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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9. 20:34

6.19 수요일 밤 : 복숭아, 뻗어 쉼 fragments2024. 6. 19. 20:34

 



나는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데 황도보다는 백도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천도복숭아는 싫어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복숭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좀처럼 쉽게 사먹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한꺼번에 과일을 많이 사면 다 먹을 수가 없는데 과일 가게에 가면 항상 낱개가 아니라 많이, 혹은 상자째 팔곤 한다. 그러니 복숭아나 사과같은 과일을 사먹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어제 귀가하면서 집 근처 과일 가게에서 신비복숭아라는 것을 소쿠리째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두처럼 조그만 복숭아였는데 나는 며칠 동안 그것이 천도복숭아인 줄 알고 지나쳐버리곤 했다. 그런데 어제 물어보니 이것은 천도복숭아가 아니고 맛이 백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는셈치고 사 보았다. 소쿠리에 자두처럼 아주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복숭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이걸 다 어떻게 먹나, 혹시 정말 천도복숭아 같은 맛이면 어떡하지 하면 걱정했는데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완전한 백도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 맛이 없고 달달했다. 그런데 복숭아는 사실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좀 덜해지기 때문에 이 많은 복숭아를 싱거워지기 전에 어떻게 다 먹을지 좀 난감하다. 암튼 내일 사무실에 가서 먹으려고 두알를 챙겨 두었다. 이 조그만 복숭아 사진을 찍고 나니 발렌틴 세로프의 소녀와 복숭아 그림이 좀 생각났다.
 

 
 





어제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 잤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너무나 아팠다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고 알람이 올렸을 때 몸 상태가 어제보다 더 좋지 않아서 휴가를 내기로 했다. 오늘은 점심 미팅 일정이 딱 하나 있었는데 굳이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그래서 눈딱감고 휴가를 냈다. 몇 시간 더 자고 일어나 VPN을 접속해 밀린 결재를 하고 메일을 좀 확인 했다. 그리고는 쉬었다.



휴가가 아깝기도 했고 밀린 일들이 걱정 되기는 했지만 밤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 휴가는 꼭 필요했던 것 같다. 몸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하루 쉬었더니 그래도 피로와 통증이 좀 가셨다.



내일은 굉장히 바쁜 날이다. 중요한 미팅이 두개나 있다. 오후에 미팅은 심지어 이 찌는듯한 폭염속에서 멀리 강남까지 가야 한다. 가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 정말 멀다. 어마어마한 대횡단을 해서 돌아와야 한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지친다. 왜 이렇게 더운 것일까ㅠㅠ 더위는 정말 싫다. 여름을 나기란 힘들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가면 급속도로 또 한해가 사라지겠지, 이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도 싫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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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