금도 배가 아프다.



엄청 바빴다. 정신없이 일했고 오후엔 최고임원께 보고도 잠깐 하고 왔다. 피곤하고 지친다. 오늘은 부디 빨리 잠들고 푹 자기를. 머리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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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18. 20:09

3.18 화요일 밤 : 눈 펄펄, 녹초 fragments2025. 3. 18. 20:09




사진은 7시 즈음. 사무실 도착했을때. 이후 눈이 더 펄펄 왔다. 꽃샘추위도 눈도 새삼스럽진 않다만 생각보다 눈이 많이 왔다. 러시아 같은 날씨.



종일 매우매우매우 바빴다. 회의도 많았고... 사이사이 아주 빡세게 일했다. 잠도 모자라고 그날 때문에 몸도 너무 아프고 두통도 심하다.   노동하며 살아가는 건 역시 힘들다. 피곤하구나... 왜 이렇게 매일매일 바쁜거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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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17. 20:32

3.17 월요일 밤 : 탈탈 fragments2025. 3. 17. 20:32





어제 오후에 쏟아졌던 암흑같은 졸음, 오늘 새벽 4시 반에 깨버린 후 다시 잠들지 못한 것, 어제와 오늘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 것 이 모든 것이 역시나 붉은군대의 전조였고 어김없이 오늘 도래함. 월요일에 오는 놈이 최악임 ㅠㅠ  전조 증상으로 너무 머리가 아프고 힘들었다.



아주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큰 행사 진행, 이건 그럭저럭 잘 넘겼지만 작년 사업에 대한 평가 인터뷰는 폭망이었다. 사업들 자체가 최고임원의 구미에 맞게 재편된지라 외부의 시선으로 볼땐 지적받을 소지들도 있었고(절차와 사업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만) 또 이번 평가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들이었다. 최근 몇년간 이 부서 운영을 해오면서 이렇게 털린 적은 처음이라 좀 빡치기도 하고 기운도 빠졌다만 뭐 어쩔수 없다ㅠㅠ 하여튼 너무 피곤했다. 이번 평가는 상당히 나쁠 것 같다는 생각에 좀 억울해지긴 한다. 나도 이런 식으로 사업 재편을 하고 싶진 않았다고 흐흑.. (오늘 평가자들은 최고임원과 정확히 반대의견들이었음)


아 피곤해. 머리아파. 방금 진통제를 먹었다. 잠시 후 침대로 가야겠다. 자고 나면 좀 나아지겠... 아니야 내일이 붉은군대 둘째날이니 엄청 아플거야 오늘보다 더 아플테니 하나도 안 나아져 으앙!!! 그래도 잠이라도 보충해야지. 흑흑... 다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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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엄청난 월요병. 내일은 종일 아주 바쁜 날이다. 특히 오후에 빡센 일정이 몰려 있다. 중요한 행사를 진행해야 하고 그걸 마친 직후엔 줌 인터뷰에 들어가야 한다. 새벽에 출근해서 그 인터뷰 심사를 위해 이것저것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흐흑... 질문을 하는 입장이면 괜찮겠지만 설명을 하고 질의에 답해야 하는 을의 입장이라 매년 이것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요즘 매일같이 복잡다단한 꿈을 꾸고 있다. 오늘도 아침에 sf와 판타지와 약간의 호러가 뒤섞인 꿈을 꿨다. 꿈속에선 논리가 딱딱 맞아떨어졌지만 깨어나서 복기해보니 당연히 앞뒤가 안 맞았다. 우리는 어떤 섬 같은 곳에 모여 살고 있었다. 원래는 대륙 같은 곳에서 상위계급 혹은 외래민족 같은 자들의 지배를 받으며 살다가 바다와 파도를 가로질러 탈출해 섬 같은 곳에 와서 살고 있는 거였는데 그곳에 이미 무슨 문명의 흔적도 발견하고 쇼핑몰 비슷한 건물을 찾아내기도 했다. 우리들 중에는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미래의 우리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미래의 시점에서 모종의 방식으로 과거의 우리들을 인도해 이 섬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은 그 상위민족인지 외계인인지 하여튼 지배자들의 철저한 시나리오였다. 나는 헤엄을 쳐서 그 쇼핑몰 비슷한 건물의 주차장 비슷한 지하로 나갔다가 그 지하의 경계선 너머에 비밀카메라와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고 지배자들이 우리를 애초부터 감시하고 있었으며 이 섬으로 보낸 것도 그들의 각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래에서 온 여인도 그들과 한 패였다. 나는 정신없이 다시 헤엄을 쳐서 섬 안쪽으로 돌아가 동료들을 구해내려고 했는데 꿈속에서도 무서웠다. 그러다가 깼던 것 같다. 깨고 나서 이 꿈을 잘 정리해보고 싶었지만 미래의 어머니 여인 연결고리의 논리가 매우 부족했다. 그리고 어느새 밤이 되어버려서 아침엔 생생하던 꿈이 이젠 가물가물하네. 근데 난 수영도 못하는데 꿈에선 헤엄을 참 잘쳤음.

 

 

복잡한 꿈 얘기를 적고 났더니 오늘도 기운이 빠져서 메모는 대충 여기서 줄인다. 아아 내일 출근이 두렵다. 날씨도 추워지고... 그날이 다가와서 온몸이 아프다. 추워져서 결국 좀전에 난방을 올렸다. 

 

 

꽃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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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보라색 계열의 시레네, 스토크, 아네모네 조합이었다. 2주마다 랜덤믹스 배송을 주문해뒀는데 맘에 딱 드는 조합은 별로 없다만 안 그러면 항상 비슷한 꽃만 보게 되니까 꽃사이트에 맡겨둔다. 양귀비는 좋은데 아네모네는 별로임. 생긴 건 비슷하다만.



꿈을 아주 여럿 꿔가며 자고 또 잤다. 약기운 때문인가... 자다깨다 하며 아홉시간 넘게 잤는데도 계속 자고 싶었다. 꿈에 옛날에 살았던 동네가 나왔고 모든게 바뀌어 길잃고 헤맸다. 차가 또 안 온 것 같기도 하고... 커다란 학교 건물로 들어갔는데 학교와 회사가 섞여 있었고 교실들이 어지럽게 배열되어 있었고 비어 있었다. 꿈에서 학교 건물이 나오면 거의 항상 귀신이나 미로, 회사, 절망스러운 상황, 공포, 쫓기거나 숨기 등과 연관된다. 그래서 꿈에서 학교가 나오는 게 싫다. 학창시절이 정말 싫었나보다.



늦게 일어나 청소와 목욕을 하고 차를 마셨다. 쉐스또이 다조르를 다 읽고 나니 허전하다ㅠㅠ 마지막 권이라 이제 더 읽을 책이 남아 있지 않다.



작년 1월 이후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 몸과 마음 일부가 텅 빈 느낌이다. 무엇이든 새로 쓸수 있으면 좋겠다.



꽃 사진 몇장. 그리고 그 아래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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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다만 쿠야는 리가와 빌니우스, 바르샤바에 있을 때랑 화정의 토끼 집으로 돌아온 지금이랑 표정이 달라보인다. 더 뿌루퉁하고 원망 가득한 표정이라 해야 하나. 자기 이입이겠지?
 
 

목이 여전히 붓고 아파서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왔다. 두통도 심하고 컨디션도 안 좋고 일은 많고... 주말이 와서 다행인가. 하지만 이미 때이른 월요병... 다음주 월요일엔 큰 행사도 진행해야 하고 작년 성과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 인터뷰도 해야 한다(이거 엄청 스트레스받는다ㅠㅠ)



쿠야 찍어준 후 코야랑 도자기 토끼도 한컷씩.


 

 
 
 
 
 

 
 
 

그리고 꽃 사진 몇 장. 이번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는 좀 빨리 시들고 있다. 많이 개화된 상태로 도착해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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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어나기 직전 뻬쩨르 꿈을 꿨다. 쥬인과 함께였고 낯설면서도 낯익은 거리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쥬인은 ‘렌소비에트 슈퍼’에 가고 싶어했다. 그건 아주 오래전 우리가 기숙사에 살때 근방 동네에 있었던 ‘아약스’나 ‘모르스코이’ 슈퍼와 비슷한, 허름하고 좀 크고 썰렁하고 매대가 조금씩 비어 있는 그런 오래된 슈퍼였다. 나는 구글맵으로 그곳의 위치를 찍었지만 방향치라 그런지 자꾸 반대로 가고 있었다. 나는 숙소부터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는 기억은 안 나지만 이미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있는 르네상스 호텔에 방을 잡았다는 생각이 났고 ‘아, 바실리섬은 돌아다니기 불편한데... 뭐 아스토리야나 에브로파보단 싸겠지’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전단지를 들고 렌소비에트 슈퍼를 찾아가며 ‘더 크고 좋은 마트가 있었는데, 쥬인을 거기 데려가야 되는데...’ 하고 안타까워했다. 등장인물은 달라진다만 이런 패턴의 꿈도 이따금 꾼다.



오늘도 바쁘게 일했다. 내내 최고임원의 문제투성이 신규사업 계획서를 고치고 보완했다. 다른 일 두개는 결국 내일로 미뤘다. 내일 해내야 할텐데... 꿈 얘기를 열심히 적고 나니 어쩐지 기력이 딸려서 오늘 메모는 이렇게 용두사미로 끝.



... 그건 그렇고 바실리섬에 르네상스 호텔은 없었는데(지금도 없겠지) 그리고 렌소비에트 슈퍼란 것도 실지로는 본적 없음. 아마 레닌그라드의 Лен과 소비에트의 조어였겠지. 렌필름, 렌즈다트 뭐 그런 식이었으려나. 요즘 매일 노어로 다조르 소설을 읽고 있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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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여전히 감기 때문에 재택으로 일했다. 목이 계속 부어 있다. 공기가 안 좋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제 늦게까지 보고서를 검토하며 수정했고 오늘도 종일 빡세게 일했다.



엄마가 오늘 건강검진을 받으셨다. 내가 종용하여 복부초음파도 받으셨는데 어딘가에 혹이 있어 다음주에 시티를 찍는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대장 선종과 용종도 떼었다고 한다. 아빠가 작년 내내 항암치료를 받으셨는데 엄마는 부디 아무 문제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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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11. 21:03

3.11 화요일 밤 : 집에서 내내 일함 fragments2025. 3. 11. 21:03

 

 

감기몸살에 걸려서 휴가를 내고 집에서 내내 일했다. 지금 우리 부서에 감기, 독감이 다시 돌고 있다. 아프면 일을 안하고 아예 쉬어야 한다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심지어 방금까지도 보고서를 검토하며 오류를 수정했다. 내일도 집에서 일할 것 같다. 

 

그나마 집에서 일하느라 꽃도 보고 중간에 잠깐 차도 마셨다. 어쨌든 휴가인데... 흐흑... 휴가에도 일한다. 아이고 머리야...

 

꽃 사진 몇 장. 그리고 그 아래에는 잠깐 가졌던 티타임 사진 + 꽃 사진 추가로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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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쉐스또이 다조르 1부를 너무 열독하고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새벽 4시에 깨서 한시간 반 동안 다시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얕은 비몽사몽 속에서 어스름과 흡혈귀와 다른 존재들 뭐 그런 것들이 오락가락했다(전부 이 시리즈에 나오는 것들)



하여튼 너무 잠이 모자란 채 새벽 출근. 역시 빡세게 일했다. 몸살기가 심해서 내일은 오전에 잠깐 병원에 들렀다 가야 할까 싶다. 머리도 무겁고 아프고 졸려온다. 그러니까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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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넌큘러스들이 하늘하늘 피어났다. 예쁘다.


늦게 잤는데 새벽 4시 반에 깨어나 한참 뒤척이다 얕은 잠이 들었고 역시나 온갖 꿈에 시달렸다. 머리만 대면 푹 잠드는 사람들이 부럽다.


이번주에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최고임원이 밀어붙이는 사업 때문에 걱정도 많다. 그래서 극심한 월요병...



책을 읽다 자러 가야겠다. 루키야넨코의 다조르 시리즈 마지막 권인 Шестой Дозор를 결국 맘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5권인 ‘노브이 다조르’보다 재미있게 읽히긴 한다. 결말 스포일러 때문에 끝을 읽기 싫어서 그렇지ㅠ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원서 두권은 미뤄두고 평이하고 쉬운 루키야넨코를 읽으며 ‘이러면 노어 능력 향상엔 별 도움 안되겠군’ 하고 푸념하고도 있다만... 후자는 훨씬 더 대중적인 페이퍼백에 가까우니 뭐... 그리고 내 노어와 영어는 이미 퇴화될대로 퇴화됐다 흐흑... 그나마 읽는 것만 될 뿐 이제 말 한 마디 제대로 안 나와...



꽃 사진 두 장 더. 나머지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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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오늘은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할인 중인 핑크색을 주문했다. 봉오리일 땐 너무 핫핑크라 좀 부담스럽지만 다 피어나면 컬러가 더 연해진다.
 
 
 

 




지난주 꽃들이 아직 많이 남아서 같이 꽂아둠. 날이 따뜻해지면 라넌큘러스를 볼 수 없으니 지금 많이 봐둬야지.



어제 감기 기운에 약을 먹고 뻗어 정신없이 자고 또 꿈에 시달렸다. 7시 좀 안되어 깼다가 다시 잤다. 계속 자고만 싶었다. 10시 안되어 깨긴 했지만 정오 무렵까지 녹은 치즈처럼 침대에 들러붙어 있었다. 우렁이가 없어 괴로워하며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다.



책을 읽고(결국, 혹은 드디어 ’쉐스또이 다조르‘를 읽기 시작함. 오 근데 재미있어!) 쉬었다. 토요일이 너무 빨리 가버려서 아쉽다.



수괴놈이 석방되어 크나큰 분노와 깊은 빡침에 사로잡혀 있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 몇시간 후 잠자리에 들며 추가


수괴 석방과 검찰에 대한 의구심, 제2의 무서운 일에 대한 사뭇 이런저런 상상으로 문득 불안해지고 약간 공황 비슷한 상태가 되어 서재 우골에서 기도를 드린 후 이제 자보려고 한다. 젠장, 이건 정말 트라우마잖아! 선량하고 무해한 국민의 한 사람(토끼)으로서 이런 트라우마와 어쩌면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다니 너무 화난다. 나의 심적 안녕에 대해 정말이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 그래서 빨리 자려던 것도 수포로 돌아가고 벌써 자정이 다 됐어! 나쁜놈...

 
 

 
 
 
피어나고 있는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꽃 사진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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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잠들었으나 너무 정신없는 꿈에 시달리다 한시도 안되어 퍼뜩 깨어났다. 총을 쏘고 도망치고 쫓기고 숨는 무서운 꿈이었다. 아마 어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였나보다. 그리고 목이 너무 붓고 아파서 한밤중에 거실로 기어나와 빈속에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은교산을 두 알 먹고 다시 잤다(딱 두 알 남아 있었다)



새벽 출근하는데 여전히 목이 아파서 편의점에서 대추쌍화탕을 사서 사무실에 도착해 데워 마시고 일했다. 파우치에 작년에 인후통 때문에 진료처방받은 약이 딱 한첩 있어 그것도 먹음.



오전 일찍 최고임원 보고를 갔는데 골칫거리 1은 다행히 무산시켰지만 메인이자 우리를 너무너무 힘들게 하는 2는(이게 그 문제의 신규사업) 온갖 난관과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분이 결코 포기를 하지 않으셨다.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그리고는 채용면접... 이건 어렵진 않지만 참 피곤한 일이다.



이후 오후엔 외근 갔다가 귀가. 약국에 가서 목이 붓는다고 얘기하니 은교산과 덱시부프로펜을 줘서 그것을 먹고 너무 힘들어서 한시간 좀 안되게 잤다. 주말에 쉬고 나아지기를... 왜 이렇게 매일매일 힘들까ㅠㅠ


... 모바일 티스토리 앱으로 보니 최근 사흘 동안의 메모 모두 연달아 첫 문장이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다’ 식으로 적혀 있음 ㅠㅠ 분명 이 블로그 fragments 폴더에 젤 많이 나온 단어 중 하나는 ‘피곤’ 일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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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피곤하게 잤다. 아침 꿈도 정말 정신없이 꿨다. 마지막 꿈에서는 절친한 친구가 알고보니 국정원 요원이라는 사실에 충격받다 알람에 깸.



오늘 줌회의가 많아 재택근무를 했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거기에 아주 간악하고 나쁜 인간(다른 부서 부서장인데 이 인간 때문에 정말 너무 많은 고생 중)의 잔꾀가 또 하나 발동해서 엄청 빡치는 일이 생겼다. 권선징악이란 건 현실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ㅠㅠ



스트레스 받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고 자야겠다. 내일도 아침부터 최고임원 보고를 하러 가야 하고 면접심사도 하러 가야 한다. 내일은 면접 대상도 많고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휴... 내일을 잘 버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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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5. 20:09

3.5 수요일 밤 : 아 너무 피곤해 fragments2025. 3. 5. 20:09





어제 너무 피곤한채 누웠는데 막 잠들다 퍼뜩 깨서는 잠이 안와서 결국 약을 반알 더 먹고 6시간 안되게 자고 알람에 정신없이 일어남. 머리도 아프고 종일 졸리고 피곤했다.



회의가 연달아 이어졌고...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피곤하다.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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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4. 20:18

3.4 화요일 밤 : 피곤 fragments2025. 3. 4. 20:18




그리 늦지 않게 잠들었으나 새벽 4시에 깨어버렸고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 걱정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종일 빡세게 일했다. 퇴근 직전엔 결국 최고임원께 불려가 지난주에 난리난리로 끝난 갑님들 회의 상황을 보고드렸다. 이게 어떻게 던개될지ㅠㅠ 하여튼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졸리고 온몸이 아프다. 잠시 후 자러 가야겠다. 종일 눈이 펄펄 왔다. 괴로웠다. 나는 정말 러시아에서 어떻게 살았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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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부러운 코료. 뒹굴뒹굴...




 휴일이 이제 다 지나갔다. 내일부터 다시 출근한다.



금요일에 너무 큰 타격을 받았는데 내일이면 최고임원이 이 문제로 또 엄청나게 화를 내고 질책을 하고(애초에 이분 때문에 빚어진 일이니 나로서는 매우 억울한 상황임) 온갖 과제를 다 쏟아내겠지. 난 요정대모도 없고 황소도 두꺼비도 없고 우렁이도 없는데 엉엉 정말 내일 출근하기 싫다...



책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연휴 동안 새벽에 잠들고 늦게 일어난 터라 오늘 밤의 수면이 좀 걱정된다만 하여튼 10시 전엔 누워야지.

 
 
 





그렁그렁 눈망울 때문에 어쩐지 좀 억울해보이는 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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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까지 쉬어서 너무 다행이다. 아직 피로가 덜 풀렸다. 어제도 생각보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일찍 깼다가 얼마 후 다시 잠들었다. 날씨 탓인지 온몸이 너무 무겁고 머리가 처지는 느낌이었다. 종일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쉬었다. 
 
 
차 마시기 전에 잠깐 분리수거하러 내려갔는데 우리 동 앞 야외주차장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악다구니를 쓰며 경비 아저씨와 싸우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40대 정도로 보였다. 경비 아저씨는 당연히 나이드신 분이었다. 이 사람은 점점 더 악을 쓰고 난리를 쳤는데 주차등록이 안된 차를 주차해놔서 경비원이 스티커를 붙인 것에서 시작된 분쟁이었다. 1. 자기는 입주민이다 2. 일주일에 한번 이 차를 가지고 오는 터라 주차등록 안했다 3. 연락이 와서 임시등록스티커 받으러 갔는데 사람이 없고 2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는 주장이었고 경비 아저씨는 1. 입주민이라도 주차등록을 안했으면 원칙대로 스티커 붙여야 한다(아마 벌금 같은 걸 물리는 스티커인듯) 2. 2시까지 1시간 동안 법정 휴식시간이었다 라고 맞섰다. 그런데 이 여인이 정말 목이 터져라 악을 쓰고 또 써서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화난 건 좀 이해가 될랑말랑 하는데(임시등록증 받아오랬는데 갔더니 사람 없고 20분 기다렸다 오니 스티커 붙어 있었다는 점에서만), 그렇다고 이게 이렇게까지 악다구니를 쓸 일인가, 애초부터 등록 안 하고 다닌 게 잘못 아닌가, 나같으면 오히려 당황해서 '아니 그래요? 몰랐네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해요' 로 시작할 것 같은데...(그래서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하고 토끼처럼 사는 건가...) 아저씨가 원칙대로 말하자 이 여인은 결국은 '아니 그러면 예전에 내가 등록 안 하고 이 차 주차했을 땐 왜 안 잡았는데!' 하고 바락바락 악을 썼다. 하아아... 그땐 운좋게 안 걸렸나보죠 ㅜㅜ 사는 게 참 척박한 것 같다. 다들 너무 쉽게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이고 악에 받친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도, 그리고 우리 층으로 돌아왔는데도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댔다. 나는 워낙 큰 소리에 민감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싸우고 악다구니를 쓰는 걸 못 견디는터라 베란다 창문도 닫고 문도 닫았다. 저렇게까지 싸워야 하나 ㅜㅜ 목소리 큰 사람은 피곤하다. 아마 여태까지 목소리 큰 사람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았기 때문에 더 그런가보다. 
 

 
하여튼 저것 외엔 평온한 하루였다(저 싸움은 나랑 관계는 없었지만 그래도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고 마음의 평온에 좀 손상을 입었음)
 
 
꽃 사진 몇 장. 그리고 더 여러 장은 접어둔다. 내일 쉬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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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5. 3. 1. 20:23

3.1 토요일 밤 : 달력, 회복 약간 fragments2025. 3. 1. 20:23

 



삼일절.



3월 달력은 내가 아니라 엄마가 어제 오후에 들르셨을 때 넘겨두고 가셨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 공원 풍경. 그립다.



어제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두들겨맞고 쥐어짜진 느낌이었다. 일일이 적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 연휴 동안 푹 쉬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만 전념을...



그러나 간밤에 늦게 귀가해 늦게 저녁먹고 소화시키고 스트레스 때문에 이것저것 딴짓하다 새벽 2시 다되어 잠들고, 아침엔 일찍 깼다가 새잠들고, 날씨는 안좋고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몸이 너무 뭉치고 쑤셔서 따뜻한 물로 아침저녁 목욕을 두번이나 했다.



쉬고 책을 읽다 보니 토요일이 다 갔다. 아직 이번주 과로 스트레스의 타격에서 20% 정도밖에 회복 못함. 오늘은 어제보단 일찍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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