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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833

  1. 2022.02.26 2.26 토요일 밤 : 유칼립투스 빼주세요, 연포탕과 우하 중간 어딘가, 가뜩이나 힘든데 피봤음, 그래도 쉬었다 2
  2. 2022.02.25 2.25 금요일 밤 : 녹초가 되어 귀가, 그래도 주말
  3. 2022.02.24 2.24 목요일 밤 : 우크라이나, 유일하게 좋았던 건 새벽의 꿈, 바빴고 피곤했고 지쳤음 2
  4. 2022.02.23 2.23 수요일 밤 : 아주 바빴던 하루, 심신 녹초, 자가발전과 히스테리 합체, 정말 피곤하구나 4
  5. 2022.02.22 2.22 화요일 밤 : 수요일 같은 화요일, 엄청 바빴던 날, 내일도 바빠, 세 가지 소원
  6. 2022.02.21 2.21 월요일 밤 : 변화하는 색채, 잠 설치고 일찍 출근, 편의점 도시락, 아아 기껏 토끼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7. 2022.02.20 2.20 일요일 밤 : 안전한 곳은 없음, 아직도 머리 아픔, 빡센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음
  8. 2022.02.19 2.19 토요일 밤 : 예쁜 꽃에 하필 왜 그런 이름을, 지속되는 두통, 제약회사만 돈 버는 듯, 불안불안
  9. 2022.02.18 2.18 금요일 밤 : 네바 강 건너던 기억, 눈 딱 감고 쉬었어야 했던 거였다, 오래 가는 후유증, 주말에 나아지길
  10. 2022.02.17 2.17 목요일 밤 : 고생고생, 이래놓고 걸리면 억울할 것 같음, 아까워, 다음주는 다음주에
  11. 2022.02.16 2.16 수요일 밤 : 송신한 꿈, 약으로 버틴 하루
  12. 2022.02.15 2.15 화요일 밤 : 꿀케익 선물, 역시나 후유증, 아이고 힘들어, 삐칠 일까진 아니건만, 쫌만 철이 들어주신다면, 쓰는 중
  13. 2022.02.14 2.14 월요일 밤 : 레냐와 파제르, 부스터샷 맞고 옴 4
  14. 2022.02.13 2.13 일요일 밤 : 왜 꿈에서조차 일하는 거야, 쉬었음, 내일은 2
  15. 2022.02.12 2.12 토요일 밤 : 아쉬운 꽃, 그냥 쉬었음
  16. 2022.02.11 2.11 금요일 밤 : 날씨는 별로였지만 그리운 곳, 외국어 퇴화, 주말엔 쉬어야지
  17. 2022.02.10 2.10 목요일 밤 : 바쁘게 일했음, 삼치의 비극 4
  18. 2022.02.09 2.9 수요일 밤 : 점검과 공사, 집에 와서 더 바빴던 하루
  19. 2022.02.08 2.8 화요일 밤 : 바쁘게 일하다 지나간 하루, 피곤
  20. 2022.02.07 2.7 월요일 밤 : 꽃돌이님 오시는 건 좋은데 나는 뻬쩨르 가고 싶고, 꿈에서는 호텔 예약도 실패하고, 일정 꼬이는 날 2
  21. 2022.02.06 2.6 일요일 밤 : 노동의 일주일이 기다린다, 수직 비행, 쓰는 중, 인물 2
  22. 2022.02.05 2.5 토요일 밤 : 다시 토끼굴에 혼자서, 쉬면서 보냄, 생각보다 말 잘하는 주인공 2
  23. 2022.02.04 2.4 금요일 밤 : 주말이 와서 좋다, 매주 이 정도로만 일하면 참 좋겠다
  24. 2022.02.03 2.3 목요일 밤 : 출근, 생각보단 덜 힘들게 일함, 토론 보다가 극도의 피로감 2
  25. 2022.02.02 2.2 수요일 밤 : 연휴의 끝, 쉬었는데 쉬지 못한 기분, 더 쓰고 싶었지만, 도루묵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였던 일주일을 보낸 터라 오늘은 완전히 뻗어서 쉬었다. 날씨마저 뿌옇고 어둡고 나중엔 비까지 와서 더더욱 몸이 무거웠다. 그렇게까지 늦게 깬 건 아니었지만 중간에 꽃 손질하려고 한동안 일어났던 거 빼고는 도로 침대에 들어가 뒹굴고 게으름 피우느라 한시 넘어서야 침대에서 기어나왔다. 

 

 

 

 

 

 

핑크 톤 온 톤 라넌큘러스. 빨간색 하데스도 이쁘긴 하지만 역시 버터플라이는 이 광택나는 페일 핑크의 아리아드네가 더 이쁜 것 같다. 그거랑 하노이 라넌큘러스, 루스커스가 섞인 조합. 사실 유칼립투스도 몇대 있었지만 빼버렸음. 꽃 주문할때 '유칼립투스 빼주세요' 라고 추가조항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ㅠㅠ 

 

 

일주일 동안 너무 지친 나머지 너무너무 우하(러시아식 맑은 생선수프)나 복국, 연포탕 같은 것이 먹고 싶었다. 그나마 가장 쉬운 연포탕을 끓였다. 예전엔 재료도 다 직접 사고 손질하고, 조개도 미리 해감 다 해놓고 다시마로 육수 내고 그랬는데 다 귀찮아서 재료 세트가 들어있는 밀키트를 샀다. 근데 정말 정직하게 재료만 들어있어서 결국 손은 꽤 갔다. 연포탕은 본시 좀 심심한 음식이고 육수가 잘 나와야 되는데 1인 가구에서는 깊은 맛 낼만큼 많이 끓이지 못하니 먹을 때 좀 치트키를 발휘, 레몬을 짜서 넣었다. 이러면 우하 먹는 것 같은 자기 기만을 할 수 있음 ㅎㅎ 냉동 아귀 큐브를 좀 넣고 레몬즙을 가미하니 반쯤은 우하 같고 반쯤은 연포탕 같아서 만족했다. 

 

 

그런데 남은 레몬을 랩으로 싸놓으려다 랩 상자에 붙어 있는 커터에 손가락을 베어서 피봤음 ㅠㅠ 오른손 중지 손톱 바로 아래라 되게 애매하고 아픈 자리... 급하게 분말 지혈제를 뿌리고 밴드를 칭칭 감았다. 엉엉, 힘들어서 간만에 요리를 했는데 손 베고 피봤어... 

 

 

하여튼 이러느라 아점을 두시 넘어서 먹고 오후의 티타임도 세시 넘어서. 그랬더니 이미 집은 어둑어둑해서 불을 켜야 했다. 흑흑, 밝은 집안에서 불 안 켜고 차 마시는 게 좋은데, 그러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음. 

 

 

뻗어서 쉬고 심심풀이 스케치를 하며 기분 전환을 했다. 그리고 늦게 저녁 먹고... 그러느라 오늘은 글을 한 줄도 못썼는데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이번주는 너무 바빠서 글을 한 단어도 못 썼고 생각조차 못했다. 자기 전에 조금 써봐야겠다. 

 

 

오늘 도착한 새 꽃들이랑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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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긴 한데 이번 꽃은 너무 피어서 도착한 게 아쉽다. 

 

 

 

 

 

 

 

 

 

빨간 하데스 라넌큘러스도 아직 남아 있다. 3분의 1쯤은 시들어서 꽃잎이 펄럭펄럭 우수수 떨어졌다만...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는 그게 약점임. 시들면 너무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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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고 귀가했다. 

 

 

아침부터 바빴다. 두시간 가까이 줌회의를 했다. 부서원들에게 쓴소리를 좀 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얼마나 고쳐질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회의를 마친 후 회사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 각자의 부서를 이끌며 어렵고 힘든 점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도 아주 바빴다. 계속 꼼짝할 시간이 없었는데 너무 바빴어서 그런지 지금은 오후에 무슨 일을 하느라 그렇게 바빴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하여튼 꾸준히 바빴다. 

 

 

귀가해서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좀 들어가 있었다. 주말이 와서 정말 다행이다. 이번주는 많이많이많이 피곤했다. 부디 내일은 늦게까지, 중간에 안 깨고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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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푸틴과 긴밀한 인터뷰를 이어왔던 독일 기자가 2015년에 출간한 책인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에 전반적인 내용들을 망라해서 쓴 것으로 보인다. 나온지 이미 몇년이 흘렀지만 상황이 변한 건 별로 없고 진행 중이다. 그 사이에 돈바스를 기화로 급기야 오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났다. 너무 안타깝다. 부디 희생자와 고통받는 자가 없기를, 이 끔찍한 상황이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 사실 러시아나 미국이나 도긴개긴이고... 돈바스는 계속해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었던 지역이지만(그렇다고 끔찍하지 않은 게 당연히 아니다만), 설마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들에도 저렇게 공습을 퍼부을 줄은 몰랐다. 내가 당신을 과소평가했소.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 ㅠㅠ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뉴스들은 사실 대부분 미국 중심으로 필터링된 경우가 많은데 러시아쪽 기사들과 뉴스를 보면 나름대로의 논리와 자기들의 시점이 있다. (양측을 다 읽어보는 편이 상황 이해가 더 잘되고, 결론은 미국도 못지 않게 나쁜넘이라는 것이고...) 하지만 전쟁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오늘은 정말 바쁘고 지치는 하루였다. 힘들었던 하루에 대한 정리에 앞서 유일하게 좋았던 것으로 시작.





빵끗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사진. 얼마전 돈키호테에서 바질을 췄을 때 모습. 흑흑 이름도 같은데 한넘은 제국주의 러시아의 영광에 집착하는 독재자, 이분은 이리도 아름다우신 예술가 ㅠㅠ


새벽 꿈에 슈클랴로프님이 내한공연을 왔다. 무대에 올라가기 앞서 평상복 차림으로 공연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얼른 따라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뭔가 꿈속에서도 이분이든 나든 시간에 쫓겨서 얘기를 얼마 못했다. 그러고는 내가 안타까워서 동동 구르며 어떻게든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서점 같은 공간에서 또 만나기도 했고 뜬금없이 인적 드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시간표와 노선을 몰라 헤매고 있는 이분에게 내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이 모든게 노어로 이루어졌는데 역시 꿈에서 노어 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고 버벅댔다. 엉엉 아무래도 전화 노어라도 신청할까 싶음, 점점 갈수록 못하게 되는 듯.


하여튼 꿈에서 미의 결정체인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을 간만에 봤기 때문에 그리워져서 사진 올려봄. 그리고 미의 화신이 꿈에 나왔으니 오늘 로또를 샀어야 했는데 너무 바빠서 결국 못 샀다.


이것 외엔 오늘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아침엔 시내 중심가에 업무 미팅을 하러 갔다. 요즘 핫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된 미팅이었다. 그런데 폐쇄된 회의실에 두시간 넘게 들어가 모니터와 노트북을 보며 생소한 기술 얘기도 듣고 뭔가 아직 버벅거리는 플랫폼 시연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자가발전 모드에 들어간 윗분의 흥분을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제어하면서 중간중간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다 보니 정말 너무 지쳤다. 오늘따라 머리가 다시 아팠고 배란통마저 와서(이건 보통 과로와 스트레스 상태일 때 발현됨) 더 힘들었다. 작은 공간에 갇혀서 마스크 쓰고 이렇게 회의를 집중해서 한 여파도 있었던 것 같다. 원체 폐소공포증 비슷한 게 좀 있는 터라.


미팅을 마치고 윗분과 실무자들과 밥을 먹었다. 윗분의 자가발전과 급발진 모드에 좀 피곤해져서 말을 섞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생겼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도 있다. 하여튼 그러고 나서 나는 진료를 받으러 또 먼 길을 갔다. 오늘은 바빠서 진료도 약식으로 받았다.


사무실로 복귀하기엔 노선과 시간이 애매하여 머나먼 횡단 끝에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다리가 아프고 힘들어서(다리 아픈 건 어제 행사의 여파도 있음)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좀 했다. 그리고는 쉬었다면 좋았겠지만 일이 또 밀려와서 재택근무를 거의 8시 가까이까지 했다. 직원들이 만든 자료가 너무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엉망이라 너무 기가 막혀서 특히 문제가 되는 사람 두엇에겐 하나하나 지적을 해주고 뭐가 잘못된 건지,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갑님이 요청한 피곤한 자료들이 또 와서 그것도 늦게까지 만들었다. 그래서 저녁도 늦게 먹었다.


많이 피곤하다. 내일은 오전에 부서 줌회의를 해야 하는데 이게 어제 윗분이 마구 자가발전+히스테리 콤보를 부린 그 안건이라 회의 진행하기도 싫고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빨리 내일이 지나가고 주말이 되어 좀 쉬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꿈에 꽃돌이님이 또 나와주시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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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 그림 같은 풍경은 눈 내린 수즈달 사진이다. 역시 아름답다.


오늘은 정말 바빴고 심신이 녹초가 되었다. 오전엔 중요한 행사가 있어 아침부터 거기 참여하고 스크린하느라 정신없었다. 오후에는 급한 일을 처리한 후 윗분과 실무자 두명과 함께 회의를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정말 피곤하고 심적으로 지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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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참여한 직원들의 준비 부족도 있었지만 윗분 때문에 정말 피곤해졌다. 이분이 원래 급발진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본인의 자가발전 아이디어들과 실무자들의 사업계획 수립 내용 상의 차이 등에 대한 급흥분, 그간 쌓였던 히스테리 등이 폭발되어 한시간 넘도록 성질 부리시는 것을 들어야 했다. (지난주에 내가 며칠 동안 백신 후유증으로 사무실에 출근을 못했고 출근한 후에도 너무 바빠서 이분에게 오냐오냐 그랬군요를 못해줬기 때문에 매일매일의 분출이 안돼서 그게 한방에 크게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

 

 

이럴 때 중간에 말 끊고 하나하나 따진들 소용없으므로 일단 짜증폭발하도록 들어드린 후 나중에 좀 중재를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해놓고 직원들을 내보낸 후 윗분과 이야기를 좀 나눴다. 일의 내용과 방향 등에 대한 불만족은 윗분 심정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나도 많이 공감하는 편이지만, 이분의 표출 방식에 정말 문제가 많다. 너무 성숙하지 못하고 유치하기 그지없어 답답하다. 화내고 짜증내고 삐치고 일부러 자학 표현을 쓰며 비아냥거린다. 그런데 잘 보면 정작 본인도 자신이 화내고 있는 대상들과 비슷한 유형이다 ㅠㅠ 하여튼 너무 피곤했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 역시 온갖 상상과 공상을 많이 하는 인간에 속하지만, 일할 때 그러는 건 싫다. 이 영역에서 아이디어에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냥 자가발전임. 자가발전과 히스테리가 합쳐진 얘기를 듣고 그것을 중재하고 실현가능한 방향과 방법을 도출해주는 과정이 무척 피곤하고 나도 지친다. 서로 다른 의미에서,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게 양쪽 어린애들을 데리고 일하는 기분임.

 

 




하여튼 너무 피곤해진 채 좀 야근하고 귀가했다. 대충 밥먹었더니 오늘도 배가 아팠다. 백신 후유증은 이제 다 가신 것 같다. 스트레스 때문인듯. 그리고 오늘도 우리 부서 직원 중 한명의 가족이 확진되었다. 어찌어찌 재택 직원들에 해당되어 사무실 문닫는 건 면했다만... 언제 폭탄이 내 머리 위에서 터질지 모르겠다. 다음주부터는 윗분과 나도 교대로 재택을 할 수 있을지 인사부서에 제안을 해두었다. 우리 부서/본부 같은 경우는 좀 예외적이어서 우리 둘다 확진이 되거나 격리 대상이 되면 업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둘이 분산되어야 할 것 같아서. 간부들은 유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재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합리적인 방식을 생각한다면 내 제안대로 해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한순간 모두 격리, 업무 마비, 사령탑 부재 상황이 됨 ㅠㅠ 이것은 마치 기장과 부기장이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 ㅠㅠ


내일은 시내 출장 미팅이 있다. 이것도 윗분의 아이디어와 자가발전 때문에 잡힌 것이다. 좀 피곤한데 일단 내 눈으로 가서 보고 논리적 파악이 필요한 건이다. 윗분은 이미 이 건으로 흥분해 있었고 여기에 직원들이 생각만큼 호응하지 않자 오늘 삐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오후 늦게 진료도 있다. 피곤한 하루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좀전까지도 메일을 열어 직원들이 보내온 자료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주느라 쉬지 못했다. (내일 출장 때문에 사무실 출근을 안하니 어쩔 수 없이 집에서 ㅠㅠ) 이제 어서 잠자리로 가야겠다.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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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제목을 쓰는데 나도 모르게 수요일 밤이라고 쓸 뻔했음. 왜 오늘이 수요일 같지 ㅠㅠ 아무래도 오늘 너무 바쁘게 일해서 그런 것 같다. 

 

 

아주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회의가 이어졌는데 윗분이 또 뭔가에 필이 꽂혀서 한참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실무자도 당황하고 나도 피곤했다. 하여튼 그 회의가 늦어지고, 오늘 현장 직원들과 점심 약속도 되어 있어서 거기도 가서 밥 먹고 사람들 챙기고, 밥 먹고 나서는 면접에도 들어가야 했다. 그나마 면접이 비대면으로 바뀌어서 줌으로 진행되어 몸은 덜 피곤했지만 대신 머리가 더 피곤하다. 그거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일에 시달리고, 내일 중요한 행사가 있어 그거 현장 점검하러 돌아다니느라 또 바빴다. 

 

 

퇴근해 귀가하니 녹초가 되었다. 머리를 감으면서도 자동으로 머리 감겨주고 말려주는 기계를 소망하고 또 소망했다. 흑흑, 청소해주는 우렁이랑 머리 자동으로 순식간에 감기고 말려주는 기계 주세요 엉엉... 아니면 나 대신 돈벌어오는 토끼분신을 한마리 주세요 그러면 청소랑 머리 감고 말리는 건 내가 알아서 할게요 흐흑... 

 

 

이번주는 내일이 피크로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다. 부디 잘 지나가기를... 하긴 목요일도 아침부터 시내 출장이 잡혀 있고 오후에도 일정이 있으니... 금요일엔 피곤한 회의를 진행해야 하고... 다음주 월요일엔 더 까다로운 면접(이건 대면)이 잡혀 있으니 안 바쁜 날이 없다. 토끼가 왜 이렇게 노동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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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만개한 하데스 라넌큘러스는 황금빛이 감도는 주황색과 벽돌색 사이의 색깔로 바뀐다. 꽃잎이 활짝 펼쳐지기 때문이다. 겹겹이 색채의 밝기가 조금씩 달라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밤늦게 잠들었는데 새벽 4시 반 즈음 깨어나서 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열이 좀 났던 것 같다. 간밤엔 자려고 누웠는데 숨이 좀 차고 흉통도 약간 있어서 백신 3차는 역시 무리였던 거라고 투덜거렸는데, 새벽에 깼을 땐 그런 아픈 건 없었지만 하여튼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한번 깨면 운나쁘게 갑자기 일 생각이 하나둘 떠오르고... 그러다 결국 6시 좀 넘은 시각에 그냥 일어나서 씻고 평소보다도 더 일찍 출근을 했다 ㅠㅠ


어제 연락왔던 직원은 역시 확진이 되었다. 그래서 오전에는 거기 대응해 회사에 보고를 하고 이 직원에게도 병가를 낼 수 있게 해주고 이것저것 대처를 하느라 좀 정신없이 바빴다. 그 일을 해결해놓고 나니 조금은 바쁜 게 가셨다. 이제 누가 언제 어디서 걸려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 그저 이번주 중에 있을 중요 행사 때까지만이라도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잠이 모자라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낮에 눈이 펄펄 내렸다. 춥고 힘들고 또 이번주는 정말 코로나에 걸리면 안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식당에 가는 대신 자리에 앉아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데워 먹었다.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편의점 도시락 처음 먹어보는데(정말임. 기껏해야 삼각김밥 정도만 먹어봤고 일본 편의점 도시락만 놀러가서 두어번 먹어본 게 전부), 정말 간이 셌다. 맛은 그냥저냥 생각보단 괜찮았는데 너무 짰다. 반찬을 많이 남겼으나 어쨌든 나트륨 과다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백신 후유증인지 오늘 오후에도 너무 배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정말 괴롭다.


퇴근 지하철 안에서 뒤늦게 자리에 앉았는데 도착 두세 정거장을 남겨놓고부터 미친 듯이 졸았다. 원당역에서 화정역 들어가는 마지막 구간에서도 거의 초 단위로 암흑처럼 졸다 깨다 했다. 귀가해서 밥을 챙겨먹고 좀 쉬었다. 잠이 너무 모자라니까(기껏 세시간 남짓 잔 것 같음) 오늘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은 면접에도 들어가야 한다. 토끼 한 마리가 근엄한 척 둔갑을 하고 면접심사까지 해야 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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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하데스 라넌큘러스가 이렇게 동그랗게 활짝 피어나고 있다. 황금빛과 주황빛이 도는 붉은 꽃잎들이 예쁘다. 지난주에 왔던 분홍 하노이 라넌큘러스도 아직 만개한 상태라(곧 시들 것 같긴 하다) 함께 나란히. 

 

 

 

 

 

 

간밤에 다시 두통이 심해지고 숨도 조금 차는 느낌이라 새벽 1시 반 즈음 진통제를 추가로 먹어야 했다. 그리고는 늦게까지 자다깨다 반복하며 계속 자고 11시 다 되어 일어났다. 더 자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침대에 눌러붙어 있는데 직원 한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족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해서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나와서 선별진료소에 가는 길이라고 한다 ㅠㅠ 너무 걱정마라, 감기처럼 지나가는 것 같더라 하고 안심을 시켜준 후 동선 파악을 해보니 접촉한 직원은 두명 뿐이었다(따로 떨어져 있는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이었음) 그 두명에게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보라고 연락했다. 그 둘은 다행히 음성이었다. 일단 재택근무로 전환시켰다. 아무래도 키트 양성 나온 직원은 pcr 검사 확진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내일 오전에 결과가 통보되면 여러가지 추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직원이고 백신도 3차까지 맞았으니 별일 없이 빨리 낫기를 바란다. 

 

 

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고 목도 마르고 간지럽고 아파서 좀 걱정이 되어 오전에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보았다. 나는 음성이었다. 그런데 이 키트도 그다지 믿을 수가 없으니 -_- 이번주에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제발 그때까지는 무사히 넘겨야 할텐데 싶다.

 

 

오늘도 두통과 복통이 지속되었다. 원래 신체 주기 상으로는 이제 붉은 군대가 스러질 무렵이라 몸이 좋아져야 하는데 역시 이것은 백신 후유증이라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 일단 오늘은 진통제를 안 먹고 버티고 있다. 어제만큼 심한 건 아니어서. 그런데 또 밤에 아파지면 어떡하지 ㅠㅠ 이번주는 이제 무지무지 바쁘기 때문에 하루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정이다. 부디 오늘 자고 나면 이 후유증이 다 사라지면 좋겠다. 

 

 

백신 후유증 때문에 이번 주말엔 글을 조금밖에 못 썼다. 이제 두 주인공이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하려는 참인데.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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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잤다. 아침에 눈을 떴다가 30여 분씩 도로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10시 좀 넘어서 일어나 아침에 도착한 꽃을 다듬었다. 지난주 꽃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던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붉은색을 골랐다. 라넌큘러스는 품종도 여럿이고, 이 버터플라이는 색깔마다 이름이 다르다. 붉은색은 무려 이름이 하데스임. 예쁜 애에게 왜 이리 무시무시한 이름을... (꽃분홍색은 헤라, 연분홍은 아리아드네 등 신화에서 따온 이름들이 붙어 있는데 빨간 애만 무서운 이름임 ㅋㅋ) 실제 색깔은 주황색이 도는 붉은 벨벳 같다.  

 

 

 

 

 

 

막 다듬어서 꽂았을 때는 이렇게 대가 축축 처져 있었는데 종일 물올림을 하고 나니 지금은 이 사진과는 달리 다들 좀 꼿꼿해졌다. 

 

 

백신 후유증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좀 너무한 것 같다. 오후에 머리가 점점 너무 아파졌다.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진통제 안 먹고 버텼는데 6시 즈음 두통을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워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그런데 지금도 좀 머리가 아프다. 일주일 가까이 두통이 계속되는 건 정말 문제다. 자꾸만 괜히 부스터샷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에는 할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조건 내일까지는 나아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타이레놀이 계속 품절이더니 어제 귀가하는 길에 들른 약국에는 있었다. 그래서 두 곽을 샀는데 언제나처럼 무심코 결제를 했다. 전처럼 한 곽에 3천원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아까 두통 때문에 포장을 뜯었더니 6알밖에 안 들어 있었다. 전에는 10알 들어 있던 게 6알로 줄었음. 그러면 가격이 오른 거잖아! 약값이 오른 건지 약국에서 자의적으로 값을 올린 건지 모르겠다만 하여튼 사기당한 기분이다. 타이레놀 회사 돈 엄청 벌 것 같다 -_-

 

 

머리는 계속 아프고 목도 좀 간질거리고 아픈 느낌이라 혹시 이것이 백신 후유증이 아니라 그 사이 돌파감염이 된 것인가 하는 불길한 걱정이 좀 됨 ㅜㅜ 그런데 월요일에 백신 맞고 계속 집에 있다가 어제 하루만 출근한 거라서 접촉해서 감염되고 증상이 나타나기엔 시간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 자가진단키트 이제 두 개밖에 안 남아 있는데 다시 해봐야 하나 싶다. 

 

 

글을 조금만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티타임과 하데스 라넌큘러스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사진 속 꽃은 아직 봉오리 상태인 애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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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페테르부르크 관련 트위터에서. 사진사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았다. 얼어붙은 네바 강 위로 눈이 쌓여 있고 바람에 눈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석양이 깔린 것을 보니 늦은 오후인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니 오랜 옛날 쥬인과 함께 저 얼어붙은 네바 강을 걸어서 건너가봤던 게 생각난다. 여기랑 비슷한 지점이었던 것 같다. 우니베르시쩻 강변에서 시작해 저 해군성이 보이는 쪽으로 건너갔으니까. 그때도 석양이 깔리는 무렵이었다. 나는 강 얼음 깨질까봐 좀 무서웠고 나중에는 너무 추워서 힘이 들었는데 쥬인은 너무 신나했고 나에게 썰매처럼 끌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내가 팔을 잡고 질질 끌어주기도 했다. 그 순간들을 복기하니 정말 생생한데 세월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출근을 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오늘 출근을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냥 좀 눈치보이더라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하루 더 쉬었어야 했다. 너무 고생을 했다. 백신을 3차까지 맞았는데 이번 3차가 제일 힘이 든다. 돌이켜보니 2차도 월요일에 맞았고 좀 나아진다 싶어 출근했다가 금요일에 대차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했다. 나의 경우 백신 후유증이 4~5일차에 제일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출근해서 곧장 진통제도 두알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약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 머리가 너무너무 멍멍했고 목이 가면서 말하기도 힘들고 어질어질했다. 그런데 일은 쌓여 있으니 계속 해야 하고. 좀 집중을 했더니 너무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쿡쿡 찌르는 듯 아픈 게 아니라 망치로 계속 종을 쾅쾅 치는 듯 울려댔고 어지러웠다. 예전 증상과 비슷했다. 그리고 숨도 좀 차고 답답했다. 안색도 핏기가 없어졌다. 한마디로 괴로웠다.


하여튼 출근을 했으니 밀려드는 일은 처리해야 하고... 점심을 먹으면 좀 낫겠지 했으나 먹고 나서 정말 엄청 심하게 배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이것도 2차 때랑 비슷했다. 2차 때도 딱 이 시기에 이렇게 배가 너무 아파서 고생을 했다. 배아파서 화장실 가고 괴로워하다 간신히 좀 진정되었는데 계속 너무 어지럽고 머리가 울려대서 도저히 앉아 있기가 어려워 반차를 내고 퇴근을 했다. 지하철에 앉아 완전히 정신놓고 졸았다. 어지러워서 조는 것도 괴로웠다. 목구멍이 마르면서 아파왔다.


집에 돌아와서 다른 브랜드의 아세트아미노펜 정을 먹었다. 아침에 먹었던 건 약효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저녁을 먹었더니 좀 나아졌는데 네시간 정도 흐른 시점이라 그런지 다시 머리가 멍멍해져 오고 아프다. 아직 다시 약 먹을 시간은 아닌데 머리는 아프고 어쩌란 말이야 -_-


체감 상 2차 때보다 아픈 강도가 더 심하다. 너무 힘이 들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백신 3차 맞지 말걸 그랬다고 투덜거리는 중이다 ㅜㅜ 그냥 2차까지만 맞아도 됐을 것 같은데 좀더 참아볼 걸 그랬나봐 엉엉... 그래도 주말엔 쉬니까 내일 푹 자고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이번주를 거의 공쳐서 다음주는 구글 캘린더의 스케줄표가 완전 폭발 중이다. 다음주는 정말정말 바쁘다. 그러니까 주말에 잘 쉬고 이 망할 후유증에서 벗어나서 다 나아야 함!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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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40분쯤 깨어났는데 약기운이 다 떨어져선지 너무 아파서 괴로웠다. 진통제 한 알을 먹고 도로 누웠는데 좀처럼 아픈 게 가시지 않아서 30분쯤 후 약을 한 알 더 먹었다. 한시간 넘도록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다섯시 넘어서야 도로 잠이 들었다. 엄청 힘이 들었다. 백신과 그날의 시너지가 폭발했다 ㅠㅠ 역시 이 주기에는 백신접종을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업무 일정이 꼬여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맞았더니만 너무 몸이 고생이다. 

 

 

오전까지는 너무 아파서 결국 연가를 하루 추가로 썼다. 그러나 아침에 휴가원을 올리면서 급한 업무메일들을 열어 처리하고 몇명과 메신저로 한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침대로 갔지만 기껏 2-30분 가량밖에 눈을 더 붙이지 못했다. 아픈 가운데 아침에 일을 좀 했더니 한기가 들어서 계속 이불을 돌돌 말고 누워 있다가 이래봤자 몸이 따뜻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일어나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밥을 먹은 후 약을 먹었다. 약기운이 돌기까지는 또 아파서 괴로웠다. 

 

 

오후가 되자 서서히 몸이 좀 나아졌다. 백신 맞고 이렇게 근 일주일 가까이 아픈 거랑, 오미크론 걸려서 3~4일 목감기 증상으로 아프다 낫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뭐 백신 맞은 덕분에 돌파감염되어도 그정도 앓고 마는 거라고는 하는데... 그러면 굳이 3차를 맞아야 했나, 그냥 2차까지만 맞고 기다릴걸 싶기도 했다 ㅠㅠ 3차까지 맞았다 해서 안 걸린다는 보장도 전혀 없고 확진자 폭증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언젠가는 걸릴 것 같음 ㅜㅜ 

 

 

오후 3시부터 두어시간 가까이 다시 일을 했다. 재택으로라도 그냥 근무를 할걸 싶었지만 사실 평직원이 아닌 경우엔 재택근무 신청하기가 까다롭고 눈치보여서 그냥 휴가를 쓴 거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하고 나면 휴가가 정말 아깝다. 그나마도 지난주와 이번주가 평소보다는 물리적으로 일이 좀 적은 시기였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아팠어도 꼼짝없이 출근해서 죽어라 일해야 했을 듯. 이러한 업무 리듬과 일정, 우리 동네 백신 접종 가능 일자 등을 고려해 이번주 초로 잡은 거긴 한데, 신체리듬이 제일 안 좋은 시기라서 결국 몸의 고생이 극대화되어 이래저래 도루묵인 것 같음. 

 

 

일을 대충 해놓고 덜 급한 일들은 내일로 미루고 끊었다. 내일은 일찍 나가서 이번주 내내 못 나갔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쩔 수 없도다. 그래도 내일 하루를 버티면 다시 주말이니 괜찮다. 진짜 문제는 다음주임. 다음주가 업무 일정상으로도 바쁜데다 오늘 이것저것 체크해보니 온갖 회의들이 여럿 잡히게 생겼음. 게다가 사람을 뽑아야 해서 면접에도 두번이나 들어가야 하고 중요 행사도 오픈해야 함. 흑흑 모르겠다 다음주는 다음주에 생각하자. 

 

 

그래도 글을 좀 썼다. 몇 줄만 더 쓰고 잠자리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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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후유증 때문에 오늘까지 하루 더 집에서 쉬었다. 정신없이 꿈을 꾸며 계속 잤다. 아침에 깨어나 휴가원을 올리고 뒤척이다 도로 또 잤다. 졸음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침 꿈 중 하나로는 귀신까지 나왔다. 귀신에 잘린 머리 등등 좀 오싹한 꿈이었다. 사다리인지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가 사실은 귀신으로 판명된 친구 사이의 작은 소년을 붙잡아 등 뒤로 넘겨버리고, 그 윗계단에 놓여 있는 조그만 여자의 머리(측면으로 나와서 다행히 정면은 안 봐도 됐다)도 잡아서 아래로 집어던지고 계속해서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 도망갔다. 그래서 그때 깼을 때는 좀 무서워서 한동안 숨을 고르다가 또 도로 잤다. 열한시 넘어서까지 자다깨다 하며 계속 잤다. 더 잘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억지로 일어났다.


이 끝없는 졸음과 무거운 몸과 악몽의 향연은 아마 백신 후유증 + 붉은 군대 도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계처럼 정확하게 도래하심 ㅠㅠ 늦은 아점을 먹고서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이것보다는 이부프로펜이 더 잘 듣는데 백신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었다. 어제만큼 머리가 멍멍하고 열이 나지는 않는데 왼팔이 다시 좀 뻐근해지고 약간 마비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아세트아미노펜은 붉은 군대로 인한 아픔에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효능이 별로 없어서 배와 허리가 아프다 ㅠㅠ 두개가 다 겹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싶음. 그나마도 오늘까지 쉬는 동안 도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여겨야 함. 내일이 좀 힘들 것 같다. 아직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았고 둘째날이고 날씨도 추우니 출근이 매우 고될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못했다. 카페인 뺀 차를 마시고 편한 에세이를 다시 읽으며 그냥 쉬었다. 오늘 너무 늦게까지 자서 밤에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좀 우려가 됨. 이번주는 백신 때문에 며칠 출근을 안해서 좋긴 한데 그만큼 내일과 모레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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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샤님이 보내주신 메도브닉. 백신 맞고 힘들때 당충전하라고 보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

 

 

 

 

 

 

 

간밤에 누웠는데 백신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너무 춥고 머리가 멍멍했다. 처음에는 후유증이라 생각을 안 하고 기온이 내려가서 추운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열이 나서 춥고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새벽 한시 좀 넘어서 타이레놀을 두알 먹었다. 그리고 이불도 하나 더 꺼내서 겹쳐 덮었다. 뒤척이다 늦게야 잠들었는데 새벽에 몇번 깼다. 한번은 두겹으로 덮은 이불 탓인지 아니면 열이 나서인지 더워서 이마에 땀을 흘리며 깨어나 괴로웠다 ㅠㅠ 본시 나는 열 오르는 과정이란 것이 첨엔 오한으로 시작해 나중엔 후끈거리고 더워지기 때문에 ㅜㅜ 

 

 

백신 병가를 내고 쉬었는데 아침에 늦게까지 누워 졸다 깨다 했다. 그와중에 윗분이 단톡방에 또 어떤 아이디어 필꽂혀서 다다다 하고 얘기를 했는데 직원들 호응이 없자 좀 빡치셨는지 아무도 일 안하냐, 왜 답이 없냐 오후에 회의하겠다 운운 하셨다. 별로 화내고 삐칠 일도 아닌데 이분이 자기 아이디어에 호응하지 않으면 좀 저렇게 어린애같은 면이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본인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후자의 경우 그 기분은 이해는 많이 가는데, 문제는 이분이 전문성에 비해 리더십 자체는 그리 뛰어나지 않으신고로 반쯤은 자업자득이기도 해서, 하여튼 중간에서 내가 항상 힘이 든다 -_- 나는 휴가 중이었으므로 그냥 무시하고 싶었지만 점점 윗분이 삐치는 게 톡의 흐름으로도 보여서 내 생각도 한 줄 달아주고 하여튼 각자 의견 좀 달라고 덧글을 달아주고 오후 회의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내일이나 모레 사무실 출근하면 요 며칠 못본 동안 직원들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인 윗분이 얼마나 짜증스러운 하소연을 토로할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ㅠㅠ 윗분이 좀 철이 들었으면 좋겠음. 

 

 

누워 있는데 나중에는 머리가 다시 멍멍하고 어질어질해져서 약기운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했다. 약을 먹으려고 늦은 아점을 먹었는데 소화도 잘 안되고 숨도 좀 차서 약을 먹은 후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전에 1, 2차 맞았을 때는 숨 찬 적이 없었는데 이것은 부작용 아닌가?' 하는 걱정이 좀 되었지만 약기운이 돌면서 몸이 좀 나아지고 숨찬 느낌도 사라졌다. 

 

 

카페인 최소화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오후 늦게는 너무 졸려왔지만 낮잠을 자는 대신 참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있다. 오후에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다가 추워서 깜짝 놀랐다. 지금도 집이 좀 추운 것 같아 난방을 좀더 올렸음. 그런데 약기운이 또 다 떨어졌는지(약 먹은지 일곱시간이 넘긴 했다) 머리가 다시 멍멍해져 온다. 약을 먹어야겠다. 몸 상태를 봐서는 내일 하루 더 쉬어야 할 것 같음. 이번에는 팔이 뻐근한 건 이틀째가 되자 좀 나아지고 접종 부위가 부풀어오르고 벌개지면서 열이 나지는 않는데 대신 계속 머리에 열이 오르고 몸살기가 심하고 머리가 멍멍하다. 이게 더 힘들다. 내일 쉬고 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는데 막상 내일 하루 더 쉬려니 윗분의 짜증/불만/하소연 실탄 장전이 점점 더 쌓이는 게 뻔하게 보여서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음 ㅠㅠ 

 

 

간밤에도 한 페이지 가량 쓰고 잤는데 그래도 오늘도 좀 더 써보고 자려고 한다. 메인 주인공이 게냐랑 그의 옛 여자친구인 리다라서 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옛날 생각이 좀 많이 난다. 아마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나 기억들 때문인 것 같다. 

 

 

꽃이랑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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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튤립이랑 하노이 라넌큘러스, 루스커스를 따로 꽂아두었는데 약간 하트 모양이라 발렌타인 데이 기분 :)

 

 

 

 

 

 

깜짝 선물. 레냐가 초콜릿을 보내주었다. 피아노 같이 배우는 친구의 누나가 서울에서 일한다고 하여 그 누나에게 부탁해서 부쳤다고 한다. (보낸 사람 이름에는 레냐 이름이 노어로 적혀 있었지만 주소는 모르는 서울 어느 동네 주소였다) 그래서 딱 오늘 날짜에 맞게 도착했다. 지인을 통해 보낸 거라 카드나 엽서는 없고 파제르 초콜릿 캔디 한 상자가 들어 있었다. 대신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레냐가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감동이었다. 흑흑, '발렌타인 데이니까 주는 거야' 라고 레냐가 으쓱해 했다 :) 이제 목소리가 조금 달라졌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청소년이 다 되었다. 질풍노도의 중2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2년도 넘게 못 보는 동안 레냐가 쑥쑥 커서 나중에 재회하면 못 알아볼 것만 같다 ㅠㅠ 레냐야 고마워. 

 

 

 

 

 

 

으앙, 아까워서 못 먹을 것만 같다. 값비싼 고디바보다 더 좋은 파제르 초콜릿... 아마도 추억의 미각 때문이겠지. 심지어 레냐가 보내줬다 흐항... (지난번에도 영원한 휴가님이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을 보내주셔서 그것도 왕 감동하며 한알 한알 까먹고 있음)

 

 

오늘 백신 3차 접종을 했다. 주말에 신체 리듬이 깨져서 새벽 2시 넘어 잠드느라 수면 부족 상태로 주사 맞으러 갔다. 그래도 빈속에 가면 안될 것 같아서 아침에 빵도 한 조각 먹고 갔다. 예약 시간보다 일찍 갔더니 웬일로 병원에 아무도 없어서 대기도 안 하고 순식간에 맞았다. 나는 화이자도 3차는 용량이 절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 2차와 양이 같다고 한다 ㅠㅠ 그런데 기분 탓인지 맞을 때는 2차보다 덜 아팠고 약도 금방 들어가는 느낌이었다(주사 맞을 때까진 3차는 절반 용량인 줄 알았음) 조삼모사. 

 

 

백신 접종일이라 공가였기 때문에 주사를 맞고 장을 좀 보고 약국에 들러 상비약들을 좀 사서 귀가했다. 사실 아침에 주사 맞으러 가기 전에 자가진단키트도 한번 해보고 갔다. 혹여나 무증상으로 감염된 상태에서 백신 맞게 되어 무지 아플까봐. 키트 결과는 음성이었다. 지난주에 종합감기약 2팩, 타이레놀 대체 아세트아미노펜 1팩을 사놨는데 오늘은 역시 타이레놀 대체 약 2팩과 목감기약 1팩, 코감기약 1팩을 마저 샀다. 이젠 언제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도 아니므로 약이라도 사놔야 좀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돌아와서는 점심을 먹고 차를 연하게 우려 마시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오후 늦게 낮잠을 좀 잤다. 백신 때문인지 수면 부족 때문인지 졸려서. 원체 불량 수면 때문에 고생하는지라 신체리듬 깨질까봐 보통은 쉬는 날 낮잠 안 자는데 오늘은 백신 맞았으니까 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1시간 가량 잤고 침대에 한동안 누워 쉬었다. 

 

 

아직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주사 맞은 왼팔이 좀 뻐근한 정도다. 그런데 1, 2차 때도 맞은 날은 안 아팠다. 2일차, 3일차에 팔이 퉁퉁 붓고 접종 부위가 뻘겋게 부풀어오르고 열이 났으니 요번에도 좀 그럴 것 같다. 2차 땐 오히려 4, 5일차에 더 아프고 고생을 했었는데 부디 요번엔 안 그러면 좋겠다. 내일은 하루 쉬려고 한다. 

 

 

낮에 좀 잤으니 글을 조금만 쓰다 자려고 한다. 

 

 

티타임과 꽃들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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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한 페이지 가량 더 쓰고 멈춰 두었다. 어제 쓴 단락 중간에 반 페이지 정도 추가 삽입. 그리고 새로운 단락 하나 더. 이 소설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 그것도 여성 캐릭터가 하나 등장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쓰는 것도 재미있다. 좀 더 쓰고 싶긴 한데 어느새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고 왼팔이 이제 좀 많이 뻐근해져 오고... 머리도 좀 무겁다. 백신 때문인 것 같음. 아직은 막 아픈 게 아니어서 타이레놀은 안 먹었고 곧 자러 가려는데 낮잠을 자서 빨리 잠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미리 약을 먹어야 하나 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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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쉬면서 보냈다. 늦게 잠들었고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새잠 들었을 때 업무와 부서 직원들이 연관된 너무 생생한 꿈을 잔뜩 꿨다(즉, 꿈 속에서도 일했다 ㅜㅜ) 그래서 깨어나서도 피곤했다. 꿈에서조차 일하는 건 너무 싫다 ㅠㅠ 

 

 

어제와 딱히 다른 일상이 아니었으므로 쓸 내용이 거의 없다. 내일은 오전에 백신 접종을 하러 간다. 업무 일정이랑 이것저것 맞추기가 어려워서 하는 수 없이 월요일 예약을 해두었는데 그날의 주기와 거의 겹쳐서 맞고 나면 좀 고생할 것 같긴 하다. 당초엔 지난주 수요일 즈음 맞아보려 했는데 여의치가 않았다. 친한 동료 언니 얘기로는 3차도 고생하고 아팠다면서 차라리 주말을 껴서 맞지 그랬냐고 한다. 이미 늦었음. 조삼모사로 맨날 나몰라라 방치했던 비타민제를 오늘 한 알 주워먹음. 

 

 

글을 좀 쓰다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어제는 결국 몇 단어 못 썼다. 오늘은 이어서 써야지.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샛노랑과 꽃분홍 같이 꽂아두니 취향에 맞지 않아서 노랑끼리 분홍끼리 다시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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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분홍 꽃에 어울리는 분홍 찻잔으로 오늘은 분홍분홍 티타임이었음. 

 

 

 

 

 

 

 

 

 

프리지아랑 노랑 튤립도 피어나고 있음. 역시 프리지아는 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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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30여분 정도 아주 집중해서 한 페이지 가량 썼다.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단락을 끊고 파일을 저장해 두었다. 계속 쓰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 내일 아침에 백신도 맞으러 가야 하고. 게냐는 한번 말이 터지면 줄줄이 쏟아내는 타입이고 내가 당초 생각하지 않았던, 하지만 내 안에 있었던 것들을 툭 흘러나오게 하는 애라서 쓰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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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었다. 평소 알람 울리던 시각에 잠깐 깨어나 아침배송 온 꽃만 현관 안으로 들여놓고 도로 잤다. 9시 좀 넘어서 졸린 눈으로 기어나가 꽃을 다듬었다. 

 

 

이번에 주문한 꽃은 기대 이하였다. 전체 양도 적었고 설명과는 달리 유칼립투스가 너무 많아서 속은 기분이었음. 애초부터 유칼립투스는 냄새도 끈끈한 것도 다른 꽃들과 함께 꽂기 불편한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믹스를 주문할때면 꼭 유칼립투스가 잔뜩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를 주문할까 하다가 그게 시들 때 꽃잎이 너무 많이 떨어지니까 고민하다 이 믹스에 버터플라이 몇 송이가 들어있다 해서 고른 건데 막상 도착한 꽃들엔 그게 빠져 있어서 속상했음 ㅠㅠ 튤립과 하노이 라넌큘러스, 프리지아는 이쁘긴 하다만 색깔 배합도 너무 꽃분홍이랑 노랑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배색은 아니었다. 그래서 첨엔 같이 꽂았다가 저녁에 색깔별로 분류해 다시 꽂았다. 아침에 다듬으면서 툴툴댔는데 그래도 또 꽂아놓고 나니 그럭저럭 이쁘긴 하다.  

 

 

 

 

 

 

아침에 막 다듬어서 꽂았을 때. 아침이라 빛이 푸르스름하다. 

 

 

꽃을 다듬은 후 도로 침대에 기어들어가 두어 시간 넘게 게으름 피우고 졸았다. 늦게 일어나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글은 한 줄도 못 썼다. 피곤해서 그런지 그냥 계속 책을 읽고 옛날 예능을 다시보기 하며 멍때렸다. 잠잘 시간이 다가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몇 줄이라도 써보려 한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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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막 다듬어서 꽂았을 때. 유칼립투스는 서너 대만 남기고 싹 처리했다. 

 

 

 

 

 

 

 

 

 

 

 

 

 

 

레인댄스 장미 몇 송이 남은 것도 같이.

 

 

 

 

 

이쁜 하노이 라넌큘러스. 얘랑 버터플라이가 같이 있기를 바랐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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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달력을 넘겼을 때는 부모님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고 있던 때였다. 이미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그냥 넘어가긴 서운해서 2월 달력 사진 한 장 남겨본다. 사진 속 풍경은 겨울에 갔을 때 찍었던 마린스키 구관과 신관, 그리고 그 사이의 운하. 겨울이라 운하가 얼어 있고 그 위에 물이 고여 있다. 그리운 풍경이다. 날씨는 괴로웠지만. 

 

 

오늘은 많이 바쁘지는 않았으나 오후에 해외 관계자가 참석하는 줌 미팅에 들어가야 해서 다른 회의보단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이 회의에는 통역이 붙어서 매우 편했다. 알아듣는 거야 별 문제가 없는데 아무래도 업무와 관련된 것은 복잡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통역의 유무에 따라 너무 달라짐. (역시 독해와 듣기는 괜찮아도 말하기가 약한 옛 교육의 폐해라고 해야 하나 ㅠㅠ 하긴 영어 안 쓴지 오래 되기도 했다. 그런데 노어라고 딱히 다를 것 같지도 않다 엉엉)

 

 

2차 대선 토론 하는 날인데 오늘은 방송도 안 봄. 그냥 기사로 확인하려고 한다. 피곤해서 ㅠㅠ 딱히 기대도 안 되고... 혐오를 전시하는 개소리를 듣고 귀를 씻고 싶은 기분만은 피하고 싶어서. 

 

 

주말에는 푹 쉬고 글을 좀 써야겠다. 오늘도 좀 쓰다가 자고 싶긴 한데 며칠 전 새로 설치한 욕조 청소하느라 팔이 아파서 아무래도 내일로 미룰 듯하다. 월요일에는 백신 3차를 예약해 두었는데 막상 맞으려니 찜찜함 ㅠㅠ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종일 목이 칼칼하고 마르는 느낌이었다. 백신 맞으러 가기 전에 자가키트를 한번 더 해보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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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만개하여 이제 시들고 있다. 꽃잎 끝이 갈변되기 시작했는데 아마 내일쯤 겉꽃잎들이 조금씩 떨어질 것 같다. 엄청 크고 탐스럽고 이쁜 장미였다. 

 

 

이번주 중 오늘이 가장 바빴다. 직원들이 줄줄이 검토해야 할 업무들을 들고 왔다. 엉망진창 문서를 몇번이나 고쳐주며 되돌려보냈는데 그다지 개선의 여지가 안 보여서 나중엔 피곤했다. 거기 더해 이미 십여년도 넘은 옛날 일과 관련해 상당히 피곤한 전화가 와서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앞으로도 좀 피곤하게 할 것 같다. 

 

 

새벽에 꿈도 엄청 어지럽게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꿈을 많이 꾼다는 것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뜻 ㅠㅠ 

 

 

저녁에 크나큰 슬픔에 사로잡힘. 엄마가 어제 울집에서 젤 큰 냄비로 가득 만들어놓고 가신 삼치조림이 파싹 쉬어버렸다. 어제 저녁에 딱 한 조각만 먹고 열기가 덜 식어서 미처 냉장고에 넣지 못하고 까먹었더니만... 요즘 집에 난방을 하고 있다보니 이것이 버티지 못하고 상해버림. 너무너무 슬펐다. 엉엉,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 엄청나게 맛있는 + 토실토실 살집이 가득한 삼치토막들이 여럿에 달디단 겨울 무도 가득한 그 삼치조림이 왕창 쉬어버리다니 엉엉... 크나큰 죄를 지은 기분 ㅠㅠ 그래서 그 삼치조림을 모조리 폐기하고는 자책모드에 휩싸여 바보바보 나는 바보를 연발하며 삼치 없는 저녁을 먹었다. 엉엉, 엄마한테는 차마 딱 한조각 먹고 나머지 다 상해서 버렸다고 말 못하겠어 흐아아앙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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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에서 2년 전 오늘 사진이라고 떠서 가져와봄. 이때는 지금 집으로 이사오기 전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연달아 출근길에 장애인 단체 시위로 지하철이 많이 연착되고 좀 고생을 해서 오늘은 아예 20분 정도 더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일찍 출근해선지 아니면 오늘은 시위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연착 없이 사무실에 매우 일찍 도착했다. 

 

 

일은 그다지 바쁘지 않았다. 하지만 귀가해서는 바빴다. 오늘은 1. 세스코 점검이 있는 날이었고, 2. 욕조에 문제가 있어 그것을 바꾸는 공사를 하는 날이었다. 2와 관련해 엄마가 어제 올라오셔서 하루 주무시고 오늘 내가 출근한 사이에 욕조 바꾸는 동안 옆에서 챙겨주셨다. 나는 그냥 내버려두려고 했는데 설 연휴 때 머무시면서 '저것은 빨리 바꿔야겠다!' 하시더니만 그쪽 업체랑 잘 아는 친구분에게 연락을 해서 그 즉시 이렇게 일이 진행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성격도 급하고 추진력도 나와는 비교가 안됨) 그리고는 내일 아침에 다른 일이 있다면서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엄마는 기차 타고 내려가셨다. 엄마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하여튼 집에 돌아오니 공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욕실은 실리콘과 시멘트 비슷한 부스러기들을 치워야 했고 떼어냈다가 다시 장착한 선반에 들어가야 할 온갖 목욕/청소용품들을 도로 정리해야 했다. 거기에 세스코 점검까지 오는 날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밥도 좀 늦게 먹었다. 그래도 그 바쁜 와중에 엄마가 삼치조림을 한 냄비 해놓고 가셨음. 엄마토끼의 위대함! 

 

 

밥 먹고 조금 쉬다가 이제 오늘의 메모를 이렇게 적는 중이다. 많이 피곤해서 오늘도 늦지 않게 자야겠다. 간밤에 일찍 잤는데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다. 전체적 수면 시간은 그래도 8시간 가까이 확보를 했는데 왜 그런지 종일 졸리고 피곤했다. 아직 봄도 아닌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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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에도 3호선에서 장애인 단체 시위가 있어 지하철이 많이 연착되었다. 어제보다 더 오래 걸림. 내일도 그럴 것 같아서 좀더 일찍 나가려고 한다.



아침에 한참 곤하게 꿈을 꾸던 와중 알람이 울려서 너무 깜짝 놀라 깨어났다. 여전히 잠이 좀 모자라서 피곤했다.



오전과 오후 각각 회의를 진행하는 등 오늘도 매우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오늘 엄마가 다시 올라오셔서 하루 주무시고 내일 내려가신다. 그래서 엄마랑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잠도 모자라고 엄마도 와 계시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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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한 송이는 따로 꽂아서 꽃돌이님 발레 화보 앞에 두었다. 

 

 

올 여름에 발레스타 내한 갈라 공연에 우리의 발로쟈 슈클랴로프 즉 꽃돌이님도 참여한다는 정보를 어제 보고 반갑기도 하고 '아아 그러면 또 미친듯이 표를 끊어야겠구나' 하고 자기도 모르게 한숨. 마음 같아선 올해 백야 시즌엔 뻬쩨르에 다시 가고 싶고 마린스키 공연들(이라고 쓰고 꽃돌이님 무대라고 읽는다)도 보러 가고 싶은데 코로나 확진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으니 과연 가능할지는 정말이지 모르겠다. 내한 공연 너무 좋긴 하지만 20여명이 오는 갈라 무대니까 꽃돌이님은 그나마 한두 개 짧은 넘버밖에 안 출텐데, 흑흑 이 사람은 물론 갈라도 뛰어나지만 공연 하나를 풀로 추는 걸 봐야 무용수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가가 온전히 드러나는데... 그런데 함께 오는 마린스키 멤버들을 보니... 이거 이 사람 아무래도 호레바랑 추는 거 아닐지 ㅠㅠ (호레바 무용수로서는 상당히 안 좋아하는 1인) 

 

 

꿈에서는 뻬쩨르에 가게 되었는데 도착을 몇시간 남겨두지도 않은 상황에서 숙소 예약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하며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려고 해도 호텔들이 뜨지 않아 걱정하다가 깼다. 꿈속에서도 아스토리야와 유럽호텔 중 한 곳에 묵고 싶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 두 호텔은 리스트에 없었다. 그러다 유럽 호텔이 떴는데 1박 182만원(정확한 숫자마저 기억남 ㅋㅋ)이라 '너무하잖아 이건...' 하며 슬퍼하고... 아마 지금 쓰는 글이 비록 아스토리야나 유럽호텔은 아니지만 어쨌든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데다 나의 옛 기억들을 되살려 재구성해 반영하고 있어서 꿈에 나온 것 같다. 하여튼 꿈에선 호텔 예약도 못했고 막상 뻬쩨르도 안 나왔다 ㅠㅠ 

 

 

월요일이었고 바빴다. 당연히도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 오늘따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출퇴근 운이 안 좋았다. 평소보다 일찍 나섰지만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쳐서 보통 때 타는 그 시간표대로 기다렸다가 탔고... 홍제 근방부터 지하철이 연착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장애인 단체 시위가 있었는데 내 출근 루트인 3호선을 따라 진행되어서 경복궁역, 충무로역 등으로 시위가 계속되었다. 그래서 한참 연착되었는데 언제나처럼 '아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응원해야지' 하면서도 '만원 지하철이라 다리 아프다 흑흑...' 의 모순된 마음으로 괴로워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오히려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퇴근할 때도 시간표대로 갔으나 눈앞에서 또 지하철을 놓쳤고 그 다음 지하철은 원래 시간보다 훨씬 늦게 와서 환승 지하철을 놓치고 엄청나게 기다렸다. 그 결과 집에도 늦게 귀가함. 꼭 이런 날이 있는 것 같다. 

 

 

바쁘게 일했고 내일도 바쁠 것이다. 이번주는 좀 정신없을 듯하다. 다음주 초에 백신 부스터샷 예약을 해두었으니 이번주엔 몸을 잘 만들어야 할텐데. 

 

 

잠이 모자라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간밤에 글을 또 열심히 쓰고 잤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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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이틀 출근하고 다시 주말을 맞아서 여유있고 살 만 했는데 이제 호시절은 다 가고 내일부터는 완전한 노동 일상이 시작된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이미 빡센 회의가 하나씩 잡혀 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윗분도 출근을 하시므로 며칠 못 본 사이에 이 분의 체계적이지 않은 머릿속에 잔뜩 쌓인 온갖 이야기와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와 각종 쓸데없는 소리들을 다 들어드려야 하니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오늘은 늦게까지 잤다. 새벽 꿈에 다시 비행을 했다. 이번 꿈에서의 비행은 활강이 아니라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쪽에 가까웠다. 아주 높이. 그리고 거의 언제나, 이런 비행 꿈에서는 강과 바닥을 내려다보게 된다. 그외에도 꿈속에서 영어로 얘길 해야 하는 상황이라 엄청 피곤했던 게 좀 기억난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글을 좀 썼다. 어제도 좀 썼고 오늘은 앞부분을 약간 수정하고 이어서 썼다. 이 메모를 마친 후에도 좀더 쓰다 자려고 한다. 기존의 등장인물들에 비해 이 주인공은 더 내향적이고 살짝 비틀린 구석이 있고 어떻게 보면 좀 중2병이 남아 있는 면이 있다. 허세와는 다른 측면에서. 그래서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는데 막상 '이 인물에 대해 독자가 호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좀 든다. 이런 의문을 갖는 건 쓰는 입장에서는 사실 좀 구식이고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은 한다만. 그리고 호감 여부와는 별도로,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나가고 그 인물에 대한 호감이든 미움이든,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연보라색 레인댄스 장미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를 마무리한다. 빡센 일주일을 시작해야 하니 오늘은 부디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 할텐데. 오늘 늦잠을 자버려서 좀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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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모님께서 내려가셨다. 그래서 나도 일찍 깨어났고 부모님께 기차역까지 택시를 잡아드렸다. 집으로 올라와 도로 침실로 기어들어갔다. 많이 자고 싶었지만 뒤척이다 30분 가량 더 눈을 붙이며 정신없이 꿈을 꿨다. 깨어난 후에도 침대에 철썩 달라붙어 한참 게으름 피우다가 한시가 다 되어갈 무렵에야 일어났다. 

 

 

엄마가 소고기 무국을 거의 한 솥 가까이 끓여놓고 가셔서 그것과 역시 엄마표 김치찌개, 명절에 먹고 남은 전 등으로 아점과 저녁을 잘 차려 먹었다. 그리고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연휴 내내 부모님과 함께 보냈기 때문에 호젓한 티타임이 오랜만인 기분이었다. 

 

 

차를 거의 다 마셔갈 무렵에야 꽃이 도착했다. 이번에는 연보라색 장미를 주문했다. 이름도 레인댄스 장미라고 해서 이쁘다. 그런데 오래 갈지는 잘 모르겠다. 

 

 

 

 

 

 

 

꽃 다듬다가 한 컷 찍어봄. 

 

 

쉬면서 보낸 토요일이었다. 이제 글을 좀 쓰다 자려고 한다. 게냐가 내 생각보다 진지하고 일단 1인칭으로 독백을 시켜놓으니 말을 잘하는 녀석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대화에 약할 뿐 마음속 자기 생각은 많은 놈이라 처음에 어려워했던 것보다는 쓰는 재미가 있다. 

 

 

티타임과 장미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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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차르스코예 셀로(푸쉬킨)의 다람쥐. 눈밭 뛰어가는 게 귀여워서 갈무리해둠.



어제 대선 토론 보고 빡쳐선지 잠잘 시간을 놓쳐서 제대로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해 자다 깨다 매우 불량 수면,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 다행히 오늘까진 많이 바쁘지 않았다. 본격 바쁜건 윗분이 나오시고 각종 회의가 잡힌 다음주 ㅠㅠ



부모님이 내일 내려가셔서 좀전까지 같이 앉아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올림픽 개막식도 우리 나라 나올 때까지 같이 보고 각국 선수단이 나올 때마다 이 나라는 이런 나라, 저 나라는 저런 나라 하고 설명도 해드림. 부모님이 다시 이사를 올라오시려고 하셔서 내내 심란해하고 계셔서 넘 걱정 마시라고 두런두런 얘길 나누다 이제 자러 들어왔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매주 이렇게 이틀만 출근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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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차르스코예 셀로(푸쉬킨)의 오리들. 박물관 사람들이 하얀 오리 이름은 베네라(비너스의 러시아식 이름) 라고 붙였다고 한다 :) 귀여운 오리들로 기분 전환.



연휴 마치고 출근했다. 피곤했지만 며칠 쉬고 나가서 생각보단 견딜만했다. 밀린 일들은 오전에 몰아서 처리해서 오후엔 별로 안 바빴다. 이 평온함의 이유는 사실 윗분이 오늘과 내일 휴가이고 제일 문제를 유발하는 히스테리 장착 직원도 동일 기간 휴가이기 때문임. 문제 제공자들이 없으니 평온한 하루... 내일까진 아마도 평온할 것 같다. 다음주부턴 다시 골치아픈 나날이...



엄마가 오늘 이석증이 도져 병원에 다녀오셨다.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라 걱정이 된다. 치료받고 약 드시고 지금은 괜찮다 하시는데 맘이 많이 쓰인다. 모레 내려가셔야 하는데 기차를 몇시간 타고 가셔야 하는게 우려되어 그냥 며칠 더 계시라 했지만 괜찮아졌다고 하신다. 도지지 않아야 할텐데ㅠㅠ




대선후보 토론 보다가 30분쯤 남겨두고 답답해서 그냥 끄고 잠자리로 왔다. 잠도 모자라니 그냥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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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웬만하면 여기다 정치 얘긴 안 쓰는데... 으윽, 토론 보고 있자니 아 정말 홧병 날 것 같다. 포퓰리즘과 갈라치기와 각종 뻥과 극도의 회귀와 뺑이짓이 난무하는 공약과 정책들은 뭐 디폴트로 그렇다치고, 누가 덜 나쁜 놈이고 덜 멍청한 놈인가, 득표 손익계산 등등을 헤아려봐도 그저 답답해서 도대체 과연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근본적 회의가 밀려온다. 아무래도 예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거 아닌가 아주 타당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그러니까... 말 잘 하고 똑똑한 넘은 나쁜 넘, 인기 얻어 올라온 넘은 멍청한 넘(게다가 역시 딱히 착한 넘도 아님), 옆의 넘 후광효과로 갑자기 예전 삽질들을 만회하는듯 변신한듯 현혹하며 전보단 나아보이는 넘(그러나 잘 따져보면 완전 실속없는 넘), 심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대부분 옳은 말을 하는 넘은 득표의 현실성이 없어 갈라치기로 결국 멍청한 넘 좋은 일 시켜줄거라는 걱정에 마음을 괴롭게 하는 넘(바보같이 먼저 떠나버린 사람이 남아 있었다면 한결 맘은 좀 편하게 이 마지막 인물을 그냥 선택해줬으련만 ㅠㅠ)



남은 건 낼 기사로 보련다. 자야겠다. 나라가 망하려나 보다 하고 푸념하다가도 뭐 그런다고 망하겠냐 그냥 사는게 심신이 다 힘들겠지 한다. 뭐 겪어봤잖아. 그것도 혹독하게. 그런데 그게 더 심하게 반복되면? 이제 노화했으니 마음이 좀 둔화되어 덜 힘들려나 ㅠㅠ 어느 쪽이든 결국 정권을 잡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추악하게 타락한다. 이제 그러려니 하고 환멸과 분노를 내려놓고 그런 식으로 나이를 먹고 둔화되는 것인가 싶다. 하지만 아직도 저 토론을 보며 빡치는 걸 보니 나 아직 노화 덜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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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이것으로 끝났다. 이번 설 연휴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모님과 같이 보냈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됨 이래 이런 일이 거의 없었으므로 소중한 기회였다.



그러나 물론... 힘이 들었다. 개인의 시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리적 공간의 문제이기도 한데 작은 집에서 내내 부모님과 함께 있다 보니 사적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연휴 내내 일 안하고 쉬긴 했지만 정말로 쉰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부모님은 토요일에 내려가시고 이틀만 일하면 주말이니 괜찮다고 위안을 해본다.



오후에 부모님이 한시간 가량 가게에 가셨을 때 글을 약간 썼다. 이게 조삼모사, 상대적 문제인 것이 평소엔 쉬어도 글이 잘 안 풀리더니 부모님이 와 계셔서 pc를 켜고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니 뭔가 더 쓰고 싶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문장들을 계속해 적고 싶음.




방역지침이 또 조금 변경되었다. 내가 맡은 일과도 좀 연관되기 때문에 부아가 좀 치밀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그렇게 대충 처리할 게 아니었다, 도루묵이지 않느냐!' 하고 버럭 짜증을 내서 공연히 부모님이 곁에서 '너 왜 그러니?' 하고 놀라심 ㅠㅠ 내일 출근해 그 문제부터 해결하고 밀린 일들도 처리해야겠다. 다음주엔 미뤄둔 백신 3차도 맞아야 할것 같은데 전에 2차 때 고생을 했기에 너무 맞기가 싫다 ㅠㅠ



부모님과 내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연휴에 쉬었어도 아침 일찍 깨게 되어 잠이 모자란다.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려는데 부디 중간에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새벽 알람, 컴컴한 어둠 속 출근의 일상으로 복귀한다. 우렁이가 대신 출근해주면 좋겠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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