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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에 해당되는 글 48

  1. 2024.07.14 분수와 녹음의 페테르고프
  2. 2024.07.14 일요일 오후
  3. 2024.07.13 7.13 토요일 밤 : 리시안셔스, 피곤한 꿈, 방역은 계속해줘요, 이런 날씨는 괴롭다
  4. 2024.07.13 돈 폰타나스 4
  5. 2024.07.13 토요일 오후, 바르샤바 다즐링 + 2
  6. 2024.07.12 7.12 금요일 밤 : 둥실지수, 주사 여섯방, 깨진 계란 도미노, 우렁이 없어 엉엉 4
  7. 2024.07.11 7.11 목요일 밤 : 지치고 피곤, 어디까지 해줘야 하나, 다섯방
  8. 2024.07.10 7.10 수요일 밤 : 사우나 같은 날씨 시작, 피곤하고 힘든 하루
  9. 2024.07.09 7.9 화요일 밤 : 덥고 바쁘고 피곤, 주사 싫어, 액션 꿈
  10. 2024.07.08 7.8 월요일 밤 : 피곤한 월요일, 계속 아픈 팔, 도스토예프스키 꿈 2
  11. 2024.07.08 에브로파와 메조닌 카페 2
  12. 2024.07.07 로레타 2
  13. 2024.07.07 7.7 일요일 밤 : 꿈에서 이러는 건 안좋은데, 글쓰기와 닻, 다시 일주일
  14. 2024.07.07 일요일 오후
  15. 2024.07.06 바츨라프 광장의 하얀 강아지 2
  16. 2024.07.06 7.6 토요일 밤 : 흰색과 청보라색 꽃들, 그냥 쉬었음
  17. 2024.07.06 토요일 오후, 포트넘 다즐링 4
  18. 2024.07.05 7.5 금요일 밤 : 다시 수면부족 악순환, 늦게 귀가
  19. 2024.07.04 7.4 목요일 밤 : 세작, 자고 또 잠, 아빠가 회복되시기를, 와일드 4
  20. 2024.07.03 7.3 수요일 밤 : 다시 주사 맞음, 아빠는 중간에 퇴원하심 2
  21. 2024.07.03 생각해보니 한번도 안 타봤네 2
  22. 2024.07.02 7.2 화요일 밤 : 비, 바쁜 하루, 아빠가 나아지시기를, 주사 싫다
  23. 2024.07.01 7.1 월요일 밤 : 재난문자, 20분 휴가, 더위, 꿈, 아빠 2
2024. 7. 14. 16:32

분수와 녹음의 페테르고프 2017-19 petersburg2024. 7. 14. 16:32

 

 

 

페테르고프에는 여러번 갔는데 내 운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날씨가 정말로 쨍했을 때가 없었다. 거의 항상 비가 오거나 흐렸다.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가장 유명한 풍경은 바로 이 분수와 궁전이지만 여러번 가게 되면 양옆과 뒷쪽으로 펼쳐진 녹음 속을 산책하는 쪽이 더 좋다. 조그만 분수들과 조각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다람쥐도 쪼르르 달려오곤 한다. 

 

 

사진은 2019년 7월. 이때는 혼자서 메테오르라고 불리는 배를 타고 갔다.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분수를 구경하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걸었다. 

 

 

 

 

 

 

페테르고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 중 하나. 트리톤의 입을 벌리고 있는 삼손 분수. 

 

 

도대체 언제 이 동네에 다시 갈 수 있게 되는 걸까 ㅠㅠ 빨리 전쟁이 끝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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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14. 16:15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7. 14. 16:15

 

 

 

더워서 그런지 이번 주말 내내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다. 어제부터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시 읽고 있다. 역시 아무리 다시 읽어도 훌륭하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 디카페인 티를 우려 마셨다. 이번주는 아주 바쁘고 빡센 일정으로 꽉 차 있어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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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보라색 테두리의 리시안셔스. 겉으로는 싱싱해 보였지만 꽃대가 여러 대 툭 부러지거나 꺾인 채 도착했다. 확실히 날씨 탓이 큰 것 같다. 지난주에 와서 아직 남은 용담 몇 대와 함께. 글라디올러스는 모두 시들어서 이제 없다. 

 

 

너무너무 피곤했다. 아침에 계속된 꿈에서 차석임원이 자꾸 나왔고 심지어 우리 집에 와서 동생을 난감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분 때문에 이번주에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꿈에서까지 이러는 건 정말 너무 싫다 ㅜㅜ 또 꿈에서 화를 내며 울컥 소리를 지른 것 같다. 아아 자꾸만 이러는 건 정말 안 좋은데...

 

 

어제 주사를 맞고 나서는 지난번처럼 뻐근하고 아프지는 않은데 전체적으로 여전히 팔이 좀 뻣뻣하다. 어제는 뭔가 이완제 비슷한 주사를 준 게 아닌가 싶다. 모기 물린 자리는 좀 가라앉았는데(그래도 버물리가 좀 효과를 나타낸건지 그저 며칠 지나서인지 모르겠다만), 파주 근방에 말라리아 모기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봐서 공연히 걱정 중. 한달 정도 잠복기라는데! 우리 집은 파주랑 그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쪽에서 해주던 방역까지 중단해서 모기가 더 창궐하게 되었다는 기사도 읽었는데... 모기에게는 국경도 정치도 없으니 방역은 그냥 계속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ㅜㅜ 

 

 

몸이 무겁고 내내 피곤했다. 거실에서 쉴 때는 에어컨을 켜고 있었지만 오후에 잠깐 냉방을 끄자 금세 습하고 답답해졌다. 환기를 시키거나 빨래를 널려고 베란다에만 나가도 무겁고 더운 공기가 확 밀려들었다. 오후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초미세먼지는 내내 나쁨으로 나왔다. 아아 정말 여름은 싫구나. 

 

 

 

 

 

 

리시안셔스와 용담 함께. 나머지 꽃 사진은 아래 접어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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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7. 13. 15:56

돈 폰타나스 2022 vilnius2024. 7. 13. 15:56

 

 

이 눈부신 햇살 아래 물을 뿜고 있는 저 분수에 우리는 돈 폰타나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폰타나스는 리투아니아어로 분수. 돈은 돈 키호테 돈 주앙 뭐 그런 돈이 아니고... 우리 말로 돈이다. 여기에는 여느 분수처럼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두었고 녹슨 열쇠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잠겨 있었다. 귀여운 아기들이 분수에 손을 집어넣고 온갖 탐험을 하며 동전과 열쇠, 나뭇가지, 그외 이것저것을 건져내며 신이 나서 좋아했다. 폴란드 동전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나는 비행기 놓쳐서 강제로 바르샤바에서 숙박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구마구 폴란드항공을 비난했다 :) 동전을 많이 건져냈기에 이 분수는 돈 폰타나스, 돈 분수가 되었다. 

 

 

사진은 아직 돈 폰타나스로 명명되기 전. 그 전날 오전에 나는 배고픈 상태로 이 보키에치우 거리를 헤매다 분수 맞은편에 있는 크루스툼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 초콜릿 크루아상과 홍차로 아점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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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13. 15:44

토요일 오후, 바르샤바 다즐링 + tasty and happy2024. 7. 13. 15:44

 
 
 

토요일 오후 티타임. 매우 더운 날씨. 이제 정말 덥고 더운 여름이다. 
 
 
작년 바르샤바에서 영원한 휴가님께서 주셨던 오렌지 밸리 다즐링을 우려 마셨다. 나는 보통 맛이 깊은 세컨드플러쉬 쪽을 더 좋아하지만 이 다즐링은 훌륭한 퍼스트플러쉬라 향이 매우 좋았다. 우려 마실 때마다 아까워했는데 오늘 남은 찻잎을 거의 다 우려서 딱 한 스푼 정도만 남았다. 이 차를 우려 마실 때마다 바르샤바의 소피텔 방 하얀 테이블이 생각난다. 더운 날씨였고 우리는 바깥을 돌아다니다 카페에 가는 대신 방으로 돌아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공들여 이 차를 우려서 팅기니스와 무화과를 곁들여 마셨었다. 빌니우스에서 온 차와 초콜릿 케익,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익어버린 마트 무화과, 바르샤바 호텔 방. 그래서 나는 이 다즐링을 바르샤바 다즐링이라고 부른다. 여행의 맛. 

 
 
 

 
 

알라딘의 신간 소개와 발췌글 몇 페이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했던 리디아 데이비스의 산문집.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발췌된 딱 그 정도가 적당했다. 주문한 게 좀 아까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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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흑흑, 이 쿠마를 보니 둥실둥실한 모습이 마치 나처럼 느껴져서 슬퍼하며 올려봄.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둥실해져서 괴롭다. 이러다 가끔 운동을 하고 식이조절을 해서 둥실지수가 좀 낮아졌다가... 일이 힘들고 지치니 그냥 먹고 뻗어버려서 도루묵이 되기를 반복함. 둥실지수를 낮춰야 되는데... 쿠마는 둥실둥실할수록 귀엽지만 엉엉 나토끼는 아니라는 결론...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오늘도 7시 전후 사무실에 도착해 빡세게 일했다. 일이 매우 많았다. 정신없이 일하고 연차가 적은 직원들과 인턴직원들에게 점심식사를 사주고... 오후에는 반차를 내고 또다시 끝에서 끝으로 횡단하여 진료를 받으러 갔다. 오늘은 병원에 두군데나 가야했다. 정기진료를 받고 나와서 지하철에선 꾸벅꾸벅 졸다가...
 
 
화정역에 내리자 어서 집에 가 눕고 싶은 생각 뿐이었지만 왼쪽 팔의 통증 때문에 할수없이 가기 싫은 정형외과에 다시 갔다. 주사를 또다시 여섯방이나 맞았다 흑흑... 손목의 통증은 가셨지만 팔꿈치 안쪽이 계속 아픈데다 그것 때문에 팔이 뻣뻣하고, 또 지난번 주사맞고 물리치료받은 후 팔꿈치 그쪽 부위가 며칠 동안 너무 아팠다고 얘기하자 의사가 전기치료에 민감해서 그럴수도 있다면서 이번엔 주사만 맞고 물리치료는 쉬어보자고 했다. 주사를 맞으니 아팠다. 하지만 확실히 물리치료를 건너뛰자 지난주만큼 엄청나게 아프고 뻐근하지는 않았다. 하여튼 주사 여섯방 ㅠㅠ 이래저래 이제 4번째 진료를 받았는데 주사랑 물리치료 다 합쳐 20만원 가량이나 들었다. 그나마 첫날은 주사도 안 맞았는데 엉엉... 이건 보험도 안되고... 의학을 공부해서 이런 병원을 차렸어야 했어 ㅠㅠ (하지만 이과형 두뇌가 아니니 역시 안됐을거야...)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해서 씻고 에어컨을 쐬며 소파에 좀 늘어져 쉬려고 했지만... 이마트에서 주문한 식료품과 물이 도착했는데 포장이 제대로 안된 채 와서 계란이 파싹 깨져 있었다. 나는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으니 10구짜리를 사는데, 그중 5알이 파싹 깨져서 계란들이 온통 흰자와 노른자에 잠겨 있고... 그것도 모자라 계란과 같이 포장되어 있던 과일과 두부와 비닐포장지가 온통 날계란 범벅... 비린내가 진동하고... 절망 ㅠㅠ 아아 우렁이 없어... 나 대신 이거 치워줄 사람 없어... 내가 다 치워야 돼... 나는 가뜩이나 냄새에도 민감한데... 으윽...
 
 
괴로워하며 일단 깨진 계란을 수습하고(5알에서 흘러나간 계란의 양을 빼면 한 3.5알 정도 될 것 같다) 그걸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서 계란찜을 했다. 그러나 계란 수습에서 계란찜 사이에는 살아남은 계란을 씻고 말리기, 온통 날계란 범벅이 된 과일포장 박스와 두부 겉포장을 닦아내고 안에 든 복숭아와 두부를 구출해 따로 간수해 냉장고에 넣기, 역시 날계란 범벅이 된 비닐포장지를 둘둘 말아 버리기, 그 과정에서 싱크대에 묻은 날계란 잔해 닦아내고 냄새 없애기...가 이어졌고... 그러다보니 그 잔해들을 비닐로 꽉 묶어놓긴 했지만 분명 현관의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날계란 썩는 냄새가 진동하게 될 것 같아서 괴로워하며 쓰레기를 버리러 다시 집밖으로 내려갔다 오고... (나는 게으른 인간이라 한번 집에 들어오면 웬만하면 안 나감) 다른 식료품과 물을 정리해놓은 후... 깨진 계란에서 수습한 내용물을 버리기 아깝고 그냥 두면 상할테니 대충 양념을 하고 표고버섯을 좀 썰어넣고 계란찜을 하고... 그러다보니 버섯 썰어놓은 것이 남고... 요리를 하는 동안은 에어컨을 틀지 않으니(아파트 전기용량이 별로 크지 않은지 전에 인덕션과 같이 썼다가 더운 날 차단기가 내려갔었음), 어차피 버섯도 남은데다 요리하는 김에 그냥 찌개도 만들자 이왕 더운 거 한방에... 싶어서 대충 참치찌개를 끓이고...
 
 
이마트에서 계란을 제대로 포장하지 않고 배송해준 탓에 깨진 계란 도미노가 이렇게 지속되어 집에 와서 하나도 못쉬고 괴로워하며 수습하고 요리를 하고 저녁까지 먹었다. 이게 뭐야 ㅠㅠ 뭐 덕분에 반찬과 찌개를 만들었으니 새옹지마라 생각해야 하나. 하지만 팔이 아파서 오늘 저녁은 그냥 대충 때우고 쉬려고 했단 말이야 엉엉... 결론은 우렁이 없어서 서럽다. 
 
 
.. 게다가 방금까지 vpn을 켜놓고 일을 하기까지 했다. 진료 때문에 반차였지만 해야 할 결재도 많고... 뭔가 서럽다. 
 
 
흑흑 그래도 주말이니까 이제 쉴 수 있다. 이번주 너무 힘들었어 엉엉... 푹 쉬고 싶다. 아 피곤해. 
 
 
... 양쪽 종아리에 물린 그 다섯 방은 역시 모기에 물린 것이란 사실을 오늘 확신하게 되었다. 오늘이 더 빨개지고 가려워졌다 ㅜㅜ 전형적인 모기 물린 증상이다. 다리가 아주 불긋불긋 여기저기 연지를 찍어놓은 것 같다... 맘에 안 드는 물파스 스타일 버물리를 바르고 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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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글라디올러스가 아직 잘 버티고 있다.


무척 덥고 진 빠지는 하루였다. 피곤하게 자고 일어나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온몸에 기운이 없고 여전히 배란통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았다. 워낙 일찍 출근한터라 직원들이 오기 까지는 한참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의자에 기대요 피곤하게 졸았다 머리가 무겁고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날씨 때문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둘다일 것이다.


종일 매우 바쁘게 일했다. 바쁜 것도 모자라서 부서원 한 명의 근태가 너무 좋지 않아 감사실에서 지적이 왔다. 문제는 나와 같은 사무실에 근무 하는 게 아니라서 일일이 하나 하나 체크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직원이 근태가 불량한 것도 모자라 소명조차도 엉망이고 너무 해맑게 사차원으로 굴어서 머리가 어질어질 했고 너무 화가 났다. 결국 내 책임도 있는 셈이니 더욱 그랬다. 정말 상식 머리가 없는 녀석이었다. 워낙 인력이 모자라고 부서의 업무가 과도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을 데리고 일하고 있는데 업무도 항상 사고투성이라 내가 절반 이상을 메꿔주고 있었다. 그런 것은 역량이 모자라는직원에게 그릇에 넘치는 일을 맡긴 내탓이거니 하며 눈딱감고 계속해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근태 문제는 그렇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 이건 이 사람 뿐만 아니라 나도 지적을 받게 될 사안이다.



이래저래 짜증이 나고 피곤했다. 마음 같아서는 버럭 화를 내고 굉장히 혼을 내주고 싶었지만 많이 자제했다. 일일이 컨트롤 하지 못한 내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어디까지 컨트롤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몸도 머리도 하나인데... 심지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지도 않는데. 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왼쪽 종아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네 군데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서 보니 오른쪽 종아리에도 한 방 물렸다 아마 어제 사무실에서 물린 것 같은 데 물린 것도 전혀 몰랐다. 모기가 아니라 그냥 벌레인가 싶기도 하다. 모기가 문 것 만큼 퉁퉁 부어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무실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물린 거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시트와 이불을 갈았다. 버물리를 발라두었는데 왜 버물리는 옛날처럼 연고 형태로 나오지 않고 이런 물파스 형태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불편하고 별로 효과도 없는 것 같다.



꿈도 산란하고 피곤했다. 꿈꾸지 않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푹 잤으면 좋겠다. 배란통이 너무 심해서 조금 전에 다시 타이레놀을 먹었다. 내일은 부디 나아졌으면 좋겠다. 내일 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주말을 맞이 할 수 있기를.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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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 습하고 끈적끈적한 날씨라 크리스마스 느낌 나는 쿠마와 트리 사진. 오늘은 정말 날씨가 사우나 같았다. 머리카락이 모두 뺨과 목덜미와 귀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이제 이런 찜통 같은 날씨가 계속되겠지.



배란통 때문인지 몸이 좋지 않았다. 힘들어서 오전에는 진통제를 먹었다. 통상적으로 이틀에서 사흘 정도 이렇게 아픈데 좀 걱정이다. 퇴근하고 손목과 팔꿈치 치료를 받으러 가려다 너무 덥고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에 가야겠다. 정말이지 멀쩡한 곳이 없다.


매우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챙겨야 할 것도 너무 많았고 회의에도 들어갔다. 답답한 통화도 해야 했다. 이것저것 많이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 밤에 푹 자고 내일은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오늘 메모는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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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굉장히 바빴다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았고, 계속해서 체크하고 해결해야 될 일들이 이어졌다. 무척 피곤했다.



귀가하는 지하철에서는 내내 자리가 나지 않았고 냉방을 제대로 해 주지 않아 굉장히 후덥지근했다.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은데 요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조금만 잘못하면 감기에라도 걸릴 것 같아 꼬박꼬박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숨이 턱턱 막힌다.



왼쪽 팔은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 주사를 맞았던 쪽의 팔꿈치는 계속해서 부어 있다. 내일은 야간 진료를 하는 날이니 어쩔 수 없이 다시 병원에 가봐야겠다. 그런데 정말 이것이 주사를 맞아서 악화된 건 아닐지 계속 의심이 든다. 그 말을 하면 분명 의사는 이번에는 초음파를 찍자고 하겠지 ㅠㅠ 그런데 이 병원에 가서 너무 돈을 많이 쓰고 있어서 솔직히 부담이 된다.



어제 너무 잠이 모자란 상태여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고 7시간 이상 잠을 잔 것 같은데 그래도 피곤하다. 꿈을 정신없이 꿨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액션 영화 같은 꿈도 꿨다. 왜소하고 초라한 안경낀 남자가 범죄와 암살로부터 다른 남자를 구해 주는 꿈이었는데 후자는 힘이 있고 빛나는, 부유하거나 스타이거나 강한 힘을 가졌거나 뭐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전자는 음모를 알아채고 그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담벼락에 부딪쳐 안경과 눈에 손상을 입어가며 온몸을 내던졌다. 그 이후 후자가 이 사람을 돌봐주었는데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이야기가 도약해서 이들이 무려 6년 동안 함께 지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간밤에 새 글을 쓰고 싶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마 무의식적으로 꿈 속으로 반영이 된 것 같다. 내용이야 꿈에 나온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었지만.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점심에 약속이 있는데 굳이 점심 먹을 때는 비가 많이 안 왔으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면 팔도 씻은듯이 나 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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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씨었다. 피곤한 월요일이었다. 간밤에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역시나 주말 내내 잠을 많이 자고 또 차를 마셔서인지 잠이 빨리 오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에는 5시에 깨어버렸다. 그래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하루종일 바쁘게 일했다. 내일은 오전에는 간부 회의에 들어 가야 하고 오후 내내 교육을 받아야 한다.



팔꿈치가 아직도 아프고 부어 있다. 손목은 나아졌는데 주사를 맞았던 팔꿈치 안쪽은 계속 아프고 팔이 뻐근한 느낌이 계속 든다. 야간 진료를 하는 수요일에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또 주사를 놓을 것 같아 괴롭다. 아직도 이 주사 때문에 아픈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래도 꿈 메모는 해둔다. 새벽에 깨기 직전 꿈에서 급하게 지하철을 타러 갔다. 이따금 그런 패턴의 꿈을꾸는데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면 출입구를 찾을 수 없거나 계단이 아주 어지럽게 뻗어있고 지하철이 이상한 곳에서 들어와서 타기가 어렵다. 이번 꿈에서는 지하철 출입구로 들어 가자 플랫폼이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마치 이층 버스를 타는 것처럼. 간신히 위층에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지하철 내부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들이 흩어져 있는 고풍스러운 기차처럼 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동행이 두명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하나는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였다.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생긴 것이 그 작가와 실제로 똑같은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꿈속에서 나는 그가 도스토예프스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꿈속에서 나는 그를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이드신분>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빨리 이 분에게 자리를 잡아 줘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동행은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역시 나이가 지긋한 여자였던 것 같다. 어쨌든 세 개의 자리가 붙어 있는 곳이 없어서 간신히 도스토예프스키와 다른 동행에게 자리를 먼저 잡아 주었고 그옆에 자리가 하나 있어 나도 앉으려고 했는데 거기에는 원래 앉아 있던 사람이 가방을 올려 두어서 앉을 수가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자 차례로 생각이 밀려 왔다  첫번째로는 ‘어머 꿈속에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오다니 엄청난 꿈이다!’ 였고, 두번째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다니 왜 그랬을까’ 라는 아쉬움 그러다 세번째는 ‘아니, 그런데 이미 돌아가신 분인데 그 지하철을 타고 계속 같이 갔으면 나도 하늘나라에 가는 게 아니었나!’ 하는 오싹함... 그래서 꿈속에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건가? 그래서 목적지까지 도착 하지 않고 나는 중간에 깼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며 서재 방을 계속 왔다갔다 했고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들을 힐끗거리기도 했고 몇 년 전에 출간 된 죄와 벌 삽화 양장본을주문할까 말까 고민했으므로 그런 것들이 꿈에 반영 된 것 같다. 어쨌든 도블라토프는 두어번 꿈에서 만났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처음 이었으므로 괄목할만한 꿈이라 생각해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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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8. 10:46

에브로파와 메조닌 카페 2017-19 petersburg2024. 7. 8. 10:46

 

 

 

페테르부르크의 그랜드 호텔 유럽, 그 동네식으로는 그저 '에브로파'라고 부른다. 사진은 호텔 2층의 라운지 카페 메조닌. 이게 2018년 11월에 찍은 사진인데, 코로나 시기에 이 카페가 리모델링되어 전반적으로 올리브그린 계열의 색채로 바뀌었고 식기와 소파도 바뀌었다. 바뀐 인테리어도 예뻐보여서 궁금한데 전쟁 때문에 가보지 못하고 있음. 나는 여기보다는 아스토리야의 로툰다 카페가 더 취향에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에브로파>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오랜 옛날부터 품어온 소녀의 로망 때문인지 이곳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이 남아 있다. 그러나 디저트는 '확실하게' 로툰다 쪽이 더 맛있다. 

 

 

 

 

 

 

 

 

호텔 복도. 

 

 

 

 

 

이때 미니 아이스와인을 사와서 방에서 마셨나보다. 기억은 잘 안 난다만. 

 

 

사진은 모두 아이폰 6s. 

 

 

** 이 에브로파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에 쓴 중편에 삽입한 적이 있다. 발췌 링크는 아래

moonage daydream :: 쓰는 중 : 에브로파와 아스토리야, 차 한 잔과 엽서 부치기 (tistory.com)

 

쓰는 중 : 에브로파와 아스토리야, 차 한 잔과 엽서 부치기

작년에 게냐의 풀코보 공항 왕복 여정과 네프스키, 그와 미샤, 지나에 대한 글을 쓰면서 동시에 구상했던 단편이 있었는데 지금 그것을 쓰고 있다. 전자의 이야기보다 이틀 전에 일어나는 에피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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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7. 20:31

로레타 2017-18 praha2024. 7. 7. 20:31

 

 

 

프라하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로레타 사원이다. 여기는 프라하 성보다도 더 위에 있다.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을 지나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린다. 종소리가 무척 아름다워서 찾는 곳이다. 작년에 엄마와도 함께 갔다. 여기서 찍어드린 엄마 사진들이 예쁘게 잘 나왔다. 

 

 

사진은 2017년 6월. 이날 날씨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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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꿈에 시달리며 잤다. 어제와 오늘 연이어 아침에 몹시 억울하고 속상해서 소리치고 항의하며 잠꼬대를 하다가 깼다. 잠꼬대하고 화내면 치매의 위험이 있다는데 이럴때마다 걱정이 되고 무섭다 흑흑... 오늘 꿈은 회사랑 일과 관련이 있는 거였던 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꿈에서는 영어시험을 봐야 했고 그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전전긍긍했다. 아무래도 나는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가보다. 

 

 

쉬고 책을 읽으며 보낸 하루였다. 코니 윌리스의 SF를 다시 읽었고 오후엔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중편을 다시 읽었다.

 

 

연초에 마냐와 미샤에 대한 단편을 마친 후 올해는 새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수술과 항암을 받게 되었고 나도 눈이 안 좋다는 판정을 받는 등 여러가지로 산란해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 속에 닻을 하나 내리는 것과 비슷한 행위인데 그것을 못하고 있으니 더욱 안정감이 없다. 충만감도 당연히 없다. 뭐라도 다시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4월과 5월엔 눈 걱정때문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은 걱정이 좀 둔해져서(당연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런지 정말 글을 쓰고 싶다. 그러나 아직 어떤 글을 쓸지 전혀 와닿는 것이 없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주는 아주 바쁘거나 까다로운 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분명 매일 바쁠 것이다. 잘 버텨봐야지... 손목은 좀 나은데 주사를 맞은 왼쪽 팔꿈치 안쪽이 계속 아프고 부어 있다. 내가 문질러서 그런지 황록색 멍이 넓게 퍼졌다. 

 

 

아빠는 오늘 식사를 잘 하셨고 목소리도 좀더 나아지셨다. 그러나 아직 기운이 없어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 한다. 내일은 더 나아지시기를... 

 

 

용담초와 글라디올러스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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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7. 15:5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7. 7. 15:51

 

 

 

일요일 오후 티타임. 

 

 

큰맘먹고 주문한 대극천 복숭아. 옛날엔 복숭아가 이렇게까지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여튼 맛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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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6. 20:38

바츨라프 광장의 하얀 강아지 2022-23 praha2024. 7. 6. 20:38

 

 

2022년 11월, 프라하. 

 

신시가지의 바츨라프 광장을 지나가다 발견한 하얀 강아지. 사모예드나 스피츠 중 하나일 것 같았다. 주인들은 건너편의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 같고, 강아지는 산책이 좋은지 자기 혼자 신나서 빵끗빵끗 웃으며 까딱까딱 앞으로~ 

 

 

사진들 보다가 갑자기 다시 프라하 가고 싶어졌다. 작년 이맘때도 엄마랑 다녀왔는데. 

 

 

그런데 사진을 다 올리고 나서 보니 서명을 잘못 얹어서 뜬금없는 자리에 들어가버림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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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청보라색 용담초와 흰색 글라디올러스. 다듬기 쉽고 또 시원한 배색으로 골랐다. 날씨가 너무 끈적하고 무겁다. 온몸이 늪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너무 피곤해서 정신없이 잤다. 꿈에 시달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느지막하게 일어나 청소를 하고 일상적인 토요일을 보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쉬었다. 
 
 
아빠는 다행히 오늘은 좀 나아지셔서 식사도 세끼 모두 챙겨드시고 목소리도 한결 괜찮게 들렸다. 어제 항암치료를 받고 지금은 완치된 선배로부터 너무 무리해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안 좋을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누적될수록 힘드니 부작용이 심하면 무리하지 말라고... 아빠가 네번째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고 나오셨는데 몸이 좀 나아지신 후 다시 받으시도록 해야겠다. 오늘의 메모는 그냥 짧게 줄인다. 아래 꽃 사진 몇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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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6. 16:12

토요일 오후, 포트넘 다즐링 tasty and happy2024. 7. 6. 16:12

 
 
 
아주 끈적하고 습한 토요일 오후. 
 
 
janua님께서 보내주신 차들 중 오늘은 포트넘 앤 메이슨의 다즐링을 우려 마셨다. 진하고 깊은 맛이라 좋았다. 역시 배신하지 않는 다즐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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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자고 또 잤더니 밤에 역시나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자정이 넘어 잠들었는데 새벽 4시 반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종일 매우 바쁘게 일했다.


부서원 한 명의 아버지가 몇 달 동안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오늘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서 업무를 마친 후 차석임원과 다른 선배 간부 함께 조문을 다녀왔다. 울어서 수척해진 직원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금요일 저녁이라 택시가 너무나도 밀려서 무척 힘들게 도착했고, 조문을 마친 후 집까지 오는 길도 택시를 탔더니 종일 멀미에 시달린 기분이다.



조문을 다녀와서 집에는 늦게 들어왔다. 상가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들어왔고 조금 전에 약을 먹었다. 주사를 맞은 팔꿈치 부위가 아직도 뻐근하고 누르면 아프다 주말까지 약을 다 먹고 나아졌으면 좋겠다. 눈이 너무 뻑뻑하고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피곤하다. 수면 부족 때문인 것 같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그래도 주말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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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님께서 보내주신 차들 중 세작을 우려 마셨다. 향이 좋고 부드러웠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 수색에 맞춰서 녹색 쯔비벨무스터 찻잔. 
 
 
어제 손목과 팔꿈치 치료를 받으면서 주사를 여러 방 맞고 또 독한 약을 밤에 먹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피로와 과로가 겹쳐서였는지 새벽 알람이 울렸을 때 몸이 너무 무겁고 머리가 아프고 힘들었다. 잠이 계속 모자라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고 날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출근을 하지 못하고 휴가를 냈다. 자고 또 잤다. 원한다면 계속해서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다 깨다 하다 늦게 일어났다. 자고 났더니 두통이 좀 가셨다. 오후에는 결국 집에서 일을 했다. 휴가가 아까웠다.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은 계속 뻐근하고 뻣뻣하다. 종일 배도 아파서 고생했다. 약이 독해서 그런 것 같다. 하여튼 오늘 하루를 날렸으니 내일은 출근해서 빡세게 일해야 한다.  
 
 
아빠는 어제 치료를 중단하고 귀가하셨지만 오늘도 거의 아무것도 못 드셨다고 한다. 여전히 울렁거리고 메슥거려서 아무것도 드시기 싫고 영양제를 맞으러 가는 것도 메슥거릴까봐 싫다고 하셨다. 내일은 좀 나아지셔야 할텐데... 속상하고 마음이 쓰인다. 부디 내일은 좀 나아지고 식사도 좀 하실 수 있기를... 
 
 
너무 많이 자서 오늘 밤에 빨리 잠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쉬면서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들을 다시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 '어부와 그의 영혼', '별에서 온 아이'를 읽자 다시금 눈물이 핑 돌았다. (그건 그렇고 이 단편들에 대해서라면 -원본은 물론이고- 여러 번역본을 읽어봤지만 나는 창비어린이문고 번역판이 여전히 제일 마음에 든다)
 

 
 

 
 
 
신비복숭아는 이제 세 알 남았다. 꾸준히 매일 한 알씩 잘 먹어왔는데 다 떨어지면 섭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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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에 발견한 노란 꽃 한송이



일곱 시도 되지 않아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바쁜 하루였다. 이런 날도 있어야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정시퇴근해서 병원에 갔다 손목은 한결 나아졌지만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근육은 여전히 딱딱하게 뭉쳐져 있고 부어 있었다. 주사를 맞지 않고 싶었지만 결국은 팔꿈치 쪽에 다시 주사를 여섯방이나 맞았다. 이후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팔꿈치쪽에 전기치료를 받았더니 팔이 아주 뻐근해졌다. 의사에게 금요일에 주사를 맞은 후 일요일까지 아팠다고 하자. 원래 좀 뻐근하고 아픈 것이 하루 이상 갈 수 있다고 했다.



전기치료 후 열 치료도 받았는데 강도를 너무 높여 놓은 탓에 피부가 화끈거리며 다 타는 것 같아서 단계를 낮춰 달라고 했다. 집에 돌아오면서 보니 팔이 시뻘겋게 얼룩덜룩 달아 올라 있었다. 화상을 입은 게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다. 주사 때문에 왼쪽 어깨와 팔 손목까지 뻣뻣 하고 뻐근하다. 그래서 결국 오늘도 50,000원 가까이 치료비가 나와서 슬퍼하며 돌아왔다.



아빠는 오늘 네 번째 항암 치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일단 퇴원하셨다. 몸이 힘들어서 잠시 중단하고 2주 후 다시 외래진료를 받고 새로운 치료 날짜를 잡기로 하셨다고 한다. 그나마 엑스레이이나 피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다. 마음 같아서는 아빠가 조금만 더 참으시고 네번째 주사를 끝까지 맞았으면 싶었지만 힘들어하시는데 억지로 맞다가 무리하면 그것도 안 될 것 같다. 조금 전에 통화 하니 귀가하셔서는 목소리가 좀 나아지셨다. 주사 의 영향인지 영양제나 수액조차도 메슥거리게 느껴져서 맞다가 그만두셨다고 한다. 집에 오셔서는 누룽지를 약간 드시고 수박을 드신다고 한다. 뭐라도 좋으니 좀 드시면 좋겠다. 내 마음도 이렇게 초조한데 아빠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 싶어서 다그치지 말아야겠다 싶다.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까지 받고 돌아오느라 오늘은 늦게 귀가해서 밥도 늦게 먹었다. 이제 약을 먹고 소화가 좀 되면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내일과 모레를 버티면 주말이니까 조금만 더 기운을 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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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3. 16:12

생각해보니 한번도 안 타봤네 2022 vilnius2024. 7. 3. 16:12

 
 

2년 전 빌니우스. 여기는 아마도 구시청 앞 디조이 거리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아닐 수도 있음) 나는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디조이 거리 쪽만 오면 너무너무 지치곤 했다. 
 
 
빨간 시티투어 2층버스. 생각해보니 이런 시티투어 2층버스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 오래전에 프라하 출장을 갔을 때 초청자 측에서 두시간짜리 미니버스 투어(영어,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딸린)를 보내줬는데 사실 나는 그전에 이미 프라하 여행을 다녔던 경험이 있어 그 투어가 참 지루했었다. 그 시간에 나 혼자 쏘다니며 카페에라도 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그런데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저 빨간 버스를 한번쯤 타보고 싶었다만 결국은 못 탔다. 운하를 오가는 보트도 못타고... 베니스도 일하러 여러번 갔지만 곤돌라는 한번도 못탐(그런데 곤돌라는 비싸기 때문에 아마 여행을 가도 못탈듯) 날씨 좋을 때 저 2층에 타면 기분이 또 좋으려나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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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교토의 데이빗 보위, 1980년. 좋아하는 사진인데 알고리즘에 떠서 올려본다.


종일 비가 많이 왔다. 일찍 출근해 정신없이 일했고 최고 임원이 주재하는 전체 간부회의도 오늘따라 너무 길어서 진이 다 빠졌다. 점심때는 동료 부서장과 함께 밥을 먹으며 힘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다들 너무 힘이 드는 상황이다. 어떻게 버텨 나가야 할지 한탄을 했다. 오후에도 계속 회의가 이어졌다. 빡세고 바쁜 하루를 마치고 퇴근했다.



아빠는 어제 네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하셨는데, 면역 수치가 낮아서 다시 주사를 맞으셨다. 다행히 수치가 회복되어 오늘 항암 주사를 맞기 시작하셨는데 조금 전에 통화를 해보니 복통과 식은땀이 너무 심해서 주사를 중단 했다고 한다. 엄마가 곁에서 돌보고 계신다. 혹시나 몰라 곧 엑스레이를 찍어 본다고 한다. 아마도 장 유착이나 장폐색이 우려 되어 엑스레이를 찍는 게 아닐까 싶다. 부디 괜찮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항암주사를 중단했더니 복통이나 힘든 것은 가셨다고 하시는데 걱정이다. 네번째 치료이다 보니 독한 약이 누적되고 또 아빠가 고령이다 보니,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고 괜찮으면 내일 다시 항암주사를 맞기 시작 하실 것이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마도 미뤄질 것 같다. 부디 괜찮아야 할 텐데 너무 마음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 곁에 있는 엄마도 걱정이다. 기도를 많이 하고 자야겠다.



나는 오늘도 손목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했다. 비도 너무 많이 오고 또 야간진료가 없어 물리치료를 받을 수 없는 날이다 보니 그냥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내일은 무조건 가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약은 이제 다 떨어졌다. 손목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연골이 부딪쳐서 똑똑 소리는 계속해서 나고 있다. 내일은 아홉 시까지 야간 진료를 한다고 하니 퇴근하고 곧장 가서 대기 했다가 진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야겠다. 그런데 내일도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지 ㅠㅠ 금요일에 아홉방 주사 맞은 데가 너무 아파서 오히려 그 통증이 오래 갔고 또 비용도 많이 나와서 솔직히 말하면 주사를 맞고 싶지 않다. 가급적이면 물리치료만 받겠다고 말해봐야겠다.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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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반이 좀 안 돼서 깨어났는데 재난 문자가 와 있었다. 3호선 대치역 쪽에서 화제가 발생해 운행이 중단 되었다는 문자였다. 나는 3호선을 타고 출근 하기 때문에 이것은 큰 문제였다. 졸린 눈으로 택시 앱을 검색해 보았다. 새벽 인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워낙 멀어서 택시를 타고서도 1시간 가까이 걸렸다.



택시를 타야 하나 괴로워하다가 그냥 휴가를 낼까 하고 마음이 바뀌었다. 무척 산란한 꿈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더듬더듬 일어나 VPN을 켜고 휴가원을 올린 후 주말에 밀려 있던 문서를 결재하고 나서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지하철이 정상화되었다는 문자가 다시 와 있었다. 이게 뭔가 ㅠㅠ 그냥 잘까 하다가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꾹 참고 휴가를 취소하고 출근했다. 그래서 평소보다는 20분 정도 늦게 출근했는데물론 지하철에는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운좋게 두 세정거장 후 내 앞자리가 나서 앉아서 출근했다.



종일 바쁘게 일했다. 오후에는 잠깐 다른 건물에 있는 사무실에 다녀왔는데 갑자기 너무 찜통처럼 더워서 숨이 턱턱 막혔다. 꼭 사우나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제 쨍쨍한 더위는 가고 드디어 내가 정말 싫어하는 찜통더위가 오는 모양이다. 내일 비가 온다니 더 습기가 올라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피곤하게 퇴근했다. 저녁에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을까 하다가 어차피 물리치료도 못 받고 오늘 먹을 약은 남아 있었으므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종일 머리가 아프고 피곤했다 잠이 모자란다.



아빠는 오늘 네 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러 입원하셨다. 조금 전에 전화를 해 봤는데, 오늘도 면역 수치가 좀 낮아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신다. 지난번에는 주사를 맞고 수치를 올려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이번엔 어떠실지 모르겠다. 운동도 하시고 잘 드시면서 몸을 만들어서 가셨는데 역시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치료가 거듭 되어 몸이 약해져서 그런지 면역력이 올라가지 않나 보다. 그래도 입원한 김에 면역 수치가 올라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기도하고 자야겠다. 아빠가 이번에는 힘들지 않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벽 꿈에는 아주 오랜 옛날 대학생 시절 과외를 하러 다녔던 집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그 집은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던 동창의 집이었는데 나는 그 친구의 동생에게 영어 과외를 해줬었다. 꿈에 왜 그 친구네 집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꿈에서 나는 그 어머니를 만나서 내가 해줬던 수업과 그 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그리고 깨고 나서도 내 마음 속에는 그 집이 사실은 과외를 하러 다녔던 동창과 그 동생의 집이 아니고 그 어머니도 실제의 그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인 다샤님과 그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오버랩되어 있었던 것 같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한참 중환자실에 있을 때 그 어머니와 이따금 연락을 했었다. 자기 전에 항상 그 친구와 그 어머니, 그 가족을 위해 기도했었다. 그래서인지, 꿈속에서 내가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고등학교 때 친구의 어머니가 아니라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그저 카톡만 몇 번 나눴던 다샤님의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꿈은 무척 기운이 빠지고 힘들고 산란했다. 부디 친구와 함께 그 가족들에게 평안과 안식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오늘은 편하게 푹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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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