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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푸른난초님이 보내주신 소원토끼. 머리에 벚꽃잎을 얹은 이 녀석은 아래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소원을 적어 넣어둘 수 있게 되어 있다. 소원토끼를 도자기 인형들과 쿠야가 모여 있는 거실 한켠에 놓아두었다. 자리잡기 전에, 옆모습 클로즈업. 
 
 

 
 
 
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까만 토깽이는 역시 푸른난초님이 보내주신 향초인데 아무래도 아까워서 초를 켜지는 못하고 장식으로 놔둘 것만 같다. 아래는 나무로 만든 티코스터인데 이것도 찻물 얼룩질까봐 이렇게 이쁘게 놓아둘 것만 같다 ㅎㅎ 소원토끼는 그 뒤에서 살포시. 
 
 
... 몸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자고 또 잤는데 꿈에 정신없이 시달렸다. 온몸이 너무 아프다. 저녁이 되자 다시 목이 아파서 은교산을 두알 먹었다. 두통이 너무 심한데 이게 아무래도 그날 직전의 증상들 같은데... 아직 3주도 안됐는데 지금 이놈이 도래하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생각해보면 너무 스트레스와 과로로 점철된 나날이었으니 일찍 온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미운 백조들'을 읽고 차를 마시고 좀 쉬다가 가방을 약간 꾸렸다. 크리스마스에 4박 5일 동안 고베에 다녀오려는 중이다. 몇주 전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문득 질러두었는데 그 이후 계엄부터 시작해 온갖 일들이 터지면서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 원래는 어제랑 오늘 가방을 싸두려 했는데 게으름이 승리했고 '겨우 일본이고 며칠 안 가는데 뭐 대충대충...' 하며 미루고 있다가 저녁에 '아아아 근데 내일도 모레도 빡세게 일해야 되는데 큰일났네' 하며 조금전까지 세면도구와 메이크업 파우치, 언더웨어, 비상약만 챙겼다. 아 그런데 이렇게 써놓고 나니 꼭 다 꾸린 것만 같은 착시효과가... 옷은 뭐 대충 맨날 입는 거 쑤셔넣으면 되겠지... 내일 퇴근길에 이부프로펜과 은교산을 추가로 사야 한다. 그런데 과연 수요일 새벽에 비행기 타러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주말 내내 지난주에 터진 일들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팠고 걱정이 가득했다. 이번주는 화요일이 고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이날 최고임원께 내년 사업도 보고해야 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그 신규사업에 대해서도 보고를 해야 한다 흐흑... 부디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최고임원이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고 '그래 그 사업은 하면 안돼' 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토끼와 향초 사진 두 장 더... 그리고 월요병과 함께 마무리. 내일 밤에는 가방을 다 꾸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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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티타임. 감기에 걸린 건지 아니면 그날이 일주일 가량 빨리 오려는 건지 코도 쌩하고 목도 아프고 온몸은 여전히 뭉쳐져 있음.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미운 백조들' 을 계속 읽음. 이제 225페이지까지 읽었다. 괄목할만한 진도인가... 100페이지도 안 남았다. 재미가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고 그냥저냥... 이들의 작품치고는 내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만 그래도 꾸준히 읽었으니까 끝까지 다 읽어야지...

 

 

 

 

 

 

 

 

 

 

 

 

 

 

 

 

 

 

알스트로메리아를 주문했는데 색상 랜덤을 고르면 더 저렴했다. 주문해놓고는 내가 싫어하는 와인색이 오면 어쩌지 했는데 어제 아침에 보니 흰색이 왔다. 알스트로메리아는 핑크나 연핑크가 가장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와인색보다는 나으니 그럭저럭 선방이라 생각하며... (와인색 꽃들 별로 안 좋아함) 날씨가 추워서 아직 꽃송이가 다 피어나지 않아 봉오리들이 많다. 

 

 

 

 

 

 

 

 

 

 

 

 

 

 

지난주의 라넌큘러스는 실패였다. 꽃봉오리가 다 피어나지 않은 놈들이 많았고 피어난 꽃들도 그나마도 난방 때문에 금방 시들었다 ㅠㅠ 마지막 한 송이를 갈무리해 조그만 접시에 띄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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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2. 16:20

발로쟈, 발레 101 dance2024. 12. 22. 16:20

 

 

 

발레 101. 그가 추는 이 무대를 여러번 봤다. 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톡에서, 서울에서. 볼 때마다 충만한 행복과 웃음을 안겨주는 무대였다. 다른 무용수들의 무대도 봤지만 이 사람의 유머와 여유는 정말 특별했다. 때로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 때면 영상을 돌려보기도 했다. 사진 여러 장.

 

 

곧 그가 떠난지 40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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