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흑흑, 이 쿠마를 보니 둥실둥실한 모습이 마치 나처럼 느껴져서 슬퍼하며 올려봄.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둥실해져서 괴롭다. 이러다 가끔 운동을 하고 식이조절을 해서 둥실지수가 좀 낮아졌다가... 일이 힘들고 지치니 그냥 먹고 뻗어버려서 도루묵이 되기를 반복함. 둥실지수를 낮춰야 되는데... 쿠마는 둥실둥실할수록 귀엽지만 엉엉 나토끼는 아니라는 결론...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오늘도 7시 전후 사무실에 도착해 빡세게 일했다. 일이 매우 많았다. 정신없이 일하고 연차가 적은 직원들과 인턴직원들에게 점심식사를 사주고... 오후에는 반차를 내고 또다시 끝에서 끝으로 횡단하여 진료를 받으러 갔다. 오늘은 병원에 두군데나 가야했다. 정기진료를 받고 나와서 지하철에선 꾸벅꾸벅 졸다가...
 
 
화정역에 내리자 어서 집에 가 눕고 싶은 생각 뿐이었지만 왼쪽 팔의 통증 때문에 할수없이 가기 싫은 정형외과에 다시 갔다. 주사를 또다시 여섯방이나 맞았다 흑흑... 손목의 통증은 가셨지만 팔꿈치 안쪽이 계속 아픈데다 그것 때문에 팔이 뻣뻣하고, 또 지난번 주사맞고 물리치료받은 후 팔꿈치 그쪽 부위가 며칠 동안 너무 아팠다고 얘기하자 의사가 전기치료에 민감해서 그럴수도 있다면서 이번엔 주사만 맞고 물리치료는 쉬어보자고 했다. 주사를 맞으니 아팠다. 하지만 확실히 물리치료를 건너뛰자 지난주만큼 엄청나게 아프고 뻐근하지는 않았다. 하여튼 주사 여섯방 ㅠㅠ 이래저래 이제 4번째 진료를 받았는데 주사랑 물리치료 다 합쳐 20만원 가량이나 들었다. 그나마 첫날은 주사도 안 맞았는데 엉엉... 이건 보험도 안되고... 의학을 공부해서 이런 병원을 차렸어야 했어 ㅠㅠ (하지만 이과형 두뇌가 아니니 역시 안됐을거야...)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해서 씻고 에어컨을 쐬며 소파에 좀 늘어져 쉬려고 했지만... 이마트에서 주문한 식료품과 물이 도착했는데 포장이 제대로 안된 채 와서 계란이 파싹 깨져 있었다. 나는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으니 10구짜리를 사는데, 그중 5알이 파싹 깨져서 계란들이 온통 흰자와 노른자에 잠겨 있고... 그것도 모자라 계란과 같이 포장되어 있던 과일과 두부와 비닐포장지가 온통 날계란 범벅... 비린내가 진동하고... 절망 ㅠㅠ 아아 우렁이 없어... 나 대신 이거 치워줄 사람 없어... 내가 다 치워야 돼... 나는 가뜩이나 냄새에도 민감한데... 으윽...
 
 
괴로워하며 일단 깨진 계란을 수습하고(5알에서 흘러나간 계란의 양을 빼면 한 3.5알 정도 될 것 같다) 그걸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서 계란찜을 했다. 그러나 계란 수습에서 계란찜 사이에는 살아남은 계란을 씻고 말리기, 온통 날계란 범벅이 된 과일포장 박스와 두부 겉포장을 닦아내고 안에 든 복숭아와 두부를 구출해 따로 간수해 냉장고에 넣기, 역시 날계란 범벅이 된 비닐포장지를 둘둘 말아 버리기, 그 과정에서 싱크대에 묻은 날계란 잔해 닦아내고 냄새 없애기...가 이어졌고... 그러다보니 그 잔해들을 비닐로 꽉 묶어놓긴 했지만 분명 현관의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날계란 썩는 냄새가 진동하게 될 것 같아서 괴로워하며 쓰레기를 버리러 다시 집밖으로 내려갔다 오고... (나는 게으른 인간이라 한번 집에 들어오면 웬만하면 안 나감) 다른 식료품과 물을 정리해놓은 후... 깨진 계란에서 수습한 내용물을 버리기 아깝고 그냥 두면 상할테니 대충 양념을 하고 표고버섯을 좀 썰어넣고 계란찜을 하고... 그러다보니 버섯 썰어놓은 것이 남고... 요리를 하는 동안은 에어컨을 틀지 않으니(아파트 전기용량이 별로 크지 않은지 전에 인덕션과 같이 썼다가 더운 날 차단기가 내려갔었음), 어차피 버섯도 남은데다 요리하는 김에 그냥 찌개도 만들자 이왕 더운 거 한방에... 싶어서 대충 참치찌개를 끓이고...
 
 
이마트에서 계란을 제대로 포장하지 않고 배송해준 탓에 깨진 계란 도미노가 이렇게 지속되어 집에 와서 하나도 못쉬고 괴로워하며 수습하고 요리를 하고 저녁까지 먹었다. 이게 뭐야 ㅠㅠ 뭐 덕분에 반찬과 찌개를 만들었으니 새옹지마라 생각해야 하나. 하지만 팔이 아파서 오늘 저녁은 그냥 대충 때우고 쉬려고 했단 말이야 엉엉... 결론은 우렁이 없어서 서럽다. 
 
 
.. 게다가 방금까지 vpn을 켜놓고 일을 하기까지 했다. 진료 때문에 반차였지만 해야 할 결재도 많고... 뭔가 서럽다. 
 
 
흑흑 그래도 주말이니까 이제 쉴 수 있다. 이번주 너무 힘들었어 엉엉... 푹 쉬고 싶다. 아 피곤해. 
 
 
... 양쪽 종아리에 물린 그 다섯 방은 역시 모기에 물린 것이란 사실을 오늘 확신하게 되었다. 오늘이 더 빨개지고 가려워졌다 ㅜㅜ 전형적인 모기 물린 증상이다. 다리가 아주 불긋불긋 여기저기 연지를 찍어놓은 것 같다... 맘에 안 드는 물파스 스타일 버물리를 바르고 있다 ㅜㅜ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