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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에 해당되는 글 58

  1. 2024.12.22 발로쟈, 발레 101
  2. 2024.12.21 12.21 토요일 밤 : 피곤
  3. 2024.12.20 12.20 금요일 밤 : 감동의 토끼 서프라이즈, 고마워요 2
  4. 2024.12.19 12.19 목요일 밤 : 휴...
  5. 2024.12.18 12.18 수요일 밤 : 악몽들, 기력 소진
  6. 2024.12.17 12.17 화요일 밤 : 너무 바쁘고 고되다, 도움이 되는 인간들이 없네ㅠㅠ
  7. 2024.12.16 12.16 월요일 밤 : 지친다
  8. 2024.12.15 12.15 일요일 밤 : 걱정되는 이번 주, 한 줄이라도...
  9. 2024.12.15 솔로르 클립, 블라지미르
  10. 2024.12.15 일요일 오후
  11. 2024.12.14 12.14 토요일 밤 : 가결, 그외 짧음
  12. 2024.12.14 토요일 오후, 엘스카 빨강, 못 나갔지만
  13. 2024.12.13 12.13 금요일 밤 : 2백원, 너무 바쁘고 어지러운 하루
  14. 2024.12.12 로툰다와 블라지미르
  15. 2024.12.12 12.12 목요일 밤 : 춥고 힘든 하루, 지갑 놓고 와서 고생고생, 망상증 환자
  16. 2024.12.11 12.11 수요일 밤 : 무척 힘든 하루, 트리 불빛을 보며
  17. 2024.12.10 12.10 화요일 밤 : 너무 바쁜 하루, 피곤하다, 악독한 놈들
  18. 2024.12.09 12.9 월요일 밤 : 엄선된 곳들이었던 빌니우스 카페들, 수면불량
  19. 2024.12.08 12.8 일요일 밤 : 작은 도자기 컵, 분노, 계엄과 학교와 사무실 꿈, 장미 3
  20. 2024.12.08 일요일 오후
  21. 2024.12.07 12.7 토요일 밤 : 더러운 놈들 2
  22. 2024.12.07 분노가 진정되지 않는 토요일 오후, 장미의 기적 재출간
  23. 2024.12.06 12.6 금요일 밤 : 바쁜 하루, 이른 아침 탄수화물 과다섭취, 분노
  24. 2024.12.05 블라지미르, 발로쟈
  25. 2024.12.05 12.5 목요일 밤 : 스스로 연말 선물 지름, 원래 너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이것들아 2
2024. 12. 22. 16:20

발로쟈, 발레 101 dance2024. 12. 22. 16:20

 

 

 

발레 101. 그가 추는 이 무대를 여러번 봤다. 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톡에서, 서울에서. 볼 때마다 충만한 행복과 웃음을 안겨주는 무대였다. 다른 무용수들의 무대도 봤지만 이 사람의 유머와 여유는 정말 특별했다. 때로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 때면 영상을 돌려보기도 했다. 사진 여러 장.

 

 

곧 그가 떠난지 40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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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1. 21:06

12.21 토요일 밤 : 피곤 fragments2024. 12. 21. 21:06





어제 일 때문에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본적 원인은 최고임원이 아집을 부리며 명분도 확보된 예산도 인력도 없는 (본인만이 하고 싶어하는) 신규사업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계속 고생하고 있다.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온몸이 다 뭉치고 몸살이 났다.



자다가 새벽에 깨고 또 자고 반복, 악몽에도 시달렸다. 많이 잤지만 여전히 어깨가 너무 심하게 뭉쳐 있고 쥐도 나고 고생 중이다. 오늘 오후에도 내내 이 망할 과제 때문에 업무 카톡. 그래도 차는 우려 마셨다. 업무 얘기하느라 오늘 티타임 사진도 안 찍음.



밥은 잘 챙겨 먹었다. 온몸이 아프고 멍울이 지는 것이 이번에 붉은 군대가 빨리 올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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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힘든 하루라 외근 다녀오다 업무 때문에 전화로 언쟁을 하고 분노로 눈물까지 글썽거렸는데 저녁에 돌아오니 푸른난초님께서 보내주신 서프라이즈 선물상자가 문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갖 귀여운 토끼들의 향연과 향기 가득한 트리와 토끼 초, 보들보들 뜻깊은 타월까지, 거기에 이쁜 손글씨로 더 이쁘고 깊은 마음을 담아 써주신 편지에 진짜 눈물이 막 나왔다(이건 좋은 눈물) 고마워요, 푸른난초님. 정말로요.



 




소원토끼.



일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해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만, 그래도 마음 가득한 선물에 오늘 밤은 해피 엔딩으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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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9. 20:44

12.19 목요일 밤 : 휴... fragments2024. 12. 19. 20:44

 




7시에 도착해 별다방에서 잠깐 책 읽다 들어갔다. 그래도 197쪽까지 읽었다.



너무 피곤하고 지친다. 종일 큰 행사 두개 진행, 임원들 케어. 그 사이에 고집불통 멍청한 벽창호 다른 부서장이 정말 무논리로 전개해 놓은 일 때문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아직 해결 안됨)


행사 진행 때문에 야근하고 늦게 퇴근해 이제야 씻었다. 수면도 부족하고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진행 때문에 패딩 대신 코트 입고 가서 종일 떨었다. 온몸이 다 뭉쳤다. 특히 양쪽 어깨와 목덜미가 돌처럼 딱딱해졌다. 스트레스와 분노 때문임... 이 분노를 다 흘려버리고 자야 할텐데. 너무 머리가 아프다. 내일은 골치아픈 갑님에게 사업 설명을 하러 가야 한다. 아 피곤해... 곧 자러 가야겠다. 춥다. 오늘 몸에 한기가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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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8. 19:31

12.18 수요일 밤 : 악몽들, 기력 소진 fragments2024. 12. 18. 19:31






무척 추운 날씨였다. 악몽에 시달리다 5시 전에 깼다. 귀신, 살인자, 범죄자 등 온갖 무서운 게 다 나왔던 것 같다. 아마 계엄 트라우마에 업무 스트레스가 합쳐져서 요즘 계속 악몽에 시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추위에 떨며 새벽 출근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7시 정각에 별다방에 들어가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노동하러 갔다.


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힘든 회의를 진행했고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업무능력 딸리는 초짜 실무자가 결산 집행에서 큰 사고를 친 것을 발견해 충격에 빠졌다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리저리 난리였다. 게다가 내일의 큰 행사들을 준비하느라 여러 모로 바빴다.



내일이 이번주의 고비. 큰 행사 두개. 둘다 내가 진행 ㅠㅠ 거기에 다음주는 심지어 화요일(크리스마스 이브)에 최고임원에게 내년 사업계획과 너무 문제가 많은 신규과제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한다. 지치고 지친다. 부서의 맨파워는 너무 부족하고 ㅠㅠ


빨리 자야겠다. 기력이 다 소진됐다.


..



발로쟈가 떠난지 이미 한달이 넘게 흘렀다. 그런데도 퍼뜩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뭔가 꿈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 ‘아니, 이제 그는 없어’ 라고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에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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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피곤하고 정신없는 꿈에 시달리다 알람에 깨서 새벽 출근했고 7시부터 사무실에 앉아 정말 1분도 못 쉬고 죽어라 일했다. 오늘따라 온갖 지적과 연락은 왜 이렇게 많이 오고 금쪽이들이 창궐하는지 ㅠㅠ


내일도 피곤한 회의 진행, 모레는 중요한 행사를 두개나 진행... 이때 최고임원을 모셔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게다가 금요일엔 역시 피곤한 갑님을 만나 내년 사업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 사업 실무자도 금쪽이 ㅠㅠ 격노하며 자꾸 일 저지르고 책임 안 지는 최고임원과 ‘내가요 이걸요 왜요’ + ‘나 엄청 똑똑해’ +‘다 쟤 때문이야’ 3종세트로 무장한 금쪽이들(막상 업무능력이 없다는 게 공통임 ㅠㅠ)... 너무 힘들다. 생각하지 말고 자야겠다. 날씨도 춥고 출퇴근도 힘들고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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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6. 20:12

12.16 월요일 밤 : 지친다 fragments2024. 12. 16. 20:12





너무 피곤하다. 난방 때문에 답답했는지 새벽 두시쯤 깨어나 못 자고 한참 뒤척이다 약을 조금 더 먹고 다시 잤다. 그 결과 두통에 시달림.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원조 금쪽이 히스테리 직원 때문에 더 피곤하고 화가 났다. 해야 할 일들도 너무 많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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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내일부터는 다시 중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에는 큰 행사도 두개나 치러야 한다. 이 행사 일정 조율 때문에 최고임원이 격노해서 지난주에 너무 힘들었는데 분명 이번주에 가면 또 화를 내시겠지. 사실은 실무자가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자기 편할대로 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만 뭐 내가 책임지는 위치니까 어쩔수 없겠지 ㅠㅠ 금쪽이가 어디 한둘이어야지... 지난주에도 너무 바빠서 내년 계획도 예산도 미루고 와버린 터라 내일 새벽 출근하면 그것들을 챙겨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손발이 되어야 할 실무자들은 역량이 너무 딸리고 본인들은 그것을 모른채 금쪽이 짓들만 하고 있으니 참 암담하고 답답하다.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빡센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잘 버텨내야 할텐데... 최고임원이 던져놓은 신규사업이라도 어떻게 해결되면 좋겠는데 그게 너무 골칫거리라 가슴을 짓누른다. 분명 나중에 문제가 되고도 남을텐데... 윗분이 조금이라도 강단있게 이건 못한다고 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마 못 그러실 것 같다. 

 

 

올해도 몇주 남지 않았다. 아니, 겨우 2주 정도밖에 안 남았구나... 올해가 가기 전에 뭐든 새로 쓰고 싶은데 결국 안되려나... 1월에 마냐의 단편을 마친 후 올해는 아무 것도 못 썼다.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고 몸과 마음 모두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래도 뭐든, 한 줄이라도 시작하고 싶은데... 

 

 

일단 지금은 밤에 잘 자고 내일 출근하는 것만 생각해야겠다. 꽃 사진들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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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5. 16:37

솔로르 클립, 블라지미르 dance2024. 12. 15. 16:37

 
 
 

옛날에 올렸던 것 같기도 한데... 라 바야데르 솔로르의 결혼식 솔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아마 ABT 무대였던 것 같다. 그런데 또 내 기억에 ABT 때는 콧수염 붙이고 나왔던 것 같고... 십년 쯤 전의 무대라 가물가물하다. 이 무대에서는 중간 피루엣 때 좀 삐끗하는데 직후 터번을 벗어서 휙 던져버리는 걸 보면 터번이 좀 헐거워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이 클립 첨 올라온 거 보면서 터번 벗어던질 때 ‘오 멋져!’ 했던 기억도 난다.
 
 
아마도 풀코보 공항 스타벅스에서였던 것 같다. 솔로르에 대해 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솔로르 진짜 나쁜 놈이야 배신자야 그런데 당신이 추는 솔로르는 용서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자 그는 좋아하며 환하게 웃었다. 내가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솔로르였는데. 이제 다시 그런 솔로르는 없겠지... 그립고 또 그립다. 다시 마음이 아프다.

 
 
 

 
 
 
이건 마린스키 버전 사진이지만. 3막 솔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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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5. 16:1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2. 15. 16:13

 

 

 

날씨 탓인지 긴장이 좀 풀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후의 차를 마시면서 계속 졸았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미운 백조들>을 그래도 180여페이지까지 읽었다. 챕터별로 편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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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4. 20:41

12.14 토요일 밤 : 가결, 그외 짧음 fragments2024. 12. 14. 20:41

 

 

 

5시까지는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표가 안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가결이 되었다. 워낙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나날이라 앞날도 험난할 것 같다만 부디 모든 것이 정도에 따라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실은 오후에 여의도에 가보려 했지만 어제 너무 몸이 안 좋은 채 뻗었고 새벽에 거의 한시간마다 깼고 꿈에 시달렸고 인후통과 두통, 기침이 한꺼번에 와서 결국 집에서 쉬었다. 이번주에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외엔 별로 쓸 내용이 없다. 쉬었고, 피가 말랐고, 기도했고, 지켜봤다. 내일 하루 더 쉴 수 있어 다행이다. 빨간 라넌큘러스와 지난주에 와서 남아 있는 꽃 사진들 접어두고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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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의도에 가려고 했으나 이번주에 너무 힘들었는지 목이 많이 붓고 기침이 심해서 나가는 것은 실패하고 집에서 쉬면서 방송을 보고 있다. 이제 표결이 30분도 남지 않았다. 

 

 

 

 

 

 

엘스카를 생각하며 주문했던 빨간 러브라믹스. 도착한지는 몇주 됐지만 그 직후 블라지미르가 떠났고 나는 어쩐지 이 새빨간색 잔을 쓸 수가 없었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채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직도 슬픔과 애도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지만 오늘은 이 잔을 꺼내서 차를 마셨다. 이 빨간 러브라믹스는 엘스카의 색깔이다. 민트블루가 헤드 샷 커피와 바르샤바의 색이듯. (사실 그 민트블루 러브라믹스 중 티포트도 엘스카에서 왔지만)

 

 

 

 

 

 

빨간 라넌큘러스를 주문했다. 아직 덜 피어서 조그맣다. 오늘의 빨강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결의를 위해서이다. 부디 가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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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피곤하고 힘든 하루. 그런데 매일 이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어제 사무실에 지갑 두고 와서 새벽에 화정역에 가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사려다 청천벽력! 거리당 구간 요금 계산이 되는데 회사가 멀다보니 내가 어제 찾아본 요금보다 더 비싸서 1,900원이었다! 보증금 500원을 합치면 2,400원인데 내 수중엔 동전 2,200원 뿐 ㅠㅠ 그게 집에 있는 모든 현금이었는데 기본구간으로 사도 200원이 부족해서 당혹 ㅠ 일단 기본구간 표를 사서 들어갔다. 보증금 정산을 받아서 모자란 돈을 내거나, 아니면 카카오페이로 이체가 되는지 묻거나, 그것도 아니면 가방이라도 맡겨놓고 5분거리의 사무실에 가서 지갑을 가져와 차액 정산을 하거나 등등 방도를 궁리하며 새벽 출근. 다행히 삐빅거리자 직원분이 와주셨고 상황설명 후 수중에 남은 2백원을 드리고 나와서 보증금을 찾아 차액 정산 후 통과함. 아 이게 뭐야... 그래도 사무실에 와서 지갑을 찾았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여행 때처럼 동전지갑을 따로 갖고 다닐 것, 그리고 동전지갑에 만원짜리 한장 넣어놓을 것 ㅠㅠ



그리고는 종일 너무너무너무 바빴다. 성질 더러운 직원(원조 금쪽이/히스테리)이 그 성질머리 때문에 꼬아놓은 일을 수습하려고 상대방에게 전화해 온갖 사회적 가면과 좋은 말로 달래느라 이미 기력 소진, 자기들끼리 사이가 안좋아서 업무를 놓고 유치하게 감정싸움하는 연차 낮은 직원들 때문에 또 교통정리... 차석임원이 소집한 점심 간담회와 이어진 회의 때문에 몇시간을 소모했고 또 업무들 때문에 나중엔 머리가 깨질 것 같고 눈이 너무 뻑뻑하고 아프고 어지러웠다. 보고서는 결국 다 못 쓰고 돌아왔다.



너무 피곤한 금요일 밤이다. 온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프고 오한이 든다.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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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2. 20:17

로툰다와 블라지미르 dance2024. 12. 12. 20:17




 

2016년. 아스토리야 호텔 로툰다 카페. 발로쟈가 자신의 첫 화보집인 <춤추며 살기> 출간 및 사인회를 했을 때 사진들이다. 나는 이 몇달 후 페테르부르크의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그 화보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 로툰다 카페도, 빛도, 발로쟈도 나에게는 소중한 공간,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앉아 사인을 하고 있는 저 테이블에 나도 종종 앉았었다. 무대가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는 이 사진들 속의 모습과 가장 흡사했다. 빛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어딘가 부드러운 그늘이 있고, 눈빛이 부드럽고 목소리가 조용했다. 오늘 문득 이 사진들을 다시 보자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슬펐다. 어떻게든 전쟁이 끝나고 언젠가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돌아간다 해도, 이제 마린스키와 운하, 로툰다, 그리고 바실리섬과 내가 살았던 동네를 찾으면 이 사람 생각에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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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너무 바빴고 또 추위에 떨었던 하루였다. 새벽 5시쯤, 알람보다 30분이나 일찍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했다. 요즘 잠자리에 늦지 않게 누워도 망할놈의 시국 때문에 기사를 보다가 늦게 잠들기를 반복해서 내내 수면 부족 상태이다. 출근해서는 너무 바빴다. 그러나 막상 내일까지 마무리하려고 했던 내년 사업계획 보고서는 손도 못 댔다. 이것저것 계속해서 일이 뻥뻥 터졌다. 각 실무 담당자들이 제대로 예산과 숫자, 시스템 관리를 못하다보니 이것을 총괄하던 차석 선임직원이 오늘 빡쳐서 성질을 터뜨리고(나에게 ㅜㅜ), 나는 다독거려주는 데도 좀 피곤해져서 사실관계를 좀 정확하게 짚어주고, 그러고 나서 다시 도와주었다. 업무와 관련해 사람들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간과하고 감정적으로 구는 것을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아마 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매우 윗선배와 점심 약속까지 있었기에 정신없이 뛰쳐나갔다 오고... 최고임원이 떠맡긴 문제사업 때문에 외근도 가야 해서 너무 급하게 다시 자리에 돌아와 가방을 챙겨나가다가 그만 지갑을 두고 왔다. 외근 목적지까진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갔기에 나중에 귀가할 때 지하철역에서야 지갑 안 가져온 걸 알았다. 첨엔 잃어버렸나 도둑맞았나 멍해졌지만 사무실에 전화해보니 내 책상 위의 작은 핸드백 안에 놓고 온 거였다. (점심 먹으러 나갈 때 들고다니는 가방) 그런데 지갑도 없고, 카카오페이로는 교통카드가 안되고, 급하게 티머니앱인가 뭔가를 깔았지만 아이폰은 앱 자동결제가 안되고 실물카드를 사서 스티커를 붙여 충전을 해야 한다고 하고... 추위 속에서 덜덜 떨며 한동안 앱과 씨름하다 포기하고 카카오페이가 가능한 택시를 탔다. 오늘따라 엄청나게 밀려서 지하철 타면 30분만에 갈 거리를 1시간 걸렸고 택시 기사님은 창문을 약간 열어두셔서 너무 추웠다. 그런데 워낙 밀렸기 때문에 창문 닫고 난방했으면 멀미를 더 심하게 했을 것 같다. 추위냐 멀미냐 ㅠㅠ (그래도 추위가 낫다) 사무실에 다시 들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다시 들어갔다가 퇴근하는 것도 막막했었다. 돌아오면서 '아 근데 집에 현금이 없는데 그럼 낼 새벽 출근 때 또 택시를 타야 하나...' 하고 또 막막했다. 오늘 시내에서 집까지 25,000원이나 나왔는데... 현금은 다 지갑에 있고... 돈을 찾고 싶어도 카드도 지갑에 있고... 귀가해서 책상을 뒤져보니 동전으로 2,200원이 나왔다. 내일 출근 지하철 요금은 되니까 다행이다... 종이티켓을 쓴 게 마지막이었는데 이젠 일회용 교통카드라고 한다. 근데 보증금 500원을 내야 한대서 저만큼의 돈이라도 없었으면 내일 또 택시를 탈 뻔했다 흐흑...
 


 
너무 힘든 하루였다. 추위에 떨었고 직원들은 여기저기서 난리난리... 그리고 외근 미팅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피곤하기만 했다. 지금도 오한이 좀 든다. 떨어서 그런가보다. 내일은 다시 패딩 입고 출근해야겠다. 내일은 어떻게든 미뤄둔 보고서를 써야겠다. 아침에 그 바쁜 와중에 대국민담화인지 미친소리인지를 듣다가 귀가 썩고 토할 것 같아서 중간에 껐다. 저런 편집증 망상증 환자가 저 자리에 앉아있다니... 생각하니 또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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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도 7시 안돼서 사무실 도착. 잠깐 별다방 들러 디카페인 돌체 라떼라는 것을 마셔보았다. 이것은 굉장히 달았다. 수면 부족 상태로 새벽 출근하니 너무 피곤해서 요 며칠 곧장 사무실에 갈 기력이 없음...


너무 피곤하고 지치는 하루였다. 아침부터 최고임원께 업무 일정 때문에 전화를 드렸다가 엄청 깨졌다. 너무 화를 많이 내신다. 높은 분들은 다들 격노 버튼이 있나 싶다ㅠㅠ 거기에 결산도 어딘가 빵꾸가 남. 숫자와 돈에 대해 실무자들이 항상 실수를 저질러서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고 해야 할 일들을 다 하지 못하고 퇴근했다.



파업 때문인지 퇴근 지하철이 아주 늦게 왔고 진짜 사람이 많아서 너무 힘들었다. 녹초가 되어 귀가.



오늘 제일 화나는 표현은 ‘고도의 통치 행위’ 였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캄캄해진 저녁 거리와 트리 불빛 사이로 귀가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발로쟈 생각이 났다. 아마도 불빛이 조명 같아서 그랬던 건지도 모른다. 지금도 여전히 매일 그를 떠올린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문득, 나는 아마 그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기에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 위의 광채와 불꽃. 현실에서의 상냥함. 조용한 목소리. 나는 이전에도, 그러니까 그가 떠나기 전에도 그 광채와 다정함 뒤에 고통이 있고 아마도 깊은 우울감이 있을 거란 생각을 이따금 했었다. 아주 드물게 그런 순간들이 보였다. 그게 이해가 됐었고 걱정이 됐었다. 지금은 그저 마음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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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우 바쁜 하루였다. 오전에는 피곤하고 내키지 않는 장문의 추천서를 써야 했고 두시간짜리 줌 회의에도 들어갔다. 실무자가 경험과 이해도 부족 상태인데 본인은 그걸 잘 모르고 자기가 상당히 스마트하고 일을 잘 한다 생각한다ㅠㅠ 오늘도 구멍을 많이 메워줬다.



종일 바쁘게 일했다. 새벽에 몇번 깼다가 정신없이 꿈을 꾸던 중 알람에 깨서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조금만 더 자고 갈까 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억지로 일어나 출근했다. 그러나 오늘 정말 해야 하는 일은 거의 손을 못 대고 와서 내일 아침에 빡세게 해야 한다.



매일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에 계속 경악하고 있다. 이 와중에 주판알 튕기는 놈들 정말 다 파묻어버리고 싶다.



** 참, 오늘 콩다방에서 디카페인 카페 라떼를 마셔보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쓴 맛도 없었다. 확실히 별다방보다 뭐든 맛있는 콩다방... 비싸고 장사 안되니 문제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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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잠시 들렀던 회사 근처 작은 카페. 빈티지풍에 목재 위주로 되어 있고 아늑해서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 모르지만 다들 여기 커피가 맛있다고 하고 원두도 팔아서 재작년 빌니우스에 첨 갈때 여기서 원두를 한봉지 사갔었다. 이번 빌니우스 여행 때 좋은 카페들에서 맛있는 카푸치노, 카페 라떼, 플랫 화이트를 마셔본 결과 돌아와서도 몇군데에서 시도를 해봤으나 결론은 ‘아 내가 맛있는 카페들에서만 마셔서 괜찮았던 거구나! 영원한 휴가님이 추천해주셨던 엘스카 이딸랄라 테이스트 맵은 정말 맛있었던 곳이구나 (+ 카페 에벨, 카페마)’ 였음. 하나같이 맛이 없어서... 그래서 검증된 이곳에서 라떼라도 마셔보고팠으나 중노동과 수면불량 때문에 그냥 밀크티 마심. 디카페인 라떼는 더치 콜드브루 라떼 뿐이라 포기...


* 그건 그렇고 빌니우스에선 내 입맛엔 엘스카가 제일 맛있었다. 우유를 많이 넣고 좀 연해서 그런가보다.



잠이 매우 모자란 채 출근. 새벽 4시 반에 퍼뜩 깬 후 더 못 자고 뒤척이다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했고 종일 바빴다. 나라 꼬라지에 분노와 울화가 치미는데 일은 또 왜 이렇게 많나... 너무 피곤하다. 잠도 너무 모자라고... 오늘은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런데 수괴와 부역자들 때문에 화가 나서 요즘 잠이 잘 안온다. 나쁜 ㅅㄲ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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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한 꽃들 다듬고 남은 짜투리들을 따로 조그만 도자기 컵에 꽂아두었다. 이건 오래 전에 카를로비 바리에 갔을 때 온천수를 마시려고 샀던 컵이다. 몇년 후 다시 가서 좀더 큰 컵을 샀는데 돌아와서는 이걸로 뭘 마실 일이 없어서 이런 짜투리 꽃들을 꽂아두는 용도로 쓰고 있다. 
 
 
 

 
 
 

주말은 전혀 평온하지 않게 지나갔다. 나라가 평온하지 않고 엉망진창인데 일상이라고 평온할 리가 없다. 오늘도 아침부터 질서 있는 퇴진 어쩌고 하는 망발에 귀가 썩는 것 같았다.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 이 분노가 점점 더 커지면 커졌지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자다깨다 하며 밀린 잠을 조금씩 보충하긴 했지만, 한시간 쯤 자다 깨고 또 꿈을 꾸고 등등 너무 피곤하게 잤고 깨어났을 땐 뒤통수가 너무 쑤시고 아팠다.
 
 
마지막 꿈은 확연히 어제의 망할놈의 현실이 반영되어서 회사가 이미 계엄 치하에 들어가 있고 이미 예전에 (암울했던 시기에) 퇴임한 옛 최고임원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고, 나는 친구이자 헤드쿼터본부장인 동료와 계엄에 대해, 변해버린 현실에 대해 뭔가를 얘기하다가(아마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뭐 이런 얘기였던 것 같다) 눈물을 흘리면서 사무실로 갔다. 꿈속에서 사무실은 우리 회사 건물이 아니고 옛날에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건물이었다. 꿈에서 옛 학교가 나오면 십중팔구 악몽이다. 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서겠지만 학교가 나오면 항상 계단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낯선 교실들과 이상한 방들이 있고, 혹은 내가 공부했던 교실과 그 복도는 어둠과 괴기스러운 공포와 심지어 귀신들도 어른거리는 공간이 되곤 한다. 이번 꿈에서도 어떤 교실들에는 그런 무서운 것들이 출몰한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있었지만 하여튼 사무실+교실 문을 열어보았다. 빈 책상들이 워크숍 대형으로 놓여 있었는데 아무리 많아봤자 15명 안팎이 앉을 자리라 '정말 세월이 흘렀구나, 이제 한 학급 학생 수가 참 적구나' 라고 생각하며 내 가방을 찾다가 실패했다. 나에게 사무실은 학교 같은 곳이려나... 꿈에서 깨어났을 때 머리가 너무 아팠고 여전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꿈속에서 계엄이 두렵고 마음이 아파서 흘린 눈물이 남아 있었나보다. 
 
 
이번주도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내일도 새벽 출근해야 한다. 패딩을 입고 가야겠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여전히 떠난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이번에 온 꽃들은 별로 기대 안했는데 은근히 예쁘다. 이 줄리에타 장미가 화형이 참 예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의 위안이 된다. 장미 사진들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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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8. 16:42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2. 8. 16:42

 

 

 

 일요일 오후. 내일 출근을 위해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마셨다. 그래서 맛도 없었고, 시국이 이 모양이라 계속 기사를 찾아보고 빡침의 연속이어서 평온한 주말 오후 따윈 없어짐. 자꾸 욕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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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7. 21:32

12.7 토요일 밤 : 더러운 놈들 fragments2024. 12. 7. 21:32

 

 

 

아침에 도착한 꽃을 다듬어놓고 다시 자고 싶었는데 대국민사과인지 담화인지 나발인지를 한다고 해서 잠을 더 안 자고 그걸 봤다. 정말 실시간으로 쌍욕이 쏟아져나왔다. 방금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되었다. 이럴 거라 생각은 했지만 어제 워낙 대형폭로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저 망할놈의 담화, 그리고 쓰레기놈들의 담합꼬라지를 보자 안될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길게 가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했고 저놈들 작태를 보며 기대도 안했지만 막상 이런 꼴을 보니 정말 눈물이 나고 너무 화가 난다. 수괴. 공범. 부역자들. 간보는 놈들. 정말 몇년 동안 할 욕설이 오늘 다 쏟아져나온 것 같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분노와 울화가 치밀어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아침에 찍어둔 꽃 사진들만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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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토요일 오후여야 하지만 간밤에 이어 오늘도 내내 분노에 휩싸여 있다. 늦잠이나 더 잘 것을 일찍 깨서 무슨 대국민담화니 사과니 한다기에 그것을 또 라이브로 보고, 거기에 저 망할 부역자들과 간잡이놈들이 합세하는 것을 보니 분노가 들끓어서 매분 매초 험한 말이 계속 입에서 튀어나온다. 이 꼬라지를 보니 오늘 부결될 것 같은데 화나고 불안하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정이다. 



 
 

 

 

 

장 주네의 <장미의 기적>이 재번역 출간되어 주문했다. 나는 아주 오래 전에 고려원에서 번역 출간한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문고본이고 글씨도 너무 작아서 최근 다시 읽으면서 '아, 이 책도 재번역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이 소설은 꽃의 노트르담보다 훨씬 짜임새가 좋고 잘 쓴 작품이고 상당히 정서적인 울림이 강하다. 문체의 아름다움이 아주 강렬하다. 그러면서도 후기의 다른 소설이나 연극에 비해 좀더 심플하다. 꽃의 노트르담이나 후기 작품들보다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편이다. 무척 좋아했던 소설이다. 나라 꼴이 이 모양이라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냥 페이지들을 넘겨보기만 했는데 번역이나 단어, 이름 표기 등등 이것저것을 보니 역시 옛날 고려원 번역본은 중역본이거나 아니면 옛날식이었거나 싶다. 고려원 판본도 불어 전공 교수님이 번역했다고 나와 있기는 하다만... 그런데 또 그 고려원 번역본은 번역문장들이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의역을 아름답게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이런 김에 브레스트의 퀘렐도 번역본이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꽃의 노트르담도, 장례식도 브레스트의 퀘렐도 모두 번역본이 없어 이십여년 전에 아마존에서 영역본을 구해 읽었는데... 퀘렐은 아주 근사한 소설이고 상당히 도스토예프스키적인(물론 주네 식의) 느낌도 있어서... (사실 최근에 퀘렐도 다시 읽으려 했으나 이십여년 전 샀던 영역 페이퍼본은 이제 글씨가 너무 흐려지고 작아서 노화를 슬퍼하며 아아아, 이거 제발 번역본 나왔으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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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피곤했지만 지하철 파업 가능성 때문에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출근. 더 일찍 도착했으나 편의점에 들렀다가 오픈 시간인 7시에 맞춰서 별다방에 갔다. 아침엔 단백질을 먼저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크림치즈 베이글을 먹으며 자폭했다. 어제 귀찮아서 달걀을 삶아두지 않았음... 

 

바쁜 하루였다. 면접에도 들어가야 했고... 바쁘게 일한 후 퇴근했다. 종일 틈틈이 뉴스를 찾아보며 경악에 또 경악을 거듭하고 있다. 계엄 선포의 그날 밤 그렇게도 공포에 떨었던 것이 헛된 공포가 아니었다. 해프닝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내가 너무 과민하고 예민했던 것인가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던 적이 있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제는 분노가 치밀어서 속보가 뜰 때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심한 비속어가 입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알량한 자기들의 자리 유지를 위해 시간을 벌겠다며 어처구니없는 망발을 지껄이고 있는 놈들을 보니 더더욱 분노가 치민다.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너무 화가 나고 몸이 떨린다. 추운 밤에 여의도에 나가 있는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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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5. 20:14

블라지미르, 발로쟈 dance2024. 12. 5. 20:14





그가 떠난지 거의 20일, 스몰렌스크 묘지에 안장된지 2주가 흘렀다. 여전히 매일 이 사람을 생각한다. 충격은 조금 누그러졌지만 슬픔과 애달픔, 안타까움, 가엾은 마음은 계속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사람에 대해 마음을 모두 담아 글을 쓰기는 지금도 어렵다. 그의 무대에 대해, 예술가로서의 유일무이함에 대해서도, 아픈 마음에 대해서도. 마치 내 마음 속의 불이 하나 꺼진 것만 같다... 때때로 그가 떠나기 직전과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에는 것 같다. 이제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안식하며 자유롭게 춤추고 있기를 매일밤 기도한다.



사진들은 모두 Mark O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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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스트레스가 과도해서 며칠 전 록시땅에서 나온 연말 어드밴트 캘린더를 질렀고 어젯밤에 도착했다. 조그만 놈들이 쏠쏠하게 쓸만한 게 많다. 너무 심하게 작은 것들도 있지만... 비누는 이미 예전에 다른 거 살때마다 받은 조그만 게 많아서 좀 빠졌으면 싶었지만 역시나 여기에도 두개나 들어있네... 원래 이건 하루에 하나씩 뜯어보는 건데 상자 부피도 커서 자리를 차지하는데다 진득하게 하나씩 뜯어보는 성향도 아니라서 한꺼번에 개봉함. 
 
 

 
 
포장 상자는 이렇게 생겼고 원래는 아래 사진의 안쪽 박스에서 하나씩 뜯어보게 되어 있다. 
 
 

 
 
 
 

 
 
근데 다 뜯어보니 꼭 계란 박스 같음... 
 
 
오늘은 온라인 회의를 해야 해서 재택근무를 했다. 아침에 조금 더 잘 수 있었던 것과 출퇴근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낙이었다. 그외에는 엄청나게 바빴다. <제가요 이걸요 왜요>가 일상적인 직원들이 많아서 피곤하다. 이넘아 이 일은 원래 네가 해야 하는 거거든... 남의 일이 아니거든 흐흑... 
 
그날이라 몸도 아프고... 여러가지로 피곤하다. 
 
 
... 계엄이 고도의 통치행위라니... 참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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