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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정말 곤히 자다가 열한시 반쯤 재난문자 소리 때문에 깜짝 놀라 깨어났다. 순간, 작년 지하철 타고 가다가 새벽에 북한 미사일 발사 재난 문자가 왔던 것이 떠올라 오싹했다. 더듬더듬 폰을 확인하니 북한에서 전단을 날려서 비상 경보가 올린 것이었다. 한동안 비몽사몽 괴로워하며 뉴스도 검색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와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전단을 뿌린 거라면 미사일이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지진은 아니니까 다행이다, 혹시 뒤이어 또 다른 재난 문자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다가 도로 자버렸다. 하지만 이때 깨서 그랬는지 새벽에 여러 차례 다시 깨고 또 깨어났다. 그래서 수면 불량 상태로 출근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아주 바빴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다. 점심은 절친한 선배와 같이 먹었다. 그간의 여러 근황도 공유하고 회사와 각종 업무 사람 힘든 이야기 등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도 굉장히 많아서 정신 없었다. 그리고 오늘 걱정했던 직원과 면담을 했다. 면담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했다.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고 업무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들어 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가는 것이 좋을지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직 면담을 해야 할 다른 직원도 있고 해결해야 될 문제들도 있어서 몇가지가 남아 있지만 어쨌든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은편이었다. 잘 해결돼야 할 텐데...



오늘은 너무 몸이 힘들었다. 사실 이번 달에 붉은군대가 이상하게 꼬여서 매우 늦어졌고 지난주에 간신히 시작 했다고 생각 했지만 그것도 소강상태가 되어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오늘 뒤늦게 이 놈이 다시 나타나서 몸은 매우 아프지만 마음은 약간 놓였다만 모르겠다. 내일과 모레를 부디 잘 버틸 수 있기를 그런 힘이 생기기를 바란다.



요즘 이상하게 뭔가를 잃어버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어제는 분명히 안경닦이를 챙겨갔는데 사무실에 도착한 후 잠깐 화장실에 다녀와 책상을 보니 그것이 없었다. 분명히 가져와서 안경을 닦았던 것 같은데 어디에 떨어뜨렸는지 알 수가 없었고 책상 주위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가방에도 없었다. 집에 와서 찾아봐도 없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첫번째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안경을 닦다가 잃어버렸다는 것, 두번째는 내가 자리를 비운 그 몇 분 사이에 미화원 선생님이 그것을 치웠다는 점인데 후자는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무실에 도착해서 안경을 닦았던 것만 같고 그러면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은데 찾아도 찾아도 없었다.



이해 더해서 오늘도 방금 전에 내일 아침에 먹어야 할 삶은 달걀 하나를 챙기고 냉동실에 소분해 놓은 빵을 한조각 챙기려고 했다. 그런데 분명히 내 기억으로는 어제까지는 비닐봉지에 빵이 두세 조각 남아 있었는데 오늘 아무리 찾아도 냉동실에 그 빵이 없다. 나도 모르게 쓰레기를 버리면서 그 비닐봉지도 버린 건가 싶어서 종량제봉투까지 열어서 찾아 보았지만 없다. 가방에 그 빵봉지까지 어제 한꺼번에 넣어 버렸나 했지만 가방에도 없었다. 오늘 아침에는 분명히 빵을 딱 한개만 가져 갔었다. 도대체 그 빵은 어디로 간 것일까? 문득 겁이 나서 나 없는 사이에 누가 우리 집에 침입했나 싶어 서랍장도 열어 보고 이것저것 찾아 봤지만 그런 흔적도 없다. 그럼 도대체 그 빵은 어디로 간 걸까? 너무 찝찝하다. 내가 버린 걸까 아니면 사실은 마지막 남은 빵 한 조각을 오늘싸 갔던 걸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그 봉지에는 빵이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빵 귀퉁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귀퉁이가 아니라 다른 부분을 챙겼던게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빵봉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안경닦기와 빵봉지. 이건 버뮤다 삼각지에 문제가 아니라 내 머리에 문제가 아닌가 싶어서 심히 걱정이 되고 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어제와 오늘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 걱정이 된다. 설마 정말 집에 누가 들어온 건 아니겠지? 집에 누가 들어왔다손 치더라도 다른 것을 다 놔두고 빵 조각 두세 개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냉동실에서 그것만 꺼내 가는 것도 이상하니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는 내가 쓰레기를 버리면서 그 봉지를 냉동실에 넣는 걸 깜빡하고 같이 버렸다는 것이 제일 납득할 만한 설명인데 그런 생각에 쓰레기를 담아 두는 종량제봉투와 각 쓰레기통들을 다 뒤져 보아도 그것이 나오지 않았다, 심란하다. 대체 멀쩡한 곳이 없는 것 같다ㅠㅠ  역시 노화의 증거인가....



10분 후 추가)


앗, 냉장고 과일야채 서랍에서 빵봉지를 찾았다ㅠㅠ 냉동실을 연다는게 냉장실을 열고 아무생각없이 야채서랍을 열어 이 봉지를 넣었나보다. 누가 침입한 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어쩌면 이렇게... 안그래도 오늘도 꿈에서 소리치다 잠꼬대하며 깼었는데ㅠㅠ 정말 치매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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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