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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1022

  1. 2023.10.20 10.20 금요일 밤 : 머리숱, 금쪽이만 우글우글, 그래도 주말 2
  2. 2023.10.19 10.19 목요일 밤 : 좋은 꿈, 보고 싶은 그분, 횡단 또 횡단, 너무 피곤 2
  3. 2023.10.18 10.18 수요일 밤 : 잠깐 눈 붙임, 바쁘고 피곤, 뽑아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4. 2023.10.17 10.17 화요일 밤 : 아까운 날씨, 또다른 과제, 손발이 없다 2
  5. 2023.10.16 10.16 월요일 밤 : 피곤한 하루
  6. 2023.10.15 10.15 일요일 밤 : 푸익, 주말 다 지나감, 망설임
  7. 2023.10.14 10.14 토요일 밤 : 잎 다듬기, 반복되며 등장하는 꿈속 가게, 쓰는 중 2
  8. 2023.10.13 10.13 금요일 밤 : 작은 꽃송이, 무의식적인 보상심리 가동, 주말에는
  9. 2023.10.12 10.12 목요일 밤 : 운 없는 장미, 하루만 더
  10. 2023.10.11 10.11 수요일 밤 : 가을 볕, 금쪽이들은 왜 모여 있나 2
  11. 2023.10.10 10.10 화요일 밤 : 다시 노동, 바쁘고 피곤, 버터토스트에 자두잼 먹고픈데 2
  12. 2023.10.09 10.9 월요일 밤 : 연휴가 끝났네, 시련이 오지 않기를, 쓰기 시작, 동력
  13. 2023.10.08 10.8 일요일 밤 : 행운의 밤톨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유리병, 글을 시작하려는데, 취미에 대해 4
  14. 2023.10.07 10.7 토요일 밤 : 오랜만에 꽃들과 아침, 그루지야 꿈, 공연 포기로 아쉬움, 미션 마치고
  15. 2023.10.06 10.6 금요일 밤 : 엽서, 도자기 짐승들, 그래도 사흘만에 다시 쉬니 다행
  16. 2023.10.05 10.5 목요일 밤 : 하늘은 우리도 예쁜데, 금쪽이들의 득세, 아이고 피곤해
  17. 2023.10.04 10.4 수요일 밤 : 시차 적응 안됨, 바쁘고 피곤
  18. 2023.10.03 10.3 화요일 밤 : 엽서들, 간밤엔 잘 잤음, 쉬었음, 다시 노동의 나날로 2
  19. 2023.09.22 9.22 금요일 밤 : 너무너무 바쁘고 정신없었음, 이제 내일 5
  20. 2023.09.21 9.21 목요일 밤 : 역시 매우 바빴음, 생각이 짧은 사람
  21. 2023.09.20 9.20 수요일 밤 : 기력 모두 소진
  22. 2023.09.19 9.19 화요일 밤 : 귀가, 너무 피곤함
  23. 2023.09.18 9.18 월요일 밤 : 빡센 하루, 집 가고파 2
  24. 2023.09.17 9.17 일요일 밤 : 우렁이는 안 왔지만 가방은 대충 꾸림, 알레르기와 가면, 심란했던 주말, 시작 못해서 아쉬움
  25. 2023.09.16 9.16 토요일 밤 : 토요일인데도 바빴고 심지어 일도 했음, 미용실 미션, 가방 꾸리기, 충동적으로 결정했지만

 
 

 
어제 너무 먼 길을 트라이앵글로 오갔기 때문에 무척 피곤했다. 정신없이 잤고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잤다. 그래도 오늘은 재택근무여서 아침에 조금 더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이런저런 꿈을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늦게 돌아와서 밤에 머리를 못 감고 오늘 아침에 감았는데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져서 당혹스러웠다. 날이 건조해서 그런가, 아니면 아침에 감아서 그런가 ㅜㅜ 나는 원래 머리숱이 꽤 많은 편이라 머리 감고 말릴 때 머리카락이 막 빠져도 별 신경 안썼는데 요즘은 신경이 쓰인다. 옛날에 비하면 이제 많은 것도 아닌 것 같음. 그래서 미용실에서도 예전엔 머리숱을 좀 치면서 다듬었지만 지금은 '숱 쳐드릴까요?' 라는 헤어디자이너의 질문에 깜짝 놀라며 '아니요 치지 마세요' 라고 대답한다. 근데 그렇게 질문하는 걸 보면 역시 아직은 숱이 꽤 있는 편인가 싶기도 함. 그래도 머리카락 한줌씩 빠지는 건 싫어 ㅠㅠ 아이고 아까워... 
 
 
재택근무였지만 아침부터 무척 바빴고 정신이 없었다. 통화를 계속해야 했고 또다른 새로운 과제가 생겨났다. 문제는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하면 풀어낼지 내가 다 파악은 되는데 이것을 시킬 실무직원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 실무자들의 태반이 금쪽이들이고 그중에서도 오늘 들어온 과제 담당자는 문제의 원조 히스테리 금쪽이라서... 아 정말 특출난 직원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만이라도 하면서 성격이라도 더럽지 않은 보통 직원만 있음 되는데(근데 은근히 그런 직원이 별로 없다는 것도 슬픈 현실이다) 
 
 
오후 늦게 도착한 꽃을 다듬다가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마무리. 내일은 오랜만에 쥬인이랑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오늘 푹 자고 즐거운 주말을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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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침 꿈에 슈클랴로프님의 무대를 봐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최근 리허설 사진 한 장 올려봄. 알라 시갈로바와 함께 어제 공연한 모던 발레 작품 리허설 사진. 꿈에서 나는 작은 극장 맨 앞줄에서 이 사람의 공연을 보았다. 무대가 너무나 가까웠다. ‘아가씨와 건달’ 공연 중이었는데 너무 가까워서 눈이 마주쳤고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어주자 이분도 눈인사를 하며 웃어주고 멋진 춤을 췄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꿈. 흑, 이분 무대 다시 볼 수는 있는 걸까... 전쟁만 아니었어도...



오늘은 끝에서 끝으로 계속 이동하느라 몸이 피곤했다. 멀리 서초동까지 출장. 오후 늦게는 또 근처로 진료. 마친 후엔 부천까지 또 멀리멀리 부모님 생신 기념 식사하러 이동. 좀 일찍 도착해 엄마랑 백화점 구경하고 예쁜 핑크 립스틱을 골라서 사드렸다. 가족과 오랜만에 식사 후 택시를 타고 부천에서 집으로 귀가. 길이 밀리지는 않았으나 운전이 너무 험해서 엄청 멀미를 했고 돌아오는 내내 차 안에서 윗분과 업무 통화.



녹초가 되었다. 춥다고 해서 껴입고 나갔는데 오히려 너무 덥고 답답했다. 피곤피곤. 오늘이 금요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흐흑.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런데 저녁을 한정식으로 너무 잘 먹었고 이후 택시 때문에 멀미를 해서 속이 안정되어야 자러 갈 수 있다. 눕고 싶어라...  오늘 지하철과 버스, 택시 너무 많이 탔음. 내일 하루만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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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잠깐 외근 후 간단히 점심 때우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 3-40분 이상 졸았다. 너무 피곤했나보다.



그외에는 매우 바쁜 하루였다. 독버섯 금쪽이가 일을 너무 안하고 또 못해서 너무 힘이 든다. 오늘도 다른 여러 회사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데 이 사람의 업무 등한시로 너무 민망하고 힘들었다. 사실 독버섯은 제거하지 않는 한 해결책이 없다. 달리 저런 별명을 붙인 게 아니다.



종일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내일은 강남 쪽 출장, 진료, 일과 마친 후엔 가족들과 저녁 먹으러 부천까지 가야 해서 아주 기나긴 횡단 예정이다. 모두다 집에선 많이 멀어서 밤늦게 돌아오면 녹초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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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점심 먹고 들어오다 찍은 하늘. 그늘진 곳으로는 이미 낙엽이 지기 시작했다. 아침엔 너무 추웠지만 낮의 날씨는 정말 좋아서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기가 아까웠다. 일년 중 가장 하늘이 파랗고 예쁘고 볕을 쬐기 좋은 시기, 너무나 짧은 시기인데...




현실은 매우 바빴다. 오전 오후 내내 회의. 오전 간부회의에서 최고임원이 또다시 힘든 과제를 던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 과제에 대해 방향을 잡을 수도 있고 제대로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다. 문제는 손발이 없다는 것이다. 금쪽이들만 ㅠㅠ 이래저래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자꾸 늦게 자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한다. 8시간씩 깨지 않고 잘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하여튼 오늘은 일찍 자보려는 노력을...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잠을 잘 못 잔다는 증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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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0. 16. 20:53

10.16 월요일 밤 : 피곤한 하루 fragments2023. 10. 16. 20:53






월요일이라 바쁘고 피곤하게 지나간 하루였다. 역시나 잠이 모자란다. 회의도 이것저것 하고 좀 지치는 하루였다. 인력 문제가 꼬여 있어 어떻게 풀지 고민이다. 뭐든 어떻게 되겠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 메모는 짧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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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책을 읽었고 글도 좀 썼다. 그런데 하루만 더 쉬면 참 좋겠다. 
 
 
이번 주말에는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고 번역본은 다 가지고 있는데 다시 읽는 건 몇년 만이다. 이 소설은 아주 오래 전, 고등학생 때 서점에서 발견해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읽을 때마다 울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번역자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그 버전은 물론 절판되었다. 이사를 반복하면서 그 책은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중에 민음사 번역본을 다시 샀는데 이 번역자분께서 꾸준히 푸익 소설을 번역해주신 분이라 번역의 퀄리티는 훌륭하지만 옛날 번역이 가끔 생각나고 그리울 때가 있다. 뭐랄까, 처음으로 읽었던 그 책의 번역이 좀더 감성적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사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작가, 작가로서 작가를 흥분시키는 작가라고 생각하곤 했다. 지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푸익의 작품들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지만 다시 읽으려면 용기가 많이 필요해서(어째서인지 매우 개인적으로 가슴에 와닿은 소설이라 그렇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설이기도 하고) 몇년 동안 책장 앞에 선 채 꺼낼까 말까 망설이기를 반복했었다. 지금은 심적으로 좀 안정된 편이니 괜찮을 것 같다. 

 
 

금요일 밤부터 글을 천천히 조금씩 썼다. 오늘 오후에도 조금 썼는데 이 메모를 마친 후 몇 줄이라도 이어 쓰다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옛날에 글을 쓸 때는 글의 흐름이나 인물의 성격상 필요하다면 적나라한 표현, 폭력적인 묘사, 비속어를 뒤섞어 쓰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항상 조금 멈칫하게 된다. 그래봤자 그렇게 험한 표현을 쓰는 것도 아니건만. 이런 것도 자기검열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번주를 부디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며, 꽃 사진 한 장. 나머지는 접어둔 채 일요일 밤 메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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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도착한 이번주의 꽃. 랜덤 믹스를 2주에 한번씩 받는데 여행 때문에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주에 주문했던 장미가 이번 믹스에 다시 들어 있어서 좀 아쉬웠다. 장미는 예쁘니까 항상 좋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꽃이었으면, 혹은 다른 종류 장미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어쨌든 손질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함께 온 공작초가 잔잎이 많아서. 레몬트리는 너무 후들후들한 타입이라 별로 취향은 아니다만 이럴때 필러로 들어오지 않으면 사실 내가 직접 고를 일이 없으니까 그냥저냥. 함께 있으니 그래도 잘 어울리고 예쁘다. 

 

 

 

 

 

 

잎을 왕창 손질... 잎을 그대로 놔둔 채 꽂아두면 더 풍성하고 예쁘긴 한데 물 속에서 썩고 물러서 꽃이 금방 시들기 때문에 오래 보고 싶으면 다듬어줘야 한다. 주말에 쉴 때는 일어났을 때와 자기 전에 각각 꽃대 끝을 잘라주고 물을 갈아주고, 평일에는 퇴근 후에 물을 갈아줌. 

 

 

 

 

 

오후의 새 꽃들. 그리고 남은 소국들은 조금씩 옮겨 꽂아두었다. 나머지 꽃 사진은 맨 아래 접어둔다. 

 

 

너무 피곤했고 잠도 모자라서 정신없이 잤는데 밤중과 새벽에 두세번이나 깼고 계속 꿈에 시달려서 많이 잤지만 뒷머리가 무거웠다. 아침 꿈에서는 프라하에 다시 갔는데 '체코 아트센터'와 '슬로바키아 아트센터' 라는 곳에 갔고(실재하지는 않는데 꿈에서 그런 곳들이 나왔다) 거기서 앤티크 액세서리를 사려고 작은 가게에 들어갔지만 실패하고 마구 헤맸다. 그리고 온통 우리나라 제품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앤티크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는 이전에 다른 꿈에서도 나왔던 적이 있었다. 꿈과 꿈을 잇는 연결고리, 패턴 같은 거랄까. 그리고 꿈속에서도 '여기 전에 왔었는데 그때도 이쁜 거 구경만 하고 못 샀어'라고 말했다. 

 

 

깨어난 후 피곤해서 침대에 좀 더 누워 있었다. 온몸이 너무 쑤셨다. 나중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고 아점을 먹은 후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간밤에 글을 좀 쓰고 잤는데, 늦은 오후에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으나 쥬인과 간만에 통화를 하고 나니 다시 온몸이 쑤셔서 목욕을 한번 더 하고 저녁을 챙겨먹고, 멍때리면서 유느님이 나오시는 예능을 돌려보다가 이제야 다시 pc 앞에 앉았다. 어영부영 하루가 다 갔네. 그래도 글을 좀 쓰다가 자야겠다. 쓰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 화자도 마음에 들고, 오랜만에 미샤도 직접 등장한다. 

 

 

꽃 사진 아래 몇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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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모두 시들었다. 그나마도 형태를 유지하며 시든 이 녀석은 꽃송이를 따서 찻잔에 띄워두었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이번주는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이 덜 바빴다. 그래도 오전에는 상당히 정신없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꼭 재택근무를 해서 사무실을 비우는 드문 날이면 뭔가 현장에서 일이 생긴다. 어쨌든 하루를 잘 버텨냈고 이제 주말이라 참으로 다행이다. 요즘은 밤에 누워서도 즉시 잠들지 못해서 다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리거나 알람시계를 별도로 갖다놔야 하나 고민 중이다. 분명 이것은 보상심리 때문일 것이다. 종일 업무와 사람에 치어 보내고 돌아오니 밤에 누워서 그냥 잠드는 게 무의식적으로 아까운 것이다. 그렇다고 뭔가 제대로 된 걸 하지도 못하면서 흑흑. 차라리 글이라도 쓰고 늦게 자면 남는 거라도 있지. 하지만 글을 쓰려면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럴 기운은 없으니 잠자리에서 자꾸 판다 영상이나 보고 이것저것 알고리즘에 휩싸여 뒤적이다 늦게 자는 악순환이... 

 

 

이번 주말은 쉬면서 지난 일요일에 시작한 글을 본격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재택근무 덕에 시간을 좀 벌어서 청소도 오늘 저녁에 미리 해두었으니 기운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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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0. 12. 21:13

10.12 목요일 밤 : 운 없는 장미, 하루만 더 fragments2023. 10. 12. 21:13





장미가 거의 다 시들었다. 이번 장미는 다섯 송이 중 두 송이가 제대로 피지 않았고 나머지도 빨리 시들어서 좀 운이 없었다.



오늘도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지만 골치아픈 문제들은 여전해서 아직 해결을 다 하지 못했다. 잠도 역시 모자란다. 정신없이 꿈을 꾸다 알람에 놀라 일어났었다.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니 기운을 내야지. 오늘 메모는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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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잠깐 공원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가을의 이런 파란 하늘과 낮의 햇볕은 너무나 귀중하기 때문에. 

 

 

 

 

 

 

역시 점심 먹고 들어오다가 뒷골목에서 찍은 사진. 

 

 

오늘은 많이 바쁘지는 않았지만 사람 때문에 무척 피곤했다. 원조 금쪽이(히스테리 장착 직원) 때문에 너무 지친다. 신흥 강자 독버섯 금쪽이도 문제이지만 원조가 갖는 엄청난 피곤함이 또 있다. 이런 사람들을 한군데 모아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좀 편해지겠지. 그런데 왜 하필 여기로 모아놓은 것인가 흑흑. 

 

 

어제 늦지 않게 누웠지만 막상 잠은 늦게 들었다. 잘 자보려고 오늘 낮에도 저렇게 볕을 쬐어보았다. 오늘은 잘 자기를.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싫다. 금쪽이들 때문에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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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자 역시나 귀신같이 쿠마 그림으로 컴백.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회의가 엄청 많았고 챙겨야 할 일들도 잔뜩이었다. 금쪽이와 업무면담도 해야 했다. 여러가지로 지치는 하루였다. 잠도 매우 모자랐다. 다섯시간도 못 자고 출근했다. 너무 피곤했다.



수면부족에 과로가 겹쳐 허기가 져서 귀가하며 빵을 이것저것 사옴. 원래 식빵은 좀처럼 사먹지 않는데 영원한 휴가님이 주신 수제 자두잼을 바르샤바 수크레에서 내준 것 같은 버터토스트에 얹어 먹고파서 식빵도 사옴. 그러나 저녁엔 물론 이런 단것을 먹지 않고 밥을 먹어서 이 식빵과 그외 빵 두개가 냉동실로 ㅠㅠ 언제 버터토스트 해서 저 자두잼 얹어먹지. 주말까지 기다려야 해 엉엉... 자두잼 버터토스트 엉엉 그러면 오믈렛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내가 해먹는 거 아니고 다 남이 해줘야 되는데 흑흑 내가 만들면 무슨 소용 ㅠㅠ 신세한탄으로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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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휴가 다 지나갔다. 추석 연휴 때는 여행을 다녀왔고, 지난주 월요일에 도착해서 하루 쉬고 노동으로 복귀, 그래도 사흘만에 다시 주말이 오고 오늘까지 연휴라 한결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다 끝. 다시 폭풍노동과 압박의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과 휴식으로 조금이라도 기운이 채워졌으니 이번 주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새벽에 잠들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시차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서 일찍 자고 충분히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사흘 쯤 해냈는데 연휴에 차를 우려마시느라 카페인을 섭취하고 오전엔 늦게까지 게으름피우며 누워 있다 보니 도로 리듬이 깨졌다. 그래도 오늘 너무 늦지 않게 잠들어야 내일이 덜 힘들텐데. 

 

 

연휴 전까지 업무와 인적 문제로 아주 정신없고 힘들었다. 금쪽이들의 문제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내일은 그것들과도 대면해야 한다. 아주 어려운 과제 하나는 다른 팀으로 일시적 이관을 시켰는데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타격도 있다. 좋은 점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회사와 내 업무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외적 요인들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 좀 걱정이 된다. 매일 밤마다 서재 한구석에 마련해 놓은 끄라스느이 우골 앞에 선 채 시련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짧은 기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

 

 

좋은 일 하나는 간밤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짧은 문단 하나였지만 첫 문장을 쓰는 순간 스스로의 동력으로 말이 풀려나가기 시작했고 이것은 좋은 징조이다. 메모를 마치고 조금 더 써보려 한다. 그런데 역시나 오늘도 실컷 게으름피우다 지금까지 하나도 안 썼음. 흑흑. 역시 원래는 야행성 인간인 것이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면서 손이 움직이려면 밤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을 해야 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새벽에 일어나고... 어쨌든 조금이라도 쓰다 자야겠다.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메모 마무리. 아아 월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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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시차 적응을 그런대로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오후에 차를 제대로 우려 마신데다 저녁 약속까지 있었기 때문에 일찍 잠들던 리듬이 흐트러져서 새벽 1시가 넘어 잠들었다. 아침에는 8시쯤 깼는데 한동안 뒹굴며 게으름피우다가 살풋 다시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났다. 
 
 
사진 속 조그만 밤톨 세 알은 빌니우스에서 영원한 휴가님이 가져다 주신 것이다. 밤톨은 행운의 상징이라고들 한다. 나는 서울의 마로니에 세 알을, 영원한 휴가님은 빌니우스의 밤톨 세 알을 주고받았다. 이제 멀리 빌니우스에서 비행기 타고 온 밤톨 세 알은 도자기 짐승들과 엽서와 짧게 피었다 사라지는 꽃들, 오래가는 녹색 식물, 바르샤바 엽서와 오래된 러시아 그림 사본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이 집에 행운이 깃들기를. 
 

 
그러고보니 푸른 줄무늬 깔개는 오래전 탈린의 어느 리넨 가게에서 사온 티타월이다. 자기도 모르게 발트 2국이 모인 거네. 리가에 못 간 게 역시 아쉽다. 원래는 옛날부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 도시 중에서는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인데. 
 
 
 

 
 
 
폴란드 물병에는 소국 한 송이를 꽂아두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소주병 같이 생겼고 또 원래 기대했던 것만큼은 예쁘지 않아서 앞으로도 꽃병으로 쓸지는 미지수임. (이런 것에는 냉정함. 별거 아니지만 나름대로 또 엄격한 잣대가 있음. 바로 옆의 에비앙 유리병은 테스트를 통과해서 이제껏 꽃병으로 잘 살아남아 있음)
 
 
침실에서 늦게 기어나와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원래 오늘 부모님을 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조정되어 집에서 쉬었다. 아점 먹다가 왼쪽 볼 안쪽 살을 세게 씹었다 ㅠㅠ 그래서 지금 좀 부어 있음. 
 
 

오늘은 글을 시작하고 싶은데 이 메모를 마친 후 몇 줄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 늦게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야기의 실마리를 조금씩 더 풀었다. 1인칭으로 쓸지 3인칭으로 쓸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음. 이 글은 1인칭이 더 어울리기는 하는데 주인공의 특성상 그만큼 화술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터라 아직 고민이다. 그리고 좀 가벼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도 들어서 이 글을 지금 시작하는 게 맞나 싶다. 하긴 프티치예 말라코도 사실은 가벼운 글을 쓰려고 시작했던 건데 막상 써나가니 그렇게 가볍지 않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아예 맘먹고 서무 시리즈 같은 글을 쓰지 않는 한 나는 정말로 가벼운 글은 잘 쓰지 못하는 것 같다 ㅜㅜ 
 
 
어제 그리 편치 않은 약속 장소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와 잠을 청하기 전에 문득 생각했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취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혹은 쉬는 날 뭐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막상 그 취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잘 통하는 안전하고 지루한 취미가 있고, 분명 진짜 취미이건만 교과서처럼 느껴지는 취미도 있다. 그리고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은 취미가 있다. 가령 등산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안전하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취미의 영역에 속한다. 그렇구나, 이 사람은 등산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구나, 주말이면 산에 가는구나 등. 수영이에요, 배드민턴이에요 등등. 무해하고 안전하다. 나 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고전적이고 지루하고 모범적인 답안이라 오히려 '안전하고 무해한' 느낌에서 벗어난다. 즉, '취미는 독서에요' 라고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설령 그런가보다 하더라도 즉시 '아 지루한 사람이군. 그러니까 진짜 취미는 없는 거군' 으로 도약하기 쉽다. 티타임이나 꽃 다듬기는 어떤 취미라기보다는 그냥 일상에 가까우니 취미라고 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고, 글쓰기에 대해서는 정말 친해진 사이라 하더라도 쉽사리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건 취미라고 하기에는 또 너무 내밀하고 깊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내일 하루 더 쉬어서 참 다행이다. 월요병이 하루 미뤄짐.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는 여기서 마친다. 
 



... 자기 전에 추가



글을 시작해서 3분의 1페이지 가량 썼다. 처음에 생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화자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인물은 쓰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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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차의 여파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만 정말 정신없이 잤다. 새벽 두시쯤 깼다가 다시 암흑으로 빠져들었음. 퍼뜩 깼더니 이미 9시가 넘어 있었다. 새벽 꽃과 식료품 배송이 와 있어서 괴로워하며 현관으로 기어나가 박스들만 안으로 당겨 넣어놓고는 도로 침대로 들어가 한시간 넘게 더 붙어 있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자던 중 깨어나기 직전의 꿈에서는 난데없이 그루지야에 갔다. 아무래도 바르샤바 여행에서 그루지야 식당에 갔던 여파인가 싶다. 꿈속에서는 내가 다른 나라에 갔다가 당일치기인지 몇시간 짜리로 잠깐 국경을 넘어 그루지야에 갔는데, 관광지가 아니고 그냥 언덕배기가 있는 골목 같은 곳이었다. (꿈에서 그루지야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전혀 그곳 느낌이 아니었음) 작은 카페에 들렀는데 카페 겸 문구와 빵을 파는 곳이었고 하차푸리와 처음 보는 그루지야 빵들이 있었다(근데 좀 브레첼 비슷한 것들과 앙금 든 빵들이 섞여 있어 지금 생각하면 전혀 그루지야 아님) 뭘 살까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계산대에 있는 사람이 한국 아주머니였다. 뭔가 이것저것 기억이 섞인 것 같다. 장사가 힘들다는 얘기를 했던 듯함. 나는 시계를 보니 곧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도대체 숙소에 들를 수는 있는지, 짐을 챙길 수는 있는지, 버스인지 기차인지를 탈 수는 있는지 모르겠어서 좀 혼란에 빠졌다가 깼다. 아무래도 이 꿈은 다음에는 그루지야에 가라는 계시인가보다(응?) 

 

 

오늘의 꽃은 연분홍색 소국(이름이 무려 첫사랑 소국이라고 한다, 아이고 오글거려)과 하젤 장미였다. 오랜만에 장미를 주문했다. 이 장미는 향기가 좋고 또 꽃송이도 튼튼해서 좋아한다. 첫사랑 소국은 생각보다 꽃송이가 많이 큰 편이어서 놀랐다. 소국은 향기도 좋고 오래 가고 다 좋은데 잔잎사귀 제거하는 게 너무 귀찮다. 하지만 이 잔잎들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물 속에서 줄기가 쉽게 상하고 물러지고 꽃의 수명이 짧아지니 좀 귀찮아도 처음에 잘 다듬어줘야 한다. 졸음에 취해 잔잎을 따내면서 생각해보니 근 한달 만에 꽃을 주문해 다듬고 있는 거였다. 마음 수양의 시간. 

 

 

하기 싫은 청소를 하고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좀 읽었다. 원래는 오늘 발레를 보러 가려고 예매를 해놨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니버설의 돈키호테였고 주역도 내가 좋아하는 무용수 페어였는데 좀 신경쓰이는 약속이 생긴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공연을 취소했다. 무척 아쉬웠다. 발레 못 본지 오래됐는데. 어쨌든 늦은 오후에 준비를 하고 신기 싫은 구두까지 꺼내 신고 나갔다 왔다. 부담스러운 약속이었는데 어쨌든 그럭저럭 별 문제없이 지나갔다.

 

 

집에 돌아오니 아홉시가 다 되어 있었다. 내일은 부모님을 뵈러 가려는데 여독이 덜 풀렸는지 몸이 너무 피곤하다.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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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는 가뜩이나 편집이 별로 편하지 않은데 갈수록 더 안 좋아진다. 얼마 전 서명 입력이 바뀌어서 이미 불편해졌는데 며칠 전부터는 더 이상해졌음. 그래서 이미지에 서명 넣기가 너무 안 좋음. 저장해놓아도 아무 소용도 없고. 

 

 

사진의 엽서는 바르샤바의 구시가지 광장. 인어상을 찾으러 헤매다녔던 바로 그곳이다. 왼편 하단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동상 그림이 인어상. 바르샤바 엽서는 이것과 냉장고에 붙여둔 와지엔키 공원 엽서 딱 두 장 사왔다. 엽서 앞 도자기 짐승들 중 오른쪽에 깨알같이 폴란드 도자기 토끼가 한마리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은 폴란드에서 사온 게 아니고 6년 전쯤 안국동의 어느 도자기 가게에서 건져온 것이다. 막상 요번에 바르샤바의 기념품 가게 한켠에 우르르 모여있던 조그만 도자기 짐승들에는 눈도 가지 않았음. 저런 녀석들이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소중하게 손에 쥐던 시기가 있었는데. 모르겠다, 다시 러시아에 가게 되는 날이 오면 로모노소프 가게에 들러 언제나처럼 도자기 토끼나 곰 한 마리를 집어들지도 모르지. 사진 속 폴란드 토끼 양쪽의 하얀 도자기 짐승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한 마리 한 마리씩 왔으니까. (절대로 한번에 두 마리를 산 적이 없음. 항상 딱 하나씩만 골랐음)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붉은 군대 때문에 어제와 오늘 무척 몸이 아팠고 약으로 버텼다. 너무 피곤해서 어제도 열시 즈음 쓰러져 잤고 오늘은 재택이라 평소보단 좀 늦게 일어나서 수면은 충분히 취했는데 아직 여독이 안 풀린 건지 시차가 좀 남아 있는 건지 오후에 너무 졸리고 머리가 무거웠다. 재택근무라고 일이 적은 건 아니어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업무연락을 취했지만 그래도 한참 바쁠 때보다는 좀 나았다. 이번주에 여행에서 돌아온 게 믿어지지 않음. 그래도 사흘만 일하고 다시 쉬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주 월요일도 쉬니까 그것도 다행이다. 

 

 

주말과 월요일까지 푹 쉬고 싶은데 내일 저녁에 내키지 않는 약속이 하나 있어서 별로 편한 마음이 아니다. 게다가 입을 옷도 마땅치 않아서 우울해하고 있음. 이것은 대부분 둥실둥실해진 여파이다! 뭐 어쩔 수 없지 ㅠㅠ 그 외에는 그냥 쉬고, 또 글도 좀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미 너무 졸려온다.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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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 옅은 석양으로 물드는 하늘이 예뻐서. 

 

 

새벽 출근하는데 너무 춥고 썰렁했다. 스카프를 절로 여미게 되는 날씨였다. 낮에도 선선했고 하늘이 무척 파래서 좋은 날씨였다(그러나 빡세게 일하느라 날씨 만끽 못함) 사실 이런 날씨면 우리 나라에서도 공원에 가서 빛 보며 책 읽으면 좋은데 흑흑, 노동하느라 불가능. 

 

 

어제 너무 잠이 모자라서 허덕거리다 쓰러져 잤다. 한두시간 후 퍼뜩 밤 11시 좀 넘어서 깨어나서는 도대체 이 11시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아침까지 자버린 것인지, 아니면 우리 나라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잠시 후 '아 조금 자다 깬 거구나' 하고는 도로 잤고 알람 울릴 때 깨어났다. 그런데 아직도 잠이 모자라는 건지, 아니면 역시 시차 때문인지 내내 졸리고 머리가 멍했다. 어쨌든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했다. 

 

 

종일 바쁘게 일했고 정신이 없었다. 머리가 굵을대로 굵어져 제멋대로 꼼수를 쓰는 전통의 강호 금쪽이 히스테리 직원을 보면서 '쟤는 자기가 꼼수 쓰는 게 남의 눈에 안 보인다고 믿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해보았다. 그래봤자 별 소용이 없다. 이런 인간은 안 고쳐지니까. 최악의 금쪽이인 독버섯은 이번주까지 휴가라 다음주에 컴백한다. 그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가 웬만하면 동료나 특히 부하, 후배 직원에 대해서는 이런 마음까지 드는 적이 없는데 이 사람은 정말 상종하기가 싫다. 그런데도 부서를 아우르고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사회적 가면을 쓰고 이 사람까지 품어야 하니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엔 히스테리 금쪽이 하나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거기 더해 더더욱 상식이 안통하는 슈퍼 자기중심주의자 독버섯의 득세로 정말이지 피곤하기 그지없다. 

 

 

곧 자러 가야겠다.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오늘까지는 그날로 아픈 날이라 좀전에도 진통제를 먹었다. 토요일 저녁에는 별로 내키지 않는 약속까지 잡혔다. 많이 피곤하고 부담이 된다. 이런저런 생각 말고 어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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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그림 컴백 = 바쁜 하루



보름달 쿠마는 추석 그림이지만 막상 추석날 바르샤바 밤하늘에 구름이 어려 달을 못 봤으니 오늘...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세시간 남짓 자고 출근해서 무척 피곤했다. 일은 당연히 몰려 있었고 매우 바빴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 간밤에 잠을 못 잔 건 시차 + pms 였다. 퇴근 무렵 붉은 군대도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잠이 더 안오고 힘들었지... 귀가해 저녁 먹은 후 진통제를 먹었다. 오늘은 곧 자러 가야겠다. 퇴근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졸았었다. 내일도 바쁜 일정이다. 흑흑 다시 놀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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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거실과 부엌 사이에 놓아둔 냉장고. 자석 대신 페테르부르크 사진과 엽서 몇 장을 붙여두곤 했는데 작년에 빌니우스 엽서가 하나 추가되었고 어제 저녁에 바르샤바 엽서도 아래 한 장 붙였다. 여기는 와지엔키 공원이다. 사스키 공원 엽서가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사실 그 공원은 큰 분수 하나만 덜렁 있고 그외에는 그냥 녹지가 많은 곳일 뿐이라 큰 특색이 없고 일요일에 쇼팽 연주회를 하는 이 공원이 더 유명하고 그리기도 쉬워서 이 엽서를 팔았던 게 아닌가 싶다. 바르샤바 대학 앞 서점에서 산 엽서인데 그래도 이건 귀여웠다. 맨 위 귀퉁이만 나온 건 페테르부르크 지도 엽서. 그러니까 위부터 아래로 순서대로 페테르부르크, 빌니우스, 바르샤바이다. 이건 위도 순서이기도 하려나. 대충 그럴 것 같기는 한데.... 

 

 

어제 열한시 좀 넘어서 잠들었다. 여독이 심했는지 너무 정신없이 잤다. 꿈도 이것저것 꿨던 것 같은데 기억이 별로 안 나는 걸로 봐서 그래도 잘 잔 것 같다. 드물게 여덟시간 정도 내리 잤다. 자다가 몸이 너무 쑤시고 뒷골이 아파서 괴로워했던 기억이 좀 나지만 도로 잤고, 퍼뜩 깼을 때는 '분명히 새벽 서너시겠지... 지금 깨버리면 다시 못 자고 괴롭겠지' 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도로 자려고 했다. 그러다 헐거운 안대 아래로 희미한 빛이 스며드는 것을 깨달았고 '이 정도면 여섯시는 넘었을지도...' 라 생각하며 더듬더듬 폰을 끌어당겨 시간을 확인하니 일곱시 반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간밤엔 잘 잔 건데... 본시 여독 때문에 첫날은 시차 괴로움이 덜하고 그 다음날부터가 힘든 거라서, 오늘 밤에 잘 자는 것이 관건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다섯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니까.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아침 일찍 깨긴 했지만 이마트에서 아침 배송 온 식료품과 생필품 중 과일만 하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그냥 미뤄둔 채 침대에 계속 누워 비몽사몽 게으름 피웠다. 그렇게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있다가 열한시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목욕을 하고 아점을 챙겨먹은 후 좀 이르게 오후의 차를 마셨다. 부모님과 동생과 통화를 하고(엄마의 칠순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것저것...) 책을 좀 읽고 쉬었다. 분명 일찍 깨어났지만 오늘 하루는 순식간에 다 지나갔다. 여독이 풀린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루를 통째로 쉴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여행 전에 구상했던 글을 시작해보고 싶었지만 휴식이 더 필요한 것 같아서 그냥 쉬었다. 이번 주말에 쓰기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빡센 노동의 나날이다. 여행 전날까지 너무 바빴고 온갖 골칫거리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에 내일 출근하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어마어마하게 산적해 있을 것이다. 속썩이는 사람 문제도 있고 업무 조정 문제도 있다. 아 모르겠다, 어차피 내일 일찍 출근할 거니까 내일부터 또 정신없이 일하면서 대처하겠지 ㅜㅜ 그러고보니 지갑에서 유로와 즈워티 몇 장을 빼야 하는구나. 엉엉 여행이 끝났어. 이럴 때 제일 실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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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즈음 저 동네는 싸늘해지는 시기인데다 비도 주룩주룩 올때가 많아서 지난 일요일에 꽤나 두텁고 긴 로브 카디건과 히트텍 등을 챙겼다. 그런데 일기예보는 이래서 부디 정말 내내 날씨가 저렇기를 기도하며 두꺼운 옷을 꺼내고 바람막이와 반소매 원피스 한장으로 바꾸었다. 책과 노트북, 카메라 등 가방이 상당히 무거운데 내일 공항에 가서 무게를 먼저 달아보고 초과하면 책을 몇권 꺼내 기내 캐리어로 옮겨야겠다.



새벽 4시 40분에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했고 매우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 7시에 도착한 후 그때부터 눈코뜰새 없이 정말 바쁘게 일했다. 오전에 빡센 회의를 두탕이나 뛰고, 슈퍼갑이 요구한 자료를 만드느라 점심 먹으러도 못가고 자리에 앉아 컵밥으로 때우고 난리난리...




귀가해 가방을 마저 꾸렸다. 내일 오전 비행기라 6시 좀 넘어서 나가려고 한다. 비행기 연착도 안되고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고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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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저녁 하늘. 구름이 예뻤다.








집에 가는 길에, 거리 화단 꽃 한 장.




오늘도 매우매우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오전에는 빡세게 일하다가 이번에 변동되는 업무와 관련해 인수인계와 현안 논의를 위해 다른 부서장과 만나 한참 회의를 했다.




이것과 연관되어 인력 조정과 독버섯 금쪽이 문제가 있었는데 오후 늦게 대충 결론이 나왔다.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니다만 최악은 다행히 넘겼다. 이것 때문에 여러 부서와 심지어 임원들까지 들썩였다. (이번 일의 주무 부서는 따로 있어서 내가 직접 충돌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부서 금쪽이니까 나에게도 영향이 있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아주 대단히 일을 잘하고 있으며 뭐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그런 것도 참 재주라면 재주다. 이 사람은 자기가 이번에 잘 행동하여 위기를 모면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번 일때문에 모두에게 아주 나쁜 인상을 주게 되어 몇달 내에 더 안좋은 결과와 마주하게 될텐데 참 생각이 짧다ㅠㅠ 그간 나 혼자 인내하며 포용해주고 있었는데 임원들과 주요 간부들이 모두 이 사람의 문제를 알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하나.




오후 늦게는 진료가 있어 또 멀리멀리 시내 횡단 트라이앵글. 마치고 귀가하니 이미 저녁이었다. 남은 짐은 그냥 내일 저녁에 꾸려야겠다. 너무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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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0. 19:32

9.20 수요일 밤 : 기력 모두 소진 fragments2023. 9. 20. 19:32





사진은 마린스키 극장 전경. 무척 그립다.



너무 힘들고 피곤한 하루였다. 이틀 동안 교육 때문에 출장 다녀오니 일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고, 인력 조정 건으로 독버섯 금쪽이가 연관되어 정말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이 문제는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나는 할만큼 했다. 안 좋은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그냥 그 결과를 떠안고 올해 일을 제대로 하는 건 포기하고 가야 한다. 정말 지친다.



아니 나 토요일에 여행 가는 거 맞나ㅠ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울고만 싶다. 오늘은 늦지 않게 자야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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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9. 20:00

9.19 화요일 밤 : 귀가, 너무 피곤함 fragments2023. 9. 19. 20:00






빡센 이틀 간의 교육을 받은 후 다시 기차 타고 귀가. 너무 피곤하다. 온몸이 아프고 너무 졸림. 이틀 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거기에 직원과 관련해 힘든 미션도 기다리고 있다. 여러가지로 골치아프다. 간밤 잠자리도 바뀌고 (딱히 편하지 않은) 룸메이트까지 있어 잠을 좀 설쳤다. 많이 피곤하니 곧 자러 가야겠다. 내일과 모레가 많이 고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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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8. 22:53

9.18 월요일 밤 : 빡센 하루, 집 가고파 fragments2023. 9. 18. 22:53






지방 출장 내려와 1박2일 교육 받는 중. 빡센 하루였다. 늦게까지 교육 후 저녁 먹고 거의 다 3차까지 갔고 나는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2차만 마치고 방에 돌아왔다. 곧 자려고 한다. 룸메이트가 돌아오면 깨겠지ㅠㅠ 안대와 귀마개가 도움이 되기를...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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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꿈에 시달렸고 수면의 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 있긴 했지만.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날씨가 너무 습하고 끈적거리고 꿉꿉했다. 

 

 

차를 마신 후 오후에 가방을 대충 90% 가량 꾸렸다. 나머지는 주중에 추가해야겠다. 그래도 가방을 꾸려놓으니 뭔가 마음이 좀 놓인다. 내일은 간부 교육을 1박 2일 동안 받게 되어 있어 지방 출장을 가야 해서 또 아주 조그맣게 숙박용 짐을 꾸렸다. 워낙 요즘 분위기가 안 좋고 여러가지 변화와 산란한 문제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어 교육받으러 가기도 내키지 않는다. 교육이야 그렇다치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도 있고(나는 보통 논알콜 음료를 마신다만) 방도 같이 써야 하고 하여튼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1인... 그러고보면 집단주의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치고는 여태 이런 회사에서 잘도 오랫동안 일하며 버텨왔다 싶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그만큼 속을 깎아먹어가며 버텨온 거겠지. 

 

 

정치사회적 변화가 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내가 맡은 업무도 예외는 아니고, 심지어 직접적으로 더 민감한 구석이 있어서 주말 내내 심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업무와 인력 문제로 여러 변화가 기다리고 있어 이것도 심란한데(주중에 금쪽이와 상당히 불편한 면담을 해야 함) 이것과는 차원이 다른 예민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조금씩 재생되고 있다. 만일 지금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시련이 정말로 현실화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 모르겠다, 미리 걱정해봤자 더 심란하기만 하다. 

 

 

오늘 몇줄이라도 새 글을 시작하고 싶었고 늦은 오후에 가방도 대충 다 꾸렸으므로 저녁이나 밤에 시도해볼까 했지만 마음이 좀 심란해서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지난 일요일 밤까지 전반적인 구상은 다 마쳤는데 아쉽다. 그런데 지난주 내내 너무너무 바빴던 터라 그 노트를 열어보지도 못했다가 어제 외근가면서 간신히 다시 읽어본 게 전부였음. 

 

 

내일과 모레 지방 출장을 잘 다녀오고 남은 사흘 동안 큰 시련 없이 잘 버텨내고 토요일에 무사히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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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었지만 보통의 주말과는 달리 아침부터 밤까지 꽉 짜인 하루였다. 일찍 일어나서 일하러 다녀왔고 미용실 미션도 클리어했고 심지어 가방도 좀 꾸렸다. 그 결과 너무너무 피곤하다. 
 
 

어제 윗분이 코로나에 걸렸다. 이분도 여태 걸린 적이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이분은 증상이 있었지만 그게 코로나라 생각을 안하셨고 키트도 정말 대충 하셨다. (코로나 걸리는게 무서워서 대충대충 했던 것임. 이분이 정말 엄청 어린애같이 철없는 면이 있음) 그래서 이분이 증상이 있던 며칠 동안 마스크도 없이 나와 마주하고 계속 업무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나도 비록 석달 전에 이미 심하게 코로나로 앓았지만 좀 불안해짐. 지난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나도 목이 아파서 인후염약을 먹고 자기까지 했으므로. 오늘은 종일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여행가야 되는데!  혹시나 해서 방금 인후염 초기 증상에 잘 드는 은교산 캡슐 두 알을 먹었다. 그리고 자가키트도 해보았다. 음성이다만 좀 불안...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온갖 꿈에 시달렸다. 최근 업무 환경과 인력, 구조적 변동과 사람 문제 때문인지 그게 그대로 꿈에 반영되었고 마지막 꿈에는 회사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등장해 정말 싫어하는 짓을 해서 내가 아주 차갑게 화를 내기까지 했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딱 지금의 업무 상황이 무의식에 그대로 반영되었던 것 같다. 
 


 

하여튼 그래서 좀더 자려고 했지만 결국 8시 좀 넘어서 깨어났고 온몸이 너무 아파서 목욕을 한 후 아침을 챙겨먹고 시내 출장을 갔다.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행사가 있었다. 다행히 내가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니어서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자리만 지켜주면 되는 거였다. 어쨌든 이것도 거의 회사 가는 것만큼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터라 진이 쭉 빠졌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시간에 쫓기며 동네로 돌아와 미용실에 갔다. 너무 바틋하게 예약을 잡은 터라 간신히 딱 한 타임만 비는 순간을 잡은 거였다. 그래서 늦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정신없이 갔다(점심도 못 먹고 ㅠㅠ)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늦은 오후라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 대신 그냥 차와 롤케익 한조각을 먹었다. 그리고는 너무 피곤해서 잠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저녁을 챙겨 먹은 후 가방을 좀 꾸렸다. 그래도 가장 어려운 일. 즉 무슨 옷을 가져갈 것인가를 '거의' 해결했다. 9월말은 애매한 시기라서 정말 모르겠다. 대충 러시아 생각을 하며 꾸리긴 했다만 거기보단 조금 더 따뜻할 것 같고...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기내캐리어에 잘 분산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바르샤바이다. 작년 빌니우스 갈 때 비행기 놓쳐서 하룻밤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잠만 자고 온 곳이다. 사실 작년 11월에 프라하 갈 때 바르샤바에 갈까 저울질을 했다가 해가 짧고 추운 시기라 혼자서 처음 여행하기엔 좀 부담이 되어 편안한 프라하에 갔었는데 이렇게 이번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보고 싶은 이웃님과 다시 조우할 예정이다. 여태 너무너무 바빠서 여행 생각을 거의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며칠 앞으로 다가오니 이제야 조금씩 설레고 기대가 된다. 실은 베오그라드에 갈까 했는데 여기는 날씨 좋은 여름에 가고 싶어서 미뤄두었다(그리고 항공편도 마땅치 않고 너무 비쌌다)
 


 
원래는 여행갈 생각이 없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그리고 갑작스런 임시휴일(10.2)이 생기자 또 이렇게 충동적으로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질러놓은 후, 특히 이번주 며칠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온갖 심란한 상황들이 우후죽순 퍼져나가고 있어 여행 결정을 잘했다 싶음(가산 탕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음)
 


 
이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 종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아파서 고생했다. 지금도 좀 멀미가 난다. 코로나 다시 걸렸으면 안되는데 흑흑... 7월에 생긴 항체가 나를 지켜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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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