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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에 해당되는 글 58

  1. 2024.12.31 12.31 화요일 밤 : 아픈 상태로 출근과 외근, 2024년을 떠나보내며, 송구영신
  2. 2024.12.30 12.30 월요일 밤 : 애도, 병원 다녀오고 뻗음
  3. 2024.12.29 12.29 일요일 밤 : 무사히 귀가
  4. 2024.12.29 탑승
  5. 2024.12.29 12.29 일요일 오후 : 간사이 공항에서, 무사하고 안전한 비행을 기도하며 2
  6. 2024.12.28 12.28 토요일 밤 : 모리야에서 고베규, 카페들, 사카에마치, 크로켓과 케익, 가방 꾸림, 메모 적느라 피곤 2
  7. 2024.12.28 Kaya cafe
  8. 2024.12.28 Cafe Keshipearl, 양귀비 진주 카페, 미니미니가 안 맞나보다 2
  9. 2024.12.28 12.28 토요일 아침 : 폴, 나라 걱정에 잠 못잠, 나무만 보고 나옴, 코야와 세번째 별다방
  10. 2024.12.27 Tearoom Mahisa 모토마치 점
  11. 2024.12.27 12.27 금요일 밤 : 오늘은 좋았음, 택시토끼, 바닷가, 일본어 취약, 손목 혹사
  12. 2024.12.27 니시무라 커피에서 아침 먹음
  13. 2024.12.26 12.26 목요일 밤 : 힘든 하루, 별다방 두번, 택시 두번, 웨이팅이라니, 다 만석, 난킨마치 모토마치, 아 내 스카프ㅠㅠ
  14. 2024.12.26 기타노이진칸 별다방, 코야
  15. 2024.12.25 12.25 수요일 밤 03 : 또 헤맴, 방에서 저녁, 쿠야 동생, 방음 갈망
  16. 2024.12.25 12.25 수요일 밤 02 : 체크인, 헤매다 우나기동, 맛없는 차와 맛있는 케익, 하버랜드
  17. 2024.12.25 으앙 고가도로 너무 무서워
  18. 2024.12.25 12.25 수요일 01 : 간사이 공항에서 고베로, 성질급한 한국토끼임이 증명됨
  19. 2024.12.25 탑승
  20. 2024.12.25 김포공항
  21. 2024.12.25 40일
  22. 2024.12.24 12.24 화요일 밤 : 크리스마스 이브, 너무 속상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23. 2024.12.23 12.23 월요일 밤 : 졸리고 피곤, 내일이 고비, 우렁이 제발
  24. 2024.12.22 12.22 일요일 밤 : 소원토끼와 향초, 미루고 미루다 가방 약간 꾸림, 부디 2
  25. 2024.12.22 일요일 오후, 그래도 꾸준히 읽음, 알스트로메리아

 

 

가능하면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휴가를 내고 조용히 일년을 돌아보고 수양하는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곤 하는데, 오늘은 저녁까지 매우 바빴고 외근까지 다녀오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서 아쉬웠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2024년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빨리 마무리되는 게 나으려나 싶기도 하다. 

 

몸 상태가 어제보다 더 나빠졌다. 여행과 어제 병원 가느라 낸 휴가로 사무실을 사흘이나 비운데다 오늘 최고임원이 신규사업 때문에 갑자기 또 골치아픈 답사를 가자고 하셨기 때문에 몸이 아파도 억지로 출근해야 했다. 새벽 4시에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했는데 몸에 계속 오한이 드는 것이 아마 새벽과 아침에 열이 났던 것 같다. 빈속에 약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씻고 옷을 껴입고 새벽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 7시도 안돼서 도착... 빡세게 일하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쌍화탕과 삶은 달걀, 내가 싸온 빵 1조각을 먹은 후 약을 먹었다. 오전엔 피곤한 업무 통화를 했고 그 동안 갑자기 몸에 열이 확 올라서 고생을 했다. 머리도 너무 멍멍하고 아팠다. 

 

거기에 오후에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외근을 가야 했다. 바람을 계속 맞은 탓에 기침이 계속 나왔다. 거기다 이 외근은 정말 골치아파질 게 명확한 이상한 신규사업과 관련되어 있는 거였다. 너무 지치고 걱정스러웠다. 간신히 업무를 마친 후 지하철역에 내려왔는데 오늘 또 다시 지갑을 사무실에 두고 왔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외근나왔을 때였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고 5분 전 헤어진 윗분께 전화를 드려서 현금을 좀 꿔달라고 부탁드렸다. 나때문에 광화문까지 가셨던 차를 돌려서 다시 와주신 윗분 흐흐흑... 만원만 꿔주세요 했는데 3만원을 꿔주셔서 그것으로 지하철을 탔고 집 앞에서 먹을 것을 좀 사서 들어왔다. 지하철은 꽉 차 있었고 기침을 억누르느라 정말 고생했다. 마스크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억지로 먹은 후 30분쯤 전에 약을 먹었는데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대추차를 데워서 마시는 중이다. 이렇게 피폐한 상태로 24년의 마지막 날을... ㅠㅠ 오늘은 샴페인도 올리비에 샐러드도 없다, 아마도 자정이 되기 전에 빨리 잠자리에 들 것 같다. 

 

...

 

 

올 한 해를 돌아보려고 하니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이 꽉 짓눌리는 듯 아프고 슬퍼진다. 올해는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의 마무리 메모는 짧게 적는다. 

 

직장에서는 일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최고임원께 있는데 이걸 내가 변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년에도 힘들 것이다. 내년에는 인사이동 대상이 될수도 있고... 

 

아빠가 작년 말부터 계속 아프셨고 연초에도 아프시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셔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처음에는 너무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고 힘들었다. 그래도 항암치료를 다 마치시고 아직까지는 괜찮으셔서 다행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다. 마음의 벗이었던 다샤님이 오랜 투병 끝에 이른 봄에 세상을 떠나셨고, 언제나 내 마음의 뮤즈였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11월에 떠났다. 아직도 매일 밤 다샤님과 발로쟈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린다. 이 슬픔과 상실감은 지금도 일일이 적기가 어렵다. 

 

올해는 글을 쓰지 못했다. 일도 너무 힘들었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고되고 지쳤기 때문인지 작년에 써서 1월에 끝냈던 <4월의 로켓> 이후에는 다른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이제 올해도 몇시간 안 남았으니 올해는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채 끝나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속상하다. 부디 신년에는 무엇이든 새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월에 정말 큰맘 먹고 근속휴직 1달을 내고 리가와 빌니우스에 다녀왔다. 너무나 좋은 시간, 충만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마치 꿈만 같다.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인 것 같다. 그 순간들은 무척 행복했고 힘들었던 올해 그 10월이 있어 다행이었다. 

 

나라에는 정말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비상계엄과 거기 이어진 일들에 매일같이 충격을 받고 소름끼쳐하며 분노하고 있다. 사실 이 정부가 들어섰을 때부터 많이 힘들었다. 거기에 여객기 참사까지... 너무 끔찍한 일들이 많아서 간접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것 같다. 

 

그러니 보다 많은 기도와 보다 많은 사랑과 함께 올해를 보내고 내년을 맞이해야겠다. 부디 신년은 올해보다 어느 모로 보나 나아지기를, 더 행복하고 평온하고 좋아지기를 기도하면서 2024년을 떠나보낸다. 

 

송구영신. 안녕,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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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그분들의 영혼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드린다. 

 

어제는 경황이 없기도 했고 동일한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지라 불안해서 기사를 가급적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오늘 뒤늦게 몇몇 기사들과 소식들을 보니 자꾸만 눈물이 나고 너무 슬펐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 누적된 과로와 스트레스, 이어진 무리한 여행과 찬 바람,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 등이 모두 겹쳐서 거의 당연하게도 감기몸살에 걸렸다. 간밤에 기침이 심해져서 오늘 하루 대휴를 내고 병원에 다녀왔다. 감기 환자가 많아서 한시간 쯤 기다려야 했다. 빈속에 갔더니 열도 나고 머리도 너무 아파서 기다리는 동안 힘들어서 고생했다. 집에 돌아와 엄마가 가져다두신 소고기뭇국과 불고기에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 대추차를 한 냄비 끓였고 꿀을 타서 두세 잔 마셨다. 약기운에 낮잠을 두시간이나 잤고 꿈에 시달렸다. 밤에 못 자기 때문에 정말 웬만해서는 낮잠을 안 자는데 오늘은 그냥 자버렸다. 좀전에 또 약을 먹었으니 밤에 잘 수 있기를 바라는 중이다. 이것저것 생각은 많지만 이만 줄인다. 벌써 내일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 내일은 출근해서 밀린 일을 해야 한다. 최고임원이 그 골치아픈 신규과제 때문에 같이 답사를 또 가자고 하셨다고 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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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2. 29. 22:35

12.29 일요일 밤 : 무사히 귀가 2024 kobe2024. 12. 29. 22:35

 
 
간사이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미운 백조들을 285페이지까지 읽었다. 더 읽고 싶었지만 비행기 내 소등으로 어두워서 더는 못 읽었다. 
 
 

 
 
사고가 난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안그래도 원래 비행공포증이 있었는데 이것이 더 심해져서 좀 힘들었다. 중간 터뷸런스가 두세번 있었는데 평상시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정도였지만 워낙 대참사 소식에 놀랐던 터라 무서웠고 특히 착륙할 때는 손바닥이 축축해지도록 불안했다. 김포공항은 예전에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국내선도 착륙할 때 선회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데(아마 저녁 도착 비행기들이 많아서일지도), 오늘도 이 비행기가 선회를 할 때마다 공연히 더 무섭고 불안하기만 했다. 착륙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고, 랜딩 때 가속도가 좀 많이 붙어서 이것도 무서웠다.
 
 
하여튼 잘 도착했고 앞자리에 앉았던데다 김포공항이라 입국 수속을 아주 금방 했다. 그러나 다른 승객보다 짐이 늦게 나와서 결국은 늦게 공항을 나섰다. 인천공항에선 우리 집 가는 택시 잡기가 쉬운데 김포에서 화정은 가까워서 택시들이 모두 안 간다고 했다 ㅠㅠ 결국 서울 택시에 웃돈을 주고-2만원 달라고 함- 7~8천원 정도 더 나오는 셈이지만 그냥 탔다. 
 
 
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7시 반 무렵이었다. 씻고 머리를 말리고, 너무 배가 고프고 어지러워서 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엄마가 어제 소고기뭇국을 한 냄비 해놓고 가셔서 그것을 많이 먹었다. 고베에서 찬 바람을 맞아서인지 계속 기침이 나왔는데 은교산으로는 소용이 없었고 오늘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그런지 이제 기침이 심해지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픈 게 아무래도 고베 감기에 제대로 걸린 듯하다. 사실 여행 전날까지 너무 과로와 스트레스로 시달려서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고 이래저래 다 겹친 것 같다. 머리도 아프고... 좀전에 은교산 두 알과 기침 시럽을 먹었다.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윗분께 연락을 드린 후 재택근무 신청을 했는데 지금 이 기침이 심상치 않다. 목도 점점 더 아파진다. 아무래도 내일 대휴를 쓰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무사히 귀환했다.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너무 슬프다.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너무 안됐다...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춥고 몸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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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9. 16:28

탑승 2024 kobe2024. 12. 29. 16:28




생각보단 지연되지 않아 이제 탑승했다. 부디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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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피곤하게 잤고 5시쯤 깨어났다. 간신히 30분쯤 더 졸았지만 하여튼 수면 부족... 어제 다이마루에서 사온 우나기 벤또를 호텔 6층에 비치된 전자렌지에 데워서 아침으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남은 가방을 다 꾸린 후 10시 반쯤 체크아웃했다. 잘 쉬다 가요, 다이와 로이넷 고베 산노미야 프리미어(이름 너무 길어ㅠㅠ) 침대가 편했어요.



원래 니시무라 커피에 다시 갈까 했는데 꽤 걷는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냥 포기하고 가까운 다이마루 백화점 5층의 ‘애프터눈 티’ 카페에 가서 다즐링 한잔과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으며 잠깐 책을 읽었다. 맛은 그냥저냥.








여전히 식당 같은 비주얼 ㅠㅠ (사실 음식도 판다)






11시 반쯤 일어났고 식품관에 잠깐 들를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 간부 단톡방에서 국외여행 중인 직원들 파악해달라기에 ‘어, 난데...’ 하며 알아보다가 뒤늦게 제주항공 사고 기사를 읽고 너무 놀랐다. 어떡하면 좋아... 놀라서 다른 건 아무 것도 못하고 일단 호텔로 돌아와 가방을 찾고 원래 타려던 리무진보다 20분 빠른 타임을 탔다.






고베 올 때는 밀려서 1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간사이 공항까진 길이 잘 뚫려서 1시간만에 왔다. 나도 제주항공을 타야 하는데다 모바일탑승권도 열어보니 좌석이 바뀌어 카운터에 문의하라고만 뜨고 고객센터는 전혀 통화가 안됐다(상황을 생각하니 당연한 것 같았다ㅠㅠ)



사고당한 분들 너무너무 안됐고 안타깝다... 어떻게 이런 일이... 무섭고 슬프고 불안한 마음으로 30여분 기다리니 제주항공 카운터가 열렸고 정상수속했다. 김포행 비행기는 기체가 달라서 내가 사전 지정한 좌석이 없어 바로 뒷좌석으로 변경된 거라고 안내도와 도면을 보여주며 설명해줌.








가방이 심지어 올때보다 100그램 줄었음. 이런 여행은 정말 드문데...




간사이 2터미널은 정말 너무 좁고 정신없다. 보안검색대도 두개 뿐이고... 피치항공, 제주항공만 뜨는 듯한데 중국어만 들린다. 간신히 들어와서 너무 배고파서 엄청 좁은 푸드코트에서 돈까스카레를 먹고 물 한병을 사고, 정말 넘 아무것도 안 샀다 싶어 마지막 남은 엔을 털어 선물용 초콜릿과 과자를 샀다. 그리고는 또 엄청 좁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탑승 기다리는 중이다. 4시 반 비행기인데 좀 이른 시간을 끊읊걸 후회하며... 낼 새벽 출근해야 하는데.



여행의 소회를 돌아볼 마음이 안 난다. 부디 무사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기도한다.



... 항공기 도착 지연으로 탑승과 비행이 지연된다고 방금 안내 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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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호텔이 있는 산노미야 1초메 거리를 따라 난킨마치 쪽으로 내려가다 찍음. 조그만 디저트 코너샵. 이 사진이 이번 고베 여행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 갈무리해둔다. 뭔가 내겐 고베 느낌이라 해야 하나... (바다 빼고)



아침 메모대로 잠을 거의 못 잤다. 너무 피곤하고 지쳤다. 이쿠타 신사, 별다방에서 나와 11시 반 예약한 유명한 고베규 식당인 모리야에 갔다. 전에 동생이랑 스테이크 랜드엔 가봤는데 이번엔 좀더 비용지출. 이게 내가 여기 와서 먹은 젤 비싼 음식 + 한방에 젤 크게 지출. 고베규 럼프 스테이크 런치 9천엔 내외, 예약 수수료 합치면 1만엔 좀 넘음. 난 이렇게 음식에 많이 투자하는 편이 아니다만 하여튼... 그래도 고베에 다시 왔으니까...


오, 맛있었다 :) 양이 너무너무 적어서 다 먹고도 배가 안 찼지만(비싸서 젤 작은 거 시켰어 엉엉) 스르르 녹는 맛이었다. 눈앞에서 요리사가 스테이크를철판에 구워주는데 좀 뻘쭘하지만 맛있어서 막 먹음. 구운 야채도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 비싸 ㅠㅠ 절반은 미디엄, 절반은 미디엄 레어로 요청. 난 원래 소도 잘 익혀먹는데 이건 후자가 훨씬 맛있었다.







이게 첫 절반 ㅠㅠ 120그램 구워서 잘라주면 조그만 거 열조각... 흐흑...


그런데 이걸 먹고 두통이 가셨음! 진짜 맛있었다.



맛있지만 비싸고 적은 고베규 스테이크를 먹은 후 길을 건너 카페 케쉬펄에 갔다. 그건 따로 올렸으니 생략.


한시 반쯤 방에 돌아옴. 강풍 때문에 너무 떨었다. 수면 부족과 추위로 힘들어서 폰 충전하며 옷도 안 벗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웬만하면 이러지 않으므로 진짜 피곤했던 것임







그냥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참 편한 침대.



그리고 앞에 카야 카페 메모 적은대로 이제 여행 마무리니까 또 섭섭할까봐 사카에마치 거리에 다녀옴. 그저께 몽플류 실패한 곳이고 추워서 실의에 빠진 채 걸었던 곳이라 눈에 안 들어왔기에 다시 가봄. 음, 눈에 안 들어온 건 내 취향이 아닌 곳이었기 때문이었나봐... 그리고 카야 카페 실패 ㅠㅠ







그래도 몽플류가 문을 연 걸 발견, 기대 안했다가 들어가서(웨이팅도 없음) 유명한 ‘퓨이 다무르’를 1개 테이크아웃함. 550엔이라 가격도 착함. 저녁에 방에서 먹음. 그러나 오늘 단걸 너무 많이 먹어서 너무 과했다 흑흑 ㅠㅠ 크림브륄레와 자몽, 타르트를 섞은 타입이었는데 차랑 먹으면 좋았겠지만 수면을 위해 에비앙과 먹음 ㅠㅠ 사진은 시간 순으로 맨 아래.







사카에마치는 역시 감각있는 골목이긴 해서 사진은 이쁘다.







방에 돌아가는 길에 다이마루 백화점 식품관에서 내일 아침용 벤또를 사고 모토마치 근처의 유명 정육점 모리야쇼텐에 들러 크로켓과 멘치까스를 샀다. 여긴 전에는 산노미야 부근이었는데 옮겨온듯. 줄이 길었지만 다들 갓 튀긴 크로켓 등 고기튀김 사러 온 사람들이라 금방 차례가 왔다. 저녁 대용이라 크로켓 1(110엔), 멘치 2(개당 170엔) 포장해서 5시쯤 방에 돌아옴.







이게 갓 튀겨서 엄청 맛있다. 그러나 역시 각 1개씩만 시켰어야 함 ㅠㅠ 멘치 1개는 못먹음. 낼 아침에 먹을 수 있으려나...



이후 씻고 가방 꾸림. 이번에 기간도 짧고 쇼핑을 거의 안해서 가방 꾸릴게 별로 없었다. 제주항공이라 15킬로인데 무난할 것 같다. 내일 잠옷과 메이크업 파우치 등만 추가로 꾸려야지.






그리고 몽플류 케익 드심...



헉헉, 노트북 안가져와서 매일 메모 남기는가 넘 힘들고 오래 걸려 ㅠㅠ 오늘 메모들 두시간 넘게 썼다. 너무 피곤하고 졸리고 손목 아파서 이번 여행 소회고 뭐고 이제 오늘 메모 끝. 하긴 카페 메모에서 미니미니한 느낌에 대해 썼구나. 그게 아마도 젤 주요 소회...


9,343보. 5.6킬로. 자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12. 28. 20:52

Kaya cafe 2024 kobe2024. 12. 28. 20:52




사카에마치 거리는 고베에서 커피, 잡화점으로 유명한 소위 힙한 동네라고 한다. 며칠전 갔다가 실패한 몽플류도 여기 있다. 난킨마치와 인접해 있다. 여기는 내게 좀 시모기타자와와 메구로, 지유가오카를 섞은 느낌이었다. (시모기타자와가 사진은 이쁘지만 갈때마다 뭔가 고생했고 정이 별로 안 갔는데 여기도 좀 그런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래도 내일 돌아가니 다시 가보자 싶어 오후에 이 동네에 가봄. 검색했더나 추천이 뜬 두부 티라미수 카페라는 카야 카페에 가보았다. 여기는 따로 올릴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뭔가 별로인데 그 특징이 있어 또 이렇게 따로 적음.


여기는 3층. 엄청 작고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니 내부는 널찍했는데 역시나 너무 추웠다 ㅠㅠ 일본은 대체로 건물 내부가 춥다. 그리고 내가 안 좋아하는 카페 인테리어의 전형이었다. 서울에도 몇년 전부터 이런 느낌 카페가 많이 생겼는데 이게 혹시 일본 스타일인가ㅠㅠ







아 번잡해... 특히 저 커튼... 그리고 뭔가 산만하고 춥고... 서울의 이런 스타일 카페들은 벽 쪽에 거울 세워놓는 경우도 많음...






근데 이 사진은 좀 영화 스틸컷처럼 나와서 이쁨. 이런 스타일 카페들이 또 사진은 이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게 본모습! 이게 뭐야ㅠㅠ 썰렁썰렁 ㅠㅠ 뭔가 이상해...


그리고... 망고 티라미수를 시켜보았는데 망고 시럽이 잔뜩... 전혀 티라미수 맛이 아닌 밍밍한 케익이라 슬펐다. 두부 티라미수 맛있는 곳들도 있는데... 아압...



점원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번역 앱으로 얘기했다. 메뉴판엔 생강차 유자차가 있었지만 다 없다고 한다. 나는 잠을 자기 위해 따뜻한 디카페인 티가 필요했는데 ㅠㅠ 그러다 뭔가 기타노 쥬스라고 적힌게 있어 그게 뭔지도 모른 채 자포자기하며 그걸 시켰는데 율무차가 나왔다. 으잉? 뭐지? 한모금 마시곤 어 이게 뭐지 하다 깨달음. 율무차 십년만에 마셔봐! 엄청 달달한 율무차 가루로 타줌...



춥기도 했고 뭔가 어설픈 느낌이라 율무차 다 마시고 케익은 반쯤 먹고 나옴... 여기는 내 취향에 안 맞아 실패한 곳. 그래도 메모는 남겨둔다. 울 나라에서도 이런 스타일 카페는 웬만하면 안가는데 여기서 검색해 인기많다고 찾아낸 곳이 이래서 아쉽다 흑... 엘스카가 그립다. 차라리 별다방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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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의 마히사에 이어 구글맵 검색으로 새롭게 발굴한 로컬들이 가는 카페. 여기는 한큐 백화점 뒷길로 빠져서 쭉 걸어올라가면 나온다. 한적한 거리에 있는데 2층의 카페 케쉬펄, 9층의 케쉬루프가 한 세트이다. 2층 올라가는 입구 계단에 문닫았다는 걸로 추정되는 문구가 놓여 있어 파파고로 찍어보니 주말엔 ‘양귀비 진주가 닫으니 9층의 양귀비 지붕으로 오라고 적혀 있고 엘리베이터 방향이 그려져 있었다. 케쉬가 일어로 양귀비인가보다...


그런데! 9층에 내리자 또 문 앞에 웨이팅이 ㅠㅠ 한명 뿐이긴 했지만. 분명 안에 자리가 있는데! 문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 ㅠㅠ 점원이 나와서 내 앞 사람만 데리고 들어가고 나에겐 좀 기다리라 한다... 테이블 준비해야 된다면서... 비어 있는데 엉엉.... 나는 정말 일본에선 못 살것 같다. 이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 못한다(소련에서 태어났다면 아마도... 으앙 ㅠㅠ)


잠시 후 안내받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일본어 ㅠㅠ 머뭇거리며 ’스미마셍... 일어를 못합니다‘ 라고 하자 급당황하는 점원 ㅠㅠ 흐흑 미안합니다 정말... 넘 바빠서 일어 몇 마디조차 못 외고 그나마도 알던 몇 마디도 다 까먹었어요... 그리고 정말정말 영어가 안 통함... 점원이 메뉴를 가져다주며 ’어쩌죠 케익이 다 일어 메뉴에요 ㅠㅠ‘ 라고 하기에 내가 ’괘안아요, 이 번역 앱을 쓸게요‘ 하고 안심시킴. 일어 못하는 토끼가 고베의 선량한 카페 점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는 치즈케익 종류가 많은 걸로 유명하고, 또 혼자 오는 사람들은 창가 바 테이블로 안내. 조용히 떠들지 말고 시간을 보내달라는 안내문 + 혼잡할때는 90분까지만 있어달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도 조용한 카페를 좋아하긴 하지만 ’떠들지 말고 가만히 음료와 디저트만 즐겨주세요‘ 라고 적혀 있는 곳은 좀 빈정상함. 회사 근처에도 디저트가 맛있지만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카페가 있어서 기분 나빠서 잘 안 간다. 근데 여기는 또 일본이라 더 그런가... 생각해보니 사무실 동네 그 카페도 인테리어가 좀 일본풍임.



하여튼 창가 바 테이블로 안내받았고 파파고 촬영의 도움으로 홋카이도 단호박 레어 치즈케익이란 놈과 아삼 티를 시킴(실론 2, 얼그레이, 아삼만 있었음)







아압, 귀엽지만 뭔가 불편해... 내가 시러하는 공방 스타일 잔(나는 감자잔이라 부름)에 손잡이 없어... 유리포트라 얼굴 비치고 금방 식어... (그래서 얼굴 안 나오게 찍다 보니 전체 구도가 제대로 안 잡힘) 글고 치즈케익 500엔도 안해서 저렴한 건 좋은데 정말 쪼그매ㅠㅠ



카페는 마히사보단 더 넓었고 공간 여유도 있었다. 그런데 1인용 바 테이블은 우중충한 고층 건물들이 보이는 창가에 붙어 있어서 좀 답답했고 벽에서 바람이 들어와 많이 추워서 아쉬웠다. 사실 너무 추워서 한시간만 있다 나옴. 신기한 게 젊은 남자 1인 손님이 많았다. 양옆에 앉은 청년들이 모두 곱상하고 목소리도 엄청 나긋나긋... 젓가락처럼 말랐다. (다른 카페들도 좀 그런 편이었다)








여기도 거름망 없이 찻잎 그대로.... 이러면 너무 진해지는데. 또 어제처럼 잠 못 잘까봐 다 마시진 않았다. 아삼은 맛있었다.








미니 저그에 우유 줘서 가점 :) 심지어 나중에 마지막 두어 모금엔 우유 부어 마심(원래 차에 뭐 안 넣는 자)







단호박 레어 치즈 케익이래서 오 무슨 맛일까 하고 기대했으나 씁쓸한 탄맛과 그냥 치즈 무스라 아쉬웠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미운 백조들을 270페이지까지 읽음. 역시 이 주인공의 모델이 브이소츠키라 그런지 그의 노래를 변주한 가사도 나온다.







코야도 함께. 추워보인다 흐흑... 저 자리 추웠어... 추워서 나도 나왔다.



여기는 예쁘고 조용하고 친절하고 차도 맛있는데, 이번 고베에서 간 카페들 중 제일 괜찮은 곳이었는데 그래도 뭔가 편하진 않다...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진짜 편하고 아늑한’, ‘내 카페다!’ 하는 곳은 여태 없었음. 그래도 한 예닐곱번은 왔는데...) 추워서 그럴지도 몰라. 아니면 테이블이나 의자가 너무 작아서. (본인도 크지 않은 주제에 작고 좁으면 싫어함) 아마 나는 일본의 미니미니 느낌이 잘 안 맞나보다. 동행들과 쏘다닐땐 그런 생각 안해봤는데 이번 여행하며 깨달음.








외관 간판. 되게 카페 없을 법한 건물에 있음. 근데 양귀비 진주 이름 이쁘다(파파고 직역이라 실제론 다른 뜻일지도 몰라)







입구. 엘베와 이 입구 사이 춥고 좁은 통로에 미니미니 의자 두개 있음 ㅠㅠ (이제 이런 의자와 앉아 있는 사람만 보면 가슴이 덜컹함 ㅠㅠ 우앙 또 기다려? 하고...)







이건 케익 메뉴를 내가 파파고로 촬영 번역한 건데 귀여워서.







이쁘긴 한데 추웠어 안 편했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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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이마루 백화점 폴 매장에서 사온 뺑 오 쇼콜라와 호텔 비치 녹차로 간단히 아침 먹었다.


밤에 잠을 거의 못 잤다. 기껏 세시간 정도 그나마도 아주 얕게 비몽사몽... 아무래도 어제 아침의 커피와 오후의 그 거름망 없이 너무 진하게 우려진 홍차 때문인것 같다. 거기에 그날도 겹치고... 게다가 밤에 밀린 시국 기사를 몰아보고는 너무 빡쳤는지 밤새 얕은 꿈속에서 한덕수 최상목이 나옴. 정말 나의 안녕과 잠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 윤가 비롯 나쁜놈들에게 소송이라도 걸고 싶다. 본연의 엄청난 죄악은 그것대로 빨리 심판받고...









두통과 불면, 통증에 시달리며 괴롭게 일어나 저렇게 아침을 먹고 10시에 방에서 나왔다. 11시 반에 고베규 식당 예약을 해둬서 잠시 이쿠타 신사에 들렀다. 여기는 옛날에 동생이랑 왔을 때 고적하고 평화롭고 또 고목이 있어 좋아했는데 이번에 와선 안 가고 있었다. 신사에 굳이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식당이 이 근처라 5분쯤 잠깐 들러봤다. 오늘은 번잡했다. 신사 쪽으론 안 가고 나무만 좀 보고 나왔다.









시간이 남아서 폰도 충전할 겸 근처 별다방에 잠시 앉아 있다. 물 한병만 시키고 폰 충전이 가능해서 30분쯤 쉬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코야는 고베 별다방을 세군데나 왔음.








‘미운 백조들’ 이어서 읽는 중. 이제 곧 밥먹으러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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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7. 21:03

Tearoom Mahisa 모토마치 점 2024 kobe2024. 12. 27. 21:03





고베에 와서 막상 제대로 우린 차를 못 마셨다. 소고기와 양과자로 유명한 곳인데ㅠㅠ 그나마 들른 카페마다 가는데마다 만석...웨이팅이 길게 늘어서고... 대체 왜 그러는걸까ㅠㅠ 왜케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릴까... 일본도 인구가 많아서 그럴까? 우리처럼 성질이 급하지 않아서? 아직 아날로그라서? 땅값이 비싸서?



마리아쥬 프레르를 비롯 가는 카페마다 웨이팅이나 만석... 구글맵에서 전에 찾아둔 티룸 마히사란 곳 평이 좋아서 가봤다. 숙소에서 5분 거리였다.


그런데! 2층이라서 좁은 계단 올라갔는데 또 웨이팅이! (오후 2시) 그나마 10분 후 안내받음. 앗, 너무너무 좁아... 테이블들도 너무 다닥다닥해 ㅠㅠㅠ 역시 일본인가봐 싶었다. 너무 좁고 작고... (아무래도 난 일본에선 못 살것 같다. 폐소공포증에 성질도 급하고)







그래도 다즐링 종류가 여럿! 제일 비싼(그래도 900엔이니 양호) 24년 투르보 다원 상품의 퍼스트플러쉬(메뉴가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파파고 이미지로 해독한 탓에 ‘달보 다즐링’이라 나옴), 스콘을 시킴.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두가지 잼이 나왔는데 맛있었고 다즐링도 훌륭했다. 티코지도 씌워주었다. 다만 거름망 없이 잎을 그대로 넣어주고 스트레이너를 줘서 이건 괴로웠다. 너무 진해진 차는 나중에 뜨거운 물 달라 해서 섞어 마심.










너무 좁아서 어떻게 찍어도 사람들이 나와서 이쁜 구도의 사진들 불가능 ㅠㅠ 쥬인에게 사진 보여줬더니 카페가 아니고 식당 같다고 함 흐헝...






다즐링은 맛있었으니까...









코야도 찍어주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이쁘게 찍을 수 없었음 ㅠㅠ



여기서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미운 백조들’을 좀더 읽었다. 260여 페이지 읽음. 올해 가기 전에 다 읽으려나...








외관. 저 입구만큼 좁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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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피곤하고 몸도 아프고 머리도 멍해서 뻗었다. 피로와 그날, 수면부족 쓰리콤보로 새벽에도 한번쯤만 깨고 계속 자서 일곱시 즈음 일어났다. 이 호텔 침대가 편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였다. 어제는 날씨가 음습했는데 오늘은 하늘이 새파랬다.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패딩 입고 나감) 그리고 길도 조금은 눈에 익게 되었다.



아침은 따로 올린대로 니시무라 커피에서 먹었고 컵을 사서 짐이 무거웠기에 방에 다시 돌아와 짐만 놓고 다시 나왔다. 위 사진은 니시무라 가는 길. 나카야마테 도리. 뭔가 유흥 뒷골목 같았다.


그날이라 아파서 우버를 불러 다시 택시. 일본에 여러번 왔었지만 택시라곤 십몇년 전 길 잃어서 쥬인이랑 니시오기쿠보-기치조지(...였나?) 딱 한번 타면서 ‘으앙 비싼 일본 택시를 탔어’ 하고 달달 떨었는데 이번엔 어제오늘 계속 택시... 노화의 증거ㅠㅠ 그래도 세번째 탔더니 우버 프로모션으로 이번엔 공짜였다(그렇다고 좋아하며 돌아올때도 택시 탔더니 그땐 길이 너무 밀려서 1500엔이나 나옴 ㅠㅠ)



날씨가 좋았기에 낮 바다 보러 다시 하버랜드에 갔다. 배고파서 모자이크동의 비꾸리 동키에 들러 제일 기본 함바그스테키 조그만 것과 밥, 미소시루 세트에 갈아놓은 무 추가해서 먹었다.






바다 구경 좀 하고 모자이크-우미에 쇼핑몰들 구경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살 게 없었다. 이제 자잘한 기념품에 눈이 확 뜨이는 나이는 완전히 지났나보다(하지만 필사적으로 리락쿠마 샵에 다시 가지 않으려고 노력함) 우미에 지하에 있는 이온 수퍼(매우 큰 마트로 저렴함)에도 갔는데 나는 아무래도 일본어 활자가 너무 피곤한 모양이다. 물건 자체보다 히라가나 가타가나가 너무 혼잡하게 눈을 강타함... (그러고보니 중국어도 일어도 다 포기했었다. 문자도 문법도 맞지 않아서ㅠㅠ) 머리와 눈이 아파서 결국 산 거라곤 평소 쓰는 케이트 아이라이너 젤펜슬(생각만큼 싸지 않았다ㅠㅠ), 그날이라 생리대 1팩, 거기에 뜬금없이 에비앙 1병. 그 이유는 에비앙 750밀리를 128엔에 할인하고 있어서. (다 팔리고 한 병 남아 있었음)







예쁜 바다와 하늘 색깔.





넘 이뻤지만 바람 씽씽...






다시 택시를 불렀는데 강풍을 맞으며 한참 기다렸다. 그리고 엄청 밀려서 가까운 모토마치까지도 꽤 걸렸고 요금도 많이 나옴.



모토마치에 있는 작은 티룸에 가서 차를 마신 후 3시 즈음 방으로 돌아왔다. (티룸 얘긴 따로)








이게 그 득템한(?) 에비앙. 근데 이미 거의 다 마심.


네시 전후 다시 나왔다. 근처 쇼핑가에 있다는 나가사와 문구에 들렀는데 나는 상점가에만 들어오면 방향감각 상실 ㅠㅠ 하여튼 문구점에 들렀다가 다이마루 백화점에 가서 좀 구경을 하고... 벤또 1개, 폴이 있어 뺑 오 쇼콜라 1개를 사서 오늘은 5사 좀 넘어서 방에 들어왔다. 이럭저럭 좀 일찍 들어와 쉬려고.



근데 머리감고 밥먹고 컵을 뽁뽁이로 싸고 오늘의 메모들 적다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네... 이번에 노트북 안가져와서 폰으로 적다보니 넘 힘들고 손목도 아프고..,





오늘 저녁. 텐동 도시락. 편의점에서 산 탄탄멘 컵라면(맛없어서 국물만 먹음), 여전히 팀바크를 그리워하며 사본 석류복숭아 주스(아주 달디단 쿨피스 맛 ㅠㅠ)



헉헉 메모 쓰기 넘 힘들어. 근데 티룸 메모도 남았어ㅠㅠ



오늘은 12,638보. 7.7킬로.




.. 추가) 참, 스카프의 얼룩은 지워졌다. 울샴푸 소분해와서 다행이야ㅠㅠ 맥시멀리스트인 게 좋을 때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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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7. 19:34

니시무라 커피에서 아침 먹음 2024 kobe2024. 12. 27. 19:34





니시무라 커피는 고베에서 가장 유서깊은 카페이다. 옛날에 동생이랑 고베 왔을 때 근처를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데다 일본 커피는 쓰고 산미가 강한 편이라 더욱 안 마시니 그때도 안 갔는데, 그래도 며칠 묵는 김에 가보자 싶었고 또 조식 포함을 안해서 뭔가 아침도 먹을 겸 가보았다. 산노미야 점이 더 가깝지만 그쪽은 붐빌것 같고 그래도 본점이 궁금해서 나카마야테 본점으로 가보았다.


오, 여기는 비엔나 그랜드 카페 스타일이었다. 신문들, 고풍스러운 내부 등등... 다행히 자리가 있어 작은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커피와 토스트나 과일 등 아침 세트 먹으러 많이 온다고 함) 나는 홍차랑 크루아상 같은걸 먹을까 했는데 크루아상은 없고 토스트가 있었다. 그리고 비엔나 스타일 카페니까 비엔나 커피(뭐지 ㅎㅎ) 시킴. 커피 기대는 안하고 비주얼이나 구경하자 싶어서. 그리고 홍차 종류가 하나라 그냥 실론일 것 같아서...







토스트엔 버터, 잼, 하나 더 있는데(시나몬이었던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하기도...) 하여튼 그 3개 중 하나를 고르라 했다(첨엔 당연히 다 주는 줄 ㅠㅠ) 그래서 버터를 골랐더니 빵 위에 끼얹어 주었다. 이 토스트가 의외로 맛있었다. 비엔나 커피는... 뭐 좀 맥심 맛이었음. 반 잔만 마셨다(심지어 설탕도 탔다)








물컵도 넘 이뻤다.






내부.





카페가 무척 맘에 들었다. 기대 안하고 와서 그런가. 카페 첸트랄 생각도 잠깐 났다. 나오다 바깥 진열장에 컵 파는 걸 발견, 로고 박힌 데미타스 잔과 저 유리컵 샀음. 내 기념품은 결국 코야 비롯 쿠마들과 니시무라 커피 컵들이 되었다. 여기는 이번 고베 여행 중 제일 마음에 남는 곳이 될 것 같다.






외관은 이렇다. 일요일에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들를지도... (주말이라 자리 없을지도 몰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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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든 게 잘 안 풀리는 하루였다.



자다깨다 피곤하게 잤고 10시 좀 안되어 나왔다. 조식 포함 안 시킨 걸 후회 중... 간단히 빵으로 아침도 때울 겸 또 유명하다니 궁금해서 기타노이진칸 스타벅스에 가봤다. 옛날에 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긴가민가... 기타노이진칸은 오르막이라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 기온은 높았으나 습하고 추워서 계속 떨었다(항구 도시라 그런듯)


스타벅스 사진은 먼저 한 장 올렸고, 위 사진이 전경. 예쁘긴 한데 딱 일본식 구 양옥이라 내부도 그냥저냥. 한국 관광객들이 절반...


별다방에 있다가 요쇼쿠노 아사히라는 고베에서 매우 유명하고 유서깊은 경양식집에 가보기로 했다(이것이 나의 큰 실수 ㅠㅠ) 춥고 힘들어서 우버로 무려 비싼 일본 택시 불러 타고 감.






비싼 일본 택시. 10분만에 1,600엔 ㅠㅠ






이 식당은 외진 주택가 쪽에 있었다. 그리고 11시 20분에 왔는데도 줄이 엄청 늘어서 있었다. 알고보니 11시 오픈이지만 10시 전부터 줄을 선다고 한다. 사진은 가게 앞 벤치의 소수. 길 옆으로 엄청 줄서 있고 저 벤치로 입성하고도 꽤 더 기다려야 함. 나는 원래 ‘절대로’ 오픈런이나 웨이팅을 하지 않는 타입인데 이렇게 줄서는 줄 알았다면 절대 안왔을 것이다. 그러나 택시비가 아까워서 기다리기로 했고 ㅠㅠ 이것이 나의 큰 실수였다. 너무 춥고 힘들었다. 한시간 넘게 떨면서 밖에 서서 기다리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함 ㅠㅠ


간신히 입장. 제일 유명한 비프 커틀릿(비후카츠) 시킴.






다행히 매우 맛있었다. 고기가 매우 부드러웠다. 소스가 안 묻은 쪽이 더 맛있어서 레몬이랑 먹고팠다. 그래 그렇게 기다렸는데 맛이라도 있어야지ㅠㅠ 1,800엔. 근데 고기 양이 적음...






맛있었지만... 한시간이나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니 ㅠㅠ 흑흑..



그리고는 두번째 실수.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애 몽플류라는 매우 유명한 디저트 카페가 있는데 15분만 걸으면 될것을 춥고 힘들다고 또 택시를 부름. 근데 이 택시가 점점 멀어지는 걸 보니 다른 손님 내려주고 오는 것 같았다. 너무 춥고 짜증이 나서 취소하고 다른 택시를 불러서 5분만에 카페에 갔는데(500엔).... 아악 휴무... 정기휴무일이 아닌데 문앞에 뭔가 적혀 있는게 29에 다시 연다는 것 같았다. 엉엉, 택시 타고 왔는데...



실의에 빠져 멍하게 걸어나오며 너무 힘들고 폰 배터리도 다 됐으니 방에 가야겠다고 생각... 이때 한번 가보고팠던 사키에마치 거리를 지나게 되었으나 춥고 흐리고 피곤해서 눈에 안 들어옴. 그러다 별다방에 들어가 물을 한병 시키고 주저앉아 폰에 밥을 좀 주다가... 그래서 별다방 2번째 감.





어리둥절 코야.


너무 차마시고파서 근처에 파티스리 투스투스가 있어 가보았는데 만석이었다. 아니 평일 오후에 왜 이렇게 다들 우글우글 자리가 없지... 크리스마스랑 연말이라 그런가ㅠㅠ 호텔 맞은편 Harbs라는 평점이 좋은 케익 카페에 가봤더니 역시 자리도 없고 여긴 커피나 차 테이크아웃은 없고 오로지 케익만 싸갈수 있었다. 실의에 차 딸기무스 케익을 사서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왔다. 차도 없어... 고베 오면 티타임을 잔뜩 즐기려 했는데 어젠 도토루 오늘은 가는데마다 만석에 홍차 없어 ㅠㅠ







그런데 우리 호텔 로비에 다즐링이! 이 호텔은 어메니티와 티백, 드립커피백 등을 로비에 놔두는데 티가 있는건 알았지만 그래봤자 후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일거라 생각했는데 다즐링 잎차 티백이 있어 놀람. 그래서 이것을 들고 올라와 케익이랑 먹음. 이거 하나 오늘의 좋은 일 ㅠㅠ 맛은 그냥저냥이었지만...






접시도 없어 케익은 은박지째로 ㅠㅠ 흐흑 슬퍼...






심지어 그날도 시작됨 ㅠㅠ 아아...



이때 그냥 쉬거나 바로 근처에서 요기할 거나 사올걸. 4시 반쯤 난킨마치랑 모토마치에 가려고 나왔다. 가는 길에 마리아쥬 프레르 매장 겸 카페에도 들러봤는데 역시 만석에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나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를 좋아하는 걸까? 수수께끼야 ㅠㅠ (마르코폴로 웨딩 임페리얼 싫어하는 자)


그러다 난킨마치(차이냐타운)에 갔다.






작고 좁은 곳인데 저녁 즈음이라 파장 분위기였고... 여기서 오늘의 대실수 ㅠㅠ





베이징덕과 양배추와 간장소스를 넣어주는 랩을 400엔에 파는데 줄이 늘어서 있어서 맛있나보다 싶어 이것을 사먹었다...




맛은 그냥저냥인데... 아아 간장소스를 내가 아끼는 하늘색 울스카프에 흘리고 말았음 ㅠㅠ 소스를 넘 많이 부어줘서 ㅠㅠㅠ 이 소스가 짜고 맛도 없고 간장 냄새도 강한데... 빌니우스에서 사온 곱고 이쁜 내 울스카프에.... 아아아아 ㅠㅠ 어떡해 이 얼룩은 안 질 것 같아... 어아아아.... 난 왜 난킨마치에 왔고 저걸 먹었을까 ㅠㅠㅠ 내 스카프 ㅠㅠ 집 가면 세탁소에 들고 가보려는데 얼룩이 생각보다 크고 또 보기 싫고 냄새도 안 지워져ㅠㅠ 좌절 절망...



실의에 빠진 채 모토마치 쇼핑거리도 오가고 드럭스토어도 몇개 들어가봤지만 아무것도 안 샀다. 옛날에 동생이랑 왔을 땐 이것저것 사고 너무 재밌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런 쇼핑 거리가 재미가 없고 눈에 들어오는게 없네(스카프 충격으로 좀 멍해져 있기도 했음)


이후 다이마루 백화점과 이쿠타로드의 이스즈 베이커리에도 갔으나 아무런 실익 없이 빈손으로... 한큐 지하에서 소고기고로케 1개만 사서 방에 돌아옴. 짧게 썼지만 이 거리가 만만치 않고... 결과만 보면 굳이 갈 필요가 없었지만 저녁과 낼 아침 먹을걸 사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임. 오늘 내가 그날이라 그런가 머리도 아예 안 돌아가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래서 힘든 와중 13,557보 8.4킬로나 걸었다 ㅠㅠ 심지어 택시도 두번 타고... 오늘은 역대급으로 피곤하면서도 건진 거 없는 여행의 하루였다. 내일은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 아 대체 오늘 왜 이랬지? 머리가 아예 마비된 듯... 그냥 안 풀리는 날이었을지도. 아아 내 스카프... 울샴푸 챙겨왔는데 너무 빨아보고픈데 천 망가질까봐 무서움...






고로케로 저녁. 저 음료는 호텔 자판기에서 뽑았는데 자몽 피치 탄산이라 되어 있었으나 멀미약 맛이 나서 반모금 먹고 버림 흑흑 다 안 풀려...


자야겠다. 내일은 괜찮은 하루가 되길.


... 추가



매모 마친 후 혹시나 하며 스카프 얼룩진 부분에 울샴푸를 묻히고 살살 두드려 빨았는데 얼룩이 좀 지워진것도 같긴 한데 물에 젖어서 분간하기가 어렵다. 말라봐야 알 것 같다.. 워낙 파스텔톤이라 ㅠㅠ 더 번졌으면 우째...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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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6. 10:59

기타노이진칸 별다방, 코야 2024 kobe2024. 12. 26. 10:59



조식 포함으로 예약할 걸 후회하며... 기타노이진칸 스타벅스에 와봄. 예쁘긴 한데 별로 특별하진 않다. 디카페인 카푸치노 + 무슨 맛차앙버터빵이라는 신상이 있어 주문. 빵 맛은 그냥저냥. 그래도 신기하니까.


이놈의 이름은 ‘코야’ 로 정했다. 울집 쿠마들은 다 쿠 돌림이긴 한데 쿠야 동생이라 더 작은 느낌이 쿠 붙여선 안나와서. 원래는 열쇠고리나 가방고리인 듯. 하여튼 쿠야는 화정에서 집보고 있고 나는 하버랜드에서 데려온 코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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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랜드에서 돌아올땐 두정거장 거리의 산노미야에서 내렸다. 식당에 가기 귀찮고 또 저녁 마감 세일 중일테니 한큐 식품관에서 먹을걸 사려고. 근데 가뜩이나 방향치인데 캄캄해지자 정말정말 길을 찾을수가 없었다. 구글맵도 도움이 안됐다. 도쿄는 그나마 영어가 좀 통하는 편인데 이 동네는 잘 안됨. 아마 내가 일어 까막눈이라 더 그런듯. 일본은 역시 혼자 오면 혼돈의 도가니 ㅠㅠ 산노미야역 부근이 너무 복잡해서(수많은 횡단보도와 교차로들!) 또 헤매다 간신히 다시 한큐에 갔다. 내가 헤맨 이유를 알았다. 한큐 백화점 건물 쪽에 한신 지하철역이 있어서 ㅠㅠ


하여튼 멘치까스 1개, 마감세일하는 소보로 도시락을 사고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2리터 물 한병, 닛신 기쯔네우동 컵라면, 포도복숭아 주스 사서 방으로 돌아옴. 너무 피곤했다. 욕조에 몸을 담그자 온몸이 녹는 것 같았다. 머리는 내일 아침에 감아야겠다. 저녁도 여덟시 다되어 먹었다. 우동은 국물과 유부만 먹고 도시락은 반만 먹었음.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긴 했는데 멘치까스가 가장 맛있었다.







짜게 먹어 갈증나서 주스를 반 팩 정도 마심. 팀바크의 사과복숭아가 그립다ㅠㅠ






오늘 지른 쿠마들 중 하나. 카이로코쿠마 미니 버전. 쿠야는 얘보다 크고 눈이 그냥 검정색인데 얘는 그렁그렁 눈망울 ㅋ 이름을 아직 안 붙였다. 쿠야보다도 더 작은 느낌이어야 하는데...






여기가 그 리락쿠마 가게. 그리 크진 않았다(다행인가ㅠㅠ)


..



이 호텔 방음이 잘 안되는데 옆방에 중국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묵는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정말 너무너무 시끄럽게 째지는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너무 귀가 아팠다. 오후에 잠시 쉴때도 그랬고 좀전에도 그랬다. 형용할수 없이 시끄럽고 정말 듣기 싫다. 발악하며 소리를 질러대서 ㅠㅠ 아아 귀마개하고 자야 하려나...



너무 피곤하니 오늘은 좀 제대로 잘 수 있으려나. 그런데 대로변이라선지 멀미가 나서인지 일본이어선지 모르겠는데 좀 어지럽고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지진 걱정을 하며 와서 그런가 ㅠㅠ 이제 곧 자야겠다.



오늘 15,970보. 10킬로. 엄청 많이 걸었네. 하긴 하버랜드도 다녀왔으니까... 조식 포함을 안했다. 청소해달라고 하려면 10시 전에 청소해주세요를 붙이고 방을 비워야 함(흑흑 역시 불편해) 8시 알람 맞추고 자야겠다. 아침은 근처 카페 중 하나에 가보는걸로... 이렇게 성탄절이 지나갔다. 조각조각 긴 오늘 여행 메모도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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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에서 고베 산노미야까지 리무진 버스로 한시간 반 넘게 걸려서 멀미도 좀 하고 지친 채 도착. 내린 후 길이 너무 복잡해서(여기가 고베 중심지 =강남 = 명동) 좀 헤매다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


열두시 반 전후라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가방만 맡기고 뭘 먹으러 나왔는데... 여행 준비 하나도 안하고 온데다 고베는 예전에 세번 왔지만 다 당일치기로 산노미야 쇼핑거리와 이진칸, 하버랜드 명소만 갔던지라 막상 대로변으로 나오자 눈이 핑핑 돌았다(생각해보니 그땐 길 잘 찾는 동생이 있었음) 날이 날인데다 점심때라 식당도 다들 줄서 있고...


그래서 맛있는게 많은 한큐 백화점에 갔는데 여기 찾는 것도 뺑뺑이... 그리고 여기는 식당가가 아니라 지하 식품관이 유명한 곳이라 먹고픈건 너무 많지만 앉아서 먹을 곳은 없었다. 주변을 맴돌다 너무 배고파서 기절 직전 한큐 식품관 귀퉁이에 있는 해산물/도시락 코너에 테이블이 몇개 있는 걸 발견, 우나기동을 그것도 특으로 시켜서 먹음. 비쌌다. 맛있었지만 하여튼 비싸서 가격만큼은 아니었다.








밥을 먹고 약간 기력 회복 후... 수면부족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파서 차를 마셔야 할것 같았으나 이때쯤 폰 배터리도 다 되고 체크인도 해야 해서 백화점 식품관 디저트 코너에서(파티스리 투스투스) 딸기 커스터드 타르트를 1개 사고 근처 도토루에서 홍차 1잔 테이크아웃해
호텔로 돌아왔다. 도토루밖에 못 찾음(나중에 보니 별다방이 있었음)



2시 전후라 체크인 줄이 엄청 길었다. 여기는 체크인을 하면 카드를 주고 그걸로 기계에서 영수증을 뽑아서 거기 방 번호가 찍혀 나온다. 불편해ㅠㅠ 나는 역시 성질급한 한국토끼 ㅠㅠ



방은 물론 다른 나라 호텔들보단 작지만 그래도 일본 호텔치곤 양호한 편이었다. 욕조오ㅓ 샤워실이 잘 되어 있다.






맛없는 도토루 티와 아주 맛있는 케익 먹으며 한시간 반 가량 짐 풀고 쉬었다. 결국 두통 때문에 진통제도 먹었다.







해가 5시 전에 지기 때문에 아까워서 4시 좀 넘어서 다시 나왔다. 숙소가 산노미야와 모토마치 중간에 있다. JR 모토마치 역에서 이코카 카드를 사고 그 김에 전철 타고 1정거장 거리의 고베역에서 내려 하버랜드에 갔다. 여기는 13년만에 온다... 그땐 동생과 모자이크의 비꾸리 창가에 앉아 일몰과 야경 구경했는데. 그 비꾸리는 여전했다. (그땐 전혀 모르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창 너머 야경 구경 명소였음) 이번엔 그냥 일몰과 야경 구경만 했다. (중간에 키디랜드 리락쿠마 샵에 가서 쿠마 지름들이 ㅠㅠ)



야경 사진들 여럿. 사진 많으니 여기서 일단 줄인다.























이건 고베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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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5. 12:06

으앙 고가도로 너무 무서워 2024 kobe2024. 12. 25. 12:06




아직도 리무진 버스 안. 공항에서 고베까지 은근히 오래 걸리고 또 길도 밀린다. 졸다가... 퍼뜩 창 너머 보고 깜놀. 으악 왜케 높아... 난간 왜 이렇게 낮아(거의 없는 수준)... 하늘 왜케 가까워... 으앙 무서워... 비행기보다 이게 더 무서워...


사진은 아래가 안 나와서 그러는데... 이게 고가도로라 고소공포증 있는 나는 정말 깜놀 ㅠㅠ 무서워서 커튼 침... 부산 고가도로 생각났음. 그러고보니 항구도시에 배도 많고 고가도 많고... 비슷한가 ㅎㅎ 아 빨리 도착해 내리고 싶다... 배도 고프고...



전에는 일본 공항에서 시내 갈때 스카이라이너 등 기차나 지하철만 타봤는데 확실히 리무진버스는 내가 버스를 힘들어하는터라 더 피곤하다... 고베도 항상 오사카에서 지하철로 갔었고... 빨리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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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 비행기 창 너머로 태양과 구름.






김포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진 1시간 10분 가량 걸렸다. ‘미운 백조들’을 250페이지까지 읽음. 비행기에서 제일 잘 읽히는 책인가...







푸른난초님이 보내주신 토끼 스티커를 새로 산 24인치 캐리어에 붙였다.






일본에 9년만에 오는데... 비짓 재팬 웹 수속을 하고 왔지만 역시나 복잡하고 느리고... 내가 큐알을 받아왔어도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안해왔으면 그들이 카드를 쓰는 내내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성질급한 한국인인 나는 견디기가 어려웠... ㅠㅠ (우리 앞에 도착한 비행기가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분들은 거의 큐알을 안했다. 나를 포함 그 뒤의 한국 입국자들은 모두 큐알 뜬 폰을 든 채 한숨 ㅋㅋ(누가 한국인인지 다 알 수 있다) 게다가 세관 통과할때도 여권, 큐알을 다시 한번 또 해야 한다는 사실에 2차 견디기 어려웠...



제주항공이라 2터미널에 내렸는데 정말 버스 터미널 같았다. 고베행 리무진버스 타러 길을 건너와 티켓 자판기는 찾았는데 세개의 기계중 두개나 지폐를 계속 뱉어내고 ㅠㅠ 친절한 직원 아저씨가 도와줘서 내가 안해본 마지막 기계로 구매 성공... 그 사이 버스가 가버려서 20분 기다렸다가 이제야 버스 타고 공항 출발해 고베 가는 중이다. 아이구 어려워 ㅠㅠ 다른 나라들은 안 헤매는데 유독 일본은 어렵네... 비행시간 1시간 10분. 입국수속과 리무진 탑승까지 1시간 반!


엄청 따뜻하고 날씨가 좋다. 고베도 날씨 좋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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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5. 08:03

탑승 2024 kobe2024. 12. 25. 08:03




이륙 기다리는 중이다. 편안한 비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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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5. 07:24

김포공항 2024 kobe2024. 12. 25. 07:24




잠을 많이 못 자고 피곤한 채 새벽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에 왔다. 수속은 빨리 끝났다. 30여분 후 탑승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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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5. 07:22

40일 dance2024. 12. 25. 07:22




12.25. 성탄절. 그리고 발로쟈가 떠난지 40일째 되는 날이다.


그의 영혼에 평안과 안식이 있기를. 주님의 품안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춤추고 있기를 믿고 기도드린다.


영원한 나의 무용수.







이 사진은 5년 전 여름 풀코보 공항 스타벅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후 아쉬운 마음에 뒷모습을 찍은 것이다. 몇달 후 서울과 크류코프 운하변에서 다시 만나서 ‘나 그때 너 이렇게 뒤에서 찍었었어, 아쉬워서’ 라고 말해주자 그는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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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오늘 하루는 정말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간밤에 수면부족과 과로로 너무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약도 반 알이나 더 먹고 간신히 6시간 가량 자고 출근했다.

 

오전에는 최고임원에게 내년 사업계획과 신규사업 계획 보고가 잡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분이 아예 군기를 잡겠다고 결심하고 들어오셨는지 아무런 논리도 없이 억지를 쓰며 너무 심하게 화를 내고 야단을 쳐대고 폭주를 하셔서 정말 힘들었다. 정말 울음이 나올까봐 꾹 참았다.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어쩌면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억지였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난리를 치셨다. 요즘 이분이 모든 부서들에 불만이 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깍제깍 하지 못한다고 하며 모두가 일을 뭉갠다고 화를 내고 있다. 심지어 자기 지시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서 수립된 계획에 대해서는 왜 자기가 시키는대로 그대로 했느냐고, 왜 더 검토해서 우리 생각을 넣지 않았느냐고 또 화를 내셨다(그러나 우리가 전문가 의견을 비롯해 각종 검토사항을 말씀드리면 왜 그런 구태의연한 얘기들을 가져와서 패기없게 구느냐고 화를 내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관철시키므로 완전히 모순이다) 정말이지 화를 내고 군기를 잡기 위한 난리난리였다. 

 

이후에는 좀 누그러지고 또 신규사업 계획도 마음에 제법 들었는지 그냥저냥 마무리되었지만 너무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이분이 지시하신 말도 안되는 일들 중 그나마 숫자 등 체크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무자에게 전달하자 인상을 팍 쓰며 자기는 못한다고 우는 소리를 잔뜩 했다. (그런데 그건 못할 일도 아니고 또 어렵거나 잘못된 일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업무였음) 딱 잘라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선을 그어주고는 이후 또다른 일들을 하다가 퇴근했다.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나쁜 하루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속상하고 나빴던 기분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흘려보내야겠다.

 

귀가해서는 밥을 챙겨먹은 후 남은 가방을 꾸렸다. 이번에는 4박5일 일정이라 평소보다는 조금 작은 트렁크를 가지고 가고 노트북도 안 가져가고 DSLR도 챙겼다가 도로 빼버렸다. 어차피 무거워서 폰만 가지고 다닐 것 같아서. 내일 아침 8시 20분 비행기라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나가려고 한다. 그래도 김포공항이라 인천보다는 가까워서 낫긴 한데... 새벽에 택시가 잘 잡힐지 모르겠다. 오히려 인천공항 가는 건 비싸니까 잘 잡히는데 김포는 가까워서... 속상한 마음과 스트레스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제 잠자리에 들고 내일 여행으로 마음을 달래며 기력을 충전해봐야겠다. 근데 그놈이 아직 안왔다. 아무래도 내일 올 것 같아 흐흐흑... 원래대로라면 여행 마치고 돌아왔을 때 와야 되는 놈인데 지금 몸 상태는 흐흑...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여행을 위해 기도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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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라떼(=코코아)는 잘 안 마시는데 오늘 점심 때 너무 피곤해서 마심.



월요일이라 더욱 힘들고 피곤한 하루. 잠을 매우 설쳤다. 꿈에 시달리며 자다깨다 반복해서 몇시간 못 자고 새벽 출근. 오전부터 면접심사에도 들어가고 오후까지 빡세게 일했다.


늦은 오후엔 진료 때문에 반반차를 내고 대횡단. 요즘의 힘든 이야기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정신잃고 졸았다. 이 모든 증상에 몸이 너무 아프고 쑤시는 걸 보면 그날이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놈이 수욜 비행기 탈 때 올 것만 같다. 이놈은 늘 그런 식이니 ㅠㅠ



내일 최고임원께 내년 사업계획과 그 망할놈의 신규사업 계획 보고를 해야 한다.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는다ㅠㅠ 부디 잘 넘어가길... 제발 더 많은 과제가 생기지 않기를...



귀가 후 조금 전까지 가방 대충 꾸림. 원래 오늘 다 꾸려놓고 내일 편하려 했지만 지쳐서 자질구레한 건 미뤘다 ㅠㅠ 그래도 옷이랑 세면/메이크업 파우치는 다 챙겼으니까... 나머지는 내일... 아아 근데 가서 어디어디 다닐지 하나도 안 찾아봄. 기력도 없어... 간사이는 항상 동생이랑 갔는데... 혼자 가려니 기운이 딸린다. 난 일어도 못하는데ㅠㅠ 아마 고베에만 머무르며 매일 케익이나 먹을 듯. 아 그래도 고베규 식당 예약은 하나 해놨다. 주말에 그거 하나 함. 그치만 혼자 먹으면 뻘쭘하고 맛도 덜해 흐흑... 쥬인이 같이 가면 좋을텐데. 하여튼 피곤하니 이제 자야겠다. 일어나면 우렁이가 짐 다 꾸려놨음 좋겠다. 나 대신 임원 보고도 해주고ㅠㅠ 대체 내 우렁이는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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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푸른난초님이 보내주신 소원토끼. 머리에 벚꽃잎을 얹은 이 녀석은 아래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소원을 적어 넣어둘 수 있게 되어 있다. 소원토끼를 도자기 인형들과 쿠야가 모여 있는 거실 한켠에 놓아두었다. 자리잡기 전에, 옆모습 클로즈업. 
 
 

 
 
 
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까만 토깽이는 역시 푸른난초님이 보내주신 향초인데 아무래도 아까워서 초를 켜지는 못하고 장식으로 놔둘 것만 같다. 아래는 나무로 만든 티코스터인데 이것도 찻물 얼룩질까봐 이렇게 이쁘게 놓아둘 것만 같다 ㅎㅎ 소원토끼는 그 뒤에서 살포시. 
 
 
... 몸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자고 또 잤는데 꿈에 정신없이 시달렸다. 온몸이 너무 아프다. 저녁이 되자 다시 목이 아파서 은교산을 두알 먹었다. 두통이 너무 심한데 이게 아무래도 그날 직전의 증상들 같은데... 아직 3주도 안됐는데 지금 이놈이 도래하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생각해보면 너무 스트레스와 과로로 점철된 나날이었으니 일찍 온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미운 백조들'을 읽고 차를 마시고 좀 쉬다가 가방을 약간 꾸렸다. 크리스마스에 4박 5일 동안 고베에 다녀오려는 중이다. 몇주 전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문득 질러두었는데 그 이후 계엄부터 시작해 온갖 일들이 터지면서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 원래는 어제랑 오늘 가방을 싸두려 했는데 게으름이 승리했고 '겨우 일본이고 며칠 안 가는데 뭐 대충대충...' 하며 미루고 있다가 저녁에 '아아아 근데 내일도 모레도 빡세게 일해야 되는데 큰일났네' 하며 조금전까지 세면도구와 메이크업 파우치, 언더웨어, 비상약만 챙겼다. 아 그런데 이렇게 써놓고 나니 꼭 다 꾸린 것만 같은 착시효과가... 옷은 뭐 대충 맨날 입는 거 쑤셔넣으면 되겠지... 내일 퇴근길에 이부프로펜과 은교산을 추가로 사야 한다. 그런데 과연 수요일 새벽에 비행기 타러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주말 내내 지난주에 터진 일들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팠고 걱정이 가득했다. 이번주는 화요일이 고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이날 최고임원께 내년 사업도 보고해야 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그 신규사업에 대해서도 보고를 해야 한다 흐흑... 부디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최고임원이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고 '그래 그 사업은 하면 안돼' 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토끼와 향초 사진 두 장 더... 그리고 월요병과 함께 마무리. 내일 밤에는 가방을 다 꾸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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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티타임. 감기에 걸린 건지 아니면 그날이 일주일 가량 빨리 오려는 건지 코도 쌩하고 목도 아프고 온몸은 여전히 뭉쳐져 있음.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미운 백조들' 을 계속 읽음. 이제 225페이지까지 읽었다. 괄목할만한 진도인가... 100페이지도 안 남았다. 재미가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고 그냥저냥... 이들의 작품치고는 내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만 그래도 꾸준히 읽었으니까 끝까지 다 읽어야지...

 

 

 

 

 

 

 

 

 

 

 

 

 

 

 

 

 

 

알스트로메리아를 주문했는데 색상 랜덤을 고르면 더 저렴했다. 주문해놓고는 내가 싫어하는 와인색이 오면 어쩌지 했는데 어제 아침에 보니 흰색이 왔다. 알스트로메리아는 핑크나 연핑크가 가장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와인색보다는 나으니 그럭저럭 선방이라 생각하며... (와인색 꽃들 별로 안 좋아함) 날씨가 추워서 아직 꽃송이가 다 피어나지 않아 봉오리들이 많다. 

 

 

 

 

 

 

 

 

 

 

 

 

 

 

지난주의 라넌큘러스는 실패였다. 꽃봉오리가 다 피어나지 않은 놈들이 많았고 피어난 꽃들도 그나마도 난방 때문에 금방 시들었다 ㅠㅠ 마지막 한 송이를 갈무리해 조그만 접시에 띄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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