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토요일 밤 : 여기서 만난 분들, 서프라이즈 미리 선물, 아침의 꿈, 지쳐서 쉬었음 fragments2022. 9. 17. 22:20
블로그를 오랫동안 써오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실제로 만난 분들도 여럿 있다. 러시아 문학 때문에, 발레 때문에, 또는 다른 관심사 때문에 등등. 때로는 서울에서, 또 때로는 외국(주로 러시아)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 블로그는 전적으로 '그냥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공간이라 지금껏 광고 같은 걸 달아본 적도 없고 구독이나 홍보나 하여튼 뭐 그런 수단으로 사용해볼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그것도 하나의 원인일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실제로 만난 분들은 정말 다 좋은 분들이었다 :) 그리고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도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다. 예외인 분들도 드물게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연락을 지속하지 않는다.
사진은 이런 훌륭하고 좋은 이웃님이자 친구인 푸른난초님께서 보내주신 미리 생일선물. 내가 음력으로 생일을 쇠기 때문에 9월이 되면 미리 생일 축하를 많이 받는다. 심지어 진짜 생일보다 더 많이 받는다. 카톡에 떠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이번주에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푸른난초님께서도 바쁘신 와중에 생일 인사를 해주시더니만 이렇게 아름답기 그지없는 마카롱을 서프라이즈 생일선물로 보내주심. 너무너무 감사했다. 내일은 이거랑 차를 마셔야겠다 :)
내일의 티푸드 미리 예약~
이번주는 월요일까지 연휴로 푹 쉬고 출근했지만 그 여파로 다시 노동하는 것이 무지 힘들었고 이에 더해 일도 엄청 많고 폭탄도 막 터져서 참 힘들고 지쳤다. 그래서 아침에 깼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해 상당 시간을 잤다. 아침 꿈 속에서 네바 강과 카잔 성당의 돔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보이는 우리 나라의 어느 대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분명 우리 나라 대학교였는데, '와 여기서 보니까 풍경이 이국적이야' 라고 친구들과 함께 얘기했다. 친구들은 나와 가장 친했던 대학 시절 동기 두 명이었다. 옥상은 높았고 한쪽 난간은 없어서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것 같아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잠깐 하늘을 나는 꿈도 아주 오랜만에 꿨던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꿈에서 깨고 나니 그 풍경은 사실 판탄카 운하 풍경과 많이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늦게 깼고 새벽에 도착한 꽃을 뒤늦게 다듬어 화병에 꽂아둔 후 도로 침대로 들어가 좀더 게으름을 피웠다. 그러느라 엄청 늦게 일어났다.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하고 아주 늦은 아점(이미 점심시간으로도 늦어버린 시간)을 먹은 후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글을 아주 약간 썼다. 몸이 너무 쑤시고 다시 두통이 엄습하는 것이 딱 붉은 군대가 오기 직전인데, 주기 계산을 해보면 딱 오늘 와야 되는데 이 망할 넘은 분명히 월요일에 오겠지 ㅜㅜ
이제 글을 좀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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