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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교토의 데이빗 보위, 1980년. 좋아하는 사진인데 알고리즘에 떠서 올려본다.


종일 비가 많이 왔다. 일찍 출근해 정신없이 일했고 최고 임원이 주재하는 전체 간부회의도 오늘따라 너무 길어서 진이 다 빠졌다. 점심때는 동료 부서장과 함께 밥을 먹으며 힘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다들 너무 힘이 드는 상황이다. 어떻게 버텨 나가야 할지 한탄을 했다. 오후에도 계속 회의가 이어졌다. 빡세고 바쁜 하루를 마치고 퇴근했다.



아빠는 어제 네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하셨는데, 면역 수치가 낮아서 다시 주사를 맞으셨다. 다행히 수치가 회복되어 오늘 항암 주사를 맞기 시작하셨는데 조금 전에 통화를 해보니 복통과 식은땀이 너무 심해서 주사를 중단 했다고 한다. 엄마가 곁에서 돌보고 계신다. 혹시나 몰라 곧 엑스레이를 찍어 본다고 한다. 아마도 장 유착이나 장폐색이 우려 되어 엑스레이를 찍는 게 아닐까 싶다. 부디 괜찮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항암주사를 중단했더니 복통이나 힘든 것은 가셨다고 하시는데 걱정이다. 네번째 치료이다 보니 독한 약이 누적되고 또 아빠가 고령이다 보니,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고 괜찮으면 내일 다시 항암주사를 맞기 시작 하실 것이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마도 미뤄질 것 같다. 부디 괜찮아야 할 텐데 너무 마음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 곁에 있는 엄마도 걱정이다. 기도를 많이 하고 자야겠다.



나는 오늘도 손목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했다. 비도 너무 많이 오고 또 야간진료가 없어 물리치료를 받을 수 없는 날이다 보니 그냥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내일은 무조건 가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약은 이제 다 떨어졌다. 손목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연골이 부딪쳐서 똑똑 소리는 계속해서 나고 있다. 내일은 아홉 시까지 야간 진료를 한다고 하니 퇴근하고 곧장 가서 대기 했다가 진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야겠다. 그런데 내일도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지 ㅠㅠ 금요일에 아홉방 주사 맞은 데가 너무 아파서 오히려 그 통증이 오래 갔고 또 비용도 많이 나와서 솔직히 말하면 주사를 맞고 싶지 않다. 가급적이면 물리치료만 받겠다고 말해봐야겠다.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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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