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 일요일 밤 : 쥬인이 보내준 스피커, 결국은 다시 씀, 월요병 fragments2023. 10. 22. 20:39
쥬인이 다음주 내 생일을 위해 미리 보내준 선물. 나는 별로 음질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고 최근 몇년 동안은 음반도 안 듣고 폰에 저장해둔 음악파일을 재생해 듣는 정도로만 지내왔기 때문에 아주 조그만 판촉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고 있었는데 그 스피커가 고장나고 말았다. 쥬인이 받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서 적당한 가격대의 조그만 브리츠 스피커를 하나 골라 링크를 보냈더니 쥬인이 선물로 보내주었다. 사진 왼편에 절반 가량만 나와 있다. 별다른 장식이 없고 옛날풍이라 별로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스피커가 묵직하다. 지금 이 녀석에서 빅토르 최 노래가 잘 흘러나오고 있음 :) 쥬인아, 고마워.
순식간에 사라진 주말. 어제 쥬인이랑 놀고 와서 좋았는데 그러고보니 자꾸 오늘이 토요일 같고, 그런데 내일 출근을 해야 하고 심지어 상당히 빡센 하루가 될 전망이다.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며... 지난주에 새로 받은 과제도 두개나 있고 이래저래 골치아프다. 좀 빠릿한 직원들이라면 좋을텐데 내 손에 쥐고 있는 카드라고는 원조 금쪽이와 신규 금쪽이...
간밤에 글을 좀 쓰고 잤다. 그러나 이 글은 쓰는 내내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었다. 착 달라붙는 맛이 없다고 해야 하나. 마음속 깊은 곳으로는 처음부터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었다. 문체와 화법을 바꿔야 했다. 그런데 그 문체는 좀 치트키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처럼 그러고 싶지 않아서 다른 식으로 쓰고 있었다. 왜 치트키 같다는 생각을 했느냐면,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화자이자 주인공을 너무 단순화시켜버리는 느낌이라서. 하지만 오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서 결국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건 주인공을 단순화시키는 방식도 아니고 치트키도 아니었다. 이 인물과 이 이야기에 어울리는 화법이 필요한 거였다. 그래서 오후 늦게 파일을 열고 여태까지 썼던 몇 페이지 가량을 고쳤다. 얼마 안 썼으니까 지금 고치는 게 나았다. 그런데 고치면서 보니 확실히 이쪽이 훨씬 몸에 맞는 느낌이고 더 자연스럽다. 이제 조금만 더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월요병이 솟구친다. 아아 왜 이렇게 일하러 가는 게 싫은 것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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