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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제목 날짜 적으면서 금요일 밤이라고 썼다가 고침 ㅠㅠ 무의식의 반영이랄까. 

 

 

아주아주 바쁘고 또 피곤하고 지치는 하루였다. 어제보다는 스케줄이 덜 빡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유는 1%도 없었다. 갑작스럽게 추가된 줌회의 2개와 업무회의 1개, 그리고 윗분과의 업무논의 등등등... 그리고 '촉은 빅데이터'라는 말이 정말 딱 맞아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인력 관련 문제가 하나 생겼음. 너무나도 정확하게. 그러나 거기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딱 안 나온다. 왜냐하면 윗분이 야심에 차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론칭해 꿈과 희망에 뭉게뭉게 젖어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 꿈이 애초에 없었어도 해결이 힘든 상황인데 이것 때문에 문제가 더 가중되었다. 그리고 회계 절차가 너무 늦어지고 그쪽 부서에서 너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와서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고 우리 실무자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그쪽 담당자와 언성을 높이기에 이르렀다. 

 

 

너무 문제가 많다. 이건 둑 터진 네덜란드의 불난 호떡집에 이어 회오리바람까지 몰아닥치는 격임 ㅠㅠ 해결해야 하는 답 없는 짐들이 자꾸만 가중되니 '다 집어치워! 난 떠날 거야!' 하고 소리치며 정말 휙 돌아서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고나. 

 

 

... 요즘 뉴스를 듣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보다가 오늘 퇴근길에는 문득 어린 시절 너무 싫어했던 이솝 우화가 생각났다. 주피터에게 왕을 내려달라고 빌었던 개구리들이 통나무를 받자 아 이게 뭐야 하며 난리를 쳐서 빡친 주피터가 황새를 내려보냈고 첨엔 '우와 뽀대난다 멋있는 자태다 위엄있다' 하던 개구리들이 황새에게 다 잡아먹혔다는 이야기 말이다. 싫어했던 이유는 어릴때 부모님이 사주셨던 멋진 그림책들과 성우가 녹음한 테이프 세트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도 그 책과 테이프에 수록된 거였고, 테이프에 녹음된 황새에게 잡아먹히는 개구리의 처절한 비명과 이를 비웃는 교훈이 가득한 노래, 그리고 개구리를 부리로 집어먹는 황새의 리얼한 그림 3콤보 때문에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ㅠㅠ (개구리도 무서운데 살육과 약육강식 그림은 더더욱 무서웠음!) 나중에 보니 원본에는 황새가 아니라 물뱀이라 되어 있던데 물뱀 그림이었으면 더 무서웠을 것 같다!!! 하여튼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통나무 별로라고 바보라고 난리치다가 황새가 왔네 뭐 그런 생각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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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