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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책을 읽었고 글도 좀 썼다. 그런데 하루만 더 쉬면 참 좋겠다. 
 
 
이번 주말에는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고 번역본은 다 가지고 있는데 다시 읽는 건 몇년 만이다. 이 소설은 아주 오래 전, 고등학생 때 서점에서 발견해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읽을 때마다 울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번역자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그 버전은 물론 절판되었다. 이사를 반복하면서 그 책은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중에 민음사 번역본을 다시 샀는데 이 번역자분께서 꾸준히 푸익 소설을 번역해주신 분이라 번역의 퀄리티는 훌륭하지만 옛날 번역이 가끔 생각나고 그리울 때가 있다. 뭐랄까, 처음으로 읽었던 그 책의 번역이 좀더 감성적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사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작가, 작가로서 작가를 흥분시키는 작가라고 생각하곤 했다. 지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푸익의 작품들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지만 다시 읽으려면 용기가 많이 필요해서(어째서인지 매우 개인적으로 가슴에 와닿은 소설이라 그렇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설이기도 하고) 몇년 동안 책장 앞에 선 채 꺼낼까 말까 망설이기를 반복했었다. 지금은 심적으로 좀 안정된 편이니 괜찮을 것 같다. 

 
 

금요일 밤부터 글을 천천히 조금씩 썼다. 오늘 오후에도 조금 썼는데 이 메모를 마친 후 몇 줄이라도 이어 쓰다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옛날에 글을 쓸 때는 글의 흐름이나 인물의 성격상 필요하다면 적나라한 표현, 폭력적인 묘사, 비속어를 뒤섞어 쓰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항상 조금 멈칫하게 된다. 그래봤자 그렇게 험한 표현을 쓰는 것도 아니건만. 이런 것도 자기검열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번주를 부디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며, 꽃 사진 한 장. 나머지는 접어둔 채 일요일 밤 메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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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