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토요일 밤 : 쥬인이랑 보낸 하루, 한 알 득템 fragments2023. 10. 21. 22:02
오랜만에 쥬인과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사진은 우리의 아지트 별다방. 이 별다방은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하고 아늑한데다 오후에 빛이 많이 들어와서 좋다.
정오 무렵 쥬인네 동네로 갔다. 이 동네에는 쥬인이 좋아하는 밥집이 한군데 있는데 남도식 음식이라 우리 엄마 음식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식당이라 이 동네로 오면 이 집에 잘 간다. 묵은지 김치찌개와 닭볶음탕으로 맛있게 밥을 먹고, 아지트 별다방(거리도 매우 가까움)에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삼매경. 바르샤바에서는 기념품을 거의 사오지 못했지만 초콜릿과 치즈 등 그래도 이것저것 조그만 것들을 쥬인에게 건네주었다. 이야기하고 놀며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다.
빛이 들어와서 너무 좋다. 사람도 별로 없고. 우리 동네에도 이런 별다방이 있으면 좋을텐데. 화정 우리 동네는 집 근처에 별다방이 두 개나 있긴 하지만 너무너무 번잡하고 시끄러워서 드물게 케익 테이크아웃할 때가 아니면 들르지 않는다.
집이 가까우면 좋겠다, 다시 같이 여행가면 얼마나 좋을까,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갈까 등의 이야기와 함께 저녁 무렵 쥬인과 헤어져 귀가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밀려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집에 오니 너무너무 배가 고팠다. 점심도 저렇게 잘 먹었고 조각케익까지 곁들여 차를 마셨는데 그것들은 다 어디로... 날씨가 너무 추워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후 저녁을 잘 챙겨먹었다.
오늘의 생각지 않은 득템. 요 몇 주 동안 레몬을 사고 싶었는데 온라인 주문하려고 보니 이마트도 컬리도 모두 다량 판매만 하고 낱개 1~2개는 팔지 않았다. 나는 레몬을 샐러드에 약간, 연어구이에 약간 정도만 쓰기 때문에 레몬이 많으면 처치곤란이라 도저히 7~8개들이를 살 수가 없어서 속상했다. 그런데 쥬인네 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커다란 편의점에 갔더니 이렇게 떡하니 1개짜리 레몬이 있어서 (조금 비쌌지만) 기뻐하며 한 알을 득템했다. 흑흑 나혼자 레몬 이름도 너무 찰떡이야...
간밤에 글을 조금 쓰고 잤다. 이미 밤 열시가 되어 얼마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밤에도 조금만 써보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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