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처음으로 해봤던 것 2022-23 praha2023. 7. 8. 17:05
6월 초 엄마와의 프라하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도 되지 않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여행을 찬찬히 복기할 시간이 없었다. 이번 여행에선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는데(내 dslr과 엄마의 폰으로 엄마 사진만 찍어드림), 핸드폰 액정이 망가져서 그것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다 날아가버려서 결국 엄마와 카톡으로 주고받은 사진 외엔 남은 것이 없게 되었다. 이 영상도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렸던 것이라 간신히 건졌다.
떠나기 이틀 전날 밤. 이날은 엄마도 여행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힘들어하셨고 나에게도 틱틱거리셨다. 나도 지쳤었다. 하지만 저녁에 둘이 산책을 나갔고, 그러다 배를 탔다. 한시간짜리 코스라 딱 카를 교까지만 오가는 아주 짧은 거리였고 너무너무 느려서 나는 툴툴댔지만 엄마는 은근히 좋으셨던 것 같다. 배에서는 6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마지막은 노어로 나왔다. 나는 영어보다 노어 방송이 더 듣기 편했다. 중간중간 폴란드어 방송도 어느 정도 알아먹을만했다. 영상에도 안내방송이 들린다. 잽싸게 엄마 손 잡고 맨앞자리에 앉았었다.
프라하에 아주 여러번 갔었고 두어달 살기도 했지만 배를 탄 건 처음이었다. 어떤 여행이든 처음 해보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엄마와의 해외여행도, 엄마와 단둘이 이렇게 시간을 많이 보낸 것도, 그리고 프라하에서 배를 탄 것도 처음이었다.
사진 딱 두 장 더. 이때는 배 타러 갈 줄 모르고 그냥 산책나갔던 거라서 카메라도 안 가져갔고 폰으로 대충 찍어서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린 건데 이 두 장과 저 엄청 짧은 영상만 남았다. 우리가 탔던 건 아마 8시 타임이었던 것 같다. 해는 9시 좀 넘어서 졌기 때문에 그 다음 배를 탔으면 석양을 구경했을텐데 조금 아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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