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일요일 밤 : 꿈에서 이러는 건 안좋은데, 글쓰기와 닻, 다시 일주일 fragments2024. 7. 7. 20:22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꿈에 시달리며 잤다. 어제와 오늘 연이어 아침에 몹시 억울하고 속상해서 소리치고 항의하며 잠꼬대를 하다가 깼다. 잠꼬대하고 화내면 치매의 위험이 있다는데 이럴때마다 걱정이 되고 무섭다 흑흑... 오늘 꿈은 회사랑 일과 관련이 있는 거였던 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꿈에서는 영어시험을 봐야 했고 그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전전긍긍했다. 아무래도 나는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가보다.
쉬고 책을 읽으며 보낸 하루였다. 코니 윌리스의 SF를 다시 읽었고 오후엔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중편을 다시 읽었다.
연초에 마냐와 미샤에 대한 단편을 마친 후 올해는 새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수술과 항암을 받게 되었고 나도 눈이 안 좋다는 판정을 받는 등 여러가지로 산란해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 속에 닻을 하나 내리는 것과 비슷한 행위인데 그것을 못하고 있으니 더욱 안정감이 없다. 충만감도 당연히 없다. 뭐라도 다시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4월과 5월엔 눈 걱정때문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은 걱정이 좀 둔해져서(당연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런지 정말 글을 쓰고 싶다. 그러나 아직 어떤 글을 쓸지 전혀 와닿는 것이 없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주는 아주 바쁘거나 까다로운 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분명 매일 바쁠 것이다. 잘 버텨봐야지... 손목은 좀 나은데 주사를 맞은 왼쪽 팔꿈치 안쪽이 계속 아프고 부어 있다. 내가 문질러서 그런지 황록색 멍이 넓게 퍼졌다.
아빠는 오늘 식사를 잘 하셨고 목소리도 좀더 나아지셨다. 그러나 아직 기운이 없어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 한다. 내일은 더 나아지시기를...
용담초와 글라디올러스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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