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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은 보름 정도 잘 버텨주었다. 아직도 다 시들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갈색 반점이 심해져서 멀쩡한 부분만 조그맣게 가지를 잘라내 이렇게 작은 도자기 병에 담고 나머지는 버렸다. 조그만 수국 구경 중인 도자기 토끼랑 파랑꼬리깃털 새.









종일 비가 계속 내렸다. 날씨가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아침에 깼다가 까무룩 도로 잠들어서 엄청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종일 책을 읽고 쉬면서 보냈다. 르 카레의 오너러블 스쿨보이를 다 읽었다. 며칠 동안 집중해서 읽었고 상당히 재미있긴 했지만(결말 부분에선 좀 슬프기도 했고) 어딘가 많이 느슨하다. 팅커...와 비교하면 너무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나보이고 주인공에 대한 묘사들은 얄팍한 느낌이 든다. 여전히 여성에 대한 묘사는 피상적이다. 그리고 스마일리에 대한 작가의 접근법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작가는 유머를 쓰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서적인 쪽보다는 차라리 냉정한 서술이 더 어울리는 작가다. 하여튼 순서대로 쭉 읽기로 했으니 이제 이 카를라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다시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번역되어 나왔을 때 딱 한번 읽고 꽂아둔 터라 거의 8~9년만에 다시 펼쳐보는데 도입부와 결말, 몇가지 감상은 기억나지만 중간은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그러니 새로 읽는다 생각하며 다시 읽기 시작함.




오후엔 글도 좀 썼다. 4장으로 넘어갔고 두 주인공 중 한 명은 이야기에서 퇴장했다. 4장은 3장보다 짧고 또 이렇다할 사건보다는 의식의 흐름 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좀더 빨리 쓸 수 있기를 바라는데 이것도 손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으니 아직은 모르겠다.




연휴가 다 지나갔다. 내일은 출근해야 한다. 해야 할 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항상 많다.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기분도 가라앉고 좀 우울하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니 꿀꿀하다. 가을비는 싫다. 밤에 고요한 가운데 거센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가워지고 산란해지는 느낌이다. 글을 좀 쓰다가 자야겠다.





... 자기 전에 추가) 오늘은 집중해서 글을 두어 페이지 썼다. 요즘은 하루에 두 페이지 쓰면 집중해 많이 쓰는 편이다. 예전엔 어떻게 하루에 열페이지 스무페이지 집중해 썼을까 싶다 ㅠㅠ 글 자체의 밀도 차이라고 할수는 없고, 역시 에너지가 떨어져서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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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