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바야데르 3막 클립(슈클랴로프 & 테료쉬키나) dance2024. 11. 28. 21:10
아마 이 영상들이 내가 가서 이틀 연속으로 봤던 때인 것 같다. 2014년 7월. 마린스키 구관. 이때 메조에서 실황 녹화를 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발로쟈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가 올라왔다. 녹화는 첫날이 아니라 둘째날 버전으로 나왔다. 나는 첫날 공연이 더 좋았기에 아쉬웠다. 막상 나온 녹화본은 구도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이 사람의 도약이나 표정 연기를 100분의 1도 못 담아내서 아쉬움은 배가되었다. 아래 클립은 팬이 찍은 거라서 화질이 안 좋고 많이 흔들리는데 오히려 메조 녹화본보다는 이쪽이 낫다. (근데 메조가 맞나 긴가민가... 나는 이 라 바야데르와 청동기사상 둘다 실황 녹화할 때 공연을 봤었다)
흔히들 솔로르의 멋진 춤은 2막 결혼식 솔로라고들 하지만 그건 기예를 중점적으로 볼 때 그렇고, 이 사람의 솔로르는 3막에서 진가를 보여주곤 했다. 충만하고 사무치는 솔로르였다. 3막 솔로르는 단순한 점프나 테크닉만으로는 완벽해질 수 없다. 드라마 배우로서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자신을 온전히 배역과 무대에 동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블라지미르의 솔로르는 정말 최고의 솔로르였다.
먼저 망령의 왕국 도입부. 등장 솔로. 영상을 보면 둘째날인 것 같다. 첫날은 깃털이 아주 가지런하고 예뻤고 둘째날은 깃털이 흐트러지고 갈라져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둘째날 버전으로 녹화가 나온 걸 보고 또 아쉬워했었다.
그리고 파이널 2인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니키야에 이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이 사람이 추는 솔로르를 여러번 무대에서 봤는데 볼때마다 이 부분에서는 숨이 막히곤 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너무나 그립고 안타깝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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