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 월요일 밤 : 잠 설침, 악몽, 피곤,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fragments2024. 6. 24. 21:04
자정이 다 되어 잠들었는데 새벽 3시 조금 넘어서 퍼뜩 깨어나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공기가 답답했다. 결국 에어컨을 좀 켜고 한참 뒤척이며 깨어 있다가 알람을 50분 정도 뒤로 맞춰 놓고 간신히 얕은 잠이 다시 들었다.
그러나 이 잠은 재앙에 가까웠다. 악몽을 꿔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꿈속에서 사무실 근처의 골목들을 헤매며 식당과 식당을 오갔는데 그곳들이 이상한 미로처럼 변해 있었고 문을 아무리 열어도 출구가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다른 골목으로 빠져 나왔을 때 나의 상관과 마주쳤는데 이분은 자신과 모 국회의원에게 온 무서운 협박문자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회사 단톡방에서 동료 간부 하나가 무슨 칼부림과 흉터와 무시무시한 살상에 대한 소식을 담담하게 전해주었다. 이래저래 굉장히 뒤숭숭 하고 무서운 꿈이었다.
그래서 잠도 무척 모자라고. 악몽으로 머리가 산만해진 채 너무 피곤하게 출근했다. 당연히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기 때문에 지하철도 꽉꽉 차 있었다.
바쁘게 일 했지만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는 덜 바쁜 월요일이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회의를 하고 정신이 없기는 했다. 오늘따라 머리가 아프고 눈이 뻑뻑하고 힘들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계속 나타났다. 그래도 정시에 퇴근을 했고 귀가 해 밥을 먹고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고 있다. 잠이 너무 모자라니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오늘은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회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 몇 군데를 검색해두었다. 내일 짬이 나면 병원에 다녀 와야겠다. 그런데 이런 유의 치료는 대기 환자도 많고 또 물리치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프다. 치료 받을 시간이 도대체 날지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면 손목이 씻은듯이 나아 있었으면 좋겠다. 눈도 손목도 온몸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어서 속상하다. 노화의 증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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