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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햇살 아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없어진 일요일. 파도처럼 밀려오는 월요병! 그 월요병을 위로해 주고 있는 하얀 수국 꽃그늘 아래 곰이랑 토끼랑 코기들, 오른편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실바니안 토끼들. 코기 두 마리는 전에 쥬인이 핸드폰 받침대로 쓰라고 선물해줬고 실바니안들은 다샤님의 선물이다. 모두 옹기종기. 나도 얘들처럼 출근 안하고 예쁜 꽃그늘 아래 뒹굴뒹굴 쉬었으면 좋겠다 ㅠㅠ 내일부터 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네덜란드로... (하도 사고가 많이 터지고 맨날 둑 터진 거 막느라 정신없으니 나의 일터는 이제 네덜란드라고 칭하는 것으로... 뭔가 슬프다. 자매품 : 호떡집)









튜베로즈가 송이송이 피어나면서 꽃향기가 자욱해졌다. 향기를 맡고 있으니 참 좋다. 침실에도 한 대 가져다둘까 싶은데 화장대에 올려둘 자리가 없네. 잘못하면 잠결에 쳐서 떨어뜨릴까봐... (침실엔 옷장, 화장대, 침대 외엔 아무 것도 놓아두지 않아서 꽃병 올려둘 자리가 없음)









pc 책상 앞에도 이렇게 한 대 짧게 잘라 꽂아둬서 글을 쓰거나 하루의 메모를 정리할 때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아침에 깼다가 도로 잠들어서 계속 자고 늦게 일어났다. 지지난주에 굴러들어와 계속해서 후속 폭발을 일으키고 있는 폭탄 때문에 주말에 쉬면서도 마음 한켠이 계속 불편했고 걱정이 되었다. 내일 출근하면 또 무슨 일이 있을지... 이 폭탄과 관련해서는 내가 당초 우려했던 모든 일들이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데다, 뒤끝있는 분도 얽혀 있으니 매끄럽게 흘러갈 리가 없다. 그나마 가장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대응하고 있지만 '뒤끝'은 그런 합리성으로 감당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오후에는 외부 사람들과 협력해 진행하는 업무와 관련한 단톡방에서 윗분이 또 좀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여서 그것을 진정시키고 중도 해결책을 제시해주느라 추가로 피곤했다. 아 제발 휴일에는 일 얘기 좀 안하고 살면 좋겠구만.




간밤에 집중해서 글을 열심히 썼고(정서적으로 휘몰아치는 부분이라 몰아서 쓰되 이런 순간에는 문장 하나하나마다 검토는 하지 않는다) 오늘 오후에는 그 부분을 좀 고치고 문장들을 일부 더 추가했다. 가능하면 조금만 더 쓰다 자야겠다.




내일은 매우 바쁘다. 아침에 세시간 가까이 되는 스트레이트 심사회의에 들어가야 하고(그나마 줌이라 다행), 오후에도 바깥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있다. 그거 끝나고는 또다른 직원의 업무보고 회의가 잡혀 있다. 이번주의 피크는 수요일이다. 그날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ㅜㅜ), 오후에는 또 전문가 어르신들을 모신 회의를 해야 하고 그거 끝나고도 또 줌회의를 해야 한다. 그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다. 제발 폭탄이 더 커지지 않기를, 후속 폭발이 더 없기를... 머리와 몸이 모자란다. 아아 네덜란드.




꽃들 사진 잔뜩 접어두고 마무리.




... 하려다가 아, 하나 빼먹었다! 오늘 스스로 기특한 일. 드디어 다시 실내자전거 타기를 재개함. 피곤해서, 안 하다 하는 거니까 라는 핑계로 20분밖에 안 탔지만 그래도 시작한 게 어디야... 부디 꾸준히 다시 계속 하기를. 이번주 중엔 식이요법도 같이 재개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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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