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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1022

  1. 2024.06.24 6.24 월요일 밤 : 잠 설침, 악몽, 피곤,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2
  2. 2024.06.23 6.23 일요일 밤 : 알스트로메리아의 배신, 손목, 월요병 2
  3. 2024.06.22 6.22 토요일 밤 : 습기, 손목 통증 재발, 쉼
  4. 2024.06.21 6.21 금요일 밤 : 오늘도 횡단, 마스크 괴롭다, 청소 2
  5. 2024.06.20 6.20 목요일 밤 : 당연하게도 너무 바빴음, 더위, 계속 컨디션 나쁨 2
  6. 2024.06.19 6.19 수요일 밤 : 복숭아, 뻗어 쉼 2
  7. 2024.06.18 6.18 화요일 밤 : 너무 지침, 네바 강변 꿈
  8. 2024.06.17 6.17 월요일 밤 : 피곤피곤
  9. 2024.06.16 6.16 일요일 밤 : 주말은 다 지나갔다
  10. 2024.06.15 6.15 토요일 밤 : 그냥 쉬면서 보낸 토요일
  11. 2024.06.14 6.14 금요일 밤 : 간신히 주말, 넘치는 일들, 고충들, 아빠가 회복되시기를
  12. 2024.06.13 6.13 목요일 밤 : 꿈과 운세의 상쇄, 바쁘고 피곤, 아빠
  13. 2024.06.12 6.12 수요일 밤 : 지진, 힘들고 피곤하다, 아빠가 잘 버텨내시기를 2
  14. 2024.06.11 6.11 화요일 밤 : 지치는 하루 2
  15. 2024.06.10 6.10 월요일 밤 : 녹초
  16. 2024.06.09 6.9 일요일 밤 : 휴식은 끝나고, 어려운 나날, 예쁘지만 오래 가지 않는 꽃
  17. 2024.06.08 6.8 토요일 밤 : 작은 추억들, 쉬었음
  18. 2024.06.07 6.7 금요일 밤 : 휴가내고 쥬인과, 예상은 했지만 너무 속상함, 꽃
  19. 2024.06.06 6.6 목요일 밤 : 실패한 작약, 꿀꿀한 마음으로 쉬었음, 말로
  20. 2024.06.05 6.5 수요일 밤 : 너무 속상함 2
  21. 2024.06.04 6.4 화요일 밤 : 에브로파, 너무 힘들다
  22. 2024.06.03 6.3 월요일 밤 : 피곤
  23. 2024.06.02 6.2 일요일 밤 : 주말이 다 갔다
  24. 2024.06.01 6.1 토요일 밤 : 달력 넘김, 꿈, 심란함 4
  25. 2024.05.31 5.31 금요일 밤 :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자정이 다 되어 잠들었는데 새벽 3시 조금 넘어서 퍼뜩 깨어나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공기가 답답했다. 결국 에어컨을 좀 켜고 한참 뒤척이며 깨어 있다가 알람을 50분 정도 뒤로 맞춰 놓고 간신히 얕은 잠이 다시 들었다.



그러나 이 잠은 재앙에 가까웠다. 악몽을 꿔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꿈속에서 사무실 근처의 골목들을 헤매며 식당과 식당을 오갔는데 그곳들이 이상한 미로처럼 변해 있었고 문을 아무리 열어도 출구가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다른 골목으로 빠져 나왔을 때 나의 상관과 마주쳤는데 이분은 자신과 모 국회의원에게 온 무서운 협박문자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회사 단톡방에서 동료 간부 하나가 무슨 칼부림과 흉터와 무시무시한 살상에 대한 소식을 담담하게 전해주었다. 이래저래 굉장히 뒤숭숭 하고 무서운 꿈이었다.



그래서 잠도 무척 모자라고. 악몽으로 머리가 산만해진 채 너무 피곤하게 출근했다. 당연히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기 때문에 지하철도 꽉꽉 차 있었다.



바쁘게 일 했지만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는 덜 바쁜 월요일이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회의를 하고 정신이 없기는 했다. 오늘따라 머리가 아프고 눈이 뻑뻑하고 힘들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계속 나타났다. 그래도 정시에 퇴근을 했고 귀가 해 밥을 먹고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고 있다. 잠이 너무 모자라니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오늘은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회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 몇 군데를 검색해두었다. 내일 짬이 나면 병원에 다녀 와야겠다. 그런데 이런 유의 치료는 대기 환자도 많고 또 물리치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프다. 치료 받을 시간이 도대체 날지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면 손목이 씻은듯이 나아 있었으면 좋겠다. 눈도 손목도 온몸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어서 속상하다. 노화의 증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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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알스트로메리아를 할인하길래 주문했는데 날이 더워선지 예전보다 훨씬 시들시들하고 상태가 안 좋은 꽃이 와서 좀 우울했다. 잎사귀도 축 처져 있고... 역시 더위에 장사 없구나... 알스트로메리아는 가성비가 좋고 오래 가고 나름대로 화사해서 가끔 사는 꽃인데 이번엔 실망 ㅠㅠ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이제 다시 빡세고 바쁜 일주일이 시작된다. 간밤에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한참 뒤척이다 잤고 새벽에 깨어나 한두시간 멍때리다 도로 잠들었다. 디카페인 홍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휴일을 보냈다. 왼쪽 손목은 아직도 시큰거린다. 바깥쪽으로 꺾을 때 아프고 시큰거린다. 사무실 근처에 물리치료 받을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ㅠㅠ 정형외과에 가야 하는데... 일단 아대를 챙겨가야겠다. 타이핑을 해야 하니 왼쪽 손목을 안 쓸수도 없고... 

 

 

꽃 사진 몇 장 아래 붙여두고 일요일 밤의 짧은 메모를 마무리한다. 부디 이번주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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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몹시 피곤하게 잤고 새벽에 여러번 깼다. 날씨 때문인지 온몸이 쑤시고 저렸다. 자고 나니 뒷골이 땡기고 머리가 무거워서 힘들었다. 오전엔 세스코 점검이 있었기에 심지어 일어나서 욕실 청소까지 빨리 해두었다. 비가 와서 더위는 좀 가셨다만 욕실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하자 습기 때문인지 마치 사우나를 한 것처럼 덥고 숨이 막히고 땀이 났다. 세스코 점검이 끝난 후에 집에 에어컨을 켜고 냉방을 하자 그 답답함이 가셨다. 집에 습기와 더위가 가득했던 모양이다. 

 

 

왼쪽 손목을 삐끗했는지 종일 시큰거리더니 밤이 되자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 재작년 겨울에 이것 때문에 한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 ㅜㅜ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나... 그런데 그 동네 병원 선생님은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고, 새로 개원한 병원은 평일 저녁 6시에 닫아버려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 ㅜㅜ 사무실 근처엔 갈만한 곳이 없는데... 일단 그때 샀던 손목보호대를 찾아내 다시 차고 있다. 흑흑...

 

 

오늘은 쉬면서 보냈다. 종일 책을 읽고 그냥 쉬었다. 차도 우려 마셨는데 비가 와서 어두웠기 때문에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오늘 메모에 세 장 붙여놓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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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도 매우 덥고 힘든 하루였다. 어제 잠이 너무 모자라고 머리가 아파서 힘들었다. 그래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막상 잠이 잘 들지 않아서 6시간 남짓 밖에 못자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바쁘게 일하다가 오후 늦게 반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지하철을 타고 대륙횡단 수준으로 멀리 오 가니 힘들었다. 날이 더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런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지하철을 타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어제도 목이 아파서 은교산을 복용하고 잤으므로 좀처럼 마스크를 벗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얼굴에 열기가 올라오고 손도 막히고 콧속이 마르고이래저래 답답하다. 숨이 막혀 힘들었다. 진료를 받으러 가서는 이번 달에 생겼던 여러 가지 힘든 일들과. 업무 사생활 등에 대해 이런저런 마음 속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무척 피곤했다. 그래도 이제 주말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좀 쉬고 있는데 다시 업무 때문에 단톡방이 시끌시끌해서 결국은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일은 세스코 에서 정기 정검을 오는 날이라 심지어 조금 전에는 청소까지 했다. 보통 평일에는 귀가해서샤워를 하고 저녁을 차려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철저히 늘어지는데 금요일 밤에 청소를 했다는 것은 나에게는 엄청난 노력이다. 내일 아침에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이라도....그런데 왜 이렇게 집이 지저분한지 머리카락이 한 뭉치씩 나와서 깜짝 놀랐다. 피곤하니 곧 잠자리에들어야겠다.



...  10월 한 달 동안 근속 휴직을 신청해두었는데 과연 정말 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항공권을 예매했다. 부디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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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예기치 않게 받은 선물들. 이쁘고 귀엽고 향기가 좋다.



새벽 4시에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일찍 출근했다. 오늘은 매우 매우 바빴다. 어제 휴가를 냈기 때문에 밀려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일곱 시부터 책상에 붙어앉아 정신없이 일하고 또 일했다. 게다가 오늘은 중요한 미팅이 두개나 있었다. 둘다 그리 편한 미팅은 아니었다.



오전 미팅을 마치고 그 관계자들과 식사를 해야 했고, 식사를 마친 후 무더위 속에서 택시를 타고 멀리 강남까지 다른 미팅을 하러 갔다. 나는 원래 택시를 타면 멀미를 잘하는데 날씨도 덥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서인지 기사님이 냉방을 거의 해 주지 않아서 힘들었다.  길도 많이 밀려서 엄청나게 멀미를 하며 괴로워하며 도착했다.




미팅은 그럭저럭 잘 마쳤다. 그런데 미팅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마어마하게 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집과 강남은 대륙횡단 수준으로 멀기 때문이다. 진료를 받으러 다니는 곳보다도 더 멀었다. 더워서 그랬는지 수면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목도 아팠고 마스크를 써서 정말 답답했다. 목이 아파서 쉽사리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로 고생을 했던 기억도 났다. 눈과 코와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 들었고 너무 답답하고 피곤하고 힘들었다. 두통과 숨막히는 답답함 속에서 간신히 뒤늦게 자리를 잡아 앉았고 내리기 직전에 아주 피곤하게 졸았다.



벌써부터 이렇게 덥다니... 그나마 지금은 습기라도 덜 해서 망정인데 이제 끈적끈적한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정말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나더니 멀미가 조금 가시고 두통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목이 다시 조금씩 붓는 것 같아서 인후염 약을 먹고 자려고 한다,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니까 어떻게든 견뎌봐야겠다. 오늘 메모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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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19. 20:34

6.19 수요일 밤 : 복숭아, 뻗어 쉼 fragments2024. 6. 19. 20:34

 



나는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데 황도보다는 백도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천도복숭아는 싫어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복숭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좀처럼 쉽게 사먹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한꺼번에 과일을 많이 사면 다 먹을 수가 없는데 과일 가게에 가면 항상 낱개가 아니라 많이, 혹은 상자째 팔곤 한다. 그러니 복숭아나 사과같은 과일을 사먹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어제 귀가하면서 집 근처 과일 가게에서 신비복숭아라는 것을 소쿠리째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두처럼 조그만 복숭아였는데 나는 며칠 동안 그것이 천도복숭아인 줄 알고 지나쳐버리곤 했다. 그런데 어제 물어보니 이것은 천도복숭아가 아니고 맛이 백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는셈치고 사 보았다. 소쿠리에 자두처럼 아주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복숭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이걸 다 어떻게 먹나, 혹시 정말 천도복숭아 같은 맛이면 어떡하지 하면 걱정했는데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완전한 백도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 맛이 없고 달달했다. 그런데 복숭아는 사실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좀 덜해지기 때문에 이 많은 복숭아를 싱거워지기 전에 어떻게 다 먹을지 좀 난감하다. 암튼 내일 사무실에 가서 먹으려고 두알를 챙겨 두었다. 이 조그만 복숭아 사진을 찍고 나니 발렌틴 세로프의 소녀와 복숭아 그림이 좀 생각났다.
 

 
 





어제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 잤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너무나 아팠다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고 알람이 올렸을 때 몸 상태가 어제보다 더 좋지 않아서 휴가를 내기로 했다. 오늘은 점심 미팅 일정이 딱 하나 있었는데 굳이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그래서 눈딱감고 휴가를 냈다. 몇 시간 더 자고 일어나 VPN을 접속해 밀린 결재를 하고 메일을 좀 확인 했다. 그리고는 쉬었다.



휴가가 아깝기도 했고 밀린 일들이 걱정 되기는 했지만 밤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 휴가는 꼭 필요했던 것 같다. 몸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하루 쉬었더니 그래도 피로와 통증이 좀 가셨다.



내일은 굉장히 바쁜 날이다. 중요한 미팅이 두개나 있다. 오후에 미팅은 심지어 이 찌는듯한 폭염속에서 멀리 강남까지 가야 한다. 가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 정말 멀다. 어마어마한 대횡단을 해서 돌아와야 한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지친다. 왜 이렇게 더운 것일까ㅠㅠ 더위는 정말 싫다. 여름을 나기란 힘들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가면 급속도로 또 한해가 사라지겠지, 이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도 싫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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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깼을 때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배란통이 아주 심했을 때의 그런 통증이었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아팠다.



알람이 울려 깨어났을때 정말 휴가를 내고 싶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완전히 하루 휴가를 내고 싶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2시간 짜리 반반차를 내기로 결심하고알람을 다시 맞추고 2시간 반 정도 더 잤다.



깨어나서는 역시 좋지 않은 몸 상태였지만 어쨌든 출근을 했다. 그러고는 폭풍 같은 하루를 보냈다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회의가 계속되었고 점심을 아주 빨리 먹은 후에는 최고 임원을 모시고 외근을 갔다. 몇 시간 동안 임원을 모시며 여기저기를 다니고 상대를 해 드리며 피곤한 일을 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또 빡센 회의를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웠고 힘이 들었다. 간밤에는 목이 부어 오르는 것 같아. 인후염 약을 먹고 잤었는데. 오늘은 목의 통증은 좀 가셨지만 여전히 온몸에 통증이 남아 있다. 이부프로펜을 좀 먹고 자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이제 겨우 화요일인데. 이번 주의 가장 빡센 날은 목요일이다 너무 피곤하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아침 꿈에서 페테르부르크 의 네바 강변을 걸었던 것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오른편 강변을 걸을 때에는 난간 너머로 핑크빛 백야의 빛이 가득한 네바 강과 반짝이는 황금빛의 사원들, 바실리섬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보였고 심지어 그 도시 한켠에 있는 두개의 스핑크스가 장식된 다리조차도 너무나 잘 보였다. 그런데 길을 건너 왼편 강변으로 가자 그쪽은 완전히 겨울이었고 네바 강은 얼어붙어서 질척거리는 눈과 잿빛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강 건너편에는 청동기마상과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였다. 깨고 나니 그 모든 풍경들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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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17. 20:06

6.17 월요일 밤 : 피곤피곤 fragments2024. 6. 17. 20:06




월요일이라 무척 피곤한 하루였다. 그렇게까지 늦게 잠들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자다 깨다 했고, 6시간 남짓 자고 출근한 것 같다. 그런데 종일 너무 피곤했다. 이번에는 붉은군대가 좀 빨리 오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배란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일은 무척 바빴다.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이번 주 내내 빡빡한 일정이 가득 차 있다. 게다가 내일은 예기치 않게 최고 임원을 모시고 외근을 가야 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귀가 하는 지하철 안에서는 몇 정거장을 남겨두고 너무 피곤하게 암흑처럼 졸았다 이런 졸음도 붉은군대 직전의 증상이긴 한데 그러기엔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너무 피곤하다. 이번 주를 잘 버티는 것만이 지금의 바람이다. 빨리 자야겠다.



아빠는 그래도 오늘은 점심과 저녁을 잘 드시고바깥에서 운동도 약간 하고 기력을 조금 회복 하신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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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16. 20:48

6.16 일요일 밤 : 주말은 다 지나갔다 fragments2024. 6. 16. 20:48

 

 

 

이번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쉬었다. 그런데도 아직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 온몸이 무척 쑤시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내일부터 아주 바쁜 일정들이 줄줄이 잡혀 있다. 매일 미팅과 회의가 있고 목요일에는 멀리 강남까지 미팅을 하러 가야 한다. 대부분은 최근 떠맡은 골칫거리 과제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을 부디 잘 해낼 수 있기를... 

 

 

다시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디카페인 티를 마셨으니 제발 잠을 잘 이룰 수 있기를. 아빠는 어제보단 목소리가 나아지셨고 음식도 좀더 드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기력이 없어 집에만 계셨고 교회도 안 가셨다고 한다. 오늘 주무시고 내일은 더 나아지시기를...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이번주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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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꽃은 오렌지 계열의 조합이었다. 폼폰 거베라, 카네이션, 장미, 그리고 영춘화와 보리사초. 장미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긴 하다만. 

 

 

 

 

 

너무 피곤하게 잤는데 매일 일찍 일어나다보니 오늘도 새벽 5시 즈음 깨버렸고 자다깨다 반복했다. 도합하면 적정량의 수면을 취하긴 했지만 그리 개운하지는 않았고 머리가 아팠다. 

 

 

청소, 목욕, 티타임. 독서로 평범한 토요일을 보냈다. 쉬는 날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오늘의 메모는 그래서 짧게 줄인다. 아빠와 통화를 했는데 아직 기력이 별로 없고 입맛이 거의 없다고 하신다. 내일은 좀더 나아지시기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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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 주는 쿠마 그림이 유독 자주 등장했다. 즉 매우 바빴다는 뜻이다.



무척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오늘도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 일찍 출근했고 매우 바쁘게 일 했다. 오전에는 올해 하반기에 진행하는 큰 행사 때문에 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심사 회의를 진행 해야 했다. 어찌어찌 잘 마치고 실무자를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업무의 총괄실무자는 (심지어 나보다도 나이가 1살 많은) 선임 직원 중 하나였는데 회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서 결국은 많은 부분을 내가 커버해야 했다.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 일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 어설프고 섬세하지 못하고 노련하지도 못하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자꾸 구멍이 나고 줄줄 샌다. 가뜩이나 신경쓸일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 정도는연차가 오래된 직원들이 잘 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들이 제대로 메꿔지지 않으니 결국은 내 일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른 부서들을 이끄는 간부들도 나와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그것은 인적 자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우리 회사에 너무나 과도하고 역량에 넘치는 신규 과제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실질적으로 갖춰진 능력은 없는데 보여주기식의 과도한 이벤트성 과제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니 노련한 직원들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정도의 역량이 없는 직원들은 더욱더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은 간부들이 더 힘들어진다. 제대로 되지 않는 구멍들을 메꿔야 하고 사고를 막아야 하며 안 되는 부분들은 직접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굴러 갈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



힘든 일주일을 마치고 그래도 다행히 귀가했다. 정말 녹초가 되었다. 너무나도 피곤하다. 주말에는 완전히 뻗을 것 같다.



아빠는 간밤에 매우 늦게 퇴원하셨다. 어제 아빠도 너무 힘들어 하시고 엄마도 스트레스로 몹시 힘들어 하셨는데 그래도 오늘 전화를 해보니 어제보다는 나으셨다. 아빠는 계속 못 드시고 누워만 계시다가 저녁에는 밥과 국수를 약간 드시고 어제보다는 기력을 조금 회복 하신 것 같다. 엄마도 아빠가 음식을 드시고 또 친구분들과도 얼굴을 봐서 그런지 기분이 한결 나으신 것 같았다. 아빠가 부디 다시 기력을 대 찾으시고 잘 회복 되셨으면 좋겠다. 음식도 잘 드셔야 할 텐데. 항암치료가 아직 여러번 남았는데 아빠가 잘 버텨내시고 완치되시기만 바라고 있다.



너무 더워서 더욱 지쳤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푹 쉬고 내일은 뻗어야겠다.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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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주에 휴일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번 주가 부쩍 길게 느껴진다. 어찌어찌 목요일까지 마쳤고 내일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니 조금만 견뎌 봐야겠다. 오늘도 정말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골치아픈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회의도 많았다.




어제 무척 피곤하게 잠들었다. 새벽에 몇 번 깼다가 다시 잤다자기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옛날 무한도전과 지디가 나오는 걸 잠깐 봤는데 그것 때문인지 꿈속에서 지디가 나왔다. 꿈속에서 지디는 나의 후배 나 잘 아는 동생이나 그런 거였다.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 하여튼 그래서 아침에 깨어났을 때 뭔가 좋은 꿈이 아닐까 하며 나왔다. 그런데 막상 오늘의 내 별자리운세를 보니, 일도 잘 안 풀리고 애정 관계도 좋지 않고 특히 주변에서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절대 주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보통 별자리운세는 뭔가가 안 좋아도 하나쯤은 무난하거나 좋은 게 나오는데 오늘은 전면적으로 다 나쁜 거였다 ㅠㅠ 이게 뭐지 그럼 지디 꿈이 이 나쁜 운세를 상쇄해준 것인가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저 바쁘고 피곤하기만 했던 하루.




오늘도 무척 더웠다 정말 이렇게까지 덥다니 너무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복잡한 회의를 진행 해야 한다. 바쁘고 또 바쁘다.




아빠는 오늘 밤 늦게 퇴원하실 예정이다. 세 번째 항암은 지난 두 번째보다 훨씬 힘드셨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못 드셔서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영양제를 맞으셨다. 조금 전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 역시 메슥거려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조곤조곤 들어 드리면서 공감을 해 드리는 편인데 성격이 직설적이고 공감력이 나보다는 덜한 엄마는 그렇게 못 하셨다. 그래서 아빠에게 힘들어도 뭘 먹어야지 왜 영양제에 의존하느냐며 야단을치셨고 아빠도 화를 내며 짜증을 내셨다고 한다 ㅠㅠ 엄마에게는 ‘아빠는 지금 몸도 안 좋고 어린아이 같으시니까이성적인 말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공감해 주면 되는데 엄마가 야단을 치니 화가 났을 거다’ 라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사실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옆에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제일 힘드니까... 어쨌든 엄마는 밤늦게 아빠를 데리러 가시겠다고 했다.


아빠한테 물어보니 지난 두 번째보다 이번 세 번째 치료가 훨씬 힘들고 몸이 무겁게 처진다고 하셨다. 의사에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치료도 이렇게 힘드냐고 물어 보셨다고 한다. 상당히 힘드셨던 것 같다. 마음이 많이 무겁고 걱정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히 치료가 계속 될 수록 독한 약이 몸에 쌓이고 그것이 배출 되더라도 몸은 점점 약해 질테니 더 힘들어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 나는 그래서 그 부분이 많이 걱정이되었었다. 아빠가 연세도 있고 몸이 그렇게 건강하신 편도 아니었으니까...  이번에 퇴원하셔서 집에서 몸을 잘 건사하시고 다시 식사도 잘 하시고나아지셔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



부디 아빠가 오늘 집에 귀가하셔서는 푹 주무시고 내일은 식사를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메모는 이만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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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예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 떴던 인테리어 사진이다. 창문과 방이 예뻐서 갈무리 해 두었다. 저렇게 예쁘고 평화로운 방에서 쉬고 싶다. 현실은 오늘도 매우 바쁜 하루였다.




어제 무척 피곤하게 잠들었으나 잠시후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조금 뒤척이다 다시 잤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새벽에도 자다 깨다 했다. 그래서 수면 불량 상태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일찍 나와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재난 문자가 요란하게 울렸다. 지진 문자였다. 부안에서 지진이 났다고 하는데, 잠시후 내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처음에는 내 몸이 떨리는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진동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예민한 사람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고 한다. 아마 나도 그 진동을 느낀 것 같다. 지진은 참 무섭다.




하루 종일 매우 바쁘게 일했다.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인사발령에 대한 문제는 최악의 상황은 약간 모면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어서 결과적으로는 그 선임 직원을 뺏기게 되었다. 그나마도 약간의 말미를 얻은 것이 다행일 뿐이다. 그러나 이것 조차도 아직 확실하게 믿을 수가 없다. 언제든 다시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무리해서 일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로 진지하게 모든 간부들이 보직 사퇴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간부들도 있겠지. 이런 건 혼자 행동해서 해결될 일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무력해진다.



오늘도 너무 너무 더웠다 그리고 습하기도 했다. 정말 싫다. 여름은 괴롭다 오늘 늦지 않게 자야겠다. 너무나 피곤하다.



아빠는 항암 약이 독해서 무척 고생을 하시다가 오늘은 영양제를 맞으셨다. 주사를 두 가지를 맞는데 그중 먼저 맞는 것이 매우 독하고 힘든 거라고 한다.  내일까지 주사를 맞으면 세 번째 치료가 끝나고 퇴원을 하시게 된다. 날씨도 덥고 걱정이다. 아빠가 내일까지 남은 주사를 잘 맞고 퇴원하셔서 기력을 빨리 되찾으셔야 할 텐데... 먹는 것도 잘 드셔야 할 텐데 오늘까지는 설사와 무기력 때문에 아무것도 못 드셨고영양제로 대체 하고 계신다. 그렇게 계속 영양제를 맞는 것도 좋지 않을텐데.  퇴원하시고 나면 다시 기력을 잘 찾고 음식도 드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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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1. 20:52

6.11 화요일 밤 : 지치는 하루 fragments2024. 6. 11. 20:52





어제 잠이 모자랐기에 완전히 뻗어서 잤다. 새벽 세 시쯤 깼다가 다시 잠들었고 정신없이 꿈을 꾸면서 잤다. 굉장히 피곤했다.



일찍 출근했고 바쁘게 일했다. 오늘도 굉장히 많은 일들이 몰려 있었다. 골칫거리가 되는 문제를 얼렁뚱땅 우회해서 풀어 보려는 담당자에게 그런 경우 어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알려주고 정공법으로 풀어보라고 이야기 했다. 전임자가 마구 저질러 놓은 일들의 문제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어 모든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인사 문제는 더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결이 될지 나도 모르겠다. 그저 피곤하고 또 피곤할 따름이다. 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 많다. 많이 지친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미 녹초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6월도 중순에 접어 들었다. 더울만도 하다. 이맘때면 보통은 여행을 나가곤 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해서 아마 더 지치는 지도 모르겠다. 신경쓰고 있는 일들이 많아서 머리가 많이 아프다.



아빠는 어제 세 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러 입원하셨다. 어젯밤에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면역 수치를 올리기 위해 주사를 맞으셨다. 수치가 올라가지 않으면 오늘 항암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행히 주사를 맞고 나서 오늘 면역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항암을 시작하셨다. 두 번째 치료 때처럼 역시 설사를 한다고 하신다. 설사약을 드셨는데도 그렇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항암약이 독해서 그런 것 같다. 부디 이번 치료를 무사히 잘 받고 너무 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잘 퇴원하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어제는 아빠가 면역 수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상당히 걱정이 되었다. 치료가 누적 될 수록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 된 것도 있다. 그래도 오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치료를 다시 받게 되어 다행이긴 한데... 아빠가 더운 여름을 잘 나고 치료도 잘 견디시고 완치 되셨으면 좋겠다.



사실 내 눈에 대한 걱정도 여전히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일도 많고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들도 많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다. 좋은 일은 언제 생기는 걸까... 오늘도 너무 피곤하고 졸리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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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0. 20:26

6.10 월요일 밤 : 녹초 fragments2024. 6. 10. 20:26




새벽 4시 반에깨버려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굉장히 피곤했다. 그리고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원래 타던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다. 이렇게 새벽에 일찍 출근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나마 앉아서 가려는 것이기때문에 그 지하철을 보내고 그 다음 지하철을 타느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나왔지만 오히려 더 늦게 도착했다.



오늘도 굉장히 바빴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했다. 그리고 문제의 직원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약간의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별로 기대는 되지 않는다. 다른 팀에서 진행하다 우리에게 넘겨진 업무에 대해서는 그 전임자들이 여러 가지로 문제 거리를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공법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느라 녹초가 되었다.



무척 피곤하게 퇴근했다. 저녁을 먹은 후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럴때를 위해 냉동실에 넣어놨던 부라보콘을 먹어 버렸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갑자기 너무나도 졸리다. 잠이 모자라긴하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빠는 오늘 저녁이 다 되어 입원을 하셨다. 병실이 늦게 났다고 한다. 본격적인 항암 주사는 내일부터 맞으실 것이다. 이번이 세번째 치료이다. 부디 이번에도 잘 버텨내시기를 기도해야겠다.



내일도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부디 기운이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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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휴일이었고 금요일엔 휴가를 냈으니 나흘 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금요일에는 쥬인을 만나고 오느라 바깥에서 하루를 보냈고 그외엔 집에서 쉬었다. 휴식이 필요하긴 했다. 너무 과로했고 회사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억울함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쉬면서 잠시 머릿속 스위치를 꺼두었다. 제대로 끄지는 못했지만 반쯤은 껐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괴로운 노동과 문젯거리의 나날들이 시작된다. 결국은 전혀 우리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온갖 골칫거리만 가득하게 될 인사 문제부터 시작해 해결해야 할 수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할수 있는만큼만 해야겠다. 그런데 그 할수 있는만큼이라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 심란해. 

 

 

며칠 동안 쉬어서 신체리듬이 흐트러졌는데 오늘 밤에 잠이 잘 올지 모르겠다. 간밤에도 늦게 잤는데... 하여튼 디카페인 홍차를 마시긴 했다. 

 

 

아빠는 내일 세번째 항암치료를 받으러 입원하신다. 부디 이번에도 너무 힘들지 않게 잘 받으시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새파란 델피늄. 그런데 벌써 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져 시들기 시작했다. 아마 내일과 모레쯤이면 꽃잎 대부분이 져버리겠지... 예쁘고 하늘하늘한 꽃들은 빨리 시들어버린다. 

 

 

 

 

 

 

리시안셔스도 이미 두어 송이는 시들어서 잘라냈다. 여름 꽃은 아니니까... 하여튼 파랗고 하얀 꽃 사진 여러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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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8. 20:55

6.8 토요일 밤 : 작은 추억들, 쉬었음 fragments2024. 6. 8. 20:55

 

 

 

거실 한켠의 이 작은 사진 속에는 여러 추억이 뒤섞여 있다. 탈린에서 사온 푸른 줄무늬 리넨 티매트, 페테르부르크의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데려온 조그만 도자기 곰돌이, 쥬인이 어느날 건네줬던 코기 핸드폰 거치대(...인데 그냥 장식만 해놓고 있다), 그리고 바르샤바에서 영원한 휴가님이 건네주셨던 빌니우스의 밤톨 세 알... 나는 대학로에서 마로니에 열매를 두세 알 가져갔던 것 같다. 

 

 

늦게 잠들었다. 어제 별다방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큰 컵으로 두 잔이나 마셨기 때문이다. (별다방엔 홍차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랑 얼그레이밖에 없는데 후자는 향이 고약해서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음 ㅜㅜ) 자다깨다 했다. 오전까진 비가 오락가락했고 집이 어둑어둑했다. 침실에서 늦게 기어나와 미루고 미뤘던 청소를 하고 욕조에 잠시 몸을 담갔다. 늦은 아점. 오후의 홍차. 독서. 그냥 그런 식으로 토요일이 지나갔다. 어제까지 업무와 인사 문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 그냥 머리를 좀 비우고 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흐흑... 화내봤자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작년과 올해는 내내 참 힘들다. 일도 사생활도 이래저래 순탄하지 않다. 뭔가 순풍에 돛단 듯 유유히 즐거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하여튼 내일 하루 더 쉬니까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보자. 토요일의 짧은 메모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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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휴가를 내고 쥬인과 오랜만에 만나 그간의 이야기들을 하며 귀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쥬인네 동네에 있는 우리 아지트 별다방. 그런데 오늘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추웠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머리가 아프고 재채기가 나왔다. 어제와 오늘 쉬었는데도 컨디션이 나쁘고 계속 두통이 심하다. 그래도 쥬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서 무척 반갑고 좋았다. 
 
 
간밤에 늦게 잠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자다깨다 되풀이하며 계속 잤다. 
 
 
쥬인과 이야기나누는 도중 윗분께서 전화를 하셨다. 오늘 차석임원과 그외 본부장들과 회의를 하면서 다시금 이 문제의 인사발령 건에 대해 얘기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완전히 우리만 희생시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결국 발령 기간이라도 좀 더 말미를 달라는 것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윗분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나머지 이제 사고가 나도 어쩔수없다고 하시고 나오셨다고 함. 나는 다음주에 감사실 면담을 좀 해보려고 한다. 문제투성이인 일을 수습하라고 떠맡겨놓고 심지어 담당자까지 빼갔으니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사고를 방지하고 이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확보해보려고. 그냥 나도 다 포기하고 싶다. 
 
 
쥬인과 헤어져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오가는 길 모두 밀렸고 멀미를 했다. 집에 와서 저녁을 챙겨먹었고 좀 쉬었다. 그래도 오늘 휴가를 낸 덕에 주말까지 쉬니까 기운을 조금이라도 내봐야겠다. 쥬인이랑 이야기나눠서 맘이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무지무지 여행가고 싶었다. 
 

 
 

 
 
 
리시안셔스 끝물이라 아주 싸게 할인 중이었다. 그래서 주문한 하얀 리시안셔스와 요즘 제철인 스프레이 델피늄 파란색. 꽃이 너무 활짝 피어와서 그리 오래가진 않겠지만 하여튼 예쁘고 선명해서 눈과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하얀 리시안셔스는 부풀어오른 아이스크림 같다.
 
 
꽃 사진과 별다방 티타임 사진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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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은 실패했다. 꽃송이가 피어나지 않았다. 물올림이 잘 안된 거였는지, 아니면 우리집 공기가 맞지 않았던 건지 잘 모르겠다만... 세송이 중 그나마 이게 좀 핀 것인데 이것도 물을 계속 뿌려서 억지로 꽃송이를 좀 벌려놓은 것이다. 더이상 피어나지는 않는다. 나머지 두 송이 중 하나는 단단한 봉오리 상태로 전혀 피지 않았고 다른 한 송이는 아주 약간, 역시 억지로 물을 부어서 조금 벌어진 정도이다. 내일 아침에 새 꽃이 오니까 기분을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 하여튼 역시 나는 작약과는 맞지 않나보다 ㅜㅜ

 

 

 

 

 

 

어제 너무 힘든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을 껐지만 새벽 6시에 깨버렸고 더 잠들지 못한채 계속 뒤척였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새벽 꿈에서 일 때문에 차근차근 따지고 화를 냈었다. 실제로 일어난 일들과는 다르지만 하여튼 회사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것이 분명하다. 새벽에 깬 후에도 내내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누구에게 어떤 일을 배분해야 하며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야 사고를 내지 않고 수습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느라 잠을 다시 못 이룬 것 같다. 

 

 

새벽에 깼지만 침대에는 오래 붙어 있었다. 집에서 쉬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일 하루 휴가를 냈었다. 쥬인과 오랜만에 보기로 해서 그것이 마음의 위안이다. 챈들러의 <호수의 여인>을 다 읽고 <리틀 시스터>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말로가 나오는 장편 중 제일 찝찝하고 마음에 안 드는 소설이긴 한데 하여튼 순서대로 다시 읽는 거라서... 필립 말로의 이야기들은 아주 여러번 다시 읽어왔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하이 윈도>와 <기나긴 이별>이 가장 마음에 남게 되는 것 같다. 하이 윈도의 결말에서는 항상 마음이 찡하다. 오늘의 메모는 이 정도로 줄인다. 

 

 

피어나지 않은 작약도 그렇고, 티타임 사진도 그냥 그래서 따로 올리지 않고 아래 몇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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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5. 21:21

6.5 수요일 밤 : 너무 속상함 fragments2024. 6. 5. 21:21




 

이른 아침 출근길의 꽃 사진 두 장 

 

 

 

 

 

 

너무 힘든 하루라 짧게 줄인다. 낮엔 외근이 있었다. 일찍 마쳐서 부모님께 가서 함께 밥을 먹었고 부모님이 집까지 태워다주셨다. 그후 계속 업무 통화를 했다. 아주 큰 문제가 딸려 있는 업무(다른 팀에서 하다가 우리에게 수습하라고 떠넘겨진 업무임)를 담당하던 선임직원에 대한 그 인사발령이 결국 나게 되었고 그 문제로 인사팀장과 통화 후 차석임원께도 전화해서 제발 기간이라도 좀더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다. 윗분도 어제오늘 계속 최고임원을 모시고 행사에 가면서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어필했고 차석임원께도 전화를 했지만 아마 별 소용 없을 것 같다.

 

 

차석임원과 통화하다 너무 속상해서 울컥했고 전화를 끊은 후 아마 화가 나고 억울하고 답답했기 때문인지 눈물을 뚝뚝 흘리다 간신히 진정되었다. 윗분과는 두차례에 걸쳐 한참동안 전화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이나마나 그냥 이제 일이 망가지든 말든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 열심히 하고말고는 생각도 할수 없다는 것 정도... 정말 해도 너무하다. 대자보라도 붙이고 싶은데 나는 조합원도 아니다 ㅜㅜ 자꾸 생각해봤자 속상하니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냥 자야겠다. 내일 쉬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자... 너무너무 속상하고 힘들다. 내가 했던 일도 아닌데 남이 저지른 일들을 떠맡아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그 상황에서 그 일을 하던 사람은 빼가고 여러모로 많은 문제가 있는데다 이 일에는 하등 도움이 안되는 뺀질이를 보내고... 아 자꾸 생각하면 뭐해. 더 쓰지 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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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랜드호텔 유럽(러시아어로는 그냥 에브로파라고 부른다)의 애프터눈 티 풍경이다. 여기는 몇 번 묵기도 했고, 특히 이 카페 메자닌은 좋아하는 곳이라 자주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 리노베이션을 한 후에는 가지 못했다. 여기서 차를 가끔 마셨는데 애프터눈 티 세트는 시켜 보지 않았다. 어제 올라온 이 사진을 보니 로모노소프의 수탉 시리즈로 세팅 해 주는 것 같다. 예전에 내주던 안캅 찻잔보다는 훨씬 더 좋다. 저 수탉 찻잔 하나는 나한테도 있어서 그걸 꺼내면 에브로파 호텔이구나 하며 마음의 낙을 누릴 수 있다. 마치 파란 그물무늬의 로모노소프 찻잔을 꺼내면서 아스토리야의 카페 로툰다를 생각하듯이.




오늘도 굉장히 바빴고 힘들었다. 아침에 알람이 울렸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오전에 2시간 반 반차를 내고 좀 더 자고 갈까 유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물론 괴로워하며 일어나 출근했다. 할 일이 굉장히 많았다. 무척 바쁜 날이었다. 그리고 백방으로 애쓰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우리 선임 직원은 그 문제의 팀으로 뺏길 것 같다ㅠㅠ 새로 받아야 하는 직원은 굉장한 문제의 직원이다. 나이도 많고 뺀질뺀질하고 이미 전 부서에서 슈퍼갑과 큰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다ㅠㅠ 게다가 선임직원이 가고 나면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너무 많은데 그게 이 새로운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 산더미같다. 참 피곤하다.



점심때는 얼마전 새로 합류 한 직원 한 명과 밥을 먹으며 면담을 했다. 이 사람 역시 그 전 업무와 여러 가지 꼬여 있던 관계들 때문에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었고 그것을 내가 또 맡아 수습해야 되는 상태였다. 여러 가지로 너무 지친다. 정말이지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고 항상 이모양이꼴이다.



이 모든 것의 진짜 원인은 사실은 최고임원에게 있다. 이 분이 자신의 공적과 그럴싸해 보이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과도한 일들을 벌려놓고 저지르게 하고는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그것으로 족할뿐 그 이후에 딸려오는 수많은 문제들과 수습해야 되는 일들은 나몰라라하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으신다. 그러니 계속해서 일들은 늘어만 가고 직원들은 몸을 갈아가며 일한다. 그리고 하나 둘 나가떨어진다.


이런 일들은 보통 언제나 반복되지만 이 분이 오시고 나서 서너 배로 심해졌다. 특히 우리 부서는 그런 기획사업을 많이 하는 부서 이기 때문에 점점 더 하중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자꾸만 생각해봤자 아무런 해결 방법이 없다. 생각을 말아야겠다. 정말 일이 자꾸 생기는 것도 모자라. 사람 문제까지 겹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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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3. 20:35

6.3 월요일 밤 : 피곤 fragments2024. 6. 3. 20:35





월요일은 너무 피곤하다. 간밤에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간신히 잠이 들려다 깨버리고, 그리고 나서는 일 때문인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잠들지 못했다. 결국은 밤에 먹는 약을 조금 더 먹고 잠들어서 5시간 가량 간신히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그럴 때는 언제나 그런 것처럼 뒷머리가 무척 무겁고 아팠다.



하루 종일 굉장히 바빴다. 아침에는 최고임원에게 가서 금요일에 통보받았던 선임 직원의 다른부서 발령에 대해 재고를 부탁드렸다. 왜 그 사람을 옮기면 안 되는지 간략하게 작성한 자료를 들고 가서 설명을 드렸는데 최고임원께선 한번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셨지만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이 문제때문에 인사를 담당하는 본부장과도 언쟁을 벌였다. 사실 나와 가장 친한 회사 친구이기도 하고 그 사람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쪽은 그쪽의 해야 할 일과 입장이 있고, 나는 나대로 나의 입장과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서로 맞부딪치다 보니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쪽을 살리기 위해 다른 쪽을 죽여도 되느냐고 나는 항의를 했고 둘 사이의 이견은 당연히 해소되지 않았다. 서로 기분만 나빠질 뿐이었다. 나도 속상했다. 이 일이 어떻게 해결 될지 모르겠다. 사실 별로 희망이 없다. 하지만 부디 몇 달이라도 시간을 벌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너무 피곤하고 괴롭다. 수면이 모자라 너무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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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2. 20:38

6.2 일요일 밤 : 주말이 다 갔다 fragments2024. 6. 2. 20:38

 

 

 

자정 좀 넘어 잠들었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몸이 아파서 괴로웠다. 거의 한달을 건너뛰다시피 늦어진 붉은군대 때문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주말이라 다행이었다. 

 

 

오늘도 쉬면서 보냈다. 어제와 오늘 종일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들을 다시 읽었다. 1~2년마다 한번씩 다시 읽곤 한다. 

 

 

이제 다시 출근해야 한다. 금요일의 충격이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음. 이 일들을 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모르겠다, 나도 배째라 드러눕고 싶다. 정말이지 최고임원께 '이제 이렇게는 더 이상 못해먹겠으니 제 보직을 떼고 그냥 실무직원으로 보내주십시오' 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것이 너무 지친다. 돈 벌어먹고 사는 게 힘든 거야 당연하다만 그래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ㅠㅠ 

 

 

방금 전 다시 진통제를 먹었다. 내일 출근할 땐 몸이 좀 괜찮아야 할텐데. 내일 오전엔 전체 간부회의에도 들어가야 하고, 그전에 기회를 봐서 최고임원을 붙잡고 이 벽력같은 인사발령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하소연도 해야 한다. 생각하면 스트레스받고 머리가 아프니까 그냥 내일 아침으로 미루자 ㅠㅠ 흑흑... 

 

 

 

 

 

 

클로즈업하니 탐스러워보이지만 사실 이 장미는 스프레이 장미라 아주 조그맣다. 아마 더 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작약이 내일쯤은 피어주면 좋겠다만... 꽃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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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6월 달력을 넘겼다. 이 달력을 만들 때 바쁘고 피곤했기 때문에 손에 닿는 사진들을 마음대로 긁어모았던 것 같다. 6월 달력 속 사진들은 예전에 내가 찍었던 티타임 사진 몇 장을 조합한 것이다. 

 

 

어제 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데다 몸이 아파서 무척 힘들었다. 자정이 좀 안되어 잠들었고 정신없이 자다가 새벽에 깨고 다시 자기를 반복했다. 너무 늦게 시작된 붉은군대가 어젯밤과 오늘 정통으로 몸을 강타했고 많이 아팠다. 오늘은 약으로 버텼다. 유일하게 좋았던 건 꿈에서 잠깐 하늘을 날았다는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그런 꿈을 꿨다.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고, 날아오른 후 도달한 곳이 아주 좁은 방, 벽돌로 사면을 쌓아올린 서랍같은 방이었다는 것이 나쁜 결말이었지만.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아침에 깨어나 비몽사몽 침대와 화장실, 거실을 오가면서도 어제 통보받은 부서원의 인사이동에 대해 생각했다. 주말엔 일 생각하면 안되는데, 워낙 타격이라 어떻게든 해결방안을 찾아야 했다. 비록 윗분이 부탁을 했고 월요일에 나와 함께 다시 찾아가 설득을 해볼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 최고임원이 마음을 돌릴 것 같지는 않다. 그럼 그 결과로 초래될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ㅠㅠ 

 

 

아빠는 어젯밤 전화했을때 몸이 안 좋으신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다시 괜찮아지셨다고 한다. 요즘 집 근처의 생태공원에 가서 바람을 쐬며 몇시간 정도 쉬고 오시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데, 혹시 감기에라도 걸리신건가 했지만 그냥 피곤했던 것이었다. 다행이다. 

 

 

좋은 일들이 생기지는 않는 걸까? 올해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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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귀여워서 갈무리 해 놓은 쿠마 그림이지만 결국 오늘 하루를 한장으로 요약하면 딱 맞게 되었다. 앞뒤 위아래 양옆 모두 훨씬 두들겨 맞은 듯한 하루였다 완전히 넉아웃되었다



5월 중순에 떠맡은 업무 때문에 그 일들을 하던 직원들과 계속해서 면담을 하고 있었다. 그 업무를 담당했던 전임 팀장이 저질러 놓은 온갖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기를쓰고 있는 와중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그 문제로 꼬일대로 꼬여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좋은 방향으로 풀어보고자 온갖 노력을 다 했다. 골치아픈 문제들이 뒤섞여 있는 선임 직원 과도 면담을 해서 모든 것을 느리지만 하나하나 풀어 가려고 하던 차였는데 오후에 예기치않은 힘든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이 선임 직원을 다른 부서로 보낸다는 얘기였다.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그 다른부서에서 원래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많은 문제를 일으켜서 그 자리에 우리팀 의 이 사람을 보내고 대신 나에게는 그 문제의 직원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인사 담당 본부장은(이자 나의 절친한 친구)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아무리 해봐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말도 안 된다며 나는 계속해서 항의를 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안 그래도 우리 부서는 너무나 일이 많고 과제는 계속 쏟아지고 몇 년 동안 사람이 모자라서 허덕였고 그럴 때마다 제대로 충원이 된 적도 없었다. 거기다 이번에 떠 맡은 이 일이 너무나 과다하고 심지어수습을 해야 되는 일들이 산더미같고 아직도 나는 이 일의 극히 일부만 파악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일을 그나마도 가장 잘 알고 또 수습을 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 선임 직원을 갑자기 다른 부서로 보내고 심지어 우리 부서 업무에 대해서는 1% 도 모르는 문제의 직원을 보낸다고 하니 정말 막막하고 또 막막하다.




당장이라도 최고 임원께 가서 이러면 안 된다고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오늘 매우 중요한 이사회의가 있었고 최고 임원은 회의가 끝나자 마자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그래서 이야기를 못하고 괴로워하다. 월요일 아침 일찍 가서 얘기를 하자고 윗분과 함께 뜻을 모았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자리에 돌아와 밀린 결재를 하고 있는데 웬만하면 이러지 않는 내가 이토록 막막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윗분도 걱정이 되어 최고 임원께 전화를 해서 이 선임직원을 지금 빼면 안 된다고 부탁을 드렸다. 최고 임원은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별로 이해하는 것 같지 않았고 다시 인사 담당 본부장과 얘기를 해 보겠다고 했다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결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우리는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평직원이던 시절에도 항상 나는 뭔가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메꾸기 위한 소방수로 투입 되는 조커 역할로 굴려졌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어떤 건지도 너무 잘 안다. 그리고 그 자리로 끌려가는 직원도 얼마나 속상하고 화가 날지 너무나 공감이 된다.




그런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이건 정말 전쟁터에 내보내면서 장수에게 무기도 안주고 군인도 없고 갈기갈기 찢어진 군복차림의 팔다리 부러진 부상병 몇 명만 딸려 준 꼴이다 총도 없고 총알도 없고 군인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지를 탈환하고 깃발을 가져 오라는 것이다. 어찌어찌 해 내면 더 높은 고지를 가리키고 더 많은 깃발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장수가 혼자 아무리 해 봤자 소용이 없다. 이제껏 그렇게 버텨왔지만 이건 정말 끝장이다. 일단 월요일 아침에 일찍 다시 최고 임원을 찾아가 하소연 해보기로 했다.




잔뜩 두들겨 맞은 기분으로 퇴근했다. 아직도 붉은군대의 올가미에 걸려 있어(이번에 너무 늦었고 또 그나마도 잘 안나오고 정말 역대급으로 힘들다) 몸도 너무 아프고 힘이 들었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서 동네에 있는 유니클로에 들러 옷을 여러 벌 샀다. 옷이 워낙 없어서 사기도 해야 했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옷을 이래저래 다섯 번이나 샀다. 그나마도 저렴한 옷들이라 다 합쳐봤자 제대로 된 옷 한두 벌 가격이긴 했지만 어쨌든 생각지 않게과다구입을 했다. 마리메꼬와 콜라보 해서 귀여운 옷들이 있었다. 티셔츠 한장, 블라우스와 치마 세트 한 벌, 그리고 할인 하고 있는 연노랑 바람막이 한장, 거기에 편하게 입는 검정 원피스까지 샀다. 옷을 잔뜩 들고 집으로 돌아와 대충 저녁을 먹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심지어 과자까지 먹었다.




몸도 너무 안 좋고 꿀꿀하다, 주말에 좀 쉬고 마음을 다다듬어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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