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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5. 16:50

우주피스의 고양이 2022 vilnius2024. 9. 15. 16:50

 
 
 
2022년 빌니우스, 6월. 
 
 
우주피스에는 두번 갔는데 처음엔 영원한 휴가님이랑 가서 비르쥬 두오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떨고 각국 언어로 적혀 있는 우주피스 공화국 선언문을 구경하는 정통코스였다. 두번째로는 혼자서 언덕을 올라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홍대나 문래, 이태원처럼 여기도 젊은 예술가들의 패기넘치는 골목이었다가 개발이 되기 시작하면서 상업적으로 변한 느낌이 들어서 당초 정보로만 접했던 이미지보단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초창기에 어떤 느낌이었을지는 상상이 됐다. 하긴 나는 현대미술과 관계된 업무를 하면서도 복합공간이나 그쪽 분야가 모여 있는 동네가 딱히 취향에 맞는 적이 없었으니 그저 기호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노바야 골란지야도 솁카벨도 마음에 안 들었고 오로지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같은 서점과 카페가 더 좋았으니까. 
 
 
두번째 갔던 우주피스. 이날은 너무 습하고 더운 날이라 언덕 등반하면서 진이 다 빠졌다. 다 올라온 건 아닌 것 같지만 하여튼 이 고양이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으앙 더 못 올라가, 나는 우주피스랑 안 맞아' 하며 내려옴. 생각지 않은 괭이도 봤으니 이 정도면 우주피스한테 할만큼 해준 거 같아. 꼭대기의 고양이, 맨 아래 천사. 딱 좋네 하면서 ㅎㅎ (행여 언젠가 다시 우주피스에 가게 된다면 그땐 버스나 볼트 택시를 타야지 하고 다짐함)
 
 
이 고양이는 여행서에서는 못 봤는데 하여튼 언덕 윗부분(여전히 꼭대기는 아닌 거 같다만 나한테는 이미 꼭대기)에서 우연히 발견함. 귀걸이를 달고 있는 살찐 고양이인데 동판의 캡션을 보니 이녀석 귀를 만지면 두려움을 퇴치해 준다고 한다. 겁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토끼심장이므로 열심히 괭이 귀를 만져주었다 ㅎㅎ 
 
 
그런데 저 귀걸이보다는 '아 고양이 엄청 살쪘다~' , '옆에서 보면 고양이보단 돼지 닮았다', '아 근데 왜 엉덩이는 쑥 들어가 있는 걸까. 엉덩이도 통실통실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조각가의 미감과는 거리가 있나보다. 이런 내가 미술 쪽 업무를 드문드문, 거기에 지금은 또 몇년째 계속 하고 있는게 과연 맞는 것인가 싶음 ㅎㅎ
 
 
 

 
 
 
그리고 두려움을 퇴치해주고 용기를 주는 괭이라고 믿어보려 해도 어쩐지 표정이 좀 음흉해보임. 그래서 나는 귀를 열심히 만지긴 했지만 불신을 간직한 채 우주피스 언덕을 내려왔다. 고양아 미안해. 
 
 
... 근데 사진 올리면서 잘 보니 엉덩이 뿐만 아니라 가슴 쪽도 쑥 들어가 있네... 흑흑 조각가는 균형을 맞춰 빚어낸 것이었다. 역시 내 미감이 후졌던 것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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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15. 16:17

색유리 장식이 대롱대롱 2022 vilnius2024. 8. 15. 16:17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스티클리우 거리. 조그만 골목인데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주기적으로 저 위에 매달아놓는 장식을 바꾸는 모양이다. 재작년 6월에 내가 갔을 때는 처음엔 마그리트 그림을 연상시키는 모자 장식이 달려 있었고 곧 저 색유리 모양 조형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sns로 이 동네 사진들을 종종 보고 있는데 장식물들이 수차례 바뀌었다. 그런데 이 색유리 모양 장식이 제일 맘에 든다 :) 아마 6월의 근사한 여름날이라 잘 어울려서 그랬을지도. 우중충한 날씨엔 이렇게 예뻐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나는 '근사한 여름날' 이란 표현은 페테르부르크나 빌니우스나 그외 습하지 않은 유럽 동네에나 쓴다 ㅜㅜ 아아아아 여름 싫어. 토끼찜 토끼구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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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13. 15:56

돈 폰타나스 2022 vilnius2024. 7. 13. 15:56

 

 

이 눈부신 햇살 아래 물을 뿜고 있는 저 분수에 우리는 돈 폰타나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폰타나스는 리투아니아어로 분수. 돈은 돈 키호테 돈 주앙 뭐 그런 돈이 아니고... 우리 말로 돈이다. 여기에는 여느 분수처럼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두었고 녹슨 열쇠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잠겨 있었다. 귀여운 아기들이 분수에 손을 집어넣고 온갖 탐험을 하며 동전과 열쇠, 나뭇가지, 그외 이것저것을 건져내며 신이 나서 좋아했다. 폴란드 동전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나는 비행기 놓쳐서 강제로 바르샤바에서 숙박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구마구 폴란드항공을 비난했다 :) 동전을 많이 건져냈기에 이 분수는 돈 폰타나스, 돈 분수가 되었다. 

 

 

사진은 아직 돈 폰타나스로 명명되기 전. 그 전날 오전에 나는 배고픈 상태로 이 보키에치우 거리를 헤매다 분수 맞은편에 있는 크루스툼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 초콜릿 크루아상과 홍차로 아점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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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3. 16:12

생각해보니 한번도 안 타봤네 2022 vilnius2024. 7. 3. 16:12

 
 

2년 전 빌니우스. 여기는 아마도 구시청 앞 디조이 거리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아닐 수도 있음) 나는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디조이 거리 쪽만 오면 너무너무 지치곤 했다. 
 
 
빨간 시티투어 2층버스. 생각해보니 이런 시티투어 2층버스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 오래전에 프라하 출장을 갔을 때 초청자 측에서 두시간짜리 미니버스 투어(영어,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딸린)를 보내줬는데 사실 나는 그전에 이미 프라하 여행을 다녔던 경험이 있어 그 투어가 참 지루했었다. 그 시간에 나 혼자 쏘다니며 카페에라도 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그런데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저 빨간 버스를 한번쯤 타보고 싶었다만 결국은 못 탔다. 운하를 오가는 보트도 못타고... 베니스도 일하러 여러번 갔지만 곤돌라는 한번도 못탐(그런데 곤돌라는 비싸기 때문에 아마 여행을 가도 못탈듯) 날씨 좋을 때 저 2층에 타면 기분이 또 좋으려나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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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2. 21:47

벌룬, 벌룬들 2022 vilnius2024. 6. 22. 21:47

 
 
 

6월의 빌니우스는 밝고 화창하고 작고 귀여우면서도 그늘진 골목들 어딘가에서는 동구권 특유의 미묘한 어둠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후자는 언덕을 올라 이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골목과 좁은 거리들, 수리를 기다리는 낡은 건물과 낙서들이 휘갈겨진 균열 가득한 벽들, 그리고 바로크식 성당들의 뒤켠을 지날때 어렴풋이 느껴지는 기분으로, 아마 이것은 가을과 겨울, 빛이 부족해지고 비와 바람, 눈과 어둠이 가득한 계절이 오면 본격적으로 강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이었고 너무나 날씨가 좋은 시즌이었으므로 그런 기분은 가끔, 드물게만 느껴졌다. 
 
 
이 작고 아늑하고 소박한 도시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것, 아니 그보다는 웃음짓게 했던 건 바로 벌룬들이었다. 빌니우스의 도시홍보 인스타그램이 줄기차게 자랑하는 소재는 두가지로 하나는 핑크수프(비트와 사워크림으로 만든 냉수프이다. 러시아에도 비슷한게 있는데 하여튼 빌니우스 홍보팀인지 관광청인지에서는 이걸 트레이드마크처럼 내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벌룬들이다. 아니 얼마나 자랑할게 없으면 벌룬 띄우는 걸 이렇게 자랑하지? 하며 우스웠는데(고소공포증 때문에 결코 벌룬을 타지 못하는 인간이라 더 그런지도), 막상 빌니우스의 골목을 걷다가 새파란 하늘 위로 벌룬들이 동동 떠올라 날아가는 것을 보는 기분이란 참 신기했다. 아마 그때 실컷 수다를 떨며(이때 나의 라섹 수술 이야기 등을 했다고 한다. 나는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ㅎ) 걸어가던 길에 갑자기 영원한 휴가님이 '오, 벌룬! 벌룬 떠가네요!' 라고 하셨기 때문에, 생각지 않은 순간 너무 의외로 동그란 벌룬들이 둥둥 떠오르는 걸 봤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두세 장 찍어두었는데 벌룬은 하늘 높이 떠올라 있었고 내 손에는 dslr이 아니라 폰이 들려 있었으므로 줌을 당기는데 한계가 있어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쉽다. 벌룬들은 콩알만하게 나왔다. 
 

 
2년만에 다시 여행을 나와서 새로운 도시에서 친구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걷다가 갑자기 하늘에 떠오르는 벌룬들을 보는 것. 그 여름의 빌니우스 여행에는 그런 작은 놀라움과 즐거움이 깃들어 있었다. 
 
 
10월 휴식이 뜻대로 진행된다면 이 도시를 다시 들르게 될텐데,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시즌엔 이렇게 벌룬이 뜨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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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 15:47

6월의 청명한 빌니우스 2022 vilnius2024. 6. 2. 15:47

 

 

 

재작년 이맘때 빌니우스에 갔었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다시 나가는 여행인데다 보고 싶은 친구도 있으니 무척 설레는 여행이었다. 폴란드항공의 연착으로 바르샤바에서 예기치 않게 하루 자고 가야 하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하루 늦게 도착한 빌니우스의 날씨가 무척 좋았고 도착 이후엔 즐거운 시간 뿐이었다. 특히 날씨 운이 참 좋았다. 첫날과 둘째날 사진 몇 장. 파란 하늘에 기뻐서 찍어둔 사진. 

 

 

 

 

 

 

이건 첫날. 여기는 이 도시의 가장 도심인 게디미나스 대로인데 일요일이라 차없는 도로였다. 블린 먹고 구시가지 조금 구경하다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이것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뻐하며 찍었다. 

 

 

 

 

 

 

이건 둘째날. 여기가 아마 빌니우스 대학교와 내가 좋아했던 정교 성당 근처였던 것 같다. 이때 보키에치우 거리(...로 추정. 이제 거리 이름 다 가물가물)에 있던 크루스툼이라는 카페에서 빵이랑 차로 아점 먹고 구경하다가, 오후에 영원한 휴가님께서 숙소로 오시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가던 길. 이때 길이 좀 헷갈려서 여기쯤에서 열심히 구글맵을 봤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 풍경이 꼭 바르샤바 어딘가에서 봤던 풍경과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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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9. 15:54

켐핀스키 빌니우스 호텔 창가에서 2022 vilnius2024. 5. 19. 15:54

 
 
 

어제 페테르부르크의 로시 호텔 창가 사진을 올리고 나니 뭔가 운을 맞추는 기분으로, 2년 전 빌니우스에서 머물렀던 두번째 숙소인 켐핀스키 빌니우스 호텔 창가 사진 세 장. 이 호텔은 빌니우스의 구시가지 중심지인 대성당 광장에 면해 있다. 내가 묵었던 침실의 창가로 기어올라가면 대성당이 보였다. 이 창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실컷 쏘다니고 저녁에 돌아와 창가로 기어올라가면 창밖으로 소나기가 아주 세게 쏴 하고 쏟아졌다. 멋모르고 창문 열고 구경하다 들이친 비에 흠뻑 젖기도 했다. 이 호텔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여기가 켐핀스키에서 힐튼으로 넘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니 혹여라도 나중에 다시 가보게 될지라도 이제 이 이름은 쓰지 않겠지. 인스타를 보니 주인만 바뀌고 내부 인테리어는 똑같은 것 같긴 하다. 

 
 
 

 
 


이건 침대 쪽 창가.

 
 

 
 
 
이 숙소로 옮겨오기 전날 게디미나스 대로에서 샀던 색색의 수레국화 한 묶음. 켐핀스키 욕실에 있던 귀여운 보라색 양치컵과 아주 잘 어울렸다. 다시 봐도 저 양치컵이 이쁨. 갖고 싶었는데. 이 사진만 이렇게 밝게 나온 이유는 이건 낮에 찍기도 했고 또 폰으로 찍어서. DSRL 설정이 잘못된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어둡게 나와서 이때 이후 무겁기도 하고 귀찮아서 점점 저 DSLR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후의 여행들은 거의다 폰으로만 찍었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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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3. 16:42

러시아 헌책방의 고양이 2022 vilnius2024. 2. 13. 16:42

 

 

 

제목은 러시아 헌책방의 고양이라고 붙였지만 막상 이 사진에는 러시아어로 된 책이 안 나와 있고(엑셀 2007이 깨알같음)  또 여기는 러시아가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 시장 근처에 있는 헌책방으로 러시아어 서적이 많았다. 영원한 휴가님께서 나에게 구경시켜주시려고 데려가셨음.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었다. 이 녀석은 그 중 치즈냥이. 냥이들이 손님들을 자연스럽게 툭툭 들이받으며 지나다녔다. 이것저것 구경은 많이 했는데 정작 한권도 안 사고 나와서 가게 주인에게 쫌 미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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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 구시가지 산책 2022 vilnius2024. 2. 6. 08:18

 

 

 

2022년 6월, 빌니우스 구시가지 산책 사진 몇 장. 내내 날씨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하늘이 흐렸던 날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여행 후반부에는 저녁에 억수같은 소나기가 쏟아진 날도 이틀 쯤 있었다. 

 

 

빌니우스는 작고 소박하고 예뻐서 산책하기 좋은 도시였다. 그런데 며칠이나 머물렀으면서도 거의 구시가지만 돌아다녔던 게으른 여행자이므로... 파우피스도 안 가보고 강 건너도 안 가보고... 심지어 중앙역 쪽도 안 가봤다. 트라카이에도 가야지 가야지 하고는 안 가고 랜드마크인 게디미나스 언덕에도 안 올라감! 그러니까 다시 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다시 가도 또 트라카이랑 언덕에는 안 갈 것만 같은 게으른 자. 5월 여행이 현실화된다면 리가에 가볼 생각이라, 사실 맘만 먹으면 빌니우스에 다시 하루쯤 가볼 수도 있는데 이때 비행기를 여러번 타야 하는고로 아마 버거울 것 같긴 하다. 원래 한번 여행 가면 한곳에 며칠씩 진득하게 머무르는 타입이라 근교 도시에도 잘 안 감. 게으름! 그런데 하여튼 빌니우스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바르샤바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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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의 방 2022 vilnius2024. 2. 2. 21:15

 

 

 

빌니우스에 갔던 건 초여름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나오는 거였다. 날씨도 축복에 가까울만큼 좋았다. 두 군데의 숙소에 묵었는데 숙소 운도 좋았다. 이 여행은 첫날의 불운으로 액땜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폴란드항공 연착 때문에 경유 비행기를 놓쳐버리고 난데없이 바르샤바 공항 근처의 이름도 기억 안나는 호텔(이비스랑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아마 폴란드항공 쪽과 연계된 곳이었던 듯)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낮에 빌니우스에 도착했다. 엄청 빡치고 어이없었는데, 그 첫날 이후에는 여행 내내 좋았고 불운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액땜이 맞았나보다 함. 그리고 덕분에 단 한번도 가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던 바르샤바에서 하루 자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작년엔 심지어 가을에 바르샤바 여행까지 다녀왔다 :) 

 

 

사진은 빌니우스 두번째 숙소. 이 켐핀스키 호텔은 빌니우스의 가장 중심지인 대성당이 있는 광장을 면하고 있다. 저 방 창가로 올라가면 성당이 보였다. 예쁘고 아늑한 방이었고 침대가 편했다. 빨간색을 많이 써서 마음에 들었다. 램프들도 이뻤다. 이 방이 가끔 그립다. 남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준 방에서 뒹굴뒹굴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엉엉... (그러면서 집 청소를 내일 아침으로 슬그머니 미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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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링가 호텔 2022 vilnius2024. 1. 8. 09:04

 
 

 

네링가 호텔은 빌니우스의 가장 중심가인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다. 여행을 앞두고 대충 검색을 했고 제일 중심가에 있다는 점, 최근 리노베이션을 했으니 깔끔하다는 평, 나무 바닥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첫 숙소로 골랐다. 막상 묵어보니 위치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주로 돌아다니게 되는 구시가지까지는 좀 걸어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다른 나라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외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 청소를 좀 늦게 해줬다는 것이 단점임)

 
 
전형적인 4성 비즈니스 호텔 느낌이었지만 방이 널찍했고(내가 스탠더드보다 하나 더 위를 고르긴 했다) 매우 깔끔했다. 그리고 침대가 아주 편했다. 볕이 잘 들었고 노르딕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리노베이션했다는 호텔의 자랑은 좀 낯간지러웠지만 하여튼 미니멀리즘으로 단순해서 나쁘지 않았다. (나는 노르딕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나무를 많이 쓰는 건 좋다) 
 
 
처음 온 나라, 처음 온 도시. 코로나 이후 몇년만의 여행. 낯선 도시에서 재회한 친구. 초여름의 좋은 날씨. 아마도 이 모든 것 덕분인지 네링가는 나에게 매우 좋은 인상으로 남은 숙소였다. 두번째 숙소인 켐핀스키가 물론 훨씬 고급호텔이었고 예뻤지만 의외로 돌아온 후에는 이곳이 더 기억에 남고 이따금 그리워진다. 언젠가 다시 며칠 묵어보고 싶은 곳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이 네링가는 건물 전면 사진도, 로비 사진도 한 장도 안 찍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커다란 방과 창가의 기다란 의자만 기억난다. 그리고 여기 욕실에 비치되어 있던 바디로션과 샤워젤 향이 상당히 좋아서 그 제품을 구해보고 싶었지만 호텔용 주문제작품인지 아무리 뒤져도 못 구했다는 것도. 로비는 가물가물. (아마 별 특색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곳은 사실 호텔 레스토랑이 아주 유명한 곳인데(소련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나는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고 결국 거기서 저녁도 먹어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그냥 방 사진 몇 장들. 아마 이곳은 나에게 <휴식>과 <여행>의 기억으로 각인되어 여전히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진짜 더도 덜도 없이 널찍한 비즈니스 호텔 느낌.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유럽 호텔들 중 이런 곳이 의외로 별로 없다. 
 
 
 

 
 
 
둘째날 밤. 영원한 휴가님과 구시가지를 실컷 쏘다니고 게디미나스 대로를 횡단해 아이스크림 사먹고 나서 방에 돌아와 함께 도라지차를 우려 마셨다. 그 흔적. 
 
 
 

 
 
 
 

 
 
 
숙소를 옮기기 전날. 방에 들어오다가 게디미나스 대로에서 꽃 파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을 발견. 수레국화 한다발을 싼 값에 득템해 행복해하며 돌아왔었다. 
 
 
 

 
 
 
평범해보이지만 의외로 매우 편했던 침대. 이 침대보다 편했던 건 지난 바르샤바 여행의 래플스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래플스는 비싼 곳이고... 여기는 훨씬 저렴한 곳이니 상대적으로 아주아주 기특한 침대임. 
 
 
 

 
 
 
 

 
 
 
두번째 숙소로 옮기던 날. 짐 다 챙겨서 나가면서 마지막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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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2. 09:26

2% 부족해서 즐거웠던 켐핀스키 티타임 2022 vilnius2023. 12. 12. 09:26

 

 

 

오늘도 아침 7시에 사무실 출근해 일하다가, 아늑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잠시 마음의 위안. 

 

 

작년, 2022년 6월 빌니우스. 이날 오후에는 영원한 휴가님이랑 같이 당시 머무르던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마셨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디저트와 차도 맛있었는데 뭐든 하나씩 다 2% 부족했다. 여기가 사실 빌니우스에서 제일 고급호텔 중 한곳인데도!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어서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부족해서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이 난다. 세팅에 한시간 걸리는 3단 트레이. 나오지 않는 스콘. 미숙해보이던 서버. 조금더 원숙해보이던 직원(나중에 호텔 인스타를 보니 그는 수상 경력이 화려한 바텐더였는데... 우리는 그가 트레인스포팅의 스퍼드를 닮았다는 이유로 스퍼드라고 부르게 되었음) 등등. 차도 리필해 마시고 실컷 수다를 떨고 즐거운 오후였다. 

 

 

맨 위 사진은 티타임을 마친 후 영원한 휴가님은 귀가하시고 나는 근처의 서점에 들렀다가 돌아왔을 때. '아니, 우리가 다 마시고 계산하고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저렇게 테이블을 그대로 놔두고 하나도 안 치웠나 역시 2% 부족하구나 비타우타스(그 미숙한 직원에게 우리가 붙여준 이름)와 스퍼드 너무한데...' 하며 인증샷으로 찍어두었다 :)

 

 

 

 

 

 

이건 디저트 세팅 기다리는 중. 이미 차만 먼저 나왔음. 너무 늦게 나와서 하마터면 디저트 나오기 전에 이거 한 주전자씩 다 마실 뻔!

 

 

 

 

 

늦게서야 등장한 3단트레이. 그런데 여기에 애프터눈티의 꽃인 스콘이 없었음... (스콘의 비밀은 맨 아래 걸어둔 저 날의 메모 링크를...)

 

 

 

 

 

 

영원한 휴가님 손 찬조출연 ㅎㅎ

 

 

 

 

 

 

이것도 디저트 트레이 나오기 전에 찍은 것. 전체를 꽉 차게 찍은 것도 있는데 그건 예전 메모에. 

 

 

 

 

 

 

 

 

 

 

차를 마셨던 켐핀스키 호텔 라운지는 이렇다. 예쁘고 아늑하긴 한데 이 호텔이 생각보다 작아서 여기 라운지도 작다. 

 

 

 

 

 

 

최대한 넓어보이게 가로로 찍어본 사진 :)

 

 

 

 

 

 

피아노도 한켠에 있었다. 우스운 것은 나는 여기 피아노가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연주하는 걸 본 적이 없음), 영원한 휴가님은 이때 딱 한번 차만 함께 마셨는데도 이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사진첩을 보니 '어 정말 피아노가 있네, 내가 사진도 찍어놨잖아!' 하고 놀람. 아무래도 피아노를 쳐본 분은 기억을 하고 나처럼 피아노 배운 적도 없고 별 관심없는 자는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싶다. 

 

 

이 호텔은 나에게 빨갛고 예쁜 내부 인테리어, 편안한 침대, 맛있지만 역시 2% 부족했던 조식과 이 티타임, 그리고 헉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좀 과잉의 현관 꽃장식과 그네(정말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너무 과했다)로 기억되는 곳인데(빌니우스 다시 가면 또 묵어보고 싶었고), 지난 여름엔가 나토 회의 때 바이든이 여기 묵으면서 이 호텔이 인스타로 너무 바이든 홍보를 한 탓에 뭔가 좀 빈정상하게 되었다. 근데 뭐 내가 빈정상한들 ㅎㅎㅎ

 

 

 

이날의 티타임과 2% 부족한 켐핀스키, 비타우타스와 스퍼드의 이야기는 여기 : 

moonage daydream :: 6.9 목요일 밤 : 새로운 시르니키, 기적의 포석, 기념품, 애프터눈 티타임, 비타우타스의 수난, 긴스버그마저 탈락, 소나기와 우박, 설탕의 힘 (tistory.com)

 

6.9 목요일 밤 : 새로운 시르니키, 기적의 포석, 기념품, 애프터눈 티타임, 비타우타스의 수난, 긴

매우 곤하게 중간에 안 깨고 일곱시간 가량 잤다. 더 잘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잘 안돼서 일어나 씻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조식 레스토랑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좋다기보단 좀 민망했다. 보통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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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6. 17:19

후라칸 2022 vilnius2023. 5. 6. 17:19

 

 

 

빌니우스에 다녀온지 거의 일 년이 지났다. 행복하고 꿈 같은 여행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마음에 남는 장소는 힙하거나 아름다운 곳들보다는 온기와 이야기가 넘쳐났던 곳과, 마음을 잠시라도 평온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후자는 구시가지의 아주 작은 정교 사원이었다. 이름이 어려웠던 사원, 그래서 이름을 외웠지만 제대로 적으려면 예전 기록을 다시 찾아봐야 하는 사원. 그리고 전자는 이곳, 후라칸 커피. 여행이라는 건 잠시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고 동시에 결국은 자신으로 돌아오는 행위이기도 하다. 거기에 사람들이 들어오면 그 과정과 행위는 달라진다. 아주 좋은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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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7. 22:23

참새와 하챠푸리 2022 vilnius2023. 4. 17. 22:23

 

 

 

작년 6월, 빌니우스.

 

 

우주피스에 다녀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노천의 하챠푸리 키오스크에서 그루지야 와인 한잔과 플레인 치즈 하챠푸리를 한판 시켜서 먹었다. 여기는 비둘기들과 참새들이 그야말로 참새 방앗간처럼 모여드는 곳이었다. 키오스크 한켠에는 '새에게 부스러기 주지 마시오'로 추정되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뭐라도 주면 정말 새떼가 득달같이 몰려들 것이 뻔했다. 이 참새는 내 음식이 나오기도 전부터 아예 이렇게 떡하니 맞은편 의자에 버티고 앉아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나오면 좀 주지' 하는 듯한 텔레파시를 보냈다.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니어보이지만 저 도우 안에는 정말 뜨끈뜨끈한 치즈가 가득가득 들어있음! 내 위장으로는 사실 저거 한조각 반 정도면 꽉 차는지라 두명이 앉아서 먹으면 딱 좋을 양인데... 그래서 부스러기를 저 위의 참새 비롯 비둘기들에게 좀 주고 싶었지만 정말정말 새들이 많았기 때문에 무서워서 포기함. 이미 옆 테이블은 비둘기 습격을 받고 있었음. 

 

 

근데 이거 올리다보니 뜨끈뜨끈한 하챠푸리 먹고프다. 하챠푸리는 옛날에 쥬인이 좋아했었는데... 그 옛날에는 쥬인이 하챠푸리 먹을 때마다 나는 '우웩 치즈 역해' 하며 입 한번 안대고 달콤한 잼이 든 바트루슈카 빵이나 사먹곤 했는데 사람 입맛이란 게 이렇게 바뀌다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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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4. 21:54

빌니우스 2022 vilnius2023. 4. 14. 21:54

 

 

 

사진은 작년 6월의 빌니우스. 아침에 영원한 휴가님과 시장에 갔다가 고양이가 많은 헌책방에 들렀고 백스테이지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그 이후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혼자 잠시 산책하던 중에. 빌니우스 폴더에 이런 느낌의 사진은 거의 안 올렸던 것 같아서. 지금 사진들을 훑어보면 '아 역시 dslr을 좀 많이 썼어야 했다, 폰은 확실히 별로야...' 라는 후회가 들지만 다시 가게 되더라도 또 게으르고 손목 아프다는 이유로 그냥 폰으로 대충대충 찍을 것 같다 ㅜㅜ 사진 안 찍어도 좋으니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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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9. 08:14

켐핀스키 조식 2022 vilnius2023. 3. 9. 08:14

 

 

 

오늘도 7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정신없이 일하다, 아주 잠깐 숨고르기. 이 사진들은 이렇게 극도로 힘들때를 위해 좀 아껴뒀던, 작년 6월 빌니우스 여행 당시 행복했던 아침식사 사진들. 장소는 켐핀스키 호텔 빌니우스의 텔레그라파 레스토랑. 여행 첫 며칠은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네링가 호텔에 묵었고 중반부에는 대성당 광장과 면해 있는 가장 중심지인 켐핀스키로 옮겼다. 숙박비의 압박으로 내내 묵지는 못해서 후반부 4일만 묵었음. 호텔은 깔끔하고 예뻤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작고 아기자기했다. 텔레그라파도 유명세에 비해서는 역시 아기자기했고 조식의 규모도 그리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고 정성들여 준비를 해주었다. 켐핀스키에서는 애프터눈 티도 마셨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아 뭔가 열심히 해주는데 아직 2% 어딘가 아주 좀 어설픈데' 였음. 근데 그게 또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ㅎㅎ 

 

 

 

사진은 떠나기 전날 조식. 이렇게 건강하게 조금만 먹었다니! 하신다면 메인은 아래에... 

 

 

 

 

 

 

 

팬케이크를 주문해서 먹음. 전날 시르니키를 주문했더니 기름에 푹 지져진 빈대떡처럼 나와서 슬퍼하다가 이날은 팬케이크로 선회. 팬케이크는 상당히 맛있었다 :) 맛없을 수 없는 당분과 탄수화물과 지방질의 조화. 

 

 

 

 

 

 

 

텔레그라파 레스토랑 전경은 이렇다. 생각보다 상당히 작다. 그리고 여름 시즌이었으나 본격 휴가시즌이 되기 직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혼자 내려가 밥먹는데 좀 뻘쭘했다. (화장도 안하고 대충 편하게 입고 내려가서 그야말로 아침 먹는 거라서 ㅠㅠ) 

 

 

 

 

 

 

 

 

 

 

 

 

 

서양배는 역시 퍽퍽했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이 서양배를 보니 피나비야에서 사먹은 서양배 코티지 치즈 키비나이가 또 그립다. 

 

 

흑흑 이렇게 노동 폭풍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선 언제 저렇게 즐거웠는가 싶고 모든 것이 꿈으로만 느껴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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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6. 08:36

분수와 파란 하늘 2022 vilnius2023. 1. 26. 08:36

 

 

눈이 많이 왔다. 그래서 오늘도 아주 일찍 새벽 출근했다. 사무실 너머 창밖으로 눈이 펑펑 내리고 많이 춥다. 일하다가 기분이 울적해서 햇살이 많았고 기분이 좋았던 때의 사진을 두 장 올려본다. 

 

 

빌니우스, 작년 6월. 보키에치우 거리의 분수. 빌니우스 도착 둘째날, 아침을 먹으려고 나와서 헤매다 이 분수 맞은편의 크루스툼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초콜릿 크루아상을 먹었다. 카페 발견 직전,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이 분수가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날씨는 따스하고 약간 더웠고 하늘이 파랬다. 선글라스를 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었다. 

 

 

이 분수는 이후 영원한 휴가님과 아가들과 조우하는 곳이 되어 '돈 폰타나스'라는 별칭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가들이 이 분수에서 열심히 동전사냥을 했기 때문이다. 

 

 

 

 

 

 

하늘이 파래서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피곤하고 힘들고 온갖 산란하고 우울한 것들 투성이니까 이렇게 빛과 따스함이 있는 사진으로 마음을 달래보며, 다시 일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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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8. 22:03

빌니우스 카페 7 : Coffee 1 2022 vilnius2022. 10. 28. 22:03






빌니우스 카페 일곱번째는 우주피스에 있는 Coffee 1.




여기는 우주피스 천사상 바로 맞은편에 있다. 날씨 좋을 때는 저 야외테이블에 앉거나 천사상 앞에 쭈욱 놓여 있는 테이블들에 앉는 것 같다. 천사상 주변 테이블들은 다른 식당 것들도 있는 것 같지만, 생김새로 보아 비슷하게 생긴 테이블과 의자도 여럿 있으니 아마 여기도 한몫 차지한 것이 아닐까 싶다.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상당히 모던한 스타일이었다. 여기는 지난번 올린 보키에츄 거리의 백스테이지 카페와 느낌이 비슷했다. (그 거리 맞겠지? 그새 또 헷갈림) 이곳도 유명한 카페인 것 같다. 나의 믿음직한 가이드 영원한 휴가님의 추천 리스트에도 있었음. 나는 우주피스를 두번 갔는데 첨엔 영원한 휴가님과 이 언덕길을 올라 비르쥬 두오나에 갔고, 두번째로 혼자 구경갔을 때는 언덕길을 등반 왕복 후 완전히 지친 상태로 여기 들렀다.




여기는 신기하게도 화이트 티, 즉 백차가 메뉴에 있었다. 여러 모로 빌니우스의 카페들은 나를 놀라게 했다. 유럽 카페라기보다는 서울 카페와 더 비슷한 느낌도 그렇고... 그런데 이날 메모에도 적었지만, 블랙 티 그린 티 화이트 티가 메뉴에 다 들어있었는데 블랙 티 중 다즐링은 없었다. 빌니우스 카페에서 다즐링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듯하다.




이날은 너무 덥고 습한 날이었다. 나는 바람막이와 반팔 티셔츠, 긴 바지 차림이었는데 원피스 입고 올 걸 하고 엄청 후회를 했고 바람막이는 벗어서 가방에 쑤셔넣어야 했다. 그래서 백차는 아이스로 주문해 마셨다.









이것은 맨처음 언덕길 올라가면서 찍은 야외테이블. 가지런히 놓여 있는 컵 등속이 이뻐서. 나중에 내려와보니 치워두었기에 이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나중에 후회했다. 덥기도 했고 이 자리의 장점은 천사상 보이는 것밖에 없고 곧장 도로변이라 차가 지나가고 공기가 안 좋았음. 그나마 천사상도 막 감탄이 나오게 아름답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테이블도 보다시피 나무판 사이가 너무 널찍해서 그다지 편하지 않고 의자도 마찬가지라... 완전 엉덩이 배기고 불편함 ㅠㅠ 오히려 내부가 더 괜찮았는데 그냥 안에 앉을 걸 흑흑, 하지만 이미 앉아버렸는데 다시 들어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바깥에 앉아 차가운 백차를 마시고 땀을 식힌 후 우주피스를 떠났다.








이게 카페 내부.








그냥 여기 앉을 걸! 내가 언제부터 야외 자리 좋아했다고... 나는 안쪽을 더 좋아하는데 ㅎㅎㅎ








하여튼 이렇게 아이스 화이트 티를 마셨습니다. 차의 품질은 나쁘지 않았고 아주 시원했다.








천사상도 좀 구경하고...







이렇게 천사상 아래 파라솔과 테이블들이...













쓰고 보니 이 카페 소개는 상대적으로 좀 성의가 없는 느낌이... 아마 바깥에 잠깐 앉았다가 일어난 곳이라 그런가보다. 안에 앉았으면 또 달랐을 거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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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빌니우스에 다녀온지도 어느덧 4개월이 넘었고, 여름이 지나버리고 가을도 저물어가고 추워지는 계절이 되었다. 틈틈이 여행의 추억과 사진을 올려보려 했는데 바쁘게 일하며 네덜란드 호떡집들을 문어발로 막아내다 보니 심지어 이 포스팅은 한달쯤 전에 사진들을 이렇게 모아놓고는 미루고 미뤄서 지금이 되었다. 한달만에 돌아온 빌니우스 카페 시리즈 여섯번째. 민트 비네투. 

 

 

민트 비네투는 구시가지에 있는 헌책방 서점이다. 여기는 영원한 휴가님과 재회했을 때 내가 좋아할 곳이라며 데려가주셨던 곳이고 그때는 서점 구경 책 구경 엽서 구경을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오후에 다시 가 보았다. 빌니우스 카페들 중 내가 두번 간 곳이 거의 없는데(피나비야만 예외) 여기가 바로 두번 간 곳이다. 이곳은 내가 빌니우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이다. 민트색 간판도 이뻤고 책들도, 여기저기 구석에 숨어 있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창문도 모두 좋았다. 

 

두번째로 갔을 때는 처음 봤을 때 찍어두었던 구석 창가 테이블로 들어가 앉았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손님들은 야외 테이블이나 홀 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간 건 나 뿐이었다. 나도 원래 밝은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는 꼭 도서실, 서재 같은 느낌이라 안쪽 창가에 앉아보고 싶었다. 거기 앉아 간만에 아이패드 꺼내서 스케치도 하고 즐거웠다. 글을 쓰기 좋은 곳이었다. 아마 내가 빌니우스에서 산다면 여기 종종 글을 쓰러 왔을 것 같다. 

 

 

단 하나의 단점은, 겨울엔 분명히 추울 거란 점이었다. 여름이었는데도 창가 구석은 싸늘했다. 

 

 

사진들 많이. 

 

 

 

 

 

 

 

 

 

여기는 녹차가 있었다 :) 오전에 홍차를 마신 터라 여기서는 녹차를 주문해 마셨다. 양도 많았다. 

 

 

 

 

 

 

아마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또다른 이유는 오랜 엣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였던 것 같다. 안쪽 테이블에 이렇게 스탠드가 달려 있었는데, 문득 오랜 옛날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그러니까 맨 처음과 또 2006년 즈음 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연수를 할때 종종 이용했던 학교 독서실 생각이 났다. 물론 이렇게 예쁘진 않았지만. 

 

 

나는 본관에서도 수업을 들었지만 스몰니의 분관에서도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때로 교통편 때문에 수업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는 적이 있었다. 그러면 1층 복도를 따라 쭉 걸어가다가 나타나는 조그만 독서실로 들어가서 책상 하나를 차지하고 거기서 과제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다. 당시는 가을과 겨울이었고 당연히 어둡고 스산하고 추웠다. 책상마다 작은 스탠드가 달려 있었는데 이것처럼 반짝반짝한 놈은 아니었고 매우매우 소련/러시아 냄새가 풀풀 나는 연한 법랑질 노란색의 낡은 갓에 백열전구가 한개 꽂혀 있는 놈이었다. 추워서 목도리를 펼쳐 무릎을 덮고 한껏 웅크린 채 그 책상의 백열전구 불빛 아래에서 책을 읽고 러시아어 동사의 정태, 부정태, 접두사 따위를 구분하며 머리아파했다. 오래된 옥스퍼드 영러 미니사전을 많이 넘기기도 했다. 아마 지금 같으면 그 흐린 불빛 아래 누런 갱지에 인쇄된 깨알같은 단어가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거기 앉아서 러시아 고전문학이 아니라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판타지 소설을 읽기도 했다. 아마 그 추억 때문에 이곳이 더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작은 전등 하나, 겨울이 되면 비슷한 날씨가 찾아올 것이 분명한 어둑어둑한 방. 

 

 

 

 

 

 

 

 

 

 

 

 

이 창가. 창 너머로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이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역시 추울 것만 같다 :) 

 

 

 

 

 

 

 

 

 

 

 

 

 

 

 

여기서 스케치를 두 장 그렸다. 위 사진의 스케치는 여기 : moonage daydream :: 바르샤바 토끼 (tistory.com)

 

바르샤바 토끼

진짜 오랜만에 그린 여행 크로키. 오늘 민트 비네투라는 근사한 카페에서 그림. 한 장 더 있는데 그건 따로. 바르샤뱌 호텔 방에서 멍해졌던 순간 ㅋㅋㅋ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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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10. 18. 21:06

키비나이와 수레국화 아침 2022 vilnius2022. 10. 18. 21:06

 

 

 

초여름 빌니우스 여행 사진들 잠시 뒤적이다가... 키비나이 조식 사진 한 장. 사진 몇 장 더 찍어놓을 걸. 이때 좋았는데. 이 조그만 사진 한 장에 이 여행의 즐거움과 그 진수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음. 평일 오전. 여행 나와 있음. 늦잠 자고 널찍한 호텔 방에 앉아 잠옷 차림으로 게으르게 홍차 한 잔 우려서 맛있는 빵이랑 아침 먹음. 그 빵은 이곳 여행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종류. 게다가 전날 거리에서 사온 색색의 수레국화도 함께.

 

 

수레국화는 우리 나라에서는 구하기도 힘들고 드물게 판매할 때도 비싸서 사지 못하는데 몇천원 안되는 돈으로 그것도 저런 컬러풀한 믹스를 사서 너무 좋았다. 

 

 

여기는 첫번째 숙소인 네링가 호텔.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호텔로 가격도 무난하고 방도 넓고 깨끗했다(하긴 내가 제일 작은 방 대신 하나 더 넓은 걸 택하긴 했다) 여기는 식당이 유명했지만 조식은 또 다르다 해서 조식 신청은 안했다. 이날은 사실 숙소를 옮겨가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나가서 아점 먹기가 애매했고 12시엔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전날 나가서 놀다 들어오는 길에 빌니아우스 거리에 있는 피나비야(통틀어 여기를 제일 많이 갔음 ㅎㅎ)에서 테이크아웃해 왔던 키비나이를 아침으로 먹었다. 

 

 

홍차는 라벨을 보니 내가 집에서 챙겨갔던 로네펠트 다즐링이었다(빌니우스엔 다즐링 내주는 곳이 거의 없었음. 켐핀스키의 애프터눈 티 때만 마실 수 있었음) 이 키비나이는 서양배와 코티지 치즈가 들어 있었고 껍데기에는 설탕까지 뿌려줘서 정말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탄수화물과 당분 ㅎㅎ 그래도 코티지 치즈에 단백질이 조금 있었을 거라고 믿어봄) 빌니우스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는데 돌아오고 나니 저 키비나이가 젤 생각난다.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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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나듯 올리고 있는 빌니우스 카페 시리즈 다섯번째는 비르쥬 두오나 (Biržų duona) 리투아니아어 자판을 깔아놓지 않아서 구글링으로 복사해옴. 영문으로는 그냥 Birzu duona라고 표기하는데, 꼬랑지 달린 u는 유 발음이 나는 것 같다. (아닐지도 몰라 엉엉) 

 

 

 

여기는 카페라기보다는 빵집에 더 가깝지만, 그래도 테이블이 몇개씩은 있고 음료도 나와서 베이커리 카페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파리 바게뜨 카페 뭐 그런 식으로. 나에게 이곳은 페테르부르크의 부셰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부셰와, 오래된 그곳의 빵집들을 조금 섞어놓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세베르 느낌도 아주 약간 있다만 세베르는 빵보다는 과자와 케익이니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오래된 곳이니... 비르쥬 두오나도 간판의 로고를 보면 1953년부터라고 되어 있고 밀인가 호밀인가가 그려져 있어 정감간다. (곡식도 물론 외관만 봐서는 구분 못하는 자. 오로지 벼만 알아볼 수 있는데... 그것도 막상 벼랑 보리랑 밀이랑 셋을 같이 놔두면 못 알아볼지도 ㅠㅠ) 

 

 

 

지점이 여러 곳에 있다. 내가 처음 묵었던 숙소인 네링가 호텔이 있는 게디미나스 대로에도 있었고, 거리마다 여기저기 지점이 하나씩 있는 것 같았다. 맨 처음 갔던 곳은 위 사진의 우주피스 언덕길 지점. 영원한 휴가님과 재회하여 공원을 지나 우주피스로 들어가고, 으와 사람많다~ 하며 걷다가 한적한 언덕길로 올라와 이곳에 갔다. 그런데 내부 사진은 이거랑 아래 사진이 전부이다. 언덕길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수다떠느라 ㅎㅎ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는 또 다른 거리(아마도 루드닌쿠 거리였던 듯)에 있는 지점에 갔다. 그때는 아가들도 같이 있어서, 같이 앉아 먹기 좋은 곳이 그곳이었다. 어린아이들도 놀 수 있게 공간 배치가 잘 되어 있었다. 거기서는 망고 까눌레, 주스, 레모네이드 뭐 그런 것들을 먹었다. 내 레모네이드가 시어서 그것을 맛본 아가가 미간을 막 찌푸리면서도 조금씩 계속 맛을 보려고 해서 너무너무 귀여웠음 :) 그리고 여기서 주스, 유리컵 단어를 외우게 되었다. 술티스, 스티클레넬레.. 였던 것 같은데 아아 또 까먹어서 틀린 단어일지도 모름 엉엉... 

 

 

 

돌아가기 이틀 전에 부서원들에게 먹을 거라도 사다줄까 하여 다시 비르쥬 두오나에 가기로 했다. 구글 맵 찍고 갔는데 그때 내가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리에이클로스 거리에 있는 지점이었다. 그래도 상당히 좀 걸어야 했는데 막상 거기 갔더니 가게가 작고 이미 늦은 오후라 진열대가 많이 비어 있었다. 그곳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은 필리모 거리와 루드닌쿠 거리였다. 그리하여 영원한 휴가님께 톡으로 막 문의를 했다. '저번에 우리 가서 주스 먹은 데는 어느 거리에요?' 했더니 루드닌쿠라고 하셔서 그리로 갔다. 내 기억에 거기가 좀 크고 쾌적해서 빵이 많을 것 같아서. 

 

 

 

그리하여 헉헉거리며 열심히 걸어서 루드닌쿠 지점에 갔는데 여기도 빵이 많이 팔린 상태였고 당초 내가 생각했던 쿠키나 사탕 같은 봉지는 별로 안 보였다. 그리하여 결국 나는 부서원들 줄 과자 대신 내가 먹을 빵만 샀다 ㅋㅋ 게으름뱅이 케익 두쪽, 포피 씨드 빵 한 덩어리... 그것들은 무지무지 맛있었다. 다 먹어서 너무너무 슬프다. 울집 근처에 비르쥬 두오나랑 부셰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으엉... 하여튼 이날 리에이클로스와 루드닌쿠 두 지점을 횡단하고 또 숙소까지 돌아오느라 엄청 많이 걸어서 다리가 무지 아팠다(이날이 빌니우스 대학 성당 종탑이랑 새벽의 문 다녀오느라 녹초가 되었던 그 날이었음 ㅋㅋ)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이 글도 거의 2주째 쓰고 있었음. 사진만 먼저 모아놓고는 막상 길지도 않고 자세하지도 않은 글 쓰는 게 늦어짐. 하여튼 이렇게 빌니우스 카페 다섯번째는 집 근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비르쥬 두오나~ 여섯번째도 또 천천히 느릿느릿 하나 올려보겠다. 아직 여럿 남았는데 흑흑... 

 

 

 

 

 

 

 

 

여기는 그 우주피스 지점. 리투아니아는 빵이 맛있었다. 러시아에서 먹은 빵들과 맛이 많이 비슷했다. 체코 빵은 맛이 없었는데(전반적으로 그 동네 음식은 맛이 없음. 커피와 케익, 맥주만 맛있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아마 내가 햄과 소시지를 안 먹는 입맛이라 그런듯. 특히 빵이 맛이 없다. 케익은 맛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이상하다!) 여기는 참 맛있었음. 

 

 

 

 

 

 

 

 

우주피스 지점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함께~ 견과 타르트와 게으름뱅이 케익 한쪽. (이것은 나중에 한쪽 사갔다) 

 

 

 

 

 

 

 

이때 우리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많은 얘기들 중 특히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노변의 피크닉/타르코프스키의 스탈케르 영화 얘기,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가 기억남. 

 

 

 

 

 

 

 

 

 

 

 

빌니우스의 카페들도 모두 종이 빨대를 내주었다. 

 

 

 

 

 

 

 

 

 

여기가 위의 저 지점인지 아닌지 헷갈림. 며칠 후 우주피스 다시 갔을 때 찍긴 했는데 같은 지점인지 다른 지점인지 잘 모르겠음. 처음 간 곳은 영원한 휴가님과 수다떠느라 뭔가 외관을 제대로 볼 여유가 없었음 ㅎㅎ

 

 

 

 

 

 

 

 

여기가 루드닌쿠 거리의 비르쥬 두오나. 여기 좋았음~ 

 

 

 

 

 

 

 

여기는 내가 갔다가 허탕친 리에이클로스 지점. 

 

 

그런데 이렇게 다 적고 나서도... 각 지점이 있는 거리 이름들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흑흑... 모든 것을 구글 맵에 의존했기에 ㅋㅋ 

 

 

 

우앙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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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4. 16:51

빌니우스 카페 4 : 카페인 Caffeine 2022 vilnius2022. 9. 4. 16:51

 

 

 

 

빌니우스에는 스타벅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건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카페 문화를 지닌 곳이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훨씬 우리나라와 비슷한 스타일의 카페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들이 들어오기 쉽지 않나 했는데 인구나 관광객 수가 적어서 그리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타벅스, KFC, 버거킹 등속이 없었고 중앙역 근처에 맥도날드가 하나 있다고 했는데 거기에도 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로컬 카페 체인이 몇개 있었다. 카페인, 후라칸 커피, 베로 카페 등이었는데 나는 전자의 두 군데에 가보게 되었다. 카페인은 영원한 휴가님(나의 영원한 빌니우스 가이드)의 말씀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 거의 제일 처음 생긴 커피숍 체인이며, 그 당시에 다른 카페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치즈케익'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아마 경영자나 소유자가 바뀌었는지 스타일이 좀 달라졌다고 한다. 카페인은 빌니우스 여기저기에 정말 많았다. 서울에 스타벅스가 여기저기 있는 것만큼 자주 눈에 띄었다. 

 

 

이 카페인은 빌니우스의 가장 중심지인 게디미나스 대로(우리나라의 종로나 강남, 페테르부르크의 네프스키 대로 같은 곳이다) 31에 있는 지점이다. 이 대로도 워낙 길다 보니 지점이 여럿인데, 이곳은 내가 처음에 며칠 묵었던 네링가 호텔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이 날은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 잠깐 쉬다가 나갔다. 경유 비행기 놓친 것부터 시작해 피로가 쌓여 있었던 터라 '아 오늘은 가까운 카페에서 늘어져 있다가 들어와 쉬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때였다. 그래서 편한 옷차림에, 아주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고판 책 한권을 들고 호텔을 나와 위로 몇분 걸어올라가 이 카페인에 갔다. 영원한 휴가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러면 치즈케익을 먹어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진열대에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초콜릿 에클레어가 가득한 것을 보고 '치즈케익은 무슨!' 하며 에클레어를 주문했다 :0 이런 체인점은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에클레어가 맛있었다. 다만 냉장보관이 되어 있지 않아 초콜릿이 녹아내렸고 손에 자꾸 묻었다. 어째서인지 포크를 주지 않았고 혹시 냅킨 쌓여 있는 곳에 포크가 있나 보러 갔지만 없었다 ㅠ 그래서 냅킨으로 싸서 먹긴 했지만 손에 초코를 묻히게 되었다... 

 


차는 티백이었지만 이곳의 티샵인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에서 나온 차였기 때문에 '오 그래도 뭔가 기본은 하는구만~' 이란 생각에 뿌듯해졌다. (이때까지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를 찾아내지 못했던 터라 여기서 첨으로 티백으로 조우함 ㅋ) 

 

 

창가에 앉아 게디미나스 대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책도 읽으며 편안한 오후의 티타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게 카페인은 한가로운 휴가(=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평일 오후에 여행 가서 외국 길거리의 체인 카페에 앉아 쉬는 것)의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름답고 근사한 카페'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시내의 수수한 체인 카페라는 점임. 아름답고 근사한 카페가 되는 순간 방점은 '카페'에 찍히기 때문에... (이게 내 기분은 그렇다 ㅎㅎ) 

 

 

다 좋았는데 딱 두가지 아쉬웠던 점은 1. 에클레어 냉장을 안 해줘서 손에 초코 아이싱이 묻은 것 2. 창문을 제대로 닦지 않아 먼지가 너무 많이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 흑흑... (문득 몇년 전 드레스덴에 갔을 때 너무 이른 아침 버스로 도착한 탓에 아무 곳도 열지 않아 스타벅스에 앉아 머핀인가 뭔가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그 스타벅스도 유리문을 제대로 닦지 않아 희끄무레하고 뿌연 먼지 얼룩이 많았다)

 

 

게디미나스 대로 31의 카페인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이 포스팅을 거의 며칠 전에 시작했는데 너무 바빠서 오늘에야 마저 써서 올린다. 또 틈틈이 시간나면 빌니우스 카페 5를... 

 

 

 

 

 

 

 

 

 

 

 

 

 

 

 

 

이 색채는 어딘가 나에게 블라디보스톡의 카페마를 떠올리게 했다. 아마 목재와 색채 때문인 것 같다. 그리운 카페마. 

 

 

 

 

 

 

 

 

 

이렇게... 창문이 깨끗하지 않아 좀 슬펐음 ㅜㅜ 그리고 날이 더워서 자꾸 파리 한 마리가 와서 앉았다. 에클레어의 유혹이 강렬하긴 했을 듯. 

 

 

 

 

 

 

 

 

 

 

 

 

 

 

 

티백에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 로고가 있음. 그냥 납작티백이 아니라서 좋았다 :)

 

 

 

 



 

 

 

 

 

 

막상 바깥에서 찍은 사진은 없어서, 이 사진은 내가 찍은 게 아니고 구글링으로 찾은 바깥 사진. 간판이랑 모양은 딱 이렇게 생겼다. 이 카페는 외관보다는 안쪽이 훨씬 좋았다. 후라칸 카페도 그랬다. 빌니우스 체인 카페 특징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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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나듯 띄엄띄엄 올리고 있는 빌니우스 카페 시리즈 세번째. 백스테이지 카페(Backstage Cafe)





백스테이지 카페도 보키에치우 거리에 있다. 이 거리는 널찍하고 기다랗게 뻗어 있는데 중간에 분수도 있고, 공사 중인 곳도 있고, 꽃나무들도 있고 분명 햇볕이 들기는 하는데 어딘가 그늘이 좀 지는 느낌도 있다. 독일인의 거리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예전엔 무슨 가게가 들어와도 잘 안되고 금방 닫는 거리 느낌이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 카페들이 번성하면서 잘 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영원한 휴가님이 말씀해주셨다. 그러고보니 이 거리서만도 백스테이지 카페, 크루스툼, 슈가무어, 후라칸 커피 4군데나 갔었음.





이 카페는 영원한 휴가님께서 데려가주신 곳이다. 이날 오전에 함께 시장에 가서 체펠리나이로 아점을 먹고, 근처의 헌책방도 구경하고 쭉 걸어내려와 들렀다. 추천해주신 카페들 중 가보지 못한 2곳과 함께 어쩐지 나에게는 비슷한 느낌으로 각인된 카페이다 : 백스테이지 카페(ㅇ), Coffee 1(ㅇ), Taste Map(x), Coffee Spell(x) ㅇ는 가본 곳, x는 못가본 곳. 가보지도 않고서 왜 비슷한 느낌으로 각인되었느냐 하면 모두 두 단어로 되어 있고, 좀 힙한 카페...라는 느낌이라 그런가보다 ㅎㅎ 백스테이지 카페와 우주피스에 있는 Coffee 1은 아마 인테리어나 건축자재 등의 느낌 때문인지 좀 친척 같은 기분이었다. 아마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빌니우스는 다른 유럽 도시들과는 달리 카페 문화가 좀 늦은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카페들이 상당히 우리 나라 카페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음료의 구성도 그렇고. 체인 카페들도 현대적인 스타일이 많았다. 그래서 어딘가 친근한 느낌도 들고, 또 쾌적하기도 하고, 노트북 들고 가서 앉아 있기도 괜찮은 곳이 많았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스 에스프레소와 쿠키, 홍차와 티라미수를 먹었다. 그런데 홍차 종류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얼그레이 아니면 잉글리쉬 브렉퍼스트였을 것 같음(시장에서 체펠리나이를 먹었으므로 좀 강한 차로 입가심을 하고 싶었을테니까)





카페 사진 몇 장. 얘기하느라 많이 찍지는 못했다.











커피 원두랑 드립커피 용품(..으로 추정)도 팔고 있었다.











이렇게 손글씨 적혀 있는 대기표를 주는 카페에 오면 기분이 좋다 :) 그리고 요즘 대리석 테이블이 너무 갖고 싶은 터라 여기 돌 느낌의 티테이블도 맘에 들었고, 접시랑 테이블도 너무 잘 어울려서 미감을 매우 만족시켜주는 곳이었다. (아마 저런 접시 단독이라면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을텐데-무겁고 투박한 스타일이라- 테이블과 어우러지니 색감과 재질 모두 조화가 훌륭했다)
















그러나 옥에 티로, 티라미수는 그냥 그랬다 ㅠㅠ 영원한 휴가님이 전에 '케익이 맛있으면 커피가 맛이 없고 커피가 맛있으면 케익이 맛없어서 둘다를 충족하는 카페 찾기가 어렵다' 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음.










체리는 여기서 내준 게 아니고, 체펠리나이 먹으러 갔던 시장에서 내가 샀던 체리 :) 커다란 접시에 쿠키 하나 덩그러니 담아줘서 자리가 남아 냉큼~









아, 무슨 차였는지 정말 기억이 안 나네 ㅎㅎ 얼그레이인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인가, 혹시 뜬금없이 실론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블랙 티'라고 주문해서 받았던 걸까.




















나오는 길에 바깥에서 안쪽 보며 찍음. 벽에 강아지 장식이 반짝반짝거리고 있다. 이 카페 옆에는 독일어인가 하여튼 외국어인지 외국문화 관련 센터가 있었던 것 같고, 화장실 가기도 좋았다 :)




또 틈나면 빌니우스 카페 4를 써봐야지~ 이런 건 다녀와서 쭈루룩 써야 하는데 이미 두달이 훌쩍 지나가버려서 가물가물 ㅠㅠ 그러니까 무슨 차 마셨는지도 기억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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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3. 08:35

다시 저기에 있고 싶다 2022 vilnius2022. 8. 23. 08:35

 

 

 

아아아아 너무너무 피곤한 아침이다. 이미 출근한지 한시간이나 지났다. 너무 피곤하고 몸도 아프고 졸리고... 그런데 오전부터 빡센 워크숍이 기다리고 있고... 정말 저 침대에 기어들어가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다. 남이 청소해주고... 맛있는 밥도 주고... 내키면 저녁에 나가서 놀고... ㅠㅠ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도 안 남 ㅜㅜ 저 침대는 참 푹신하고 편했다 엉엉... 

 

 

 

 

 

 

하염없이 머나먼 곳의 -남이 정돈해주는- 침대를 그리워하며 ㅠㅠ 바쁘고 피곤하고 괴로운 아침에 울부짖는 중... 

 

 

 

 

 

 

 

 

 

 

 

 

얼마나 갈망했으면 사진도 줄줄이 ㅠㅠ 제발 토끼성인 우렁집사 토끼별 뭐가 됐든 오늘 나를 노동의 구렁텅이에서 좀 꺼내주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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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0. 17:07

처음도 끝도 러브 2022 vilnius2022. 8. 20. 17:07

 

 

 

 

새벽의 문에 갔다가 더위 때문에 녹초가 되어 거의 빈사 상태로 스티클류 거리까지 걸어내려오던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사진만 보면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지만... 무지무지 힘들었던 순간이었음 ㅎㅎ

 

 

 

 

 

 

라일락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반가웠다. 하지만 이미 6월이라 이 동네도 라일락은 끝물이긴 했다. 

 

 

 

 

 

 

 

 

 

 

 

 

 

 

 

 

 

 

 

 

 

 

마지막 사진은, 스티클류 거리에 도달했을 때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아 목말라 아 더워 아 괴로워' 하며 들어가 철푸덕 주저앉았던 카페, 아우구스타스와 바르보라의 러브스토리. 이 창가 사진만 보면 그냥 아늑한 카페 인테리어 같지만 ㅎㅎ 이 카페에 대한 얘긴 나중에 따로 올려보겠다. 어쩌다보니 이 포스팅은 처음의 간판 사진부터 마지막 카페까지 둘다 러브와 러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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