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수요일 밤 : 손목 치료, 온몸이 엉망, 코뿔소는 왜... fragments2024. 6. 26. 21:43
물리치료를 받느라 집에 상당히 늦게 돌아왔다. 다행히 화정역 근처의 병원 하나가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야간 진료를 하고 있었다. 정시에 퇴근해서 매우 서둘러 병원에 갔다. 대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좋아했지만 환자 한명당 시간이 꽤 걸려서 결국은 40분이나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엑스레이까지 찍었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의사는 매우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내 손목과 손가락 뼈가 나이보다도 더 마모되고 무리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ㅠㅠ 하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쓰기는 했다. 어쨌든 왼쪽 손목 건초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오른쪽 손목도 그리 괜찮은 편은 아니었다. 의사가 눌러 보았을 때 오른쪽도 상당히 아팠지만 왼쪽이 훨씬 아팠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은 것이었다. 물리치료도 1시간 동안이나 받아야 했다. 그런데 전기치료 강도를 너무 높여서 손이 너무 얼얼하고 아프고 손목이 빠져 달아날 것 같았다. 전기치료 때문에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고 팔꿈치까지 뻐근함이 올라왔다. 아직도 찌릿찌릿하다ㅠㅠ 다음번에는 전기치료 강도를 낮춰달라고 해야겠다.
병원에서 2시간 이상 있었기 때문에 집에는 늦게 돌아왔다. 밥도 매우 늦게 먹었다. 저녁을 별로 먹고 싶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준 독한 약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할수없이 밥을 먹었다. 방금 약을 먹었는데 부디 염증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 손목을 쓰지 않을 수도 없고ㅠㅠ 노화의 증거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속상했다.
거기다 오늘 붉은군대가 도래하여 몸 상태가 종합적으로 나쁘다. 어쩐지 며칠 동안 피곤한데도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거리고 오늘은 출근해서부터 계속 졸리고 너무 머리가 무겁고 피곤했다. 이 암흑 같은 졸음은 붉은 군대의 확실한 전조이다. 결국 그놈이 도래하고 말았다. 그래도 지난달에는 이놈이 너무 늦어지고 몸을 힘들게 했기 때문에 좀 아프더라도 제 시기에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꿈에서는 거대한 코끼리와 코뿔소에게 쫓기는 무서운 꿈을 꿨다. 코끼리나 코뿔소가 뭐가 무섭느냐고 하겠지만 꿈속에서 그것들은 정말 거대하고 무지막지해서 밟혀죽기 딱 알맞은 위협적인 존재들이었다. 바로 옆으로 거대한 잿빛 코끼리가 달려가고 골목 옆으로 숨어서 조마조마해하고 계속해서 쫓기고 도망 가고, 이러니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할 수 밖에 없다
늦게 돌아와서 밥을 대충 먹고 약을 먹었더니 너무 피곤하고 몸이 아프다. 붉은군대 때문에 아파서 진통제를 먹을까 했지만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에 소염진통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단 이것을 먹고 버텨보려고 한다.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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