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이렇게 달아놓으니 뭔가 어쩐지 영화 제목 같다고 나 혼자 생각 중. 아마 이 카페 천정에 달려 있던 저 환풍기 때문에 영화 얘기들을 나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빌니우스, 떠나기 전날 오후. 보키에츄 거리(...인 것 같은데 ㅎㅎ 아직도 방향감각이 엉망)의 Huracan Coffee의 기억을 담아서 그려보았음. 그런데 여기는 전반적으로 찻잔과 접시 등속이 흰색이고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쪽은 무채색/어두운색 계열이라 색칠하기가 힘들었다 (대충대충 쓱쓱 그리는 자에게는 흰색이 제일 골치아픔 ㅎㅎ)
빌니우스에서 멋진 카페,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등 여러 곳에 갔는데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곳은 이곳이다.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는데 :) 콘센트가 바닥에도 있었던 카페(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기서 케익을 네 가지나 시켜서 먹었음 :)
그런데 크루아상은 정말 그리기 힘들다 ㅠㅠ 역시 토끼 앞발… 그나마 닮은 건 제일 쉬운 저 게으름뱅이 케익인듯 ㅋㅋ 와인이랑 저녁 먹은 곳에선 얘기하느라 수프 빼곤 사진 안찍어서 그림이 매우 대충대충 ㅋ 콘치킨은 저렇게 안생겼던 거 같은데 당근퓨레만 묘사 가능(심지어 퓨레처럼 안보임 ㅋㅋ - 밑에 있는 게 퓨레, 위에 있는게 닭다리입니다 크흑)
그러나 유유자적 동심 가득 로맨틱하고 멋있는 차도남은 목욕을 마친 후,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는데...
미샤 :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휴가를 못 가 ㅠㅠ 엉엉...
게냐 : 그러게요 왜 못 가지? 나두 하와이 가고싶다...
슈퍼집사 키라 : 뭘 그렇게 슬퍼하니? 휴가가렴. 공연 다섯개 정도 취소하고 투어 하나 취소하면 되지.
미샤 :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자유로운 보헤미안이던 내가 왜 워커홀릭이 되었는가. 전부 토끼 때문이야! 이 90년대는 나한테 너무 불리해! 죽어라 일만 하고... 내가 예쁨받아야 하는데 내가 쟤를 예뻐해주고... 새치까지 생기고 ㅠㅠ 도로 내가 젤 예쁘고 젤 귀엽고 젤 맘대로 살던 때로 되돌려놔 엉엉...
게냐 : 칫. 그래봤자 저 토끼는 여전히 당신을 젤 이쁘고 젤 귀엽게 그린단 말이에요 힝...
그러나 사실은 이러하였다... (게냐보다 좀더 늦게 일어나 역시 비몽사몽 옷 주워입은 자)
하지만 미샤는 참회 따윈 하지 않음 :0 저러다 대충 기다란 벨트 같은 걸로 커버하고 당당하게 놀러 나감.
이랬던 게 불과 일주일 전이건만 둘의 머릿속에서는 기억 삭제...
아무리 봐도 그냥 막 입는 잠옷 같은 티셔츠랑 청바지이지만... 그것은 토끼의 앞발 탓일 뿐! 실제로는 지나가 해외 투어 다녀오면서 명품샵에서 사다준 커플 룩 세트라고 상상해봅시다 ㅋㅋ 게냐 185cm, 미샤 177cm인데 그려놓고 보니 차이가 더 나서 미샤가 꼬마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토끼의 앞발 탓이라고 용서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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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며칠 전 퀵퀵퀵 스케치로 그렸던 미샤의 흑역사 라면머리 잡지화보(https://tveye.tistory.com/11344) 보너스 컷. 역시 대충 크로키로 그리긴 했지만 간만에 그래도 명랑만화 탈피 버전 ㅋㅋ 옛날 잡지 화보 컨셉이므로 색채도 좀 레트로 풍으로~
미샤 : 저 스웨터도 명품이었다고!
게냐 : 누가 뭐래요... 근데 라면머리만 보여요. (그러고는 몰래 이 화보를 오려서 다이어리에 간직함)
휴가 내고 쉬는 날이라 심심풀이로 그려본 게냐랑 미샤의 조식 테이블 스케치 :) 먼저 깨어난 게냐가 아침 식탁을 차려놓았는데...
이 스케치는 예전에 다샤님이랑 톡을 나누다가 주고받았던 얘기에서 가져왔음. 원래의 기억으로 돌아가자면 오랜 옛날 러시아에 첨 갔을 때 같은 기숙사에서 살았던 쥬인이 저 오레오 오즈를 좋아했었다. 당시 신상으로 나온지 얼마 안된 시리얼이었는데 쥬인이 무지 좋아했고 나는 원래 달달한 시리얼을 안 좋아했음 ㅋㅋ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후에 국내에도 오레오 오즈가 나왔는데 룸메이트로 살면서 쥬인이 이따금 저것을 샀던 기억이 난다 :)
힙한 신상 시리얼을 드시는 게냐와 아무리 봐도 저것은 그저 과자에 불과해보이는 미샤 :) 내 입맛은 게냐보다는 미샤 입맛에 좀더 가까운 편 ㅋㅋ 우유도 게냐가 마시는 3.5%보단 미샤가 마시는 저지방 0.8% 쪽을 선호했다. 같은 옥수수 시리얼이라도 쥬인은 설탕 코팅된 콘푸로스트, 나는 그냥 클래식 옥수수맛인(인디안밥 맛 ㅋㅋ) 콘플레이크 쪽이었고. 이따금 그래놀라도 먹었다. 젤 좋아했던 건 아몬드 후레이크(켈로그 말고 포스트 거) 하지만 이제 그래놀라는 까끌까끌해서 잘 안먹고, 다른 시리얼도 거의 안 먹게 되었다. 나는 유당분해가 잘 안돼서 시리얼에 우유 타먹던 건 옛날 쥬인과 함께 지내던 기숙사 시절까지였다. 그때는 어째선지 시리얼이랑 우유 먹어도 배가 별로 안 아팠고 먹어도먹어도 항상 배가 고팠는데. 아마 어렸을 때라 그런가보다 싶음 ㅋㅋ
오랜만에 스케치~ 새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장만을 하긴 했는데 의외로 스케치를 거의 그리지 않았다. 종이 재질의 필름을 붙였더니 대충대충 쓱쓱 크로키를 하기엔 팔이 좀 아파서 좀더 매끄러운 재질의 필름으로 바꿔야 할것 같음.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없음.
간만에 등장한 게냐와 미샤... 아직 크리스마스랑 연말은 꽤 남았지만 사이좋게(?) 트리 장식하는 모습(...이라고 쓰고 게냐가 부들부들거리는 모습이라 읽는다) 그리며 기분전환 :) 게냐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샤는 원래 트리 장식 뭐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고 살던 사람인데 그나마 너라서 같이 장식해주고 있는 거야 ㅋㅋ
게냐 : 근데 미샤 아무래도 무릎 구부리고 있는 거 같아... 더 작은 척하면서 트리 아래만 장식하려고 ㅠㅠ 나하고 몇센티 차이 난다고 저렇게 작은 코스프레야 ㅠㅠ
오늘은 한 컷만 그림. 어제 올렸던 미샤의 선택 후일담 :) 이 그림도 클릭하면 쫌 커짐.
그런데 사실, 미샤는 '냥이보다 너야' 라는 말을 입 밖에 낸 적이 없었음. 그냥 고개를 끄덕인 후 가만히 냥이를 키라네 집에 데려다주고 왔을 뿐 ㅎㅎㅎ
자꾸만 이 그림 시리즈에서 짠해지고 바보같아지는 게냐를 위로하기 위해 명랑만화체 탈피 스케치 두 장. 이것들은 어제 그렸음.
미샤랑 같이 테라스에서 석양 구경 중인 게냐... 라고 설정하며 크로키로 그렸다. 그런데...
게냐 : 야! 명랑만화체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좋은데 나 눈이랑 입은 어데 갔어 ㅠㅠ 옆모습만 대충 그려놓으니까 트로이랑 헷갈리잖아 으앙.... 내가 키가 크고 늘씬하긴 하지만 저렇게까지 미샤랑 왕창 차이나진 않잖아 ㅜㅜ
트로이 : 저게 복에 겨워가지고... 토끼야, 저 남자 그냥 나라고 해줘 ㅠㅠ
그래서 게냐를 위한 서비스. 맨날 부루퉁 삐쭉삐쭉 울먹울먹하고만 있었으므로 빵끗 미소짓는 화사한 모습도 한 컷 :) 근데 저 표정은 사실 미샤 표정에 더 가까워서... 머리색이랑 눈색깔 바꾸면 미샤랑 더 닮아보일 것 같아 엉엉... (결론 토끼 똥손) 그치만 게냐도 드물게 해맑고 기분 좋을 땐 이런 모습입니다. 아직 발레학교 학생 시절이라 쫌더 앳되고 체격도 날씬.
간만에 스케치 :) 예전엔 미샤는 그래도 아끼는 주인공이니까 비록 앞발이지만 열심히 똥손이 허락하는 한 극화체로 그려보았으나 이제 손도 아프고 다 귀찮아서 모두모두 토끼 일상스케치와 같은 명랑만화체로 바뀌었다 ㅋㅋ 클릭하면 사이즈가 조금 더 커짐.
지난번에 올렸던 게냐와 미샤 시리즈에서 이어짐. 냥이 얘기는 맨첨에 나왔다. 미샤의 광채피부를 부러워하던 게냐에게 뾰루지를 안겨준 장본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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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냥이는 얼마 전 마친 단편에 등장했고 지금 쓰고 있는 글에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원 단편에서도 미샤가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웅덩이에 빠져 죽어가던 냥이를 구조해와서 며칠 데리고 있는데, 애초부터 키울 상황은 아니어서 임보 정도이고 그림과 마찬가지로 키라가 거둬준다. 물론 스케치는 서무 시리즈랑 쫌 비슷해서 원래 글보다 훨씬 웃겨지고 실없어진다. 게냐도 이런 애는 아니지만, 뭐 아예 완전히 다른 건 또 아닐 듯 :) 냥이가 키라네 집으로 입양가게 된 이야기는 며칠 전 다샤님과도 나눈 적이 있다 ㅎㅎ 냥이를 맡아준 키라는 미샤가 가브릴로프 유배 시절 사귀었던 친구로 화가 + 무대미술가이다. 무지개 머리가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