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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글라디올러스가 아직 잘 버티고 있다.


무척 덥고 진 빠지는 하루였다. 피곤하게 자고 일어나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온몸에 기운이 없고 여전히 배란통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았다. 워낙 일찍 출근한터라 직원들이 오기 까지는 한참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의자에 기대요 피곤하게 졸았다 머리가 무겁고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날씨 때문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둘다일 것이다.


종일 매우 바쁘게 일했다. 바쁜 것도 모자라서 부서원 한 명의 근태가 너무 좋지 않아 감사실에서 지적이 왔다. 문제는 나와 같은 사무실에 근무 하는 게 아니라서 일일이 하나 하나 체크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직원이 근태가 불량한 것도 모자라 소명조차도 엉망이고 너무 해맑게 사차원으로 굴어서 머리가 어질어질 했고 너무 화가 났다. 결국 내 책임도 있는 셈이니 더욱 그랬다. 정말 상식 머리가 없는 녀석이었다. 워낙 인력이 모자라고 부서의 업무가 과도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을 데리고 일하고 있는데 업무도 항상 사고투성이라 내가 절반 이상을 메꿔주고 있었다. 그런 것은 역량이 모자라는직원에게 그릇에 넘치는 일을 맡긴 내탓이거니 하며 눈딱감고 계속해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근태 문제는 그렇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 이건 이 사람 뿐만 아니라 나도 지적을 받게 될 사안이다.



이래저래 짜증이 나고 피곤했다. 마음 같아서는 버럭 화를 내고 굉장히 혼을 내주고 싶었지만 많이 자제했다. 일일이 컨트롤 하지 못한 내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어디까지 컨트롤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몸도 머리도 하나인데... 심지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지도 않는데. 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왼쪽 종아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네 군데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서 보니 오른쪽 종아리에도 한 방 물렸다 아마 어제 사무실에서 물린 것 같은 데 물린 것도 전혀 몰랐다. 모기가 아니라 그냥 벌레인가 싶기도 하다. 모기가 문 것 만큼 퉁퉁 부어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무실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물린 거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시트와 이불을 갈았다. 버물리를 발라두었는데 왜 버물리는 옛날처럼 연고 형태로 나오지 않고 이런 물파스 형태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불편하고 별로 효과도 없는 것 같다.



꿈도 산란하고 피곤했다. 꿈꾸지 않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푹 잤으면 좋겠다. 배란통이 너무 심해서 조금 전에 다시 타이레놀을 먹었다. 내일은 부디 나아졌으면 좋겠다. 내일 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주말을 맞이 할 수 있기를.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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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