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도넛 Holy Donut + 벨리니 2024 riga_vilnius2024. 10. 9. 02:13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카페를 3곳이나 돌아서 그야말로 카페 투어를 한 날이었다. 귀가하면서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는 빌니아우스 거리에 있는 홀리 도넛. 나는 도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재작년에 왔을 때에도 여기 들를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 어쩌다 슬쩍 들어가보니 벽에 붙은 메뉴판에 칵테일이 몇개 있고 거기 벨리니가 들어 있어서 의외였다. 벨리니를 내주는 바가 의외로 별로 없다. 그래서 오늘 돌아오면서 들러서 벨리니를 시켜보았다. 역시나 진열장의 도넛들은 당기지 않았고(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나마 얼마 없었음), 벨리니 가격이 싸지 않았으므로 이것만 시킴. 오랜만에 벨리니 마셨더니 맛있었다. 아마 점심 때 웍에서 짭짤한 돈부리를 먹었기 때문에 더 맛있었을지도. 그런데 벨리니도 역시 알콜이라 약간 취기가 돌았고(술 잘 못 마시는 자), 호텔에 돌아와서도 내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검색해보니 여기는 브런치 메뉴가 많다고 한다. 지금 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 먹으러 갈 일은 없을 테지만 하여튼 메뉴 사진과 리뷰를 보니 맛있어 보였음. 도넛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 무시해서 미안해 홀리 도넛아. 벨리니까지 내주는데...
내부 사진 몇 장. 아늑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또 너무 빈약한 스타일도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옐로우 톤인데 여기와 잘 어울린다.
도넛은 거의 다 나가고 텅텅... 그래도 저렇게 바가 있어서 좋다.
금방 마시고 나갈 거라 문 안쪽 바 테이블에 앉았다.
바깥 모습은 이렇다. 그런데 입구에 식물이 무성한 화분을 여럿 놔둬서 은근히 진입로가 좁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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