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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석양에 잠긴 네바 강. 
 
 
오늘 너무너무 힘들었다. 새벽에 깨어났을 때 너무 어지러웠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멀미가 났다. 이따금 이럴 때가 있지만 조금 쉬거나 누우면 나아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서도 식은땀이 나고 화장대가 여러 겹으로 흔들려보일만큼 어지러워서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현기증이 가시지 않았고 속이 울렁거렸다. 오늘 오후 외부 미팅이 잡혀 있는데다 바쁜 날이라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억지로 집을 나섰는데 지하철에 타서 앉자 점점 멀미 증상이 심해졌다.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았다. 이 증상은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예전에 겪어본 노로바이러스나 장염 증상, 아니면 이석증. 현기증, 구역감, 복통이 다 겹쳐져 있어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헷갈렸다.
 
 
어쨌든 현기증이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에 회사 동네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역 옆의 이비인후과에 갔다. 증상을 말하자 여러가지 검사를 했다. 청력검사 확장판부터 시작해 안대와 기계를 눈에 장착한 후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머리를 움직여보고... 뒤로 홱 누웠다가 옆으로 돌고 등등... 이 과정에서 너무 울렁거리고 멀미가 났다. 검사 후 의사가 이석증이라고 하고는 움직여버린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내 몸과 머리를 휙휙 돌려주었는데, 이 치료 과정이 어떤지 알고는 있었지만(엄마가 이 증상으로 고생하심) 막상 내가 받아본 건 처음이라서... 이게 생각보다 훨씬 괴로웠다. 너무 어지럽고 숨이 차고 정말 토할 것 같고 메슥거리고 눈물이 줄줄 흘렀다. 손발도 너무 저리고... 의사가 이석은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어지럼증은 가셨을 거라고 했는데-개운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개운한 건 모르겠고 현기증은 잠시 후 조금 잦아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메슥거림이 너무 심해서 정말 눈물이 저절로 계속 흘러나왔다. 의사가 그건 약을 먹으면 가라앉는다고 말해주고는 처방전을 주었다. 이 치료 받으며 중간에 토하는 사람도 많다고 비닐봉지도 쥐어주었음 흐흑... 다행히 토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괴로웠다. 진정될 때까지 치료실에 앉아 있다 나오라고 함. 이건 누우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앉아야 한다고... 과로, 피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고 함. 엄마가 이걸로 고생하시는데다 나도 원래부터 멀미가 심한 편이라 이걸 걱정했다만(생각해보니 전에도 이런 증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심하지 않아서 그냥저냥 넘어갔던 듯하다) 결국 이렇게...
 
 
 
간신히 약국에 가서 약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약을 먹고 5분 가량 앉아 있다가 사무실로 갔다. 얼굴이 너무 창백해서 모두가 크게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 와중 최고임원께 보고를 하러 가야 했다. 아직 현기증과 메슥거리는 구역감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라 너무 괴로웠지만 어쨌든 보고를 하러 갔다. 힘들긴 했다만 그럭저럭 보고는 잘 마쳤고 이 보고가 길어지면서 그 사이에 약기운이 돌아서 구역감도 가라앉았다. 
 
 
이후 점심을 먹고 다시 약을 먹은 후 외근... 골치아픈 미팅이 두개나 이어졌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무척 피곤했다. 그나마도 곧장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서 다행이다. 내일 오후에 다시 병원에 가서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 한다. 노화의 증거인가봐... 하긴 요 며칠 계속 잠이 모자랐고 신경쓸 일이 많긴 했다. 이제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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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