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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착한 꽃. 연노랑 스프레이 카네이션과 오렌지색 스탠다드 카네이션이 섞여 있었다. 카네이션은 다듬을 게 거의 없어서 편한 꽃이다. 

 

 

 

 

 

 

 

 

봉오리 상태로 도착했으니 난방에만 잘 견디면 그래도 꽤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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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했던 것 같다. 자고 또 잤다. 새벽에 깼다가 자고, 꽃을 현관 안에 들여놓고 또 자고, 한시간마다 꿈에 시달리며 깼다가 또 자고... 꿈은 아주 정신없이 괴롭게 꿨다. 아빠 때문에 걱정했던 여파로 제일 마지막 꿈에선 아빠가 수술을 다시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것도 아주 의심스러운 정황이라 내가 엄마에게 아빠를 모시고 빨리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전화를 하기까지 했다.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꿈이라서 그래도 다행이다. 

 

 

 

10시 쯤 잠에서 깨 정신을 가다듬은 후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아빠를 바꿔주셨다. 그래서 며칠만에 아빠와 통화를 했다. 아빠 목소리가 한결 나았고 아픈 것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셔서 마음을 좀 놓았다. 이제 화장실도 혼자 가실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오후에 집에 들어가시겠다고 했다. 저녁 먹은 후 다시 통화를 했다. 아빠는 누워서 쉬고 계신다고 했고 그냥저냥 그럭저럭이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곁에 계시다가 집에 가셨기 때문인지 좀 기운이 없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좋아질테니 걱정마시고 잘 쉬시라고 했다.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아픈 어깨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고,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서 좀 낫다고 하신다. 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아침에도 의사가 회진 왔을 때 수술이 잘 되었으니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고 했다고 전해주셨다. 여태까지 있었던 일 때문에 엄마도 나도 작은 일에도 의심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게 되었음. 엄마가 많이 지치셨을텐데 오늘 밤은 집에서 푹 주무셨으면 좋겠다. 

 

 

 

9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데 자다깨다 했고, 어제 몸에 한기가 들었고 또 워낙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종일 머리가 무겁고 기운이 없고 졸렸다. 그리고 계속 추워서 니트 짚업을 걸치고 있었다. 청소와 목욕 등 주말의 일상을 마치고 아주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읽으며 차를 마시고 쉬었다. 자전거는 20분만 탔다. 추워서 베란다에서 오래 있기가 어렵다. 

 

 

 

지난주에 퇴고를 마쳤으므로 이제 새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묵혀둔 가브릴로프 글을 다시 잡아볼까 하고 지금은 그것을 다시 열어서 중단된 파트를 읽고 있다. 사실은 <쌍둥이>- 얼마전 마친 글을 처음 구상했을 때 대충 붙여놨던 제목 -를 구상하는 동시에 같이 떠올랐던 소품이 하나 있는데 그건 좀 건조하고 차가운데다 화자가 야비한 인간이라 좀처럼 지금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마 내가 너무 지쳐 있는 상태라 그런 날카롭고 드라이한 글을 쓰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다. 

 

 

 

종일 쉬었는데도 여전히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어젯밤엔 손목 통증 때문에 결국 안 먹고 놔뒀던 진통제를 먹고 잤다. 그랬더니 아침에 통증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이제 또 슬슬 아파온다. 성한 곳이 없어 ㅠㅠ 지금 생각났는데 회사와 일과 관련된 생생한 꿈도 꿨다. 그랬다는 건 기억나는데 내용은 기억 안 난다. 다행이다. 일 때문에 지치고 또 부당한 업무 때문에 화를 냈던 것 같음. 요즘은 자기 전에 일과 나 자신을 분리할 수 있도록 현명함과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한다. 이 기도에 응답이 있기를...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마무리.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겨울이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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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