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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에 해당되는 글 45

  1. 2024.06.30 6.30 일요일 밤 : 시원찮은 몸뚱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이번 주는...
  2. 2024.06.30 일요일 오후
  3. 2024.06.29 프라하의 골목들과 이것저것
  4. 2024.06.29 6.29 토요일 밤 : 꽃, 비, 쉬었음
  5. 2024.06.29 토요일 오후, 유자병차, 기치조지 찻잔 2
  6. 2024.06.28 6.28 금요일 밤 : 더위, 부모님과 점심, 엄마토끼의 정성, 주사 아홉방, 우렁이 배양 2
  7. 2024.06.27 6.27 목요일 밤 : 따뜻하고 향긋한 선물, 우렁이 없어 엉엉, 힘들게 버팀
  8. 2024.06.26 6.26 수요일 밤 : 손목 치료, 온몸이 엉망, 코뿔소는 왜...
  9. 2024.06.25 6.25 화요일 밤 : 지하철 운 없는 날, 회의 좀 안하고 싶다, 내일은 꼭
  10. 2024.06.24 6.24 월요일 밤 : 잠 설침, 악몽, 피곤,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2
  11. 2024.06.23 6.23 일요일 밤 : 알스트로메리아의 배신, 손목, 월요병 2
  12. 2024.06.23 일요일 오후
  13. 2024.06.22 벌룬, 벌룬들 2
  14. 2024.06.22 6.22 토요일 밤 : 습기, 손목 통증 재발, 쉼
  15. 2024.06.21 6.21 금요일 밤 : 오늘도 횡단, 마스크 괴롭다, 청소 2
  16. 2024.06.20 6.20 목요일 밤 : 당연하게도 너무 바빴음, 더위, 계속 컨디션 나쁨 2
  17. 2024.06.19 6.19 수요일 밤 : 복숭아, 뻗어 쉼 2
  18. 2024.06.18 6.18 화요일 밤 : 너무 지침, 네바 강변 꿈
  19. 2024.06.17 6.17 월요일 밤 : 피곤피곤
  20. 2024.06.16 6.16 일요일 밤 : 주말은 다 지나갔다
  21. 2024.06.16 일요일 오후
  22. 2024.06.15 6.15 토요일 밤 : 그냥 쉬면서 보낸 토요일
  23. 2024.06.15 토요일 오후
  24. 2024.06.14 6.14 금요일 밤 : 간신히 주말, 넘치는 일들, 고충들, 아빠가 회복되시기를
  25. 2024.06.13 6.13 목요일 밤 : 꿈과 운세의 상쇄, 바쁘고 피곤, 아빠

 



어제 늦지 않게 누웠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고 새벽에 여러번 깼다가 다시 자서 수면의 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비가 와서 집안이 어두컴컴 했다.


손목은 아직 좀 시큰거리고 주사를 맞았던 팔꿈치 안쪽이 더 아픈 느낌이 든다. 주사 맞기 전보다 주사를 맞은 후가 더 아파서 혹시 염증이 생겼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일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러 봐야겠다. 내일은 일곱 시까지 밖에 진료를 하지 않아서 간신히 진료는 볼 수 있지만 물리치료는 받을 수가 없다. 팔이 뻐근 해서 좀 괴롭다. 저녁부터는 두통이 심하고 몸에 열이 나서 괴로워 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에 걸렸는데... 혹시 코로나든 감기든 몸살이든 뭐 그런 건가 걱정이 된다.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고 팔꿈치도 아프고 눈도 안 좋고 도대체 성한 데가 어디 있나 싶다.



집에서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종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다시 읽었다. 좋아하는 소설이라 이따금 다시 읽는다. 오늘은 몇 년전 번역되어 나온 초판본과 기존 번역본을 대조해 가며 다시 읽었는데 나는 초판본이 더 마음에 와닿는 편이다. 수정된 출판본이 흔히 말하는 정본이고 보다 섬세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초본이 좀 더 순수하고 힘이 있다.



주말이 다 지나가서 내일부터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자야겠다.  두통이 빨리 가시면 좋겠다. 오늘은 왼쪽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 이게 혹시 왼쪽 손목과 팔꿈치가 아픈 것과도 연관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번 주를 잘 버텨나갈 수 있길...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놀랍고 우울하다.



아빠가 내일 네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러 들어 가신다. 부디 면역 수치가 잘 나오기를. 그래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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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30. 16:54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6. 30. 16:54

 

 

 

일요일 오후 티타임. 월요일 출근을 위해 디카페인 티를 우려 마셔서 좀 꿀꿀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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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29. 21:21

프라하의 골목들과 이것저것 2017-18 praha2024. 6. 29. 21:21

 

 

 

프라하에는 꽤 여러번 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겪어보았다. 페테르부르크만큼은 아니지만 이 도시 역시 나에게는 깊은 의미가 있다. 예전의 프라하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지만, 아마 그건 그저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프라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예전처럼 편하게 다니는 도시는 아니게 되었다는 것뿐. 

 

 

2017년 6월. 아이폰 6s로 찍은 사진들 몇 장. 여행의 후반부였고 숙소를 앞서 올렸던 요세포프 쪽 클라리온 호텔에서 말라 스트라나의 작은 호텔로 옮겨온 후였다. 그래서 말라 스트라나에서 시작해 신시가지로, 그리고 구시가지, 다시 말라 스트라나로 돌아오며 찍은 사진들.  

 

 

 

 

 

 

트램을 많이 타고 돌아다녔다. 여기는 우예즈드의 삼거리. 자주 지나쳤던 곳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내가 애용했던 '와이파이 천국' 코스타 커피와 테스코 건물. 신시가지 나로드니 트르지다 역과 연결되어 있다. 13년에 프라하에 두어달 살았을 때 항상 이 테스코 지하 수퍼에 장을 보러 왔고, 몇년 후 휴직을 했을 때 너무 힘든 마음으로 다시 프라하에 왔을 때는 와이파이가 되는 이 코스타 커피에 자주 들르곤 했다. 그래서 와이파이 천국 코스타 커피라 불렀고 그건 17년과 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부터는 데이터 로밍을 해와서 와이파이 천국이 그다지 필요가 없게 되었고... 또 이 건물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버렸다. 지금쯤이면 수리를 다 마쳤으려나. 나는 저 코스타 커피 창가에 앉아 병 주스를 시켜놓고 창 너머로 빨간 트램이 지나가는 걸 구경하는 게 좋았다. 글을 쓰기도 하고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여기는 릴리오바 골목에 있는 작은 초콜릿 카페. 13년에 살았던 아파트 바로 옆에 있어서 가끔 갔던 곳이다. 쇼콜라 쇼가 맛있었고 다양한 초콜릿을 팔았다. 초콜릿 케익을 살 때도 있었다. 재작년 겨울에 이 골목에 들렀는데 이 카페는 아직 남아 있었다. 

 

 

 

 

 

 

 

 

 

다시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트램이 지나가는 쪽으로 건너가면 페트르진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게으른 나는 그렇게도 자주 말라 스트라나에 드나들면서도 단 한번도 페트르진 꼭대기, 전망대까지 가본 적이 없다. 

 

 

 

 

 

 

역시 우예즈드 근방. 내가 좋아하는 카페 우 크노플리치쿠. 케익이 맛있는 곳이고 로컬들, 특히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여기는 작년에 엄마랑도 들렀다. 나는 자허 케익을 먹었고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드셨는데 딱 한 스쿱만 드시겠다고 하셔놓고는 정말로 '딱 한 스쿱'만 나온 아이스크림에 '애걔! 이게 뭐야!' 하고 대놓고 실망하셔서 점원이 깜짝 놀라 '무슨 일 있나요?' 라고 물어봤던 곳이다 :) 정말 그렇게 조금 나올줄은 몰랐다고, 서양놈들 나쁘다고 엄마가 투덜대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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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29. 20:54

6.29 토요일 밤 : 꽃, 비, 쉬었음 fragments2024. 6. 29. 20:54

 
 

 

오늘의 꽃은 하얀색 리시안셔스와 오리엔탈 겹백합, 그리고 마가목 가지 조합이었다. 마가목은 역시 빨간 열매일 때가 더 좋다만. 오리엔탈 겹백합은 아주 커서 감당이 좀 어렵다. 향기도 그렇고... 백합 향기는 내게는 너무 과하다. 어쨌든 흰색과 녹색 조합이라 시원해보인다. 

 


 

 

 

 

무척 피곤하게 잤다. 자다깨다 반복했고... 왼쪽 손목과 팔은 둔하게 뻐근하다. 월요일에 다시 병원에 가려고 한다. 그러나 물리치료는 야간진료를 하는 수요일에나 가능할 것 같다. 

 

 

밥을 챙겨먹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면서 쉬었다. 우렁이 배양 능력이 없었으므로 괴롭게 청소를 했다. 종일 후덥지근하고 공기가 답답하더니 밤이 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 너머로 빗소리가 들린다. 토요일이 너무 금방 가버려서 아쉽다. 일요일은 항상 더 빠르게 가는데...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늘의 짧은 메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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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 오후 티타임. 

 

 

janua님께서 보내주신 유자병차를 개봉했다. 유자병차는 처음 마셔보는 것으로 모양새부터 무척 예쁘고 귀여웠다. 말린 유자 안에 찻잎이 가득 들어 있었다. 말린 유자를 부숴서 찻잎과 섞은 후 우려 마시면 된다고 janua님께서 알려주셨다. 그런데 나는 손재주도 힘도 없는지라 말린 유자를 제대로 부수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간신히 조각조각 부숴서 찻잎과 섞었다 ㅎㅎ 이럴땐 뭔가 도구를 쓰면 될거 같은데 바보토끼 'ㅅ'

 

 

 

 

 

 

 

 

 

 

유자병차는 말린 유자 내음이 어우러지면서 향긋하고 구수했다. 향기가 무척 좋았다. janua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차에 어울리는 찻잔이 뭐가 있을까 하다 조그만 이 꽃무늬 찻잔을 꺼냈다. 내 찻잔들은 모두 홍차에 어울리는 찻잔들인데 이녀석은 도쿄에서 사온거라 녹차나 이런 차랑 어울린다. 이 찻잔은 십몇년 전 쥬인과 쥬인의 고향친구이자 나와도 잘 아는 사이였던 언니, 나 이렇게 셋이서 도쿄 여행을 갔을 때 내가 검색해 찾아낸 기치조지의 어느 그릇가게에서 득템했다. 그래서 이녀석을 기치조지 찻잔이라고 부른다. 보통 찻잔은 1세트씩만 사는 편인데 그런 내가 가지고 있는 얼마 안되는 커플찻잔이다.

 

 

이 찻잔을 꺼낼 때면 그 행복하고 즐거웠던 도쿄 여행이 생각난다. 날씨가 뜨거웠고 우리는 기치조지의 골목과 시장들을 쏘다녔다. 유명한 사토우 스테이크집 아래에 있는 멘치까스를 사먹으려고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섰고(갓 튀겨낸 멘치까스는 정말 엄청 맛있었다. 이듬해 쥬인과 다시 도쿄에 갔을 때 사토우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스테이크였다), 이 그릇가게를 찾으려고 골목들을 뺑뺑 돌았다(당시엔 구글맵이 없었던 것 같다. 있었어도 내가 몰랐거나) 도쿄 여행을 여러번 갔지만 그때의 여행이 제일 재미있었다. 5월 골든위크였고 일본어를 아주 잘하는 언니가 있었고 나는 쥬인과 이 언니에게 마음껏 의지하며 신나게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즐거웠고 먹는 것마다 맛있었다. 조그만 호텔 방에서 컵라면 끓여먹고 일본 텔레비전 보는 것도 재밌었다. 아마 그런 식의 아기자기한 여행의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만원어치 샀던 신비복숭아가 아직도 냉장고에 꽤 남아 있다. 하루에 한알씩 먹어서 그런가보다 ㅠㅠ 그래도 아직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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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고 두통으로 고생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매우 바쁘게 일했다. 임원 주재회의에도 참석 했다.



정신 없이 일하고 오후 반차를 내고 부모님께 갔다. 아빠가 다음 주에 네번째 항암 치료를 받으시기 때문이다. 아빠는 보양을 위해 장어를 드시고 싶어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멀리 부천역과 역곡역 사이에 있는 장어 집에 갔다. 아빠가 좋아하시는 곳이다. 나는 장어구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먹을 만큼 몸에 잘 받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부담이 되기는 했다. 그래도 아빠가 잘 드시니 좋았다. 나는 별로 먹지는 않았는데, 오늘따라 먹는 게 좀 힘들었고 느끼했다. 아마 더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햇볕이 너무 강해서 수면 부족 상태인데 다 붉은군대의 두통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식사를 한 후 부모님은 일산에 있는 코스트코에 가신다면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아마 나를 태워다 주시기 위해 겸사겸사 코스트코 일정까지 만드신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가 내가 온다고 반찬을 잔뜩 해서 시원한 오미자 차까지 챙겨주셨다. 집에 와서 쇼핑백에서 반찬통을 꺼내고는 깜짝 놀랐다. 계란말이 잔뜩(시골 큰어머니가 보내신 유정란 열개를 말았다고 하심) 매콤한 진미채 무침 잔뜩. 그리고 두부 조림을 거의 한 냄비 정도를 하신 것 같다. 오미자차도 굉장히 시원하고 맛있어서 장어의 느끼함이 좀 가셨다. 나는 원래 고추장만 좀 싸달라고 한거였는데... 엄마가 요즘 어깨가 아파 치료를 받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결국은 또 이렇게 반찬을 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또 미안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병원에 갔다.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하려면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데 반차를 냈고 오후에 집에 돌아 왔으니 당연히 가야 했다. 낮에 갔더니 대기자가 별로 없어서 그래도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팔꿈치까지 뻐근함이 올라왔다고 하자 오늘은 주사를 맞는 것이 낫다고 해서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손목의 안쪽과 바깥쪽에총 아홉 방이나 맞았다. 주사 자체는 두 대였는데 여기저기 아픈 곳에 조금씩 조금씩 바늘을 찔러서 약물을 주입하느라 아홉 방을 맞은 것이다. 찌를 때마다 아팠다. 그리고 조사를 찌르기 전마다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아픈 곳을 찾아내고 그곳에 바늘을 찔렀기때문에 더욱 아팠다 ㅠㅠ 왠만하면 주사를 맞고 싶지는 않았는데, 손목이 나아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주사를 맞았더니 오늘 진료비가 5만원이나 나옴 ㅠㅠ 흑흑...



물리치료 때 오늘은 전기치료 강도를 조금 낮춰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너무 낮게 맞춰놔서 전혀 자극이 되지 않았고 편하긴 한데 이게 또 치료가 되려나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여튼 전기치료를 받다가 너무 졸려서 깜빡 잠들었다.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을 때는 3시 쯤이라 정말 덥고 힘들었는데 다섯 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바람이 좀 불고 선선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더위를 좀 먹었던 것 같다. 두통이 너무 심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한 후 에어컨을 틀어놓고 소파에 기대어 뻗어 있었다. 저녁도 먹기 싫었지만 약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엄마가 해준 반찬 약간과 김치찌개를 곁들여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배가 고프지 않은 줄 알았으나 매콤한 것을 먹자 장어의 느끼함이 내려가면서 나름대로 잘 먹었다. 한동안 장어구이는 먹고 싶지 않다.



오늘따라 집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는데 도저히 청소를 할 기력이 없다. 청소는 내일 아침으로 미뤄야겠다. 손목도 아프니 제발 우렁이가 청소를 해 주면 좋으련만. 도대체 내 우렁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과학을 전공해서 우렁이를 배양하고 인공지능을 주입하여 나의 특급 집사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전공을잘못 선택했다. 러시아어 따위 아무짝에 쓸모 없잖아 ㅠㅠ 우렁이 한 마리 못 만들어내고.



하여튼 이제 주말이니 푹 쉬고 기력을 좀 찾아 봐야겠다. 내일은 janua님이 보내주신 향긋한 차들 중 하나를 골라 우려 마셔 보려고 한다. 뭘 먼저 우려 마실지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 그래도 주말을 맞이 해 즐거움이 하나 기다리고 있어 참 좋다. 그 설렘을 안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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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에 늦게 돌아와 잠자리에 들려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우편물을 확인하러 나가봤더니 블로그 이웃님인 janua님께서 정성을 담아 보내주신 선물이 와 있었다. 좋은 차를 빼곡하게 가득가득 담아 보내주신 그 마음과 따뜻한 손길에 감동해서 어제의 피로가 눈녹듯 풀리는 것 같았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오늘은 너무 바빴던데다 몸이 아파서 차를 마시지 못했지만 주말에 여유롭게 예쁜 찻잔에 차를 우려 마시며 소중한 이웃님인 janua님과 마음속의 티타임을 함께 하는 느낌을 가져보고프다 :)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제 상자를 열었을 때 :) 
 
 
새벽에 깼다가 자기를 반복했고 또 이것저것 정신없이 꿈을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날 때문에 머리와 몸이 너무 아팠다. 오늘은 해외 측과 줌회의가 두개나 있어 재택근무를 신청했는데 더운 날씨와 아픈 몸 상태를 고려하면 지하철 출퇴근을 안한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었다.
 
 
너무 아파서 아침에 빨리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았지만 어제 늦게 돌아와 먹을 것을 하나도 준비해놓지 않은 터라 급하게 달걀을 삶고 빵 한 조각을 해동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신비복숭아 한알을 꺼내 먹었다. (보통 이 세개를 전날 밤에 가방에 꾸려서 사무실 출근해서 먹음. 달걀은 한번에 세알씩 삶아서 하루에 한알씩 들고 가는데 하필 어제까지로 그 세알이 똑 떨어져서 다시 삶아야 했으나 늦게 와서 까먹고 자버림) 흑흑 우렁이 없어... 달걀 한알 삶아줄 우렁이도 없고 엉엉 다 내가 알아서 해야돼... 손목 아파서 쓰면 안되는데 오늘 애플수박도 다 썰어서 락앤락에 넣었어 흑흑... 스스로를 부양하며 살아가는 독립토끼 힘들어...
 
 
그리고는 약을 먹었는데 손목 때문에 처방받은 소염진통제만으로는 이 망할 붉은군대의 아픔이 다 눌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 먹은 후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을 한알 더 먹었다. 그랬더니 통증은 가셨는데 이루 말할수 없이 머리가 무겁고 졸려와서 정말 고생을 했다. 일은 해야 하고 온몸은 처지고 눈꺼풀은 감기고 머리는 내리누르는 것 같고 ㅜㅜ 
 
 
컨디션이 나빴지만 어쨌든 종일 바쁘게 일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차석임원이 주재하는 회의에도 들어가야 한다. 일을 마치고는 부모님께 가기로 했다. 아빠가 다음주에 네번째 항암치료를 받으시기 때문에 함께 식사도 하고 기운을 북돋워드려야 한다. 치료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되시는지 전화 목소리에 기운이 없고 시큰둥해지신 게 느껴짐... 부디 이번 치료는 지난번만큼 힘들지 않게 지나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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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를 받느라 집에 상당히 늦게 돌아왔다. 다행히 화정역 근처의 병원 하나가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야간 진료를 하고 있었다. 정시에 퇴근해서 매우 서둘러 병원에 갔다. 대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좋아했지만 환자 한명당 시간이 꽤 걸려서 결국은 40분이나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엑스레이까지 찍었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의사는 매우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내 손목과 손가락 뼈가 나이보다도 더 마모되고 무리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ㅠㅠ 하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쓰기는 했다. 어쨌든 왼쪽 손목 건초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오른쪽 손목도 그리 괜찮은 편은 아니었다. 의사가 눌러 보았을 때 오른쪽도 상당히 아팠지만 왼쪽이 훨씬 아팠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은 것이었다. 물리치료도 1시간 동안이나 받아야 했다. 그런데 전기치료 강도를 너무 높여서 손이 너무 얼얼하고 아프고 손목이 빠져 달아날 것 같았다. 전기치료 때문에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고 팔꿈치까지 뻐근함이 올라왔다. 아직도 찌릿찌릿하다ㅠㅠ 다음번에는 전기치료 강도를 낮춰달라고 해야겠다.



병원에서 2시간 이상 있었기 때문에 집에는 늦게 돌아왔다. 밥도 매우 늦게 먹었다. 저녁을 별로 먹고 싶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준 독한 약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할수없이 밥을 먹었다. 방금 약을 먹었는데 부디 염증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 손목을 쓰지 않을 수도 없고ㅠㅠ 노화의 증거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속상했다.



거기다 오늘 붉은군대가 도래하여 몸 상태가 종합적으로 나쁘다. 어쩐지 며칠 동안 피곤한데도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거리고 오늘은 출근해서부터 계속 졸리고 너무 머리가 무겁고 피곤했다. 이 암흑 같은 졸음은 붉은 군대의 확실한 전조이다. 결국 그놈이 도래하고 말았다. 그래도 지난달에는 이놈이 너무 늦어지고 몸을 힘들게 했기 때문에 좀 아프더라도 제 시기에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꿈에서는 거대한 코끼리와 코뿔소에게 쫓기는 무서운 꿈을 꿨다. 코끼리나 코뿔소가 뭐가 무섭느냐고 하겠지만 꿈속에서 그것들은 정말 거대하고 무지막지해서 밟혀죽기 딱 알맞은 위협적인 존재들이었다. 바로 옆으로 거대한 잿빛 코끼리가 달려가고 골목 옆으로 숨어서 조마조마해하고 계속해서 쫓기고 도망 가고, 이러니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할 수 밖에 없다


늦게 돌아와서 밥을 대충 먹고 약을 먹었더니 너무 피곤하고 몸이 아프다. 붉은군대 때문에 아파서 진통제를 먹을까 했지만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에 소염진통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단 이것을 먹고 버텨보려고 한다.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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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분홍색 코리락쿠마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올려 본다. 매일 바쁘고 피곤하다 보니 그냥 이렇게 작고 귀여운 걸 잠깐 보는 것이 그나마 낙이다.


어제 너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도 6시간 가량 밖에 못자고 좀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일찍 나왔는데 한참 기다렸다가 도착한 지하철은 자리가 없어서 하나를 보내고 그 다음 것을 탔다. 여기서부터 뭔가 좀 꼬인 느낌이 들었다. 저녁에 귀가할 때도 끝까지 자리가 나지 않아 다리가 무척 아팠다 이런 날이 있다. 지하철 운 없는 날. 멀리 출퇴근하므로 새벽에 나가는데 흑흑...


오전에는 최고임원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들어 갔고 그 회의가 끝나고 나서는 또 차석임원의 회의로 이어졌다. 왜 이렇게 회의를 좋아하는지ㅠㅠ (그런데 막상 우리 부서도 각정 업무별 회의가 자꾸 생긴다) 회의에 참여하느라 오전을 다 보내버렸고 오후에도 내내 바쁘게 일했다. 골치아픈 문제들도 몇 가지 생겨서 머리가 조금 무겁다.



피곤하게 귀가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머리도 몸도 모자라고 여러 가지로 벅차다.



회사 근처의 정형외과를 찾아내긴 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 못 갔다. 화정역 근처에도 검색을 해보니 저녁 늦게까지 하는 병원이 한두개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병원에 들르지 못하고 그냥 와버렸다. 내일쯤 들러 봐야겠다. 왼쪽 손목이 여전히시큰거리고 삐걱거린다. 성한 데가 없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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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다 되어 잠들었는데 새벽 3시 조금 넘어서 퍼뜩 깨어나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공기가 답답했다. 결국 에어컨을 좀 켜고 한참 뒤척이며 깨어 있다가 알람을 50분 정도 뒤로 맞춰 놓고 간신히 얕은 잠이 다시 들었다.



그러나 이 잠은 재앙에 가까웠다. 악몽을 꿔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꿈속에서 사무실 근처의 골목들을 헤매며 식당과 식당을 오갔는데 그곳들이 이상한 미로처럼 변해 있었고 문을 아무리 열어도 출구가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다른 골목으로 빠져 나왔을 때 나의 상관과 마주쳤는데 이분은 자신과 모 국회의원에게 온 무서운 협박문자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회사 단톡방에서 동료 간부 하나가 무슨 칼부림과 흉터와 무시무시한 살상에 대한 소식을 담담하게 전해주었다. 이래저래 굉장히 뒤숭숭 하고 무서운 꿈이었다.



그래서 잠도 무척 모자라고. 악몽으로 머리가 산만해진 채 너무 피곤하게 출근했다. 당연히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기 때문에 지하철도 꽉꽉 차 있었다.



바쁘게 일 했지만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는 덜 바쁜 월요일이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회의를 하고 정신이 없기는 했다. 오늘따라 머리가 아프고 눈이 뻑뻑하고 힘들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계속 나타났다. 그래도 정시에 퇴근을 했고 귀가 해 밥을 먹고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고 있다. 잠이 너무 모자라니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오늘은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회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 몇 군데를 검색해두었다. 내일 짬이 나면 병원에 다녀 와야겠다. 그런데 이런 유의 치료는 대기 환자도 많고 또 물리치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프다. 치료 받을 시간이 도대체 날지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면 손목이 씻은듯이 나아 있었으면 좋겠다. 눈도 손목도 온몸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어서 속상하다. 노화의 증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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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트로메리아를 할인하길래 주문했는데 날이 더워선지 예전보다 훨씬 시들시들하고 상태가 안 좋은 꽃이 와서 좀 우울했다. 잎사귀도 축 처져 있고... 역시 더위에 장사 없구나... 알스트로메리아는 가성비가 좋고 오래 가고 나름대로 화사해서 가끔 사는 꽃인데 이번엔 실망 ㅠㅠ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이제 다시 빡세고 바쁜 일주일이 시작된다. 간밤에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한참 뒤척이다 잤고 새벽에 깨어나 한두시간 멍때리다 도로 잠들었다. 디카페인 홍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휴일을 보냈다. 왼쪽 손목은 아직도 시큰거린다. 바깥쪽으로 꺾을 때 아프고 시큰거린다. 사무실 근처에 물리치료 받을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ㅠㅠ 정형외과에 가야 하는데... 일단 아대를 챙겨가야겠다. 타이핑을 해야 하니 왼쪽 손목을 안 쓸수도 없고... 

 

 

꽃 사진 몇 장 아래 붙여두고 일요일 밤의 짧은 메모를 마무리한다. 부디 이번주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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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3. 15:4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6. 23. 15:40

 

 

 

디카페인 홍차를 마시는 일요일 오후는 둔감하고 좀 억울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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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2. 21:47

벌룬, 벌룬들 2022 vilnius2024. 6. 22. 21:47

 
 
 

6월의 빌니우스는 밝고 화창하고 작고 귀여우면서도 그늘진 골목들 어딘가에서는 동구권 특유의 미묘한 어둠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후자는 언덕을 올라 이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골목과 좁은 거리들, 수리를 기다리는 낡은 건물과 낙서들이 휘갈겨진 균열 가득한 벽들, 그리고 바로크식 성당들의 뒤켠을 지날때 어렴풋이 느껴지는 기분으로, 아마 이것은 가을과 겨울, 빛이 부족해지고 비와 바람, 눈과 어둠이 가득한 계절이 오면 본격적으로 강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이었고 너무나 날씨가 좋은 시즌이었으므로 그런 기분은 가끔, 드물게만 느껴졌다. 
 
 
이 작고 아늑하고 소박한 도시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것, 아니 그보다는 웃음짓게 했던 건 바로 벌룬들이었다. 빌니우스의 도시홍보 인스타그램이 줄기차게 자랑하는 소재는 두가지로 하나는 핑크수프(비트와 사워크림으로 만든 냉수프이다. 러시아에도 비슷한게 있는데 하여튼 빌니우스 홍보팀인지 관광청인지에서는 이걸 트레이드마크처럼 내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벌룬들이다. 아니 얼마나 자랑할게 없으면 벌룬 띄우는 걸 이렇게 자랑하지? 하며 우스웠는데(고소공포증 때문에 결코 벌룬을 타지 못하는 인간이라 더 그런지도), 막상 빌니우스의 골목을 걷다가 새파란 하늘 위로 벌룬들이 동동 떠올라 날아가는 것을 보는 기분이란 참 신기했다. 아마 그때 실컷 수다를 떨며(이때 나의 라섹 수술 이야기 등을 했다고 한다. 나는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ㅎ) 걸어가던 길에 갑자기 영원한 휴가님이 '오, 벌룬! 벌룬 떠가네요!' 라고 하셨기 때문에, 생각지 않은 순간 너무 의외로 동그란 벌룬들이 둥둥 떠오르는 걸 봤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두세 장 찍어두었는데 벌룬은 하늘 높이 떠올라 있었고 내 손에는 dslr이 아니라 폰이 들려 있었으므로 줌을 당기는데 한계가 있어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쉽다. 벌룬들은 콩알만하게 나왔다. 
 

 
2년만에 다시 여행을 나와서 새로운 도시에서 친구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걷다가 갑자기 하늘에 떠오르는 벌룬들을 보는 것. 그 여름의 빌니우스 여행에는 그런 작은 놀라움과 즐거움이 깃들어 있었다. 
 
 
10월 휴식이 뜻대로 진행된다면 이 도시를 다시 들르게 될텐데,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시즌엔 이렇게 벌룬이 뜨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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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피곤하게 잤고 새벽에 여러번 깼다. 날씨 때문인지 온몸이 쑤시고 저렸다. 자고 나니 뒷골이 땡기고 머리가 무거워서 힘들었다. 오전엔 세스코 점검이 있었기에 심지어 일어나서 욕실 청소까지 빨리 해두었다. 비가 와서 더위는 좀 가셨다만 욕실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하자 습기 때문인지 마치 사우나를 한 것처럼 덥고 숨이 막히고 땀이 났다. 세스코 점검이 끝난 후에 집에 에어컨을 켜고 냉방을 하자 그 답답함이 가셨다. 집에 습기와 더위가 가득했던 모양이다. 

 

 

왼쪽 손목을 삐끗했는지 종일 시큰거리더니 밤이 되자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 재작년 겨울에 이것 때문에 한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 ㅜㅜ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나... 그런데 그 동네 병원 선생님은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고, 새로 개원한 병원은 평일 저녁 6시에 닫아버려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 ㅜㅜ 사무실 근처엔 갈만한 곳이 없는데... 일단 그때 샀던 손목보호대를 찾아내 다시 차고 있다. 흑흑...

 

 

오늘은 쉬면서 보냈다. 종일 책을 읽고 그냥 쉬었다. 차도 우려 마셨는데 비가 와서 어두웠기 때문에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오늘 메모에 세 장 붙여놓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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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우 덥고 힘든 하루였다. 어제 잠이 너무 모자라고 머리가 아파서 힘들었다. 그래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막상 잠이 잘 들지 않아서 6시간 남짓 밖에 못자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바쁘게 일하다가 오후 늦게 반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지하철을 타고 대륙횡단 수준으로 멀리 오 가니 힘들었다. 날이 더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런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지하철을 타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어제도 목이 아파서 은교산을 복용하고 잤으므로 좀처럼 마스크를 벗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얼굴에 열기가 올라오고 손도 막히고 콧속이 마르고이래저래 답답하다. 숨이 막혀 힘들었다. 진료를 받으러 가서는 이번 달에 생겼던 여러 가지 힘든 일들과. 업무 사생활 등에 대해 이런저런 마음 속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무척 피곤했다. 그래도 이제 주말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좀 쉬고 있는데 다시 업무 때문에 단톡방이 시끌시끌해서 결국은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일은 세스코 에서 정기 정검을 오는 날이라 심지어 조금 전에는 청소까지 했다. 보통 평일에는 귀가해서샤워를 하고 저녁을 차려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철저히 늘어지는데 금요일 밤에 청소를 했다는 것은 나에게는 엄청난 노력이다. 내일 아침에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이라도....그런데 왜 이렇게 집이 지저분한지 머리카락이 한 뭉치씩 나와서 깜짝 놀랐다. 피곤하니 곧 잠자리에들어야겠다.



...  10월 한 달 동안 근속 휴직을 신청해두었는데 과연 정말 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항공권을 예매했다. 부디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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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게 받은 선물들. 이쁘고 귀엽고 향기가 좋다.



새벽 4시에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일찍 출근했다. 오늘은 매우 매우 바빴다. 어제 휴가를 냈기 때문에 밀려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일곱 시부터 책상에 붙어앉아 정신없이 일하고 또 일했다. 게다가 오늘은 중요한 미팅이 두개나 있었다. 둘다 그리 편한 미팅은 아니었다.



오전 미팅을 마치고 그 관계자들과 식사를 해야 했고, 식사를 마친 후 무더위 속에서 택시를 타고 멀리 강남까지 다른 미팅을 하러 갔다. 나는 원래 택시를 타면 멀미를 잘하는데 날씨도 덥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서인지 기사님이 냉방을 거의 해 주지 않아서 힘들었다.  길도 많이 밀려서 엄청나게 멀미를 하며 괴로워하며 도착했다.




미팅은 그럭저럭 잘 마쳤다. 그런데 미팅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마어마하게 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집과 강남은 대륙횡단 수준으로 멀기 때문이다. 진료를 받으러 다니는 곳보다도 더 멀었다. 더워서 그랬는지 수면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목도 아팠고 마스크를 써서 정말 답답했다. 목이 아파서 쉽사리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로 고생을 했던 기억도 났다. 눈과 코와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 들었고 너무 답답하고 피곤하고 힘들었다. 두통과 숨막히는 답답함 속에서 간신히 뒤늦게 자리를 잡아 앉았고 내리기 직전에 아주 피곤하게 졸았다.



벌써부터 이렇게 덥다니... 그나마 지금은 습기라도 덜 해서 망정인데 이제 끈적끈적한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정말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나더니 멀미가 조금 가시고 두통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목이 다시 조금씩 붓는 것 같아서 인후염 약을 먹고 자려고 한다,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니까 어떻게든 견뎌봐야겠다. 오늘 메모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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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9. 20:34

6.19 수요일 밤 : 복숭아, 뻗어 쉼 fragments2024. 6. 19. 20:34

 



나는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데 황도보다는 백도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천도복숭아는 싫어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복숭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좀처럼 쉽게 사먹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한꺼번에 과일을 많이 사면 다 먹을 수가 없는데 과일 가게에 가면 항상 낱개가 아니라 많이, 혹은 상자째 팔곤 한다. 그러니 복숭아나 사과같은 과일을 사먹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어제 귀가하면서 집 근처 과일 가게에서 신비복숭아라는 것을 소쿠리째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두처럼 조그만 복숭아였는데 나는 며칠 동안 그것이 천도복숭아인 줄 알고 지나쳐버리곤 했다. 그런데 어제 물어보니 이것은 천도복숭아가 아니고 맛이 백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는셈치고 사 보았다. 소쿠리에 자두처럼 아주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복숭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이걸 다 어떻게 먹나, 혹시 정말 천도복숭아 같은 맛이면 어떡하지 하면 걱정했는데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완전한 백도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 맛이 없고 달달했다. 그런데 복숭아는 사실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좀 덜해지기 때문에 이 많은 복숭아를 싱거워지기 전에 어떻게 다 먹을지 좀 난감하다. 암튼 내일 사무실에 가서 먹으려고 두알를 챙겨 두었다. 이 조그만 복숭아 사진을 찍고 나니 발렌틴 세로프의 소녀와 복숭아 그림이 좀 생각났다.
 

 
 





어제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 잤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너무나 아팠다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고 알람이 올렸을 때 몸 상태가 어제보다 더 좋지 않아서 휴가를 내기로 했다. 오늘은 점심 미팅 일정이 딱 하나 있었는데 굳이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그래서 눈딱감고 휴가를 냈다. 몇 시간 더 자고 일어나 VPN을 접속해 밀린 결재를 하고 메일을 좀 확인 했다. 그리고는 쉬었다.



휴가가 아깝기도 했고 밀린 일들이 걱정 되기는 했지만 밤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 휴가는 꼭 필요했던 것 같다. 몸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하루 쉬었더니 그래도 피로와 통증이 좀 가셨다.



내일은 굉장히 바쁜 날이다. 중요한 미팅이 두개나 있다. 오후에 미팅은 심지어 이 찌는듯한 폭염속에서 멀리 강남까지 가야 한다. 가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 정말 멀다. 어마어마한 대횡단을 해서 돌아와야 한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지친다. 왜 이렇게 더운 것일까ㅠㅠ 더위는 정말 싫다. 여름을 나기란 힘들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가면 급속도로 또 한해가 사라지겠지, 이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도 싫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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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깼을 때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배란통이 아주 심했을 때의 그런 통증이었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아팠다.



알람이 울려 깨어났을때 정말 휴가를 내고 싶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완전히 하루 휴가를 내고 싶었지만 오늘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2시간 짜리 반반차를 내기로 결심하고알람을 다시 맞추고 2시간 반 정도 더 잤다.



깨어나서는 역시 좋지 않은 몸 상태였지만 어쨌든 출근을 했다. 그러고는 폭풍 같은 하루를 보냈다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회의가 계속되었고 점심을 아주 빨리 먹은 후에는 최고 임원을 모시고 외근을 갔다. 몇 시간 동안 임원을 모시며 여기저기를 다니고 상대를 해 드리며 피곤한 일을 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또 빡센 회의를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웠고 힘이 들었다. 간밤에는 목이 부어 오르는 것 같아. 인후염 약을 먹고 잤었는데. 오늘은 목의 통증은 좀 가셨지만 여전히 온몸에 통증이 남아 있다. 이부프로펜을 좀 먹고 자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이제 겨우 화요일인데. 이번 주의 가장 빡센 날은 목요일이다 너무 피곤하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아침 꿈에서 페테르부르크 의 네바 강변을 걸었던 것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오른편 강변을 걸을 때에는 난간 너머로 핑크빛 백야의 빛이 가득한 네바 강과 반짝이는 황금빛의 사원들, 바실리섬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보였고 심지어 그 도시 한켠에 있는 두개의 스핑크스가 장식된 다리조차도 너무나 잘 보였다. 그런데 길을 건너 왼편 강변으로 가자 그쪽은 완전히 겨울이었고 네바 강은 얼어붙어서 질척거리는 눈과 잿빛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강 건너편에는 청동기마상과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였다. 깨고 나니 그 모든 풍경들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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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7. 20:06

6.17 월요일 밤 : 피곤피곤 fragments2024. 6. 17. 20:06




월요일이라 무척 피곤한 하루였다. 그렇게까지 늦게 잠들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자다 깨다 했고, 6시간 남짓 자고 출근한 것 같다. 그런데 종일 너무 피곤했다. 이번에는 붉은군대가 좀 빨리 오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배란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일은 무척 바빴다.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이번 주 내내 빡빡한 일정이 가득 차 있다. 게다가 내일은 예기치 않게 최고 임원을 모시고 외근을 가야 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귀가 하는 지하철 안에서는 몇 정거장을 남겨두고 너무 피곤하게 암흑처럼 졸았다 이런 졸음도 붉은군대 직전의 증상이긴 한데 그러기엔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너무 피곤하다. 이번 주를 잘 버티는 것만이 지금의 바람이다. 빨리 자야겠다.



아빠는 그래도 오늘은 점심과 저녁을 잘 드시고바깥에서 운동도 약간 하고 기력을 조금 회복 하신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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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6. 20:48

6.16 일요일 밤 : 주말은 다 지나갔다 fragments2024. 6. 16. 20:48

 

 

 

이번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쉬었다. 그런데도 아직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 온몸이 무척 쑤시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내일부터 아주 바쁜 일정들이 줄줄이 잡혀 있다. 매일 미팅과 회의가 있고 목요일에는 멀리 강남까지 미팅을 하러 가야 한다. 대부분은 최근 떠맡은 골칫거리 과제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을 부디 잘 해낼 수 있기를... 

 

 

다시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디카페인 티를 마셨으니 제발 잠을 잘 이룰 수 있기를. 아빠는 어제보단 목소리가 나아지셨고 음식도 좀더 드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기력이 없어 집에만 계셨고 교회도 안 가셨다고 한다. 오늘 주무시고 내일은 더 나아지시기를...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이번주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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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6. 15:5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6. 16. 15:53

 

 

 

일요일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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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오렌지 계열의 조합이었다. 폼폰 거베라, 카네이션, 장미, 그리고 영춘화와 보리사초. 장미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긴 하다만. 

 

 

 

 

 

너무 피곤하게 잤는데 매일 일찍 일어나다보니 오늘도 새벽 5시 즈음 깨버렸고 자다깨다 반복했다. 도합하면 적정량의 수면을 취하긴 했지만 그리 개운하지는 않았고 머리가 아팠다. 

 

 

청소, 목욕, 티타임. 독서로 평범한 토요일을 보냈다. 쉬는 날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오늘의 메모는 그래서 짧게 줄인다. 아빠와 통화를 했는데 아직 기력이 별로 없고 입맛이 거의 없다고 하신다. 내일은 좀더 나아지시기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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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5. 16:23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6. 15. 16:23

 

 

 

토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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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쿠마 그림이 유독 자주 등장했다. 즉 매우 바빴다는 뜻이다.



무척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오늘도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 일찍 출근했고 매우 바쁘게 일 했다. 오전에는 올해 하반기에 진행하는 큰 행사 때문에 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심사 회의를 진행 해야 했다. 어찌어찌 잘 마치고 실무자를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업무의 총괄실무자는 (심지어 나보다도 나이가 1살 많은) 선임 직원 중 하나였는데 회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서 결국은 많은 부분을 내가 커버해야 했다.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 일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 어설프고 섬세하지 못하고 노련하지도 못하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자꾸 구멍이 나고 줄줄 샌다. 가뜩이나 신경쓸일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 정도는연차가 오래된 직원들이 잘 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들이 제대로 메꿔지지 않으니 결국은 내 일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른 부서들을 이끄는 간부들도 나와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그것은 인적 자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우리 회사에 너무나 과도하고 역량에 넘치는 신규 과제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실질적으로 갖춰진 능력은 없는데 보여주기식의 과도한 이벤트성 과제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니 노련한 직원들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정도의 역량이 없는 직원들은 더욱더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은 간부들이 더 힘들어진다. 제대로 되지 않는 구멍들을 메꿔야 하고 사고를 막아야 하며 안 되는 부분들은 직접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굴러 갈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



힘든 일주일을 마치고 그래도 다행히 귀가했다. 정말 녹초가 되었다. 너무나도 피곤하다. 주말에는 완전히 뻗을 것 같다.



아빠는 간밤에 매우 늦게 퇴원하셨다. 어제 아빠도 너무 힘들어 하시고 엄마도 스트레스로 몹시 힘들어 하셨는데 그래도 오늘 전화를 해보니 어제보다는 나으셨다. 아빠는 계속 못 드시고 누워만 계시다가 저녁에는 밥과 국수를 약간 드시고 어제보다는 기력을 조금 회복 하신 것 같다. 엄마도 아빠가 음식을 드시고 또 친구분들과도 얼굴을 봐서 그런지 기분이 한결 나으신 것 같았다. 아빠가 부디 다시 기력을 대 찾으시고 잘 회복 되셨으면 좋겠다. 음식도 잘 드셔야 할 텐데. 항암치료가 아직 여러번 남았는데 아빠가 잘 버텨내시고 완치되시기만 바라고 있다.



너무 더워서 더욱 지쳤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푹 쉬고 내일은 뻗어야겠다.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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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주에 휴일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번 주가 부쩍 길게 느껴진다. 어찌어찌 목요일까지 마쳤고 내일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니 조금만 견뎌 봐야겠다. 오늘도 정말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골치아픈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회의도 많았다.




어제 무척 피곤하게 잠들었다. 새벽에 몇 번 깼다가 다시 잤다자기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에서 옛날 무한도전과 지디가 나오는 걸 잠깐 봤는데 그것 때문인지 꿈속에서 지디가 나왔다. 꿈속에서 지디는 나의 후배 나 잘 아는 동생이나 그런 거였다.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 하여튼 그래서 아침에 깨어났을 때 뭔가 좋은 꿈이 아닐까 하며 나왔다. 그런데 막상 오늘의 내 별자리운세를 보니, 일도 잘 안 풀리고 애정 관계도 좋지 않고 특히 주변에서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절대 주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보통 별자리운세는 뭔가가 안 좋아도 하나쯤은 무난하거나 좋은 게 나오는데 오늘은 전면적으로 다 나쁜 거였다 ㅠㅠ 이게 뭐지 그럼 지디 꿈이 이 나쁜 운세를 상쇄해준 것인가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저 바쁘고 피곤하기만 했던 하루.




오늘도 무척 더웠다 정말 이렇게까지 덥다니 너무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복잡한 회의를 진행 해야 한다. 바쁘고 또 바쁘다.




아빠는 오늘 밤 늦게 퇴원하실 예정이다. 세 번째 항암은 지난 두 번째보다 훨씬 힘드셨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못 드셔서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영양제를 맞으셨다. 조금 전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 역시 메슥거려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조곤조곤 들어 드리면서 공감을 해 드리는 편인데 성격이 직설적이고 공감력이 나보다는 덜한 엄마는 그렇게 못 하셨다. 그래서 아빠에게 힘들어도 뭘 먹어야지 왜 영양제에 의존하느냐며 야단을치셨고 아빠도 화를 내며 짜증을 내셨다고 한다 ㅠㅠ 엄마에게는 ‘아빠는 지금 몸도 안 좋고 어린아이 같으시니까이성적인 말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공감해 주면 되는데 엄마가 야단을 치니 화가 났을 거다’ 라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사실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옆에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제일 힘드니까... 어쨌든 엄마는 밤늦게 아빠를 데리러 가시겠다고 했다.


아빠한테 물어보니 지난 두 번째보다 이번 세 번째 치료가 훨씬 힘들고 몸이 무겁게 처진다고 하셨다. 의사에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치료도 이렇게 힘드냐고 물어 보셨다고 한다. 상당히 힘드셨던 것 같다. 마음이 많이 무겁고 걱정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히 치료가 계속 될 수록 독한 약이 몸에 쌓이고 그것이 배출 되더라도 몸은 점점 약해 질테니 더 힘들어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 나는 그래서 그 부분이 많이 걱정이되었었다. 아빠가 연세도 있고 몸이 그렇게 건강하신 편도 아니었으니까...  이번에 퇴원하셔서 집에서 몸을 잘 건사하시고 다시 식사도 잘 하시고나아지셔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



부디 아빠가 오늘 집에 귀가하셔서는 푹 주무시고 내일은 식사를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메모는 이만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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