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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매우매우 바쁜 나날 계속 중.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로컬 사진사가 찍은 동네 풍경. 간판에는 식료품, 야채, 과일, 건과일 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이쁜 고양이.



엄청 바빴다. 보고서와 예산계획서에 파묻혀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간신히 퇴근하며 지하철 시간에 맞춰 종종걸음으로 사무실에서 계단 내려가려는데 너무나도 철딱서니 없는 젊은 알바 직원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얘기를 하려고 성가시게 달라붙어서 솟구치는 짜증을 억누르고 대충 대답을 해준 후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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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론 다른 부족한 면들이야 많겠지만 그래도 장점으로는(...이라고들 한다) 젊은 직원들을 잘 받아주고 얘기도 잘 나누고 상담도 자주 요청받는 편이고 사실 회사 내에서도 이들과 손꼽히게 사이가 좋은 편이다. 그래서 후배나 한참 어린 직원들에게 '성가시다'란 느낌을 받는 적이 없었는데 오직 이 친구만은 몇달간 지내면서 정말이지 '아 정말 철딱서니없다. 아 정말 철이 안들고 애기같고 회사에 일을 하러 오는건지 회사의 그것도 상사에게 자기가 원할때마다 강아지처럼 엉기며 항상 자기 얘길 하며 인스타와 화장품과 맛집 자랑을 하고 자기의 일거수일투족을 무슨 큰언니에게 하듯 수다를 떨어대고 그러면 그 상사는 언제나 오냐오냐해줘야 한다고 믿는 건지... 놀랍다' 란 생각이 들고 있음. (알바라고는 하더라도 모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몇달 동안 같이 일하고 있어 세심하게 챙겨주긴 해왔다)

 




애초에 잘 받아줬던 내 잘못이지ㅠㅠ 비슷한 또래 다른 직원들은 이 정도는 아니어서 얘가 좀 특이케이스인데, 정말 오냐오냐 자란 부잣집 막내딸 느낌임. 똥오줌 못가리네 싶고 ㅠㅠ 조금만 실무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일일이 와서 하소연을 하고... 그런데 나는 정말 바쁘고!!!! 그런 잡담을 하나하나 시시콜콜 들어줄 여유도 없고 그럴 포지션도 아니란 말이다ㅠㅠ 네 사수와 해결하라고! (결국 증명된 토끼의 만만함) 그런데 이런 걸로 정색을 하며 '얘야 나는 네 어리광 받아줄 시간도 없고 내 업무가 그런게 아니고 나는 엄청 많은 일을 책임지고 수습하느라 바쁘다!' 하고 딱 잘라 말하기엔 이미 시간도 너무 흘렀고 얘도 2주 후면 퇴사고, 결정적으로 자리가 내 책상 바로 앞이라 ㅠㅠ 어휴 난 호들갑떨며 물정모르는 우리 윗분에 히스테리 선임만으로도 피곤하다고... 꼬맹이 사적 어리광 받아줄 시간이 없어ㅠㅠ 일에 대한 거라면 당연히 얘기가 다르지만... 거의가 내가 개입할 선의 일도 아니고 대부분은 자기 뭐하고 놀았다는 잡담과 자랑, 다음에 뭘 하겠다는 얘기... 그리고 나는 과도한 사생활 얘기 별로 안좋아하는데 네버엔딩 가족사진 맛집사진 주말에 놀았던 사진들... 얘야 아무리 내가 만만하고 상냥한 토끼라지만 나는 상사라고... 사수도 아니고 상사라고 ㅠㅠ


 

 

 

 


하여튼 얘때문에, 내가 분명 '바쁘다, 차 놓칠거 같다' 하고 말했는데도 쫄래쫄래 따라와 자기 신상잡담을 늘어놓는 바람에(이게 좀 주인 좋아해서 계속 따라오며 엉기는 강아지 같음.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이 이러는 건...) 아 그러냐 잘됐네 낼 보자 하고 대답해주고 따돌리는 동안 또 시간이 가서 아무래도 지하철 놓칠 것 같아 역까지 뛰었다가 계단 입구에서 갑자기 다리가 꺾여서(슬쩍 헛디딘 것 같다)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졌기 때문임. 하마터면 계단에서 구를 뻔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내려가는 첫 계단 끝에 무릎과 다리뼈 부근으로 콱 짚으며 균형을 잡아서 떨어지진 않음. 그런데 너무 아파서 잠시 일어나기가 어려웠고 간신히 일어나 계단 내려가는데 다리와 무릎이 후들후들 떨리고 너무 시큰거렸다ㅠㅠ 다행히 지하철이 연착해서 놓치진 않았고 자리도 금방 나서 앉았다. 뛰었던 내 잘못이지만 귀찮고 성가시게 엉겨붙었던 애에게서 시작된 거라서 짜증이 솟구쳐서 '우씨 진짜 철없어 어휴 성가신 녀석 너 때문이야ㅠㅠ' 하는 마음에 푸르르 하며 귀가 ㅠㅠ




집 와서 바지를 벗고 보니 피나고 까지진 않고 피멍이 차오르는 중. 엄마가 그걸 보고 약국 가서 맨소레담을 사다주셔셔 그거 발랐더니 온 방에 냄새 진동 중인데.. 아무래도 낼 출근길에도 바르고 가야 할거 같아 엉엉...



내일 하루 잘 버티면 주말이니 좀만 견디자 허헌.. 이번주 고되다...

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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