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화요일 밤 : 크리스마스 이브, 너무 속상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fragments2024. 12. 24. 21:17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오늘 하루는 정말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간밤에 수면부족과 과로로 너무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약도 반 알이나 더 먹고 간신히 6시간 가량 자고 출근했다.
오전에는 최고임원에게 내년 사업계획과 신규사업 계획 보고가 잡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분이 아예 군기를 잡겠다고 결심하고 들어오셨는지 아무런 논리도 없이 억지를 쓰며 너무 심하게 화를 내고 야단을 쳐대고 폭주를 하셔서 정말 힘들었다. 정말 울음이 나올까봐 꾹 참았다.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어쩌면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억지였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난리를 치셨다. 요즘 이분이 모든 부서들에 불만이 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깍제깍 하지 못한다고 하며 모두가 일을 뭉갠다고 화를 내고 있다. 심지어 자기 지시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서 수립된 계획에 대해서는 왜 자기가 시키는대로 그대로 했느냐고, 왜 더 검토해서 우리 생각을 넣지 않았느냐고 또 화를 내셨다(그러나 우리가 전문가 의견을 비롯해 각종 검토사항을 말씀드리면 왜 그런 구태의연한 얘기들을 가져와서 패기없게 구느냐고 화를 내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관철시키므로 완전히 모순이다) 정말이지 화를 내고 군기를 잡기 위한 난리난리였다.
이후에는 좀 누그러지고 또 신규사업 계획도 마음에 제법 들었는지 그냥저냥 마무리되었지만 너무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이분이 지시하신 말도 안되는 일들 중 그나마 숫자 등 체크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무자에게 전달하자 인상을 팍 쓰며 자기는 못한다고 우는 소리를 잔뜩 했다. (그런데 그건 못할 일도 아니고 또 어렵거나 잘못된 일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업무였음) 딱 잘라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선을 그어주고는 이후 또다른 일들을 하다가 퇴근했다.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나쁜 하루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속상하고 나빴던 기분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흘려보내야겠다.
귀가해서는 밥을 챙겨먹은 후 남은 가방을 꾸렸다. 이번에는 4박5일 일정이라 평소보다는 조금 작은 트렁크를 가지고 가고 노트북도 안 가져가고 DSLR도 챙겼다가 도로 빼버렸다. 어차피 무거워서 폰만 가지고 다닐 것 같아서. 내일 아침 8시 20분 비행기라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나가려고 한다. 그래도 김포공항이라 인천보다는 가까워서 낫긴 한데... 새벽에 택시가 잘 잡힐지 모르겠다. 오히려 인천공항 가는 건 비싸니까 잘 잡히는데 김포는 가까워서... 속상한 마음과 스트레스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제 잠자리에 들고 내일 여행으로 마음을 달래며 기력을 충전해봐야겠다. 근데 그놈이 아직 안왔다. 아무래도 내일 올 것 같아 흐흐흑... 원래대로라면 여행 마치고 돌아왔을 때 와야 되는 놈인데 지금 몸 상태는 흐흑...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여행을 위해 기도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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