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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보라색 테두리의 리시안셔스. 겉으로는 싱싱해 보였지만 꽃대가 여러 대 툭 부러지거나 꺾인 채 도착했다. 확실히 날씨 탓이 큰 것 같다. 지난주에 와서 아직 남은 용담 몇 대와 함께. 글라디올러스는 모두 시들어서 이제 없다. 

 

 

너무너무 피곤했다. 아침에 계속된 꿈에서 차석임원이 자꾸 나왔고 심지어 우리 집에 와서 동생을 난감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분 때문에 이번주에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꿈에서까지 이러는 건 정말 너무 싫다 ㅜㅜ 또 꿈에서 화를 내며 울컥 소리를 지른 것 같다. 아아 자꾸만 이러는 건 정말 안 좋은데...

 

 

어제 주사를 맞고 나서는 지난번처럼 뻐근하고 아프지는 않은데 전체적으로 여전히 팔이 좀 뻣뻣하다. 어제는 뭔가 이완제 비슷한 주사를 준 게 아닌가 싶다. 모기 물린 자리는 좀 가라앉았는데(그래도 버물리가 좀 효과를 나타낸건지 그저 며칠 지나서인지 모르겠다만), 파주 근방에 말라리아 모기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봐서 공연히 걱정 중. 한달 정도 잠복기라는데! 우리 집은 파주랑 그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쪽에서 해주던 방역까지 중단해서 모기가 더 창궐하게 되었다는 기사도 읽었는데... 모기에게는 국경도 정치도 없으니 방역은 그냥 계속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ㅜㅜ 

 

 

몸이 무겁고 내내 피곤했다. 거실에서 쉴 때는 에어컨을 켜고 있었지만 오후에 잠깐 냉방을 끄자 금세 습하고 답답해졌다. 환기를 시키거나 빨래를 널려고 베란다에만 나가도 무겁고 더운 공기가 확 밀려들었다. 오후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초미세먼지는 내내 나쁨으로 나왔다. 아아 정말 여름은 싫구나. 

 

 

 

 

 

 

리시안셔스와 용담 함께. 나머지 꽃 사진은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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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7. 13. 15:56

돈 폰타나스 2022 vilnius2024. 7. 13. 15:56

 

 

이 눈부신 햇살 아래 물을 뿜고 있는 저 분수에 우리는 돈 폰타나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폰타나스는 리투아니아어로 분수. 돈은 돈 키호테 돈 주앙 뭐 그런 돈이 아니고... 우리 말로 돈이다. 여기에는 여느 분수처럼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두었고 녹슨 열쇠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잠겨 있었다. 귀여운 아기들이 분수에 손을 집어넣고 온갖 탐험을 하며 동전과 열쇠, 나뭇가지, 그외 이것저것을 건져내며 신이 나서 좋아했다. 폴란드 동전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나는 비행기 놓쳐서 강제로 바르샤바에서 숙박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구마구 폴란드항공을 비난했다 :) 동전을 많이 건져냈기에 이 분수는 돈 폰타나스, 돈 분수가 되었다. 

 

 

사진은 아직 돈 폰타나스로 명명되기 전. 그 전날 오전에 나는 배고픈 상태로 이 보키에치우 거리를 헤매다 분수 맞은편에 있는 크루스툼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 초콜릿 크루아상과 홍차로 아점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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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7. 13. 15:44

토요일 오후, 바르샤바 다즐링 + tasty and happy2024. 7. 13. 15:44

 
 
 

토요일 오후 티타임. 매우 더운 날씨. 이제 정말 덥고 더운 여름이다. 
 
 
작년 바르샤바에서 영원한 휴가님께서 주셨던 오렌지 밸리 다즐링을 우려 마셨다. 나는 보통 맛이 깊은 세컨드플러쉬 쪽을 더 좋아하지만 이 다즐링은 훌륭한 퍼스트플러쉬라 향이 매우 좋았다. 우려 마실 때마다 아까워했는데 오늘 남은 찻잎을 거의 다 우려서 딱 한 스푼 정도만 남았다. 이 차를 우려 마실 때마다 바르샤바의 소피텔 방 하얀 테이블이 생각난다. 더운 날씨였고 우리는 바깥을 돌아다니다 카페에 가는 대신 방으로 돌아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공들여 이 차를 우려서 팅기니스와 무화과를 곁들여 마셨었다. 빌니우스에서 온 차와 초콜릿 케익,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익어버린 마트 무화과, 바르샤바 호텔 방. 그래서 나는 이 다즐링을 바르샤바 다즐링이라고 부른다. 여행의 맛. 

 
 
 

 
 

알라딘의 신간 소개와 발췌글 몇 페이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했던 리디아 데이비스의 산문집.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발췌된 딱 그 정도가 적당했다. 주문한 게 좀 아까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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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