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 일요일 밤 : 시원찮은 몸뚱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이번 주는... fragments2024. 6. 30. 20:12
어제 늦지 않게 누웠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고 새벽에 여러번 깼다가 다시 자서 수면의 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비가 와서 집안이 어두컴컴 했다.
손목은 아직 좀 시큰거리고 주사를 맞았던 팔꿈치 안쪽이 더 아픈 느낌이 든다. 주사 맞기 전보다 주사를 맞은 후가 더 아파서 혹시 염증이 생겼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일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러 봐야겠다. 내일은 일곱 시까지 밖에 진료를 하지 않아서 간신히 진료는 볼 수 있지만 물리치료는 받을 수가 없다. 팔이 뻐근 해서 좀 괴롭다. 저녁부터는 두통이 심하고 몸에 열이 나서 괴로워 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에 걸렸는데... 혹시 코로나든 감기든 몸살이든 뭐 그런 건가 걱정이 된다.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고 팔꿈치도 아프고 눈도 안 좋고 도대체 성한 데가 어디 있나 싶다.
집에서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종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다시 읽었다. 좋아하는 소설이라 이따금 다시 읽는다. 오늘은 몇 년전 번역되어 나온 초판본과 기존 번역본을 대조해 가며 다시 읽었는데 나는 초판본이 더 마음에 와닿는 편이다. 수정된 출판본이 흔히 말하는 정본이고 보다 섬세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초본이 좀 더 순수하고 힘이 있다.
주말이 다 지나가서 내일부터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자야겠다. 두통이 빨리 가시면 좋겠다. 오늘은 왼쪽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 이게 혹시 왼쪽 손목과 팔꿈치가 아픈 것과도 연관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번 주를 잘 버텨나갈 수 있길...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놀랍고 우울하다.
아빠가 내일 네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러 들어 가신다. 부디 면역 수치가 잘 나오기를. 그래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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