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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가장 힘든 미션과 고비를 지난주 금요일에 다 해내고 이제 조금은 한시름 돌렸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완전히 착각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일주일이었다. 오늘도 정말 1분 1초의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일했다. 진짜진짜 바빴다. 퇴근 지하철 안에서도 계속 업무 통화. 게다가 내일도 외근을 가야 한다. 
 
 

일이 많고 바쁜 것까지는 항상 그러니까 뭐 어쩔수 없이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큰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정치적, 정무적 상황 변화로 다시 아주 어려운 시기가 도래했다. 일하는 데 있어서도 그 즉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너무 심란하다. 이것은 단순히 '열심히' 일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다시 이런 시대가 왔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마음이 버겁다. 이러다 정말 너무 선을 넘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지금까지의 고민과는 또 다른 고민과 함께 그만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으니 함께 거꾸로 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쉽지가 않다. 
 


 
어쨌든 오늘 윗분에게 휴가 말씀을 드렸고 휴가원도 올려두었다. 그러니 이제 내일 일하고 일요일에는 힘을 내어 가방을 꾸리고, 다음주 내내 빡세게 일한 후 토요일에 비행기를 타러 가면 된다. 그 생각을 하며 버텨야겠다. 그런데 가방 꾸리는 것이 너무너무 싫어서 이것마저도 우울함. 남들은 여행가방 꾸릴 때부터 신나고 설렌다는데, 비행기 타는 것도 너무 설렌다는데 나는 가방 꾸리는 거 너무 스트레스받고, 비행기도 싫고... 순간이동 능력 있으면 너무 좋겠다. 
 
 


요 며칠 다이어트를 위해 삶은 달걀, 구운 생선 한토막 등으로 버텨보았지만 오늘은 너무 빡세게 일한데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귀가 후 너무 배고프고 우울해서 라면을 먹고 자폭하고 말았다. 엉엉 망했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밤에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엄마 저녁 뭐 드셨어요?' 하고 묻자 엄마가 '너 다이어트한대서 나도 바나나 한개만 먹었다' 라고 하셨음. 으앙 어무니 나는 라면 먹고 자폭했는데... 
 


 
내일도 일하러 가야 하니 조금 쉬다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요즘 자꾸 새벽에 송신한 꿈을 꾸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사는 게 힘들고 스트레스가 과도해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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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