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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833

  1. 2022.04.18 4.18 월요일 밤 : 철쭉, 토끼샐러드 먹어야 했는데, 하기 싫어서 미뤘더니 기분 찜찜, 무감함
  2. 2022.04.17 4.17 일요일 밤 : 아이고 쑤셔, 렘, 부담되는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다
  3. 2022.04.16 4.16 토요일 밤 : 쉬었음, 지금 읽는 책은, 역시 차가운 작가야, 이런 디자인은 필요없다고요, 토끼샐러드 다시 시작
  4. 2022.04.15 4.15 금요일 밤 : 하얀 비둘기, 미용실 미션 클리어, 휴가 냈지만 일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계속 피곤피곤
  5. 2022.04.14 4.14 목요일 밤 : 공연장으로 연결되는 공동숙소 꿈, 계속 바쁘고 피곤, 그래서 이번주는 좀 퓨즈 나감, 진짜 '쉼' 필요
  6. 2022.04.13 4.13 수요일 밤 : 오늘은 또 겨울처럼 춥고, 아직 잠이 부족함,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2
  7. 2022.04.12 4.12 화요일 밤 : 너무 못 자서 피곤함, 꿈도 안 도와줌, 드디어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6
  8. 2022.04.11 4.11 월요일 밤 : 너무 더웠다, 엄청 바빴고 잠도 모자랐음, 드디어 이성을 상실하기 일보 직전
  9. 2022.04.10 4.10 일요일 밤 : 아름다운 장미, 라일락, 쓰는 게 수월하지는 않지만 자기 흐름을 가진 글, 월요병
  10. 2022.04.09 4.9 토요일 밤 : 오후 늦게 꽃 나들이, 소고기 무국, 조금밖에 못 썼어
  11. 2022.04.08 4.8 금요일 밤 : 아주 잠깐 꽃 구경, 그 와중에도 노동, 오늘도 과로, 주말엔 뻗어야겠다 6
  12. 2022.04.07 4.7 목요일 밤 : 일에 파묻혀 있음, 횡설수설과 뜬구름에 맞서는 노동토끼 2
  13. 2022.04.06 4.6 수요일 밤 : 아침부터 정신없었음, 엉망진창 자료 때문에 종일 고생, 서러웠던 꿈, 다 읽고 나니 아쉽다, 렘도 있지만
  14. 2022.04.05 4.5 화요일 밤 : 집 앞의 꽃, 바쁘고 바쁘다, 노동자의 비애, 다 읽고 싶지 않아서 아둥바둥
  15. 2022.04.04 4.4 월요일 밤 : 차례로 피는 꽃들, 노동에 지쳐 뻗음 2
  16. 2022.04.03 4.3 일요일 밤 : 목련, 장미, 폭탄돌리기, 다 읽기 너무 아까운데, 쓰는 중, 나도 그런 복제가 필요해 ㅠㅠ 4
  17. 2022.04.02 4.2 토요일 밤 : 봄의 빛살, 시큰시큰, 이것도 저것도 아까워
  18. 2022.04.01 4.1 금요일 밤 : 엄청엄청 바빴던 하루, 벌써 4월, 주말엔 쉬어야겠다 2
  19. 2022.03.31 3.31 목요일 밤 : 아침의 짧은 내적 투쟁, 이번 주 내내 바쁘고 피곤, 이동권, 역겨운 작자 2
  20. 2022.03.30 3.30 수요일 밤 : 귀여운 토끼, 그런데 노동노예 옥토끼는 바쁘게 일을 한다, 일하다 하루가 갔다 2
  21. 2022.03.29 3.29 화요일 밤 : 일하며 보낸 하루, 졸지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 되는 기분, 토끼수호성인이여 임하소서
  22. 2022.03.28 3.28 월요일 밤 : 정말 화창했던 날씨, 이제야 꽃들이 조금씩, 역시나 바쁘고 피곤한 하루 2
  23. 2022.03.27 3.27 일요일 밤 : 취향 완벽 저격이라 읽기 아까울 정도, 바람, 꽃, 월요병 습격
  24. 2022.03.26 3.26 토요일 밤 : 실재하지 않는 에벨이 재차 다른 곳에 나타난 꿈, 꽃들, 벌써부터 책장 넘기기 아까움 2
  25. 2022.03.25 3.25 금요일 밤 : 루스커스, 해맑게 자꾸 일 저지르는 애, 이제 주말 2




집 앞 화단에 피기 시작한 철쭉. 우리 동네 철쭉은 연분홍색, 쨍한 핫핑크, 그리고 다홍빛에 가까운 붉은색, 흰색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쨍한 색이 제일 많다(사진은 해질녘이라 덜 쨍하게 나왔음) 난 붉은색이 제일 좋은데 우리 집 앞에는 온통 핫핑크 뿐이다. 붉은색은 공원에 약간 분포되어 있는 정도.


월요일이라 그런지 종일 몽롱하고 피곤하게 보냈다. 그래도 월요일치고는 수면 부족이 심하지 않았다. 적어도 일곱시간 가까이는 잤던 것 같다. 알람 울리기 삼십여 분 전에 깨서 뒤척이느라 아침 잠을 설치긴 했지만. 병아리 눈물만큼 운동을 해서 그런 건지, 먹은 게 좀 적어져서인지 잘 모르겠음. 그런데 오늘 저녁에 자전거 30분 탄 후 견디지 못하고 토끼샐러드 대신 밥을 먹어버림 ㅠㅠ 작심삼일인가봐 엉엉... 아니야, 내일은 반드시 다시 토끼샐러드로 귀환해야지.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당초 계획만큼 해내지 못했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고 너무너무 자료 만드는 게 싫었다. 금요일 인터뷰를 위해 내일까지 답변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니 원래는 오늘 대부분을 끝내놓으려 했는데, 이건 어렵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하기 싫었다' ㅜㅜ 그런 날이 있다. 정말 하기 싫은 날. 퇴근 직전에 밑자료들과 키워드들만 모아서 대충 파일에 붙여놓고는 '아 모르겠다 문장 만드는 건 내일 하자' 하고 그냥 미뤄버렸다. 내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루밖에 기한이 안 남았으니까 어떻게든 하겠지.


일 때문에 지치고 좀 무감해졌다. 지난주에는 여행 지름신이 강림하여 주초엔 좀 흥분 상태였는데 일단 최소한의 준비(예약이라든지)를 마치고 난 후에는 역시 계속된 일에 파묻히고 지쳐서 그런지 다시 무감해진 느낌이다. 아니면 이번주 일정이 너무너무 맘에 안 들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 ㅠㅠ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은 반드시 미뤄둔 과제를 다 해치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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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부활절. 교회에 마지막으로 갔던 게 언제인가 까마득하긴 하지만. 보석달걀 그려진 찻잔 꺼냈다. 

 

 

 

 

 

 

어제 진짜 오랜만에 실내자전거를 다시 탔더니만 겨우 30분도 안 탔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와 허벅지 근육이 너무너무 쑤셔서 엄청 괴로웠다. 저녁에 다시 타면서도 '아 정말 과도하게 게으르게 살았구나 ㅠㅠ' 하고 후회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둥실둥실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지 엉엉... '조금씩조금씩 다시 복구하면 되겠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본다만 매년 매달 노화가 누적되니 예전보다 두배로 노력해야 나아질 거라는 슬프고 냉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기분이다! 

 

 

늦게 잠들어서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쉬면서 스타니스와프 렘의 '무적호'를 끝까지 다 읽었다. 좋은 소설이고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데 역시나 이 작가의 차가운 지성이란 좀 섬뜩한 기분이다. 렘에게도 유머가 있지만(그것도 엄청 지적인 블랙유머), 나는 너무 매끄럽고 우아하고 차가운 지성이 응축된 타입보다는 조금 더 느슨하고 조금은 더 거칠고 무도한 기운이 남아 있는 쪽-그러니까 스트루가츠키 형제 같은 축-이 더 취향에 맞다. 무적호를 다 읽고 나자 좀 아쉽기도 하고, 원체 이것이 '접촉 시리즈'라 자동적으로 '솔라리스'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2년 쯤 전에 다시 읽었기 때문에 그리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솔라리스가 무적호보다는 훨씬 드라마틱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무적호는 은근히 좀 무서움. 

 

 

이번주는 무지 바쁠 예정이다. 금요일에 왔던 숙제 때문에 주말에 쉬면서도 내내 마음이 무거웠음. 내일과 모레 그 숙제에 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금요일에는 평가 인터뷰에도 들어가야 한다. 내가 그 대상이 되니 참으로 부담이다. 내가 평가를 하러 들어갈 땐 이런 부담과 불안감은 당연히 없으니 역시 이건 다 역학의 문제다. 피곤해 피곤해... 부담돼... 그리고 윗분이 갑작스럽게 일주일 넘도록 외부 출장에 급파되어 내가 임원 주재 회의에 계속 대참을 해야 한다. 이건 부담되진 않는데 시간이 아까움 ㅠㅠ 

 

 

오늘 저녁에도 토끼샐러드를 먹었다. 배가 딱히 고프거나 입맛이 도는 건 아닌데 주말부터 음식 섭취량을 전체적으로 줄여서 그런지 내내 졸리고 기운이 좀 없음. 그간 축적된 지방질이 한참 연소될 수 있을테니 기운이 없어질 이유가 없지 않나 싶은데! 

 

 

글을 좀 쓰다가 자야겠다. 이번주를 부디 잘 버틸 수 있기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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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늦게 잠들었고 늦게 일어났다. 오늘 아침에도 정신없이 꿈을 꾸다 깼는데 지금은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어제보다는 더 깊게 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오늘도 종일 좀 졸렸다.


깨어난 후에도 한참 침대에 달라붙어 가능한 한 최대로 게으름을 피우다 일어났다. 어제 청소를 안 했기에 슬퍼하면서 대충대충 물걸레청소포로 집을 닦아냈다. 배란통으로 추정되는 통증과 몸살기 때문에 힘이 들어서 목욕을 하고 나서도 이러면 진통제를 먹어야 하나 고민했으나 다행히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나자 통증이 누그러졌다.


좀 늦게 차를 마시며 스타니스와프 렘의 '무적호'를 중반까지 읽었다. 번역되어서 사놓은지는 좀 됐는데 다른 책들 읽느라 몇페이지씩 읽다 자꾸 중간중간 미뤄놓은 책이다. 재미있긴 한데 렘은 사실 상당히 차가운 작가라서 읽다 보면 좀 피곤한 구석이 있다. (솔라리스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따금 다시 읽긴 하는데, 그 소설도 아주 훌륭하지만 사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은 아니어서) 하여튼 오늘은 이 책을 집중해서 읽어나갔는데, 흑흑, 승무원들이 몰살당한 순양함의 묘사에 이어 금속입자로 이루어진 거대 구름의 벽이 나타나고 그것이 비행선을 집어삼키는 장면이 나오자 역시나 섬찟섬찟. 역시 차가운 작가야 허허헉...


그런데 이 책은 내부 텍스트와 레이아웃, 폰트와 디자인을 왜 이따위로 해놨는지 모르겠다. 특히 쪽번호! 나름대로 근사한 디자인이라 생각하며 만들었겠지만 편안한 독서를 상당히 방해함! 책이란 건 가독성이 우선이란 말이야!!! 나만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는지 비슷한 후기들을 좀 봤음. 아니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이건 정말 아니잖아.


이번주에 너무 과로를 해서 그런지 내내 소화도 잘 안되고 컨디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입맛없고 소화 잘 안되는 것을 차라리 기회로 오늘 드디어 간단한 실내운동과 저녁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간만에 실내자전거를 좀 탔더니 진짜 최하의 속도로 맞춰놓고 탔음에도 허벅지와 다리근육이 엄청 당겨온다. 겨우 30분도 못 탔는데 ㅠㅠ 그리고 저녁엔 방울토마토와 생치즈 약간과 견과로 토끼샐러드 1호를 만들어 먹었다. 이제 여행 가기 전까지 저녁마다 이렇게 토끼샐러드를 먹으려고 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흐흑.... (토끼샐러드는 토끼고기가 들어 있는 샐러드-으악!-가 아니고 내가 대충 만들어먹는 샐러드-보통 방울토마토와 견과를 베이스로 생치즈나 닭가슴살이나 두부, 삶은 달걀 중 1종의 단백질이 추가됨-에 붙인 이름임 ㅋㅋ)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이제 글을 쓰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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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낮에 미용실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공원에서 발견한 하얀 비둘기. 동네나 길거리에서 하얀 비둘기를 발견하는 건 드문 일이므로 한 장 찍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자 비둘기들이 뭔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몰려와서 당황했다. 흑흑 먹이 없어...

 

 

 

 

 

 

 

매해 봄마다 멈춰서서 구경하는 라일락 나무. 비온 후 벚꽃은 다 지고 라일락이 활짝 피었다. 주변 사람이 없어 잠깐 마스크 벗고 라일락 향기를 맡았는데 그러다 저 비둘기들과 하얀 비둘기를 발견했었다. 

 

 

 

 

 

 

오늘은 다시 엄청 따뜻해졌다.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너무 피곤해서 어제 홧김에 오늘 하루 휴가를 낸 거였다. 9시 넘어서까지 잤으니 수면은 나름대로 좀 벌충한 것 같은데 그걸로도 모자랐던 건지 종일 너무 졸리고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기 그지없었다. 빵을 약간 먹고서 미용실에 갔다. 새치집중구역 퇴치를 했다. 그런데 오늘 머리 감겨주는 분이 너무 성질이 급해서 '빨랑 해치워야지!' 하는 게 너무나도 여실히 느껴지는 손놀림으로 우악스럽게 마구 머리를 감겨서 괴로웠다. 웬만하면 나는 미용실에서 별 불평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너무 괴로워서 머리 감는 도중에 '좀 아파요, 살살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여튼 미용실 미션 클리어로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으면 좋았겠으나... 미용실에 앉아 있는 동안 어제 와야 했는데 늦어졌던 숙제가 와서 그것을 폰으로 확인하고 골치아픈 과제들을 직원들 몇몇에게 배분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윗분의 운영철학을 반영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으나 윗분이 나에게 보내준 응답은 너무 허접해서 차라리 달라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 내가 만드는 게 나을 지경이었다 -_-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오후의 우리 부서와 관련된 행사 때문에 내내 온라인으로 접속을 하고 있어야 해서 쉬는 둥 마는 둥이었다. 그래도 일하는 것보단 나았다. 쉬긴 쉬어야 하는 몸 상태였다. 

 

 

도무지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아침을 쌀빵 약간과 도라지차 반 잔 먹고 머리를 하고 와서 밥 챙겨먹기는 좀 애매한 시간대라서 그냥 차랑 조각케익을 먹었더니 역시 응징을 받아 배아파 고생했다. 저녁 먹고도 몸이 좀 불편했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청소도 안 했고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썼다. 그렇다고 푹 쉰 느낌도 아님. 아직 금요일이니까 내일 푹 자고 조금 더 게으름 피우면 좀 나아질 것 같긴 하다. 이제 글을 조금만 쓰다 자야겠다. 

 

 

티타임 사진이랑 공원 라일락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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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주문했던 라일락은 거의 다 피어서 시들고 있다. 확실히! 공원 라일락에 비해 색이 짙고 어둡고 꽃송이가 아주 작다! 고르키 파크 장미는 이미 5일만에 다 시들었음 ㅜㅜ 

 

 

 

 

 

 

이 찻잔이 이쁘긴 한데 손잡이가 저렇게 달려서, 뜨거운 차를 부으면 손잡이까지 뜨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간만에 꺼낸 찻잔이라 그 사실을 망각했다가 손잡이가 뜨거워서 화들짝 놀람 ㅜㅜ 요런 모양의 찻잔이나 커피잔은 비추! 

 

 

 

 

 

 

그런데 이쁘긴 함. 

 

 

 

 

 

 

 

 

 

 

 

 

 

 

 

요번엔 꽃을 많이 주문하지 않고 루스커스랑 장미, 카네이션 이렇게 세 송이만 주문함. 여행을 질러놔서 이제 좀 긴축재정을 해야 함. 

 

 

 

 

 

 

 

 

 

 

 

 

역시 햇살 아래 바깥 라일락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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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 귀여운 하얀 포메는 며칠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턱 나타난 사진. 출처는 @orkyeh 라고 한다. 옛날에 키웠던 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가며 하다 보니 좋은 점 나쁜 점이 공존한다. 재택근무하는 날엔 평소보다 거의 한시간 반 가량은 더 잘 수 있는데 이게 맨날 알람에 깨던 리듬이 있어 꼭 6시 반에 그냥 깬다. 그랬다가 도로 자는데 그러면 수면주기 상 한창 꿈을 꾸다가 진짜 알람에 퍼뜩 깨게 된다. 꿈꾸는 중간에 깨면 당연히 매우 피곤하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랬는데 심지어 아침 꿈에선 엄마랑 아마도 뻬쩨르나 블라디보스톡 같은 곳의 이상한 공동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수선을 피우다가 8시에 공연이 시작하니 얼른 입장을 해야 하는데 이미 세번째 벨까지 다 울렸고 5분밖에 안 남은 상황이 되었다. 그 공동숙소는 마치 건강검진센터 탈의실처럼 생긴 큰 방이었다(라커에 짐과 옷을 보관하고 출입구 쪽에 거울과 빗과 드라이어가 있는 구조였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곧장 공연장 입구와 연결이 되었다. 내가 옷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사이 엄마가 먼저 입장을 해버리셨는데 나는 '앗 엄마는 노어가 안 통하니 내가 모시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짜지' 하며 걱정을 했다. 입구에는 거대한 체구의 검표원(사각턱에 나이가 든 거구의 남자였음. 좀 경호원 타입이었다)이 지키고 있었는데 엄마가 표를 잘 보여주고 들어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서둘러 들어가려다 알람에 깜짝 놀라 깼다. 이 꿈 전에는 또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 오거나, 버스를 탔는데 이상한 곳으로 가거나 하는 패턴의 꿈을 꿨다. 아아아 피곤하다.





지난주부터 너무 과로한데다 지속적으로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오늘도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점심 직전에 또 실무자의 실수 때문에 회계부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도 말귀를 못 알아먹으니 차라리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ㅠ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후 그 문제를 파악하고 실무자에게 네가 뭐뭐뭐 잘못했으니 이렇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시하느라 점심도 늦게 먹었다. 소화도 잘 안되고 피곤하기만 했다. 오후엔 다행히 일은 좀 덜했는데 그 이유는 오늘 오기로 되어 있던 커다란 숙제 하나가 안 왔기 때문이다. 아예 안 오는 게 아니라 내일쯤 올 거고, 기한은 정해져 있으므로 좋아할 일이 전혀 아님.




그런데 점심 먹은 후 메일을 확인하며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퓨즈가 딱 끊어지면서 '아 못살겠다. 내일은 정말 새치집중구역을 없애야 한다. 내일은 쉬어야겠다' 모드가 되었다. 아무래도 심신이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내일 휴가를 내기로 하고 미용실에 전화해 예약을 했다. 근데 늦게 예약을 했더니 어중간하게 정오 시간대밖에 없다고 해서 잠시 망설이다 그냥 해버렸다. 늦잠 자고 뒹굴거리다 미용실 미션 클리어하러 갈거야 흑흑...





아마 일이 겹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자 좀 한계에 몰린 것 같다. 물리적으로야 주말마다 쉬긴 했는데 업무가 과중한데다 윗분도 부하직원들도 다들 골치를 썩여대고 자꾸 사고를 치고 그걸 수습해주는 게 반복되고 온갖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으니 전혀 머리와 마음이 쉬지를 못하고 몸도 덩달아 지쳐온 듯. 그러니까 갑자기 이번주에 폭발해서 막 6월초 여행도 지르고... (보통 극도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이렇게 급작스러운 여행신이 강림하는데,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2년 반 가까이 아무데도 못갔으니 대폭발을 한 것 같다) 내일 휴가를 내고 미용실까지 가기로 하고... 내일 늦잠도 자고 머리도 하고 잠시라도 일에서 벗어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은데 정말 일 때문에 집중력도 기운도 떨어져서 원하는대로 쓰지 못하는게 정말 안타깝다. 내일은 쉬면서 좀 쓸 수 있으면 좋겠다. 토욜에는 동생네가 놀러오기로 해서 반갑고 좋긴 한데 아무래도 그러면 쉬지를 못하니 아마 그것도 '아 난 내일 휴가낼 거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일 좀 쉬면 심신이 나아지겠지. 곧 자러 가야겠다. 피곤하고 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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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귀가하다 집 앞 길가에 핀 꽃 찍음.

 

 

 

 





비바람 때문에 벚꽃은 거의 다 져서 벚나무들이 살 발라먹고 뼈만 남은 생선처럼 보여 슬펐다. 오늘은 날씨가 상당히 싸늘했다. 기모바지 입고 출근하면서 너무 심한가 했는데 오히려 탁월한 선택이었다ㅠㅠ 여름이 됐다가 겨울로 돌아오고... 봄 날씨는 어디에... 



7시간 남짓 잤는데 누적된 불면으로 여전히 종일 머리가 아프고 졸렸다. 그래도 중간에 안 깼으니 그거나마 다행이다.



오늘은 많이 바쁘진 않았다. 그러나 내일 또 골치아픈 숙제가 올 것이다. 흑흑, 잠깐의 여유도 갖기 어렵다.



새치집중구역이 또다시 득세하여 주말에 미용실에 가긴 해야 하는데 토욜에 동생네가 놀러온다 하여 어떻게 할지 모르겠음. 엉엉 나도 그 화제의 샴푸를 써볼까. 근데 그건 린스/컨디셔너를 쓰지 말아야 한대서 애매하다. 긴머리에 샴푸만 하면 정말 푸석푸석 부스스해지기 때문이다. 으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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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제 완전히 커질대로 커져서 꽃송이가 무겁게 처지고 있는 고르키 파크 장미들. 이런 화형의 장미는 아름답긴 한데 무게 때문에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하는 게 아쉽다.


일요일에도 잠이 모자랐고 어제도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해서 간밤엔 푹 잘 줄 알았는데 예상치 않게 너무 잠이 안 들어서 새벽 5시 넘어서야 잠깐 잤다. 거의 밤을 샌 거나 다름없었음. 한동안 안 그랬는데 ㅠㅠ 그나마 오늘 재택근무라 8시까지 잘 수 있어 두세시간은 눈을 붙였다. 그러나 꿈도 정말 엄청 악몽을 꿔서 귀신 같은 것도 나오고 자는 동안 전혀 모르는 침입자들이 문을 따고 들어와 자기네 집인양 물건을 수리하고 있어 정말 송신하고 찝찝하고 기분도 안 좋고, 잠을 못 자서 온몸의 혈액 순환이 잘 안돼서 팔다리가 너무 저렸다.


그래서 점심 때라도 잠시 눈을 붙이려 했는데 무지 피곤한 일들이 발생해서(실무자 하나는 사고를 쳤고 다른 하나는 기한이 있는 일인데 너무 완벽주의가 발동해 사업진행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거 챙기느라 결국 점심도 늦게 먹고 잠도 못 잤다. 온몸이 너무너무 쑤시고 피곤하다. 이제 곧 자러 가야겠다. 내일은 다시 출근하는 날이다. 비가 온다고 하니 옷을 대체 어떻게 입어야 하는가. 오늘 결국 에어컨도 잠깐 켰다. 이렇게 빨리! 요 며칠 더위와 습기 때문에 잠시라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내일은 다시 기온이 내려간다고 한다.


이제 정말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너무너무 둥실둥실해졌다. 날이 더워지면 뭘 입어야 한단 말인가...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자 흑흑... 아이고 귀찮아. 때마침 수면 부족 때문인지 과로 때문인지 입맛이 좀 없어지고 있으니 이 틈을 타서 시작을 해야겠다. 그런데 내일부터. 흑흑.


잠을 못 잔 것은 어제 갑자기 대폭발한 '아아 더 이상 못 견디겠다 나는 나가야 해!' 병에서 비롯되었다. 흑흑,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렇게... 그리고 예약 과정에서도 온갖 우여곡절이 발생해서 더더욱 잠을 설침. 하여튼 이제 제발 그때까지 아무 일 없이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아직 한참 남아서... 무슨 일 있으면 취소를 해야 하니 숙소고 뭐고 다 취소 가능 결제로 점점 비싸진다...


장미랑 라일락으로 마무리. 부디 오늘은 푹 잘 수 있기를. 정말 잠이 모자란다. 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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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는 길에 동네 공원 지나다 찍은 벚꽃 사진. 이 공원에는 벚나무가 한 그루밖에 없어서 매년 봄마다 '아니 왜 한 그루밖에 안 심었을까' 하고 아쉬워한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다, 완전 여름 같았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공기가 답답하고 더워서 숨이 턱턱 막혔다. 따뜻한 것도 정도껏이지 이것은 너무 심하다 ㅠㅠ 

 

 

매우 바쁜 하루였다. 원래 월요일은 바쁘기 마련이다. 지난주 금요일 늦게까지 내가 대폭 뜯어고쳐 재구성해 만들어낸 예산자료는 다행히 윗분이 그냥 다 수용을 하셨지만 숫자 단가들을 추가로 맞춰야 해서 역시 바빴다. 그리고 생각지 않은 일이 또 발생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상황 대처하느라 정신없었다. 지난주에 면접으로 뽑은 신입직원이 오늘부터 출근해서 오리엔테이션 겸 티타임이라도 가지려 했지만 너무 바빠서 결국은 그냥 점심 같이 먹는 걸로 대체했다. 종일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잠도 매우 모자랐다.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결국 수면보조제도 반 알 더 쪼개서 먹고서야 잠들었다. 이걸 줄여도 모자랄 판국에 흑흑... 다섯시간 남짓 자고 출근해서 종일 졸리고 피곤했다. 

 

 

이 와중에 나는 드디어 '아 더 이상 못참겠다. 나는, 나는 여행을 가야 해! 여기서 잠깐이라도 벗어나야 해!' 병이 도지고 말았다. 입국 자가격리 면제한다고 해서 그만 기름에 불붙인 꼴이 되었다. 너무너무 뻬쩨르 가고 싶은데 이 망할 독재자 전범자 푸틴 때문에 올해는 글렀다. 사실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생각하면 내가 러시아 못간다고 슬퍼하는 것도 자책이 되고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ㅜㅜ 그래서 귀가 지하철 안에서랑 돌아와서 열심히 다른 가고 싶었던 곳을 검색해보고 있음. 직항들이 많이 폐지되어 항공권도 별로 없고 가격도 많이 올라서 어디든 경유를 해야 하는 판국이다. 좋은 계절로 갈수록 숙박비는 비싸지고 ㅠㅠ 그런데 나는 나가고 싶...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러다 감쪽같이 순식간에 뱅기, 숙소 다 질러놓을지도 모른다 흑흑... 일단 이성을 좀 찾고 잠을 자야겠다. 

 

 

내일 하루는 재택 근무일이다. 그래서 좀더 잘 수 있어 다행이다. 돌아오며 찍은 벚꽃과 라일락 사진 세 장과 함께 밑도 끝도 없이 마무리.

 

 

 

 

 

 

 

 

매년 봄마다 공원 지나며 피었나 안 피었나 애타게 찾아보던 그 라일락. 확실히 꽃 사이트에서 주문한 라일락보다 얘가 훨씬 꽃송이도 더 크고 향기도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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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장미가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며 피어나고 있었다. 사진은 낮에 찍은 것이다. 지금은 다섯 송이 장미가 모두 활짝 피었다. 활짝 피니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벌써 만개했으니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아 벌써부터 조금 아쉬워지려고 한다. 

 

 

 

 

 

워낙 날씨가 따스해서 집안도 마찬가지라 그런지 라일락도 금세 피어나고 있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작년에 샀던 라일락보다는 좀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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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모자란 상태로 결국 깨어났다. 주말엔 잠을 푹 자고 싶은데 토요일 밤쯤 되면 늦잠의 영향으로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새벽 늦게 잠들게 되니 일요일에 일찍 깨든 늦게 깨든 월요일 출근 때는 항상 잠이 모자라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깬 후 도로 잠들지도 않아서 6시간 남짓 잔 것에 그쳐서 좀 피곤하고 머리도 무거웠다. 차라리 일찍 깨면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면 좋은데 그게 정말 안됨. 넘쳐나는 게으름의 물결 때문에. 

 

 

차를 마시고 책을 좀 읽고 오후에 글을 좀 썼다. 아예 농담들을 주고받거나 격렬하게 싸우거나 어떤 스토리들이 마구 펼쳐지는 이야기면 쓰기가 수월한데 이 글은 화자 자체도 그렇고 대화들 자체가 상당히 예민하게 구성된데다 중간중간 불협화음들이 끼어들기 때문에 술술 흘러가지는 않는다. 정서적 흐름을 따라가지만 폭포나 불꽃놀이가 아니라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배치된 살얼음과 암초들을 우회하기도 하고 한동안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타입이다. 내달리는 쪽이 쓰기 더 쉽고 즐겁긴 한데, 애초에 이 쌍둥이를 구상할 때는 '감정적으로 빵빵 터지는 격렬한 걸 좀 쓰고 싶은데'로 시작했지만 화자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가늠하며 써나가는 순간 깨달았다. 이건 중반부까지는 그런 식으로 내달릴 수 없는 글이다. 이 글 직전에(...라고 하지만 이미 작년 가을 ㅠㅠ) 완성했던 단편도 마찬가지였는데 그건 역시 주인공의 성격적 특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년 단편과 지금 글의 주인공이 같고. 새롭게 등장시킨 인물은 스테레오 타입에서 시작해 좀 다른 식으로 흘러가는데 이 둘의 대면을 쓰는 과정은 팽팽하게 현을 당겼다가 손톱으로 긁었다가 꼬았다가 잘랐다가 붙였다가 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어쨌든 이제 중반부로 접어들었으니 정서적 흐름이 좀 달라질 거라서 맘 같아선 집중해서 꼬박 쓰고 싶은데 막상 주말에 피곤해서 별로 못 쓴 게 아쉽다. 하여튼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지난 금요일까지 빡세게 숫자와 예산 자료를 만들어놓긴 했는데 내일 윗분이 어떤 피드백을 주실지 모르겠음. 이분이 너무 물정 모르고 마구 휘갈겨놓은 엉망진창 초안(...이라고 할 수도 없는 메모)을 내가 이런 일에 있어 필요한 논리를 적용해 대폭 가위질하고 완전히 재구성해놓았기 때문이다. 더 손대고 싶지도 않음. 이번주는 부디 지난주보다는 덜 바쁘고 덜 스트레스 받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 월요병이 밀려온다 흑흑... 내일도 25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따스한 건 좋지만 이런 날씨는 싫은데 그냥 선선하고 화창한 '딱 봄날씨'면 좋겠구만. 수면바지 입고 난방 올려놨던 게 불과 며칠 전까지였는데 어느새 오늘은 낮에 반바지 입고 있었음. 

 

 

고르키 파크 장미랑 라일락 사진들 여러 장 접어둔다. 어제보다 꽃송이들이 많이 피어났다 :0 이쁘고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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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잠시 집 근처를 산책하며 꽃을 구경했다. 아파트 단지 주변만 한 바퀴 돌았지만 그래도 꽃을 많이 봐서 좋았다. 벚나무가 몰려 있는 곳이 없어 그것만 좀 아쉬웠다. 기온이 너무 높아서 거의 더울 지경이었다. 이건 또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자목련 나무가 이거 딱 한 그루밖에 없었다. 조금 응달 쪽에 있어 아직 꽃봉오리 상태여서 오히려 좀 수지맞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기온이 높은데 봉오리 상태 자목련을 봐서 :)

 

 

 

 

 

 

오늘 벚꽃 사진은 이거 딱 한 장 건졌다. 카메라 안 들고 다닌지 오래돼서 폰으로 대충 찍다 보니... 오늘은 기온은 높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꽃송이들이 너무 파르르 떨려대는지라 선명하게 잡힌 사진이 별로 없다. 특히 벚꽃은 워낙 가볍고 팔랑거리다 보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하얀 살구꽃이 피는데 후면에 있는 건물 앞에는 분홍 살구꽃이 피고 있었다. 분홍색이 더 이쁘다. 그런데 얘도 바람 때문에 워낙 팔랑거려서 좀 흔들림. 

 

 

나머지 꽃들 사진은 여러 장이라 맨 아래 접어둔다. 토끼의 오후 꽃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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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피곤했고 아직도 그날의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자다가 아침 일찍 깨서(출근 알람 울릴 무렵 ㅠㅠ) 일찍 배송된 꽃 상자를 현관 안에 들여놓고 도로 잤다. 10시 좀 넘어서 비몽사몽 일어나 꽃을 다듬어 꽂아두었다. 꽃이 두 종류라 생각보다 다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장미에 잔가시들이 좀 있어서. 

 

 

도로 침실에 들어가 게으름 피우다가 늦게 기어나왔다. '아아 어젯밤에 청소를 해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슬퍼하며 아주 괴롭게 청소를 했다. 먼지랑 머리카락이 많이 나와서 '아아 재택근무를 며칠 했더니만 역시 흔적이 남는구나' 하고 2차로 슬퍼했다. 

 

 

이번주에 너무 과로했기에 기운 내려고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놓은 게 있어 소고기 무국을 큰 냄비로 왕창 끓였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닌데, 역시 이 소고기 무국은 엄마가 끓여준 게 더 맛있음. 깊은 맛 자체가 다름 ㅠㅠ 그러다가 '아니 잠깐, 내가 오늘 콩나물을 넣었으니 깊은 맛보단 시원한 맛이 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애초부터 레시피가 다른 것임!' 하고 스스로를 위안하였다 ㅋㅋ 그런데 무국은 오래 끓여야 맛이 우러나므로 이거 끓는 동안 너무 배가 고파서 기다리기가 어려워 아점으로는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반전 ㅠㅠ 하여튼 그래서 저녁에 이 '시원한' 소고기 무국이랑 밥을 잘 챙겨먹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조금 읽고 오후 늦게 꽃구경 산책 다녀왔다. 그리고 글을 아주 조금 썼다. 주중에 너무 바빴으니까 주말에는 열심히 글을 써야지~ 했는데 몇 줄 못 쓰고 벌써 오늘 하루가 다 갔다. 흐흑, 그래도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꽃 사진들 꽤 여러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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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바쁘고 힘들게 일했던 하루였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일하다가 너무 머리도 아프고 짜증도 나고 숨도 답답해서 '봄이 됐는데 꽃도 못 보고 이게 무엇인가!' 하는 서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점심 때 잠깐 집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단지 안을 돌면서 꽃을 좀 보고 따뜻한 햇살을 쬐었다. 우리 동을 지나 옆동 뒤로 가자 목련나무에 하얀 목련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서서히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기도 전에 업무 전화가 와서 한참 통화를 하느라 결국 꽃나무 아래 거닐며 계속 일 얘기만 했다. 엉엉... 

 

 

벚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 동네는 서울보다는 기온이 좀 낮은 편이라 우리 아파트 바로 앞 벚나무는 위 사진처럼 아직 꽃봉오리들이 많이 달려 있었다. 아예 공원 쪽으로 나가면 벚꽃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어서 그냥 집 앞만 20여분 돌다가 도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중 대부분을 업무 통화를 하면서 ㅠㅠ)

 

 

 

 

 

만개해서 시들기 시작한 목련. 그래도 파란 하늘 배경으로 핀 모습이 이뻤다. 

 

 

 

 

 

 

라일락도 이렇게 조그맣게 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필 것 같다. 

 

 

 

 

 

 

봄에만 볼 수 있는 연두색 새순과 잎사귀들. 이러다 순식간에 짙은 녹색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신기하기 그지없다. 나머지 사진들은 맨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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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잠깐 꽃 보고 햇살 쬔 것 외엔 정말 힘들고 지치는 하루였다. 재택근무였지만 야근. 그리고 숫자와의 사투. 윗분의 엉망진창 자료 2탄을 거의 새로 쓰다시피 재구성하느라 하루가 꼬박 갔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힘들었다. 진통제 먹으며 일했음. 중간에 너무 숨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고 햇살을 또 잠시 쬐고 바깥 공기 마시고... 도로 자리에 앉아 노동노동노동. 

 

 

어쨌든 오늘 하려던 일은 다 마쳤고 녹초가 되어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무조건 쉬어야겠다. 이번주에 너무 과로했다. 쉬고 렘의 소설을 좀 읽고 글을 써야겠다. 오늘은 이제 자러 가야겠다 헉헉. 손목도 아프고 저리다. 

 

 

오늘 잠시 구경했던 목련, 벚꽃, 겹홍매화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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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본격적으로 그날이 시작되어 그야말로 진통제로 버티며 노동에 매진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슬렁슬렁 좀 쉬면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숫자와 엉망진창으로 내깔겨진 논리 부재 자료들과 투쟁을 벌임 ㅠㅠ 차라리 내가 만들어낸 자료들이면 이렇게 고생을 안하는데 어제는 횡설수설 실무자의 엉망진창 초안, 오늘은 뜬구름 위를 떠다니는 윗분이 장밋빛 환상을 담아 마구 자가발전해서 토해놓은 결과물을 어떻게든 제대로 된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사투를 반복하고 있다. 차라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쉽지 혼돈과 엉망진창에서 질서를 잡아내는 것은 정말 너무 힘이 든다. 내일과 월요일에도 이렇게 사투를 벌여야 한다. 흑흑... 이게 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대가려니 하며 견뎌본다. 

 

 

꽃구경 가고프고 여행 가고프다. 숫자 싫어 횡설수설 싫어 뜬구름 싫어 엉엉... 너무 아프니까 또 약을 먹고 얼렁 자러 가야겠다 흑흑... 내일 놀라운 초천재적 업무능력을 발휘하여 이 괴로운 미션을 순식간에 마치고 주말에는 일 생각 전혀 없이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벚꽃이랑 라일락 구경해야 하는데, 재택근무라 좋아했는데 책상 앞에서 일분 일초도 못 떠나고 계속 일만 하고 있다 흐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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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밥먹는 나의 동족 토끼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하며 지친 하루의 위안을.


재택근무하는 날이었지만 정말 엄청 바빴고 또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침에 막 일을 시작했을 무렵 어제 면접을 봤던 사람 중 하나가 확진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제는 상당히 좁은 회의실에서 면접을 했기 때문에 비록 마스크를 쓰고 아크릴판으로 칸막이를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있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부터 목소리가 가고 있었으므로 부랴부랴 자가진단키트를 해보았다. 음성이 나와서 다행이긴 했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이번주 금요일까지 재택근무로 전환을 했다. 그래서 내일 사무실 출근하기로 했던 것도 재택으로 바꿨다. 어제 나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에게도 모두 키트 검사를 하라고 연락했다.


오전에 줌 회의를 했고 오후엔 내내 숫자와 산식과 씨름하고 엉망진창으로 내깔겨진 자료를 고치고 실무자를 추궁하고 온갖 머리를 굴려가며 논리를 짜맞춰야 했다. 실무자가 너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자료를 만들어와서(숫자도 틀리고 산식도 틀리고 중간중간 곱하기 더하기도 틀리고 하여튼 총체적 난국이었음) 이럴 거면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자료 조사해서 만드는 게 나았겠다는 짜증이 치솟았다. 저녁까지 이 자료 고치느라 다른 일을 못했다. 절반 이상의 시간은 대체 무슨 얘기인지 해석하고 원래 내용을 유추하는 데 소비했다. 이 실무자가 평소 말할 때도 원체 횡설수설하고 정말 말귀도 못알아먹고 논리가 없는 타입이라 자료도 엉망진창이다 ㅠㅠ 나중엔 너무 어깨와 허리가 아파서 조금 남은 건 내일로 미루고 일을 끝냈다.


시계처럼 정확하게 그날이 오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오진 않고 온몸이 아프기만 해서 괴롭다. 이런 경우엔 보통 며칠 동안 되게 아픈데 ㅠㅠ 내일 엄청엄청 아플 것 같다. 그러니 차라리 접촉자가 되어 내일 재택을 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야 할 것 같다 ㅠㅠ


새벽인가 아침 꿈에 뻬쩨르에 다시 갔다. 그랜드 호텔 유럽, 즉 에브로파 호텔이 꿈에 나왔는데 속이 상해서 거의 울먹거리다 깼다. 그 이유는 이렇다. 꿈에서 엄마랑 같이 뻬쩨르에 갔고 우리는 에브로파에 묵고 있었던 것 같다. 엄마는 이 호텔에 대해 잘 모르셨고 나는 엄마에게 '여기에는 멋있는 카페랑 정말 화려한 아르누보 레스토랑이 있어요' 하고 공연히 자랑하며(마치 우리 집인양 ㅋㅋ) 메조닌 카페와 에브로파 레스토랑을 보여드릴 마음에 들떴다. 그런데 역시 꿈이라서 그런지 복도는 어두컴컴했고 분명 메조닌이 나와야 할 곳인데 아트리움 카페였던 실제 모습과는 달리 양옆으로 문닫은 지하상가 가게 같은 곳들만 있었다. 그리고 에브로파 레스토랑도 없었다. 알고보니 둘다 문을 닫은 거였다. 너무 서러워서 막 눈물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인데, 아름다운 곳들인데,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었는데 문을 닫다니 하고 울먹거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엄마가 계단 내려가다 넘어져서 무릎이 좀 까진 것에 놀라 내가 복도 어딘가에 있는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열심히 영어로 이 내용을 설명하며 반창고나 약을 달라고 간청을 했다. 그런데 꿈에서 외국어는 원래 잘 안되기 마련이라(그렇다고 현실에서도 유창하게 잘 되는 것은 아님 ㅋ) 엄청 피곤했다. 하여튼 꿈에서 엄마는 다치고 영어는 안되고 좋아하는 호텔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다 문닫고 황량하기 짝이 없어져서 슬퍼하다가 깼다. 흑흑흑....


유일하게 좋았던 건 이 꿈속에서 엄마랑 복도를 지나가다 계단 옆에 걸린 큰 거울을 봤는데 우리가 둘다 아주 예쁜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입은 옷은 검은색의 드레스에 은회색의 백조인지 용인지 하여튼 기다랗고 날개 달린 뭔가의 문양이 수놓여져 있었는데 촌스럽지 않고 굉장히 이뻤다. 그래서 만족해했는데 엉엉(이렇게 차려입고 예쁜 카페랑 레스토랑에 가고 있었는데 문 닫았어 ㅠㅠ + 꿈에선 지금처럼 둥실둥실해지기 전의 모습이었음 ㅋㅋ) 아무래도 나에게 '내가 좋아했던 곳들이 다 문을 닫는다. 여행도 못 가고 그 사이에 다 없어진다' 공포증이 생긴 것 같음.


간밤에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를 결국 끝까지 다 읽고 잤다. 정말 좋았던 소설이다. 이 작가들의 작품들은 그 무엇이 됐든, 아무리 유머가 넘치더라도 결국 어딘가에는 예리한 슬픔과 일말의 절망감이 배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짜 훌륭한 점이다. 다 읽고 나니 너무너무 아쉬웠다. 전집이 번역돼 나오면 참 좋을텐데. 옛날에 뻬쩨르에서 지낼때 돔 끄니기나 부끄보예드 등 서점의 판타지/SF 코너에 가면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품들이 쫙 꽂혀 있었던 게 문득 떠오른다. 그때 다 샀어야 하나... 아니야 그래봤자 다 못 읽었을거야 엉엉... 말장난과 조어가 너무 많아, 너무 똑똑해 흐흑...


몸이 너무 쑤시고 아프다.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무지 많다. 재택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자... 아끼고 아꼈던 책도 다 읽어버렸으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런데 사실 최근 번역된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도 앞의 두세 페이지만 읽고 아껴둔 한 권이 있다. 나는 렘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렘은 스트루가츠키 형제들보단 좀더 현학적이고 유머도 좀더 엘리트주의 유머라 그만큼 즐겁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분류한 '자기 전에 편하게 읽는 작가군'에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솔라리스는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라 종종 다시 읽는다만... 나는 렘이 대놓고 유머를 구사하는 쪽보다는 차라리 솔라리스 같은 쪽이 더 취향에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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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며 찍은 집 앞 홍매화. 우리 동네는 기온이 좀 낮은 편이라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안의 벚나무는 딱 두어 그루 정도만 꽃이 조금 피었는데 제대로 개화하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내가 오매불망 매일 확인하는 라일락 나무는 조그맣게 봉오리 몇 개가 달렸다. 애용하는 꽃 주문 사이트에 라일락이 들어와 있는데 작년에 두번 주문해보니 그 라일락은 바깥에서 보는 라일락보다 꽃송이가 자잘했고 금방 시들고 향도 덜해서 요번주에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라일락은 많이많이 보고프고... 벚꽃보다 라일락을 더 좋아한다. 라일락은 내게 언제나 오랜 옛날의 러시아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은 정말 바빴다. 잠도 약간 모자라고 몸도 너무 쑤시고 아픈 상태로 아침 일찍 출근했고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 내내 예산자료의 구조를 짜고 법령을 뒤지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아주 피곤해졌다. 오늘따라 목이 자꾸 가고 목소리가 잘 안 나와서 힘들었다. 혹시 오미크론인가 불안불안... 그러나 목이 아프거나 그외 다른 증상은 없고 그냥 목소리만 좀 잠기는 정도라 그냥 버티고 있다. 내가 원래 목이 좀 약해서 말을 많이 하거나 업무가 과중하면 목소리가 쉽게 잠기는 편이다. 만일 내일 아침까지 이러면 키트 검사를 해보려고 한다.



과로 때문에 많이 피곤해서 귀가 후엔 목욕을 하고 밥 먹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옛날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멍때리며 쉬었다. 그나마 내일 하루는 재택근무니까 아침에 조금 더 잘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빨리 이번주가 가고 주말이 왔으면 좋겠는데 이제 겨우 화요일이다. 아아 시간 가는 건 싫은데 주말이 오는 건 좋으니 이거야말로 노동자의 비애가 아닌가. 그야말로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되는 거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는 이제 겨우 4-50페이지 가량 남았다. 어제 이걸 다 읽는 게 너무 아까워서 10여페이지만 읽었다. 흑흑 아무래도 오늘 다 읽어치우고 잘 것 같은데 아까워 아까워 아까워....


홍매화 사진 나머지 두 장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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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 잠이 좀 모자란 채 출근했다. 그리고 잠든 상태에서도 계속 몸이 불편하고 쑤셔서 얕은 수면을 취한 것 같다. 이게 다 그날이 코앞이기 때문인듯. 하여튼 피곤하게 출근했고 아주 바쁘게 일했다.


봄이 와서 낮은 따스한데 아직 아침과 밤으로는 쌀쌀하다. 목련은 만개했다가 이미 꽃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했고 살구꽃이 피었다. 며칠 더 있으면 벚꽃이 필 것 같다.







집 앞 화단의 살구꽃이랑 겹홍매화. 귀가하면서 찍었다.








오늘은 그저 아주 바쁘게 일하고 또 일했기 때문에 꽃 사진 세 장 외엔 별다른 내용이 없다. 내일은 오전에 또 심층면접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예산 자료를 만들어야 해서 그저 피곤할 따름이다. 면접 들어가주고 자료 대신 만들어주는 나의 복제가 필요하다 흐흑... 오늘은 노동에 지쳐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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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만개했다. 아파트 건물이 뒤에 있어서 흰색 꽃의 형체가 좀 흐릿하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 한 장 올려본다. 좀 따뜻한 쪽으로 가면 벚꽃도 피었으려나 싶은데 이쪽은 아직 목련만 가득 피었음. 

 

 

 

 

 

 

지난주말에 도착한 노란 장미가 이제 시들었다. 원체 화형이 큰 장미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처져버려서 꽃송이만 떼어내 찻잔에 띄워두었다. 내일까진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미는 이렇게 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동실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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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늦게 잠들어서 늦게 일어났다. 아침 일찍 깼다가 도로 잠들어서 엄청 정신없이 꿈꾸다 깼다. 비몽사몽 도로 잠들려다 문득 부재중 통화와 카톡이 와 있는 것을 발견. 부서원 한명이 확진되었다는 연락이었다 ㅠㅠ 그래서 잠이 덜 깬 채 이 직원과 연락을 하고 추가 조치를 취했다. 그나마도 다행은 이 친구가 지난주에 휴가였던 터라 접촉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빨리 낫기를 바랄 수밖에. 

 

 

이제는 워낙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서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놀라운 것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여러 직원들과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내가 아직도 안 걸렸다는 것임... 그나마 3월부터 윗분과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 신의 한 수였나 싶다. 그러나 이렇게 조심조심할지라도 결국 언젠가는 걸릴 것 같고... 폭탄돌리기 하는 것 같고... 이렇게 불안불안해 하느니 차라리 경증으로 빨리 앓고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ㅠㅠ 

 

 

늦게 일어나서 아점도 엄청 늦게 먹었고 차도 늦게 마셨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어 몸 상태가 너무 바닥이라 차도 평소보다 조금만 마셨다. 그리고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3부를 읽기 시작했다. 아아 이제 정말 남은 페이지가 별로 없다. 아깝다 아깝다 아깝다... 이 소설은 정말 너무 재미있고 무지무지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다 읽을 것이 너무 아까워서 급기야 스트루가츠키 형제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본시 SF는 다른 장르 소설들보다 원어로 읽기가 훨씬 어려운 편이고(뭐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은 예외지만), 이 작가들은 특히 해박한 지식과 말장난이 장난 아니어서 아무래도 피곤할 것만 같다. 이 출판사에서 다른 작품들도 계속 번역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가뜩이나 많이 안 팔리는 장르/국가 소설을 이정도로 번역해준 것도 그저 고맙게 여겨야 한다는 맘이 든다. 흑흑... (노어보단 차라리 영어로 읽는 게 쉬우려나 싶은데, 노어를 모르는 것도 아닌 입장에서 영어로 번역된 버전을 읽고 싶지는 않음. 게다가 이 작가들이 워낙 조어와 말장난에 능해서) 

 

 

글도 조금 썼다. 간밤에 썼던 긴 문단에서 여러 줄을 들어냈다. 내용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흐름상 빠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정서적으로는 글의 후반부에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차가운 계산으로 딱 떨어지는 작업이 아니라서 좀 아까워하며 따로 빼 두었다. 이 메모를 마치고 조금만 더 쓰다가 책도 조금만 더 읽고 한시간 쯤 후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흑흑 주말에 정말 집에 콕 박혀서 쉬었는데 글을 조금밖에 못 써서 아쉽다. 주말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 꽃구경도 안 갔는데... 하긴 한시 넘어서 일어난 주제에 이런 푸념을 할 자격이 있나 싶다. 

 

 

이번주는 무지 바쁠 것 같다. 미리 잡힌 회의 스케줄도 여럿 있는데다 분명 이번주에 빡센 예산 자료가 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흑흑 나 대신 일해줄 우렁집사나 토끼 분신은 어디에...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에 딱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자신의 복제를 만들어내 일을 시키는 연구소 직원들. 흑흑 너무너무 부러웠다 ㅎㅎ)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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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를 바라보니 어제까진 약간 봉오리들만 보였던 꽃나무들이 저렇게 분홍색으로 꽃을 피워냈고 봄에만 볼 수 있는 연한 연두색 잎사귀들이 빛살 사이로 팔랑거리고 있었다. 빛과 색채가 무척 아름다웠다. 나가서 산책을 좀 했으면 좋았을텐데 실상은 너무 피곤해서 늦게까지 뻗어 있었고 오후에 이렇게 창 밖 구경한 게 전부였음. 게으름이 승리해서 ㅠㅠ 

 

 

너무너무 피곤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잤다. 9시간 가까이 잤는데도 계속 자고 싶었다. 그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어젯밤부터 오른쪽 팔꿈치 윗부분의 근육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허헝 여기는 좀 위험한 부위인데... 자고 나면 부디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음. 

 

 

늦게 일어나 목욕하고 밥을 두 끼 챙겨먹고 차를 마시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를 이어서 읽었다. 아까워서 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있으나 이미 2부를 거의 다 읽어서 이제 3분의 1 가량 밖에 안 남았다. 흐흑 아까워 아까워... 

 

 

팔꿈치가 시큰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 메모를 마치고는 글을 좀 이어 쓰다 자려고 한다. 주말 외엔 쓸 시간이 없다. 이것도 좀 반대로 아까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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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이 되었다. 한 것도 별로 없는데 ㅠㅠ 

 

 

재택근무하는 날이라 모자랐던 잠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창 꿈꾸다 알람에 깨서 오전 내내 졸리긴 했다. 하지만 졸려도 졸거나 멍때릴 수는 없었다. 오늘은 정말 아주 바쁜 날이었다. 서로 다른 업무들에 대한 줌 회의만 연달아 3개가 잡혀 있었다. 모두 어렵고 골치아픈 건들이었다. 오전 회의는 아주 길어져서 점심도 30분이나 늦게 먹었다. 이 결과 오후 회의들도 30분씩 밀렸다. 오후의 회의들도 만만치 않게 길고 피곤했다. 간신히 회의들을 마치니 이미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회의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던 다른 직원들의 업무 협의가 또 이어졌다. 진짜 바쁜 하루였다. 

 

 

일을 마치고 나니 너무 진이 빠졌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그날이 또 서서히 다가오고 있어 몸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있음. 다리도 계속 좀 쑤시고... 

 

 

불금이고 뭐고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래도 이제 주말이라 다행이다. 다음주는 엄청 바쁠 것이다. 업무 주기 상 자료 폭탄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주말엔 일 생각 안 하고 푹 쉬고 글도 쓰고 그래야지...

 

 

 

 

 

 

프리지아는 이미 거의 다 시들었고 커다란 장미와 카네이션, 그리고 마트리카리아가 남았다. 그래서 이번주말엔 새 꽃을 주문하지 않았다. 이 꽃들 중 적어도 몇 송이는 일요일까지 살아남겠지. 

 

 

 

 

 

 

오늘의 유일한 즐거움. 소중한 이웃 다샤님이 보내주신 귀여운 손소독제 세트 :0 

 

 

 

 

 

 

앙증맞고 귀엽다. 이 녀석들과 함께 전염병에 끝끝내 걸리지 않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씩씩한 토끼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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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곤하게 꿈꾸며 자다가 알람이 울렸다. 깨긴 깼는데 정말 너무 계속 자고 싶었다. 2분 가량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아, 휴가를 낼까' 하는 내면의 엄청난 욕구와 투쟁... 그러다 친한 동료와 점심 약속이 있다는 사실, 윗분도 출장 중이라 내가 자리를 비우면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억지로 끙끙대며 일어나서 뜨거운 물로 간단히 샤워를 하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후 출근했다. 

 

 

바쁘게 일했다. 그리고 점심 약속 있었던 동료는 가족이 확진되어 재택격리가 되어서 결국 '휴가 내도 됐었잖아ㅠㅠ' 모드가 잠깐 되었다. 하여튼 일하느라 바빴다. 이번주는 지하철 놓칠까봐 좀 빨리 걸어서 그런 건지, 계단 오르내릴 때 근육을 잘못 쓴 건지, 계속 서서 오가서 그런지, 단순히 운동부족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리가 너무 아프다. 화정역에서 내가 항상 이용하는 출입구가 갑자기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공사에 들어가서 반대편 출입구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1~2분 가량 시간이 더 소요된다. 아침 출근 시간의 1~2분 간격으로 지하철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또 이 반대편 출입구는 그냥 경사 높은 계단이라 심히 피곤하다. 

 

 

오늘은 퇴근하고 돌아오는데 너무 다리가 아파서 견디기가 어려워서 길 건너편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와 신호 한참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 삥 돌아서 왔다. 사지 멀쩡한(그저 운동부족인) 나 같은 인간도 에스컬레이터에 익숙해진 나머지 높은 계단 한번에 오르내리면 피곤한데, 장애인들은 이것이 그저 피곤하고 몸이 쑤시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런 것과는 당연히 비교도 되지 않는, 정말로 이동권의 문제인데... 어떻게 공당의 대표라는 인간이 저토록 뻔뻔하고 파렴치한 발언들을 이어가는지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다.

 

 

내가 바로 그 지하철 노선들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이고 시위를 하는 역들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사람, 충무로역에서 환승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장애인 시위를 비난해본 적 없다. 이따금 '아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 몸이 좀 피곤하다' 하고 나도 모르게 푸념이 나올 때는 있지만 그건 그저 만원 지하철이 멈춰서 있어 겪는 불편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푸념일 뿐 그분들을 원망하거나 '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것이다.

 

 

시위를 한다는 기사를 미리 접하면 그 시기에는 아침에 10~20분 가량 더 일찍 일어나 더 빨리 출근한다. 아침잠을 좀 아끼면 나도 늦지 않을테니까. 물론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나는 아침에 챙겨야 할 가족도 없고 나 혼자 좀 노력하면 일찍 나올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어쨌든 나 개인이 겪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뉴스를 미리 보지 못한 날 아침에 시위 때문에 지하철이 지연될 때는 부서 직원들에게 단톡으로 이동권 시위 때문에 지하철이 지연되니 조금 늦더라도 괜찮으니 천천히 오라고 안내를 해준다(내가 제일 일찍 출근하는 편이어서) 그런데 공당의 대표라는 인간이 이토록 추잡하고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으며 스스로를 잘났다고 으스대는 꼬라지가 너무 끔찍하고 역겨워서 정말이지 소름이 돋고 몸서리가 쳐진다. 뉴스나 포털 기사에서 이 작자의 얼굴이라도 잠깐 비치면 정말 토하고 싶을 정도다. 정치인 사진은 좀 안 올리거나, 이미지 차단으로 안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도대체 이 사회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다행히 내일은 재택근무일이다. 그건 참 다행인데 내일 스케줄이 장난이 아니다. 줌회의만 연속으로 세개가 잡혀있다. 그리고 윗분이 좀 저기압 모드인데다 내일 회의 안건들을 가지고 들어오는 실무자들이 모두 시원찮거나 최근 윗분에게 책잡힌 적이 있는 친구들이라 이미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지고 있다. 부디 내일 하루를 잘 보내고 푹 쉴 수 있는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 주는 많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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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가 귀여운 거 보고 힐링하라며 보내준 토끼 사진 :) 친구도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튀어나온 사진이었다고 해서 출처는 모르겠음. 근데 진짜 귀엽다! 으앙... 

 

 

 

 

 

아이고 귀여워...

 

 

피곤하게 깨어나 출근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게 일했다. 점심 때는 최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부서의 귀여운 후배에게 밥을 사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후엔 업무와 관련해 검토요청이 들어온 복잡한 법령과 규정 등 문서들을 샅샅이 읽어보며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몇가지 코멘트를 달아서 담당 부서에 회신을 했다. 아니, 일개 토끼가 왜 이런 것들을 샅샅이 읽고 검토를 하고 회신을 해야 한단 말인가! 흐흑... 

 

 

일하느라 하루가 휙 갔기 때문에 쓸 얘기가 별로 없다. 늦지 않게 자고 내일을 잘 버티고... 금요일 하루를 더 버티면 주말이니까 잘해보자. 그런데 갑자기 다음주에 본사 출장이 당일치기로 잡힐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우울해하고 있음 엉엉.... 부디 현실이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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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피곤하게 잤다. 새벽에 원래 출근 알람 시간대에 깼다가 재택근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더 잤다. 어제 계단 오르내릴 때 뭔가 근육을 잘못 썼는지 다리가 많이 쑤시고 당기고 아팠다.









오늘은 재택 근무 순서였다. 한가하지는 않아서 종일 바쁘게 일했다. 피곤한 줌 회의도 했다. 그리고 걸핏하면 흥분/호들갑 모드가 되는 윗분의 발작적 흥분을 가라앉혀 주고 얘기를 좀 들어주느라 매우 피곤했다(이분이 뭔가를 잘못한 건 아니고 그저 업계와 옆 부서가 연관된 좀 골치아픈 현장에 다녀오셔서 극도의 이입/흥분 상태가 된 것임) 이분과 대조하면 나는 한없이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오인될 여지가 농후하다 ㅠㅠ




피곤하다. 내일과 모레는 사무실 출근 일정이다. 그러니 낼은 원래 알람대로 일어나야 한다. 흑흑, 많이 푹 자고 싶다ㅠㅠ 낼도 오후에 다른 부서 관계자와 미팅을 해야 한다. 토끼의 수호성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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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화창한 날씨였다. 아침엔 추웠는데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는 햇살이 너무 찬란하고 깨끗하고 투명했다. 푸른 하늘마저 빛살 때문에 투명해 보일 정도였다. 아아 이런 날씨엔 정말정말 놀러 나가고 골목들을 쏘다녀야 하는데... 너무 아름다운 날씨였는데 곧 사무실로 들어와 빛 반사 때문에 등 뒤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고 일해야 했다 ㅠㅠ 

 

 

확실히 올해가 작년보다 봄이 늦게 왔다. 이제야 꽃망울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퇴근길에 보니 개나리도 이제야 약간 노란 몽우리를 디밀기 시작함. 아침에 나갈 땐 목련 봉오리가 조그맣게 돋아 있었는데 집에 올 때 보니 그 중 여러 송이는 피어나고 있었다. 몰랐는데 폰으로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작년엔 이때 이미 집 근처에 라일락이 피어 있었다! 대체 작년엔 얼마나 따뜻했던 거지? 오늘 돌아오면서 공원과 아파트 단지 내의 몇 그루 안되는 라일락 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꽃망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긴 개나리도 안 피었는데... 우리 동네가 아무래도 좀 북쪽이라 춥긴 하지. 

 

 

 

 

 

 

낮의 날씨가 아름다웠던 것 외에는 피곤한 하루였다. 잠이 모자란 상태로 각종 꿈 때문에 더 피곤하고 이상하게 온몸이 마구 쑤신 채 출근. 무지무지 바빴다. 오전에는 윗분과 한참 회의를 했고 오후에도 각종 일들이 이어졌다. 기름기와 당분 콤보 점심 때문에 배가 아파 좀 고생도 했다(새로 생긴 중국식당을 발견해서 거기서 간짜장을 먹고 입가심으로 아이스딸기밀크티를 먹었다. 누가 봐도 배 아플 조합 ㅠㅠ) 바쁜 와중에도 수면 부족 때문에 또 너무 졸려서 10분 정도는 피곤하게 졸기까지 했다. 

 

 

귀가해서는 씻고 밥먹고 한동안 늘어져서 뻗어 있었다. 내일은 그래도 재택근무이다. 이번주는 징검다리 근무라 내일 재택 후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내일도 이미 빡빡한 회의와 업무 일정들이 짜여 있다. 그래도 내일 지하철 안 타는 것은 좋다 ㅠㅠ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자야겠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1부를 어제 다 읽었다. 2부를 조금만 읽다가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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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뭔가 복잡한 꿈을 꾸다가 깼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그리 늦지 않게 깼다. 하지만 역시 게으름부리며 침대에 붙어 있다가 정오가 지나서야 기어나왔다. 

 

 

오늘은 그냥 평범한 일요일이었다. 다 낫고 격리가 해제된 엄마와 전화를 해보니 그간 너무 답답하셨기에 아버지랑 바람 쐬러 구경 나가셨다고 했다. 그래도 별로 아프지 않고 지나가서 정말 다행이다. 

 

 

차를 마시며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를 본격적으로 읽었다. 이미 1부를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데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움. 정말 재미있음 :0 간밤에 읽은 부분은 특히 너무 우스워서 소리내어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아 정말 대단한 작가들이다 ㅠㅠ 러시아 민화들이 온갖 범벅이 되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웃겼다. 나는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진지할 때도 좋지만 대놓고 농담을 하기 시작하면 정말 견딜 수가 없다. 정말 훌륭하다 :) 

 

 

 

 

 

꽃이 갈수록 피어나고 있다. 무지 화사하고 이쁘다. 

 

 

책 읽다가 오후에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왔는데 바람이 엄청 쌩쌩 불었다. 그리고 목련 봉오리가 하얗게 여기저기 올라온 걸 봤다. 작년엔 꽃이 훨씬 이르게 피었는데 올해가 좀 추운 건가 싶다. 바람이 많이 불면 기껏 피려는 꽃이 져버릴까봐 조마조마. 

 

 

오후 늦게 글을 좀 썼다. 이 메모를 마친 후에도 조금 더 쓰다 자려고 한다. 게냐와 리다가 본격적으로 옛날 얘기와 서로의 기억을 되살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조금만 더 쓰면 장소 전환이 이루어질 것 같다. 

 

 

아아 월요병 습격 중. 심지어 저녁 먹은 후 일 때문에 현장에서 연락이 와서 그거 챙기느라 두어시간이 가버렸다. 주말에도 일에서 자유로질 수가 없네... 일단 글을 좀 쓰다가 저 책을 이어서 더 읽고, 그리고 자러 가야겠다. 오늘의 티타임과 예쁘게 피어나고 있는 꽃들 사진 여러 장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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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7시 전에 깨버렸다. 새벽에 도착한 꽃 상자를 현관 안에 들여놓고는 도로 자려고 했는데 결국 잠이 안 와서 한참 뒤척이고 게으름만 잔뜩 피우고 늦게 일어났지만 잠은 못 잤다. 

 

 

새벽 꿈에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프라하에 갔다. 처음엔 프라하인 줄 모르다가 나중에 깨닫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프라하 성을 구경시켜드리겠다며 함께 나가자고 했다. 꿈에서는 보통 프라하에 가면 로레타 사원과 에벨에 가려고 하는데, 이번 꿈에서는 '프라하 성 갔다가 그 사원 이름 뭐지, 하여튼 두 글자로 된 사원에 가면 돼요' 라고 말했다. 꿈에서는 로레타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가는 길에 문득 카페 에벨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에벨은 실재하는 공간의 에벨이 아니고 예전 꿈에 나왔던 가상의 에벨이 또 공간을 옮겨간 것이었다. 무슨 뜻이냐면, 실제의 카페 에벨은 카프로바 거리와 레테조바 거리에 있었는데 후자가 내가 좋아하던 곳이고 재작년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져서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제 본점인 카프로바 에벨만 남아 있다. 이 에벨이 몇년 전 바르톨로메이스카 거리에 분점을 잠깐 냈다가 역시 코로나 전후 경기가 안 좋아져서 그 지점도 금방 닫았던 적이 있다. 나는 여기에는 안 가봤다. 그런데 거의 1년도 전의 어느 꿈에서 나는 그 잠시 실재했지만 가보지는 못했던 그 세번째 에벨에 갔다. 현실에서 나는 항상 바르톨로메이스카와 베틀렘스카 거리를 헷갈려 했는데(전자가 레테조바에서 가깝고 후자는 구시가지 광장 쪽에 더 가깝다) 꿈속의 그 에벨은 베틀렘스카에 있었다. 일반 카페 같은 느낌이었고 그 꿈 속에서도 점원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기억이 자세하게 남아 있진 않지만. 

 

 

그리고 오늘 새벽 꿈에서 내가 발견한 건 바로 이 세번째 에벨이었는데, 꿈속에서 이곳은 바르톨로메이스카도, 베틀렘스카도 아닌 다른 골목으로 옮겨와 있었다. 그래서 꿈에서도 '어, 자리를 옮겼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꿈에서 방문했던 카페가 다시 재구성되어 새로운 꿈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음) 오늘 꿈의 에벨은 좀더 평범하고 테이블 사이가 널찍하게 떨어져 있었다. 나는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직접 했는데 동생인지 엄마를 위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둘다 에스프레소 안 마시는데 꿈에선 하여튼 그랬다), 내가 마실 것으로는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여기서는 그래도 커피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며. '설탕을 한 봉지 넣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그런데 점원이 커피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모으는 것이 꼭 과학실 실험처럼 보였다. 그리고 유리 앰풀에 든 설탕 반죽이 포함되어 있어서 '카푸치노 내릴 때도 설탕 반죽을 넣는구나. 그러면 설탕을 추가로 안 넣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깨고 나니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임 ㅋ) 그러고는 계산을 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는데 기계가 카드를 씹어서 망가지고, 다른 카드도 망가졌다. 지갑을 뒤지니 200달러 지폐가 나왔다(그러나 사실 꿈이라서 달러라고 생각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크기와 모양과 색깔이 완벽하게 200루블 지폐였음) 큰일이네, 외국에 나왔는데 카드가 다 망가지고 돈은 이게 전부네... 하고 생각하며 카페 안을 둘러보다 깼다. 

 

 

아무래도 꿈에서 카드 씹히고 망가진 건 어제 미니 스피커 충전 케이블의 접합부가 부서졌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에벨이 나온 건 자기 전에 이웃님이 카페 에벨에 대한 글에 댓글 달아주신 걸 읽어서인 것 같음. 나머지는 뭐 꿈과 무의식의 영역. 

 

 

 




 

오늘 도착한 꽃은 봄 느낌이 물씬 나고 부피도 풍성해서 마음에 든다. 프리지아, 마트리카리아, 노랑 장미, 카네이션(내가 좋아하는 오렌지와 복숭아색이다), 튤립, 그나마 덜 끈적거리는 종류의 유칼립투스. 양이 많아서 화병 두개에 나누어 꽂고 유칼립투스 짜투리도 조그만 도자기 병에 꽂아두었다. 





침실에서는 늦게 나왔지만 하여튼 일찍 깨어난 결과 종일 좀 졸렸다. 오늘은 차를 마시며 드디어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를 읽기 시작. 전반부 몇십 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이미 너무 재미있어서 뒤를 읽기가 아까워지고 있다. 이 작가들 작품은 항상 그렇다. 그리고 오후 늦게는 글도 좀 썼다. 이제 자기 전에도 조금 더 쓰려고 한다.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를 마무리한다. 결국 꿈 얘기 꽃 얘기로 끝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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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꽃들은 보통 일주일 이내로 시든다. 좀 오래 가고 튼튼한 꽃들은 열흘 남짓 가기도 하고 예외적으로는 2주 넘게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일주일 가량이다. 그러나 꽃들과 함께 장식용으로 온 녹색 루스커스는 물만 갈아주면 오래오래 잘 살기 때문에 이따금 딸려온 애들이 남아서 모아놓으니 은근히 풍성해졌다. 짙은 녹색이라 눈도 즐겁다. 지금은 유리잔과 피처 두개에 나누어 꽂아두었는데 루스커스만 따로 꽂아둘 화병을 마련해야 하나 싶다. 

 

 

오늘까지 재택근무였다. 그런데 평소 출근 때와 똑같은 시간에 깨버린 후 도로 잠드는데 실패해서 종일 수면이 모자랐다. 그리고 오전에는 무지 바빴다. 문서에 쥐약인 직원 때문에 ㅠㅠ 전화로 30분 넘게 지적을 하고 함께 고쳐야 했다. 쥐약인 것까지는 같이 고쳐주며 개선을 시키면 되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윗사람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음. 그래서 마지막에 저지르기 직전에야 내가 알아채고는(이것도 막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거 이제 이렇게 보내려고 합니다~' 라고 나에게 결재를 해달라고 연락이 옴), '아니 이런 것을 나한테 보고도 안 하고 그냥 내보내려 했단 말이야?!' 하고 식겁하고... 자료를 확인해보면 엉망진창... 고쳐야 할 곳 투성이. 절대 이렇게 내보내면 안되는 상황! 이게 너무 해맑게 아예 건너뛰고 있어서 그럴 때마다 호되게 야단을 치는데 한동안은 괜찮다가도 도로 재발한다 ㅠㅠ 난감하다. 잘못했다고 하면서 그 순간은 교정이 되는데 지나고 나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니 얘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예전에 다니던 곳들에서는 보고 체계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단 말이야 ㅠㅠ 일이라도 잘하면 그냥 믿고 맡기기나 하지... 

 

 

오후엔 그나마 조금 나아서 여유가 있었다. 일을 마친 후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다. 아직도 배란통이 있다. 저녁에 다시 좀 아파서 약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안 먹었는데 쫌 괴롭다. 자면 나아지겠거니 한다. 어쨌든 이제 주말이 왔으니 쉬면서 글도 쓰고 책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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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