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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24 2.24 금요일 밤 : 정말 바빴던 하루, 거미 정도는 2
  2. 2023.02.23 2.23 목요일 밤 : 상술에 낚임, 그깟 별이 뭐라고, 고칠 수 없는 성격으로 자업자득, 얍!
  3. 2023.02.22 2.22 수요일 밤 : 바쁨의 결과, 간결해짐
  4. 2023.02.21 2.21 화요일 밤 : 겨울 햇살, 잠 모자람, 그래도 비교적 양호한 하루
  5. 2023.02.20 2.20 월요일 밤 : 역시 월요일은 바쁘다 2
  6. 2023.02.19 2.19 일요일 밤 : 수선화, 주말이 다 지나감, 안 풀림, 월요병 6
  7. 2023.02.18 2.18 토요일 밤 : 꿈들, 쉬고 있는데도 피곤함, 아직 시작 못함
  8. 2023.02.17 2.17 금요일 밤 : 거의 당연하게도 뻗음, 쉬었지만 아직은
  9. 2023.02.16 2.16 목요일 밤 : 녹초, 부디 쉴 수 있기를
  10. 2023.02.15 2.15 수요일 밤 : 마음의 초코, 그외 모두 최악
  11. 2023.02.14 2.14 화요일 밤 : 유일하게 좋았던 것, 너무 바빠서 완전히 마이너스
  12. 2023.02.13 2.13 월요일 밤 : 정말 아주 바빴던 하루
  13. 2023.02.12 2.12 일요일 밤 : 눈녹듯 사라진 주말, 일도 사람도 시대도 힘들어, 쓰고는 싶었지만
  14. 2023.02.11 2.11 토요일 밤 : 꿈들, 꼼수 보르쉬의 결말, 너무 피곤해서 뻗어 보냄 2
  15. 2023.02.10 2.10 금요일 밤 : 간신히 주말 10
  16. 2023.02.09 2.9 목요일 밤 : 역시 엄청 바쁘고 힘든 하루, 역시 핑크, 내일을 제발, 우렁이는 어디
  17. 2023.02.08 2.8 수요일 밤 : 정말 엄청나게 바빴음 꽵
  18. 2023.02.07 2.7 화요일 밤 : 이른 아침 검진과 왕복, 좀 뻗었다가 일함, 하루, 길면 이틀까지만 생각하며
  19. 2023.02.06 2.6 월요일 밤 : 쥬인의 선물, 정말 너무 바빴음, 무서운 미션 2
  20. 2023.02.05 2.5 일요일 밤 : 이콘들, 사고회로, 가라앉는 기분이지만, 눈앞의 하루씩 2
  21. 2023.02.04 2.4 토요일 밤 : 뻗어서 쉬었음, 눈송이 장미, 무력증을 타개하기 위해 그래도 노력, 욕조와 아이디어, 쓸 수 있기를 2
  22. 2023.02.03 2.3 금요일 밤 : 심신 치유 3종 세트로 좀 다른 의미에서 빡센 하루 2
  23. 2023.02.02 2.2 목요일 밤 : 이것저것 2
  24. 2023.02.01 2.1 수요일 밤 : 어제보다는 약간 나은 것으로 위안, 너무 어렵고 지친다 2
  25. 2023.01.31 1.31 화요일 : 소중한 선물, 너무 지쳐서 텅 비었음 2





이번주는 쿠마 그림이 세번이나 등장했다 = 무지무지 바빴다.



오늘은 정말 엄청 바빴다. 거의 초치기로 일을 했고 다른 부서와 중요한 업무 회의를 하면서 동시에 또다른 일을 처리해야 했다. 온갖 요구사항이 줄을 이었다. 엄청나게 바쁘고 정신도 없고 계속 시간에 쫓겼다. 진료 때문에 늦은 오후에 반반차를 내고 나가야 했던 터라 더욱 그랬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도 일을 좀 했다.




진료 받으러 가느라 오늘도 끝에서 끝으로 트라이앵글 횡단.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피곤하게 졸았다. 저녁 늦게 세스코 정기 점검이 있었는데 제습제 덕인지 다행히 나방파리들은 사라졌고 조그맣고 무해한 연노랑 거미만 두어마리 나왔다. 유령거미라는 이름인데 원체 작고 잘 안보여서 그렇다고 한다. 그런 거미 정도는 무섭지 않아서 공존할수 있음.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던 터라 좀 방심 상태가 되었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피곤하다. 늦지 않게 자고 주말은 뻗어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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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별 세개 더 준다는 마케팅에 낚여 얼마전 새로 나온 별다방 딸기 라떼를 사서 나오면서 찍은 사진. 이렇게 사진만 보면 제법 봄 느낌도 나고, 또 딸기 라떼도 맛있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낮에도 아직은 쌀쌀해서 봄 기운은 아니었고, 역시나 별다방 딸기 음료가 나를 만족시킨 역사가 없었듯(대부분의 음료가 다 마찬가지이지만) 이것도 별로 맛이 없었다. 가격은 비쌌는데, 별 세개 더 준다는 말에 낚이는 바보같은 나. 심지어 무료 쿠폰도 있었는데  '그 쿠폰은 나중에 쓰고 요번엔 별 세개 더 받아야지~' 하며 바보같은 소비 행태를 보임. 아마 이게 딸기가 아니었으면 신음료고 별이고 무시했을텐데, 본시 딸기 라떼 앞에선 좀 약해지는 경향이 있음.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잠이 모자라서 어제는 일찍 자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늦게 잠들었고 새벽에 알람보다 한시간 먼저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얕게 조금밖에 못 잤다. 온몸이 너무 쑤셔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여튼 힘들게 출근해 종일 또 빡세게 일했다. 오늘은 그야말로 '목마른 놈이 우물 파고 성질급한 놈이 먼저 날뛴다'가 딱 나에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일이 늘어지고 빵꾸나고 있는 꼴을 보기 싫으니 자꾸 일을 더 하게 된다 ㅠㅠ 결국 주변 사람들만 편하고 나는 힘들고의 반복인데, 잘 알면서도 뭔가 빵꾸나고 있는 걸 가만히 놔두기가 어렵다. 정말 문제임. 고쳐보려 해도 참 쉽지 않다. 그냥 좀 내버려두는 성격으로 바뀌고 싶지만 본시 이런 것을 이제와서 바꿀수도 없고 그냥 자신이 이런 피곤한 성격임을 받아들이며 사는 수밖에 없음. 그치만 힘들어 엉엉... 

 

 

내일 하루만 잘 버티면 그래도 주말이니까 기운을 내야겠다. 내일은 바쁘고 이동 거리도 많은 날이다. 회의도 오전 오후 세개나 잡혀 있다. 아침에 일찍 가서 해야 할 일들도 많다. 힘을 내자 얍! 오늘은 늦지 않게 잠드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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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2. 20:44

2.22 수요일 밤 : 바쁨의 결과, 간결해짐 fragments2023. 2. 22. 20:44






오늘도 매우 바빴다. 요즘은 바쁜 일상 때문에 그날그날의 사진 한장 찍는 것도 시간이 안 나거나 잊는다. 그래서 점점 리락쿠마와 그 일파 그림 지분이 늘어남.




오후 내내 회사의 행사에 들어가 있었다. 우리 부서도 다음주에 비슷한 걸 치러야 해서 더욱 주의깊게 지켜봐야 했다. 이를 포함해 종일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피곤해서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자리에 기대어 이십여분 정도 졸았다.




퇴근길엔 지하철을 간발의 치로 놓치고, 환승 지하철은 한참 늦게 와서 오늘따라 그런쪽 운이 좋지 않았다. 돌아오니 다리가 꽤 아프다. 잠도 아직 모자란다. 좀 쉬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요즘은 일에 치어서 그런지 창조적인 두뇌활동은 일시 중단. 심지어 그저 나날의 기록인 이런 메모조차 간략해지고 있음. 어쨌든 오늘도 여기서 줄인다.




아, 1월 고지서가 나왔다. 난방비는 걱정했던 것만큼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만 그래도 확실히 예년보단 많이 나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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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꽤 추웠다. 바람이 차갑고 싸늘했다. 그래도 한낮에 점심 먹으러 나왔을 때는 햇살을 쬐는 것이 좋았다. 파란 겨울 하늘 아래 내려오는 창백하면서도 밝은 햇살에는 어떤 특별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평소보다 멀리 점심 먹으러 오가느라 좀 걸었지만 추워도 걷는 것 자체는 좋았다. 아마 햇살이 그간 많이 모자랐던 모양이다.




역시 매우 바쁜 하루였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덜했다. 일을 너무 못하고 엉망진창인 타 부서와 엮여 있어 막판에 그 바보같은 우왕좌왕 짓거리 때문에 부아가 치밀었던 것 외엔 전반적으론 양호한 하루였다. 다만 밤에 잠을 좀 설쳐서 피곤했다. 어째선지 어제 막 잠들려다 깨는 등 쉽사리 잠들지 못했고 새벽에 두번이나 깨고 결국은 알람 울리기 전에 깨버려서 잠이 모자랐다. 오늘은 그런 일 없이 쭉,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 생각이다. 수선화는 많이 피긴 했는데 내내 대가 너무 꼬부라져 있어 생각만큼 예쁘게 보이지 않아 좀 실망스럽다. 그래서 사진도 안 찍음. 우리 집은 구근 식물을 이쁘게 보기 힘든 환경인가보다. 눈이 벌써부터 감겨온다. 저녁밥 소화시켜야 하니 조금만 더 버티다 자러 가야겠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니 점점 아침형도 아니고 새벽형 인간이 되어간다. 일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행성이었는데 역시 노동의 신비란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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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0. 20:35

2.20 월요일 밤 : 역시 월요일은 바쁘다 fragments2023. 2. 20. 20:35

 

 

 

매우 바쁜 월요일이 지나갔다. 저 그림처럼 누가 나를 저렇게 돌봐주면 참 좋겠다. 

 

 

월요일이라 원래 바쁜 날이었고, 오늘은 오후에 다른 부서에서 요청한 평가회의에 들어가서 두시간 가량 완전히 봉사를 해주고 와야 했다. 일처리가 너무 답답했다.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 바람이 씽씽 불었다. 역시 아직 겨울이다. 집에 돌아오니 너무 피곤했다. 내일도 오후에 부서 회의를 해야 하는데 정말 피곤하다. 머리털이나 눈썹 한 올 뽑아서 가짜 나를 만들어서 대신 일 시키고 싶다. 흑흑. 내가 나를 혹사시키는거니 그게 그건가. 

 

 

늦지 않게 자야겠다. 간밤엔 그리 늦지 않게는 잠들었지만 새벽에 계속 깼다. 주말엔 안 그랬는데. 역시 심리적인 원인이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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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도착한 수선화 몇 송이는 아직 물올림 중이라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다. 그중 제일 빠른 꽃 한 송이. 이제 밤이 되면서 다른 꽃들도 한송이 두송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주의 프리지아는 이제 거의 다 시들었다. 그래도 일주일 동안 꽃향기가 좋아서 마음의 위안이 되어 주었다. 

 

 

꿈에 내내 시달리며 잤다. 역시 일과 관련된 꿈이었던 것 같다. 이제 뚜렷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프다. 금요일부터 내내 쉬었는데 몸 상태는 별로 좋지 않음. 그래도 쉬고 또 쉬었던지라 마음이 너무 지치고 닳았던 건 조금 나아졌다. 이번주도 상당히 빡셀테니 그나마도 에너지를 좀 보충해서 다행이다. 

 

 

이번 주말은 내내 책만 읽으며 보냈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를 6권이나 연달아 다시 읽었다. 뒤늦게 번역된 몇권을 제외하곤 오랜 옛날부터 원체 여러번 읽은 소설들이다만. 하여튼 이것도 줄줄이 읽으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간밤에 새로 구상한 글과 관련된 메인 소재에 대해 정보 리서치를 했는데 당초 구상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좀 보류 중이다. 연도별 사실관계에 좀 문제가 있다. 소재야 내용상 사실 비슷한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진짜 문제는 거기서 오는 특유의 리듬감과 언어적 특성이다. 어쩐지 제목과 소재와 이야기가 너무 매끄럽고 쉽고 가볍게 떠오른다 했지 ㅠㅠ 하여튼 그래서 조금 고민하며 밀어두었음. 이런 소품은 사실 동할 때 휘리릭 써버리고 끝내야 하는데. 이러다 아마 안 쓰고 다른 걸 쓸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예전 글을 마친지 이미 두달 가까이 되어 가므로 새 글을 시작할 타이밍이긴 한데... 참 여러 가지로 안 풀리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만 기다리면 좀 나은데 만사가 가시밭길에 네덜란드 호떡집... 부디 무사한 일주일이 되기를... 힘들고 지친다. 사람들이 너무 속을 썩인다. 어디서 토끼 수호천사가 좀 강림해주시면 좋겠다.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월요병과 함께 오늘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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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어둑어둑하고 스산한 날씨였고 몸도 무겁게 가라앉는 하루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별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잤다. 새벽과 아침에 몇가지 꿈을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꾸었다. 하나는 이미 퇴사한지 몇년 된 후배의 집에 방문하는 거였다. 꿈 속에서 그 친구의 집은 아주 큰 아파트였고 집의 일부를 하우스 갤러리로 꾸며놓았다(실제로 이 친구는 자기 집을 그런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본 적은 없지만 갤러리로 꾸민 거실 사진은 몇장 봤다) 꿈속에서 작품들은 커다랗고 컴컴한 방에 걸려 있었다. 그 방의 삼면은 거대한 앵글로 짜인 옷걸이들로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고 그 위쪽 벽면에 액자에 든 그림들이 몇몇 걸려 있었는데 내 눈에 그 그림들은 그다지 예술적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았고 표피적이라 좀 실망스러웠고, 또 어둑어둑한 조명 상태가 프로페셔널하지 않게 느껴졌다. (아마 그간 업무 때문에 너무 시달려서 이래저래 무의식적 반영이 되었으려니 싶다) 

 

 

두번째 꿈은 깨어나기 직전에 꾼 거였는데 쥬인과 나는 프라하에 다시 가 있었다(우리는 십여년 전 여름에 함께 프라하를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또다시 방에 대한 꿈, 그리고 '오늘 오후엔 어디 갈까?' 하다 다시금 '에벨, 카피치코, 로레타'에 대해 이야기했다. 꿈에서 깨어난 후 문득 '맞아 쥬인과 나는 같이 프라하에 갔었지' 하며 그 십여년 전 사진과 메모 폴더를 뒤져 다시 훑어보기도 했다. 

 

 

깨어난 후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파서 힘이 들었다. 몸 상태를 보아하니 이번에는 붉은 군대가 좀 일찍 오려는 것 같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나서 오믈렛과 감자수프로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내내 책을 읽고 쉬었다. 요 며칠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를 오랜만에 한권 한권 다시 읽고 있다. 

 

 

오늘 정도면 글을 쓰기 시작할 줄 알았지만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고 구상을 좀더 발전시키지도 않았다. 주요 소재에 대해 정보를 조금 더 찾아봐야 하는데 피로가 덜 풀려서인지 딱히 내키지가 않았다. 이러다 막상 쓰는 건 또 다른 글일지도 모르겠다만. 하여튼 오늘까진 그냥 책을 읽으며 쉬어야겠다. 여전히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 피곤하고 힘들다. 책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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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 피곤하게 잤다. 업무 꿈, 지하철인지 기차인지 하여튼 또 이상한 걸 타는 꿈, 목적지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꿈 등 각종 세트를 다 꿨는데 이제는 기억이 거의 안 난다. 정말 힘들고 피곤했다. 7시에 깼다가 도로 잠들고 자고 또 잤다. 열시쯤 깼을 때 업무 때문에 들어온 카톡을 확인하고, 비몽사몽 폰으로 메일들을 열어보고 몇가지는 답신까지 해줘야 했다. 그러고는 다시 뻗었다. 잠들지는 않았지만 온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아마 반쯤 몸살이 났던 모양이다. 그간의 과로를 생각하면 몸살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정오 즈음 일어났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감고 나니 조금은 정신이 들었다. 아점을 먹고 청소를 하고,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시고 책을 읽고 쉬면서 오후를 보냈다. 다행히 오후에는 업무 연락이 안 왔다. 방금 전 vpn과 메일을 열어서 밀린 결재와 일을 약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생각보단 선방한 하루였다. 

 

 

너무 피곤해서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아마 내일과 모레도 계속 뻗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오늘 휴가를 낸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몸 상태가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좀 쉬다가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주 전 새로 구상한 글을 쓰고 싶은데,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하여튼 책을 좀 읽다가 침실로 가야겠다. 

 

 

만개하여 이제 시들기 시작한 프리지아들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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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리락쿠마 카페 그림으로 오늘의 피로를 달래본다. 너무 지쳐서 그냥 짧게, 폰으로 메모.





오늘도 매우 바빴다. 최고임원께 간단하지만 상당히 신경쓰이는 보고를 하고 왔다. 본사에서 출장 올라온 절친한 선배와 점심 먹었고 요즘의 피말리는 분위기와 가중되는 일들, 각종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내 정신없이 일하고 문제에 대처하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너무 힘들어서 내일 하루 휴가를 냈는데 부디 업무연락이 안 오기만을 빈다. 부디 쉴 수 있기를... 요즘은 하루하루 계속 일이 터진다.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입술 옆이 터지고 부었다. 단 한 단어, ‘과로’ 로 요약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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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웃님이 서프라이즈로 보내주신 발렌타인데이 기념 초콜릿이 오늘 녹초가 되어 귀가한 나를 반겨주었다. 다샤님 고마워요! 오늘의 유일한 낙이자 감사!




오늘은 바쁘기도 했고 정말 문제많은 직원이 너무도 이기적으로 굴고 책임을 방기하고 도리어 뻔뻔스럽게 화를 내는 행태를 보여서 나는 종일 극심한 분노에 사로잡혔다. 이러한 감정을 상당 부분 억누른 후 안돼 있던 일들을 지적하고 바로잡게 지시했다. 이런 인간을 다른 곳으로 보낼수도 없는 구조라 정말 어렵다.




문제 하나를 간신히 해결하면 다른 데서 뭐가 터지는 식이라 정말 피곤하고 힘이 든다. 사람 문제도 너무 많다. 아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생각하지 말자. 잠이 모자란다. 일찍 자야겠다. 너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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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귀가하는데 하늘의 석양이 무척 예뻤다. 폰으로 대충 찍은데다 역광 때문에 사진엔 제대로 담기지 않았지만 희미한 붉은색과 핑크빛, 주황빛의 가느다랗고 투명한 띠를 두른 것 같았다. 이건 겨울에 볼 수 있는 색채다. 여름과는 또 다른 색채와 공기. 힘든 하루의 거의 유일한 아름다움. 

 

 

오늘도 엄청나게 바빴다. 역시 1분도 여유가 없이 정신없이 죽어라 일했고 목이 터져라 한시간 정도 회의에서 브리핑을 하고 주요사항들을 공유했다. 온갖 일들이 계속 꼬리를 이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바쁘고 일이 많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배터리 다 나갔다. 아 힘들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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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3. 20:52

2.13 월요일 밤 : 정말 아주 바빴던 하루 fragments2023. 2. 13. 20:52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하루였다. 월요일은 원래 바쁜 날이지만 오늘은 정말 아주 심하게 바빴다. 아침 7시 약간 넘어 사무실에 도착한 후 숨돌릴 겨를이 단 1분도 없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했다. 점심마저도 외부 손님들과 함께 먹으며 업무의 연장이었다. 온갖 일들을 다 해결했다.


너무 지친 채 퇴근했다.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졸았다.


많이 피곤하다. 이제 겨우 월요일인데... 내일도 부서회의를 해야 한다. 아침 일찍 가서 많은 일들을 준비해야 한다. 일에 치어 머릿속이 흐릿하다. 사는 게 왜 이런가 ㅠㅠ 졸리니까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너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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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 주말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마 지난주에 너무 지쳐서 그저 쉬는데만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기 때문인가보다. 자고, 깨어나서도 침대에 누워 쉬고, 그러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책 좀 읽었더니 주말이 다 가버렸다. 

 

 

그나마도 지난 금요일에 큰 미션을 하나 클리어했기 때문에 약간은 덜 가라앉아 있었지만, 속썩이고 있는 직원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의외로 커서 내내 그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어쩌면 저렇게도 철딱서니가 없을 수가 하는 마음이 들지만, 기억을 되살려보면 내가 회사와 일 때문에 너무 힘들던 시기에(물론 그 문제의 이유와 내용은 이 일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한때 친했고 믿었던 선배 부서장이 내게 언제까지 그렇게 소녀처럼 굴 거냐고 했을 때 받았던 상처가 지금도 생생하므로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내 마음과 표현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일에는 윗분이 좀 성급하게 나서서 그르친 부분도 있어서 ㅠㅠ 내게 그냥 맡겨두셨다면 이렇게까지 피곤해지지는 않았을텐데. 하여튼 이 문제를 안고 내일 출근해야 한다. 일도 힘들지만 사람들을 다루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거창해보이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많이 힘들다. 

 

 

지난 주말에 구상했던 단편의 아이디어를 약간 더 발전시켰다. 메모를 약간 더 적어두었고 장면들 몇 개를 떠올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쓰기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너무 기운이 모자랐다. 심신이 완전히 닳아서 아무런 힘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끝간데 없이 가라앉던 무력감과 우울감은 좀 덜하므로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냥, 정말 너무 과로해서 '진짜 힘이 없는' 상태였으므로. 부디 다음 토요일엔 쓰기 시작할 수 있기를... 

 

 

 

이번주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금요일 오후에 하려다가 문제들에 대처하느라 못했던 것들을 내일 아침 일찍 가서 모두 정리해야 한다. 마음 같아선 이번주 중 하루라도 휴가를 내고 좀 쉬면 나을 것 같지만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아마 안될 것이다. 오늘 아침엔 잠을 좀 설쳤고 일찍 깨서 뒤척이다 뒤늦게 30분 가량 새잠 들었던 게 전부이다. 꿈에도 계속 시달렸지만 다행히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디 오늘 밤엔 푹 자고, 고된 일주일을 잘 버틸 수 있기를...

 

 

 

아빠는 그래도 이제 많이 나아지셔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고 계신다. 내일 의사에게 물어보신 후 가급적 이번주 중에 퇴원하시려고 준비 중이다. 이젠 계속 나아지시기만을 바란다. 

 

 

이번에 주문한 프리지아는 삼색 믹스였다. 붉은 와인색이 도는 프리지아는 처음 봤다. 이것보단 그냥 보라색이 오기를 바랐는데... 어쨌든 사진은 오후였고 밤이 된 지금은 꽃망울들이 더 많이 터져서 향이 짙어지고 있다. 꽃으로나마 봄 느낌을... 주말 내내 날이 흐려서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 속상했다. 부디 이번주엔 파란 하늘과 햇살을 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추가로 접어두고 마무리. 아아 월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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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피곤해서 계속 온몸이 축 처지고 무거웠던 하루였다. 자정 좀 넘어 잠든 것 같고 새벽에 몇번 깼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했다. 꿈에 시달렸다. 공항 같은 곳에서 아주 작은 상자 같고 엘리베이터 같은 사각형 공간에 들어가 사각기둥 모양으로 절반씩만 회전하는 문을 두번 밀고 그 다음 통로로 간신히 나갔는데 마치 공항의 대기 홀 같았고 카페 의자들이 널려 있고 한편에는 수하물 부치는 컨베이어벨트가 있었다. 그런데 내 트렁크가 와 있지 않았다. 공간을 통과할땐 혼자였지만 홀에 나오니 쥬인과 함께였다. 우리는 핀란드에 가야 했다(왜 핀란드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수하물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우리는 일본에서 경유를 해야 하며 아까 그 문을 나와서는 안되는 거였고 그 문을 도로 통과해 돌아가서 그쪽에서 무슨 수속을 받고 짐을 처리한 후 도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다시 그 문을 통과하고 싶지 않았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이건 역시 요즘 내 마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형상화된 꿈이겠지. 

 

 

 

 

그 앞 꿈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야구 꿈을 꿈. 옛날에 한참 야구 보던 시절(SK와이번스가 있던 시절)과 현재가 교차되었고 당시 노감독(요즘 무슨 야구예능에 나오신다는 기사를 봐서 무의식으로 반영됐나보다)도 등장했다. 뜬금없이 내가 지금의 그 팀을 이끄는 감독인지 수석코치인지 그런 거였는데 내가 좋아했던 선수(김광현 선수다) 외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기량이 최악이라 어떻게 해도 방도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절망하며 그 노감독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하소연하는 꿈이었다. 이 꿈은 사실 명확하다. 요즘 내 일과 그것에 관련된 문제들 때문이다. 리더십에 대한 고민, 문제가 너무 많은 직원들. 심지어 어제는 차석임원과 밥먹으면서 (이분은 오래전부터 잘 아는 선배라서 내가 좀 편하게 말을 한다) '뭘 하려고 해도 수족이 있어야 일을 하죠, 지금 손발 다 잘려서 팔꿈치랑 무릎으로 일을 하는데 그나마도 팔꿈치 무릎도 다 나갔어요' 라고 호소하기까지 했었으니까. 

 

 

 

 

어쨌든 이것 외에도 여러 꿈들에 시달리다 깨서 무지 피곤했다. 수면 총량은 그래도 상당했으나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아마 일주일 동안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바빴고 과로와 스트레스가 엄청났기 때문일 것이다. 철없는데다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직원 때문에 마음 고생도 계속 하고 있고...

 

 

 

 

깨어나서도 침대에 달라붙어 있다가 정오가 한참 넘어서야 일어나 청소와 목욕을 하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정화하고 싶어 보르쉬를 끓여먹기로 했던 전날의 의지를 간신히 끌어올려 수프를 끓였다. 몸이 힘들때 가끔 보르쉬를 먹고 싶다.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또 철분도 많으니까. 그런데 물론 남이 끓여주는 게 훨씬 좋지만 서울에서 이거 먹으려면 동대문 러시아식당 같은 곳을 찾아가야 하고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대충 끓이는데, 비트랑 야채 손질하는 게 너무 귀찮고 또 왼쪽 손목 통증도 있어 지금 칼질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꼼수를 써보기로 했다. 

 

 

 

컬리에서 다진 비트, 다진 양배추(이유식 용으로 나오는 것들이다)를 팔기에 그것을 주문하고 이마트몰에서 심지어 채썬 냉동양파마저 샀다. 직접 칼질을 한 건 감자 한 알뿐. 나머지는 모두 이런 꼼수를 썼고 보드카나 소주 사오는 걸 잊어서 냉장고에 있던 먹고 남은 화이트 와인(이것도 일년도 넘음)으로 국거리용 소고기를 재고 플랑베를 했다.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려고 봤더니 따개가 없으면 열 수 없는 것만 있어서 홀토마토로 대체했다. 이렇게 조금씩 대체하고 또 대체하고 꼼수부리다 보면 물론 결과물은 오리지널과 좀 비슷하긴 해도 맛은 당연히 덜하게 된다 ㅠㅠ 그리고, 역시 다진 비트와 다진 양배추는 이 꼼수에서 너무 나간 거였다. 내가 좀 뻑뻑하고 건더기 많고 진한 보르쉬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다져진 내용물 때문에 결국 이 보르쉬는 보르쉬라기보다는 마녀수프(라고 불리는 것과 좀 비슷), 소고기토마토스튜, 더 나아가서 쫌 무슨 라구 소스, 보르쉬 죽 비슷한 모양이 되었다. 애초에 이유식 재료를 썼으니 ㅜㅜ

 

 

 

 

 

 

 

 

 

 

흑흑. 이렇게 되었다. 이건 쫌 보르쉬에 대한 모욕인 것 같다만... 그리고 토마토 페이스트 대신 홀토마토를 쓴데다 다진 비트 양이 너무 적어서 보르쉬 맛이 나긴 했지만 그보다는 푹 고아낸 토마토스튜처럼 되었음. 이게 다 손목 때문이야 ㅠㅠ 역시 음식이란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표가 난다. 어느 정도까지는 커버할 수 있지만 이유식용 다진 비트와 양배추는 좀 선을 넘었던 건가보다. 프라하의 그 러시아 매점에서 먹었던 집밥 보르쉬가 그립다. 하지만 보르쉬 맛이 좀 덜하다 뿐 이 수프는 사실 맛은 있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수프는 카레랑 비슷해서 몇시간 묵히면 더 맛있어지는 경향이 있어 저녁에 다시 먹자 더 맛있었다. 근데 한 냄비 남아 있어서 언제 다 먹나 싶음.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너무 피곤해서 계속 졸렸고 머리가 무거웠다. 지난 주말에 떠올랐던 새 글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주일 동안 과로폭풍에 휘말려 멈춰 있다가 오늘 다시 조금 발전되었다. 그러나 아직 쓰기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내일부터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기력이 딸려서 아무래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여전히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니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기온이 많이 올랐는데 계속 한기가 들어서 종일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프리지아를 주문해서 2주 동안 살아남은 노랑 스프레이 카네이션과 함께 꽂아두었다. 프리지아는 아직 봉오리 상태라 따로 사진 안 찍어두고 카네이션이랑 같이 꽃은 두어대만 사진에 있다. 내일 자고 나면 프리지아가 피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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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더욱 더 라구 소스, 소고기토마토야채죽처럼 보이는 꼼수 보르쉬 ㅠㅠ 하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정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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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0. 21:36

2.10 금요일 밤 : 간신히 주말 fragments2023. 2. 10. 21:36






폭풍같이 바쁘고 힘들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너무 힘이 들고 지쳤다. 최고임원 보고는 화기에애하게 잘 마쳤다. 그러나 숙제는 여전히 많다. 인력 충원을 다시금 어필했다.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려대는 철딱서니 없는 직원으로 인한 문제는 아직 지속 중이다. 나도 이제 인내심 상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좀전에 코로나 자가키트를 해보기까지 했다. 음성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안 걸린 게 정말 놀랍다. 감기를 달고 살았던 자인데.



주말이 오긴 왔다. 이번 주말엔 푹 쉬고 싶다. 완전히, 정말 완전히 지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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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힘들고 바쁘게 일해 녹초가 되어 잠자리에 들긴 했는데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한시간 넘게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무지 피곤한 꿈에 계속 시달렸다. 숙소인지 집인지 하여튼 잘못된 방과 짐 꿈을 또 꿨고, 부서에서 속을 썩이는 직원과 업무 관련 논쟁을 했는지 지시에 대해 설명을 했는지 하여튼 그런 꿈을 두개나 꾸다 알람에 놀라 일어났다. 

 

 

오늘도 7시 약간 넘을 무렵 사무실 도착, 죽어라고 정신없이 보고서를 쓰고 일했다. 그 와중에 정말 너무너무 철딱서니 없는 직원이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아기처럼 고집을 부려대고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고 일을 다 말아먹고 있어서 이것 때문에 윗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윗분이 너무 감정적으로 흥분하여 폭발하는 바람에 그것을 진정시키느라 너무 힘들었다. 사실 오늘 정말 급한 건 간신히 내가 아침에 끝낸 그 보고서에 대한 논의와 수정, 내일 보고를 위한 준비였는데 오전을 허무하게 날려서 너무 피곤했다. 하여튼 오후에 그 작업을 했다. 이것을 내일 최고임원께 들고 가서 보고를 드려야 한다.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고 피곤한데 무엇 때문에 이토록 힘들고 피곤하고 마음이 가라앉고 전반적으로 엉망진창이 되는 느낌인지 여기 일일이 적기는 어렵다. 어쨌든 심신 전체가 매우 힘들고 고갈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보단 약간 일찍 퇴근했다. 집에 오니 그래도 주말에 질러버린 핑크 코트가 도착해 있었다. 시즌 정리 반값 할인행사를 하기에 샀던 건데 내 생각보단 좀더 쨍한 핑크였지만 역시 입어보니 얼굴에는 잘 받았다. 아니, 내가 혹시 여름쿨인걸까??? 봄웜브라이트나 겨울쿨 사이에 걸쳐 있다고 항상 생각하긴 했는데... 근데 또 완전한 흑발보단 약간 갈색이나 붉은 기 도는 머리가 더 잘 어울리긴 했는데(요즘은 새치 집중구역 퇴치를 위해 항상 짙은 흑갈색으로 염색하고 있으므로 이런 것이 아무 소용없음)

 

 

이번주는 내일 오전이 고비이다. 다른 많은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 오전 보고를 잘 마치고 거기서 또 어이없는 숙제들을 떠맡지만 않으면 좀 나을텐데. 제발 내일 보고를 무사히 마치고 이상한 과제를 떠맡지 않게 해주세요. 더 들어오면 정말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ㅜㅜ 힘드니까 곧 잠자리로 가야겠다. 우렁이는 왜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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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짜르스꼬예 셀로(푸쉬킨) 공식 트윗에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아침 7시에 출근해 죽어라 일하다 너무 피곤하고 눈이 감겨서 결국 일을 다 못하고 저녁 7시에 퇴근, 귀가 중이다. 지하철은 만원이다. 집 가서 빨리 밥 먹고 자야 할 것 같아 지하철에서 대충 오늘의 메모.





길게 쓰려면 끝도 없지만 모든 것이 일 얘기이므로 그냥 짧게. 정말 오늘 역대급으로 바빴고 온갖 일들이 뻥뻥 터져서 틀어막고 파악하고 대책 세우느라 너무 바빴다. 그 가운데 업무계획서도 쓰고... 이것을 결국은 다 못하고 좀 남긴 채 퇴근... 나머지는 내일 아침 일찍 가서 마저 쓴 후 윗분과 함께 읽으며 전략을 짜야 한다.





정말 너무 피곤하다. 눈꺼풀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을 뜨기가 어려워서 일을 끊고 나왔다. 과로 + 마그네슘 부족... 너무 많은 다급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정말 완전 녹초가 됨.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눕고 싶다. 점심도 자리에 앉아 컵밥으로 때우고 일했는데 뭔가 슬프고 억울하기 짝이 없다. 어서 이번주가 갔으면... 너무 힘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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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커피가 아니고 민들레차. 오후에 타 마셨다. 

 

 

 

 

 

 

 

간밤에 정말 괴로워하며 꾸역꾸역 약을 다 먹고 인고의 과정을 거쳐서, 오늘 새벽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 약을 좀 앞당겨 먹고 너무 늦지 않게, 그러니까 자정이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긴 했으나 새벽 4시 반에 깬 후 다시 잠드는 데 실패해서(아마 긴장이 좀 되긴 했던 모양이다) 뒤척거리다가 6시 전후 택시를 잡아서 멀리 검진센터에 갔다. 이게 원래 작년 12월에 할때 같이 받았어야 했는데 내가 일에 치어 너무 늦게 신청을 했더니 대장내시경은 예약이 마감되어 이것만 이렇게 따로 밀려서 잡은 것이다. 어쨌든 일찍 도착해서 거의 제일 첫 순번으로 검진을 받았다. 당연히 긴장이 됐다.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항상 시달리고 있으니... 전에 위내시경 결과도 별로 안 좋아서 맘고생을 했고. 

 

 

역시나 오늘도 혈관이 안 잡혀서 팔이 아니라 손등에 주사를 맞았다. 손등에 맞으면 더 아프다. 하여튼 그래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연말이 아니어서인지 사람들이 좀 여유가 있어보였고 마취 덜 깬 사람을 빨리 나가라고 내몰지도 않았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마취제 투입 순간이 되었다. 오늘따라 훅 끼치는 석유냄새가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긴장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잠시 후 암흑처럼 마취가 되었다. 건강검진도 싫고 언제나 긴장되지만 그래도 마취되는 순간은 좀 좋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자에겐 이런 것이 길티 플레저임. 

 

 

아마 마취에서 좀 일찍 깬 것 같다. 왜냐하면 눈을 떴을 때 움직이지 말고 계속 누워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회복실로 옮겨지자마자 깬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가만히 누워서 그 비몽사몽의 기분을 만끽할 수 없었다. 덜덜 떨며 누워 있다가 아직 몽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되어 일어났다. 결과 설명을 들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한숨 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도착해 혈압을 쟀는데 그렇게 높게 나오지 않았다. 요즘 물리치료 받으러 갈 때마다 동네 병원에서도 재보는데 거기와 비슷하게 나왔다. 아무래도 지난번 검진 받을 때 새벽에 잠 못자고 정신없이 바쁘게 힘든 상황이라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던 것 같다.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재고 있는데 비슷비슷하게 나오고 있으니. 

 

 

하여튼 검진을 모두 마치고 아직은 차갑고 이른 아침에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검진센터는 여의도에 있어서 우리 집에선 꽤 멀다. 왕복 택시비도 많이 나왔다. 길도 좀 밀렸다. 우리 동네에서 여의도 나올 때야 밀리는 게 이해되는데 평일 아침 그 반대 루트가 왜 밀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밀려서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너무 몽롱하고 피곤해서 침대로 기어들어가 잤다. 마취를 하고 나면 잠시 후 깨어나긴 해도 그 여파가 있어 그날은 종일 몽롱하다. 한시쯤 일어나 죽으로 아점을 먹고, 민들레차를 마시며 책을 좀 읽고 쉬다가 결국 불안해서 pc를 켜고 일을 좀 하고 윗분과 통화를 해서 급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검진 때문에 오늘은 휴가를 낸 거였는데, 충분히 그냥 쉬지 못해서 좀 슬프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내버려두면 내일과 모레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이미 내일은 완전히 머리 터지는 하루가 예약되어 있다. 내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업무보고서를 마무리지어야 그것을 놓고 윗분과 열심히 보고 준비를 할텐데. 정말 피곤하다. 그래도 어제 너무너무너무 바빴으므로 그것과 비교해 오늘은 비록 새벽부터 검진받고 마취되어 힘들었지만 조금이나마 더 자고 몸을 쉬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려 한다. 

 

 

낮에 자버려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해야 할 일들은 왜 이렇게 많을까. 그날 하루를 버티는 것, 그리고 여력이 되면 그 다음날까지는 미리 생각해두는 것, 지금은 그 정도로도 너무 벅차다. 계속 몽롱한 기운이 있으니 메모는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둔다. 아주 짧은 티타임이었다.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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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목통증으로 고생한다며 쥬인이 선물로 보내준 팥찜질팩. 그리고 맛있는 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해양심층수도 한 박스 보내주었다ㅠㅠ 고마워 쥬인아. 찜질팩은 회전판이 있는 전자렌지에 돌려야 하는데 우리집엔 렌지 기능 겸용 오븐 뿐이라 사무실에 가져가서 쓰든지, 아니면 이참에 십년도 훨씬 넘은데다 렌지로만 쓰고 있는 오븐을 정리하고 새 전자렌지를 사야겠다. 쥬인아, 토끼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쥬인이 있어 참 고맙고 든든하오.




..


오늘은 재택근무였지만 정말 형용할 수 없을만큼 엄청나게 바빴다. 여유란 단 1분도 없었다. 7시반부터 앉아 정신없이 일했다. 원래 하고자 했던 업무계획은 3분의 1도 못했다. 원체 급한 일들과 다른 주요사안들이 핑핑 돌아가고 관계 부서장들과 통화하느라... 정말 미친듯이 일했다.




6시까지 정신없이 일한 후, 결국 많은 양의 일을 다 못해서 메일로 보내놓고 샤워를 한 후 오늘의 무서운 미션, 즉 내일의 내시경 검진을 위한 약 복용을 시작함. 아니 분명 예전에 기사로 이 약 복용량 줄인다 하더니, 알약 나온다더니만 받아온 약은 옛날이랑 똑같아 ㅠㅠ 엄청 많이 마셔야 한다. 첫 1병 마시는데도 예전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 몇년 간 노화로 마시는 능력도 줄고 위가 쪼그라들었나보다. 어휴 어떻게 4병을 마시지 ㅠㅠ 간신히 2병째 접어들어 반쯤 마심. 헉헉 어떻게 남은 걸 다 마시나ㅠㅠ 심호흡을 좀 하고, 남은 걸 마셔야겠다. 맛이 이렇지만 않아도 좀 낫겠는데ㅠㅠ


 



내일 검진을 앞두고 또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일단은 눈앞의 미션에 집중해 꾸역꾸역 약을 마셔야겠다. 아이고 힘들어. 이렇게 오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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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에 왔던 스프레이 카네이션은 아직 대부분이 멀쩡하게 남아 있다. 대가 부러진 꽃 한 송이는 따로 꽂아서 서재의 끄라스느이 우골에 가져다두었다. 이 병은 푸딩이 담겨 있던 작은 유리병인데 이런 짜투리 꽃과 가지를 꽂아두기 좋다. 꽃 너머로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정교 사원에서 샀던 수호천사 액자가 보인다. 트로이츠키 사원,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이나 그 초입의 정교 서점, 아니면 블라디보스톡의 빠끄로프 사원 안쪽의 정교 서점인데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네프스키 수도원 경내의 키오스크였던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이 힘들 때 나는 이런 천사들, 특히 가브리엘, 그리고 성 게오르기/조지의 이콘을 샀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용기를 위해. 지금도 어디든, 카톨릭이든 정교든 사원에 가면 그리스도와 가브리엘, 그리고 게오르기 앞으로 가서 초를 켠다. 그런데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성 게오르기를 자기들 구미에 맞게 소환해서 요즘은 마음이 불편하다. 

 

 

 

 

 

 

 

 

 

어제 아침엔 너무 피곤해서 늦게까지 잤는데, 과다 수면 탓인지 오늘은 일찍 깨버렸고 한참 잠이 안 와서 뒤척거리다 간신히 눈을 조금 더 붙였다. 그러나 아주 산란하고 피곤한 꿈을 꿔서(역시나 너무 생생하게 일과 회사에 대한 꿈이었다)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고 온몸이 쑤시고 무겁기만 했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내일 하루는 업무계획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 신청을 했다. 그래서는 안되건만 싸들고 온 일거리를 좀 펼쳐보기도 했고 그 결과 머리가 아파졌다. 주말에 쉴 때는 의식적으로라도 일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그리고 어제는 계속 쉬면서 기분이 나아졌지만 오늘은 역시나 월요병 때문인지 오후부터는 다시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마 어제는 너무 지쳐서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느라 급급했고 오늘은 다시 사고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화요일 검진 때문에 오늘은 아점으로는 무국과 계란찜, 흰밥 조금. 점심엔 디카페인 홍차와 티푸드 약간, 저녁은 바나나 1개와 아몬드유 1팩을 먹었다. 내일은 아침과 점심에 흰죽만 먹어야 한다. 바나나와 아몬드유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다. 

 

 

 

어제 떠올린 단편 아이디어를 오늘 조금씩 더 발전시켜보려고 했는데 큰 진전은 없다. 대신 주요 인물 두 명이 등장했던 예전 글들의 몇몇 파트들을 다시 읽어보는 중이다. 두 인물을 어디서 만나게 할지만 결정하면 좀더 수월해질 것 같기는 하다. 

 

 

 

머리가 계속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일 때문이다. 계속되는 인력문제도,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도 작은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정말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래서, 뼛속 깊이 지치고 또 지쳤다. 

 

 

 

요즘은 부모님과 각각 하루에 한두번씩 통화를 한다. 아빠는 오늘 어린 시절 친구가 찾아와주셨다고 한다. 아플 때 찾아와주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씀드렸다. 친구분이 '다 내려놓고 사니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빠는 그 친구분이 십여년 만에 보는데 그때보다 얼굴도 훨씬 낫고 좋아보였다고, 친구분의 이야기를 듣고 아빠도 이제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신다. 나는 아빠에게 '친구란 참 좋네요. 그런데 신기한게 언니도 며칠 전에 나를 위로하면서 그런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라고 말씀드렸다. (언니=쥬인. 나보다 한 살 많음) 이후 엄마와 통화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가 요즘은 나를 많이 위로해주신다. 서로 위로를 해드린다. 

 

 

 

기운을 좀 내봐야겠다. '어떻게든 2월 한 달을 버텨보려고요' 라고 했을 때 의사가 '한 달 생각하지 말고 일주일, 하루를 생각하고 그날 그날을 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라고 했다. 실은 나도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길게 생각하지 말자. 그냥 오늘 하루, 내일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혹은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만 생각하자고. 그래서, 내일은 업무계획 보고서를 다 쓰는 것이 목표이고, 1월에 갑작스럽게 떨어져서 해결해야 하는 피곤하지만 그래도 아주 어렵지는 않은 과제(대신 손이 많이 가는)를 위해 관련 부서장과 통화를 해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두번째 목표이다. 거기에 다른 것들도 이것저것 있지만 자꾸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일 자리에 앉아 그 일들을 하면 되겠지. 그리고 내일은 저녁부터 그 끔찍한 정결제 약을 먹어야 함. 아아 생각만 해도 괴롭다. 하여튼 그러니까 마음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지.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내일은 어쨌든 재택근무니까 아침에 한 시간 이상 더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스노우플레이크 장미가 이제 활짝 피어나고 있다. 조그만 장미라 향기는 약하지만 그래도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장미향이 조금은 난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오늘 나의 마음을 위로해준 한 가지 좋은 점. 

 

 

 

 

 

 

 

 

꽃과 천사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단편 구상을 좀 해보고 싶은데 저녁부터 급격하게 기운이 빠지고 마음이 가라앉아서 잘 안 될 것 같다. 일단 머릿속으로 이미지들을 굴려보고 예전 글들을 읽는 정도까지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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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너무 바쁘고 지쳐서 2월 달력은 하루 늦게 넘겼고 기록용 사진도 오늘에야 찍었다. 2월 달력의 사진은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를 추는 슈클랴로프 4종 세트. 우연의 일치인지 지금 아이팟에서 라 바야데르 3막의 솔로르 테마가 나오고 있음. 사진에서는 맨 왼쪽 상단의 딱 그 장면. 

 

 

 

 

 

 

오늘 도착한 장미. 자잘한 흰 장미가 스프레이 형태로 달려 있다. 이름은 스노우플레이크 장미. 장미들 이름 붙이는 것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체 품종이 많을테니. 좀 립스틱 이름 붙이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스노우플레이크라면 조금 더 새하얗고 동글동글한 품종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봉오리 상태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약간 상아색과 연두색이 돌고 동그란 화형은 아니어서. 지난주의 카네이션과 섞어서 꽂아두었다. 

 

 

너무 지치고 피곤했던 탓에 정말 힘들게 잤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고 아침에는 2~30분마다 깼다가 또 자고, 또 자고, 다시 자기를 반복했다. 어제 원체 강행군을 했고, 밤에 쥬인과 오랫동안 통화하며 위로 충전을 받은 후 잠자리에는 자정이 넘어서 들었기 때문에 완전히 배터리가 닳아버렸던 것 같다. 아침 10시 반쯤 최종적으로 깼는데 사실 계속, 계속 자고 싶기만 했다. 온몸이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꿈에서도 일에 시달렸고,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또다시 잘못된 숙소의 방에 들어갔거나 짐을 챙기거나 하는 꿈도 꿨던 것 같다. 

 

 

침대에 두어시간 더 달라붙어 있다가 억지로 일어났다.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화요일에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해서 오늘부터는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하므로 두부를 넣은 무국과 계란찜으로 매우 늦은 아점과 저녁을 해결했다. 티푸드로도 푸딩을 먹었다. 어제의 강행군 3종 세트와 쥬인과의 통화, 장시간의 수면이 그래도 좀 도움이 되었는지 오늘은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덜했다. 차를 마시며 아주 오랜만에 엘러리 퀸 단편집을 좀 읽었다. 그리고 무력한 마음을 의식적으로라도 좀 달래고 타개하기 위해 스케치도 두 장 그렸다. 단순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으면 좀 나아지기 때문이다.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인지 뻗어서 휴식했더니 지난주말과 이번주 내내 힘들었던 것보다는 마음이 좀 나아졌다. 

 

 

오늘까지는 실내자전거를 생략했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한번 욕조에 들어가 몸을 데웠다. 그런데 욕조에 들어가 거품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 짧은 소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보통 이렇게 욕조에 있을 때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름. 기존에 구상해 놓았던 글이 전혀 아니고, 알리사와 코스챠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에 대한 이미지들과 단편단편이었다. 욕조에서 나와 급한대로 폰에 짧게 메모를 적어두었고 이들이 조금씩 등장했던 예전 글들을 훑어보고 있다. 오늘 자기 전까지 구상 노트를 좀더 짜 보고, 가능하다면 내일부터 시작하고 싶지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소품이니까 편하게, 힘을 빼고 쓰면 좋을 것 같다.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무력하고 우울한 마음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런데 너무 힘들고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는 사실 글을 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쓸 수 있으면 좋겠음. 그래도 생각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기분이 나아졌다. 구상을 좀 더 발전시켜보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날은 좀 따스해진 것 같은데 난방을 낮췄더니 저녁부턴 또 좀 춥게 느껴져서 겉옷을 하나 더 걸치고 있다. 2월 하순에 1월 난방비 고지서가 어떻게 나올지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서움 ㅠㅠ 

 

 

기분 전환을 위해 오늘 핑크 계열의 코트를 주문했다. 작년에 근속기념으로 받은 얼마 안되는 상품권을 여기 탕진함. 향수도 하나 사버릴까 했지만 기적적으로 제어했다. 

 

 

 

오늘 도착한 스노우플레이크 장미 등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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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저녁에 갔던 미용실에서. 따뜻한 물만 달라고 했는데 쿠키와 사탕을 같이 가져다주었다. 오늘 저녁을 늦게 먹었으므로 그전까지 저 쿠키 하나가 큰 힘이 되었다. 

 

 

역시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다. 그나마 도로 잠들어서는 어제보단 덜 깨고 알람 울릴 때 일어났다. 그래도 잠은 여전히 모자란다. 금요일이니 내일은 늦잠을 좀 잘 수 있으려나 한다. 

 

 

오늘도 매우 바쁘게 일했다. 온갖 일을 했는데 너무 정신없고 지쳐서인지 지금은 이미 오늘 무슨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오전에 줌회의를 했던 것 외에는. 아, 그렇다.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두어시간 동안 열심히 숫자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차라리 숫자와 씨름하고 있자니 산란하던 머리가 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다른 고민이나 걱정, 스트레스에 시달릴 겨를이 없이 계산을 하며 여기저기 예산 배정을 해야 하는 작업이라. 마치 어린 시절 인형에 눈을 달고 봉투 붙이는 초단순 부업을 하던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 줌회의를 마치고 윗분과 점심을 먹었다. 요즘 내가 너무 과로와 스트레스로 한계에 도달해 힘들어하는 것을 윗분도 깨닫고 계신 터라 여러모로 위로를 해주시고 그냥 되든 말든 마음을 좀 내려놓자고 얘기해주심. 그리고 너무 힘들면 그냥 쉬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쉬겠다고 하면 어떨지 너무 눈에 보인다 ㅎㅎ

 

 

빡세게 일하다가 오후 3시쯤 사무실을 나섰다. 오늘은 진료 때문에 2시간짜리 반반차를 냈던 날이었다. 그래서 엄청 시간에 쫓기며 일했다. 오늘은 도심까지 가서 진료를 받고 한시간 넘게 횡단하여 돌아온 후 동네 미용실에 가고, 마친 후에는 또 집 앞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는 등 몸과 마음과 뷰티(..까진 아니지만) 치유 3종 세트를 해치웠다. 새치집중구역이 너무 심해졌는데 작년 프라하 가기 1~2주 전에 미용실 간 게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새치집중구역은 엄청나게 번성했고 아마도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인지 평소보다 두배의 속도로 자라난 것 같았다. 그전에도 미용실 가려면 갈수도 있었는데 너무 우울하고 무력한 상태라 못 가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결심을 하고 전화를 해서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중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고 다행히 오늘 진료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예약을 잡았다. 본래 미용실 가는 걸 너무 싫어하고 피곤해해서 그야말로 미션인데, 그간 너무 힘들고 머리가 아팠기 때문인지 오늘은 머리 만져주고 감겨주는 것이 좀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뿌리염색과 커트를 마치고 나오니 저녁 7시였다. 집앞 병원이 늦게까지 하기 때문에 손목 치료도 받으러 갔다. 토요일 아침에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많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그냥 오늘 다 하기로 했다. 한시간 가량 물리치료 받으며 누워 있다가 나왔다. 그래서 집에는 늦게 왔고 저녁도 늦게 먹었다. 

 

 

아빠는 다리통증이 조금 더 심해지셨다고 한다. mri 결과는 괜찮았다고 하니 낫는 과정에서 통증이 왔다갔다 하며 더디게 나아지는 거라고 믿어보고 싶은데, 아빠와 엄마는 마음이 불안하신 것 같다. 지난 1월 내내 고생하고 여러번 수술을 받은 걸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다. 부디 괜찮아지시기를 바란다. 

 

 

오늘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저녁 먹은 것만 아직 소화가 안됐다.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소화가 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래도 주말이다. 이번 주말엔 덜 우울하고 덜 무력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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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지금까지 너무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터라 오늘은 의사를 보러 가서 그런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이야기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도 좀 흘렸다. 이분과 오래 봐왔기 때문에 이제 상당한 정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객관적으로는 비이성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속되는 나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과 자책에 대해 이야기했을때(내가 그냥 중간에 빵꾸라도 낼 것을 너무 직원들을 과로시킨 것인가 하는 의구심 등) 의사는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느냐, 네가 그런 일들을 하지 않겠다고 쳐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위치도 아니라고 해주었다. 그걸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데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나왔다. 그래도 그런 단호한 말씀이 큰 위안이 되었다. 

 

 

내가 너무 지치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임을 파악하신 듯, 근속휴직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중간중간 조금씩이라도 휴가를 내고 쉬어야 한다고 얘기하셨다. 아빠에 대한 걱정과 힘들었던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 듣고는 아빠 걱정도 되겠지만 일단 내가 버텨야 하므로 내 생각을 먼저 하고 할수 있는대로 쉬어가며 해야 한다고 하심. 그래서 주말에 쉴때도 전혀 쉬는 느낌이 아니고 계속 압박을 받고 옛날처럼 그런 무력증이 들어 힘들다는 이야기도 하고, 어쨌든 자신을 잘 붙잡아보려고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었던 부분들을 토로할 수 있어 마음이 좀 나아졌다. 그리고 요 며칠 힘들고 지쳐서 답글은 아직 달아드리지 못했지만 댓글로 위로해주신 분들께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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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2. 2. 21:25

2.2 목요일 밤 : 이것저것 fragments2023. 2. 2. 21:25




 

 

요즘 항상 새벽 4시쯤 깬다. 두어번 그런 후부터는 아예 신체리듬에 그렇게 각인이 된 것 같다. 알람은 5시 50분에 맞춰놨는데 하여튼 4시쯤 깨서는 계속 뒤척이고 조금 자다 또 깨고, 5시 넘어서부터는 거의 못 잔다. 그러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아주 간단한 샤워를 마친 후 선크림과 컨실러까지만 바르고 6시 10분 쯤 집을 나선다. 이 시간대에 나오면 지하철에 자리가 있고 그 다음 지하철부터는 거의 자리를 잡을 수가 없다. 나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무실과 시설을 담당하시는 미화원 선생님들은 더욱 새벽에 나오시니 정말 힘드실 것이다.

 


어쨌든 나도 우리 회사 사무직 직원들 중에서는 거의 가장 빨리 나오는 축이다. 사무실에는 이제 7시 20분이 되기 전에 도착한다. 밤새 썰렁해진 사무실이 춥지만 환기를 해야 하니 창문을 모두 열고, 거의 30분 가량은 덜덜 떨며 일한다. 너무 추울 때는 15분 정도로 타협하고 창문을 도로 닫는다. 블로그 이웃님인 janua님께서 추천해주신 민들레차를 아침마다 따뜻하게 해서 한 팩씩 타서 마신다.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요즘 홍차는 주말에만 마신다. 그래서 두통이 더 심해진 건가... 카페인 결핍... 어쨌든 제일 일찍 나와서 이른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하고 있노라면 9시 반 전후부터 직원들이 출근한다. 대부분은 10시에 나온다. 이렇게까지 일찍 나오게 된 이유는 사실 지하철 시위에서 시작되었고, 또 일찍 나오니 직원들에게 덜 시달리며 밀린 일을 할 수가 있고, 10분 20분 먼저 나오니 지하철에서 앉아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그건 8시부터 카운트가 되기 때문에 7시대에 나와봤자 더 일찍 퇴근할 수는 없다.

 


오늘도 이렇게 일찍 출근해서 아주 바쁘게 일했다. 심지어 오늘은 부서의 각 파트별 직원들과 개별 업무회의를 줄줄이 진행했다. 올해 계획을 짜고 예산을 배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원래부터도 손이 많이 가고 골치아픈 일인데 최고임원이 바뀌면서 온갖 요구와 혼란이 몰려들어서 평소보다 열배는 힘들어졌다. 이 작업이라도 빨리 해치우고 최고임원께 보고를 드리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온갖 다른 과제들이 몰려들고 일할 사람은 없고, 몰려든 새로운 과제들이란 정체가 모호하고 실제 우선순위와 일의 가치 측면에서 부적합한 것들도 있어 정말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본사의 모두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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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내가 맡고 있는 부서는 소위 '보여주기'와 '단발성 성과 과시' 측면이 부각될 수 있는 곳으로 왜곡되기 가장 쉬운 곳이라 여러가지로 요구사항도 많고 많이 힘이 든다. 그런데 얼마 안되는 부서원들 중 3분의 1 이상이 휴직과 병가에 들어가 있다. 그저께는 인사부장에게 이 상황을 하소연하며 인력충원을 요청하다가 너무 속상하고 괴로운 나머지 '내가 정말 잘못해서 그런 건가봐, 리더십 부족인가봐' 라고 토로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뭐 따져보면 난임휴직, 빙판에서 넘어져 인대파열, 허리디스크 수술, 여타 다른 심한 질병 등의 이유로 병가와 휴직이 겹치고 있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이 분명 리더십의 문제점 혹은 업무 구조상의 문제가 겹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 리더십이든 윗분의 리더십이든...

 

 

 

나는 항상 직원들의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내가 많이 떠맡고 일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 도리어 이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게 아닌가 자책해왔는데(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에 간부교육 때 전문가에게 따로 상담도 요청했었다. 내 일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 이런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지금의 인력문제를 바라보면 이것이 나의 이런 과잉보호 때문에 애들이 물러져서인지, 아니면 오히려 정반대로, 나 역시 옛날에 빡세게 일하던 것에 익숙한 나머지 나에게는 전혀 이 사람들의 업무가 과다해보이지 않고 도리어 내가 다 해주고 있는 걸로 보이지만 이들은 그것조차도 너무 어렵고 과로가 되어 아프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어느쪽이든 리더십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너무 피곤하고 지치고 속상하고 우울하다. 주변에서는 내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런 생각을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주관적 자책과 괴로움은 그렇다치고, 이것을 또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인력이 빠지기 시작한 건 이미 몇 년 전이고, 처음부터 인력부족 상태로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노력해서 예산을 늘리고 사업을 개선시켰지만 회사에서는 충원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모자란 인력을 데리고 어떻게든 메꿔가며 일을 성사시켜온 것이 몇년차가 되자 점점 여기저기서 나가떨어지고 구멍이 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사람을 더 주든지 구조 개선을 해달라고 목이 터져라 요청을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애저녁에 빵꾸를 냈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윗분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영입된데다 임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임기 중에 일정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빵꾸를 낼수도 없고 요구사항이 많다. 그러니 중간에서 내게 부하가 너무 많이 걸린다. 거기에 임원진이 바뀌었고 혹독하면서도 좀 모호하고 앞뒤가 전도되거나 이미 현실에 맞지 않는 지시들이 쏟아져 내려오니 심리적 압박이 가중되는 것도 당연하다. 안 그래도 너무 많은 일들이 몰려있고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이제 너무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서 괴로운 것 같다. 가뜩이나 일 자체에는 지쳐 있었으니.

 

 

 

직원들과의 업무회의를 모두 마치고 윗분과 따로 추가회의를 하면서 차마 이 직원들에게는 더 부여하지 못한 최고임원의 과제 몇개를 두고 한동안 논의를 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깨질 것 같았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두통이다. 이후 너무 힘들어서 야근하지 않고 귀가했다.

 

 

 

저녁을 먹은 후 아빠와 통화를 했다. 그래도 유일한 낙은 아빠가 차차 회복되고 계시고 전화로 듣는 목소리도 한결 밝아졌다는 것이다. 아빠는 토요일에 실밥을 뽑는다고 한다. 그래도 병원에는 조금 더 계시기로 했다. 한달 사이 수술을 세번이나 받으신 터라 걱정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와도 통화를 했다.

 

 

 

엄마와 이야기하다가 '엄마, 일이 너무 힘이 들어요' 하고 말했더니 엄마가 그냥 그 근속휴직 석달 써버리라고 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다 아프고 자리를 비워서 내가 그걸 쓸 수가 없다고 했더니 그러든 말든 네가 힘들고 죽겠으니 그냥 쓰라고 하심. 사람이 그렇게 지쳤을 땐 충전을 해야지 하면서. 우리 엄마가 원래 절대 이런 말씀을 하지 않는데 아마 내가 안쓰러웠던 것 같다. '엄마, 근데 그렇게 눈 딱감고 쉬어버리면 돌아왔을 때 지방 본사로 보내고 보복이 있을 거 같아' 라고 말하자 엄마가 아니 제도를 만들어놨으면 쓰게 해야지 그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심. 흑흑 그 말씀이 맞다만 조직이라는 게 그렇게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ㅜㅜ 화를 내다가 엄마가 그래도 그건 그때 닥치면 해결하고 지금 힘들면 쉬어버리라고 하신다. 여태 엄마가 그런식으로 얘기하셨던 적이 없으므로 그래도 엄마의 말씀에 위안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막판에 '엄마 그런데 그건 무급 휴직인데' 라고 했더니 엄마가 흠칫하시며 '그러면 한달만 쉬어라' 라고 하심 ㅎㅎㅎ 역시 돈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

 

 

 

나는 사실 급여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재 인력 문제가 너무 심각한 상황에서 어쨌든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가 자리를 비우는 건 도저히 어렵다는 생각, 그리고 농담이 아니라 지금 같은 시기에 그런 제도가 있다고 사용을 했을 때 당연히 위에 좋게 보일 수가 없고 모종의 보복이 따른다는 생각에 규정과 지침으로 보장된 근속휴직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이건 오래된 구조와 내 마음의 문제이기도 해서 석달 쉰다고 본질적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지금 너무 힘이 들고 지치고 나날을 버티는 것이 너무 버거우니 정말 괴롭다.

 

 

 

점심 때 가장 친한 동료 언니(나와 같은 해에 입사했다)와 밥을 먹고 나오면서 말했다. '작년에 근속 시상 받을 때 사실 현타가 많이 왔어. 이렇게까지 계속 남아 있고 싶지 않았거든. 너무 지쳤어. 정말 그만두고 싶어' 라고. 언니는 내게 '그래도 자기는 할 줄 아는 게 있잖아, 글이라도 쓰면 되잖아' 라고 한다. 현실적 조언이나 해결책은 아니다만 하여튼 그렇게라도 봐주니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정말 너무, 너무 지쳤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바빴던 시기, 스트레스 받았던 시기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그때보단 낫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나아가보려고 하는데 역시 쉽지 않다. 지금도 힘들다. 아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빠가 강권하여 산 복권이 당첨되면 좋겠음. 그게 결론임. 이제 자러 가야겠다. 잠이 모자라서 더 힘든 걸지도 모른다. 손목 통증 때문에 약도 먹었다. 아아 성한 곳이 하나도 없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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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역시 바쁘고 지치는 하루를 마쳤다. 오늘은 사진이 없어서 쿠마와 친구들 그림으로 대체. 

 

 

어제 너무 우울했고 기분이 최악이었다. 밤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뚝뚝 흘렸다.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완전히 닳아버렸던 것 같다. 그나마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았다. 잠이 매우 모자랐지만 계속해서 새벽 4시쯤 깨어나 그때부터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10분 20분씩 얕게 눈을 붙였다가 깨기 반복해 결국 새벽에 일어나 피곤하게 출근했다. 오늘은 프리젠테이션 발표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그 노트를 마저 준비한 후 타이머를 재놓고 수차례 읽으며 원고를 고치고 시간을 맞췄다. 진이 빠졌다. 오후 늦게 줌으로 그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끝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우리 부서가 구조적으로 좀 기울어진 운동장에 속함)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기도 했다. 윗분은 나에게 토끼님은 말을 잘하는데 그런 발표를 뭘 걱정하느냐고 한다. 내가 얼마나 이런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ㅠㅠ 그렇게 매끄럽게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원고를 고치고 종일 목이 아프도록 읽어가며 연습을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뭔가 말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사실은 타고난 성격상 보통 사람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운데 노력으로 아닌 척 괜찮은 척 잘하는 척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이따금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모든 것이 다 꼬일 때도 있다. 일종의 공황 상태랄까. 윗분은 그런 것을 잘 모르심. 

 

 

그외 계속 바쁜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어제 밀어닥친 생각지 않은 큰 과제가 있고 이것이 상당히 정치적이고 우울한 문제라서, 생각하는 방향이 맞다면 심히 피곤하고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은 일이다. 내 가치관으로는 용납도 잘 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단순히 많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밀려오는 일들과 책임들, 메꿔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고 막막하다. 믿고 의지할 사람도 없다. 윗분도 열심히 해보려고 애쓰고 계시지만 이분이 열심히 할수록 내게는 어려운 일들이 가중된다. 그냥 모든 것을 다 밀어두고 떠나버리고 싶다. 

 

 

아빠는 오늘 MRI를 찍어보셨고 수술 결과가 좋아서 이제 마음을 길게 먹고 회복에만 전념하시면 된다고 한다. 2월 한달은 병원에 계시며 몸을 잘 추스르시도록 말씀드렸다. 엄마와도 통화를 했다. 어젯밤엔 너무 힘들어서 엄마 목소리라도 들을까 하고 전화를 했지만 엄마가 친구분들과 밖에 계셔서 통화를 못하고 금방 끊었다. 오늘은 부모님과 전화를 해서 좋았지만 사실 일 때문에 이토록 힘이 들고 우울하다는 얘기는 드리지 않는다. 걱정만 하시고 좋아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빠 때문에 엄마도 너무 고생을 하셨으니. 그리고 아빠가 몸이 아프셔서 수술을 받고 일도 쉬고 계시니까. 그런데 너무 지쳐서 그런지 앞뒤 재지 않고 정말 다 내려놓고 쉬고만 싶다. 그래도 오늘이 어제보단 좀 나았으니까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다른 뭔가가 나타나면 좋겠다. 출구든, 숨쉴 구멍이든,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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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솜처럼 지쳐서 돌아왔는데 이웃님이자 소중한 친구인 푸른난초님이 보내신 귀엽고 따뜻한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세심하기 그지없는 홍차들(디카페인 홍차 챙겨주심 ㅠㅠ)과 티백, 귀여운 편지까지 정말 너무 감동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오늘의 유일한 낙이자 위안입니다. 돌아오자마자 밥먹고 마저 일하느라 아직 편지를 개봉하지 못했음. 잠자리에 들기 전의 위안으로 남겨두었다. 흑흑 감사해요.




오늘 정말 너무너무 바빴다. 바쁜 것만으로도 모자라 또 온갖 과제가 내려왔다. 줌회의도 두개나 있었다.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렸다. 너무 지쳐서 배터리 마이너스 상태로 힘들게 퇴근. 내일 우리 부서 사업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거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준비할 시간은 조금 있다만 도무지 불안해서 결국 집에 와서도 그 노트를 이어서 준비했다. 그러나 너무 지쳐서 다 하지는 못했다. 나머지는 내일 이른 아침에 사무실 가서 추가 작성을 하고 주어진 시간에 맞게 발표할 수 있는지 연습을 해봐야 한다. 너무 지친다.




여러가지로 정말 너무 힘들고 바쁘고 지친 나머지 머리가 멍멍하고 완전히 기운이 소진되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일을 잘 버텨내면 조금은 나으려나. 해야 할 일들도 책임도 너무 과중하다. 지치고 또 지친다. 곧 자러 가야겠다. 온몸이 너무 아프고 마음이 텅 비었다.





간밤과 새벽에도 잠을 중간중간 설쳤고 다시 엘리베이터 꿈을 꿨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계속 올라가고 내려갔다. 이제 도착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함께 탄 사람들과 불안해했다. 그래도 최악의 꿈은 아니어서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추었고 나는 마치 학교와도 같은 곳,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맞이해주는 곳에 내렸는데 복도에 침낭처럼 이불이 깔려 있고 그것이 우리의 숙소 같은 거였다. 한쪽에 엄마가 이불 하나를 맡아두고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나는 그리로 갔다. 뭔가 열악했지만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내렸고 또 엄마도 있어서 꿈에서도 이 정도면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꿈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지만 어쨌든 멈추지 않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꿈이다. 많이, 많이 피곤하고 지치고 마음에 안정이 없다는 뜻이다. 부디 오늘 밤은 꿈을 꾸지 않고 쭉,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지쳐서 그런지 오늘은 그냥 주저앉아서 소리내어 엉엉 울어버리고 싶다.




..




자기 전에.



마음의 수위가 너무 차올라 있는 상태인 것 같다. 무척 힘들었던 시기의 마음 상태와 좀 비슷하다. 너무 지쳐서 그런가보다. 많이 내려놓으면 나아질까 싶지만 뭘 내려놔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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