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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31 3.31 금요일 밤 : 정신없이, 너무 힘들게 보낸 하루
  2. 2023.03.30 3.30 목요일 밤 : 심신의 어려움, 그저 가치 충돌의 문제이지만, 잘 자고 싶다
  3. 2023.03.29 3.29 수요일 밤 : 수면 부족, 바빴음
  4. 2023.03.28 3.28 화요일 밤 : 바쁘고 멍함 5
  5. 2023.03.27 3.27 월요일 밤 : 수면 매우 부족, 문제들만 한가득, 지침 2
  6. 2023.03.26 3.26 일요일 밤 : 되풀이되는 꿈, 어렵고 힘든 시기, 안약 넣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7. 2023.03.25 3.25 토요일 밤 : 준비되지 못한 채 핀 꽃들, 꿈, 약으로 버팀, 새로 읽는 중, 마음
  8. 2023.03.24 3.24 금요일 밤 : 갑자기 꽃들, 지속되는 과로, 감당하기 어려움, 바이크 꿈, 나도 끄고 싶다
  9. 2023.03.23 3.23 목요일 밤 : 마비 상태, 맑았던 내 눈이... 2
  10. 2023.03.22 3.22 수요일 밤 : 실패한 점심, 정말 너무 바빴음, 두려운 보고, 진짜 지침 4
  11. 2023.03.21 3.21 화요일 밤 : 역시 아주 바쁘고 피곤한 하루
  12. 2023.03.20 3.20 월요일 밤 : 바빴는데 더 슬픈 사실은...
  13. 2023.03.19 3.19 일요일 밤 : 꿈, 왜 하필 론인가, 배워보고 싶긴 한데, 성한 데가 없음, 구출 좀...
  14. 2023.03.18 3.18 토요일 밤 : 고마운 엄마토끼, 둠즈데이 북, 몸이 안 도와줌, 짜투리 꽃들 2
  15. 2023.03.17 3.17 금요일 밤 : 과로의 여파로 잠도 설침, 역시 너무 바빴음, 엄마 서프라이즈
  16. 2023.03.16 3.16 목요일 밤 : 떨어진 꽃송이, 죽어라 일만 함, 이상한 블라디보스톡 꿈
  17. 2023.03.15 3.15 수요일 밤 : 너무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했음
  18. 2023.03.14 3.14 화요일 밤 : 향기 넘치는 선물, 오늘도 정신없이 노동하고 돌아옴, 알람시계를 사야 하나, 그러고 보니
  19. 2023.03.13 3.13 월요일 밤 : 현실은 노동 계곡, 그나마 재택이라 다행, 바빴음, 축하해요 브렌든 4
  20. 2023.03.12 3.12 일요일 밤 : 피곤한 현실이 꿈에도 그대로, 그래도 시작,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 과로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다면
  21. 2023.03.11 3.11 토요일 밤 : 커튼을 달아야 할텐데, 왜 추운 걸까, 통화 후 우울해짐, 그래도 시작이라도 4
  22. 2023.03.10 3.9 금요일 밤 : 과로의 결과, 어쨌든 일도 계속 함
  23. 2023.03.09 3.9 목요일 밤 : 그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ㅜㅜ 2
  24. 2023.03.08 3.8 수요일 밤 : 매일 다른 꿈, 국면 전환은 된 것 같지만 불신은 여전함, 노동과 피로의 구렁텅이 2
  25. 2023.03.07 3.7 화요일 밤 : 노동 테트리스, 꿈들, 너무 힘든 일상들

 

 

 

이번주 내내 리락쿠마 그림이 자꾸만 등장. 그만큼 지치고 힘든 일주일이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방금 진통제를 먹었다. 

 

 

잠이 너무 모자란 상태였고 어쨌든 오늘은 새벽 6시까지는 쭉 잤다. 출장이라 한시간쯤 더 자려고 했지만 그건 실패했다. 종일 정말 너무너무 바빴다. 아주 멀리까지 출장을 나갔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한시간 넘게 밀리는 길을 지나 갑자기 생긴 두번째 미팅에 갔고 그걸 마친 후 더위와 나쁜 공기에 시달리며 한참 걸어서 마지막 미팅 장소로 갔다. 세개의 미팅은 무척 힘들었다. 그리고 요즘 너무 심적으로 힘든 탓에 뭘 잘 먹지 못하고 또 먹으면 배가 아파서 무척 고생 중이다. 눈은 푹 꺼지고 퀭해지고,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아프고 뻑뻑하고 흐릿했다. 오늘은 정말 공기가 최악이었는데 내내 야외를 돌아다녀야 해서 눈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거의 공복 상태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무척 멀미를 했다. 

 

 

미팅들은 힘들었고, 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그럴 법도 했다. 온갖 세파와 계산이 가득한 미팅이었다. 이 모든 것이 지겹고 역겹고 우울하다.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내일 다시 진료 예약을 잡았다. 눈과 머리가 너무 아프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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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의 라넌큘러스는 주말에 도착해 하루가 지나기 전에 찍은 것이다. 지금은 완전히 만개해서 3분의 1 이상은 시들었다. 날씨가 덥고 공기가 나빠서인 것 같다. 
 
 

 

 
 


 

요즘 계속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 오늘도 새벽 세시 반 즈음 깨버렸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어제도 그랬고... 잠이 너무 모자라서 종일 머리가 너무 아팠고 커다란 종을 계속 울려대는 것 같았다. 눈 상태도 당연히 나아지지 않는다. 눈이 흐릿하고 계속 텁텁하게 느껴진다. 
 


 
무척 바빴다. 직원들은 너무나도 일을 못한다. 엉망진창으로 해오는 일에 화가 치밀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원하지 않는 일, 자신감이 없는 분야의 과제를 떠맡으면 좀 정신이 몽롱해지고 마냥 막막하던 기분을 많이 느꼈었고 지금도 사실 그런 상태이므로 그 엉망진창인 결과물에 화를 버럭 냈다가도 마음속으로 그래 너도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누그러들고 그저 속이 상한다.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고 다시 해오도록 시키고는 있지만 이래서 이들이 내게 의존하는 악순환을 만드는 건가 암담하기도 하다. 그래서 또다시 나의 리더십에 심대한 의문이 든다ㅠㅠ




새로 발령받아오는 직원 중 한명은 오늘 면담을 했고 다른 한명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전자는 싹싹하고 의욕은 있으나 일머리가 없어보이고, 후자는 완전히 이기심 덩어리이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했지만 이런 정도로 태도가 안 좋은 직원은 참 오랜만이다. 안 그래도 우리 부서에는 전통의 강호 일명 히스테리 직원이 요 몇년 간 나를 너무 힘들게 했는데 이제 새로운 직원이 오면서 아예 쌍벽을 이루게 되었다. 가뜩이나 여러가지로 지쳐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다뤄야 하는 일들이 중첩되니 정말로 지치고 '아니 이게 마지막 지푸라기인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내일은 최고임원이 강제로 주입시키고 있는 피곤한 과제 때문에 아주 멀리 트라이앵글로 시내 끝과 끝을 잇는 출장을 가야 한다. 아마 이 과제들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본질적으로 가치 충돌을 일으키는 요구사항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런 종류의 과제들이 떨어질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이건 그냥 일을 해서 해결하면 되지만 몸이 힘든 종류의 과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어떤 가치나 믿음의 선을 많이 넘는 종류의 과제들이다. 그게 무조건 틀렸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모종의 기준이 있고 가치가 있는데 그것과는 상반된 것일 뿐이다. 이 자리에는 맞지 않는 과제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벅차고 힘이 든다. 물론 물리적으로도 너무나 일이 많고 또 많다. 직원들은 놀고 있지는 않고 또 그들 나름대로 괴로워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 사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내 역량도 별로 뛰어난 것 같지 않다. 흑흑. 이제 너무 지쳤다. 
 

 
장래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방향들을 생각하다 보니 너무 머리도 아프고 심적으로도 어렵고 힘들고 밤이면 잠깐씩 견디기 힘든 공황 상태가 찾아온다. 다행히 짧게 지나간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냥 단순하게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잠도 잘 못자게 되고, 입맛이 없어져서 잘 먹지 못하게 되었다. 이 기회에 살이나 좀 빠지면 좋겠지만... 
 

 
잠이 너무 모자라서 머리가 아프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우습게도 내일의 고된 출장 덕에 아침에 두시간쯤 더 잘 수 있다. 미팅이 열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제발 새벽에 깨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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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3. 29. 20:01

3.29 수요일 밤 : 수면 부족, 바빴음 fragments2023. 3. 29. 20:01





새벽 4시에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 출근한 결과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




오늘도 매우 바빴다. 면접심사를 진행해야 했고 오후엔 회의를 세개나 했다. 마지막 순서의 줌회의는 모종의 협업에 대해 다른 회사들과 논의하는 거였는데, 일정과 내용이 맞지 않아 협업이 무산되었다. 나는 애초부터 그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우려를 표했으나 최고임원의 압박이 너무 심해지니 윗분이 ‘그래도 이걸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고 어떻게든 성사시켜보려 한 거였다. 어쨌든 잘 안됐다. 금요일에도 그 과제와 관련해 외부의 피곤한 (부자) 높은 분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피곤해서 폰으로 짧게 적고 있다. 너무 졸리고 머리가 아프다.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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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3. 28. 19:32

3.28 화요일 밤 : 바쁘고 멍함 fragments2023. 3. 28. 19:32






오늘까지만 재택근무였다. 사무실 공사가 끝나서 내일부턴 다시 새벽출근해야 한다. 아침을 접시에 담아서 먹던 것도 이제 끝...




오늘도 매우 바빴고 힘든 하루였다. 새로 오는 직원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속을 썩인다. 나는 이제 너무 많이 지쳤다. 어제부터 다시 아침약을 먹는데 그 결과 감각이 좀 둔해져서 눈물이나 그런것이 안 나오는 대신 머리가 멍하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예전에도 첨에 그랬던듯.




눈물 얘기 하니 생각난다. 눈에 약을 넣어야겠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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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마도 마음이 산란해서였는지 새벽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약을 한알 더 먹고 세시 넘어서야 간신히 잠들었다. 그나마 재택이라 네시간 쯤 잘수 있었다.




할 일이 많았다. 종일 일에 시달렸다. 그리고 인사발령으로 새롭게 오는 직원이 우리 부서에서 내 속을 제일 썩이는 최악의 문제직원과 똑 닮은 행태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 피곤해졌다. 그럴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역시 그랬다. 이 사람 때문에 생긴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온갖 다른 문제도 산적해 있다. 너무 피곤하다.




잠이 너무 모자라서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점심 먹은 후에 그간 거의 3-4년간 안 먹었던 아침 약을 먹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눈물이 나지 않았으니 그걸로 효과가 있는 건지. 졸리니까 조금만 더 버티다 잠자리로 가야겠다. 너무 지친다.




.. 안약 넣는 게 약간 나아져서 두 눈에 두 번, 총 4번 중 3번은 한방에 넣었다. 이게 유일한 낙인가, 너무하다. 아, 슈클랴로프님에게 신작 무대 축하인사 보냈더니 dm으로 답이 와서 그게 오늘의 낙이었다. 그런데 이분이 5월에 오시는게 맞나, 갈라공연 출연 홍보 게시물도 내려가고 아직 예매 시작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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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꿈에 다시 바이크를 탔다. 하지만 처음 꿈처럼 큰 바이크는 아니었다. 이번 꿈에서는 꼭 자전거 같았다. 이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길을 잃고 헤맸다. 지하철을 탔는지 버스를 탔는지 모르겠다. 잠은 충분히 이루지 못했고 아침에 깬 후 세시간 가까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제 도착한 라넌큘러스 믹스. 이제 겨울이 되어야 다시 주문하겠지. 버터플라이가 섞여있기를 바랐지만 폰폰과 하노이만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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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도 그랬지만 오늘 종일 마음이 무척 힘들고 어려웠다. 우울감이 많이 심해졌다. 머리도 멍하고 손과 팔에 감각이 별로 없고 가슴과 배에 차가운 물이 넘실거리는 기분이다. 그래서 오후엔 베란다로 나가서 볕을 쬐었다. 햇살이 따뜻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과 막막한 두려움이 교차해서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일을 감당하기가 버겁고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자신에 대한 믿음도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맡고 있는 책임이 많고 물러서기도 어렵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고 그 위로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들이 추가되는데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 벅차고 내 힘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생각만 든다. 이성적인 판단인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반반인 것 같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오랜 회사 생활 중에 이런 시기가 여러 번 있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떨 때는 타개했고 어떨 때는 쉬기도 했고 어떨 때는 정말 너무 고통을 겪으며 견뎌냈다. 어쨌든 그 모든 고비들은 시간과 함께 지나갔다. 어떻게든 그 어려움들이 지나간다.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지금의 마음을 달래기가 어렵다. 아마 이제 너무 닳고 지쳐서 그런가보다. 숨쉬기가 답답하다. 내일은 요 몇년 동안 거의 먹지 않았던 아침 약을 먹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림. 

 

 

 

 

 

 

 

 

글을 조금 썼다.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머리가 무거워서 짧은 문단 두개만 썼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 글을 쓸만큼의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미뤄놓는 게 나을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미팅도 여러 개 잡혀 있다.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마음 속의 어려움이 모두 탑처럼 높다. 한번에 하나씩만 생각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좀 버겁다. 뭔가 출구가 생기면 좋겠다. 

 

 

며칠 전 눈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안과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하루에 두번씩 양쪽 눈에 약을 한방울씩 넣고, 건조할땐 인공눈물도 넣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정말정말 안약을 못 넣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눈이 나쁘던 시절에도 렌즈는 거의 못 끼고 안경만 끼다가 라섹수술을 했다. 안약을 넣으면 거의 다 흘러버린다. 겁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눈도 큰데 왜 이렇게 안약을 못 넣는건지 모르겠다 ㅜㅜ 거울 앞에 서서 눈꺼풀을 벌리고 안약을 잘 조준해 넣어보려 해도 한번에 성공하는 적이 없다. 첫번째는 꼭 실패한다. 특히 오른쪽 눈이 더 어렵다. 왼쪽 눈은 그럭저럭 실패하지 않는데. 오른손잡이라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 (생각해보니 마스카라도 왼쪽 눈에 칠하는 게 더 쉽다) 한방에 넣어야 하는 안약을 자꾸 실패하니 아까운 약물만 계속 뺨으로 주르르 흘러내린다. 흑흑. 나는 왜 안약도 못 넣는 걸까 ㅠㅠ 눈이 큰 것과는 아무 상관없나보다. 

 

 

 

어제 도착했을 때 찍어둔 라넌큘러스 사진 몇 장, 그리고 며칠 전 찍어둔 하얀 시넨시스 짜투리 사진도 몇 장 접어둔다. 시넨시스는 이제 다 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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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후에 분리수거하러 내려갔다가 아파트 단지에 핀 꽃을 잠깐 구경했다. 공기가 나빠서 오래 걷지는 않았다. 

 

 

 

 

 

 

벚꽃이 드문드문과 만개 사이의 어딘가에 걸친 상태로 피었다.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훨씬 빨리 피어서 그런가. 어딘지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아름답지 못하고 충분히 여물지 못한 상태로 피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건 목련도 마찬가지였다. 목련은 봉오리와 반쯤 피었을 때가 가장 예쁜데 순식간에 모두 피어버려서 번잡한 느낌만 들었다. 아니면 그저 내 마음이 요즘 산란해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봄에 좀 힘들었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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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통증이 재발했고 오늘은 오른쪽 손목도 좀 아팠다. 그날의 고통으로 진통제를 먹고 있는 터라 주저하다가 오후엔 결국 손목 통증용 약을 먹었다. 아직도 왼쪽 팔이 뻐근하고 왼손이 저려온다. 과로 때문에 눈과 손목, 팔 등등 여기저기 염증이 생기고 아프다. 

 

 

다시 '길을 찾지 못하는' 꿈을 꾸었다. 버스를 탔는데 그것은 어느새 칸막이 지하철로 바뀌어 있었고 나는 잘못 내렸다. 이상한 역에서 내려서 이상한 환승구로 나갔고 되돌아갈수가 없었다. 아주 먼 외곽에 있는 지하철역에 와 있었고 돌아가려면 두어차례 갈아타야 했는데 110분이나 걸린다고 나왔다. 스트레스와 마음의 고민이 매일같이 투명하게 꿈으로 나타나는 중인 것 같다. 

 

 

그날이라 아파서 오래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선 계속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고 빈속에 먹을 수는 없어서 열시 안되어 일어났다. 주말이라는 사실을 놓고 보면 기록적인 일이다. 억지로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아점을 먹었다. 이 모든 활동의 목적은 진통제를 먹기 위해서였음. 몸이 많이 아팠다. 

 

 

아점을 빨리 먹은 후 차도 이르게 우려 마셨다. 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 시리즈를 다시 읽는 김에 블랙아웃도 집어들었다. 생각해보니 블랙아웃과 올클리어는 다 읽지도 않았다. 이 책들이 번역되자마자 샀지만 그때 지방 본사에서 아주 바쁘게 일하고 있던 터였고 어쩐지 이 책에는 마음이 끌리지 않아서 읽다가 말았던 것 같다. 아마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하게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내가 2차대전과 런던대공습에 대해서 딱히 매력을 느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작가들의 그 시기에 대한 소설도 그리 좋아해본 적이 없다. 이 시간여행 시리즈의 시작이자 역시 런던공습을 다룬 화재감시원은 아주 좋아하는 소설이었지만 그건 단편이었기 때문에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블랙아웃을 집어들어 다시 처음부터 읽고 있다. 재미있긴 한데 흡입력은 확실히 덜하다. 

 

 

오후에 글을 쓰려고 파일을 열었는데 양쪽 손목이 너무 뻐근하고 좀 감각이 없는 느낌이라 문장 두어 개만 고치고 금방 닫아버렸다. 쓰고 싶긴 한데... 아직도 왼쪽 손목이 아파서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회사 때문에 계속 내리누르는 듯한 우울함에 빠져 있다. 번아웃의 모든 증상이 발현되어 있음. 간밤에는 문득 지금 마음의 상태가 몇년 전 너무 힘들었을 때의 패턴과 조금 비슷해지고 있다는 생각에 좀 두려워졌다. 완전히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너무 무력하게 느껴지고 아무 것도 되어 있는 게 없다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게 비슷하다. 그리고 일이 두렵다. 어떤 식으로든 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라는데 동시에 그게 두렵기도 하다. 다음주가 오는 것이 두렵다. 

 

 

일단 글을 조금이라도 써봐야겠다. 그럼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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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기온이 너무 올라서 갑작스럽게 꽃망울이 마구 터졌다. 기다려가며 조금씩 꽃들을 바라보는 설렘도 없이. 아마도 너무 바빠서 주변을 찬찬히 바라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회사 쪽은 온갖 꽃이 다 피었고 우리 동네는 기온이 좀더 낮은 편이라 아직 만개하진 않았지만. 다른 친구네 동네는 라일락도 피었다는데 우리 동네는 혹시나 하며 아파트와 공원의 몇그루 안되는 나무를 살폈지만 라일락은 아직이다. 

 

 

어제 너무 지치고 힘든 채 잠이 들었다. 새벽에는 너무 추워서 깼다. 이불을 한겹 덜어냈는데(두개 겹쳐 덮고 자곤 했다), 역시 새벽엔 기온이 내려가서 추웠다. 덜덜 떨며 깨어나 얇은 이불을 하나 더 꺼내서 덮었다. 자다깨다 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 7시 반부터는 일을 시작했다. 사무실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오늘도 재택이었다. 죽어라고 일했고 엉망진창인 사업계획을 두개나 손봐주었다. 어제 모든 사고가 마비되고 극심한 무력감과 막막함에 사로잡혀 정말 힘들었고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오늘 아침에 붉은 군대가 조금 일찍 도래했다. pms도 한몫 했던 것일까 싶지만 오늘도 사실 힘이 들었다. 

 

 

오후에는 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보통은 출근을 해서 사무실에서 진료받으러 이동하는데 그 거리도 만만치 않다만, 우리집에서 곧장 가면 정말 멀어서 지하철만 한시간 이상 스트레이트로 쭉 가야 한다. 몸이 힘들어서였는지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견디기가 힘들었다. 돌아오면서도 계속 폰으로 업무체크를 해야 했고 윗분과도 꼬여 있는 업무에 대해 통화를 하다 다시 두통이 심하게 도졌다. 귀가해서도 일을 좀 했다. 반차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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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으러 가서 선생님에게 어제의 너무 힘들었던 순간, 그리고 지금 무엇이 어떻게 힘든지를 이야기했다. 도무지 이제 감당이 안되고 너무 벅차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 능력 밖의 일들이 자꾸 겹쳐지니 이제 정말 그저 쉬고 싶은 마음만 드는데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고 그저 막막하고 피곤하다는 이야기들이었다. 감당이 안되는 일들이 지속되고 추가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다.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야기라도 털어놓으니 좀 나았다. 

 

 

 

오늘의 낙은 꿈에서 커다란 바이크를 탔다는 것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 꿈도 그리 즐겁지는 않았고 역시 '길을 찾지 못하는' 패턴의 꿈이었지만. 꿈에서 나와 어떤 동행(누구인지 모르겠다. 꿈에선 친한 사이였다)은 뭔가에 쫓기고 있었다. 전쟁인지 아니면 악당들과의 나쁜 일에 휘말린 건지 모르겠지만 총격으로 누군가가 죽었고 위험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망치려는데 길가에 바이크 몇대가 세워져 있었고 한대는 잠겨 있지 않았다. 그것을 타고 도망치기로 했는데, 내 동행이 나보다 작았기에 앞에 태우고 나는 뒤에 탄 채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해야 했다. (자전거, 바이크, 자동차 모두 현실에서는 다룰 줄 모름) 바이크의 핸들은 너무 높았고 내 몸에 비해 동체도 너무 컸다. 거의 몸을 세운 채 핸들을 잡고 나아가야 했다. 그러나 어쨌든 한동안 도로를 달렸고 꿈속에서는 무섭고 불안했지만 동시에 놀랍고 신비한 경험이기도 했다. 

 

 

바이크를 타고 우리는 달려서 어느 동네에 도착했다. 그곳은 어린시절 이모와 외가 식구들이 살았던 순천 쪽 동네였다. 꿈속에서 그 동네의 어떤 집에는 엄마와 이모가 있었다. 아주 잠깐 그 집에 갔지만 그곳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며 우리는 다시 떠났다. 길을 잘못 들어서 질주하던 바이크를 간신히 멈췄다. 도로 어딘가부터 납작한 테트리스 블럭 모양의 금속과 플라스틱 판이(지금 생각하면 반도체 판 같기도 했다) 쫙 깔려 있었는데 그 바닥판이 급격하게 끝나면서 길도 끝나고 바다로 추락하게 되어 있었다. 간신히 끝에 도달하기 전에 멈췄다. 다른쪽 길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바이크를 돌렸고 이제 그 다음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깨어났을 것이다. 꿈속에서 이런 것을 자유자재로 다뤄본 적이 없다. 마치 제대로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어쨌든 그 거대한 바이크를 모는 느낌은 하늘을 나는 꿈과 조금 비슷했다. 두렵고 좀 무섭지만 행복하고 고양되는 느낌. 

 

 

 

 

 

 

 

 

 

 

 

 

저녁이 다 되어 귀가했다. 밥먹기 전에 군것질을 안 하고, 특히 단것은 먹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두통이 너무 심해서 이 미니 딸기푸딩을 먹었다. 이것을 먹으니 마치 카페인을 섭취한 듯 당분의 영향으로 잠시 두통이 가셨다. 

 

 

 

분명 5시간 전에 약을 먹었는데... 진통제 기운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인지 머리가 너무 아프고 무겁고 이마와 머릿속에 뭔가가 꽉 차서 터질 것만 같다. 이 메모를 마치고 약을 먹어야겠다. 그래도 금요일 밤이라 다행이다. 주말엔 일 생각 안하고 쉬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윗분도 내가 지금 몸도 너무 안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임을 아시고 어제 걱정하며 집에 가면 그냥 스위치를 꺼버리라고 충고하셨다. 그러고 싶은데 업무 연락은 계속 오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 많으니 정말 그게 잘 안되네 ㅠㅠ 나도 그러고 싶다. 일단 지금 아프니까 약부터 먹어야겠다. 오늘은 아침저녁으로 처방받은 알레르기 약을 눈에 넣었고 중간에는 인공눈물도 넣었다. 어제 진료받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지금 눈이 아픈 거였구나! 그냥 이물질 때문만이 아니었구나! 흑흑 아픈 게 그냥 일상이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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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두뇌가 포화되어 오후 늦은 외부회의 때는 아예 뇌세포 활동이 마비되었고 머릿속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듯 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는다. 최고임원께서 부여하는 과제들이 너무 벅차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번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된다. 원래부터 일이 많았는데 신규 과제들까지 계속 겹쳐서 그냥 마비 상태이다. 온몸이 너무 지쳤다. 머리는 더.




점심 먹고 급하게 회사 근처(시간 아끼려고 버스 1정거장 탐) 안과에 갔다. 오른쪽 눈에 하얀 실 같은 이물질이 들어 있어 그것을 제거함. 그럼 이제 괜찮냐고 물었더니 알레르기성 염증이라고 하며 약 두가지와 인공눈물을 처방해줌... 눈이 아프고 뻑뻑하긴 했다. 흰자위가 깨끗하지 않고 염증이 있다고 한다. 나는 눈이 크고 맑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ㅠㅠ 너무 속상했다. 남은 게 하나도 없다 ㅠㅠ 이제 눈에 약 넣어야겠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두뇌 마비 상태가 된 회의 때 멍하게 ‘이제 정말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계속 들었다. 너무 지쳐서 그런가보다. 야근하고 늦게 왔다. 7시 출근했었는데도 일이 굉장히 많이 밀려있다. 너무 힘이 든다.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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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맛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실패한 점심.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사무실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는데, 달걀스크램블과 아보카도 콤보에 야채를 추가한 샌드위치였다. 담백하고 건강한 식단이겠거니 싶지만... 이게 다 모양내기의 함정임. 아보카도는 저 위에 토핑된 것이 전부! 샌드위치 절반쯤 내려가면 속이 비어 있고 달걀만 약간 밀려내려가 있음. 그리고 소스가 너무 달아서 느끼했다. 차라리 레몬즙이라도 뿌려주지... 하여튼 맛있어보이지만 맛없는 샌드위치로 점심... 기억을 되살려보니 예전에도 부하직원들이 여기서 샌드위치 몇개를 사와서 그중 하나를 먹어봤는데 그때도 맛이 없었다. 아마 내가 이런 토스트 류를 안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너무 달아서 입맛에 맞지 않음.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정말 너무너무너무 바빴다. 그리고 공기가 안 좋은 사무실에서 일해서 눈의 이물감이 더 심해졌다. 오후의 중요한 인터뷰를 마친 후 잠깐 안과에 다녀오려 했으나 계속 회의가 있어서 오히려 늦게 퇴근하느라 병원에도 못 가고... 인터뷰는 생각보다 질문이 까다로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냈으니 그냥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사람 문제가 꼬여 있어서 오늘 너무 피곤했다. 일도 너무너무 많은데 골치썩이는 사람들투성이... 정말 나도 그만 일하고 싶다. 

 

 

내일도 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최고임원에게 피곤한 문제에 대해 보고하러 가야 하는데,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된다. 너무 우리 부서와 우리 분야에 관심이 많으셔서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과제를 내려주거나 거기 더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시를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하러 가는 게 두렵다. 거기다 마지막 미팅은 저녁에 잡혀 있어 내일도 늦게 퇴근할 것 같다. 새벽 출근하지 말고 한시간쯤 더 자고 출근할까 고민 중인데, 그러면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고... 아 모르겠다 정말 너무 피곤하다. 일 좀 그만하고 싶다. 안과에도 가야 하는데 흑흑... 안구건조인지 염증인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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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쁘고 지치는 하루를 보냈다. 재택근무였다는 점만 좋았으나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 

 

 

각종 복잡하고 꼬여있는 일들에 시달렸다. 내일은 작년 사업 성과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또 너무 부담이 된다. 흐흑. 부디 내일의 이 과제를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모레에도 아침 일찍 최고임원께 모종의 사업에 대한 복잡한 보고를 드려야 한다. 내일과 모레는 정말 여러가지 미팅들이 줄줄이 잡혀 있고, 조금 전 저녁에도 굉장히 피곤한 일에 대해 아주 말귀가 안통하는 다른 부서의 선배 부서장과 협의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할수록 그저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기만 하다. 

 

 

일요일부터 오른쪽 눈에 이물감이 들고 계속 뻑뻑하고 좀 괴로운데, 안과를 가봐야 하나 싶다. 공기가 건조해서 그런건지, 뭔가 염증이 생긴건지. 너무 모니터를 많이 보며 일을 과도하게 하니 눈이라고 멀쩡할 리가 없긴 하다. 내일 새벽 출근을 해야 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삶의 기쁨이란 무엇일까, 매일매일 스스로를 부양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면 되는 것일까. 생각하지 말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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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답게 매우 바빴던 하루였다. 내내 일했다. 줌 회의도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주 중 오늘이 스케줄로만 봐서는 제일 여유있는 날이었다는 것이 슬프고 무서운 사실임. 내일도 엄청 빡빡하다. 최악은 수요일과 목요일임. 휴...




그나마 오늘과 내일 재택이라는 것만 위안이다. 예기치 않게 떠맡은 공사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만 유일하게 좋은 측면. 그러나 수, 목은 빡센 일정 때문에 사무실에 나가서 계속 대면회의와 보고에 들어가야 한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바깥 공기도 안 좋고 건조해서인가 계속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 모니터를 너무 오래 보며 일해서인지도 모른다. 노동의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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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고 쉬었는데도 순식간에 다 지나갔다. 아니, 글을 조금 쓰기는 했으니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사실 책을 읽은 것도 뭔가 하긴 한 거지. 

 

 

 

 

새벽에 몇번 깼다 잤다 반복했다. 아침 꿈에서는 해리 포터 5와 스타워즈 에피1 보이지 않는 위협이 뒤섞여서 나왔다. 뭔가 복도 같은 통로를 달려서 헬레나 본햄 카터의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을 매우 닮은 여자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파트너가 하필 론 위즐리였다(이 시리즈 읽는 내내 론 한번도 좋아해본 적 없음) 꿈속에서 레스트랭으로 추정되는 이 적은 이미 시리우스(..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해치웠고 그 이상한 거울인지 차원 공간인지 그런 것을 등뒤에 대고서 우리와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마법도 지팡이도 아니고 광선검으로 싸우고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 내 무의식은 마법지팡이보다는 광선검인가보다. 결투의 분위기는 내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좋아했던 결투 씬인 다스 몰과 콰이곤 진, 오비완 케노비의 3인 검투랑 비슷했음. 그런데 왜 날 옆에서 도와주는 인간이 콰이곤이나 오비완이 아니라 론 따위란 말인가! 원래부터 론에 대한 신뢰나 애정이 전혀 없었던 탓인지 꿈에서도 이놈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음. 내가 하나하나 다 정보를 알려주고 코치를 해줘야 했다. 아니 이렇게 쓰다 생각해보니 혹시 이넘이 나 자신의 열등의식이나 뭐 그런 건가 ㅠㅠ 아니면 일터에서 온갖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현실의 반영인지도... 하여튼 이렇게 싸우다가 복도 한편으로 돌아서 벽 뒤로 숨었다. 이렇게 싸우다가 퍼뜩 깨어나서 엄청엄청 피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피곤한 꿈을 꾼 이유는 손목이 너무 아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젯밤에 글을 쓰려고 해보았지만 왼쪽 손목의 통증이 재발해 너무 뻐근하고 쑤셔서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꿈에서도 손목을 휘둘러 검투를 벌였을지도 ㅠㅠ 어깨도 아프고 온몸이 너무너무 쑤셨다. 비몽사몽 침대에 누워 게으름피우면서 '검도나 펜싱이나 사격을 좀 배우면 좋겠다, 그런데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니 아마 근방에 그런 학원이 있다 해도 이 몸뚱이로는 안되겠지?' 하고 백일몽에 잠겼다. 나는 엄청난 저질체력에 운동도 너무 못하고 완전 몸치인데 신기하게도 항상 검도, 펜싱, 사격은 배워보고 싶었다. 근데 사무실에 나오는 아르바이트생 중 하나가 검도를 배운다고 해서 좀 물어보니 엄청 힘들고 온몸에 멍이 든다고.. 내 손목 상태로 가능할지 모르겠음. 뭐가 됐든 운동을 좀 하긴 해야 한다. 몸이 너무 엉망이다. 그런데 현실은 일에 치어 아무런 기력이 나지 않아 집에서 그나마도 하던 자전거나 유산소마저도 등한시하고 있음 ㅠㅠ 

 

 

 

 

손목이 계속 아파서 하는 수 없이 방금 진통제를 먹었다. 2월에 처방받아온 후 병원도 안 가고 약도 안 먹었는데... 확실히 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후부터 내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든다. 생각해보니 간밤에 누웠을 때 목이 너무 아프고 온몸이 쑤셔서 설마 뒤늦게 코로나에 걸린 건가 하고 좀 걱정했었음. 

 

 

 

 

오후에 둠즈데이 북을 다 읽었다. 역시나 후반부에서 너무 눈물이 났다 ㅠㅠ 이래서 이 책은 다시 읽을 때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리고 글도 좀 썼다. 코스챠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좀 가볍게 시작하고 있다. 이 메모 마친 후 좀 더 쓰고 싶은데 손목 통증 때문에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 사무실 쪽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내일도 재택근무를 한다. 유일하게 월요병을 달래주는 요인이다. 아침에 한시간 반쯤 더 자고, 지하철을 타지 않고, 편한 옷을 입고 일할 수 있겠지. 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도 많다. 누가 제발 나 좀 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월요일을 맞이한다 ㅠㅠ 

 

 

 

 

 

 

 

 

 

 

꽃 사진 몇 장 더 아래 접어두고 일요일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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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집에 착 달라붙어 보낸 토요일. 

 

 

간밤에 엄마가 주무시고 가실 줄 알았는데, 교회 친구분들의 집요한 연락에 오늘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한다면서 결국 밤늦게 부천으로 귀가하셨다. 무거운 반찬과 국, 과일 바리바리 싸오시고 심지어 집 청소까지 다 해주셨는데, 잠이라도 자고 가야지 왜 밤중에 집에 가시냐고 울부짖어보았지만 아침에 분주한 것보단 밤에 집으로 돌아가 주무시는 게 낫다고 부득부득 ㅠㅠ 붙들고 늘어지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대신 택시를 불러드렸다. 엄마에게 너무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다행히 우리집에서 부천으로 가는 길은 금요일 밤엔 잘 뚫려서 30분도 안되어 잘 도착하셨다. 

 

 

완전히 피곤하고 지쳐서 뻗어 잠들었다. 요즘은 새벽엔 4시 이후부터 깨는 편이었는데 간밤엔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건지 뭣때문인지 새벽 2시 반에 잠깐 깼다. 도로 잠든 후 다시 새벽부터 몇번 깨기를 반복하며 계속 다시 잤다. 아침엔 또 정신없고 복잡한 꿈에 시달리다 깼다. 깨어나니 온몸에 멍울이 지고 아프기 시작했다. 몸 상태를 보니 그날이 일주일 이내로 다가올 것만 같다. 하여튼 너무 피곤해서 뻗어버린 토요일이었다. 

 

 

엄마가 어제 가져다주신 맛있는 반찬과 국이 잔뜩 있어 밥을 잘 챙겨먹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엄마와 청소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청소를 하지 않고 더더욱 게으름을 피웠다. 

 

 

쉬면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을 다시 읽었다. 좋아하는 소설이긴 한데 후반부가 너무 슬프기 때문에 다시 읽으려면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몇년 전부터 다시 읽고 싶었으나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고 기분이 이상해질 것 같아 미뤄두고 있었는데,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코믹한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다시 읽다가 이제는 코로나도 잦아들었으니 다시 읽어볼까 싶어서 간밤부터 펼쳐들었다. 역시 재미있다. 거의 십년만에 다시 읽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니, 메르스 때도 한번 읽었으니까 십년까진 안된 것 같다. 시간여행과 과거의 페스트, 현재의 인플루엔자라는 전염병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코로나를 겪은 후 다시 읽으니 역시 생각했던대로 느낌이 새롭다. 

 

 

오후에 글도 약간 썼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조금 더 쓰다 잠자리에 들 생각인데 얼마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작하고 나니 그리 어렵게 풀릴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주에 너무 과로해서 그런지(머리도 많이 썼고 문서작업도 원체 많이 했다) pc 앞에 앉아 타이핑하는 게 너무 지친다. 이 메모를 쓰고 있는 중 급속도로 등 근육이 당기고 쑤시기 시작하는데다 왼쪽 손목도 뻐근하고 아파서 그냥 내일로 미루고 책을 더 읽다가 자러 갈지도 모르겠다. 

 

 

짜투리 꽃과 루스커스 잔가지를 모아서 아주 조그만 푸딩 유리병에 꽂아두었다. 저녁이 되자 라넌큘러스 한송이, 시넨시스 몇대 짜투리가 추가되어 이 유리병 두 개를 더 꺼냈다. 사진 속의 거베라와 라넌큘러스 봉오리, 루스커스는 서재 방의 책꽂이에 올려두었다가 끄라스느이 우골로 옮겨두었다. 그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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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면서 보니 아파트 앞 화단 나뭇가지에 꽃망울이 분홍색으로 오밀조밀 맺히기 시작했다. 
 



 
 

 
 


 
잠을 아주 설쳤다. 어제 너무 과로하며 머리를 쓰고 무리했는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늦게야 잠들었으나 꿈에 시달렸고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팠다. 그리고 아침에 완성해 제출해야 하는 숙제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일찍 출근해 7시 전후 도착, 정신없이 자료를 작성해 다행히 9시 반쯤 완료해 내고 나서 폭풍처럼 미팅 2개를 진행, 이후에도 내내 정신없이 일했다. 사람 문제로 계속 머리가 아팠다. 그러다 오후에 외근을 갔고 그게 빨리 끝나서 6시 전에 귀가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저녁을 막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났는데 생각지 않게 엄마가 부천에서 오셨다. 서프라이즈! 심지어 삼치조림, 소고기무국, 오뎅볶음, 계란말이, 큰 딸기와 천혜향 등 온갖 진미를 싸오심. 무거웠을텐데 어떻게 들고 오신거야 ㅠㅠ 이럴줄 알았음 밥 안먹을걸 왜 말 안하고 오셨냐고 원망. 당연히 내가 아직 안 왔을 거라 생각하셨다고ㅠㅠ 내가 오늘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오긴 했다. 하여튼 그래서 엄마만 저녁 드시고 난 딸기를 먹고... 그러고나서 쉬시면 좋은데 집 청소를 ㅠㅠ 으앙 좌불안석! 집, 욕실, 베란다까지ㅠㅠ 넘 감사하긴 한데 좌불안석!!!




하여튼 오랜만에 생각지 않게 엄마가 오셔서 반갑고 좋다. 오늘 주무시고 가시기로 함. 수다떨다 자야지. 주말이라 다행이고 너무 힘든 한 주였는데 엄마를 보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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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넌큘러스는 수명이 그리 짧지 않은 편인데 이번에 온 꽃은 너무 금방 활짝 피어서 일주일 남짓 볼 것 같다. 줄기가 가늘고 속이 비어서 꽃송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녀석 한송이, 아까워서 찻잔에 띄움. 겹겹의 레이스 드레스를 펼쳐놓은 것처럼 예쁘다. 

 

 

이 꽃 구경 외엔 아무런 낙이 없었고 정말 죽어라 일하고 또 일하다 지쳐서 나가떨어진 하루였다. 재택근무를 했지만 7시 반부터 pc에 접속, 6시 반까지 중간에 점심 먹은 것 외엔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정말 일하고 또 일했다. 눈이 뽑히고 어깨가 빠지고 허리가 끊어지고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았다. 좀 나아지고 있었던 왼쪽 손목 통증도 재발했다. 재발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이 많이 남았다. 내일 아침까지 끝내야 하는 자료가 있는데 오늘 계속 기한이 더 빠듯한 것들이 날아들어와서 결국 다 못하고 지쳐서 pc를 껐다. 내일 일찍 출근해서 10시 전까지 나머지를 다 만들어서 보내고 그 이후부터는 또 업무 미팅이 두개나 있다. 지치고 힘들고 괴롭다. 빨리 자야겠다. 내일은 다시 새벽 출근. 

 

 

아침 꿈에 블라디보스톡에 갔다. 4년만이라고 하면서 좋아했는데, 꿈속에서 나는 sns인지 업무 때문에 건너건너 알게 된 것인지 하여튼 현지에 살고 있는 커플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들은 분명 우리 나라 사람들이었는데 나중에는 중국쪽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들이 나를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와 해변 앞의 아드미랄 포킨 거리로 추정되는 곳(왜냐하면 꿈속에서 블라디보스톡의 제일 도심으로 갔는데 실제로 이곳이 그런 도심이니까)으로 데려갔는데 꼭 명동이나 다른 나라 번화가 같았고 더 넓었고 가게들도 싹 바뀌어서 '아니 그 사이에 너무 변했는데' 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나를 아주 신형 건물 2층 안쪽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는데 메뉴를 보는데 다들 너무너무 비쌌고 좀 이상해보이는 것들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식당이었다. 그래서 음식을 고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커플이 식사를 마치면 2차로 중국 음식점에 가자고 해서 당황하고... 그러다 메뉴판을 보면서 업무 얘기를 하고 등등 ㅜㅜ 엄청 정신없고 피곤한 꿈이었다. 블라디보스톡 생각을 요즘 좀 하긴 했는데, 가고 싶어서라기보단 쓰기 시작한 글의 소재와 약간 연계가 되어 있어 그렇다. 그랬더니 꿈에 이런 식으로... 거기에 이상한 메뉴판과 고를 수 없는 이상한 음식, 업무 얘기 등등 현실의 괴로움과 마음의 방황이 뒤죽박죽... 오늘은 이런 꿈 안 꾸고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손목이 아프니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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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위안은 팔로우하는 인스타의 고양이 밈 계정에 올라온 햇살같은 오렌지 냥이. 모습도 표정도 포즈도 모두 푸쉬킨의 루슬란과 류드밀라에 등장하는 고양이 같다. 

 

 

아주 바쁘고 지치는 하루였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다가 오후 늦게 멀리 시내 출장을 나갔다. 이게 더 피곤하다는 걸 깨달았다. 일찍 일하다가 오후 늦게 정신없이 지하철 타고 시내까지 나가서 일을 하고, 늦게 끝나서 완전히 만원 지하철을 타고 귀가. 오늘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일도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사람 문제들이 겹치면서 더 피곤하고 힘이 든다. 다른 일을 하며 먹고 살 방도가 있을까 정말 진심으로 고민이 된다. 너무 지쳐서 그런 것 같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러고보니 간밤엔 꽤 많이 잤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고 숨이 답답한지 모르겠다. 화병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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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귀가했는데 소중한 벗이자 이웃인 다샤님께서 보내주신 장미향 샤워젤과 바디 컨디셔너 선물이 와 있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꽃 중의 제일은 장미, 향기 중의 제일도 장미! 

 

 

 

 

 

 

핑크 라넌큘러스와 선물상자 색깔마저 맞춤!!!

 

 

 

 

 

 

예전부터 좋아하던 향이다. 정말 너무 감사해요 흑흑 감동... 특히 목욕이 힐링 타임인 내게는 정말 귀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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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업무미팅이 있어 다시 새벽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버텨보려 했으나 공사 때문에 너무 소음이 심하고 먼지와 냄새도 엄청나서 결국은 옆 건물의 스마트워크센터로 피신을 했다. 확실히 그렇게 메뚜기처럼 일을 하면 손에 잘 잡히지가 않는다. 원체 필요한 자료들도 많고 통화를 해야 할 일도 많아서 쉽지가 않다. 옆에 다른 부서 사람들도 계속 왔다갔다 하니까 그들과 인사도 하고 또 오랜만이니 얘기도 하다 보면 더욱 집중이 안된다. 점심은 헤드쿼터의 선배 부서장과 먹었는데 이분이 아주 스마트하고 일처리가 탁월한 분이시지만 그 반대급부로 좀 냉정하고 성과중심주의에 인정사정이 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잘 이야기를 하다가도 마음 속으로는 '아 정말 냉정하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차없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명령과 지시를 내리는 쪽에만 익숙해져 있는 분이라,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최고임원과도 많이 닮았다. 어찌됐든 앞날이 피곤하리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오후에는 내내 회의에 시달렸고 조금 늦게 퇴근했다. 집에 돌아오니 너무너무 지쳤다. 내일은 오후에 시내까지 멀리 출장을 나가야 한다. 골치아프고 피곤하다. 잠도 모자란다. 어제 분명 그리 늦지 않게 누웠는데... 졸리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아마 너무 두뇌를 혹사시키고 노동을 하고 났더니 머리가 잘 식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또 노동만 하고 자려니 너무 아까워서 쓸데없이 딴짓을 하다 더 늦게 자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문제임. 알람을 새로 장만할까... 폰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사니까 폰을 치워버리려 해도 안되고... 역시 알람 시계를 사야 하려나보다 흑흑. 

 

 

꿈을 뭔가 또 복잡하게 꿨고 역시나 길 못 찾거나 교통수단이 연관된 꿈이었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 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오늘은 너무 늦지 않게 자야겠다. 자꾸 오늘이 수요일 같은데 이제 겨우 화요일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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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구나... 화이트데이에 장미향기 선물 주신 다샤님 너무너무 다시한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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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쿠마처럼 저렇게 꽃밭에 누워 하염없이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현실은 노동의 계곡. 
 
 
 
 

 
 
 
 
핑크 라넌큘러스가 생각보다 더욱 급속도로 피어나고 있다. 이렇게 금방 피면 빨리 시들텐데 흑흑. 그래도 활짝 피어날수록 예쁘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사무실 쪽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일은 오후 늦게 업무 미팅이 잡혀 있어 어쨌든 다시 새벽 출근을 해야 한다. 재택이라 아침에 약간 더 잘 수 있었고 지하철 출퇴근길과 화장과 옷과 마스크로 지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좋았던 점이다. 그 외엔, 역시 잠은 모자랐고, 꿈을 피곤하게 꿨고, 너무너무 바빴다. 차석임원이 던진 숙제가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콩쥐+신데렐라처럼 일을 하고 또 했다. 그런데 황소도 두꺼비도 안 나타나고, 그네 타러 갔다가 감사를 만나는 행복도 안 생기고 요정대모 덕에 무도회에 가는 일도 안 일어나고 전반부에서 끝없는 일만 하는 파트에만 도돌이표로 갇혀 있는 콩쥐 신데렐라라니, 정말 아무짝에 쓸모가 없지 않은가! 
 
 
종일 바쁘게 일하다 하루가 갔다. 내일은 다시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참, 브렌든 프레이저씨 오스카 수상을 축하합니다! 다들 미이라 주인공으로 익숙하시겠지만 사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를 좋아했었고... 내가 브렌든 프레이저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그 미이라 주인공?!' 하고 귀를 의심하곤 했다. 사춘기 시절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 <원시 틴에이저>에서 빙하기에 얼어붙었다가 90년대 엘에이에서 깨어난 원시인 미청년을 연기한 모습을 본 이래 쭉 좋아했는데 ㅎㅎ 조지 오브 정글을 정말 좋아해서 디뷔디도 소장하고 우울할 때마다 돌려봤는데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서 그 와중에 그 디뷔디는 처분해버렸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정말 멋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근육질에 덩치가 좋고 웃는 모습이 해맑아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었나보다 :) 이언 맥켈런과 함께 나왔던 갓 앤 몬스터도 좋아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미이라가 빅 히트를 치면서 뭔가 내가 좋아했던 그 프레이저와는 좀 다른 식이 되었다만. 더 웨일은 기사나 평을 읽어보면 고통스러워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만, 어쨌든 축하해요 브렌든. 소녀시절의 두근거림이 되살아나는 듯. (도대체 뭐가 두근거렸다는 거냐고 하신다면... 흑흑 이 사람 옛날엔 멋있었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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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비가 오고 날이 너무 어두웠다. 일찍 깼다가 날씨 때문에 도로 잠들어서 열시 반 쯤에야 일어났다. 꿈에 계속 시달려서 몸은 계속 피곤했다. 새벽 즈음부터 최종적으로 깨어나기 전까지는 계속 아주 얕은 잠을 자면서 회사와 사람들과 일에 대한 아주 생생한 꿈을 계속해서 꿨고 잠결에도 자신이 몸이 쑤시고 아파서 계속 돌아눕고 뒤척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자고 일어나서도 피곤할 수밖에. 마지막 꿈에서는 이상한 식당의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데 동전 세개를 넣어야 했지만 지갑에서 꺼낸 동전이 자꾸만 사각형의 놋쇠 열쇠고리나 전혀 다른 모양의 물체로 변해서 실패를 했다. 다른 꿈에서는 또 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교통수단이 나왔던 것 같다. 요즘 꿈에서는 계속 회사 사람들이 나오고 또 일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묘사가 된다. 어지간히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난방을 올리면서도 가책이 들지 않을 정도의 추위라고 해야 하나. 어제는 오한이 들어서 잠들기 전까지는 난방을 켰다가 껐는데 지금은 다시 올려두었다. 
 
 
 
어제 엄마와 통화 후 이성적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마음의 상태 때문에 확 가라앉고 우울했었는데 한두시간 후 달력을 체크해보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가능한 선택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그 비합리적인 우울감에서 좀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상황에서 여름에 시간을 내서 엄마와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던 글을 드디어 시작했다. 한두 문장만 시험삼아 적어두려 했는데 당초 생각보다는 좀 다른 방식으로 글이 풀리기 시작해서 한 페이지 가까이 쓰고 잤다. 오늘 오후에도 반 페이지 가량 더 썼다. 아마 주말에만 쓸 수 있겠지만 어쨌든 시작하게 되어 다행이다. 
 
 
 
내일은 재택근무를 한다. 사무실 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목요일에 차석임원이 던져준 쓸모없고 과중한 과제를 절반도 하지 않은 채 내일로 미뤄둔 터라 내내 기분이 찜찜하다. 내일 일찍 vpn에 접속해서 그 숙제부터 해야겠다.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과로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계속해서 정말 어렵고 과중한 미션과 지시들이 내리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사와 개편마저 다가오고 있으니 직원들도 모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시기라 더욱 힘이 든다. 나는 이번 인사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100% 확실한 것은 없고 어쨌든 그리 멀지 않은 언젠가는 다시 지방 본사로 발령받을 수도 있으므로 항상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아 모르겠다. 한번에 하나씩만. 이제 글을 조금 더 이어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핫핑크 라넌큘러스가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오늘은 비오고 흐려서 빛이 화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 티타임 포스팅 없이 그냥 여기 접어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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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서재 방. 책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커튼을 달아야 하는데 게으름의 결과 꼬박 2년이 넘게 지나도록 이렇게 내버려두고 있다. 이사오면서 책을 절반 이상 정리했고 책장의 5분의 1 정도는 비워두었는데(사진에 보이지 않는 나머지 두 면에도 책장이 있음) 이제는 다시 꽉 찼다 ㅠㅠ 조금 더 쌓이면 액자를 들어내려고 한다. 맨 윗칸에 액자를 놔둔 이유는 사실 책을 자꾸 사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배치했던 건데 처음엔 좀 효과가 있었으나 이제 그 약효도 다 떨어짐. 

 

 

기온이 많이 올랐는데 정작 나는 간밤부터 계속 추웠다. 오후에도 거실에 있는 내내 희미한 오한이 들어서 짚업을 걸치고 있었고 결국은 '기온이 올라도 내가 추우니 어쩔 수 없다' 하며 보일러를 켰다.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싶다. 막상 잠잘 때 더우면 힘드니까 자기 직전에 난방을 끄거나 해야겠다. 

 

 

잠을 적게 잔 건 아닌데 끊임없이 너무 현실적으로 일에 시달리는 꿈을 꿨기 때문에, 그리고 아침엔 거의 2~30분마다 자다깨다 하며 이런 꿈에 시달렸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게 깨어났다. 무의식의 스트레스 지수도 상당히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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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는 엄마와 통화를 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우울해졌다. 원래 올해 초여름 쯤 엄마와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엄마는 계속해서 나와 함께 유럽에 가고 싶어하셨고 나는 올해 같이 가자고 해뒀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사실 연초부터 회사의 엄청난 변화와 최고임원의 압박, 온갖 방식으로 몰아치는 과도한 업무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스트레스 때문에 원래 생각했던 기간에 그 정도의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고 생각할 여력조차 없어져 버렸다. 엄마는 통화로 친구분이 딸들과 4월말에 여행가는 얘기를 꺼내시며 내가 바쁠테니 올해는 안 가도 된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은 안 가도 된다는 게 아니라 친구 얘기에 슬며시 기분이 안 좋아지고 질투가 나서 우리는 언제 가는 거냐고 떠보고 싶어서 말씀하신 거였음. 

 

 

 

나는 연초부터 이 여행에 대해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지금으로서는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런 얘기를 들으니 사실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고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 엄마에게는 지금 회사가 정말 폭풍 속에 휘말려 있고 매일같이 일에 짓눌려서 이런 체제에서는 과연 그렇게 여러 날 동안 휴가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이번달은 지나봐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엄마는 안 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내심 실망하신 눈치였다. 나도 근속휴직이라도 쓰고 6월 즈음 좀 쉬면서 엄마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게 가능할지 솔직히 모르겠고, 눈앞의 어려움이 너무 크다 보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버겁고 지친다. 하루하루를 감당하는 것도 벅차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데 엄마와 통화를 하고 나니 좀 비합리적이리만큼 기분이 우울하고 가라앉았다. 아마 상황에 대한 제어가 전혀 안되고 앞날도 너무 모호한데다 일에 너무 지쳐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와중에 엄마가 여행 얘기를 꺼내시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속상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쓰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고 계속 우울해진다. 이게 이렇게까지 기분이 가라앉을 일인가 싶은데 이상하게 많이 우울하다. 이게 혹시 내가 이렇게 지치고 힘든 것에 대해 부모님에게 공감을 받지 못해 섭섭한 건지도 모르겠다. 눈앞의 현실이 너무 버거우니 여행 모시고 갈 기력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5~7월에 좀 쉬고 싶은데 근속휴직 석 달을 제도적으로는 쓸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업무 자체의 마비와 책임감을 차치하고라도 이런 시기에는 정말 엄청난 후환을 몰고 올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엄두를 낼 수가 없다. 한 달을 써보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오늘의 메모를 마친 후 글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엄마와의 이런 통화로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아서 이 메모도 생각보다 늦게 쓰고 있다. 글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저녁까진 조금 더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발전시켜보고 있긴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적어도 파일을 생성해두고 제목이라도 얹어놓는 노력은 좀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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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추가. 

 

 

 

우울했던 마음이 좀 나아졌다. 글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일을 열고 제목과 시간/공간적 배경만 얹어두려 했는데 앞의 한 문장을 쓰자 생각보다 훨씬 쉽게 첫 문단이 풀려나갔다. 아마도 주인공이 단순하고 좀 귀여운 인물이기 때문인 것 같다. 좀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몸이 피곤해서 일단 이렇게 보험용 첫 페이지를 걸어두고 오늘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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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과로와 조기출근, 야근이 겹쳐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어제는 귀가하는데 극심한 피로 때문인지 눈꺼풀이 덜덜 떨리며 계속해서 저절로 감기고 머리가 텅 비는 느낌에 움직일 때마다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도 들었다. 요즘 과로의 나날이라 그런지 매일같이 이따금씩 현기증에도 시달린다. 일이 밀려 있었지만 이 몸 상태로는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작년에 남아 있던 휴가를 하루 쓰고 쉬었다. 통째로 쉴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오후엔 일을 해야 했다만 어쨌든. 

 

 

너무 힘이 들었는지 자고 또 잤다. 열한시 쯤 잠든 것 같은데 열시가 다 될 때까지 깼다가 도로 자고, 또 자고를 반복했다. 마음만 먹으면 오후 늦게까지 계속 자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업무 연락도 왔고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정오 전후 침실에서 나왔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아점을 먹고 차를 우려 마신 후에야 정신이 좀 들었다. 약간 쉬고 쥬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한 후 괴로워하면서 pc를 켜고 어제 차석임원이 떠맡긴 <만고에 쓸모없는> 숙제를 좀 했는데 정말 너무 하기가 싫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대충 골자만 짜놓고 파일을 닫아버렸다. 월요일 아침 일찍 나머지를 해야겠다. 그외에도 최고임원이 지시한 신규과제 때문에 다른 부서와 연락을 주고받고, 출장을 가신 윗분과도 업무 카톡을 하며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휴가인지 아닌지. 

 

 

그래도 잠을 좀 몰아서 자고 집에 있었더니 몸은 좀 나아졌다. 심신의 과로가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휴가낸 대가를 다음주에 제대로 치르겠지 ㅠㅠ 그래도 어쨌든 오늘 출근 안 한 건 잘한 결정 같다. 기력이 너무 없다. 머리를 쓰는 것도 이제 지쳤다. 옛날처럼 팩팩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인데 ㅠㅠ 그래서 더 힘든가보다 흑흑. 

 

 

 

 

 

 

알스트로메리아가 활짝 피어서 거베라랑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알스트로메리아는 곧 다 시들 것이다. 이미 꽃잎이 여러 장씩 떨어지고 있다.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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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 바빴던 하루였다. 야근하고 이제 귀가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바빴다. 그리고 어제의 그 부서와 업무와 개편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좀 삐친 차석임원에게 불려가 숙제를 잔뜩 받았고 이분과 점심을 먹으며 기분을 맞춰드리느라 진짜 체하는 줄 알았다 -_- 너무너무너무 바쁘고 또 바빴다.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눈이 절로 감겼다. 그 임원에게서 받은 숙제는 결국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끊고 퇴근해야 했다. 

 

 

사진은 동네 별다방에서 케익 상자에 적어준 메모. 들고 올 땐 몰랐다가 냉장고에 넣으려고 박스를 뜯으려다 보니 손글씨가 있어 감동. 우리 동네 이 별다방이 가끔 이런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인 메모를 남겨준다 :) 이것만이 오늘의 좀 훈훈한 순간. 그 외는 모두 폭풍과 해일과 암흑 ㅜㅜ 너무 늦어서 동네 파파이스(새로 생김!)에서 치킨이랑 버거 따위로 대타락하고 돌아옴. 먹을 땐 맛있었지만 목마르고 소화도 잘 안됨 흑흑 자업자득. 이것만 소화되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아 일하는 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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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나타난 어느 시트러스 정원 풍경. 새벽 출근길 지하철에서 두 눈의 위안이 되어 받아두었다. 녹색이 가득하다. 저 벤치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취해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다. 

 

 

오늘도 바빴다. 위안이라면 어제보단 조금 덜 바빴다는 것이다. 오늘도 꿈을 정신없이 꾸었다. 이것도 위안이라면 어제보단 덜 힘든 꿈이었다는 것이다. 꿈에서 나는 드라마를 보듯 첩보 소설을 읽고 있었고 거기에는 르 카레가 만들어낸 등장인물들 중 내가 좋아했던 길럼이 나왔다. 주인공은 이상한 학교를 찾아가고 그곳에서는 이상한 오리엔탈리즘으로 왜곡된 여자와 교장선생, 학생들이 그를 맞이했다. 여자는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었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거나, 일부러 무시하며 무심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에는 그 모든 것들이 문자화되어 나는 책장을 넘기고 있었고 그 책장을 넘기면서야 그 주인공 남자가 길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급속히 흥미를 느꼈으나 그 이후 잠에서 깼다. 그때가 새벽 네시 반 즈음이었고 '아, 아직 한시간은 더 잘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우리 부서 업무들과 관련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충격적인 문제는 오늘 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애초에 이건 차석임원의 말도 안되는 고집과 비합리적, 감정적 반응에서 비롯되어 꼬였던 건데 오늘 최고임원이 그런 얘기를 단칼에 자르고 그나마 합리적인 방향으로 지시를 했다고 한다. 애초에 이게 이렇게 힘들 문제가 아니었는데 다 전자의 이상한 옹고집과 성질머리 때문에 꼬인 것이었다. 가뜩이나 최고임원이 기관총처럼 발사해대는 엄청나게 많고 어려운 신규 과제 지시에 정신도 없고 몸이 모자라는데 -_- 하여튼 오늘 좀 나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긴 하지만 여태 하도 많이 뒤통수를 맞고 어려운 일들을 겪어온고로, 정확하게 결정되어 내 손 안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가 없다. 불신의 계곡에서 살고 있음. 불타는 호떡집들이 가득한 네덜란드 구멍뚫린 둑에서 불신의 계곡까지 노동과 피로의 구렁텅이... 

 

 

너무 졸려온다. 조금만 더 버티다 자러 가야겠다. 피곤하고 또 피곤하다. 내일 일정도 아주 빡세다. 헉헉. 

 

 

여성의 날이라고 료샤와 에릭에게서 각각 축하 메시지가 왔다.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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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정말 바쁘고 힘들게 일한 하루였다. 중간엔 최고임원께 업무 보고를 하러 가야 했다. 갈때마다 어려운 숙제가 하나씩 더 생기므로 정말 괴롭다. 정말 죽어라 일하지만 미션들이 과중하니 매일 해결되는 일은 아주 적고 그 위에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가 쌓인다. 원래부터 테트리스 같은 종류의 게임을 싫어하고 또 못했는데 노동 현장에서 내가 이런 테트리스에 짓눌리고 있으니 더욱 괴롭기 짝이 없다.




새벽 꿈을 너무 피곤하게 꿨다.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아주 멀고 외딴 거리에서 택시를 잡아야 했다. 간신히 잡은 티코처럼 작은 택시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와 동생만 태우고 골목을 빠져나갔고 나는 부모님을 태워야 한다고 언쟁을 벌이다 중간에 그 택시에서 내려 다시 동생과 함께 부모님이 기다리는 거리로 왔다. 그러고는 아무리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카카오도 먹통이었다. 가야 하는 길이 나오지 않았고 타고 갈 차도 니타나지 않아 괴로워하다 깼다. 길을 찾지 못하고 차도 오지 않고 오더라도 잘못 타거나 중간에 내려야 하는 꿈. 이것도 너무나도 현실의 나와 마음의 상태를 읽기 쉬운 꿈이다ㅠㅠ




일에 대한 꿈도 생생하게 꿨는데, 나를 너무 피곤하게 만드는 문제의 히스테리 직원이 전화로 말도 안되는 요구를 늘어놓는 꿈이었다. 이것도 매우 피곤했다. 이렇게 꿈에 시달리다 5시 반쯤 깨어나고 이른 아침 출근을 해 정신없이 일에 짓눌리는 일상의 반복.




친한 선배 본부장이 너무 힘들다며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 나도 당연히 너무 힘들었으니 서로의 힘든 상황을 토로하고 푸념했다.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몰아치고 힘들게 만드는 이 상황이 과연 정상일까, 우리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함께 의문했다 ㅜㅜ



오늘은 제발 피곤한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기를. 내일은 덜 바쁘기를 빌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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