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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2. 20:17

로툰다와 블라지미르 dance2024. 12. 12. 20:17




 

2016년. 아스토리야 호텔 로툰다 카페. 발로쟈가 자신의 첫 화보집인 <춤추며 살기> 출간 및 사인회를 했을 때 사진들이다. 나는 이 몇달 후 페테르부르크의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그 화보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 로툰다 카페도, 빛도, 발로쟈도 나에게는 소중한 공간,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앉아 사인을 하고 있는 저 테이블에 나도 종종 앉았었다. 무대가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는 이 사진들 속의 모습과 가장 흡사했다. 빛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어딘가 부드러운 그늘이 있고, 눈빛이 부드럽고 목소리가 조용했다. 오늘 문득 이 사진들을 다시 보자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슬펐다. 어떻게든 전쟁이 끝나고 언젠가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돌아간다 해도, 이제 마린스키와 운하, 로툰다, 그리고 바실리섬과 내가 살았던 동네를 찾으면 이 사람 생각에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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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