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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1036

  1. 2023.04.25 4.25 화요일 밤 : 토끼샐러드 다시, 수요일이면 좋겠다, 너무 지침 4
  2. 2023.04.24 4.24 월요일 밤 : 아주 바빴음, 성질만 버리는 듯, 둥실둥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2
  3. 2023.04.23 4.23 일요일 밤 : 글을 쓰는 과정, 온몸이 아픔, 독하지 못해 둥실둥실, 내일을 무사히, 성한 데가 없음 6
  4. 2023.04.22 4.22 토요일 밤 :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귀가 4
  5. 2023.04.21 4.21 금요일 밤 : 시간에 쫓기며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 내일도 일하러 가야 함 4
  6. 2023.04.20 4.20 목요일 밤 : 무척 바빴음
  7. 2023.04.19 4.19 수요일 밤 : 꿈, 날씨, 다시 바쁘게 일함
  8. 2023.04.18 4.18 화요일 밤 : 툴툴댈 처지는 아님, 단순한 문제라면 좋겠지만 2
  9. 2023.04.17 4.17 월요일 밤 : 절반 노동 절반 휴식, 그나마 오늘 온 게 다행, 둘을 앉혀놓으니 어려움, 한번에 하나만 해야 하는데
  10. 2023.04.16 4.16 일요일 밤 : 하루가 금방 지나감
  11. 2023.04.15 4.15 토요일 밤 : 내가 고르지 않았으므로 가능한 조합, 부디 엄마랑 같이 6
  12. 2023.04.14 4.14 금요일 밤 : 그냥 이런저런 4
  13. 2023.04.13 4.13 목요일 밤 : 집에서, 짧게 4
  14. 2023.04.12 4.12 수요일 밤 : 오늘은 짧게
  15. 2023.04.11 4.11 화요일 밤 : 아주 바빴음
  16. 2023.04.10 4.10 월요일 밤 : 철쭉이라 생각한다만, 수면 부족, 일은 역시 힘들고 바쁘다, 잘 자고 싶다 2
  17. 2023.04.09 4.9 일요일 밤 : 부활절, 도자기 달걀, 약기운이라도 좋았건만, 다시 고된 일주일을 앞두고 2
  18. 2023.04.08 4.8 토요일 밤 : 라일락 가지, 잠, 반찬, 쉬었음 2
  19. 2023.04.07 4.7 금요일 밤 : 추위, 라일락, 미용실, 쥬인, 귀가해서도 업무, 다들 엉망,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
  20. 2023.04.06 4.6 목요일 밤 : 너무 추운 날, 몽롱하고 졸리고 지침
  21. 2023.04.05 4.5 수요일 밤 : 종일 비, 목이 퉁퉁, 계속 바쁘고 지침
  22. 2023.04.04 4.4 화요일 밤 : 너무 피곤함
  23. 2023.04.03 4.3 월요일 밤 : 라일락, 너무 잠이 모자람, 화낼 기운도 없음
  24. 2023.04.02 4.2 일요일 밤 : 잠, 넘치는 1리터
  25. 2023.04.01 4.1 토요일 밤 : 이것저것 1

 

 

 

토끼샐러드의 귀환 ㅜㅜ 이따금 이렇게 먹으면 맛있지만 매끼 저녁을 이렇게 먹으면 참 괴롭다. 그나마 오늘은 레몬즙을 뿌려서 좀 나았다만.. 단백질은 달걀과 두부와 닭가슴살을 돌아가며 바꿔서 넣는다. 그나마 그중엔 달걀이 제일 맛있기는 하다. 그리고 여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서 좀 치팅을 한다 ㅠㅠ 하여튼 오늘 아침은 요거트와 하루견과 반봉지(어제 먹고 남은 것), 저녁은 이 토끼샐러드였지만 점심땐 지난 주말에 출근해 고생한 직원들 밥사주느라 치킨까스 커리를 먹어버려서 지방질과 탄수화물, 나트륨 섭취 ㅠㅠ 자전거 겨우 20분 ㅠㅠ

 

 

어제 수면부족이 너무 심했고 정말 피곤해서 그리 늦지 않게 뻗어 잤지만 오늘 새벽엔 4시 40분쯤 깨버린 후 도로 못 잤다. 계속 뒤척이다 결국 한시간쯤 후 일어나 출근했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바쁘게 일하고 또 일했다. 오전에는 실무자들과 줌회의를 했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엉망진창이었다. 목에서 피나도록 교정을 해주고 질책을 했다. 어떻게 이 정도로 엉망인가 싶었다 ㅠㅠ 오후에도 계속해서 부서 줌회의, 외부 손님과의 미팅 등이 이어졌다. 

 

 

녹초가 되어 귀가. 오늘이 겨우 화요일이라니. 자꾸만 오늘이 수요일 같다 ㅜㅜ 기운을 내야 한다 헉헉... 너무 지치니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뭔가 오늘 더 쓰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기력이 없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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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도 저 냥이처럼 따사롭고 밝은 햇볕을 쬐며 하염없이 편안하게 쉬고 싶다, 폭신폭신 따끈따끈해지고 싶다. 

 

 

무척 바빴고 많이 소모된 하루였다. 자정 넘어서까지 잠이 오지 않아 약을 조금 더 먹고 간신히 잤고 정신없이 꿈을 꾸다가 알람에 놀라서 깨어났다. 너무 피곤해서 30분만 더 자고 갈까 생각했는데(그래도 8시 전에 도착할테니) 할 일이 많아서 억지로 일어나 새벽 출근했다. 

 

 

최고임원이 소집한 높은 분들의 회의가 있었다. 오전의 사전회의에서도 엄청난 압박이 있었고 윗분과 나는 점심을 거른 채 자료 준비를 했다. 그나마 지난번에 사놓은 즉석죽이 있어 그것을 먹긴 했다. 회의는 매우 신경쓰이는 주제를 놓고 진행되었다. 최악으로 눈덩이처럼 과제가 불어나는 것은 비껴갔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협업하고 있는 부서가 너무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이것 외에도 다른 일들 때문에 실무자들이 너무 속을 썩인다. 압박은 점점 강해지는데 데리고 있는 직원들이 일을 못하는데다 진행상황에 대해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하나하나 내가 챙겨야 하니 나도 점점 참을성을 잃게 되고 욱하게 된다. 일이 힘들어지니 점점 내 성질을 버리는 것 같다. 너무 좋지 않다 ㅠㅠ

 

 

오늘부터 식이요법과 간단한 운동으로 복귀했는데, 아침은 요거트와 하루견과 반 봉지, 점심은 즉석죽. 그리고 저녁은 닭가슴살 100그램과 방울토마토 몇알, 작은 오렌지 한 알이었다. (피곤해서 제대로 된 샐러드 만들 여력이 없어 제일 쉽게... 레몬즙만 약간 뿌림)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배고프고 머리아픈 탓에 회의 테이블에 세팅해놓은 조그만 패스트리를 한개 집어먹어 타락했음. 닭가슴살은 스파이시 훈제 뭐 그런 거였는데 별로 짜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매웠다. 속이 좀 화끈거린다. 이거 한 덩어리 더 있는데 매워서 한꺼번에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두세번에 나누어서 두부나 뭐 그런 거랑 같이 먹어야겠다. 실내자전거 20분 탔는데 다리가 이미 아프다. 

 

 

아마 토요일 출근해서 계속 야외행사 진행했던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제 겨우 월요일인데 많이 피곤하다. 잠이 모자라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은 좀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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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방 본사에서 일할 때 2집에서 사서 읽었던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오랜만에 다시 뒤적이며 오후를 보냈다. 나는 글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다. 작품은 취향에 맞지 않지만 이 사람이 글을 쓰는 자세나 생각에는 공감할 때가 많다. 
 

 
너무 피곤해서 완전히 뻗었다. 새벽에 여러 차례 깼고 꿈에도 시달렸다. 또다시 우리 집이 아닌 우리 집을 찾아가는 지난한 꿈을 꿨다. 그리고 엄마와 그랜드 호텔 유럽에 묵기로 했는데 방이 이상하게 되어 있는 패턴의 꿈도 다시 꿨다. 
 

 
어제 야외행사를 하며 너무 뛰어다니고 서 있었던 여파로 온몸이 정말 많이 아팠다. 뜨거운 물로 두번이나 목욕을 했다. 원래 오늘부터 다이어트와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으나 너무 다리가 아프고 몸이 힘들어서 내일부터로 미뤘다. 다시 토끼샐러드 저녁으로 돌아가려고 루꼴라, 로메인,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견과, 두부 등속을 가득 냉장고에 채워두었는데 이 모든 것들은 내일부터... 부디 내일부터 잘 시작해서 순조롭게 꾸준히 해나가야 할텐데. 너무너무 둥실둥실해졌다 ㅠㅠ 노화와 함께 예전보다 쉽게 둥실해지고 또 살도 잘 안 빠지니 뭔가 의학의 힘이라도 빌려야 하나 싶다. 동료 언니는 수지침을 맞고 며칠 단식을 하고 지금도 아주 적은 양만 먹으며 7킬로 가까이 감량을 했다. 그만 빼도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10킬로 감량이 목표라고 한다. 그렇게 안 먹고 빼면 요요가 오잖아 라고 했더니 일단 빼놓고 생각한다고... 흑흑 나도 저렇게 독하게 해야 하는 걸까 ㅠㅠ 둥실둥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티푸드도 먹어버렸음. 
 


 
오후에는 그래도 글도 조금 썼다. 오늘이 자꾸만 토요일 같은데, 벌써 일요일이 다 저물었고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 내일은 월요일부터 아주 빡센 일정이다. 최고임원이 주재하는 회의에 높으신 분들이 행차하시고, 그 회의에 배석해서 임원이 내려꽂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자꾸만 과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니 막막하기 그지없다. 부디 내일 하루를 무사히... 심지어 일주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내일 하루를 잘 버텨내고 과제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더 어려워지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글을 조금만 더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안과에 들르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것만 같다 ㅠㅠ 그러고보니 아침에 꽃 물 갈아주다가 홍죽 잎사귀에 왼쪽 눈을 찔렸음. 안 그래도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안약을 넣어두긴 했는데, 흑흑 정말 성한 데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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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 지쳐서 그런지, 마냥 행복한 이 녀석의 모습이 '아 너무 힘들어 하하하 꺄하하' 하고 넋놓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출근해서 종일 야외 행사를 진행했다. 담당 직원들이 너무 일머리가 없고 시간 감각이 없어서 아침까지 제대로 세팅도 해놓지 않았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와 윗분이 직접 움직여가며 간신히 세팅을 마쳤다. 나는 종일 밖에서 우리 쪽 행사를 지휘했다. 참여자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너무 걱정했지만 이럭저럭 잘 마쳤고 중간에 최고임원이 시찰을 나와서 그것도 많이 긴장했으나 하여튼 어찌저찌 잘 마치고, 임원이 사준 점심을 (불편하게) 먹기도 했다. 무거운 것을 날라서 손목이 욱신거리고 종일 뛰어다녀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 그런데 문제는 이 행사가 오늘 하루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임 흑흑. 실무자들이 일을 못해서 아침엔 짜증이 많이 났지만 어쨌든 주말 출근해서 고생을 많이 했고 마무리까지 노력을 했으니 또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졸았다. 그나마 내일 하루를 쉬니까 다행이다. 공기가 안 좋았고 나뭇잎과 꽃가루가 너무 많이 날려서 눈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 안약과 인공눈물을 넣고 버티고 있는데, 다음주에 안과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다리가 많이 아프다. 몸을 많이 썼으니 잠이라도 잘 자면 좋겠다. 새벽 꿈에서 시간여행과 살인사건과 여러가지 드라마틱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지금은 거의 까먹어서 아쉽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피곤한 꿈을 꿨고 아마 길을 못 찾는 꿈도 있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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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다홍색 철쭉과 하얀 철쭉은 참 예쁜데 왜 거리와 화단의 철쭉들은 분홍색과 꽃분홍색이 주종인지 아쉽다. 출근길 철쭉. 

 

오늘도 엄청나게 무지무지 바빴다. 너무너무 정신없었다. 계속 회의들... 그리고 오후에 최고임원께 보고를 갔는데 이분의 머릿속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하게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점점 감당할수도 없고 또 걸맞지도 않은 과제들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왔다. 너무 힘이 들었고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윗분도 너무 충격을 받아 심란해하시며 나옴.

 

나는 오후 늦게 진료가 있어 원래 반반차를 냈는데 최고임원의 말씀이 길어져서 중간에 끊을수도 없고, 결국 늦어버렸다 ㅜㅜ 엄청 뛰었지만 그래도 늦었다. 

 

몇주 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진료를 한번 더 받으러 갔었고 그 이후 좀 진정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트레스 요인들이 많고, 또 그 사이에 생각지 않은 다른 자리 제안까지 있었던터라, 그것을 거절한 것이 과연 잘한 결정인지 잘 모르겠고 계속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정말 너무 피곤해서 암흑처럼 졸았고, 그 사이 업무 톡들이 오가서, 귀가 후엔 계속 통화로 그것들을 챙겼다. 내일 출근해서 종일 최고임원이 떨어뜨려서 급조한 행사를 챙겨야 한다. 그런데 참여자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너무 걱정이다.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니 슬프고 피곤하기 그지없다. 행사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도 불쌍하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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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4. 20. 20:24

4.20 목요일 밤 : 무척 바빴음 fragments2023. 4. 20. 20:24

 

 

 

출근길. 사무실 근처 공원의 화단. 어제 퇴근길에 보니 너무 더워서 꽃이 시들시들하더니 아침에는 다시 싱싱해져 있었다. 

 

 

오늘은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회의가 줄을 이었다. 실무자들이 일을 너무 엉망으로 해와서 손볼 것이 정말 많았고 그중 절반은 후속 회의를 하기로 했다. 내일도 엄청 바쁘다. 원래는 회의가 하나였는데 다른 부서와 생각지 않은 회의가 잡혔고 그걸 마친 후에는 최고임원께 보고도 하러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토요일에도 최고임원이 떨어뜨린 과제 때문에 종일 행사 진행을 위해 출근해야 한다. 이번주는 그래서 일요일 하루만 쉰다. 

 

 

할 일들은 많고,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도 있어 머리가 아프다. 제발 변수들이 생기지 않고 엄마와의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왜 이렇게 항상 바쁘고 일이 많고 어려운 걸까. 돈 벌어서 먹고 살기 힘들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많이 피곤하다. 오늘 아침에도 뭔가 길 잃고 헤매는 꿈을 꿨던 것 같은데 긴가민가... 그냥 어제 아침 꿈이랑 헷갈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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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다시 새벽 출근 시작. 5시간 남짓 잤던 것 같다. 새벽엔 또다시 익숙한 패턴, 즉 지하철을 타고 집이든 어디든 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지하철역이 나오지 않고 이상한 곳만 나와서 헤매는 꿈을 꾸었다. 

 

 

7시 약간 넘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며칠만에 나오니 그 사이에 잎사귀의 초록색이 상당히 짙어졌다. 하늘하늘 연두색일 때 빛이 투명하게 비쳐드는 모습을 좋아하는데 좀 아쉬웠다. 아침엔 상당히 썰렁했지만 점심땐 더웠고, 퇴근할 때 보니 사무실 근방의 기온은 28도를 넘었다.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바쁘게 일했지만 그래도 상당량의 회의들이 내일과 모레로 분산되어 오늘은 생각했던 것만큼 바쁘진 않았다. 대신 내일은 회의가 세개나 잡혀 있고, 모레도 회의가 있고 진료도 받으러 가야 하고, 토요일에도 출근해 종일 몇가지 행사들이 잘 돌아가는지 지휘를 해야 한다. 잠이 모자라서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니 늦지 않게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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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까지는 재택으로 일을 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며칠 쉬면서 윗분과 선임직원이 어느 정도 업무 커버를 해주긴 했지만 당연히 모든 게 해결되어 있는 건 아니고, 그동안 제대로 풀리지 못한채 쌓여있는 일들도 당연히 많기 때문에 이제 내일 출근하면 계속 빡세게 일해야 한다. 이번주는 토요일에도 최고임원의 주요 관심행사들을 진행해야 해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빡빡하지만 그래도 병가로 좀 쉬었으니 툴툴댈 처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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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인데, 항공과 숙소도 확정해버리면 딱 좋겠지만 내 업무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무엇이든 최대 기한까지는 무료취소가 가능한 버전으로 구해야 해서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 아직 그 문제의 본사쪽 인사가 확정된 게 아니어서 내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잔존해 있고, 또 윗분과도 업무와 휴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터라 내일과 모레 이런 것들이 해결이 되기만 바라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일이 빡세게 밀리는 때는 아닌데(오히려 그 시즌이 지나면 더더더욱 바빠지고 정신없어짐) 이번에 예기치 않게 아파서 병가를 쓰기도 했기 때문에 6월초에 휴가를 쓰려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엄마는 설레는 마음이신 것 같다. 나도 엄마랑 같이 가고픈데. 제발 일이 잘 풀리기만 바란다. 

 

 

엄마에겐 차마 본사의 다른 자리로 발령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까지는 하지 못했음. 심란해하실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자에서는 빠졌다는 얘기를 들은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결정은 나지 않은 것 같고, 그러니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음. 그리고 또 곰곰 기억을 더듬어보면, 본사 발령을 받으면 그것이야말로 그만두라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 어쩌면 그게 지방 본사의 업무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 보직을 받아들였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조금만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파서 며칠 쉬는 동안 계속 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터라 내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날 생각에 머리가 아찔함.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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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아서 오늘도 병가로 쉬었다. 하지만 절반만 쉬고 절반은 일했다. 일이 몰려 있었고 윗분이 이것저것 많이 해결해주고는 계셨지만 역시나 직원들이 보내온 메일들을 보니 업무가 구멍투성이... 급한 것 몇가지만 확인해서 보완시켰고 나머지는 출근해서 회의들을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새벽과 아침에 몸이 너무 무겁고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고 온몸이 심하게 욱신거렸다. 아니 왜 며칠이나 쉬었는데 몸이 나아지지 않고 다시 아픈 것인가 의문했는데 붉은 군대가 도래했다. 그래서 허리가 아팠던 거였음. 차라리 집에서 쉬는 날 도래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함. 결국 오늘도 진통제와 사이좋게...

 

 

집중이 안돼서 글도 거의 못 썼음. 흑흑... 코스챠의 회상과 그의 마음을 오가며 썼던 앞부분은 아주 수월하게 쓸 수 있는 파트였지만 막상 알리사와 얼굴을 마주하고 앉게 되는 파트로 넘어가자 좀처럼 쉽지 않다. 아마도 내게 코스챠는 쉽고 알리사는 어렵기 때문인 걸까 싶지만, 사실 알리사를 단독으로 다룰 때는 오히려 코스챠보다도 더 쉬운 측면이 있는지라, 그저 이 둘을 함께 앉혀놓은 것이 어려운 것이라는 결론. 그리고 다른 단문들도 조금씩 쓰고 있어서 집중력이 더 흐트러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역시 이래서 한번에 하나만 해야 해. 

 

 

파란색으로 물들여 놓은 카네이션은 흰색 거베라와 함께 꽂아서 무시무시한 자주색 푸른색 배합에서 벗어나 보았다. 자주색 장미는 거의 작약만큼 커다란데 너무 활짝 피어서 아마 내일쯤이면 시들 것 같다. 이래서 나는 너무 큰 장미보다는 적당한 장미가 더 좋다. 적당주의, 가늘고 긴 인생 선호인가 흑흑...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아아 진통제를 방금 먹긴 했는데 허리와 배가 다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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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ontamer
2023. 4. 16. 21:08

4.16 일요일 밤 : 하루가 금방 지나감 fragments2023. 4. 16. 21:08

 

 

 

 

정교 부활절. 그리고 세월호 9주기. 

 

 

 

 

 

 

 

그동안 얼마나 심신이 지치고 휴식이 부족했던 건지 깨닫게 되었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아서 내일, 여차하면 모레까지 더 쉴 것 같긴 한데 일이 쌓여 있으니 아마 내일은 집에서 결국 메일과 vpn을 건드리게 될 것 같다. 어쨌든 며칠 출근하지 않고 쉬었더니 심신의 괴로움이 좀 누그러들긴 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며칠 간의 휴식이 마치 모래알 사이로 비를 퍼붓듯 주루룩 사라져버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오늘은 글도 단 한 단어도 안 썼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조금이라도 써보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오늘은 폰의 렌즈에 뭔가가 묻었던 건지 아니면 설정을 잘못 누른건지 티타임 사진이 이렇게 빛이 들어간 듯 뿌옇게 나와서 찻잔 사진 두 장 외엔 건진 게 없음. 정교 부활절 찻잔 꺼내서 차 마셨다. 쿨리치 케이크와 파스하 과자가 그려져 있다. 이제 오늘 메모는 이것으로 마무리. 

 

 

 

:
Posted by liontamer

 

 

 

이 충격적인 색채는 내가 고른 게 아니고, 자주 이용하는 꽃 주문 사이트에서 얼마 전부터 격주로 랜덤믹스를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이번에 도착한 조합이다. 그나마도 사진은 장미 색깔이 아주 붉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자주색에 가깝다. 염색 카네이션과 홍죽, 그리고 자주색 커다란 장미 조합. 하나하나 뜯어놓고 보면 예쁜데 함께 있는 걸 보니 숨이 턱 막혔음. 진짜 꽃 같지가 않고 커다란 조화들 같은 느낌이랄까. 무대 의상을 보는 느낌도 든다.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컬러 조합이니 기가 막히다기보다는 플로리스트의 의지에 맡겨두면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하고 그저 웃고 있음. 장미가 아주 커다래서 향기가 강하고 좋다. 카네이션은 좋아하긴 한다만 사실 꽃에 물들이는 건 싫어서 굳이 저렇게 퍼런 물을 들여야 하나 아쉽긴 하다. 하여튼 강렬한 자주색과 파란색의 조합이 너무 세서 각각 따로 꽂아둘까 싶기도 한데 일단 오늘과 내일은 이렇게 같이 꽂아놓고 볼때마다 '으와아...' 하는 기분을 느껴보기로. 숨이 턱 막히는 이 조합은 맨 아래 몇 장 접어둔다.  

 

 

며칠 전 불면의 늪에 빠져 괴로워하다 알고리즘에 혹해 주문했던 수면영양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어제 그것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고 아무짝에 소용이 없어 결국 원래 먹던 약을 먹고 거의 세시 다 되어서야 잠들었다 ㅠㅠ 

 

 

오늘은 원래 오후에 글을 좀 쓰려고 했으나, 엄마와의 여행을 준비해보려는 생각에 이것저것 뒤져보기도 하고 또 엄마랑 통화도 하느라 시간이 휘리릭 지나갔다. 마음같아선 5월말이나 6월초 공휴일이 있는 주에 다녀오고 싶은데, 엄마에게 일이 몰려오면 못가게 될수도 있으니 너무 기대는 많이 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래도 마음은 꼭 가고 싶다. 워낙 혼자 다니는데 익숙해져 있고 엄마와 외국에 같이 나가본 적도, 장기 여행을 해본 적도 없는터라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이긴 한다. 망할 놈의 러시아가 전쟁만 일으키지 않았어도 페테르부르크에 모시고 가서 특급으로 잘 구경시켜드릴 수 있을텐데 흐흑... 휴가를 길게 낼 수 없으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항공도 직항이 아직 많이 살아나지 않아서 좀 복잡하긴 했다. 일단 두세가지 선택지를 놓고 생각 중인데, 내 체력과 휴가와 후유증도 고려해야 하니 신경쓸 일들이 많다. 하여튼 부디 엄마와 꼭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글을 좀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무시무시한 자주색과 파란색 꽃 조합 사진 아래 몇 장 더. 이게 그러니까 또 이쁘지 않은 건 아닌데 뭔가 무시무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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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4. 14. 21:09

4.14 금요일 밤 : 그냥 이런저런 fragments2023. 4. 14. 21:09

 

 

 

몸살이 심하게 난 결과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어차피 정도의 차이였을 뿐 계속해서 온갖 염증과 아픔에 시달리며 출근해 죽어라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픈 게 좀더 심해졌을 뿐이다. 차라리 며칠 쉬니까 나은 점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일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어서 윗분은 어제 오늘 계속 전화를 하고(목이 퉁퉁 부어서 말을 많이 하는 게 안 좋은데 흑흑), 직원들의 실무도 어느 정도는 계속 체크를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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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약에 취해 비몽사몽 자다 깼을 때 차석임원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생각지 않은 자리에 대한 의향을 떠보는 거였다. 받아들이기만 하면 실현될 상황이었다. 자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업무도 재미없을 뿐 지금 맡은 업무보단 덜 과중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상당히 골치아픈 자리가 될 수도 있었다. (회사 전체를 감찰하는 쪽 업무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쪽으로 옮기면 다시 지방 본사로 내려가야 했다. 왜 내게 그 제안을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뭔가 제반 상황들이 있었다. (당연히 나에 대한 고려나 그런 건 아니고) 어쨌든 나는 내키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일단은. 

 

 

어쨌든 그러고나서는 좀 멍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계속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그만둬야 하는 것인지 고민도 많은 상태였었으므로. 이것이 하나의 기회 혹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거였을까, 혹은 지금 업무가 최고임원의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니 차라리 간섭이 덜한 그 자리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하는 것일까, 혹은 내 의향과 상관없이 이러다 그냥 그 자리로 발령이 나버리는 게 아닐까 등등 여러가지 의문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만둘까 말까 하고 고통이 극에 달했다가 좀 사그라들기 시작했을 땐 '어쨌든 지금은 서울에 있으니까 버텨보고 다시 지방 본사 발령을 받으면 그걸로 결정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터라 아마 더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 

 

 

하여튼 오늘까지도 마음속 한구석에 '이러다 그냥 발령이 나서 갑자기 본사로 갈 수도 있겠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둔중하고 무딘 의문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점심때쯤 부서 직원에 대한 다른 일로 인사부장과 통화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다. 지금으로서는 나는 후보에서 제외되었다고 하니 한시름 놓긴 했는데 그게 잘된 건지 아닌 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 또 최고임원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도 모르므로 역시 일말의 불확실함은 남아 있다. 

 

 

 

 

 

 

글을 좀 쓰다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요즘은 두가지 종류의 글을 쓰고 있다. 하나는 얼마 전 시작한 단편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단문들이다. 집중이 잘 되지 않으니 후자가 더 쓰기 쉽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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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4. 13. 20:48

4.13 목요일 밤 : 집에서, 짧게 fragments2023. 4. 13. 20:48

 

 

 

과로로 몸에 탈이 나서 오늘과 내일은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 많이 자고 싶었으나 어제 오후 늦게 낮잠을 자버린 결과 새벽에야 잠들었다. 원래 오늘 중요한 행사들이 있었는데 어쨌든 원거리로 내용을 체크하였고 윗분과 부서원들이 잘 진행을 해서 별 문제 없이 끝났다. 

 

 

약을 먹고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글도 좀 썼다. 집중을 오래 하기는 어려워서 조금만. 그외에는 가벼운 책을 읽고 쉬었다. 내일도 마저 쉬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메모는 짧게 줄인다. 차 마신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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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2. 20:59

4.12 수요일 밤 : 오늘은 짧게 fragments2023. 4. 12. 20:59

 
 


 

잠을 매우 설치고 여느때처럼 새벽 출근을 했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들르고 일찍 돌아왔고 병가를 냈다. 그간의 과로와 여러 고생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몸이 견디지 못한 것 같다. 무리해 온 것을 생각해보면 아픈 게 당연하다. 이번 주는 쉴 것 같다. 내일 중요 행사가 있어 집에 와서 약에 취한 채로도 계속 업무 체크를 하다가 오후 늦게 잠들어버렸다. 저녁에도 업무 통화를 계속 했다. 하여튼 쉬면 좀 나아지겠거니 한다. 오늘 메모는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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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1. 20:20

4.11 화요일 밤 : 아주 바빴음 fragments2023. 4. 11. 20:20





너무 바쁜 하루였다. 이른 아침 출근해 일분일초도 숨돌릴 겨를 없이 일했다. 직원들이 만든 엉망인 자료를 잔뜩 손봐야 했고 피곤한 미팅을 했다. 그리고 또 엉망인 직원들과 회의를 하며 문제들을 해결했다.




이렇게 계속 바쁘고 힘든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섯시까진 쭉 자서 수면을 좀 벌충한 게 낙이다. 오늘 밤도 잘 자야 할텐데. 어제 주문한 수면영양제란 게 도착을 했다. 의심많은 나는 이것을 금요일 밤에 시도해보려 한다. 오늘 이걸로 대체했다가 효과가 없어 못 자면 낭패니까.



이번주는 목요일이 고비이다. 나는 이제 사람이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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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근길, 사무실 바로 앞에 도착할 무렵 찍은 철쭉. 나는 철쭉 중에는 다홍색이나 흰색을 더 좋아하는데 길에서 마주치는 철쭉의 3분의 2 이상은 이런 핫핑크색이다. 그런데 문득 내가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뭔가 잎사귀로 구분하는 거 아니었나 싶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구분을 못했음. 혹시 진달래인가??? 철쭉이겠지? 사실 알스트로메리아도 얼핏 보면 얘들 친척처럼 생김. 

 

 

잠이 매우 모자란 채 출근했다. 간밤에 자려다 다시 목이 부어서 인후염 약을 먹긴 했다만 역시 약에 의존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었다. 열한시 즈음 잠든 것 같았지만 새벽 네시가 되기 전에 깨어버렸고 다시 잠들지 못해 괴로워하다 결국 5시 40분에 일어나 출근했다. 그리고는 너무너무 바빴다. 종일 바빠서 이른 아침이든 점심시간이든 잠시 눈을 붙이고자 했던 소박한 희망은 당연히 사라졌다. 부서 이동으로 합류한 직원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둔해서 오늘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가르치느라 목에서 피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도 엉망이었다. 게다가 내일은 싸가지없고 이기적인 직원과 대면하게 됨 ㅜㅜ 그리고 목요일엔 정말 너무 빡센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목이 계속 좀 부어 있는 터라 저녁에 진짜 오랜만에 코로나 키트를 해보았다. 음성이었다. 심지어 '에잇 차라리 코로나 걸리면 이번주 쉬기라도 할텐데'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차피 온몸이 아프고 힘든 건 마찬가진데! 아니야 말이 씨가 된댔어, 도로 주워담는 중. 흑흑. 아마도 정말 너무 진이 빠지고 힘들어서인 것 같다. 이제 겨우 월요일인데. 이번 주는 정말 머나멀고 버겁다. 잠이 너무 모자라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제발 새벽에 깨지 않게 해주세요. 

 

 

나는 불면이 심해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자고는 있는데 이것도 노화 탓인지 아니면 그동안 내성이 생긴 건지, 아니면 역시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인지 최근엔 이 약도 그리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요즘 너무 힘이 들어서 뭔가 수면을 도와준다는 무슨무슨 추출물이 든 알약을 sns 알고리즘으로 발견하고 속는 셈치고 주문했다. 과연 도움이 될지. 그리고 같이 먹어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의사한테 물어보고 먹어야 할 것 같긴 함. 잘 자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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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이다. 사진은 침실의 도자기 달걀. 예전에 프라하의 도자기 가게에서 샀던 것이다. 몇년 전 이 집으로 이사온 후 이런 조그만 기념품들과 도자기 인형, 엽서 등속은 거의 모두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인 채 캐비닛에 들어가 있는데 침실 화장대는 거울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두 개 쳐놓았기 때문에 한쪽에는 알, 다른 한쪽에는 새를 걸어둘 수 있었다. 

 

 

 

 

 

 

 

곤하게 잤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자서 도합 여덟시간은 잔 것 같다. 비록 꿈에 좀 시달리긴 했지만. 역시 약기운이 한몫 했다. 그런데 꾸준히 약을 먹고 주말에 쉰 덕에 다행히 부어올랐던 목이 나아졌다는 점은 좋지만 벌써부터 오늘 밤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좀 불안해지고 있음. 목이 나아졌으니 오늘 밤엔 인후염 약을 안 먹으려고 해서. 이게 뭔가, 정키도 아니고 ㅠㅠ 어쨌든 계속 제대로 못 자서 심신이 더욱 힘들었으므로(이게 사실 악순환이라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도 잘 모르겠다만) 요 며칠 인후염 약기운이라도 빌어 잘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네팔 일람을 연하게 우려 마시고 역시 가볍게, 하루키의 옛날 에세이들을 읽으며 일요일을 보냈다. 글을 한 페이지 가량 썼다. 

 

 

마음의 혼란과 격심한 우울감은 조금 나아졌다. 역시 너무 지쳤기 때문인가, 그나마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쥬인도 만나고 조금이라도 쉬어서 나아진 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번주가 엄청나게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다. 주중에 큰 행사를 두개나 치러야 하고 최고임원이 떨어뜨린 과제들 때문에 불편한 미팅들도 줄줄이 잡혀 있다. 그 과제 중 하나는 실무자가 일을 너무 못해서 거의 말아먹기 일보 직전이라 내일 나가서 해결을 해야 한다. 이번주의 피크는 수목금인데 특히 목요일이 아주 빡센 날이다. 그리고 금요일도 오후 늦게까지 만만치 않은 미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에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골칫거리 직원도 만나야 한다. 하나하나 생각할수록 기운이 빠지고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니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일단 내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글을 좀 쓰다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보려고 한다.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와주신 예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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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분리수거하러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내의 라일락 나무를 보러 갔는데 강풍 때문에 가지 하나가 부러져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래서 고이 주워서 집에 가져와 이렇게 꽂아두었다. 조그만 가지 한 대이지만 향기가 아주 강해서 오늘의 작은 기쁨이 되었다. 바람에 꺾여나갈 때 라일락은 아팠겠지만 ㅠㅠ 

 

 

그간 잠이 많이 모자랐는데 목이 부어서 약을 먹으면서 약기운에 잠을 보충하게 되었다. 좋은 결과는 아니고, 또 이 약을 안 먹게 되면 다시 잠을 못 자게 될까봐 걱정은 된다만 하여튼 오늘은 많이 잤다. 그리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 6시 즈음 깨어나 두어시간 뒤척이다 다시 새잠이 들었다. 다시 잠들었을 때는 내내 회사와 업무, 사람들 꿈을 꿔서 머리가 아팠지만 어쨌든 수면 보충을 좀 해서 다행이다. 

 

 

침실에서도 늦게 기어나왔고 청소와 목욕을 한 후 아점을 간단히 먹고, 차를 마시면서 가벼운 책을 읽으며 쉬었다. 오후엔 글을 조금 썼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으며 쉬었다. 

 

 

심신이 힘들어서 그간 잘 먹지 못했는데 오늘은 의식적으로 반찬을 좀 만들었다. 야채박스에 일주일 넘게 처박아뒀던 가지 두 개를 썰어서 콩나물과 함께 볶았고, 두부 조림을 만들었다. 반찬 만드는 건 목욕과 좀 비슷하다. 머리가 좀 비워지는 느낌이다. 하여튼 새로 만든 반찬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마트에서 주문한 배를 반 개 잘라 먹었다. 그런데 배가 맛이 없고 밍밍해서 영 잘못 산 것 같다. 

 

 

글을 좀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더운 것보단 차라리 추운 게 나은 것 같다. 비록 그저께는 너무 추워서 고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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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의 라일락도 피어났다. 집에 들어가면서 잠깐 구경. 하지만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기껏 핀 라일락이 얼어죽을까봐 걱정. 벚꽃은 다 떨어졌다. 

 

 

 

 

 

 

오늘은 휴가였다. 간밤에 약 기운에 쓰러져 잤고 이른 새벽에 깼다가 다행히 도로 잤다. 곤하게 자다가 5시 40분에 알람이 울려 깼다. 평일 알람을 꺼놓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놀라 깼다가 도로 잤다. 목이 부어오른 결과 유일한 좋은 점은 약에 취해서인지 잠을 계속 잘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고보니 지금도 약을 먹어야 한다. 

 

 

꿈에서 슈클랴로프님이 나왔는데, 어째선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반에 있는 컵을 집어달라고 했는데 컵이 여러개였고 그가 원하는 건 높이가 낮고 네모진, 납작한 모양의 컵이었지만 그런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거 저거 하며 집어주다 소통이 잘 안돼서 슬퍼하다가 다른 꿈으로 넘어감. 꿈에 나와주신 건 좋은데 왜 그런 꿈이었는지 아쉽다. 

 

 

아침에는 미용실에 가서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했다. 너무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두달만에 온 거란 사실에 좀 놀랐다. 오늘따라 아침 손님들이 겹쳐서 중간중간 지연되어 많이 기다려야 했고 그래서인지 머리를 거의 20분 넘게 감겨주었다. 나는 미용실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드라이해주는 것도 예쁘게 말아주는 것보단 빨리 말리고 나가게 해주면 좋겠다고 여기는 편이라 힘들었고, 또 쥬인과 약속도 있어서 시간에 좀 쫓김. 어쨌든 새치집중구역이 사라진 건 좋다. 

 

 

택시를 타고 쥬인네 동네에 갔다. 미용실에서 늦어지고, 또 가는 길도 공사를 하는 등 밀려서 쥬인이 빈속에 많이 기다려야 해서 많이 미안했다. 고등어조림과 된장찌개로 아점을 같이 먹은 후 항상 가는 별다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쥬인은 휴일이 금요일 뿐이라 쉴 시간이 별로 없는데 오늘을 내줘서 참 고마웠다. 일과 앞날의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쥬인이 많이 들어주고 이야기를 해주어서 그것도 고마웠다. 

 

 

쥬인과 헤어져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휴가였지만 내내 업무연락이 왔다. 집에 온 후에는 최고임원이 던져놓은 과제 중 하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실무자와 통화를 해야 했다. 이 실무자는 역량이 딸리고 일머리도 없다. 일이 망쳐지면 안되는데 불안불안하다. 개입해서 이것저것 지시를 해놓긴 했다만. 그리고 또다른 직원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인사이동되어 온 직원인데 예산 관련 과제(그나마도 거의 모두 전임자와 내가 밑자료를 만들어놓았음)를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이해를 못해서 삽질을 하다가 나에게 물어보려고 전화를 한 거였다. 잘 알려주긴 했는데 너무 짜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좀 매섭게 말을 한 것 같다. 새로 받은 직원 중 하나는 선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고집을 부리며 뻗대고, 나머지 하나는 일머리도 없고 능력도 없고 온통 느리다. 기존 직원들도 거의 비슷비슷하다. 아마 내가 너무 지치고 이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에 지쳐서인 것 같다. 

 

 

오늘은 이제껏 아픈 적이 없었던 오른쪽 팔꿈치 안쪽이 시큰거려서 좀 걱정이 된다. 인후염 약을 먹어야 하는데... 팔꿈치랑 손목 아픈 진통제를 먹어야 하나. 아아아 ㅠㅠ 눈에 약도 넣어야 한다. 일이 너무 힘드니까 온몸에 그 영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무슨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며 이만 줄인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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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점심 약속 동료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바깥에서 떨며 기다리다가 본 라일락. 화분에 심어놓은 나무였는데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러나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너무 추운 날씨였다. 종일 덜덜 떨었다. 온몸에 한기가 들었다. 목이 부어서 어제 점심 때부터 약국에서 인후염 약을 사다 먹었는데, 이것이 독해서인지 종일 너무 졸리고 피곤했다. 온몸이 무거웠고 축 가라앉았다. 날씨 탓도 있을 것이다. 유일하게 좋은 점은 간밤엔 새벽에 잠깐 깼다가 그래도 알람 울리기 직전까지 계속 잤다는 것이다. 그간 너무 못 잔데다 약기운, 날씨까지 겹쳐서인지 종일 정신이 몽롱하고 계속 졸렸다. 일이 많았지만 아무런 기력이 생기지 않아서 많이 하지는 않았고 그냥 정시에 퇴근했다. 조금 전에 다시 약을 먹었다. 어제는 약국에서 권해준대로 약을 모두 먹었더니 속이 쓰리고 부대껴서 오늘은 이부프로펜은 빼고 먹었다. 

 

 

많이 피곤하고 지친다. 실무를 해내야 할 직원들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생각해온 결과가 너무나도 수준 이하라 엄청나게 손을 많이 대야 한다. 어제도 메모를 적은 후 자려고 준비하던 중 이러한 무능력한 직원때문에 화가 난 윗분이 전화해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시느라 그것을 다 받은 후 녹초가 되었다. 그런데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도 답답하니까. 그저 내가 너무 지쳐서 화낼 기운이 이제 없는 것뿐이다. 

 

 

내일은 휴가를 냈다. 새치집중구역이 너무 심각해서 그것을 퇴치하고, 오랜만에 쥬인을 만나려고 한다. 바쁘긴 하지만 내일은 최고임원과 윗분 모두 출장이라 이런 날이 별로 없어서. 그리고 몸이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서. 이제 곧 자러 가야겠다. 오늘 너무 추웠다. 지하철에서도 너무 힘들게 졸면서 왔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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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간 너무 건조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으니 비가 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밤에 너무 피곤해서 10시 안되어 잠들었지만 아마도 새벽 4시 전후 깨어난 것 같다. 시계를 확인하진 않았지만, 잠 못들며 한참 누워 있다가 알람에 깼으니 얼추 그 정도 시간대였던 것 같다. 어제 너무 목이 아파서 집에 딱 두알 남아 있던 인후염 캡슐을 먹었다. 아침에도 목이 아파서 출근길 편의점에 들러 쌍화탕을 한병 사서 마셨고 점심때 약국에 가서 인후염 약을 샀다. 몸이 힘들면 항상 목이 제일 먼저 붓는다. 이 메모를 마치고 약을 먹어야겠다.

 

바빴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데다 비까지 와서, 아침 일찍 사무실 도착 후 의자에 기대어 한시간 이상 멍하게 졸았다. 나는 일곱시 조금 넘으면 사무실에 도착하고, 오늘은 날씨 탓인지 직원들이 모두 늦게 왔다. 

 

그리고는 또다시 많고, 많은 일들. 압박. 피로. 지침. 무감각. 

 

오늘은 아침약을 먹지 않았다. 혹시 웅웅거리는 두통과 심장 두근거림이 아침약 부작용인가 싶기도 해서. 오늘은 두통과 두근거림이 확실히 적긴 한데 어쩌면 그저께보단 더 잤고 또 오늘은 일이 어제보단 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늦지 않게 누워야겠다. 제발 새벽에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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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4. 20:17

4.4 화요일 밤 : 너무 피곤함 fragments2023. 4. 4. 20:17






몸 상태는 이미 금요일 밤인데 겨우 화요일.




계속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너무 피곤하다. 오늘도 새벽 서너시에 깨서 다시 못 자고 출근.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목도 많이 부었다. 숨도 차고 심장이 많이 두근거려서 고된 하루였다. 과로, 스트레스, 고민, 불면 모든 것이 합쳐져서 그런 듯.




오늘도 너무 바빴고 녹초가 되었다. 귀가하면서 제일 친한 동료와 통화를 했다. 이 친구가 맡은 부서는 심지어 우리 부서보다도 더 압박을 받고 있다. 점입가경이라 이제 그냥 웃음만 나온다고 한다. 내가 화낼 기력이 없는 것과 비슷한 상태인 것 같다.



목이 너무 아프다. 잠이라도 제대로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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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귀가하는 길에 보니 공원의 라일락이 3분의 1쯤 피어 있었다. 조금 더 볕이 잘 드는 쪽은 절반쯤 피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고 담배피우는 사람도 있어서 라일락 향은 별로 맡지 못했다. 
 


 
 

 
 


 
잠이 너무 모자라서 종일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팠고 계속해서 종을 치듯 멍멍하게 울려댔다. 어제 잠든 후 새벽 한시 반쯤 깨버렸고 한참 못자다가 다시 약을 먹고 두어시간 더 잔 후 새벽 출근을 했다. 수면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걱정이 된다. 대부분은 마음의 영향이겠지. 


 
 
월요일이었고 바빴다. 새로 합류한 직원들이 있었다. 업무 브리핑을 해주는데 목이 너무 아팠고 말하고 있는 나와 머릿속의 내가 분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은 최고임원과 함께 먹었다. 그럭저럭 화기애애하게 먹긴 했지만 업무 압박은 당연히 변하지 않고, 그 와중에 윗분께서는 다른 간부회의에서 모종의 골치아픈 사업을 우리에게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매우 상심하고 분노하셨다. 나도 당연히 그 사업을 받고 싶지 않고, 자기들끼리 편먹고 이런 식으로 업무 떠넘기기를 하는 그림이 뻔히 보였다. 그런데 나는 너무 지친 상태여서인지 화가 버럭 나는 것도 아니고(화낼 기운조차 나지 않는다)  '그것까지 하라고 주면 나는 이제 정말 일을 더 이상 못하지' 라는 기분이 되었다. 최고임원께 떠보니 이분은 모르는 눈치였지만 당연히 그 눈치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너무 지친 채 귀가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제발 잠이라도 잘 잤으면 좋겠다. 정말 피곤하다. 내일은 회의가 아주 많이 잡혀 있다. 누가 나 대신 출근해주면 좋겠다. 



... 잊기 전에 추가. 그래도 귀가해서 잠깐 실내자전거를 좀 탔다. 그런데 15분만에 완전히 지쳐 포기했다. 서재 방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다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퍼뜩 깨닫고 적어둔다. 비록 15분이었지만 그래도 지치고 무력한 가운데 오늘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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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4. 2. 20:51

4.2 일요일 밤 : 잠, 넘치는 1리터 fragments2023. 4. 2. 20:51

 

 

 

4월 달력은 어제 오후에 넘겼다. 

 

 

오늘도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깨어났고 수면 부족으로 너무 힘들어서 5시 좀 넘었을 무렵 약을 반 알 더 먹었다. 그래서 서너시간 가량 더 잤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내내 계속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그냥 그렇게 했다. 종일 머리가 멍했다. 

 

 

그래도 오늘은 글을 반 페이지 가량 썼고, 몇달만에 다시 실내자전거를 탔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나을 것 같아서.그런데 20분쯤 타니 이미 지치고 말았다. 저녁이 되면 머리가 멍멍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게 다 심적 산란함과 고민이 육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마 내일이 월요일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고, 또 내일은 최고임원과 식사도 해야 한다. 식사 자체보다는 그 자리에서 또 다른 과제와 압박이 생겨날까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 오는 직원들을 챙겨야 한다.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한 직원은 며칠 후에 합류한다. 이 직원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 더 힘든 것 같다. 눈앞의 과제들이 너무 피곤하고 버겁고 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라 그런지 자꾸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성질머리가 더럽고 이기적이고 히스테릭한 직원들, 혹은 마음씨는 착하지만 도무지 일머리가 없고 넋놓으며 일을 망치는 직원들을 다루는 것도 이제 너무 지친다. 아마 보유하고 있는 인적 자원이라도 좀 괜찮으면 이렇게까지 버겁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이렇게도 오랫동안 일해왔는데 왜 아직도 이런 상황이 힘이 들고 요령이 생겨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전략을 짜고 각종 대응방안을 생각하기도 하며 어찌어찌 버텨오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스마트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1리터들이 물병에 2리터를 부어서 넘치는 것뿐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그 넘쳐나는 1리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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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다. 특히 작년 겨울에 아빠가 아프신 후부터는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각각 통화를 한다. 어제는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 지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가득 싸오시고는 주무시고 가신다고 하시다가 다음날 아침 약속이 생겼다고 그냥 가셨던 적이 있었다. 사실은 내가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니 오셔서 이야기도 해보고 너무 힘들면 그만둬도 된다고 말씀하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러면 왜 아무 말도 안하고 잠도 안 주무시고 가버리셨느냐고 했더니 엄마가 막상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고 하셨다. 엄마는 몇년 전 내가 지금과 똑같지는 않지만 일부는 비슷한 상황에서 너무 힘들었던 것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으셨었다. 다시 그렇게까지 힘들어하게 되면 그때처럼 몸과 마음을 상하는 것보단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낫고 먹고살기에는 무슨 방편이든 생겨날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런것도 모르고 엄마가 오셔서 음식을 가득 채워놓고 청소만 잔뜩 하고 그냥 가버리셨다고 툴툴댔음. 우리 가족은 마음속 이야기를 탁 터놓고 나누는 스타일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나는 기대와 압박을 많이 받았던 편이라 이런 것이 참 쉽지 않다. 엄마도 그럴 것이다. 엄마에겐 '해보다 안되면 그냥 말지요. 명퇴할 수도 있어요. 퇴직금도 있을 건데' 하고 웃으며 끊었지만, 그러고 나서는 먼 길을 오셨다가 청소만 잔뜩 해주시고 내가 잡아드린 택시로 밤늦게 집에 가신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다. 의사에게 매우 현실적인 상담을 받고 돌아온 저녁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여튼, 이제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쉽다고 심호흡을 해보려고 한다. 그나마도 여러가지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는 좀 비껴갔으므로 일단 이번달을 버텨보려고 한다. 그래도 안되면, 뭐 말지. 오늘의 소망은 새벽에 깨지 않고 쭉 자는 것이다. 오후에 반 페이지 가량 썼던 글을 이어서 좀 쓰다 잘까 했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 주로 미룬다. 

 

 

아, 코니 윌리스의 블랙아웃 - 올클리어를 오늘 다 읽었다.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고 파워풀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인물은 결국 살아남지 못해서 슬펐다 ㅜ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음. 내가 작가였다 해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만 그건 그거고 독자로서는 그 사람이 살아주기를 바랐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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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4. 1. 19:14

4.1 토요일 밤 : 이것저것 fragments2023. 4. 1. 19:14

 

 

 

오후에 귀가하면서 동네에서 찍은 꽃들. 날씨는 여름처럼 더웠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높아 숨이 턱 막히고 눈과 목이 아팠다. 개나리의 노란색이 정말 환했다. 어린시절 입었던 우비 생각이 났다. 

 

 

 

 

 

 

동네 공원의 두어 그루 라일락 나무에 꽃망울이 올라왔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두 그루는 꽃이 이미 좀 피었는데 가지가 높이 달려 있어 사진을 찍거나 향을 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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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지치고 녹초가 되었다. 아마 어제도 <과포화> 상태였던 것 같다. 거의 자정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다시 새벽 4시 무렵 깨어버렸고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몇시간 동안 다시 자보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온갖 생각만 들며 잠이 오지 않았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과 그것이 불안정한 마음에서 오는 충동이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되면서 내내 너무 힘들었다.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들, 속을 썩이는 직원들과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로부터의 압박이 한데 뭉쳐져서 그런 것 같다. 어제는 3개의 빡센 미팅을 오가는 내내, 그리고 심지어 회의 중에도 머리가 멍멍하고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갔다. 웬만하면 토요일에는 이렇게 시내에 나가지 않는데 마음이 절박했다. 오후 1시 타임밖에 없어서 아주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갔다. 워낙 멀어서 아침에 나갔다가 오후 늦게야 돌아왔다. 확실히 너무 힘든 모양인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치 처음 갔을 때처럼. 눈물도 나오고 조리있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이 선생님은 매우 현실적인 분으로, '네 마음이 원하는 것을 들어보렴' 이라는 식으로는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장기적으로는 항상 도움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그만둬도 된다' 라는 어떤 승인, 권위에 따른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될 것 같다는 무의식적인 소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물론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그러니까 그만두면 안된다는 얘기다), '임기가 있는 임원보다 네가 더 오래 남는다', '다 해낼 수 없으니 가장 눈에 띄는 것 두어개만, 보여줄 수 있을만큼만 하라'고 충고했다. 내가 언제나 무엇이든 다 해내려고 애쓰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힘이 들고 지치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고, 너무나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제어가 안된다고 하자 그것은 무기력한 게 아니라 힘에 넘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와 있기 때문이라고 정정해주었다. 주어지는 과제들을 다 해내면 안된다고 했다. 들으면서는 섭섭하고 속상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사실 맞는 얘기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 분이 있고(사실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선배이다) 그런 식으로 일을 해가며 평판은 좋지 않지만 하여튼 행복하게 살아가고 계신다. 근데 그런것도 어느 정도는 성격을 타고나야 하는 것도 있다. 

 

 

 

어쨌든 많이 울고 힘들어하며 나왔지만,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는 묘하게 마음이 약간 나아졌다. 사실 내가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이유는 지금의 마음 상태가 예전에 정말 힘들었을때와 비슷한 패턴으로 가는 것 같아서 두려웠던 것도 있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실제의' 공포와 불안 수준과는 좀 다른데 모든 것이 과장되고 크게만 느껴지는 상태, 어떤 실체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라 그런 것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는 정말 견딜 수 없다, 한달 이내에 그만둬야만 한다'라는 이상한 강박적 괴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데 따져보면 지금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힘든 과제들이 너무나 많고 감당하고 싶지 않은 직원들이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들에서 조금씩은 비껴간 것들도 있다. 너무 휴식이 모자라서 머리가 마비된 것도 있다. 

 

 

 

입맛이 거의 없고 잘 먹지 못하는 상태라 음식 냄새를 맡으면 좀 울렁거린다. 어쨌든 조금씩 먹었고 차도 마셨다. 정작 마주해 하나씩 해나가면 되는 일들도 있고, 의사의 말대로 '너무 다 해내려고 하면 안되는' 일들도 있다. 지금 상황이 너무 벅차고 힘드니까 '그냥 한꺼번에 다 그만둬버려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또 거기서 오는 후폭풍을 감당할 생각에 괴로워하며 양가감정에 휩싸인 것이기도 하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사실 충분한 수면인 것 같다. 중간에 깨어나도 다시 잠들 수만 있으면 될 것 같다. 

 

 

 

 

 

 

 

남은 주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가급적 쉬어야겠다. 부디 자다가 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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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