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closed gates/praha'에 해당되는 글 3

  1. 2024.06.07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에서
  2. 2024.05.26 쥬인과 함께 걸었던 예전의 프라하
  3. 2022.10.09 창가의 운동화 두 켤레 2

 
 
 
요즘 이따금 올리는 이런저런 호텔의 조그만 파편들 시리즈.
 
 

오늘 쥬인이랑 만나 이야기나누다 다시 나온 옛날 프라하 여행과 당시 숙소 추억. 이 카테고리에 예전에 올렸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 보며 옛날 생각했다는 쥬인을 위해 그 조그맣고 아늑하고 소박한 방의 창가 사진 몇장. 이날 우리는 나메스티 미루의 둠 포르첼라누 도자기 가게에 가서 쯔비벨 무스터 찻잔을 사왔고 그 광장에서 파는 딸기도 샀다. 그래서 찻잔 받침접시를 딸기 먹는 용으로 첫 개봉. 그런데 저 딸기는 매우 맛이 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저 조그맣고도 조그만 창가가 무척 좋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호텔은 낡고 별거 없었는데, 그런데 우리는 저 방이 너무 좋았고 지금도 내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마 혼자였다면 느낌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아했던 창밖의 역시 소박한 풍경. 그리고 교회 종소리. 
 
 
 

 
 
 

 
 
 
싱글베드 두개라 사실 엄청 조그만 침대와 조그만 방이었는데 우리는 즐거웠다. 저당시 들고왔던 론리플래닛도 보인다. 나는 이듬해 초 다시 프라하에 가서 두어달 보낼 때 저 책을 다시 들고 갔었다. 저 책은 아직도 내 책장에 있다. 십여년도 전이라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서 정보제공용으로는 이제 쓸모가 없는 책이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지 못함. 
 
 

'closed gates >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쥬인과 함께 걸었던 예전의 프라하  (0) 2024.05.26
창가의 운동화 두 켤레  (2) 2022.10.09
:
Posted by liontamer

 
 
 

블로그에 있는 폴더들 중 비공개로 돌려둔 것들도 여럿인데. 옛날 여행 폴더들이 대부분 그렇다. 사진이나 포스팅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너무 오랫동안 기억과 메모를 전시해두는 것도 이따금 편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최근 몇년 외의 폴더들은 closed로 옮겨두었다. 하여튼 그래서, 2012년까지의 기억을 담은 이 프라하 폴더는 닫혀 있긴 하다만 때로 생각나면 옛날 사진들을 올리게 된다. 잘 보니 이미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이 이런 식으로 하나 열려 있다. 나머지 사진들은 비공개로 돌려뒀는데 그 사진들의 포스팅 날짜를 보니 마지막으로 올렸던 게 2016년이다.
 
 
사진은 2012년 여름. 이때 쥬인이랑 프라하에 같이 갔었다. 프라하에 여러번 갔었는데 동행이 있었던 건 이때 쥬인과의 여행, 그리고 작년 엄마와의 여행이 전부였다. (상사를 모시고 출장도 한번 갔지만 그건 여행이 아니니 뺀다) 통틀어 쥬인과 다녀온 이때의 여행이 가장 즐거웠다. 
 
 
이날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광장에서 노천시장이 반짝 섰고 쥬인이랑 시장 구경을 하다가 나는 딸기잼과 폴란드 머그를 샀다. 쥬인은 좌판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먹고는 낮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와 잠깐 단잠에 빠졌다. 그후 오후가 되었을 때 우리는 손을 잡고 골목으로 나와 구시가지 광장 뒷길을 걸었다. 그때 찍은 사진 두 장. 이 풍경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곳곳의 가게들이나 작은 무언가들은 이제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프라하의 풍경은 아마 웬만하면 바뀔 일이 없겠지. 

 
 

 
 
 

'closed gates >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에서  (0) 2024.06.07
창가의 운동화 두 켤레  (2) 2022.10.09
:
Posted by liontamer
2022. 10. 9. 21:07

창가의 운동화 두 켤레 closed gates/praha2022. 10. 9. 21:07

 

 

 

오늘 쥬인이랑 만나 수다 떨다가, 옛날에 같이 다녔던 여행 얘기가 나왔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 갔던 곳은 10년 전 여름의 프라하였다. (그 다음해에 쥬인이 결혼을 하여 나는 룸메이트이자 여행메이트가 없어짐 ㅠㅠ) 다른 곳들도 같이 갔지만 쥬인은 특히 프라하가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쥬인 : 나 지금 노트북 배경화면 그 사진 해놨어, 우리 묵었던 그 호텔 창가 사진. 

 

나 : 오, 나 어떤 사진인지 알 거 같아! 그 아스토리아 창가에 우리 운동화 말려놓고 있는 거! 창 너머로 코트바 보이고. 나도 그 사진 몇 장 찍었어. 

 

쥬인 : 맞아 맞아. 

 

나 : 근데 우리는 왜 운동화를 말린 거지? 햇볕 나오니까 운동화 쬐자고 한 건가? 

 

쥬인 : 그때 비와서 운동화가 젖었던 거 같아, 그래서 해가 나는 김에 창가에 놓고 말렸나봐. 

 

나 : 맞아, 그때 내가 가져갔던 까만 반팔 티셔츠도 빨아서 옆에 걸어놓고 말렸어~ 

 

 

그리고는 그 여행 때 툭하면 비가 와서 대피하곤 했던 말라 스트라나의 스타벅스와 젤레즈나 거리의 어느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돌아와서는 그때 사진을 뒤져봄. 이거 말고 대화에서 언급된 내 블랙 반소매 티셔츠 말리는 사진도 있는데, 운동화 두 켤레가 나란히 딱 주인공처럼 나온 이 사진으로 골라봄. 이 호텔 이름도 아스토리아인데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아스토리야 호텔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관광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조금 허름한 4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3성 정도) 호텔이었다. 그러나 쥬인과 나는 이 호텔을 매우 좋아했고 집처럼 아늑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호텔은 우리의 기억에 매우 좋게 남았다. 아마 그땐 둘이 여행을 하고 있었고 지금보다는 10년 젊었으므로 일신의 아늑함을 지금만큼 따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시기였다. 

 

 

사진에서 왼쪽이 내 운동화, 오른쪽이 쥬인 운동화 :) 

'closed gates >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에서  (0) 2024.06.07
쥬인과 함께 걸었던 예전의 프라하  (0) 2024.05.26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