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고 힘든 하루. 일도 너무 많고 바빴던데다 다른 부서의 싸가지없는 사이코패스 부서장이 일을 떠넘기며 일방통보하는 작태를 보여서 정말 너무 화난 채 귀가. 이 사람이 바로 그 골칫거리 프로젝트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수많은 쓰레기와 함께 우리 부서로 떠넘긴 그 인간이기에 더욱 화가 났다. 이 사람은 최고임원의 총애를 사서 그걸 방패막이로 일을 저지르고 수습은 안하고 모든 잘못은 남에게 떠넘기고 남탓을 하는 아주 악독한 인간이다. 내가 정말 웬만하면 이 정도까지 사람에 대해 나쁜 말은 안하는데... (기껏해야 금쪽이 정도지ㅠㅠ)
일단 오늘은 좀 진정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대처방안은 내일. 피곤해 정말... 날씨는 정말 최악으로 더웠다.
하루 종일 너무 피곤하게 일해서 지금은 눈이 아프고 온몸이 쑤신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재택근무라 폭염을 뚫고 출퇴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종일 일하고 또 일해서 머리가 멍멍하다. 줌회의를 세 개나 했다. 특히 오후 늦게 연달아 했던 줌회의는 너무 피곤하고 답답했다. 사람들이 주체적이지도 않고 다들 남이 해주기만 바라고 넋을 놓고 있는 회의였다. 나도 좀 그러고 싶다. 너무 진이 빠졌다. 그나마도 재택근무를 하며 들어 갔으니 망정이지 이걸 사무실에서 했다면 아직까지도 귀가를 못했을 것이다.
진이 다 빠진 채 간신히 오늘의 일을 마치고 저녁을 대충 먹었더니 어느새 잠잘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정말 피곤하다. 날씨는 왜 계속 이렇게 더운 걸까. 늦지 않게 자야 내일 출근 할 기운을 모을 텐데. 제발 폭염이 그만 가시기를. 오늘의 메모는 그냥 이걸로 줄인다. 노동노예 옥토끼ㅠㅠ
어제 일하고 온 결과 주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ㅠㅠ 늦게 잠들었고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한참 동안 붙어 있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를 2년만에 다시 읽고 있다. 이 소설은 너무 무겁고 끔찍해서 몇번이나 다시 잡았다가 놓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읽기로 했다. 주말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너무 짧고 아깝다. 막상 주말이라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는 편이지만 하도 회사에서 온갖 스펙터클과 드라마가 난무하니 정말이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심신의 휴식이 매우 필요하다 ㅠㅠ 유일한 낙은 내일 재택근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은 저녁 늦게까지 줌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을 하게 된 거라서 좋을 게 없다. 그래도 폭염 속 출근을 하루라도 안 할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티타임 사진도 거의 안 찍었으므로 오늘도 그냥 그날의 메모에 사진 몇 장 붙인다. 내일 일찍 일어나 일해야 하므로 디카페인 티를 마셔서 즐거움이 별로 없었다. 올해의 첫 무화과를 큰맘먹고(아직은 비싸서) 주문했는데 역시 아직 싱겁고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흑... 내일 아침에 일하면서 삶은 달걀이랑 저 무화과를 먹어야겠다... 폭염 싫어 더위 싫어 여름 싫어...
아침 일찍 출근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뜨거운 오후에 귀가해 차를 마셨다. 티푸드는 우리 부서 말고 또 다른 부서에서 다른 행사를 진행하며 나눠주었던 곶감말이와 정과 등속을 싸온 것이다. 그런데 맛은 별로 없었다.
토요일까지 내리 출근해서 무척 피곤했다. 행사는 잘 마쳤다. 단시간 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다. 진행하는 것도 너무 싫었지만 하여튼 뭐 잘 했다. 최고임원도 매우 즐거워하셨다.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셨는데 나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었고 게다가 토요일까지 높으신 분과 밥을 먹으며 비위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니 급피곤해져서 선약이 있다고 핑계를 댔다. 그래서 결국 윗분만 그 점심 자리에 참석하셨다. 좀 미안할까말까 하려다가... 여태 이분 대신에 내가 해온 게 얼만데 안 미안한 걸로...
집에 돌아오니 한시 즈음이었다. 씻고 나서 너무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라면 끓여먹었다. 최고임원 따라갔으면 삼계탕을 얻어먹었을텐데 뭔가 손해보는 건가 10000분의 1초 정도 아쉬웠지만 아니야 그냥 집에 와서 나혼자 편하게 라면 먹는 게 차라리 나아... 정말 너무 힘들어... 그리고는 차를 우려 마셨고 너무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침대에 들어가 30분 가량 누워 있었다. 그나마 잠들지는 않았다. 토요일이 이렇게 지나갔다.
차를 마시기 전에 혼신의 힘을 끌어내 청소를 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깨끗한 느낌으로 차를 마시려고 흑흑... 참 이상한게 주말에 청소 안하고 밥먹는 건 별로 꺼려지지 않는데 차 마시기 전에는 대충이라도 청소를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밥보다 차인가보다. 결국 우렁이는 안 왔다 ㅜ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하루라도 푹 쉬어야지.
이것은 내가 제일 처음 샀던 폴란드 찻잔이다. 나는 여태 이것을 프라하나 헬싱키 뭐 그런 데서 산 건줄 알았는데 옛날 포스팅을 우연히 넘겨보다가 '일본 갔을 때 샀다' 라고 적어둔 것을 발견. 가물가물하긴 한데 지유가오카에서 샀던 건가 싶음. 아니면 기치조지. 근데 기치조지에서 샀던 찻잔과 그릇들은 대충 다 기억이 나므로 아무래도 이건 지유가오카에서 건졌나보다. 아, 혹시 고베에 갔을 때 샀나... 아아 기억이 하나도 안 나... 흑흑... 하여튼 내가 좋아하는 찻잔이다. 일반적 폴란드 찻잔들에 비해 훨씬 무늬가 고급스럽고 또 정성들인 티가 난다. (가격대는 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만... 그것도 기억 하나도 안남)
오늘은 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다. 분노조절장애와 정서적 문제가 매우 심각한 직원이 윗분과 나와 함께 하는 회의 자리에서 감정 폭발을 일으키며 정말 난리난리를 쳤다. 분노의 대상은 내가 아니라 윗분이었다. (나는 그저 운나쁜 사람 ㅠㅠ)
이 직원은 두어달 전에 우리 부서로 떠넘겨진 골치아픈 거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총괄 감독이 우리 윗분이었다. 하나하나 적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일이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 된 후 그 부서는 해체 되고 남은 모든 일의 뒷수습은 우리 부서로 넘어 오게 된 것이다. 앞선 과정에서 일을 그리 스마트하지 못하게 처리하기도 했고 윗분도 리더십이 딱히 훌륭하지는 못한데다 그 부서를 이끌던 중간 책임자도 모든 것을 편가르기를 하고 상대를 악마화하여 자신의 불안과 책임을 회피해 온 사람이라 각종 문제들이 산적하게 되었다. 거기에 모두가 분노조절장애와 피해의식, 유아적 감정으로 가득해서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이 상태로 이 일과 골칫거리 직원들을 떠맡게 된 것이다. 이 직원들은 모두가 우리 윗분에게 크나큰 원망을 가지고 있다. 이래저래 그런 것들이 오늘 아무것도 아닌 일로 대폭발 한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조율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저렇게 난리를치니 참 답답했다. 일을 저지른 사람 따로 수습하는 사람 따로.
그런데 오늘 난리를 친 직원도 십 년도 넘게 근무를 했고 나이 또한 별로 적은 편이 아닌데도 어쩌면 저렇게 유아적으로 행동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될 정도로 유치하고 무섭게 감정폭발을 했다. 뭐 이런저런 피해의식과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그 직원을 이해해 보고 어떻게든 갈등을 해소해 보고자 노력 중이다. 어쨌든 이러한 모든 상황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가뜩이나 일도 너무 많아서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남아 저질러놓은 잘못된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도 벅찬데 이런 불필요한 감정 쓰레기들까지 목도하고 받아내고 조율해야 하니 정말 골치아프다. 솔직히 윗분도 문제다. 아 피곤해. 아아아아 금쪽이 집합소...
오후 늦게는 진료를 받으러 갔다. 병원이 멀기 때문에 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 돌아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날씨는 너무 더웠다. 비가 하니 녹초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행복한 금요일 저녁이어야 하는데 내일 출근을 해서 심지어 피곤한 행사를 진행까지 해야 하니 정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정말 이번만큼은 우렁이가 나타나서 청소를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 출근할 때 만해도 ‘그래 오늘은 퇴근해서 청소를 해놔야지 그래야 토요일 출근했다돌아오면서도 좀 낫겠지’ 라고 결심했지만 돌아와서는 그 결심을 까맣게 잊었고 지금에야 생각이 난다. 하지만 지금 청소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고 있는 동안 우렁이가 나타나서 청소 다 해두면 얼마나 좋을까. 이정도면 참 소박한 소원 아닌가? 제발 나타나줘, 우렁아ㅠㅠ
부서 서무 직원이 이번 달에 사다 놓은 커피 와 차 중에 테틀리가 있어서 옛날 생각이 나서 찍어 보았다. 해외 나가면 흔한 차이고. 특히 그리 비싸지 않은 호텔에 묵을 때 조식 부페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차이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 이 차는 첫 러시아 생활을 연상시킨다. 당시 이 테틀리였는지, 아니면 다른 홍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텔레비전 광고에서 티백 양쪽으로 줄을 잡아 당겨 우려내는 홍차광고가 나왔고 주인이 거기 혹해서 슈퍼에서 그 차를 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차가 맛이 덜 했다. 내 기억에는 바로 그게 이 테틀리였던 것 같은데 이후에 이 차를 마실 때마다 유심히 티백을 보았지만, 일반적인 홍차 티백과 똑같았다. 아마 비슷한 이름의 다른 차 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어 t가 들어 갔던 거 같기는 하다. 하여튼 그 추억으로 오늘 아침에 이걸 우려 마셨는데, 결론은 맛이 없었다.
어제 집에 돌아와 완전히 녹초가 되어 뻗었다. 그리고 제대로 더위를 먹었는지 잠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더웠다 새벽에 깨서 다시 에어컨을 틀고 잤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어제의 미팅과 그 전의 차석임원과의 회의 등등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거기 더해 또 다른 힘든 일들이 계속해서 줄을 이었다. 감정 조절을 못하고 폭발하는 굉장히 유아적인 직원 때문에 힘이 들었고 또 다른 업무와 관련해서는 나름대로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머리가 없고 처리가 엉망이라 답답하기 짝이 없는 직원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일이 너무 많고 제대로 빠릿빠릿하게 일해 내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이걸 다 나 혼자 감당해줄 수도 없는노릇이니 정말 막막하다.
보통 때 같으면 내일이 금요일이니 내일 하루만 더 버티자고 주문을 외워 볼 텐데 이번 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다. 그래도 기운을 내야겠다. 정말 여름은 힘들고 또 힘들다.
수면 부족 상태로 7시 무렵 사무실에 도착했다. 정신을 차려보려고 티백들을 넣어 놓은 상자를 뒤져 보니 디카페인 홍차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얼그레이 티백이 하나 발견 되었다. 상표를 보니 아마도 예전에 프라하의 호텔에서 먹을 때 방에 비치되어 있던 티백을 들고 온 것 같다. 진한 홍차를 반 잔 정도 마시고 정신없이 일했다.
오늘도 매우 바쁘게 일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골치아픈 회의에도 들어갔다. 최근 컴백한 전통의 원조 금쪽이와 식사를 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인데다 자신의 책임은 모두 회피하고 언제나 제3자 화법으로 말하는 사람이라 역시 너무 피곤했다. 부서의 온갖 금쪽이들이 있는데 이 사람은 특히 성향상 맞지 않아 너무 피곤하다. 게다가 새로 온 베테랑 직원도 엄청나게 뺀질거려서 벌써부터 앞날이 걱정이다.
온갖 문제들과 충돌들을 부여안고 귀가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온몸이 쪄지고 삶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일은 오후 늦게 외국 사람들을 만나러 외근을 가야 하고 그들과 저녁까지 먹고 늦게 귀가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
어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역시나 3시 반쯤깨버렸고 또 한참 뒤척거리다 간신히 얕게 잠이 들었다. 날씨 탓도 큰 것 같다. 부디 오늘은 중간에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꿈에 시달리며 잤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 그림 한장이 오늘의 더위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진짜 너무너무 더웠다. 완전 찜통이었다. 이런 폭염이 한참 더 계속된다니 너무 아찔하다. 점심 먹으러 간 식당도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말 쪄죽는줄 알았다.
어제 그렇게까지 늦지 않게 잠들었긴 했지만 새벽 3시 전후 퍼뜩깨버렸다. 잠시후 우르릉쾅쾅 하며 세찬 비가 한참 동안 쏟아진 걸 봐서 아무래도 너무 습하고 더워서 깨어난 것 같다. 이 때 부터 5시 반까지는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아주 얕은 잠에 빠져 몇 분 정도 꿈을 꾸다 깨고 반복했다. 그래서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일곱 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고 이 때부터 1분 1초도 쉬지 못하고 정신없이 일 했다. 아무래도 지난주에 나흘 동안 휴가를냈기때문에 중간중간 메일을 확인하고 급한 일을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알아서 좀 해결을 해야 하는 일들 조차도 나만 기다리며 미뤄놓은 것들이 태반이라 그것들을 모두 체크하고 지시를 내려 줘야 했다. 종일 정말 바쁘게 죽어라 일하고 퇴근했다.
마스크를 쓰고 퇴근 지하철을 타니 정말 고역이었다. 그나마도 중간쯤에 간신히 자리가 나서 앉았고 정말 마취제라도 맞은 듯 정신없이 졸았다.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허리와 등이 아파서 고생했다. 이번 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야 되는데 정말 걱정이다. 일단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여름 너무 싫다.
이 사진은 어제 찍어둔 것인데 오늘은 이미 저 장미와 자투리 안개꽃은 다 시들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그런가보다.
휴가와 주말이 눈녹듯 사라지고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해 노동폭풍에 빠져들어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또 새로 온 직원과도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주중에는 차석임원이 저질러놓은 일 때문에 해외 관계자와 너무 싫은 미팅을 하러 가야 하고 주말에는 행사 진행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 모두 그냥 내 일복이려니 한다지만 이 폭염은 너무 괴롭다.
오늘은 36도가 넘었다. 내일도 이렇게 덥고 모레도 덥겠지 흐흑... 2018년보다 더 더울 수도 있다고 하는 뉴스가 계속 나와서 그 당시를 떠올려보았다. 그때 나는 회사의 전체 예산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여름이 제일 피크로 바쁜 시기였고 갑과 슈퍼갑들에게 시달리며 그들의 본거지로 출장을 다니는 한편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숫자와 사투를 벌였다. 당시는 지방 본사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거기는 중앙냉난방이라 저녁이나 휴일엔 냉방을 해주지 않아서 그야말로 더위로 탈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지금보다 몇살이라도 덜 먹었으니 버텼나보다 흐흑...
어제 10시 전후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1시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아침엔 늦잠을 잤다. 자다깨다 하며 온갖 꿈을 꿨다. 새벽 꿈에서는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하늘을 날아서 도망쳤다. 우리는 어느 건물 사무실에서 해변으로 나왔고 거기서 동행의 손을 잡고 공중으로 수직 상승했다. 동행은 쥬인이었던 것 같다. 쥬인이 어떤어떤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우도로 가야 해' 라고 하며 몸을 틀어서 검푸른 파도가 치는 바다를 가로질러 가려고 했다. 난 우도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왜 꿈에서는 우도가 나왔나 모르겠다만, 하여튼 쥬인은 우도는 별로라고 했고 나는 다시 방향을 틀었다. 그리 높이 떠오르지는 않았었다. 파도치는 작은 바다와 작은 육지들, 그 위를 선회하며 날다가 깼다. 그리고는 또 잠들었고 이번 꿈에서는 회사 선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리는 아주 작은 잔에 그레이프프루트 주스 맛이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소브라니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아주 가느다랗고 길었는데 나는 하늘색을 골랐다. 꿈속에서도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피워보고 싶어서 피운 거였다.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을 때 나는 티슈로 코와 입을 감쌌다. 티슈에 피가 잔뜩 번져나왔다. 그런데 이 담배를 피울 땐 원래 처음엔 그렇다고 했다. 곧 피가 멎었고 나는 가능한 한 연기를 길게, 아주 길게 내뿜었다. 그런데 내뿜기만 할뿐 빨아들이고 들이마셔도 특유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건 왜 이렇게 향이 약한가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비흡연자의 꿈인가 싶다. 그러다 장면이 전환되어 어느 중견배우를 닮은 남자가 등장해 뭔가 찐한 로맨스의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깨고... 이후 마지막 꿈에선 식당에서 무례하게 구는 점원 아주머니와 언쟁을 벌이다 깼다. 아아아, 이렇게 꿈을 이것저것 마구마구 꾸니까 잠을 자도 피곤한거야...
오늘은 렘의 솔라리스를 다시 읽으며 보냈다. 폭염의 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차디차고 싸늘하니까. 하지만 역시 나는 렘보다는 스트루가츠키 형제 쪽이 더 좋다.
아아 이제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야 흑흑... 기운을 내자... 어차피 새벽에 출근하니까 완전 폭염에 쪄지지는 않겠지... 하지만 점심 먹으러 갈때랑 퇴근할때는 영락없이 토끼찜... 내일 마스크를 어떻게 쓴다지... 그래도 쓰긴 써야겠지. 동생네는 코로나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흐흑... 오늘 디카페인 민들레차를 마셨으니 부디 늦지 않게 잠들 수 있기를... 아아 우렁이가 나 대신 출근해주고 어려운 일들도 다 해결해주고 금쪽이들도 싸그리 해치워줬으면 흑흑...
오늘은 여덟시간 가량 잤지만 편안한 수면은 아니었다. 업무 관련 꿈에 시달렸다. 아침에 마지막으로 꾼 꿈에서는 작년에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독버섯 금쪽이가 나타났다. (실제로는 연초에 다른 부서로 방출시켰음) 꿈에서 이 독버섯 금쪽이가 또다시 업무를 거부하며 소동을 일으켜서 그 사람과 또다른 업무 관계자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 깼다. 정말 너무 피곤했다. 현실에서는 금쪽이들이 계속 증식 중이다. 금쪽이 하나가 가면 둘이 나타나는 식이랄까. 아마 다음주가 너무 걱정되어 그런 꿈을 꿨나보다. 간밤 자기 전에 윗분과 무수한 업무 문제로 괴로운 통화를 한시간이나 했기 때문이다. 흑흑.
늦게까지 누워 있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 그럭저럭 일찍 일어났고 10시 즈음 아점도 먹었다. 밥을 다 먹어갈 무렵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그저께 받았던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내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건 다행인데 사실 오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금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몸이 불편하다. 이제 저녁을 적게 먹고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휴가는 다 끝났고 이제 평소와 같은 주말이다. 토요일도 다 지나갔다. 내일 하루만 지나면 다시 출근이다.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고 차석임원이 전문적 지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내질러놓은 일들 때문에 외부 미팅도 가야 하고 심지어 토요일에도 행사 진행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폭염이 무섭다. 오늘도 35도까지 올라갔는데 그나마 집에 있어서 다행이었다만 이제 이 폭염을 뚫고 출퇴근해야 하니 ㅜㅜ 여름은 정말 괴롭다. 오전에 분리수거하러 잠깐 집 밖에 나갔는데 순식간에 선글라스에 수증기가 잔뜩 어렸다.
휴가 같지 않은 휴가였기 때문에 막상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아쉽다. 몸 상태라도 좀 나아지면 좋겠는데. 오늘은 종일 스타니스와프 렘의 '무적호'를 다시 읽고 있다. 역시 오싹하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잠깐 에어컨을 꺼놓았더니 금세 집이 후덥지근해졌다. 꽃도 더위와 에어컨 바람에 직통으로 시달려서 그런지 빨리 마르고 시든다. 책을 읽다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오늘은 쥬인을 만나고 왔다. 얘기하느라 티타임 사진은 못찍고 중간에 추가주문한 젤라또 사진만 한장. 그런데 이것은 너무나 맛이 없어서 돈아까웠다 ㅜㅜ 사진만 이쁘게 나옴. 이 돈으로 편의점에서 하겐다즈를 사먹었다면 흑흑... 심지어 하겐다즈보다 더 비쌌는데...
잠을 설치고 수면 부족 상태였다. 휴가 내내 잠이 모자라고 몸이 피곤하다. 어제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고 잤더니 속이 쓰리고 불편했다. 허벅지 안쪽 근육은 여전히 심하게 뭉쳐져 있다.
택시를 타고 쥬인을 만나러 갔다. 몇달만에 쥬인을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항상 가는 코스로 쥬인네 동네 백반맛집에서 고등어조림을 먹은 후 우리의 아지트 별다방에서 차와 커피, 케익, 주스, 그리고 저 아이스크림까지 줄줄이 시켜서 먹으며 수다삼매경(아이스크림은 대실패했지만 ㅠㅠ) 이것으로 나의 여름휴가 4일이 끝났다.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니까 휴가에서 제외... 친구 만나서 즐겁게 보낸 오늘 하루만 휴가다운 휴가였다.
오가는 길 모두 택시를 탔는데 둘다 엄청난 레이싱에 차선바꾸기로 생명 위협을 느끼며 너무 멀미를 했다. 막 120씩 밟으면서 10초마다 차선을 바꾸니 정말 무서웠다 ㅜㅜ 조금 늦게 가도 되니 제발 저런 상습적 차선바꾸기와 과속 좀 안했으면...
오늘은 부디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 전까지도 업무 통화를 한시간이나 했다. 이게 휴가인가 아닌가 흑흑...
너무 더워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느낌을 받아보고자 하얀 안개꽃만 클로즈업해서 찍었음. 이번엔 랜덤조합이 아니고 내가 고른 것. 안개꽃과 마이네리브 장미(이름도 어렵다)를 주문했다. 예쁘긴 한데 뭐 장미와 안개꽃이므로 구식 조합... 그리고 날이 더워서 안개꽃은 이미 꽃송이가 여기저기 말라서 왔다. 오래 못 갈 것 같다ㅜㅜ (드라이플라워 별로 안 좋아함) 그래도 예쁘긴 하다.
잠을 엄청 설쳤다. 늦게 잠들기도 했고, 또 날벌레가 윙 하고 귓가에서 날아다녀서 새벽에 깨버린 후 두세시간 가량 못 잤다. 열대야 때문에 더워서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고 뒤척이고... 또 몸도 안 좋아서 뒤척이다가 '아아 병원에 가봐야겠구나' 하고 또 괴로워하며 스트레스받고 더 뒤척였다. 게다가 어제 에어컨 필터 커버 끼우느라 몸을 굽히고 낑낑대서 그랬는지 오늘은 양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뭉치고 너무 아프다. 안 쓰던 근육을 썼나보다(역시 운동부족...)
엄청 잠을 설치고 뒤척이다가 '아아 이 병원은 예약도 안 받아준다.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는 깨달음으로 괴롭게 일어나 대충 샤워하고 선크림만 바르고 병원에 갔다. 화정역 맞은편에 있어서 15분 가량 걸어가야 하는데 너무 더워서 괴로웠다. 배란통일 가능성이 많긴 했지만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몸이 힘드니 검사를 받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병원에 갔었다. 이미 환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았다. 내가 의심했던 염증은 없었지만 소변검사도 받아서 그 결과는 토요일에나 나온다. 병원에서 두시간 가까이 보내고 한시쯤 나왔는데 빈속인데다 너무너무 덥고 찜통같아서 돌아오는 길이 정말 힘들었다. 뭐라도 먹고 갈까 했지만 더워서 빨리 집에 들어가 씻고만 싶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늦은 아점을 먹었는데 배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아마 더위에 탈진한데다 소변검사 받으려고 병원에서 찬물을 좀 많이 마셔서 그랬던 것 같다. 흐흑...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좀 쉬었지만 수면 부족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프고 졸렸고 근육통이 심해서 괴로웠다. 이게 뭐야, 휴가인데 매일 탈력감에 시달리고 아프고 괴롭고 잠도 모자라.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태라 이걸 먹어야 되는 건가 고민하다가 '아 모르겠다 의사가 알아서 줬겠지' 하며 저녁에 그냥 한봉 먹었다. 정말 나이먹는다는 건 온몸이 더욱 부실해진다는 뜻인가보다.
내일은 쥬인을 만나러 나갈지도 모르겠다. 쥬인의 일정이 되는지 기다리는 중이다.
마이네리브 장미. 내 생각보다 더 쨍한 분홍색이라 컬러가 딱 맘에 들진 않았지만 올망졸망 모여있으니 예쁘고 향기가 좋다. 안개꽃과 장미 사진 아래 몇 장 접어둔다. 부디 오늘은 푹 잠들 수 있기를... 여름 싫다 헉헉...
휴가 둘째날. 겉으로는 내내 쉰 것 같은데 사실은 좀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몸이 계속 좋지 않아서 내일까지 아프면 병원에 가봐야 하나 싶다. 새벽에도 깼다가 다시 자고...
아침엔 너무 송신하고 피곤한 꿈을 꾸었다. 또다시 이상한 엘리베이터 꿈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목적 층으로 가지 않고 너무 위로 가거나 아래로 가거나 심지어 옆으로 가거나 온갖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혹은 아예 안 오는 꿈들을 자주 꿔왔는데 이번 꿈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눌렀는데 계속해서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150층을 넘어갔을 때 나를 비롯 동승한 모두가 공포에 질렸는데 '150층짜리 건물이 있어?' 라는 놀라움 때문이었고 어느새 359층이 찍히고 있어 너무 정신없고 무서웠다. 그때 나는 일종의 유체이탈이나 혹은 동시에 두곳에 존재하는 능력을 잠깐 갖게 되었고 다른 곳으로 가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뭔가 액션인지 추리인지 그냥 노동인지 하여튼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깼는데 잠이 좀 모자라고 피곤하고 머리가 아팠지만 차라리 깬 게 다행이다 하며 괴로워했다 ㅜㅜ 그리고는 업무 톡들이 단톡방에 마구 쏟아지기 시작해서 모른척하고는 있었지만 하여튼 깨버렸다.
늦지 않게 깬 김에 에어컨 필터 커버 청소나 해야겠다 하고 기어나왔다. 침실 벽걸이 에어컨은 수월하지만 거실의 스탠드 에어컨은 예전에도 청소하다가 큰 낭패를 겪었는데 벗겨서 씻고 말린 커버를 도저히 끼울 수가 없어 끙끙대다 결국 아빠의 도움을 받았었다. 그때 아빠가 '거꾸로 끼우니까 안되지' 라고 하셨기에 이번엔 첨부터 방향을 잘 봐가며 커버를 빼냈고 열심히 씻어 말렸다. 그러나... 원래 끼워져 있던 방향대로 아무리 집어넣어도 딱 들어맞지가 않았다. 좁은 거실 모서리에 에어컨을 붙여 설치했기 때문에 파이프가 짧아서 에어컨 뒤로 손을 넣어 끼워야 하니 더 힘들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고... 힘을 써도 안되고 요령도 모르겠고... 결국 탈진해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어떻게 끼우셨냐고 물어봤더니 점심 즈음 부모님이 들르셨다. 아빠가 필터 커버 끼우는 것을 보여주셨다. 아아아 나는 정말 바보였어. 커버 모서리만 맞춰서 끼우니까 안 맞고 안 들어가는 거였다. 맨끝부터 부드럽게 밀어넣어야 되는 거였다. 바보바보바보바보... 아빠가 시범을 보여주셔서 따라서 해보았다. 성공은 했는데 내년에 또 실패할 것만 같고ㅜㅜ 이것 때문에 엄마토끼 아빠토끼가 오셔야 하다니... (아침에 끙끙대다 안되는 김에 에어컨 청소기사를 부를까 하고 찾아보니 비싸서 포기했는데 아무래도 청소를 한번 맡기긴 해야 할 것 같다)
흑흑, 나는 정말 생활의 지혜도 모르고 요령도 없고 정말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런거 하나 못한다 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정말 왜 이 모양 이꼴일까ㅜㅜ 전등도 잘 못 갈고 못도 못 박고 에어컨 필터 커버조차도 제대로 못 끼우고 샤워기 필터도 잘 못 간다. 아아아아 이 바보멍충이... 생각해보니 전에 빨래 건조대 올리고 내리는 것도 줄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아서 실패하곤 했지... 블라인드도 잘 못내려서 줄 끊어먹은 적도 있고... 내가 아무래도 생활지능이 좀 모자라는 게 아닐까 흑흑... 손재주 없는건 거의 앞발 수준이고ㅠㅠ 나는 정말 우렁이가 아주아주 필요한 인간인데 정말 어쩌면 좋아. 부모님께 너무너무 미안했다 흑흑...
하여튼 아침에 안 끼워지는 커버를 붙들고 낑낑대느라 너무 탈진해서 웬만하면 아침 목욕을 하고서는 눕지 않는데 그대로 침대에 들어가 누워 버렸었다. 빈속에 기운을 쓴데다 더워서 목욕과 머리감기, 머리 말리기 후 기력이 다 없어져서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저녁에도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탈력감이 들고 등이 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급하게 소파로 가서 에어컨 바람 앞에 앉아 있었다. 혹시 심장이 안 좋은가 혈압이 떨어졌나 하고 놀랐는데 에어컨 바람을 쐬며 기대 있으니 괜찮아졌다. 더위 때문인가... (주방이 좀 냉방 사각지대임) 전반적으로 지금 몸 상태가 안 좋은가보다 흑흑... 하루에 두번이나 기력이 이렇게 딸리다니(먹는 건 잘 먹고 있는데...)
그외의 오늘 하루는... 부모님은 점심약속이 있어서 후딱 문제해결을 해주신 후 가시고 나 혼자 남아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쉬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업무톡이 오고 또 메일이 쏟아져서 휴가이지만 일도 좀 해야 했다. 억울하다. 내일은 몸도 나아지고 더 많이 푹 쉬고 싶다.
티타임 사진도 거의 안 찍음.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 오늘의 결론은 생활력 떨어지는 바보토끼 흑흑...
아주 늦은 오후의 차 한 잔. 부모님께 다녀와서 네 시 무렵 디카페인 홍차를 우려 마셨다. 냉동실에서 꺼낸 할바와 생초콜릿 한 조각. 할바는 작년 가을 바르샤바에서 샀던 건데 이제 거의 다 먹어간다. 초콜릿도 작년 생일 때 부서원이 선물해줬던 것이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늦은 티타임 때 역할을 해줌 :) 초콜릿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역시 나는 다크초코보다는 우유가 많이 들어간 초코를 더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인가보다. (하지만 피스타치오와 향신료가 들어간 할바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음)
오늘부터 나흘 휴가를 냈다. 그냥 쉬고 싶다. 그래도 오늘은 부모님께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도 더위가 느껴졌다. 아빠는 다행히 몸이 괜찮아 보이셨고 조금 늦은 점심도 아주 잘 드셨다. 아빠를 위해 버섯불고기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아빠 입맛엔 딱 맞아서 많이 드셨지만 내 입맛엔 너무 달고 짜고 이맛도 저맛도 아니어서 그냥 꾸역꾸역 먹었다. 엄마가 나를 위해 갈치구이와 두부조림, 육개장, 김치를 싸주셨고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더운데 반찬 만들어주신 울 어무니 흑흑... 그래서 내 다이어트는 다시 답보상태... 이 맛있는 걸 다 먹은 후로 미뤄짐.
어제도 오늘 새벽까지도 몸이 좋지 않았다. 붉은 군대는 끝났는데도 몸이 아팠고 배란통과 생리통이 섞인 듯 힘들었다. 봄에 걱정이 되어 검사도 받고 왔는데 별 문제 없다고 했건만. 역시 나이 탓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너무 둥실해져서 그런건지도 몰라 ㅠㅠ 그리고 열대야 때문인지 아니면 무서운 꿈을 꿨던 건지(지금은 꿈 생각이 나지 않음) 새벽 3시 무렵 깨어나 한시간 정도 못 자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고 뒤척이다 간신히 다시 잤다. 아침에 늦게까지 잤는데 뒷머리가 너무 아팠다. 허리와 어깨가 안 좋아서 오래 누워 있으면 두통이 오는 건지도 모른다 ㅜㅜ 하여튼 일어나서 빵 반 조각과 민들레차 반 잔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부모님께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무겁고 피곤했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카페인 섭취를 안해서인지도 모르겠다만 하여튼 그래도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초콜릿과 할바를 먹었더니 두통이 조금 가시긴 했다. 카페인 대신 당분...
하여튼 휴가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내일은 집에 뻗어 쉬려고 한다. 어제 너무 빡세게 일해서 그런가 무척 피곤하다. 사실 오늘도 집에 돌아와서는 폰으로 메일 몇십통을 확인했다 흐흑...
디카페인 티 주제에 사진으로는 맛있어보인다 ㅜㅜ (실은 맛없다)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두고 마무리.
오우 이 쿠마 그림을 보니 갑자기 너무너무 피자가 먹고프다. 막상 페페로니나 소시지, 햄은 안 먹으므로 이런 피자는 싫어하지만... 하여튼 마르게리따 피자 먹고프다. 아아아...
밤잠을 좀 설쳤다. 늦게 잠들었고 새벽에 깨고 반복... 아무래도 덥고 습해서 그런 것 같다. 새벽에 깼는데 몸도 안 좋았다. 수면 부족 상태로 일어나 두통이 심하니 머리를 감고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재택근무라서 여유있다...라는 건 환상일 뿐.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정신없이 일했다. 오전엔 간부회의도 있어 줌으로 참석했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했다.
골칫거리 고집불통 선임 금쪽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뭉개는 일들 때문에 직접 다른 간부와 통화를 하고 해결방안들을 찾아냈는데 이 고집불통 금쪽이가 주중에 이걸 안 하고 뭉개면 답이 없다 ㅠㅠ 아 정말 다 미워...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니고 다른 인간들이 제대로 못해서 저질러놓은 문제들을 우리 부서로 떠넘기고... 거기다 그 담당자였던 이 고집불통은 이번주에 딴 부서로 가고... 트레이드되어 새로 오는 직원 또한 원래 부서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이쪽으로 쫓겨오는 거고... 아니 내가 무슨 금쪽이 콜렉터도 아니고 정말 어떻게 하란 말이야 으앙 ㅠㅠ 내가 제일 불쌍해 엉엉...
아 모른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나는 내일부터 휴가내고 쉴거야 엉엉.... 내일이나 모레 아빠를 보러 가려고 한다. 정말 피곤하구나.
열대야 때문에 밤에 너무 더웠다. 좀 늦게 잠들었고 새벽에도 자다 깨다 했다. 정신없이 꿈에 시달렸다. 마지막 꿈에선 업무 때문에 빨리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핸드폰에 문제가 생겨서 계속해서 이상한 갤러그 비슷한 오락만 나오고 전혀 터지지 않는 상황이 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깼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늦게 일어났고 종일 책을 읽으며 쉬었다.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갔다. 그래도 내일은 재택근무를 신청했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은 덜 하다. 하지만 내일 해치워야 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 골치아픈 문제도 있다. 일 생각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니 억지로라도 생각을 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1월 초에 마냐와 미샤의 단편을 마친 후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거의 반 년 정도 아무것도 쓰지 못해서 답답하고 불만스럽다. 화요일부터 며칠 여름 휴가를 냈으니 머리를 식히면서 뭔가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과연 휴가를 잘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번 여름 휴가 때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쉴 계획이다. 부모님께만 다녀 오려고 한다. 일단 내일 업무를 잘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의 꽃은 자주색 거베라와 알스트로메리아, 오렌지색 이끼시아와 강아지풀 조합. 그런데 이런 자주색을 딱히 좋아하지않는 터라 (포인트로 한 송이 정도면 모르겠는데 꽃이 여럿 모여 있으면 별로 맘에 안 든다) 게다가 오렌지색까지 뒤섞여서 좀 아쉬웠다. 이렇게 몇송이만 따로 클로즈업하면 나름대로 예쁘긴 한데...
피곤하게 뻗어서 잤는데 언제나처럼 새벽 5시 반에 깨버려서 괴로워하며 에어컨을 좀 틀고는 다시 잤다. 계속 자고 싶었지만 미용실에 가야 했으므로 억지로 일어났다. 아침 꿈에서 외국에 갔던 것 같은데 막상 바깥 풍광은 안 나오고 30분 후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는데 짐을 하나도 안 꾸려놔서 서둘러 가방을 챙기며 우왕좌왕했다. 이런 꿈도 가끔 꾸는 패턴이다. 여유롭고 모든 걸 다 잘해놓았고 즐겁고 행복한 상황만 벌어지는 꿈도 좀 꿔봤으면 좋겠다 흐흑...
새치집중구역이 너무 득세하여 담당 미용사조차도 '왜 이렇게 이녀석들이 많이 자랐을까요?' 하며 내가 언제 왔었는지 찾아보기까지 했다. 나는 4월말쯤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5월 중순으로 두달 반 전이었다. 아니 왜 머리가 이렇게 잘 자라는 걸까... 머리가 길어지는 만큼 키도 자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흑흑... 오늘은 커트는 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꽤 많이 잘라서 지금 길이가 적당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겨주는 동안 멍하게 생각했다. '옛날엔 머리 감겨주는 거 너무 귀찮고 싫었는데... 언젠가부터 머리 감겨줄 때가 좋구나... 역시 나이먹었다는 증거구나...'
미용실 미션을 클리어한 후 귀가했다. 아무것도 못 먹고 곧장 미용실에 갔던 터라 배가 고프고 힘들었지만 너무 더워서 먼저 샤워를 하고 찌개를 데우는 동안 청소를 했다. 밥을 먹고 나니 만사가 귀찮고 너무 피곤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늦은 오후가 되자 너무너무 졸렸다. 침대로 기어들어가 약간 졸았다. 웬만하면 낮잠은 안 자는데 오늘은 정말 피곤했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낮잠을 잔 건 아니고 그저 졸았다. 날씨 탓도 있는 것 같다. 찌는 듯 덥다가 갑자기 뜨거운 소나기가 잠깐 거대한 물뿌리개를 흔들어대는 것처럼 쏟아지고, 금세 그치고 다시 더워지고... 이제 완전히 동남아 날씨 같다. (막상 동남아 안 가본 자)
내일 하루가 더 남아 있어 다행이다.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딱히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한송이 한송이 뜯어보면 예쁜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늘 메모 끝.
그저께 나를 보러 왔던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예쁜 립밤. 이친구는 멀리서 우리 회사 있는 쪽까지 보러 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항상 이렇게 뭔가를 쥐어주려고 한다. 이 친구가 논문 쓰는 것을 도와줄 때는 너무 답답하고 피곤한 적도 있었지만 항상 그때를 떠올리며 고마워 하는 이 녀석을 보니 친구끼리 우정으로 도와준 건데 뭐 이게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고마워 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친구들은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다.
오늘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너무 피곤하게 잤다. 새벽에 덥고 답답하고 습해서 깨어나 에어컨을 30분 모드로 돌려놓고 다시 잤다.
꿈을 정신없이 꿨다. 깨어 나기 직전에는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다. 네바 강변을 걸었고 상당히 왜곡 되고 훨씬 커지고 그로테스크해진 거대한 카잔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성당의 열주 사이로 스핑크스가 보였다. 네바강변 저 먼 곳에 있는 스핑크스였다. 막상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실제로 이 스핑크스를 본 것은 몇 번 되지 않지만... 내가 산책하는 루트에서는 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꿈에서 깨고 나니 몹시 아쉬웠다. 조금은 기괴한 느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그리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정말 많이 많이 바쁜 하루였다. 고집불통 직원은 고의인지 아니면 정말 인지력이 부족한 것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꾸만 일을 이상하게하거나 미련하게 자기 뜻대로 고집을 부렸다. 사람에게서 가급적이면 좋은 점을 이끌어내려고 하는데 이친구에게서는 점점 나쁜 것만 보이니 참 속상하다.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미용실 예약해두었으므로 늦잠을 자며 뻗어 있을 수가 없다. 새치집중구역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득세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용실에 가야 한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자야겠다.
아빠는 오늘 저녁 늦게 퇴원하셨다. 역시나 막바지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고생하셨던 것 같다. 담당 교수가 오늘 까지는 병원에서 쉬고 내일 퇴원하라고 했는데 아빠가 저녁이 되자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퇴원해 버리셨다. 속이 메슥메슥하고 힘들다고 하신다. 부디 주말에 잘 쉬시고 회복 되시기를 바란다. 나도 잠시후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밤 중에 인턴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몸이 많이 아파서 검사를 받았고, 회복 기간이 상당히 오래 소요되어 업무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병가와 재택 근무를 병행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내가 알아봐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인턴 근무 기간이 짧은데 다 본인이 몸이 아파서 너무 부담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이 사람과 상담을 해 주고 퇴사 절차까지 알아봐주게 되었다. 이런 일들이 겹쳐서 밤에 늦게 잠들었다. 온갖 악재들이 겹치고 겹쳐서 참 피곤하다.
출근해서 매우 바쁘게 일했다. 베테랑 직원 한명이 다른 부서로 끌려가고 그 부서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직원이 트레이드되어 우리 부서로 오게 되었다. 보내는 직원도 너무 고집불통에 자기 멋대로 문제를 일으켜서 점점 골칫거리였기때문에 차라리 좋은 기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트레이드 되어 오는 직원은 악명도 높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편에 상당히 뺀질거리는 스타일이라 역시 심히 걱정이 되었다. 면담을 하면서는 업무 분장 안을 만들어서 그것을 놓고 우리 부서와 업무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이 사람이 실수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만한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부드럽게 단도리를 해두긴 했다. 하지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아마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거라는 예상이 된다. 도대체 일을 잘하고 모범적인 직원과 함께 일할 수는 없는 것일까? 너무 슬프다. 피곤하기 그지 없다.
점심 이후에는 업무 회의가 두 개나 빡세게 이어졌고 그 이후에는 또 다른 직원의 면담 신청이 이어져서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이것 역시 그 전에 다른 팀에서 하던 업무들이 또 넘겨져서 발생된 일들이었다. 남들이 저지른 쓰레기를 내가 치우고 있는 꼴이다. 참 피곤하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는 너무나 피곤하게 졸았다. 내일 하루만 어떻게 버티면 주말이니까 기운을 내야겠다.
아빠는 오늘은 힘들었다고 하셨다. 어쩐지 어제 너무 상태가 괜찮더라니. 오늘도 식사를 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지난번 네 번째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힘드신 것 같다. 아빠가 힘들어 하시자 약이 들어 가는 속도를 좀 늦춰 주웠는데 그러자 조금은 낫다고 하신다. 내일 오전에 퇴원하실 것 같다. 부디 오늘 밤까지 잘 견디시고 내일 귀가하셔서 푹 쉬고 몸을 다시 만드시기를 바란다. 너무 피곤하니 나도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하루만 잘 버텨 봐야겠다.
사진은 @natalie.domini.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겨울 운하.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정말 그립다.
오늘도 매우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새벽에 일찍 깨어나 뒤척이다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7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앉아도 한숨의 여유도 없다. 직원들이 출근하기까지는 두세시간 이상 남아 있지만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정리하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 보는 건 그저 꿈에 가깝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온갖 크고 작은 문제와 사고들이 터졌고 그것들을 해결해 주고 방향을 잡아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집불통 직원이 저질러 놓은 문제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정작 이 사람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전혀 모른다. 그런데 경험상 정말 어려운 문제들은 바로 이런 때 발생한다.
점심때 대학 친구가 또 회사 앞까지 찾아왔다. 함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옛날 이야기도 하고 또 이친구가 새로운 논문을 쓰고 싶어해서 나에게 아이디어를 제시 하고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나보다 가방끈이 훨씬 긴 녀석이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보느냐고 타박했지만 어쨌든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 해주었다.
오늘이 붉은군대가 가장 힘들고 아프고 강력한 날이어서 고생을 했다. 그런데 꼭 이런 날이면 지하철에 자리가 나지 않는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영영 자리가 나지 않아 꼼짝없이 서서 왔는데 참 피곤했다. 마스크를 쓰면 더더욱 숨이 막히고 괴롭다. 안 쓸 수도 없고. 그냥 눈딱감고 마스크를 쓰지 말까 생각 하다가도 지하철을 타면 누군가는 기침을 하고 있고 또 내 컨디션도 항상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니므로 조심을 하기 위해서 결국은 마스크를 쓰게 된다.
내일도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오후에는 회의가 두개나 잡혀 있고 오전에는 이번 인사 발령으로 인해 새로 오게 된 직원과 면담도 해야 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이 많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끌어내도록 노력해야겠다. 겪어 보기도 전에 예단해서는 안 되니까. 하지만 우리 부서와 업무 성격에 대해 너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 확실히 걱정이 된다. 일단 내일 잘 이야기를 해 봐야지.
아빠는 다행히 이번 다섯번째 항암 치료는 수월하게 받고 계신다. 조금 속이 울렁거려으나 약을 처방 받고 나서는 괜찮다고 하신다. 다행이다. 내일까지 주사를 맞고 금요일에 퇴원하실 예정인데 그때까지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다. 오늘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새벽에 비가 정말 많이 온 것 같다. 마치 파도 치는 듯 강물이 흐르듯 콸콸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새벽에 깨어났다. 아주 피곤하게 잤다.
출근해서도 바쁘고 정신없이 일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도 길게 진행했다. 고집불통에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각색해서 제대로 된 보고 조차 하지 않고 마음대로 진행해 버린 직원 때문에 너무 골치가 아팠다. 본인의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데 정말 엄청난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정말 각종 서로 다른 금쪽이들이 가득하다.
아빠는 다섯번째 항암을 시작했다. 오늘 밤까지의 통화해서는 주사를 맞고도 그렇게 지난번 만큼 힘들지는 않다고 하신다. 아마 내일이 고비가 않을까 싶은데 부디 괜찮으셨으면 좋겠다 잘 이겨내시기를 바란다. 네 번째 항암 때 너무 힘들어 하셨고 중간에 그만두셨기 때문에 이번 치료를 잘 버텨내시기만 바라고 있다.
붉은군대 때문에 힘들고 피곤해서 잠시 후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진통제를 먹었는데 왜 약효가 잘 돌지 않는지 모르겠다. 정말 괴롭다 빨리 자야겠다.
잠을 너무 설쳐서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어제 홍차도 안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고, 새벽에도 4시에깨 버린 후 다시 잠들지 못했다. 덥고 습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종일 너무 힘들고 머리도 아프고 눈도 뻑뻑하고 괴로웠는데 밤에 갑자기 붉은 군대가도래했다. 배란통으로 고생했던 날짜를 생각해보니 딱 맞기는 했다. 이러려고 그렇게 잠이 오지 않았나보다. 내일은 아주 힘들게 생겼다.
굉장히 바쁜 하루였다. 이것저것 정말 챙길 게 많았고 힘들었다. 직원 인사발령 때문에 새롭게 업무 분장 안을 고민하고 남는 직원과 가야 하는 직원 등등 면담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구조를 짜야 했다. 여러 가지로 피곤했다. 내일도 오후에 연달아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기운을 내야지.
원래는 지난주에 미용실에 가려다가 피곤해서 안 갔더니 새치 집중 구역이 또 엄청나게 득세하기 시작했다. 내일은 반드시 미용실에 전화를 해서 주말 예약을 잡아야겠다.
귀가하면서 보니 동네에 있던 올리브영이 문을 닫았다. 항상 손님도 많고 나도 쓸쓸하게 이용 하던 곳인데 왜 문을 닫았을까. 목도 나쁘지 않은 곳인데. 당장 올리브영에서 사야 할 것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회사 근처 올리브영에서 사야 하려나보다 ㅠ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힘들고 피곤하다.
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지난주에 너무 강행군을 한 탓에 온몸이 피로에 찌들었고 이틀 내내 쉬었는데도 좀처럼 몸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간밤에 조금 늦게 잠들었고 새벽 내내 잠자리가 그리 편하지 못했다 자다 깨다 하며 뒤척이다. 어쨌든 늦잠을 잤다.
내일 다시 출근을 하고 힘겨운 일주일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홍차 대신 카페인 없는 민들레 차를 우려 마셨다. 책을 읽고 쉬었다. 내일 출근하면 직원들과 면담을 하고 인사 발령으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대처할지 머리를 굴려야 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즐겁고 신나는 일이 좀 생기면 좋을텐데.
아빠는 내일 다섯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러 입원하신다. 지난 번 네번째는 몸이 너무 힘드셔서 중간에 왔다가 그만두고 집에 돌아오셨기때문에 좀 걱정이 된다. 지난 금요일에 외래진료를 받고 피검사를 받았을 때는 면역 수치가 나쁘지 않다고 했는데 부디 이번 다섯번째는 덜 힘들게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번 주를 잘 버텨 낼 수 있기를 바라며.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
오늘의 꽃. 랜덤조합을 주문했더니 옥시페탈룸이 섞여서 왔다. 줄여서 옥시라고도 부른다. 이놈은 꽃만 보면 참 예쁜데... 문제는 잎사귀와 줄기를 자르면 아주 끈적한 하얀 진액이 나와서 가능한한 주문하지 않는 녀석이란 것이다. 손에도 묻고 꽃병의 물도 금방 탁해지고... 이렇게 조그만 푸른색 연보라색 꽃만 보면 좋은데 흑흑... 그래서 저녁에는 이 녀석들만 따로 분리해 꽂아두었다.
장미와 용담초, 옥시페탈룸, 보리사초 조합이었다. 색채가 청량하고 예뻤다. 그런데 장미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긴 하다. 이런 날씨엔 대체로 꽃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번주에 너무 강행군을 한 결과 정말 피곤하게 뻗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무겁고 특히 다리와 허벅지가 많이 아팠다. 목요일에 행사를 진행하느라 평소와는 달리 운동화 대신 약간 굽이 있는 샌들을 신고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걸어다녀서 그런 것 같다. 날씨도 우중충...
종일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시 읽으며 쉬었다. 내일 하루 휴일이 더 남아서 다행이다. 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