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월요일 밤 : 주사 왕창 맞음, 내일을 위해 기운을 모으자 fragments2026. 9. 7. 21:16

프라하, 블타바 강과 백조, 뒤로 보이는 카를 교 풍경. 사진은 @miromarsik 이렇게 전문가가 찍은 사진을 보니 엄청 멋져 보인다.
새벽에 다시 왼쪽 날개뼈가 아파서 깨고... 수면 부족 상태로 일찍 출근했다. 내일 재택근무 후 공항에 가야 하므로 오늘은 매우 바쁘게 일했다. 각 분야별 담당자들과 대면 회의를 하고 급한 일들을 처리하거나 지시하고 등등... 그리고 담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이 상태로는 내일 비행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오후 반반차를 내고 퇴근해 병원에 갔다. 이 병원은 올 1월에 목과 어깨 통증이 너무 심했을때(목을 못 움직일 지경이었음) 몇 주 동안 다니면서 계속 주사, 물리치료, 충격파, 도수치료, 근막통증치료 등을 받았던 곳인데 주사를 너무 많이 놓아서 1월 이후 안 갔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빨리 통증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라 주사 치료가 필요했다.
오늘 진료를 받은 의사는 다른 분이었다. 지난번 진료해준 의사는 휴가 중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번 의사가 더 친절했고 내가 주사를 너무 무서워해서 그런가 여러 잡담으로 긴장을 풀어줘서 한결 나았다. 그래도 아프긴 무지무지 아팠다. 등에 담이 왔지만 진짜 원인은 역시 원래 안 좋은 목과 어깨였다. 충격파와 도수는 빼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건 받고 나면 너무 아파서 도리어 내일 장거리 비행에 악영향이 갈 것 같았다. 하여튼 주중에 다시 치료를 받으러 올 수도 없으니 남은 건 주사라서 좀 많이 맞았다. 목, 어깨, 등(척추 근처) 도합 15방 넘게 맞은 것 같다. 마취주사도 맞고 초음파 주사도 잔뜩 맞았다. 마취주사는 그럭저럭 전보다 참을만했는데 역시나 초음파 주사는 아팠다 흐흑... 특히 뒷목 가운데와 오른쪽 어깨가 아팠다. 왼쪽에 담이 왔지만 역시나 진짜 안 좋은 건 오른쪽인듯(그럴만도 한게 사무직 증후군이니) 돌아와서 오른쪽도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주사를 왕창 맞고 물리치료와 근막통증치료까지 받은 후 좀 개운해진 채 귀가했는데 한두시간 후 마취가 풀리면서 다시 등이 뻐근해져서 처방 약을 먹었다. 아직도 뻐근하고 결린다. 제미나이는 주사의 마취 효력이 풀리면서 주사 몸살 기운이 도는 거라고 하는데 진짜인가... 그래도 오늘 치료받으러 갈때 이넘 덕을 많이 보았음.
원래 오늘 저녁에 가방 나머지를 완전히 꾸려놓으려 했지만 주사 왕창의 여파로 너무 지쳐서 내일 업무 마친 후 후딱 마무리 정리를 하는 걸로 미뤘다. 내일도 오후 반반차를 냈으니 3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을 것 같음. 이런 걸 보면 밤 비행기가 나은가 싶지만... 사실 몇년 전 핀에어를 타느라 비슷한 시간대에 밤 비행기를 탔을 땐 너무너무 피곤했었다. 게다가 그땐 경유라 막상 프라하에는 이른 오후에 도착하고, 피곤해서 잠들고 저녁 늦게 깨어나는 바람에 몽창 도루묵이었음. 내일은 직항이라 코펜하겐 공항엔 현지 시각으론 수요일 새벽 6시 도착인데 이른 체크인을 신청해두었지만(5만원 가량 추가요금이 있어서 그냥 내고 말지 하고는) 이것도 9시부터이고 방이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만약 그렇게 되면 라커에 짐을 맡기고 시내로 나가야 한다. 친구들은 오후에나 조우할 수 있어서. 아아 모르겠다 전부 다 내일 생각하자. 오늘은 잠시 후 자러 가야겠다. 잠도 너무 모자라고 담 때문에 아프고 주사 너무 많이 맞아서 힘들었고 등등... 그나마 이석증이 많이 호전된 게 다행이다. 틈틈이 아주 적은 시간을 짜내서 코펜하겐 후기와 각종 sns를 조금 봤는데, '저 동네는 돈만 많으면 무지 즐겁게 내 취향을 저격하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다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와 각종 주거 인테리어, 디자인 등등... 근데 전제 조건이 너무 어렵다 흐흑... 거덜나는 거 아니야? 분명 '아 이거 사고 싶은데 비싸서 포기...' 하고 슬퍼할 일 투성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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