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월요일 밤 : 나 혼자 추운 건가, 무서운 난방비, 사실은 정말 어려운데, 사회적 가면, 지속적인 우울감 fragments2023. 1. 30. 21:02
기온은 올랐다는데 종일 나는 몸에 한기가 들었다. 12월 난방비 오른 것에 충격이었는데 정말 1월 난방비 고지서 나오면 너무너무 괴로울 것 같다 ㅠㅠ 그래서 기온 오른다기에 오늘 출근할 때 난방을 낮춰놨더니 집에 와서 내내 목덜미가 선뜩해서 무릎담요를 대충 목에 두르고 있다.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간밤 늦게 잠들었는데 새벽 두시 좀 넘어 깨고는 두어시간 후 또 깨는 등 잠을 매우 설쳤다. 역시 일과 관련된 꿈을 꾼 것 같다. 무척 피곤하게 출근했다.
바쁘게 일했다. 이번주는 빡빡하기 짝이 없다. 정신없이 일하다 퇴근했다. 갈수록 바빠지는 일정이다. 특히 수요일이 어려운 날이다. 어려운 관계의 외부 인사를 모셔와 자문을 받아야 하고, 또 외부 전문가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오늘 좀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바빠서 못했다 ㅠㅠ 내일도 오전 오후 내내 회의가 있어 바쁜데...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 발표 노트를 준비해야겠다. 노트는 준비한다치더라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다. 남들은 내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엄청 피곤하고 스트레스받고... 많이 준비한다 ㅠㅠ 정말이지 어렵고 힘든 일이다. 어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가면이자 자기 기만적 노력의 결과임. 그러기까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끝나고 나면 에너지가 다 닳아 없어진다.
붉은 군대 때문에 종일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 재채기가 나온다. 추워서 그런가보다.
아빠와 아침저녁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좀전에 전화드렸는데 목소리가 한결 밝아지셨고 이번달 들어 처음으로 웃으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요 며칠 동안 유일하게 기분 좋은 일이다. 엄마와도 통화를 했다.
어제 너무 우울했는데 오늘은 딱히 좋아질 건 없었다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어제보다는 좀 나았다. 이게 좀 착시 효과 같은 건데, 일을 하다보면 너무 바쁘고 챙겨야 할 게 많으니 마음속 우울감을 잠깐 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면서 별도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므로 총량으로 따지면 그게 그거다.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런 우울감은 계속될 것이다. 아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더 많이 잘 수 있겠지. 멀리 어디론가 가서 친구들과 며칠 동안 그냥 수다만 떨면서 쉬고 싶다. 혼자 쉬면 우울감이 배가되는 시기라서 그런 듯. 빨리 자야겠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내일도 모레도 피곤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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