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 토요일 밤 : 생각지 않은 위안, 많이 자고 쉬었음 fragments2022. 10. 22. 21:23
어제는 너무 지친 상태로 귀가했고 심신이 소진되어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다.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자기 전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다 문득 귀가하며 들렀던 집 근처 별다방에서 사온 조각케익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크아웃해서 나올 땐 아무 생각없이 들고 왔는데, 뒤늦게 보니 상자 한쪽에 이렇게 메모가 적혀 있었다. 아마 포장하면서 점원이 적어놓은 메모 같다. 갑자기 어딘가 좀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고 기분이 좀 좋아졌다 :)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별거 맞음. 동네 별다방 점원님 고마워요~
마음을 위로해준 손글씨 메모 한 장 더. 그런데... 반전은 저 상자 안에 들어있던 신상 조각케익을 오늘 티타임에 곁들여 먹었는데 그것은 맛이 없었습니다 흑흑... 맛있게 먹어보려 했는데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너무너무 피곤했던 탓에 정말 곤하게 잤다. 보통 한번 잠들면 서너시간만에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기를 반복하는데 오늘은 자정 좀 넘어 잠든 후 아침 7시 넘어서까지는 안 깨고 잤다. 그리고는 꽃 배송 문자를 보고 잠결에 기어나가 상자를 현관 안으로 넣어놓고 도로 잤고, 9시부터는 2~30분마다 깨며 도로 자고 또 자기를 반복했다. 이것저것 꿈도 많이 꿨다. 꿈에서 쥬인과 뻬쩨르에 갔는데 막상 호텔은 프라하에 있는 호텔이었고, 우리는 옛날에 헬싱키 갔던 이야기를 했다. 뭔가 참 짬뽕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세 도시는 모두 쥬인과 함께 지냈거나 여행을 했던 곳이다.
깨어나서는 꽃을 다듬었다. 잎사귀가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꽃 다듬고는 도로 침대로 기어들어가 한참 게으름피우고... 한시 넘어서야 침실에서 나와 청소와 목욕을 하고 밥을 챙겨먹고 늦게 차를 우려 마시고 책을 좀 읽고 글도 좀 썼다. 자전거는 오늘도 20분밖에 못 탔음.
그래도 좀 자고 쉬어서 어제보다는 몸도 기분도 나아졌음. 이제 글을 쓰다가 자려고 한다.
'frag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4 월요일 밤 : 아침의 잎사귀, 암흑 같은 졸음, 피곤피곤 (2) | 2022.10.24 |
---|---|
10.23 일요일 밤 : 못된놈이 또 빨리 왔네, 어디로 갔나 수면양말, 계속 바쁠 예정, 3연타 나쁜 날씨 (0) | 2022.10.23 |
10.21 금요일 밤 : 정말 고된 일주일, 좌시 끝, 주말엔 쉬자 (0) | 2022.10.21 |
10.20 목요일 밤 : 마리 앙투아네트님의 부활, 너무 지친다 (0) | 2022.10.20 |
10.19 수요일 밤 : 아이구 힘들어, 넋두리의 결론은 억울함, 우렁아 좀 와주면 안되겠니 (2) | 202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