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화요일 : 소중한 선물, 너무 지쳐서 텅 비었음 fragments2023. 1. 3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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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솜처럼 지쳐서 돌아왔는데 이웃님이자 소중한 친구인 푸른난초님이 보내신 귀엽고 따뜻한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세심하기 그지없는 홍차들(디카페인 홍차 챙겨주심 ㅠㅠ)과 티백, 귀여운 편지까지 정말 너무 감동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오늘의 유일한 낙이자 위안입니다. 돌아오자마자 밥먹고 마저 일하느라 아직 편지를 개봉하지 못했음. 잠자리에 들기 전의 위안으로 남겨두었다. 흑흑 감사해요.
오늘 정말 너무너무 바빴다. 바쁜 것만으로도 모자라 또 온갖 과제가 내려왔다. 줌회의도 두개나 있었다.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렸다. 너무 지쳐서 배터리 마이너스 상태로 힘들게 퇴근. 내일 우리 부서 사업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거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준비할 시간은 조금 있다만 도무지 불안해서 결국 집에 와서도 그 노트를 이어서 준비했다. 그러나 너무 지쳐서 다 하지는 못했다. 나머지는 내일 이른 아침에 사무실 가서 추가 작성을 하고 주어진 시간에 맞게 발표할 수 있는지 연습을 해봐야 한다. 너무 지친다.
여러가지로 정말 너무 힘들고 바쁘고 지친 나머지 머리가 멍멍하고 완전히 기운이 소진되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일을 잘 버텨내면 조금은 나으려나. 해야 할 일들도 책임도 너무 과중하다. 지치고 또 지친다. 곧 자러 가야겠다. 온몸이 너무 아프고 마음이 텅 비었다.
간밤과 새벽에도 잠을 중간중간 설쳤고 다시 엘리베이터 꿈을 꿨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계속 올라가고 내려갔다. 이제 도착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함께 탄 사람들과 불안해했다. 그래도 최악의 꿈은 아니어서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추었고 나는 마치 학교와도 같은 곳,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맞이해주는 곳에 내렸는데 복도에 침낭처럼 이불이 깔려 있고 그것이 우리의 숙소 같은 거였다. 한쪽에 엄마가 이불 하나를 맡아두고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나는 그리로 갔다. 뭔가 열악했지만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내렸고 또 엄마도 있어서 꿈에서도 이 정도면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꿈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지만 어쨌든 멈추지 않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꿈이다. 많이, 많이 피곤하고 지치고 마음에 안정이 없다는 뜻이다. 부디 오늘 밤은 꿈을 꾸지 않고 쭉,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지쳐서 그런지 오늘은 그냥 주저앉아서 소리내어 엉엉 울어버리고 싶다.
..
자기 전에.
마음의 수위가 너무 차올라 있는 상태인 것 같다. 무척 힘들었던 시기의 마음 상태와 좀 비슷하다. 너무 지쳐서 그런가보다. 많이 내려놓으면 나아질까 싶지만 뭘 내려놔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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