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금요일 밤 : 엽서, 도자기 짐승들, 그래도 사흘만에 다시 쉬니 다행 fragments2023. 10. 6. 21:04
티스토리는 가뜩이나 편집이 별로 편하지 않은데 갈수록 더 안 좋아진다. 얼마 전 서명 입력이 바뀌어서 이미 불편해졌는데 며칠 전부터는 더 이상해졌음. 그래서 이미지에 서명 넣기가 너무 안 좋음. 저장해놓아도 아무 소용도 없고.
사진의 엽서는 바르샤바의 구시가지 광장. 인어상을 찾으러 헤매다녔던 바로 그곳이다. 왼편 하단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동상 그림이 인어상. 바르샤바 엽서는 이것과 냉장고에 붙여둔 와지엔키 공원 엽서 딱 두 장 사왔다. 엽서 앞 도자기 짐승들 중 오른쪽에 깨알같이 폴란드 도자기 토끼가 한마리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은 폴란드에서 사온 게 아니고 6년 전쯤 안국동의 어느 도자기 가게에서 건져온 것이다. 막상 요번에 바르샤바의 기념품 가게 한켠에 우르르 모여있던 조그만 도자기 짐승들에는 눈도 가지 않았음. 저런 녀석들이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소중하게 손에 쥐던 시기가 있었는데. 모르겠다, 다시 러시아에 가게 되는 날이 오면 로모노소프 가게에 들러 언제나처럼 도자기 토끼나 곰 한 마리를 집어들지도 모르지. 사진 속 폴란드 토끼 양쪽의 하얀 도자기 짐승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한 마리 한 마리씩 왔으니까. (절대로 한번에 두 마리를 산 적이 없음. 항상 딱 하나씩만 골랐음)
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붉은 군대 때문에 어제와 오늘 무척 몸이 아팠고 약으로 버텼다. 너무 피곤해서 어제도 열시 즈음 쓰러져 잤고 오늘은 재택이라 평소보단 좀 늦게 일어나서 수면은 충분히 취했는데 아직 여독이 안 풀린 건지 시차가 좀 남아 있는 건지 오후에 너무 졸리고 머리가 무거웠다. 재택근무라고 일이 적은 건 아니어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업무연락을 취했지만 그래도 한참 바쁠 때보다는 좀 나았다. 이번주에 여행에서 돌아온 게 믿어지지 않음. 그래도 사흘만 일하고 다시 쉬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주 월요일도 쉬니까 그것도 다행이다.
주말과 월요일까지 푹 쉬고 싶은데 내일 저녁에 내키지 않는 약속이 하나 있어서 별로 편한 마음이 아니다. 게다가 입을 옷도 마땅치 않아서 우울해하고 있음. 이것은 대부분 둥실둥실해진 여파이다! 뭐 어쩔 수 없지 ㅠㅠ 그 외에는 그냥 쉬고, 또 글도 좀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미 너무 졸려온다.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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