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

« 2024/11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앞서 별다방 포스팅에 미리 썼지만 오늘 눈이 펄펄 왔고 추운 날씨였다. 눈 맞고 좀 한기가 들었는데 감기 안 걸리기만 바란다 ㅠㅠ 홍삼액도 짜 마심.




10시에 누웠고 시차 때문에 새벽 2시에 깼다가 뒤척이다 도로 자고 5시 반 안되어 다시 깬 후 더 잠들지는 못했다. 잠이 좀 모자라긴 했지만 그나마 5시까진 잤으니 대충 시차는 맞춘 것 같은데...


8시에 조식 먹으러 갔다. 사실 이 조식 카페로 이용되는 카페 임페리얼이 유서깊고 매우 유명한 곳이라 저녁엔 예약 손님들로 붐빈다. 나는 예전에 살았을 때도 여기는 좀 멀어서 안와봤던 터라 조식을 추가해 예약함. 조식이 딱히 훌륭한 편은 아니었지만 치즈 오믈렛 만들어줘서 좋았다. 그리고 아르누보 향연의 카페 인테리어에 눈호강. 위에 사진 한 장.





붉은 군대로 힘든 날이라 진통제도 먹고, 엄마랑 쥬인이랑 통화하다 10시 반쯤 호텔을 나섰다. 밝은 데서 보니 길이 너무 잘 보임. 역시 어젠 너무 피곤해서 제정신도 아니고 또 컴컴해서 그랬던 것임. 코앞에 팔라디움과 나메스티 레푸블리키가 있는데.




나왔을때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 블타바 강변에 도달했을땐 아주 펄펄 내림. 얼마전 샀던 다크블루 코트 입고 나왔는데 칼라에 털이 달리긴 했지만 후드가 없었다. 그래서 스카프로 머리를 싸매고 마트료슈카 스타일로 눈 맞으며 숙소-나메스티 레푸블리키-시민회관-첼레트나-구시가지 광장-카프로바 거리-블타바 강변/마네수프 다리까지 아주 클래식한 기본 코스로 산책.




첨엔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도 너무 좋았으나 점점 눈도 많이 오고 추워져서 힘들었다 ㅠㅠ 카프로바로 온건 카페 에벨 본점에 가려던 거였는데 이 지점은 테이크아웃이 메인이라 자리가 딱 하나뿐이고 오가는 길 두번 다 사람이 많고 줄까지 서 있어 눈오는 날이라 포기함 ㅠㅠ


한동안 춥고 눈도 많이 와 유체이탈하다 광장을 지나 운겔트와 틴 광장으로 향했는데 여기도 보타니쿠스 외엔 가게들이 다 바뀜. 쥬인과 도자기 계란을 샀던 가게도 없어져서 슬펐다.





잠시 사진 몇 장.










이건 구시가지 광장. 아직 크리스마스 마켓이랑 트리는 없었고 이상하게 항상 있던 트르델닉과 핫와인 좌판도 없었다. 바비큐 좌판만 그대로...







마네수프 다리. 눈보라로 저멀리 프라하 성은 뿌옇게...










해가 나도 모자랄 판에 왜 눈이 오니 ㅠㅠ









요렇게 지나가기만 한 에벨 ㅜㅜ 좀만 기다려요 내일 다시 갈게요.



..





틴 광장에서 나와 추위에 떨다가 코트바를 가로질러 팔라디움에 들어갔다. 여기는 딱히 좋아하는 곳은 아닌데(백화점에 별 로망 없음) 뭐라도 먹을까 하여 지하와 2층 푸드존을 돌았으나 먹는 건 실패. 대신 지하 2층의 마뉴팍투라 매장에 가서 카를로비 바리 목욕소금(내가 좋아하던 장미향 소금이 이제 없고 대신 신상인지 라벤더 소금이 있어 그거 삼), 같은 향의 핸드/풋크림, 허브향 샤워젤을 샀다.




그리고 지하 albert 수퍼에 가서 물 두 병을 샀다. 어제 리들에서 사온 싸구려 생수에서 소독약 맛이 나서 ㅠㅠ 물건 질은 여기가 리들보다 낫다. 테스코 건물이 공사 중이라 거기 수퍼 영업을 안한다는게 슬픔(그리고 그 건물의 코스타 커피-일명 와이파이 천국-도...) dm 매장에도 갔으나 드로가스에서 샀던 그 핸드크림은 없고 후진 것들만 있어 그냥 나옴. 아무래도 나는 독일과 안 맞는 것 같다 -.- 리들도 어쩐지 독일 수퍼 같음(아닐지도 ㅋㅋ)




무거운 가방을 들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아직 12시 반 즈음이라 그런가 청소가 안돼 있었다. 그래서 물과 샤워젤 등속을 내려놓고 근처에서 트램을 타고 바츨라프 광장에 내려 도브라 차요브나에 가서 차를 마시고 잠시 기사회생함. 그 얘기는 따로 올렸다. 예전같음 걸어갔을 거리인데 오늘은 춥고 눈 오고 붉은 군대도 동행해서 트램 세정거장 탐. 교통카드 어플이 생겨서 엄청 편해졌다. 3일권을 끊어서 트램 개시 2분 전에 활성화를 시켜주면 그게 펀칭하는 거랑 같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스스로를 기특해한 것도 잠시, 나의 방향치 특성이 여지없이 발현되어 돌아가는 트램을 거꾸로 탐 ㅠㅠ 즉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탐... 으앙, 아까랑 다른 정거장이 나오다 뜬금없이 카를로보 나메스티라는 방송에 ‘허헝 거꾸로 탔네’ 하며 그 다음 정거장인 moran이란 곳에서 내려 길 건너서 다시 트램 탐. 그래서 3정거장 거리를 6정거장 거슬러 돌아옴. 난 옛날부터 카를로보 나메스티는 별로 취향이 아닌 곳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그나마 트램 거꾸로 타면 건너서 다시 타면 되고 요즘은 구글 맵도 있으니 나같은 방향치에겐 다행이다ㅠㅠ










뜬금없이 내리게 된 카를로보 나메스티/모란 정거장. 허헝...



그리고 다시 숙소에 돌아왔으나 아직도 청소가 안돼 았었다. 더 두꺼운 스카프로 바꿔두르고 호텔 3분 거리 별다방에 가서 차이 티 라떼 마시며 책 읽고 쉬었다. 춥지만 않았어도 참 좋았을텐데. 별다방 얘기도 따로 올렸음.





4시 반쯤 돌아오니 드디어 청소가 되어 있었다. 이제 녹초. 새벽에 일어났고 해도 4시에 졌음. 심지어 오늘 11,382걸음/6.9킬로 걸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대충 누룽지 등속과 조식 테이블에서 가져온 오렌지, 신상 감자칩 약간 등을 먹고 저녁 끝.





노트북을 안가져와서 폰으로 여행 메모를 적으니 너무 팔과 손가락, 목이 아프다.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린다. 그냥 챙겨올 걸 그랬나봐 ㅠㅠ





너무 졸려온다. 좀만 더 버티다 10시에 자야지... 일시예보를 보니 이번주 내내 눈과 비가 온다고 한다 흑흑, 해는 어디에... 제발 내일 해가 나게 해주세요. 기나긴 오늘 메모 여기서 끝. 폰으로 써서 팔 떨어지는 거 같음.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