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 맵 Taste Map 2024 riga_vilnius2024. 10. 7. 02:57
![](https://blog.kakaocdn.net/dn/XqwBa/btsJWv2tYwq/3hX2mYTDjeXdfK0o91I0dk/img.jpg)
테이스트 맵은 빌니우스에서 꽤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라고 한다. 재작년에 첨 왔을 때 영원한 휴가님께서 카페들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추천 리스트를 짜주셨는데 관광지와는 좀 떨어져 있어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이번에도 ‘아 걸어가기 좀 힘들거 같은데’ 하다가 볼트를 타고 가보았다.
커피가 유명한 곳이니 나도 커피를 시켜보았다. 사실 조식 먹은지 얼마 안되어 차를 마시기 어려웠고(차를 마시면 케익이 먹고픈데 배가 불러서), 일년에 한번쯤 여행 와서 커피 맛있다는 곳에서는 카푸치노를 마셔보게 된다. 카페 에벨이나 헤드샷 커피, 카페마, 카페 첸트랄 뭐 그런 곳들처럼. 커피 잘 못마시는 나에게는 라떼가 더 낫지만 양도 많고 우유가 많이 들어있는지라 ‘그래도 카푸치노가 더 클래식하지 않나’ 라는 나만의 –좀 신빙성 없는- 기준으로 카푸치노를 시켰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카페 입구가 좁았고 홀과 홀을 잇는 복도도 좁아서 사람들이 바글거렸고 셀프서비스도 아니다 보니 잔을 나르는 점원들이 고생이었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천정이 낮은 복층 구조인데 다닥다닥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이 카페는 미니멀리즘 스타일로 되어 있어 인테리어 자체는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또 창가 쪽 구석 테이블에 짱박히자 콘센트도 있고 책 읽기는 나름 편해서 아이패드 가져왔으면 스케치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케치 안 한지도 엄청 오래됨.
카푸치노는 내 입맛엔 좀 쓰고 강했는데 여기는 설탕도 곁들여 주지 않았다. 커피부심이 엄청난 곳인가보다. 아래층에 가서 설탕 한봉지 가져왔는데 ‘정말 넣고 싶냐?’ 라고 적혀 있어서 ‘너무해’ 란 생각이 들었음. 근데 이탈리아에서도 카푸치노 시키면 설탕 준단 말이야, 아니면 넣으라고 옆에 쌓여있고... 다들 넣던데... 설탕을 한봉지 넣었더니 카푸치노가 매우 맛있어짐 ㅎㅎ 커피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맛있는 카푸치노라는 결론을 내림. 근데 나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카페 에벨 쪽이 더 좋긴 하다. 아마 내가 홍차도 부드러운 다즐링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책 읽고 있으니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갖는 틈새 타임에 영원한 휴가님께서 들러주셨다.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시키고 전에 내가 궁금해했던 파리 브레스트를 디저트로 시켜오심.
그런데 파리 브레스트 분명 뻬쩨르 카페 사진에선 엄청 이뻤는데 여기 나온 디저트는 납작하고 안 예뻤다 ㅎㅎ 크림은 아주 달달했다. 둘이 나눠먹어 다행이었음. 에스프레소 마끼아또가 맛있다고 하셨다. 이 카페에 자주 오시진 않으나 오시면 ‘아 여기 커피는 맛있다’라고 생각하게 되신다고 함. 나라면 ‘아 여기 차 맛있다’ 라고 생각하면 (가까울 경우) 자주 올 텐데 :)
여기도 러브라믹스 잔들을 썼다. 특이한 건 여기는 검정색 잔들을 쓴다는 것. 이것까지 정말 미니멀리즘이다. 그런데 여기는 검정색 잔이 잘 어울렸다. 내부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이라 막 아름답진 않았고 또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어려웠기에 커피랑 잔 사진들 대부분으로 테이스트 맵 마무리.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빌니우스에 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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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카푸치노. 설탕 넣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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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번호. 손님이 많은데다 1층 홀 두개, 복층에도 자리가 있어 점원들이 고생... 근데 홀이 여럿이라도 넓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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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진열장. 나는 카푸치노만 시켰는데 (커피 맛있는 데는 디저트 맛없다고 하셨던 영원한 휴가님 말씀이 기억나서), 이때도 파리 브레스트가 궁금했는지 사진에 들어가 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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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클로즈업해서 캐푸치노랑 같아보이지만 맨 위 사진 보면 큰게 내 카푸치노, 작은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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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안 이쁘고 덜 맛있었던 파리 브레스트. 내가 뻬쩨르 카페 인스타에서 보고 이상을 품게 된 놈은 뭔가 하얀 크림이 몽실몽실 들어 있고 이쁜 비주얼이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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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nsz07/btsJWfyJx8x/isKGMg0FTDKvdFVm0u3LOK/img.jpg)
앞 테이블들 손님들이 다 마시고 남겨둔 검정 잔이 이렇게 도열해 있으니 또 미니멀리즘 어울리고 이쁨. 근데 정말 작은 테이블들이 이렇게 다닥다닥이라 좁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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