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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었지만 보통의 주말과는 달리 아침부터 밤까지 꽉 짜인 하루였다. 일찍 일어나서 일하러 다녀왔고 미용실 미션도 클리어했고 심지어 가방도 좀 꾸렸다. 그 결과 너무너무 피곤하다. 
 
 

어제 윗분이 코로나에 걸렸다. 이분도 여태 걸린 적이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이분은 증상이 있었지만 그게 코로나라 생각을 안하셨고 키트도 정말 대충 하셨다. (코로나 걸리는게 무서워서 대충대충 했던 것임. 이분이 정말 엄청 어린애같이 철없는 면이 있음) 그래서 이분이 증상이 있던 며칠 동안 마스크도 없이 나와 마주하고 계속 업무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나도 비록 석달 전에 이미 심하게 코로나로 앓았지만 좀 불안해짐. 지난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나도 목이 아파서 인후염약을 먹고 자기까지 했으므로. 오늘은 종일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여행가야 되는데!  혹시나 해서 방금 인후염 초기 증상에 잘 드는 은교산 캡슐 두 알을 먹었다. 그리고 자가키트도 해보았다. 음성이다만 좀 불안...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온갖 꿈에 시달렸다. 최근 업무 환경과 인력, 구조적 변동과 사람 문제 때문인지 그게 그대로 꿈에 반영되었고 마지막 꿈에는 회사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등장해 정말 싫어하는 짓을 해서 내가 아주 차갑게 화를 내기까지 했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딱 지금의 업무 상황이 무의식에 그대로 반영되었던 것 같다. 
 


 

하여튼 그래서 좀더 자려고 했지만 결국 8시 좀 넘어서 깨어났고 온몸이 너무 아파서 목욕을 한 후 아침을 챙겨먹고 시내 출장을 갔다.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행사가 있었다. 다행히 내가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니어서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자리만 지켜주면 되는 거였다. 어쨌든 이것도 거의 회사 가는 것만큼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터라 진이 쭉 빠졌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시간에 쫓기며 동네로 돌아와 미용실에 갔다. 너무 바틋하게 예약을 잡은 터라 간신히 딱 한 타임만 비는 순간을 잡은 거였다. 그래서 늦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정신없이 갔다(점심도 못 먹고 ㅠㅠ)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늦은 오후라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 대신 그냥 차와 롤케익 한조각을 먹었다. 그리고는 너무 피곤해서 잠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저녁을 챙겨 먹은 후 가방을 좀 꾸렸다. 그래도 가장 어려운 일. 즉 무슨 옷을 가져갈 것인가를 '거의' 해결했다. 9월말은 애매한 시기라서 정말 모르겠다. 대충 러시아 생각을 하며 꾸리긴 했다만 거기보단 조금 더 따뜻할 것 같고...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기내캐리어에 잘 분산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바르샤바이다. 작년 빌니우스 갈 때 비행기 놓쳐서 하룻밤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잠만 자고 온 곳이다. 사실 작년 11월에 프라하 갈 때 바르샤바에 갈까 저울질을 했다가 해가 짧고 추운 시기라 혼자서 처음 여행하기엔 좀 부담이 되어 편안한 프라하에 갔었는데 이렇게 이번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보고 싶은 이웃님과 다시 조우할 예정이다. 여태 너무너무 바빠서 여행 생각을 거의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며칠 앞으로 다가오니 이제야 조금씩 설레고 기대가 된다. 실은 베오그라드에 갈까 했는데 여기는 날씨 좋은 여름에 가고 싶어서 미뤄두었다(그리고 항공편도 마땅치 않고 너무 비쌌다)
 


 
원래는 여행갈 생각이 없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그리고 갑작스런 임시휴일(10.2)이 생기자 또 이렇게 충동적으로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질러놓은 후, 특히 이번주 며칠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온갖 심란한 상황들이 우후죽순 퍼져나가고 있어 여행 결정을 잘했다 싶음(가산 탕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음)
 


 
이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 종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아파서 고생했다. 지금도 좀 멀미가 난다. 코로나 다시 걸렸으면 안되는데 흑흑... 7월에 생긴 항체가 나를 지켜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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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