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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휴일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번 주가 부쩍 길게 느껴진다. 어찌어찌 목요일까지 마쳤고 내일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니 조금만 견뎌 봐야겠다. 오늘도 정말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골치아픈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회의도 많았다.




어제 무척 피곤하게 잠들었다. 새벽에 몇 번 깼다가 다시 잤다자기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옛날 무한도전과 지디가 나오는 걸 잠깐 봤는데 그것 때문인지 꿈속에서 지디가 나왔다. 꿈속에서 지디는 나의 후배 나 잘 아는 동생이나 그런 거였다.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 하여튼 그래서 아침에 깨어났을 때 뭔가 좋은 꿈이 아닐까 하며 나왔다. 그런데 막상 오늘의 내 별자리운세를 보니, 일도 잘 안 풀리고 애정 관계도 좋지 않고 특히 주변에서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절대 주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보통 별자리운세는 뭔가가 안 좋아도 하나쯤은 무난하거나 좋은 게 나오는데 오늘은 전면적으로 다 나쁜 거였다 ㅠㅠ 이게 뭐지 그럼 지디 꿈이 이 나쁜 운세를 상쇄해준 것인가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저 바쁘고 피곤하기만 했던 하루.




오늘도 무척 더웠다 정말 이렇게까지 덥다니 너무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복잡한 회의를 진행 해야 한다. 바쁘고 또 바쁘다.




아빠는 오늘 밤 늦게 퇴원하실 예정이다. 세 번째 항암은 지난 두 번째보다 훨씬 힘드셨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못 드셔서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영양제를 맞으셨다. 조금 전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 역시 메슥거려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조곤조곤 들어 드리면서 공감을 해 드리는 편인데 성격이 직설적이고 공감력이 나보다는 덜한 엄마는 그렇게 못 하셨다. 그래서 아빠에게 힘들어도 뭘 먹어야지 왜 영양제에 의존하느냐며 야단을치셨고 아빠도 화를 내며 짜증을 내셨다고 한다 ㅠㅠ 엄마에게는 ‘아빠는 지금 몸도 안 좋고 어린아이 같으시니까이성적인 말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공감해 주면 되는데 엄마가 야단을 치니 화가 났을 거다’ 라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사실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옆에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제일 힘드니까... 어쨌든 엄마는 밤늦게 아빠를 데리러 가시겠다고 했다.


아빠한테 물어보니 지난 두 번째보다 이번 세 번째 치료가 훨씬 힘들고 몸이 무겁게 처진다고 하셨다. 의사에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치료도 이렇게 힘드냐고 물어 보셨다고 한다. 상당히 힘드셨던 것 같다. 마음이 많이 무겁고 걱정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히 치료가 계속 될 수록 독한 약이 몸에 쌓이고 그것이 배출 되더라도 몸은 점점 약해 질테니 더 힘들어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 나는 그래서 그 부분이 많이 걱정이되었었다. 아빠가 연세도 있고 몸이 그렇게 건강하신 편도 아니었으니까...  이번에 퇴원하셔서 집에서 몸을 잘 건사하시고 다시 식사도 잘 하시고나아지셔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



부디 아빠가 오늘 집에 귀가하셔서는 푹 주무시고 내일은 식사를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메모는 이만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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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